음식과 전쟁 : 숨겨진 맛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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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과 전쟁 : 숨겨진 맛의 역사

숨겨진 맛의 역사

리뷰 총점 9.5 (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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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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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리뷰]음식과 전쟁-음식에 대한 재미있는 잡학사전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o****c | 2018.12.10 리뷰제목
[리뷰]음식과 전쟁-유럽 음식에 대한 재미있는 잡학사전     나는 예쁜 책 표지와 오래된 느낌의 그림을 좋아한다. 겉표지만 보고 책을 고르는 얄팍한 사람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디자인이 예쁜 책은 두고두고 보고 싶다. 언젠가 내 취향의 책으로 책장을 가득 채우고 말거라는 생각으로 마음에 드는 책을 하나씩 모으는 중이다. <음식과 전쟁>을 처
리뷰제목

[리뷰]음식과 전쟁-유럽 음식에 대한 재미있는 잡학사전


 
 


나는 예쁜 책 표지와 오래된 느낌의 그림을 좋아한다. 겉표지만 보고 책을 고르는 얄팍한 사람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디자인이 예쁜 책은 두고두고 보고 싶다. 언젠가 내 취향의 책으로 책장을 가득 채우고 말거라는 생각으로 마음에 드는 책을 하나씩 모으는 중이다. <음식과 전쟁>을 처음 봤을 때 두꺼운 남색의 하드 커버에 예쁜 금장 글씨에 반했다. 이 책이 다루는 내용이 내가 좋아하는 먹을 거리에 대한 내용이라는 것과 중세 음식 자료부터 시작하여 한국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사진들이 가득한 것을 보고 두 번 반했다. 마음 속에서 누군가 빈 책장 한 구석에 이 책이 꼭 들어가야 한다고 속삭였다. 아, 참고로 여기에는 언젠가 재미있게 읽은 책 <비밀의 요리책>도 한 몫을 하였다. 이 책은 내게 서양 요리에 대한 환상을 갖게 했다.


저자는 먹을 것을 좋아하고(나도 먹을 것을 좋아한다) 음식 플레이팅, 데코레이션, 오래된 요리를 재현하는 것 등에 관심이 많아 보스턴에서 음식 전문 희귀 고서점인 Pazzo Books를 운영하고 있다. 저자는 13세기 레시피로 닭요리를 만들어 보기도 하고 1300년에서 1500년 사이의 음식을 재현해 보는 등 재미있는 실험을 하였다. 옛날 유럽요리 중에는 정말 기상천외한 요리들이 많은데 한번은 공작새 껍질을 발라내 구운 후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게 다시 껍질을 씌워 만드는 요리를 재현해 보려고 했으나, 공작새를 죽이는 것이 불법이라서 좌절했다고 한다. <음식과 전쟁>은 유럽의 중세 요리에 대한 책이라 언뜻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동양인의 눈으로 유럽의 중세 요리를 바라보니 신기하고 기괴한 것들이 많아 의외로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요리의 역사는 다른 역사와 달리 빈 공백이 많고 요리책 자료가 별로 없으며 왜곡된 사실들도 많다고 한다. 그래서 저자는 옛날 요리책과 희귀 요리책을 찾아 정리하였고, <음식과 전쟁>라는 책을 통해 인간들의 삶에 필수적인 '요리'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이 책의 첫 번째 장은 '잉어와 민중 십자군'이다. 도대체 잉어와 십자군이 무슨 연관이 있을까 했는데, 5세기 서로마 제국이 멸망한 후 유럽의 문명은 오히려 후퇴했다고 한다. 예술, 건축술은 물론이고 배관기술, 농업 지식까지 모두 잊어버렸고 전염병까지 창궐하게 되자 도시 인구 수는 급감했다. 로마인들이 유럽에 전파한 유용한 기술 중 하나가 양어법인데 이렇게 기른 잉어와 강꼬치고기는 사람들의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이었다. 이런 모든 기술이 유럽에서 쇠퇴하고 있을 때 동양 문명은 꾸준히 발전하였다. 11세기 유럽 사람들이 맥각균 등 질병, 굶주림 등에 시달릴 때 이슬람은 훨씬 질 좋은 생활을 누리고 있었고 특히 '잉어 양식법'을 알고 있어서 풍족하게 먹을 수 있었다. 배고픔에 시달리던 무시무시한 폭도의 십자군은 '잉어 양식법'을 가져가 고향에 알린다는 말에 설득되어 행군을 시작했다고 한다. 세상에 잉어로 설득되었다니,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유럽에 여행을 가면 레몬을 넣은 물이나 레모네이드 등을 쉽게 맛볼 수 있다. 이 레몬 물이 세계 최초의 청량 음료로 추정된다고 한다. 사람들은 레몬을 넣은 물이 소화와 해독에 도움을 준다고 생각했다. 선페스트가 1660년대 파리를 휩쓸었을 때 이 레몬 물이 전염병 확산을 막는 데 꽤 기여를 했을 거라고 한다. 프랑스 사람들은 이탈리아를 방문하여 레몬 음료를 맛보고 파리로 가져왔고, 파리 사람들은 우연의 일치로 '레몬' 을 마시고 레모네이드를 만들고 남은 찌꺼기를 하수구에 버려 '벼룩-시궁쥐-사람-시궁쥐'라는 감염의 순환고리를 깰 수 있었다고 한다.


음식과 요리는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 필수적인 요소이지만 그 중요성을 잊고 살아갈 때가 많다. 음식의 소중함을 간과하고 쉽게 사고 쉽게 버리며, 요리에 들어가는 노동력을 간과하고 집에서 요리하는 부모님께 투정을 부리기도 한다. <음식과 전쟁>를 읽으면 우리가 몰랐던 재미있는 역사적 사실을 깨달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음식과 맛있는 요리의 소중함을 깨우칠 수 있다. 요리는 우리의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주고 병마와 싸울 수 있는 힘을 만들어주며, 먹는 행복감까지 느낄 수 있게 한다. 특별한 책을 읽으면서 '요리'에 대한 사고 방식을 다시 정립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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