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개월에 달하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동안 마음을 열어달라 따라다니던 사람이 있었다. 친구의 소개로 만나게 된 그녀가 첫 눈에 들어왔던 나는 만남 이후 지속적으로 연락하며 은근 마음을 전하곤 하였다. 맛있는 음식을 먹자며 만날 약속을 잡고, 재밌는 영화를 보거나 연극티켓이 생겼다며 시간을 내어달라 이야기 건네곤 하였다. 나는 그녀와 몇 번의 만남을 거치면서 시나브로 분위기가 무르익었다고 생각했다. 때가 되었다고 여겼다. 그래서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 창가 좌석을 예약하고 꽃을 준비해놓았다. 잔잔한 재즈가 흘러나오고, 은은한 초 불빛이 일렁이고, 창 밖 저 아래에는 조그마한 불빛들이 줄지어 달려가고 있었다. 말을 꺼내었다. 초 불빛이 일렁이는 움직이 하나하나가 사진 찍히듯 와서 박히고 저 멀리 지나가는 차들이 움직임을 멈추었다. 수줍게, 그러나 단단하게 건넨 한 마디에 그녀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답했다.
"난 네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어. 너를 보여줘."
그 날 이후 한동안 세상이 멍하니 답답하게 흐르는 것 같았다. 수십 년 시간 동안 나를 누구보다 잘 아는 건 바로 나 자신이었다. 나는 어떠한 사람이라는 것을 가장 명확하게 아는 것은 나였다. 그런데 그 날 밤 그녀의 질문에 나는 단 한 마디도 대꾸할 수 없었다. 내가 어떠한 사람인지,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지내며, 어떤 사람이 되길 바라는지 도무지 끄집어낼 수 없었다. 나 조차도 이와 같은 물음에 대한 답을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끄집어낼 만한 것이 들어있지 않았다.
내가 누구인지 아는 것은 세상에 존재하는 십수만개 질문보다 앞서 가장 먼저 해결되어야 할 문제였다. 연애를 하거나 직장에 들어가거나 친구들을 만나거나 여행을 하는 모든 사건 가운데서, 그러한 활동들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서는 내가 누구인지 알아야 했다. 그것은 단순히 먹고자는 일차원적인 수준의 삶으로부터 탈피하여 보다 고차원적이고 품격 있는 생을 꾸려가기 위한 필수조건이었다.
나에 대하여 매일 질문을 던지고 답하는 것은 그래서 아주 가치 있는 행위다. 수십 년 간 지어진 내 내면을 보다 자세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매일 질문을 더지고 구체적으로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누구인지 돌아볼 수 있어야 한다. 다음으로는 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일이 이루어져야 한다. 매일 질문하며 발견한 내 모습을 미워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예뻐해주는 연습을 지속적으로 실천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나를 격려하고 인정하는 최종 단계가 이루어져야 한다. 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격려해주고 인정해주는 것, 나는 있는 그대로 멋지고 사랑받을만한 존재라는 사실을 내 스스로가 먼저 인정하는 작업이 진행되어야 한다.
이 모든 것은 바로 질문을 던지는 일로부터 시작한다. 매일, 나에게 질문하는 일 말이다.
셀프 자존감 높이기 훈련! 진짜 나를 알면 100일의 기적을 경험할 수 있다!
《매일 질문》은 하루에 하나씩 100일 동안 나를 돌아보는 질문에 답하며 진정한 나를 알아가고, 좀 더 멋진 사람으로 성장하기 위한 방법을 담았다.
우리는 너무 많은 곳에 정신을 쏟고 살아간다. 바쁘게 살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반대로 어느 것 하나에도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이다. 이점에서《매일 질문》은 시작된다. 하루에 하나만 집중해 보자고. 하루에 하나씩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자고!
특히 이 책은 취직, 결혼을 아직 못한 자신을 부끄러워하고, 직장 생활 업무 스트레스에 나를 과도하게 혹사시키고, 끝이 없는 집안일과 육아에 지쳐 자신이 쓸모없는 사람으로 전락한 느낌이 드는 엄마들에게 필수이다.
오늘의 키워드에 날짜를 적고, 매일 아침 하루를 활기차게 시작할 수 있는 글과 질문을 읽는다. 하루 동안 그 질문을 곰곰이 생각하면서 보내고, 저녁에 답을 적는다. 질문에 답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직접 실천할 수 있도록 액션이 주어지는데 이를 사진이나 기록으로 남긴다. 100일 동안 꾸준히 반복하면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즐거움을 찾고, 무너진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다. 당신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소중한 사람임을 잊지 말자!
학교 교육방법 중 pbl이란 것이 있다. 한국말로 문제중심학습이다. 학습주제에 대한 문제를 학생 스스로가 도출한 뒤 자신들이 만든 문제의 답을 찾아보게 하는 학습방법이다.
소크라테스도 질문을 통해 제자들이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문답법을 활용했다.
이 책이 물론 소크라테스와 같은 깊이 있는 질문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질문과 생각이 부족한 요즘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질문할 거리를 던져준다는데 의의가 있지 않을까 싶다.
100일이란 시간은 길다. 100일 동안 작가가 던져주는 질문에 성실하게 답을 구해본다면 100일 후에는 달라져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100일 정도면 스스로 질문하는 습관이 잡히지 않을까.
가벼우면서 결코 가볍지 않은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자기계발서로 적합한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