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문해력 수업 : 인지언어학자가 들려주는 대화의 맥락, 상황, 뉘앙스를 읽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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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문해력 수업 : 인지언어학자가 들려주는 대화의 맥락, 상황, 뉘앙스를 읽는 법

인지언어학자가 들려주는 대화의 맥락, 상황, 뉘앙스를 읽는 법

리뷰 총점 9.5 (25건)
분야
인문 > 인문학산책
파일정보
EPUB(DRM) 37.06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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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감정 문해력 수업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m***********l | 2023.04.13 리뷰제목
모순은 언제나 가장 좋아하는 단어다. 요즘 내가 즐기눈 모순은 '상반되는 견해의 책 읽기'다. 이 책을 읽은 것도 그 일환이었다. 눈치 보지 마! 하는 에세이를 두 세권 몰아 읽고, 눈치 잘 챙기는 법을 알려주는, 감정 문해력 수업을 읽기 시작했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가, 상대의 비언어적인 표현들에서 단서를 얻어 적절한 결과를 도출하는 것일 거다. 소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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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은 언제나 가장 좋아하는 단어다.

요즘 내가 즐기눈 모순은 '상반되는 견해의 책 읽기'다.

이 책을 읽은 것도 그 일환이었다.

눈치 보지 마! 하는 에세이를 두 세권 몰아 읽고, 눈치 잘 챙기는 법을 알려주는, 감정 문해력 수업을 읽기 시작했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가, 상대의 비언어적인 표현들에서 단서를 얻어 적절한 결과를 도출하는 것일 거다.

소통은 여러가지 언어적, 비언어적 요소로 이루어진다.

같은 말이라도 상황에 따라 맥락에 따라 다르고, 상대의 상황이나 감정에 따라서도 다르다. 시대는 말할 것도 없다.

'눈치를 본다'는 건 상황과 상대를 탐색하고 나의 욕망을 통제하는 부분도 있지만,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섬세하게 살피는 역량과도 결부된다.

나는 이걸 '친절'이라는 단어로 설명하고 싶다.

두 종류의 상반되는 책을 읽으며, 눈치 보지 말라는 책들이 '나로서의 나'를 지키는 방법을 알려준다면, 이 감정 문해력 수업 책은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나'를 지키는 방법을 알려준다.

전혀 다른 인사이트를 주는 책이 사실은 '나를 지킨다'는 부분에서 일맥상통하고 있었다.

이래야 재밌지!ㅋㅋㅋㅋ

가장 좋아하는 격언이 있다.

사실과 친절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친절을 선택하라는.

상대의 눈치를 살핀다는 걸 단순히 위축되어 분위기에 휩쓸리는 것으로 폄하할 필요는 없다.

내 의사에 반해서 - 전혀 원치 않음에도 - 눈치를 살피는 건 분명 좋다고 할 수 없겠으나, 기꺼이 그럴 수 있는 선에서의 눈치는 친절이라고 말해도 좋다고 여겨진다.

출판사로부터 고료 없이 책만을 제공받고, 완독 후 솔직히 작성한 글입니다.

#감정문해력수업 #유승민 #웨일북스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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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감정문해력수업 평점10점 | s****0 | 2023.04.11 리뷰제목
책제목이 “감정문해력수업” 무슨 내용이지? 감정을 글로 풀어내는 수업? 심리책인가? 궁금증을 가지고 페이지를 넘겼다. 나의 궁금증은 그래 나도 이런 걸 배우고 싶어서 였다. 나 또한 눈치 없기로 소문난 사람중에 한명이다. 늘 눈에 보이는 것만 믿는다고 소리치는 현실주의적인 사람이니까 당연히 눈치가 100단인 사람들이 부럽다.   직장생활을 30년쯤 하고 나니 눈치 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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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제목이 “감정문해력수업” 무슨 내용이지? 감정을 글로 풀어내는 수업? 심리책인가? 궁금증을 가지고 페이지를 넘겼다. 나의 궁금증은 그래 나도 이런 걸 배우고 싶어서 였다. 나 또한 눈치 없기로 소문난 사람중에 한명이다. 늘 눈에 보이는 것만 믿는다고 소리치는 현실주의적인 사람이니까 당연히 눈치가 100단인 사람들이 부럽다.

