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호적인 무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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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호적인 무관심

사물의 이면과 현상의 배후에서 거둬들인 눈길을 일상에 주다

리뷰 총점 9.3 (9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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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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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우호적인 무관심과 부드러운 개입.. 최윤정님의 '우호적인 무관심' 평점9점 | m******1 | 2012.12.25 리뷰제목
올해 거의 사흘에 두 권 꼴로 책을 읽었다. 그런데도 세밑이 되니 책좀 많이 읽자는 다짐을 절로 하게 된다. 사연인즉 과학, 문학평론, 시, 수필 등 많이 읽지 못한 분야의 책들에 관심을 두자는 뜻이다. 그래서 손에 든 책이 ‘우호적인 무관심’이다. 서평 이벤트에 응모할 때 나는 자유주의적 개입을 뜻하는 넛지(nudge)라는 말을 쓰기까지 했다. 하지만 사정을 몰라서였지만 그것은
리뷰제목

올해 거의 사흘에 두 권 꼴로 책을 읽었다. 그런데도 세밑이 되니 책좀 많이 읽자는 다짐을 절로 하게 된다. 사연인즉 과학, 문학평론, 시, 수필 등 많이 읽지 못한 분야의 책들에 관심을 두자는 뜻이다. 그래서 손에 든 책이 ‘우호적인 무관심’이다. 서평 이벤트에 응모할 때 나는 자유주의적 개입을 뜻하는 넛지(nudge)라는 말을 쓰기까지 했다. 하지만 사정을 몰라서였지만 그것은 불필요한 무장(武裝) 같은 것이었다. 우호적인 무관심이 뜻하는 것은 차이를 존중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열정적인 관심이 아니라 우호적인 무관심이라는 의미이다.

 

저자와 나는 사실 공통점이 거의 없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저자는 출판사를 경영하는 아동문학가이자 문학평론가에 주부이고 나는 그저 책을 좋아하는 아마추어 애호가 정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글을 읽어가면서 공감도 많이 했고 관심사가 겹친다는 생각도 제법 했다. ”사회화한다는 건 자세히 이야기하지 않는 법을 배우는 건지도 모른다.”(20 페이지)는 글을 읽고서는 말을 길게 다 하려는 내 버릇을 생각해 보기도 했다. 말을 길게 다 하려는 것은 욕심이 많기 때문일 수 있고 요령이 없기 때문일 수도 있다. 벗어버리기가 쉽지 않은 이런 습성은 시보다 소설을 더 선호하는 독서 습관으로도 이어진다.

 

물론 나는 한때 시(詩)를 백여편이나 외웠고 지금도 열편 정도를 외우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흥(興)을 내기 위해서였다. 그 흥 가운데 하나가 주흥(酒興)이었다. 그렇다고 술 자리를 돋우기 위해 시를 외우지는 않았다. 생각해 보니 꽤 오래 전의 일들이다. 저자에게 글감을 제공한 사람들 가운데 “보이는 게 다 글감이예요“(34 페이지)라 했다는 할머니들이 기억난다. 팔십이 되어서 문집을 만든다는 목표를 가진 그분들 말대로 보이는 것은 다 글감이다.

 

저자가 언급한 부암동, 인사동, 연희동, 광화문, 김환기 미술관, 자하문 등등을 자주 접할 수 있다면 좋은 글감을 많이 얻을 수 있겠구나, 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은 내가 시골 살이를 하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저자가 말했듯 나도 ”울컥하는 마음이 드는 책, 너무 오랫동안 읽지 않았던 책, 사다 놓고 방치한 책, 받아 놓고 잊은 책“ 들이 꽤 많다. 세부적으로 꼭 일치하지는 않지만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지닌 사연은 비슷하다. 그 사연 중 최고는 ”지금 당장 손에 넣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마음으로 책을 사는 습관일 것이다.

