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스 - 버티고 시리즈
미리보기 공유하기

액스 - 버티고 시리즈

리뷰 총점 9.1 (27건)
분야
소설 > 추리/미스터리/스릴러
파일정보
EPUB(DRM) 19.52MB
지원기기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 PC(Mac)

이 도서의 시리즈 내서재에 모두 추가

퍼스널
리 차일드 저/정경호 역
퍼스널
토니와 수잔
오스틴 라이트 저
토니와 수잔
열차 안의 낯선 자들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저
열차 안의 낯선 자들
액스 - 버티고 시리즈
도널드 웨스트레이크 저/최필원 역
액스 - 버티고 시리즈
레버넌트
마이클 푼케 저/최필원 역
레버넌트
나이트 스쿨
리 차일드 저/정경호 역
나이트 스쿨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21건) 회원리뷰 이동

종이책 당신에게도 언젠가 닥쳐 올, 그래서 무더운 여름 밤이 제격일 지도 모를 공포 소설! 평점10점 | l****1 | 2017.07.25 리뷰제목
세상에서 가장 불가능한 것들 중 하나가 바로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소설을 읽으면서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게 아닐까 싶다. 만약 당신이 그 불가능에 속한다면, 적어도 두 가지 경우 중 하나가 아닐까 한다. 첫째 너무 모범생으로 살아왔거나 둘째 정의감이 매우 투철하거나. 왜냐하면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주된 매력은 반영웅을 그리는 데 있고, 그것을 잘 소화할 수 있어야 재미를
리뷰제목

 세상에서 가장 불가능한 것들 중 하나가 바로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소설을 읽으면서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게 아닐까 싶다.

 만약 당신이 그 불가능에 속한다면, 적어도 두 가지 경우 중 하나가 아닐까 한다. 첫째 너무 모범생으로 살아왔거나 둘째 정의감이 매우 투철하거나. 왜냐하면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주된 매력은 반영웅을 그리는 데 있고, 그것을 잘 소화할 수 있어야 재미를 느끼기 때문이다. 만일 재미를 느끼게 된다면 그 때부터는 정말 조심해야 한다. 걷잡을 수 없게 될 테니까 말이다. 그렇게 반영웅, 안티 히어로를 그리는 데 뛰어난 작가. 거기에 한해서는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경지를 보여주는 작가. 그런 도널드 웨스트레이크가 '내가 그리면 누구나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악도 얼마나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지 잘 보여주마!' 하고 쓴 작품이 바로 '액스'다.



 제목은 도끼를 뜻하는 '액스'이지만, 소설에 도끼가 나오진 않는다.

 책 뒷 표지에 실린 박찬욱 감독의 설명에 따르면('액스'는 박찬욱 감독이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작품에다 그가 늘 영화로 만들고 싶은 작품이기도 하다. (참고로 '액스'는 'Z'로 유명한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에 의해 2005년에 영화로 만들어진 바가 있다.)) 직장에서 해고 당할 때, '도끼질 당했다'고 하는 영어 표현에서 기인한 제목이라고 한다. 맞다. 이 소설은 구조조정으로 인한 정리해고 된 실업자가 주인공이다. 이름은 버크 데보레. 그는 23년 동안이나 일한 제지회사에서 하루 아침에 정리 해고를 당했다. 느닷업는 도끼 날에 목이 휙 날아간 것이다.


 지위 혹은 신분을 가리키는 영어 'status'는 '서다'라는 뜻의 라틴어 'statum'에서 유래했다. 즉 사회에서 어떤 자리를 차지해야 사람들 앞에 제대로 설 수 있다는 것이 단어 자체에 아예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회사에서 해고당한 버크는 이제 설 수 있는 두 다리가 없는 셈이다. 2년간 열심히 구직 활동을 했으나 돌아온 것은 차디찬 거절 뿐이었고 쪼들리는 가계에다 아들은 원하는 것을 사주지 못하자 절도에 손까지 댄다. 현재도 미래도 암울할 뿐이다. 이대로 도저히 살 수 없다고 생각한 버크는 중대 결심을 한다.

 자신이 재취업 하는데 방해가 될만한 잠재적인 경쟁자들을 모조리 제거하기로.


