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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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잠수

힘을 줘서 움켜잡을 수 없는 게 바다였다

리뷰 총점 10.0 (5건)
분야
에세이 시 > 에세이
파일정보
EPUB(DRM) 18.05MB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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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숨 참고 프리다이빙 - [아무튼, 잠수]를 읽고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k*****o | 2023.11.11 리뷰제목
숨 참고 프리다이빙 <아무튼, 잠수>를 읽고       잠수(潛水)‘하는’ 마음과 잠수‘타는’ 심정에 대하여 생각해본다. 전자가 수영이나 다이빙 아니면 물놀이할 때 몸을 물에 담그는 일이라면, 후자는 인간 세상과의 접속을 해제하고 마음의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이미지가 그려진다. 잠수할 때 숨 참기가 힘들면 물 밖으로 나오면 그만이나, 잠수타는 동안 숨을 참을 필요가 없음
리뷰제목

숨 참고 프리다이빙
<아무튼, 잠수>를 읽고

 

 

  잠수(潛水)‘하는’ 마음과 잠수‘타는’ 심정에 대하여 생각해본다. 전자가 수영이나 다이빙 아니면 물놀이할 때 몸을 물에 담그는 일이라면, 후자는 인간 세상과의 접속을 해제하고 마음의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이미지가 그려진다. 잠수할 때 숨 참기가 힘들면 물 밖으로 나오면 그만이나, 잠수타는 동안 숨을 참을 필요가 없음에도 심리적으로 숨 막히는 곤욕을 치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언젠지 기억나지 않기에 나의 빈틈에서 자생(自生)중인 아이의 경험으로 짐작건대, 처음 물속으로 잠겨 들어가는 게 여간 어렵지 않았다. 호흡장애에 대한 두려움은 차단(단절)과 수용(포용)의 성질을 모두 가진 물을 극복, 아니 적어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순간부터 서서히 사라진다.
  <아무튼, 잠수>는 저자가 ‘무호흡 잠수(프리다이빙)’를 하면서 생각하고 겪은 것들에 대하여 잠수타는 심정으로 시작하여 잠수하는 마음으로 끝맺은 책이다. 글을 쓰다가 더 버틸 수 없어 침잠할 때마다 끌어 올려준 것이 바로 프리다이빙인데, 우울증을 오래 앓은 작가는 젊은 여성들의 우울증을 다룬 첫 책을 작업을 하면서 종종 ‘익사’의 이미지가 떠올랐다고 회고한다. 그는 ‘익사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또 다른 익사의 고통을 선택했다’고 덧붙인다. 여기서 후자의 '익사(溺死)'는 프리다이빙의 특성상 물에 빠져 죽을 수 있는 위험을 뜻한다면, 전자는 갑갑한 현실을 적은 양의 물로도 기도가 완전히 폐쇄되어 산소 부족으로 죽는 '질식(窒息)'사의 한 유형에 빗대어 표현한 것으로 읽힌다.
  그렇다고 <아무튼, 잠수>가 숨 막힐 정도로 답답하고 무거운 분위기의 책이리라 예단할 필요는 없다. 아무튼 시리즈답게 다이버가 공기통을 내려놓은 것처럼 편안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한 프리다이빙 입문자가 시행착오를 겪으며 숙련자로 거듭나는 얘기에 귀 기울이면 좋겠다. 실제로 그는 공기통을 메고 바다에 들어가는 스쿠버다이빙에 먼저 매력을 느꼈으나, 시간과 장비 그리고 비용 부담이 점점 커져서 공기통 대신 무료인 자기 숨을 밑천으로 하는 프리다이빙으로 환승했다고 한다. 독자는 포유류 잠수 반응(MDR), 이퀄라이제이션, 호흡 충동 등 훈련과 실전에서 쓰이는 프리다이빙 용어와 여러 대회 종목들을 하나씩 알아가면서 미처 몰랐던 프리다이빙의 세계를 재발견할 수 있다. 반려병인 허리 통증에 대한 예방주사를 수영으로 대신하는 나에게는 프리다이빙에 대한 저자의 안내가 낯설지 않아서 머릿속으로 서로 버디가 되어 프리다이빙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바다를 오르내릴 수 있었다.
  그가 잠수하여 깊은 바다에서 보고 건져 올린 것들이 단지 자연의 아름다움만이 아니라, 지금보다 조금 더 나은 삶을 향한 고민과 깨달음이었음을 알게 된다. 더불어 그것들을 독자와 같이 나누고자 한 저자의 마음이 다이버의 슈트에 바닷물이 서서히 차듯 독자에게로 스며든다. 그 중에서 ‘숨을 오래 참는 법’에 대한 대목이 인상적으로 남아 있다. 잠수를 잘하기 위해 당연히 숨을 잘 참아야 함을 모르지 않지만, 그 비법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저자의 한 선생님에 따르면 잡생각이 많아질수록 뇌에서 산소를 많이 쓰기 때문에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숨을 오래 참으려면 생각을 멈추고 불필요하게 긴장한 몸의 부위를 알아내 힘을 빼야 하는데, 이러한 행위가 “힘을 줘서 무언가를 해내는 일보다 몇 배는 더 어려운지” 저자도, 나도 몰랐던 것이다. 살아오면서 글쓰기를 비롯하여 무언가를 성취하고자 힘을 쥐어 짜내며 애쓰던 방식이 프리다이빙에서는, 나아가 바다에게는 통용되지 않을 뿐 아니라 새롭고도 다양한 삶의 태도들이 있음을 그를 통해 새삼 깨달았다.