 

종종 서울에 갈 때 종로의 대형 서점을 들르는데 구입 목록을 적지 않고 기억한 채 간다. 그런데 서점에 들어서면 어떤 책을 사려 했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알뜰하게 책을 사려고 목록을 작성해 가지만 무의식이 기억에 저항해 결과적으로 많은 책을 사게 하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산더미 같은 신간들의 더미를 보고 스스로 길을 잃은 것이라 해야 옳을 것이다. 이것은 쇼핑몰에 들어간 쇼핑객이 특정 의도에 따라 배치된 구조 탓에 목적의식을 잃고 방황하는 것을 말하는 그루엔 전이와 유사하다. 사실 그럴 때 할 수 있는 것은 충동구매이거나 빈손으로 나오는 것이다. 문제는 충동구매를 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 점이다.

 

저자는 곳곳에 개입한다. 여자에게 교묘하고 자세하게 가해지는 차별에 대해, 돈이 모든 것을 좌우하는 세태에 대해, 지금 놀지 않으면 언제 노는가라 생각하는 듯 놀자 판에 빠진 젊은이들에 대해, 획일적 가치관에 대해, 사회의 무사유성에 대해 ... 그러나 그 개입은 주변의 소재들을 소스로 해 글을 써서 읽는 사람들에게 생각의 여지를 제공해 공감을 얻어내려는 부드러운 개입이다. 저자는 자신은 ”소설가도 시인도 동화작가도 아니라서 자주 비참하고 답답하다가 종내는 비관적이 된다.“(218 페이지)는 말을 한다.

 

본문이 말하듯 ‘죽음의 한 연구’의 작가인 박상륭 선생은 아름다움의 본래 표기는 앓음다움이었다고 말했다. 아름다움이란 아픔을 이겨내기 위해 애를 써야만 얻을 수 있는 것이라는 의미이다. 이 생각을 더 밀고 나가면 ”오직 쓰라린 내면의 고통 속에서만 내가 사랑할 가장 아름다운 것 태어나네“란 말(시인 횔덜린의 표현)이 될 것이다. 사회가 점점 이런 가치관에서 멀어지는 듯해 씁쓸하다. 이는 생활 패턴을 빠르게 하고 결과적으로 생각마저 날림이 되게 할 가능성이 높다. 아니 이미 그런 쪽으로 상당한 가속도를 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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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걸어가다 문득 떠오르는 이야기들이 글로 표현되다 평점9점 | c*******9 | 2012.12.21 리뷰제목
우호적인 무관심. 삶은 참 어렵다. 집앞 슈퍼가 두개가 있는데 그중 한 슈퍼만 이용하면 옆슈퍼 주인 할머니께 죄송하다. 그래서 나갈때 들르는 슈퍼는 A, 들어올 때는 B슈퍼를 이용한다. 그래야 내 마음이 놓인다. 하지만 저자의 의도와 다르게 A슈퍼 할머니는 너무나 간섭이 심하다. 자기 마음도 모르고 이래저래 참견하는 할머니 A. (책 내용중 일부 인용)   책에서 우호적 무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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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호적인 무관심.

삶은 참 어렵다. 집앞 슈퍼가 두개가 있는데 그중 한 슈퍼만 이용하면 옆슈퍼 주인 할머니께 죄송하다. 그래서 나갈때 들르는 슈퍼는 A, 들어올 때는 B슈퍼를 이용한다. 그래야 내 마음이 놓인다. 하지만 저자의 의도와 다르게 A슈퍼 할머니는 너무나 간섭이 심하다. 자기 마음도 모르고 이래저래 참견하는 할머니 A. (책 내용중 일부 인용)

 

책에서 우호적 무관심은 이처럼 너무 과한 관심이나 관심인척 떠보는 사람들, 그리고 관심을 가져주되 당사자가 부담을 느끼지 않을정도의 무관심에 대한 인생이야기가 담겨있다.

얼핏보면 자기계발서같은 제목에 두껍기도 두껍지만 글은 많지 않다. 한 아이의 엄마이자 아내인 저자가 하루하루 생활하며 우리 삶속을 들여다보며 쓴 에세이.