 그는 잠재적 경쟁자의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자신이 원하는 직종의 취업 광고를 거짓으로 신문에 낸다. 그래야 이력서를 자신이 받아볼 수 있고 그것을 통해 자신에게 해가 될 경쟁자들을 선별하여 이력서에 나와 있는 개인 정보를 사용해 그들을 찾아가 없앨 수 있기 때문이다. 일은 계획한 대로 착착 진행되어 그는 결국 여섯 명의 경쟁자들을 골라내기에 이른다. 이들이 타겟이다. 그는 고인이 된 아버지가 남긴 유품에서 우연히 발견한, 무려 50년 동안이나 사용하지 않았던 루거 권총으로 미국 각지에 있는 그들을 하나 하나 찾아가서 죽이기로 한다. 제지 회사에서 일을 하며 누구보다 특수 용지에 관한 프로젝트를 많이 진행했던 그는 이제 이것이 그의 프로젝트가 되었다. 추호도 실패를 용납할 수 없는, 절대적으로 성공시켜야만 하는 프로젝트. 오직 그것만 중요할 뿐이다. 알지도 못하는 얼굴에 다짜고짜 권총을 쏘고 설령 머리의 절반이 날아간 데도 그에겐 아무런 죄책감이 없다. 시간만이 중요할 뿐이다. 이것은 합격 날짜가 정해진, 기한이 있는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세상엔 살인 동기가 허다하게 있겠지만 '액스'의 주인공 만큼이나 기상천외하고 그래서 또 어이없는 동기가 과연 또 있을까 싶다. 하지만 읽으면서 그 어이 없음이 왠지 모르게 점점 공감으로 변해가니 이것이 또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저력이다. 노조가 파업할 때마다 흔히 보게 되는 문구가 하나 있다. '해고는 살인이다!', 바로 이것이다. 소설은 정말 해고는 살인과 다름 없다는 것을 아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사람들은 처음 만날 때 꼭 '무슨 일 하세요?' 하고 묻곤 한다. 그가 사회에서 어떤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가 은연 중에 캐내려는 것이다. 처음으로 물어볼 만큼 거기에 대한 우리의 관심은 크다. 그런데 우리가 그러는 이유는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보느냐가 내 자아의 모습을 결정한다는 것을 너무 잘 알기 때문이다. 내가 차지하는 자리를 통해 세상이 나를 인정하지 않으면 나 역시 나 자신을 인정하지 못한다는 것을 무의식 중에 뼈져리게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인이 가진 공포 중에 쓸모 없는 사람이 되는 것보다 더 커다란 공포는 없다. 소설은 그 공포를 충실히 재현한다. 그래서 그 압도적인 공포에 눌려 허우적거리다 보면 그런 선택도 할 수 있겠구나 어느 정도 납득하게 된다. 버크의 이런 말이 그것을 거든다.


 그들이 앗아 간 건 내 인생입니다. 내가 아니고요. 그들은 내게서 융자를 갚을 능력, 아이들을 돌볼 능력, 아내와 좋은 시간을 보낼 여유를 앗아 갔습니다. 직장은 직장일 뿐입니다. 직장은 내가 아니라고요, 퀸란 씨. 지난 5개월 간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압니까? 한때 서로 의지하며 친하게 지내 온 동료들이었습니다. 나랑 같이 해고된 수백 명의 직원 말이죠. 우린 항상 그 신뢰를 앞세워 함께 싸워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들은 내 적이 됐습니다. 서로 경쟁하는 관계가 되어버렸으니까요. 그게 바로 문제의 핵심입니다. 카운슬러들은 절대 이런 얘길 하지 않죠. 우리가 더 이상 동료가 아니라는 것. 더 이상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이가 아니라는 것.(p. 252 ~ 253)