 

욕지도에서 보냈던 9월의 그날. 바다로 나가는 아침 파도나 조류가 세지는 않은지 걱정하며 "오늘 바다 좋아요?" 묻는 나에게 밍 언니는 말했다. "바다는 항상 좋아. 우리가 안 좋을 뿐이야." 맞다. 바다는 항상 좋다. 매번 나만 허둥댈 뿐이다.(69쪽)

 

필리핀 보홀의 바다는 호수처럼 잔잔했다. 마치 오늘 다이빙이 잘되지 않는다면 그건 오로지 너의 탓이니 누구에게도 핑계를 댈 수 없다고 말해주려는 듯이 말이다.(107쪽)

 

"바다에게 자꾸 거절당하는 것 같으니까 내려갈 때 스트레스를 받는 거예요. 사실 거절당한 게 아니라 내 문제인데."(131쪽)

 

  <아무튼, 잠수>하고 나니 저자뿐 아니라 독자도 한 뼘 더 성장한 기분이 든다. 잠수는 하강하면서도 상승하는 일이다. 한없이 내려가기만 하는 게 아니라 다시 올라오기 위해, 아니 반드시 올라와야만 들숨을 되찾고 삶을 유지할 수 있음을 기억해야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거푸 한숨만 나오는 상황이라면 잠시 잠수를 타도 괜찮다. 그리고 다시 올라오면 된다. 불안과 두려움을 애써 외면하거나 억지로 떼어내지도 말고,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과 현실을 받아들이는 연습(훈련)이라 여기면 어떨까. 그러면 '실전(實前)'에서는 한결 힘들이지 않고 '실전(實戰)'에 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책을 덮으며 다음 프리다이빙에서 또 다른 무언가를 발견하여 수면 위로 떠오르는 저자의 모습을 떠올려본다. 그때도 함께 잠수하며 서로의 생각을 나눠보는 시간이 찾아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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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구매 ㄹㅂ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f*****5 | 2024.02.15 리뷰제목
[eBook] 아무튼, 잠수을 예스24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게 되어 이렇게 예사 블로그에다 리뷰를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미나라는 작가님이 만드셨으며 위고라는 출판사에서 2023년 08월에 출간되었습니다. 오 출간 월도 딱 한여름이었네요...짱이다...웨이브 독점 예능 더커뮤니티를 보고 하미나라는 작가님에 대해 알게 돼서 이 책을 건드려본건데요, 미괴오똑? 그건 북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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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아무튼, 잠수을 예스24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게 되어 이렇게 예사 블로그에다 리뷰를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미나라는 작가님이 만드셨으며 위고라는 출판사에서 2023년 08월에 출간되었습니다. 오 출간 월도 딱 한여름이었네요...짱이다...웨이브 독점 예능 더커뮤니티를 보고 하미나라는 작가님에 대해 알게 돼서 이 책을 건드려본건데요, 미괴오똑? 그건 북클럽에 있어서 냉큼 담아놨는데 아무튼 잠수는 없더라고요 제가 수영도 할 줄모르고 그냥 프리다이빙에 대한 동경만 조금 있는 상태였는데...이 책 덕에 수영을 꼭 배워야겠다는 열망에 사로잡혔어요 하미나 작가님도 제가 믿고 보는 작가가 되셨고요 다작해주세요 건필하시고 너무 고맙습니다 하마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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