 

직장생활을 30년쯤 하고 나니 눈치 볼 것도 없고 안보아도 그냥 알아지는 것들이 많아지는 시간이 되었다. 책에서 눈치가 고맥락 사회의 모호한 언어들을 대변하는 것이라며, 상대방의 속마음을 선명하게 읽는 법을 이야기할때 그래 그런거구나 생각하면서 나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반성도 하는 시간이 되었다.

작가는 맥락, 상황, 뉘앙스, 공기,운김이런 단어들을 한 단어 “눈치”로 설명하여 친근함과 궁금증을 자아내었다. 고맥락사회의 모호한 언어들을 해석해내는 방법들이 총 망나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과 한국을 비교하였으나 한국이 일본보다 일을 잘하고, 융통성 있고, 유연하다고 말한다.

한국과 일본의 차이

한국의 ‘눈치 좀 챙겨’, 일본의 ‘공기좀 읽어’의 같은 듯 다른점을 설명하고 있다.

일본의 공기는 분위기, 어떤상황의 현재상황을 말로서 읽어내는 분위라고 본다면 한국의 눈치는 상대방과 나의 행동, 나의 말 이런 묘하게 다름을 재미나는 예로 설명한다.

한국의‘국률’일본의 ‘테이방’ 같은 듯 다른점은 테이방은 정해진 순서를 의미한다.

우리의 국률은? 생맥주는 친킨과 함께 ‘치맥’, 비오는날은 막걸리와 파전. 이런 국률이란 ‘국민 룰.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정해진 규칙’이란 뜻이다.

한국의 ‘거시기’, 일본의 ‘원려의 덩어리’원려란 앞으로 다가올 일을 헤아리는 깊은 생각‘을 의미한다. 한국의 ’거시기‘머시기’는 언어와 비언어의 아슬아슬한 경계선에서 줄타기하는 곳예의 언어라고 이어령작가님의 말을 전한다. 막연히 ‘애매어’를 통해 서로의 생각과 느낌을 더듬는 과정. 그 자체를 의미하는 이 단어가 아름답다고 말한다. ‘거시기’와 ‘머시기’는 서로 공유하고 있는 집단 기억에 접속하는 ID이고 비밀번하고 한다.(이어령)

말보다 빠르고 글보다 강력한 것이 있다. 이렇게 강력한게 ‘눈치 언어’이다. 웬만한 건 눈으로 해결한다. 해결이 안 될 경우 소리로 된 언어가 등장한다. 눈치란, 눈으로 소통하려는 본능과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길 바라는 우리네 정서가 한 스푼 얹어진 경정체인 셈이다.

한국 수어로 ‘눈치를 채다’를 표현할 댄 오른손 검지로 오른쪽 눈을 가리긴 다음, 엄지와 빨래집게 모양을 만들어 온쪽으로 빠르게 움직이는 동작을 만드는데 이는 ‘눈’과‘빠르다’를 결합한 언어이다. 눈치라는 개념이 가장 빠름과 강력함은 한국 수어에도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셈이다.

 

일상생활에서 눈치가 좋아야 한다는 말을 자주하고, 자주 듣는다. 우리의 일상이 타인과의 소통을 얼마나 잘하느냐가 그 사람과의 관계를 말한다. 눈치는 말을 맥락을 잘 이해하고 소통을 잘하는 것을 말하기도 한다. ‘참 그사람 눈치가 빨라라’‘참 그 친구 눈치것 잘해’작가가 말하는 눈치는 따뜻한 소통을 위한 도구들을 잘 활용하여 상대와 매끄러운 소통을 눈치것 잘해라는 것 아닐까?