 해고를 당하고 나락으로 떨어지고 나서야 그는 사회가 철저히 숨기고 있던 이 진실을 볼에 얼음을 대듯 선명히 깨닫는다. 지금과 같은 고도 경쟁 체제에서는 모두가 모두의 적이라는 것을. 공교롭게도 이 소설은 1997년에 나왔다. 우리가 한창 IMF를 겪고 있을 무렵이다. 날마다 여기저기서 대량의 정리해고가 쏟아지던 IMF 시절. 소설 속 버크의 이야기는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니었으리라. 그런데 그런 현실이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는 데 더 큰 비극이 있는 것 같다. 우리는 아무런 교훈을 배우지 못했다. 오히려 살아남기 위해 더 이기적이 되었을 뿐. 바로 그런 욕망이 이명박과 박근혜라는 괴물이 설치게 만들었다. 알고보면 버크의 진화형들을. 납득도 가고 악행을 통해 점점 더 강해지는 그를 보면 매력도 느끼지만 결코 지지할 수는 없는 것은 버크의 그 길에, 그가 다다르게 될 종착역에 이명박과 박근혜가 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버크의 길을 완전히 내칠 수도 없는 것이, 그가 취한 한 가지 삶의 태도는 정당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바로 그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에게만 의지한다는 것. 버크는 자신의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마다 누누이 자신에게 말한다. 이 시궁창에서 벗어나게 해 줄 사람은 그 누구도 아닌 바로 자신이라고! 자신이 이런 진흙탕에 빠지게 된 것은 내 자신에게 의지하지 않고 다른 누군가에게 기댔기 때문이라고.


 도널드 웨스트레이크가 반영웅을 자주 그리는 것도 여기에 있다. 누군가 만들어 준 삶에 무턱대고 안주하기 보다는 자기 스스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적극적으로 만들어 나가길 원하는 것이다. 흔히 말하는 프론티어 정신. 반영웅은 바로 그런 능동적인 삶의 태도를 위한 존재들이다. 이러한 순전한 자기에의 의지, 여기까지는 지지할 수 있을 듯하다. 정말 자신이 선택하고 책임져야 하는 일조차 태연하게 남에게 맡겨 버리는 이들이 많으므로. 그렇게 정말 고쳐야 할 사회 문제에 대해 무임승차 하려는 이들이 아직도 잔뜩 있는 세상이므로.


 그러나 어느 정도까지 그래야 하는가? 그것이 지나쳐 타인을 그저 수단으로만 삼는 괴물이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거기에 대해선 나는 오리무중이다. 고민 거리로 남겨둘 수밖에.


 그냥 재밌게 읽을 수도 있는 작품이지만, 해고와 실직을 늘 다모클레스의 칼처럼 머리에 지고 살아가는 우리들이기에 결코 남의 이야기만은 아니라서 저도 모르게 감정이 깊이 실리고 현재와 미래의 나를 생각하는 것을 어찌할 수 없다. 냉정한 분석 보다 내가 이렇게 되면 내 삶은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부터 먼저 들었다. 그래서 내겐 이보다 더 무서운 게 없는 공포 소설이기도 했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내 목에 해고의 도끼날이 떨어졌다고 생각하고 읽는다면 누구에게나 정녕 소름 돋는, 서늘한 소설이 아닐까? 무더운 여름밤에 딱 읽기 좋은.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댓글 0
종이책 "액스" / 도널드 웨스트레이크 평점10점 | q****5 | 2017.07.17 리뷰제목
버크 데보레는 23년 간 제지업체인 할시온 밀스에서 중합체 용지 제품의 제조와 판매를 관리해 오다가 캐나다의 계열사로 작업라인이 흡수되는 바람에 정리해고 당한다. 하루아침에 실직자로 전락한 버크는 동종업계에 재취업을 시도하나, 비슷한 경력을 보유한 다른 실직자들에 취업의 기회를 빼앗기자 그는 극단적인 방법을 시도하기로 한다.    그것은 자신을 제지회사의 인사담당자
리뷰제목

버크 데보레는 23년 간 제지업체인 할시온 밀스에서 중합체 용지 제품의 제조와 판매를 관리해 오다가 캐나다의 계열사로 작업라인이 흡수되는 바람에 정리해고 당한다. 하루아침에 실직자로 전락한 버크는 동종업계에 재취업을 시도하나, 비슷한 경력을 보유한 다른 실직자들에 취업의 기회를 빼앗기자 그는 극단적인 방법을 시도하기로 한다.