 

 

부제가 "사물의 이면과 현상의 배후에서 거둬들인 눈길을 일상에 주다" 이다. 잘쓴 글의 종류중 하나가 다양한 시각을 글로 제대로 표현해 주는 부분이 있는데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편하게 저자가 말하는 풍경들을 머리로 그려보며 그 상황에서 어떻게 저런생각을 이끌어 내는걸까? 하고 피식 웃게된다.

 

뭔가 화려한 표현이 있는 것도 아니다. 화려한 언변이 있는것도 아니지만 참 잘쓴 글이란 느낌이 든다. 이유가 뭘까? 바로 일상속에서 잠시 멈춰서 문득 무엇인가 마음속에서 외치는 소리들, 무심코 지나친 생각들이 리듬감을 타고 적혀있는 글이란 느낌이다.

 

사실 이런 일상의 이야기속에 의미를 담아내는 에세이. 이런글 누가 읽나? 싶었지만 읽다보면 저절로 빠져드는 느낌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문득 잠시 드는 생각들. 그 생각들을 놓치지 않고 기록하고 표현하는것. 내가 편집자라면 이런 책 무척 좋아할것 같다. 이런책을 읽으면 어쩌면 큰 깨달음은 얻지 못할지라도 나의 주변과 주변 사람들과 소소한 일상들을 돌아보며 사색에 잠길수 있을것 같다.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것들이 전류를 타고 들어와 내 안을 어지러이 떠도는 것을 참지 못하고 ㄸ박ㄸ박 제목을 붙이고 꼬박꼬박 글로 정리하는 버릇을 버릴수가 없다. 

어떤 열망같은것, 혹은 무슨 어리석은 미망 같은 것 때문이 아니다. 천만에 그런게 아니다. 정신과 육체가 자꾸 하나가 되는 게 노화현상인지, 마음에 많은 것을 담아두면 두통이 떠나지 않는다.

단순히 두통 때문에 우울증 환자가 되어버린다. 왜 글을 쓰는가. 젊은날 내 삶과 글쓰기의 무거운 화두였던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지금은 내게 너무 단순하고도 명백하다.

두통으로부터의 해방."   - 도대체 왜 글을 쓰는 가 중에서. p.248

 

아무튼 <우호적 무관심> 마음이 어수선하고 할때 조용히 펼쳐보면 좋을 책일지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타일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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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바람의 아이들] 07 바깥바람 _우호적인 무관심 평점10점 | m*******1 | 2013.01.09 리뷰제목
최윤정 지음  / 바람의 아이들   결혼후 두아이 위주의 그림동화책을 보다보니 나 자신을 위한 책을 볼 기회가 점점 줄어들었답니다. 아니, 틈틈이 읽을수도 있는데 두아이 챙기기 힘들다, 바쁘다, 책읽을 틈 어디있어? 등으로 책읽지 못함을 스스로 합리화 시키며 보낸 세월들.... 문득... 그런 내 흔적을 뒤돌아보며 후회와 반성을 하며 올 한해는 책을 좀더 가까이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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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정 지음  / 바람의 아이들

 

결혼후 두아이 위주의 그림동화책을 보다보니 나 자신을 위한 책을 볼 기회가 점점 줄어들었답니다.

아니, 틈틈이 읽을수도 있는데 두아이 챙기기 힘들다, 바쁘다, 책읽을 틈 어디있어? 등으로

책읽지 못함을 스스로 합리화 시키며 보낸 세월들.... 문득... 그런 내 흔적을 뒤돌아보며 후회와 반성을

하며 올 한해는 책을 좀더 가까이 하는 해로 만들어야겠다 생각을 하면서 또.... 게으름.....

2013년 가까워질때..다시 결심!!   나를 위한 책을 읽자~

 

이런 생각중 만난 책이 바로...

'사물의 이면과 현상의 배후에서 거둬들인 눈길을 일상에 주다'의  <우호적인 무관심> 입니다.