사회 초년생, 상대방과 소통에 어려움을 격고 있는 분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쉽게 읽으면서 “그래 맞아! 이런 뜻이었어' 라고 생각하면 읽을수 있는 좋은 책이다.

< 이 글은 컬처블룸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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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감정 문해력 수업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m*******6 | 2023.04.09 리뷰제목
어릴 적부터 눈치는 나의 특기였다. / p.5 사람들에게 관심이 없는 편이어서 말과 행동에서 의미를 파악하는 일이 참 어렵다고 느껴진다. 특히, 하나하나 깊게 생각해야 되는 부분이 힘들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좋을 텐데 왜 이렇게 피곤하게 의미를 혼자 파악을 해야 되는 것일까. 심지어 그게 정답이 아니라는 점이 더욱 답답하게 만든다.   그러면서도 사람과의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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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부터 눈치는 나의 특기였다. / p.5

사람들에게 관심이 없는 편이어서 말과 행동에서 의미를 파악하는 일이 참 어렵다고 느껴진다. 특히, 하나하나 깊게 생각해야 되는 부분이 힘들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좋을 텐데 왜 이렇게 피곤하게 의미를 혼자 파악을 해야 되는 것일까. 심지어 그게 정답이 아니라는 점이 더욱 답답하게 만든다.

 

그러면서도 사람과의 소통, 사람의 감정을 읽는 일이 참 중요하다고 느껴진다. 아무래도 현장에서 사람들을 상대하는 일이 참 많은데 그럴 때마다 대처를 잘못해 오해의 소지를 일으킨다는 점에서 절실하게 파악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게 쉽지가 않다는 점에서 그것 또한 고민이자 답답한 부분이다.

 

이 책은 유승민 작가님의 사회심리학 도서이다. 눈치를 파악하는 게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인 사람으로서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즈음 감정 문해력이라는 단어가 종종 귀에 들리는데 이를 더욱 알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사람들과 소통을 해야 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에서 많은 도움을 얻고 싶어 읽게 되었다.

 

책은 크게 세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첫 번째 파트는 고맥락 사회라는 개념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필요한 요소들을 다루고 있다. 두 번째 파트는 소통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통해 이를 활용할 수 있는 팁들이 담겨 있다. 마지막 세 번째 파트는 제목처럼 감정 문해력이라는 개념과 함께 현대 사회에서 필요한 이유들을 설명해 준다. 개인적으로 가장 필요로 했고, 또 알고 싶은 부분이었는데 공부하는 느낌으로 읽었던 것 같다.

 

읽으면서 눈치에 관한 내용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가장 편견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기도 했는데 눈치를 보는 것을 조금 부정적으로 생각했다. 살아가면서 눈치를 볼 때를 생각해 보면 손해를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상대방의 기에 눌린 듯한 느낌을 받기도 했고, 자존심이 상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저자는 눈치를 한국의 정서로서 더 나아가 반응 중 하나로 평가했다. 타인을 이해하는 도구로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더 나아질 것이라고 했는데 이 지점이 새롭게 와닿았다.

 

감정 문해력을 주제로 한 책이기는 하지만 조금이나마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한다면 더 나은 관계를 맺을 수 있고, 또 소통할 수 있다라는 메시지가 강하게 느껴졌다. 그런 부분에서 서툴거나 조금은 답답하게 보여도 괜찮다는 위로가 되기도 했다. 이렇게 보는 시각들이 많아져야 한다는 필요성을, 감정 문해력의 중요성을 인지했다. 아마 감정 문해력이 높은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더 나은 사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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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감정 문해력 수업 평점10점 | l*****t | 2023.04.07 리뷰제목
원만하고, 편안하고 무엇보다 더 나은 삶을 지향하기 위해 감정을 살피는 행위를 하게 된다. 이를 유승민 작가는 ‘눈치’로 정하며 인간이 세상에 나온 순간부터 자연스럽게 가지는 마음과 자라나며 타인과 주고받는 문화와 관계, 그 과정이 고스란히 반영되는 언어까지 다양한 분야를 소개하고 있다. 곁눈질로 여기며 상대의 안색을 살피는 행위를 안 좋게 생각하여 주눅이나 위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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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만하고, 편안하고 무엇보다 더 나은 삶을 지향하기 위해 감정을 살피는 행위를 하게 된다. 이를 유승민 작가는 ‘눈치’로 정하며 인간이 세상에 나온 순간부터 자연스럽게 가지는 마음과 자라나며 타인과 주고받는 문화와 관계, 그 과정이 고스란히 반영되는 언어까지 다양한 분야를 소개하고 있다. 곁눈질로 여기며 상대의 안색을 살피는 행위를 안 좋게 생각하여 주눅이나 위축으로 표현하지만, 안위를 살핀다는 너그러운 이해와 섬세한 언어의 운용이 필요하다.