 

 

그것은 자신을 제지회사의 인사담당자로 위장, 동종업계에서의 경력을 가진 실직자들에 대한 채용공고를 하여 그들로부터 이력서를 받은 뒤, 자신과 비슷하거나 우위의 능력을 가진 상위 클래스의 지원자들을 후보로 추리는 것이다. 그런 다음 그들을 직접 찾아가 순서대로 제거함으로서 재취업의 경쟁에서 무혈입성하기를 꿈꾸는데, 버크는 완전범죄로 위장한 채 취업에 결국 성공할 것인가 

 

 

처음 이 책을 알게 되었을 때 제목은 엑스(x)>로 착각한데다가 표지는 선글라스를 쓴 무표정한 중년남자가 떡하니 강렬한 포스로 무게 잡고 있기에 스파이 소설쯤 되는 줄 알았었다. 이번에 나온 개정판은 박찬욱 감독이 직접 골라주었다고 하는데 아가씨이후 유력한 차기작 후보물망에 올랐지만 결국 판이 엎어졌다고. 만약 영화로 나왔으면 즉시 영화관으로 달려갈 준비가 완벽히 되어 있었는데... 안타깝네.

 

 

각설하고, 실직자가 취업경쟁자들을 직접 죽여 결국 자신만 취업할 수 있도록 한다는 기발한 발상의 스릴러라 신선한 충격이었다. 비슷비슷한 소재의 스릴러들에 좀 식상해 있을 때 만난 이 스릴러는 한 집안의 가장이 실직이 되면 가족 구성원들에게 어떠한 변화가 일어나는지 절절하게 보여준다.

 

 

가족부양의 책임과 의무를 지고 취업을 위해 발버둥치는 가장의 고뇌, 남편의 실직 후 인내심을 보이려 노력하지만 대화부족에 따른 불만과 오해에 지쳐버린 아내, 사고를 치고 후회 속에 눈물을 흘리지만 언제 다시 사고칠지 모르는 아들 등 그 속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대립, 무관심들이 너무나도 생생하게 녹아있다나라면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 나 자신과 가족들을 위해 죄 없는 다른 경쟁자들을 죽여가면서 까지 다시 취업을 시도해야할까 

 

 

버크의 살인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지만 독자들은 그를 비난하기는커녕, 심정적인 지지를 자신도 모르게 보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죄 없는 자가 돌로 치라고 했듯이 당사자의 입장이 되지 않고서는 누가 떳떳할 수 있겠느냔 말이다. 경쟁자들을 죽이는 과정에서 계획에도 없던 그 가족을 함께 죽이기도 하며 끊임없이 죄책감에 몸부림치지만 결코 가족부양이라는 당면과제를 외면할 수 없는 버크의 심정에서 나 그리고 우리 아버지들의 자화상이 보인다.

 

 

솔직히 평소 직장에 불만이 많아 사직서를 과감히 내던지는 모습을 수시로 상상해보지만 실제 행동으로 실천할 용기와 미래가 없다는 점에서 나 자신의 무기력함을 탓하기도 하지만 어쩌겠는가? 버크 같은 나락 신세가 안 되려면 썩은 동아줄이라도 잡고 버둥거려야지.....



그렇다면 피눈물 흘리며 정리해고라는 아픔 속에 일터를 떠나야했던 세상 모든 실직자 여러분들! 주인공 버크처럼(비록 비윤리적인 방법이었지만...) 내일은 답이 없습니다. 어쩌죠?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종이책 액스 - 도널드 웨스트레이크 평점8점 | n********s | 2017.07.28 리뷰제목
1. 우린 흔히 밥줄이라 일컫습니다.. 우리의 삶을 지탱해주는 동아줄과 같은 것이죠, 월급쟁이란 누군가가 내려준 동아줄을 부여잡고 조금씩 조금씩 위로 올라가려고 합니다.. 제대로 된 동아줄을 잡고 천천히 힘을 아껴가며 위로 올라가면 마지막 도착지는 안락한 쉼터가 마련되어 있죠, 하지만 이 동아줄이 가지각색이다보니 중간에 끊어지는 줄도 있고 위태위태하게 흔들린 체 매
리뷰제목

 