 

우호적인 무관심??  무관심이면 무관심이지 ... 우호적일수 있나??? 갸웃... 호기심이 생기는 제목~

 

그래서 책에 대해 살짝 살펴보았어요..

 

아동문학 평론가이자 번역가, 출판사 '바람의 아이들' 대표인 최윤정님의 산문집으로,

꾸며 놓은 이야기라면 결코 가질 수 없는 '진짜' 일상과 느슨한 듯하면서도 유연한 시야로 포착한

다양한 생각들이 담겨 있는... 일상에서 느끼는 단상과 짤막한 삽화들은 거대한 메시지를 위해 나란히

줄지어 서 있는 서사로는 잘 파악하기 힘든 진짜 삶을 드러내 주는.... <산문집> 이랍니다.

 

설명을 읽으니 더욱 머리가 아파^^;; 오는데... 두아이랑 지낸 10여년 세월동안...

어느세 아이들 관련 이외의  내 생활은.... 건조하게... 메말라 버리고, 세상은 눈깜짝할 사이

변하고 발전하는데 내 일상은...그대로... 변하지도 발전되지도 않는...멈춰버린 일상이 아니었나 싶다는..

 

누군가의 진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때...

 

<우호적인 무관심>은 100편도 넘는 저자가 경험한 다양한 시간과 공간이 자유롭게 펼쳐져 있어요.

작가의 특별한 삶처럼 보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바로 나의 삶....일부처럼 보이기도...

 

 

차이를 존중하기 위해 필요한것은 바로..

열정적인 관심이 아니라, 우호적인 무관심이다~ 를 말하고 있네요.

우호적인 무관심으로 누군가의 이야기에 귀 기울리는것.... 지금 내가 필요한 우호적인 무관심이요,

내가 누군가에게 그렇게 해줘야할...우호적인 무관심이 아닐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우호적인 무관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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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최윤정의 우호적인 무관심 평점10점 | g**********l | 2012.12.31 리뷰제목
<우호적인 무관심> 책 제목에서 풍기는 뉘앙스가 호기심을 자아낸다. 책표지의 그림과 더불어 '사물의 이면과 현상의 배후에서 거둬들인 눈길을 일상에 주다' 정말이지 내가 좋아하는 관심 분야이기도 하다. 단순한 에세이 책이라고 치부하기엔 함께하는 그림이 너무도 정겹다. 이 책과 함께하면서 간간이 곁들여있는 그림을 접하면 절로 미소가 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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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호적인 무관심>

책 제목에서 풍기는 뉘앙스가 호기심을 자아낸다.

책표지의 그림과 더불어

'사물의 이면과 현상의 배후에서 거둬들인 눈길을 일상에 주다'

정말이지 내가 좋아하는 관심 분야이기도 하다.

단순한 에세이 책이라고 치부하기엔 함께하는 그림이 너무도 정겹다.

이 책과 함께하면서 간간이 곁들여있는 그림을 접하면 절로 미소가 번진다.

아무리 책을 샅샅이 살펴봐도 그린이의 흔적을 찾을 수 없어서 책을 처음부터 차근차근

다시 살펴보니깐, 저자 자신이 그림을 그렸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무튼

그림과 함께해서 더 정겨웠다.

이 책이 내게 온지는 제법의 시간이 흘렀으나, 바쁘다는 핑계로 한 켠에 두었으나

오늘 마음먹고 읽기 시작한이래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묘한 매력에 빠져서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그만큼 정겹게 다가왔다.

우리네 일상의 흔적인거 같지만, 작가 특유의 생각 다듬기가 있다.

또한 공감하는 내용들이 너무도 많았고, 작가의 지적 능력에 나도 더불어 다양한 책도 만나게 되었다.

*작가와 함께 공감하는 것들

-세상은 단 한 순간도 동일하지 않다.

-사람이란, 묵묵히 견디는 고통의 양만큼 강해지는 것일 테니까.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모두 공짜다.