    1. 우린 흔히 밥줄이라 일컫습니다.. 우리의 삶을 지탱해주는 동아줄과 같은 것이죠, 월급쟁이란 누군가가 내려준 동아줄을 부여잡고 조금씩 조금씩 위로 올라가려고 합니다.. 제대로 된 동아줄을 잡고 천천히 힘을 아껴가며 위로 올라가면 마지막 도착지는 안락한 쉼터가 마련되어 있죠, 하지만 이 동아줄이 가지각색이다보니 중간에 끊어지는 줄도 있고 위태위태하게 흔들린 체 매달려 어쩔줄을 모르고 마냥 바라만본 체 끊어질 날만 기다리는 줄도 있고 썩은 줄인지도 모르고 잡았다가 떨어지는 경우도 허다하고 정말 잘 묶여진 동아줄인 줄 알고 굳건히 위만 바라보고 올라가다가 옆에 있는 줄을 끊다가 자기 줄까지 끊어지는 경우도 있지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이 밥줄을 포기하고 자신만의 줄을 만들어보지만 평생 남의 줄만 잡다가 내 줄 만들기가 그렇게 쉽지않은 모냥입니다.. 줄 만들기를 몇번 실패하고 나면 끊어져서 버려진 줄이나 모아서 파는 신세로 전락하게 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늘 서민 코스프레하느라 맨날 사회에 불만만 많은 것 같아서 이번에는 웬만하면 좋은 이야기하면서 그래도 세상은 살만하고 나를 위해 세상이 주는 헤택을 챙겨보니 이렇게도 많았나라는, 뭔가 긍정적이면서도 희망적인 세상살이에 대한 첫단락 주절거림을 해보고 싶었으나 여전히 책을 읽고 드는 생각은 사회는 참 문제가 많아, 돈 없고 능력 없고 연줄도 없으면 참말로 지랄맞은 양보와 희생의 발현을 본능적으로 이끌어내야하는 서러운 처지에 놓인다는 사실을 일깨우게 됩니다.. 책을 읽지 말까,


    2. 자급자족의 사회에서 시장경제가 발생하여 댓가를 중심으로 한 타인의 돈을 받고 사는 세상으로 역사가 이어져오면서 이 세상의 대다수의 인간의 삶은 늘 기득권에 대항하면서 살아오고 있습니다.. 가진 자, 있는 자들의 영역에서 내 밥줄을 지키기 위해서는 그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역할을 만들어내야되는 것이죠, 뭐 제대로 대우와 인정을 해준다면 나쁠게 없습니다.. 하지만 늘 그렇듯 세상은 여전히 갑과 을의 세상이고 을은 늘 갑의 횡포에 어쩔 수 없이 당하는 일이 허다합니다.. 찾아다닐 필요도 없이 오늘 당장 뉴스를 보더라도 갑질하는 빌어먹을 인간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할 것입니다.. 이런 이야기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늘 대두되는 사회문제이기도 하죠, 노동법과 최저임금, 구조조정, 청년백수등 세상은 자본주의의 시장경제에서 여전히 그 역할을 부여하기에 바쁩니다.. 그래서 시장경제의 불안은 늘 사회적 경제의 문제로 우리의 삶에 가장 큰 불안요소이기도 하죠, 도널드 웨스트레이크는 그런 사회적 불안에 휩싸인 한 구조조정당한 중년의 남자의 심리를 "액스"라는 스릴러소설을 통해 대단히 날카롭게 드러내 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액스'란 말 그대로 도끼라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도끼로 이마까라상할때 그 도끼의 의미가 아닌 일종의 구조조정등의 정리해고의 뜻으로 쉽게 말해서 회사에서 짤린 남자의 이야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남자가 새로운 직장을 잡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벌여나가나는 지 함 살펴봅시다..


    3. 제지회사에서 20년이 넘는 기간동안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던 버크 데보레는 회사 경영의 어려움으로 인해 캐나다의 기업에 인수합병됨에 따라 구조조정을 당합니다.. 그리고 벌써 2년동안 제대로된 일자리를 찾질 못하고 있죠, 그런 그에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기존 경력을 살린 제대로 된 제지회사에 경력으로 재취업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하지만 자신만 구조조정 당한 것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당시의 경제상황에 따라 사회의 경제적 활동에서 낙오되어버린 것이죠, 자신보다 월등한 능력과 역량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의 경쟁자로 나서는 상황에서 버크는 여전히 자신의 끊어진 줄을 이을 수가 없다는 판단하에 그들을 제거하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자신과 같은 경력을 가진 이력의 인물들을 경쟁에서 탈락시킴으로서 자신이 새로운 줄을 잡을 수 있다는 생각인거죠, 그렇게 그가 정한 7명의 경쟁자를 파악한 후 하나씩 그들을 찾아나섭니다.. 그리곤 그들을 살해하기 시작하죠, 첫번쨰는 아주 쉬웠습니다.. 허버트 에벌리라는 사람은 버크의 아버지가 2차대전에서 획득한 루거권총으로 에벌리의 집앞에서 그냥 총을 간단하게 쏴죽여버립니다.. 모든 일이 쉬워보이지만 이제부터 버크에게 닥쳐올 주변의 상황과 남은 경쟁자의 제거는 에벌리만큼 쉬운 방법으로는 해결될 수 없습니다.. 버크는 자신의 삶의 대부분을 도덕과 법규와 규정을 지키며 살아왔지만 한순간 사회의 나락으로 내몰린 사면초가의 상황에서 최악의 결정으로 연쇄살인을 벌이게 되는 과정을 우린 그의 세상속에서 가만히 한번 지켜봐야겠습니다..


    4. 일단 황당합니다.. 이 작품이 아마 97년경에 집필된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의 시대적 상황으로는 IMF의 경제위기입죠, 미국도 별반 다르지 않았나 봅니다.. 여러 경제적 불안으로 인한 기업의 위기를 겪던 시기였다봅니다.. 그런 사회적 불안심리를 도널드 서쪽호수옹께서 이런 황당스러운 상황적 설정으로 시대적 불안을 대단히 매력적인 하드보일드한 스릴러소설로 탈바꿈시켜놓으신거죠, 어떻게 자신의 이력의 장점을 획득하기 위해서 경쟁자들을 제거할 생각을 할 수 있을까요, 그것도 평생 남에게 해를 끼치며 살아온 적이 단 한번도 없는 매우 평범한 중산층의 중년 남자가 말이죠, 이 소설의 캐릭터는 대단히 많은 이미지적 투영을 보여줍니다.. 시대의 대표하는 외면당한 중년 남자의 면모와 사회적 불안을 모두 떠안고 살아가는 불안한 심리로 자기방어 기제가 대단히 강한 그래서 자신의 가족과 삶을 위해 타인에 대한 공격적 파괴를 서슴지않는 사회적 분노에 대한 자신의 방법론은 합리화시키는 극단적인 인간의 반대급부적 성향을 드러내는 인물입니다.. 이것은 파격적인 인물의 설정이기도 하거니와 사이코패스가 아닌 이상 그동안 전혀 사회적 문제 없이 편안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온 한 남자가 어려운 현실속에서는 과거 그가 누렸던 경제적 여유와 삶의 편안을 위해 아무렇지도 않게 연쇄살인을 벌인다는 것이 말도 안되는 극단적인 상상이지 않나 싶습니다.. 그래서 이 작품이 주는 반향이 더욱 강한 임팩트로 다가오는 것이죠,


    5. 소설은 버크라는 인물이 차례로 자신의 경쟁자들을 제거하는 흐름으로 이어져 나갑니다.. 하지만 위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사이코패스가 아닌 사회적으로 아주 평범하고 누구나 그와 다르지 않으리라 생각한 인물이기에 그는 자신이 행하는 극단적 파괴행위에 대한 일말의 죄책감을 가지고 있기 마련일 것입니다.. 소설에서는 그런 그의 심리를 대단히 섬세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자신의 가족들, 특히 부인인 머저리와의 관계를 통해서 그가 자신이 행하는 범죄행위에 대한 정당성을 스스로 찾으려고 하는 노력이나 자신의 가족과 자신의 삶을 위해 타인의 삶과 세상을 아무렇지도 않게 파괴하는 행동에 대해 사회적 분노로 합리화하는 부분은 단순한 풍자적 기준에서도 한참 벗어난 강렬함을 전달해주죠, 전 이 소설은 대단히 악한 기운이 강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얼매나 도덕적인 삶을 살기에 그렁가할 수 있지만 만약 자신의 경력입사를 위해 타인을 아무렇지도 않게 연쇄살인을 저지를 수 있는 인물이 있다는 전제 자체가 쉽게 적응되지 못하는 것이죠, 전 솔직히 이 소설이 이어나가는 서사적 방법에서 버크가 내보이는 심리적 표현을 단 한순간도 감정이입을 하지 못했습니다.. 작가도 알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이 소설은 도발적 감정과 사회적 공감을 이어주지 못하는 극단적인 사회비판적 스릴러소설이죠, 그렇기에 이 작품의 매력이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몰감정적 이해를 이끌어내는 파격적 설정이 주는 임팩트가 이 소설을 만든 의도가 아닐까 감히 짐작해봅니다..