-누군들 가슴에 불씨 하나 품지 않고 자라나랴.

-모르긴 해도 아마 그 남자친구들은 자신들의 여자친구가 어떤 사람인지 알려고 애쓰지 않을 것이다.

대부분의 남편들이 자기 아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 관심이 없는 것처럼.

-A rolling gathers no moss.

*작가에게서 배우는 책이야기

책: 화가의 잔인한 손

어린이책 작가:에르메스 가문의 필립

다니엘 페나크-까보 까보슈

에드몽드 세샹-강낭콩

프랑수아즈 사강(우리나라에서는 ‘슬픔이여 안녕’)

최순희-딸이 있는 풍경

폴 발레리-생각대로 살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최승자-쓸쓸해서 머나먼

미카엘 올리비에-이덴

마리 오드 뮈라이드-거저먹기 외국어

***지도 없이 어딘가에 도착하고 떠나기를 반복하는 모든 이들에게

일상의 행복을 들여다보기를 권장한다.

예쁜 그림이 있어 더 행복하고

여백의 미가 돋보이는 편집 구성을 만날 수 있다.

http://blog.naver.com/pyn7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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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우호적인 무관심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b********e | 2012.12.26 리뷰제목
인생이 매우 복잡한 이야기로 얽혀 있지만 소설이 되지 않는 이유는 처음과 끝이 있는게 아니라 수많은 이야기들이 파편적으로 출몰하다가 어떻게 마감될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저자는 자신의 인생에 널부러진 이야기의 파편들을 정리하여 에세이집으로 내 놓았다.  [우호적인 무관심]은 그녀가 일상을 통해 느낀 단상과 짤막한 삽화로 이루어진 에세이집이다. 우호적인 무관심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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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매우 복잡한 이야기로 얽혀 있지만 소설이 되지 않는 이유는 처음과 끝이 있는게 아니라 수많은 이야기들이 파편적으로 출몰하다가 어떻게 마감될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저자는 자신의 인생에 널부러진 이야기의 파편들을 정리하여 에세이집으로 내 놓았다.  [우호적인 무관심]은 그녀가 일상을 통해 느낀 단상과 짤막한 삽화로 이루어진 에세이집이다. 우호적인 무관심이라니? 궁금증을 가지고 글을 읽어 나가는 동안 그녀의 의도를 알아차릴 수 있었다.

 

열정적인 관심이 아니라,

우호적인 무관심이다.

차이를 존중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우호적인 무관심으로 인생을 바라보기! 그 안에서 미세한 차이를 발견하고 유레카를 외칠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는 너무나 많은 것들에 집착증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그래서 그것이 가지는 본질은 정작 잊고 현상만을 쫒기도 하는 오류를 범하기도 한다. 집착이 아닌 무심한 듯한 시선으로 개인과 타인의 삶을 들여다 본다면 그 안에서 인생을 향한 수 많은 질문들을 하고 또한 답을 찾을 수 있게 될 것이다.

 

그저 흘러가는 일상의 다양한 이야기들 안에서 발견하는 보석 같은 삶의 의미들을 엿듣고 있자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그만큼 공감가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저자의 이야기이지만 그 누구나 한 번쯤은 겪었을 경험들도 이루어진 것을 볼 때에, 우리들의 일상이 많은 부분 닮아 있음을 느낀다. 다만 자신의 삶을 바라보는 시선에 우호적인 무관심을 가지고 들여다 보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차이인 듯 말이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아주머니를 통해 죽음에 떠올리는 일도, 해질녁 붉게 물든 조각하늘을 바라보며 세월이 진다고 느끼는 일도, 아이들이 자신의 모습에서 무엇을 물려받았을까 생각하며 자신을 뒤돌아 보는 일도 모두 우리의 일상의 어느 편과 맞닿아 있다.

 

인생은 다만 흘러가는 것이며, 그 인생을 집착이 아닌 우호적인 무관심으로 바라볼 줄 아는 여유를 갖기를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에에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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