    6. 도널드 서쪽호수옹은 독자가 뭘 생각할 지를 알고 있는 듯 합니다.. 이 작품은 대중적 독자의 의도에 맞춰진 감성이나 인식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작가의 의도와 상황이 주는 사회적 비판의 스릴러의 방식을 그대로 이어나갑니다.. 그래서 오히려 독자들은 충격을 받고 더욱 이 소설이 드러내는 대단히 이중적이고 비틀린 인간의 연약한 욕망에 대해 환호하고 작가가 의도한 사회적 문제에 대해 정확하게 인식하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시대가 지날수록 이러한 사회적 부적응자는 수시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20년전의 작품입니다.. 그 당시의 사회도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은 하지만 이러한 인물의 설정과 극단적 방법론을 택한 사회파 스릴러소설은 전무했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지금 이 작품이 대중에서 선보였다고 하더라도 파격적인 설정과 서사는 대단한 반향을 불러 일으켰으리라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이 작품은 대단히 단순한 반사회적 범죄행위의 흐름을 따라가지만 그 속에 담겨진 반사회적 인물의 모든 것을 하나씩 드러냄에 따라 시대의 자화상을 직접적으로 득춰내고 과연 우리가 바라보는 이 반사회적 인물이 왜 한순간에 끔찍한 괴물이 되어버렸는 지에 대한 고민도 함께 던져줍니다.. 그러면서 이 인물과 다르지 않는 저의 삶과 앞으로의 미래의 불안에 대해서 나 역시 버크와 같은 극단적인 선택은 아니겠지만 그가 가진  심리적 분노와 그렇게 다르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는거지요, 게다가 난 버크보다 얘가 둘이나 더 많은데, 땡끝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eBook 구매 액스 - 도널드 웨스트레이크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s*******e | 2017.12.11 리뷰제목
Ax, 우리 말로 하면 도끼.은유적으로 정리해고 행위를 뜻한다고 한다.우리가 모가지 날아간다 정도로 표현하는걸아마 영미권에서는 도끼질 당한다? 정도로 표현하는듯.주인공인 버크 데보레는 제지회사 관리직으로20년 넘게 일하다가 회사의 합병으로 인해하루아침에 실업자가 된다.평범한 중산층의 가장이었던 그는재취업에 계속해서 실패하자 재취업을 위해경쟁자들을 제거하겠다는 섬
리뷰제목
Ax, 우리 말로 하면 도끼.
은유적으로 정리해고 행위를 뜻한다고 한다.
우리가 모가지 날아간다 정도로 표현하는걸
아마 영미권에서는 도끼질 당한다? 정도로 표현하는듯.
주인공인 버크 데보레는 제지회사 관리직으로
20년 넘게 일하다가 회사의 합병으로 인해
하루아침에 실업자가 된다.
평범한 중산층의 가장이었던 그는
재취업에 계속해서 실패하자 재취업을 위해
경쟁자들을 제거하겠다는 섬뜩한 목표를 세운다.

소설의 내용은 매우 단순하다.
사실 도입부를 읽을 때는 뭐 이렇게 쉽게
결심해서 실행에 옮길까 싶을 정도로
모든 내용을 다 오픈해서 시작한다.
심지어 매우 차분한 어조로 전개해서
과연 끝까지 몰입해서 읽을 수 있을까
쓸데없는 걱정도 했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읽을수록
버크의 행위가 옳지 않다는걸 알면서도
그의 간절함 바람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나도 모르게 강해졌다.

버크가 말한다. 같이 웃고 떠들고 생활하던
동료들이 회사의 합병과 정리해고와 동시에
동료에서 적이 된다고.
더 이상 그들은 정보를 공유하지 않고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경쟁자일 뿐이라고.
작가는 경쟁이 불가피한 자본주의 사회의 극단적인 면을
버크를 통해 이야기하려던게 아니었을까.
소설의 말미에서 버크는 자신의 목표에
매우 가까이 다가선다. 그리고 행복감을 느낀다.
하지만 과연 그는 자기 인생에 대한 만족감을
느끼게 된 것일까. 단순히 오락성으로 읽기엔
많은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댓글 0
종이책 액스 - 도널드 웨스트레이크 평점10점 | s*****o | 2017.09.16 리뷰제목
저는 제목인 '액스'만 보고....예전에 읽었던 '도끼 살인마'사건을 다룬 스릴러소설이 생각났습니다..그런데 줄거리를 보니 전혀 다르더라구요..알고보니 미국에서는 '해고'를 '도끼질 당했다'고 표현을 한답니다..좀 잔인한 표현같지만, 우리나라도 비슷한 표현을 쓰니까요...'나 모가지 잘렸다'그래서 '박찬욱'감독님이 이 작품을 영화화 하면 한국제목으로 '모가지'로 하실 생각이셧다
리뷰제목
저는 제목인 '액스'만 보고....예전에 읽었던 '도끼 살인마'사건을 다룬 스릴러소설이 생각났습니다..
그런데 줄거리를 보니 전혀 다르더라구요..
알고보니 미국에서는 '해고'를 '도끼질 당했다'고 표현을 한답니다..
좀 잔인한 표현같지만, 우리나라도 비슷한 표현을 쓰니까요...'나 모가지 잘렸다'

그래서 '박찬욱'감독님이 이 작품을 영화화 하면 한국제목으로 '모가지'로 하실 생각이셧다는데.
투자자가 모집이 안되여 영화화가 실패한적이 아쉽네요 ㅠㅠ
(그래도 언젠간 될수도 있겠죠? ㅋㅋㅋㅋ)

회사는 참 냉정합니다...말로는 '가족'이네..'식구'네 하면서 말이지요..
그러나 어려운 순간이 닥치면 그 '가족'을 아주 쉽게 버려버립니다.
말만 가족이지...진짜라면 23년동안이나 같이 산 '가족'을 그렇게 쉽게 내칠수가 있는지?

그래도 취업이라도 쉬우면 다행일텐데...ㅠㅠ

특히 어느정도 나이가 들면 더 취업이 힘든법이지요..


저도 지금 직장 구할때 엄청 힘들었거든요....

말로는 더 이상 사람구할때 '나이'를 기재안한다고 하지만...실제론 기타에 '**년생 이상'이라고 써놓고

제 나이가 하필 그 바로 이상이라...커트라인에 항상 걸렸지요..

그래서 지금 다니는 직장은 무슨수가 있어도 버텨야 한다는..생각을..

그만두면 재취업이 너무너무 힘들것이기 때문입니다.


23년동안 다니던 제지회사에서 정리해고 당한 '버크 데보레'

그는 해고당했지만, 회사에서 6개월동안 월급은 보내줬고, 퇴직금도 두둑했는지라...원망도 안하고

곧 다시 재취업될것이라는 희망을 품었습니다..


그러나...실직기간이 2년이 흘렸지만, 구직은 되지 않고..

집안 사정은 점점 악화되기 시작하는데요...


더 이상 무슨 수를 서야할 정도로 절박한 상태의 '버크'는...

잡지에 가짜 광고를 내고...'경쟁자'들의 이력서중에서.

자기보다 더 뛰어난 경력을 가진 '경쟁자'들인 여섯명을 추려내고, 그들을 처리하기 시작하는데요


그런데 ...'버크'가 '경쟁자'들이라고 생각한 사람들..

실제로 그들 역시 '절박한'사람들이였고. '버크'와 별반 다를게 없는 사람들이였는데요

왠지 읽으면서 씁쓸했습니다..

정말 나쁜넘은 따로 있는데...결국 '피해자'들끼리 서로 물고 뜯는다는 느낌이지요..


죽는 사람들이 차라리 사악한자들이라면...몰라도

'버크'랑 별반 다를게 없는 사람들인데....말입니다..

그래서 읽는 내내로 씁쓸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버크'는 처음 살인을 저지르는지라...늘 실수투성이입니다.

갈수록 일은 복잡해지고, 뜻밖의 일들이 벌여지는데요..

거기다가 '버크'의 가족에게도 문제들이 연이어 펼쳐지는 가운데..

과연 이 이야기의 끝은 어떻게 될지? 궁금하게 만들던데 말입니다.


참 독특하고 흥미진진했고, 씁쓸하면서도 여운이 남았던 작품이였던거 같습니다.

소설의 표현이 과하다고 할지라도...

현실에서 보면...왠지 비슷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

바늘구멍처럼 쉽지 않는 취업의 길..이니까 말입니다..


영화로 나왔으면 제대로 된 한편의 '블랙 코미디'가 나올수도 있었을텐데 아쉽네요.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댓글 0

한줄평 (6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9.7점 9.7 / 1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