’눈치를 본다‘라는 건 주눅이 들고, 을의 입장이 되고, 할 말 못 하는 상황에 놓인 것 같은 뉘앙스를 풍기지만, 동시에 우리가 상대방의 마음을 알아채는 기가 막힌 능력을 지녔다는 걸 의미한다고 유승민 작가는 말한다. 눈치는 타고나는 게 있고, 배워서 알게 되는 게 있는 듯하다. 눈치가 없어 안타까울 때를 몇 번 마주하다 보면 이런 경험들이 쌓여서 보는 눈이 생기니 말이다.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 준 생물학적 진화 수단인 만큼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는 일에 이보다 더 빠른 길은 없을 것이다.

눈치껏 대응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 눈치는 개인의 초점에 맞추어져 있어 언뜻 무질서해 보이는 광경 속에서도 눈치로 만들어진 질서는 존재하기에 눈앞 광경의 맥락이 한순간에 간파되는 일이 쉽다. 쉴 새 없이 누군가의 눈동자가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눈치껏 모든 게 유동적으로 돌아가며 이는 한국인이 일 잘하는 비결로 이 책의 핵심인 것 같다.

사회생활의 경험치가 적은 사람은 수많은 눈치를 발동시킨다. 곳곳에 숨은 시그널을 알아차리는 일이 쉽지 않다. 공감하다가도 역으로 공격을 당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래서 마지막 파트인 삶을 돌보는 감정 문해력에서는 이에 따른 여러 가지 대비책이 나와 있다.

더 이상 ‘눈치’는 소심한 행동이 아니다. 침묵이 품은 친절이 언어로 나오기까지 공들이는 배려의 시간임을 ‘감정 문해력 수업’을 통해 알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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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서평] 감정 문해력 수업 / 유승민 지음 평점10점 | w**********2 | 2023.04.06 리뷰제목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한국말은 참 재밌다. 같은 문장이라도 어떤 때에 사용되느냐에 따라 칭찬이 될 수도 비꼬는 말이 될 수도 있다. 해당 문장이 어떤 의미로 사용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문화적 맥락'인 문맥을 아는 것이 중요한데, 이 문맥을 안다는 것은 사실상 이야기의 맥락과 상황, 뉘앙스를 읽는다는 의미가 된다. 도서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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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한국말은 참 재밌다. 같은 문장이라도 어떤 때에 사용되느냐에 따라 칭찬이 될 수도 비꼬는 말이 될 수도 있다. 해당 문장이 어떤 의미로 사용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문화적 맥락'인 문맥을 아는 것이 중요한데, 이 문맥을 안다는 것은 사실상 이야기의 맥락과 상황, 뉘앙스를 읽는다는 의미가 된다. 도서 감정 문해력 수업의 저자 유승민은 말의 내용보다는 맥락이나 배경을 더 중요시하는 고 맥락 사회에서는 감정을 읽는 것이 하나의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일깨우며 하나의 내용 안에 담겨 있는 수많은 감정들을 읽어내는 '인지 언어학'을 재밌게 알려준다.

 

 


<데이트 코스는 코스트코>

 

한국에서도 연애 관련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인기가 많은데, 이것은 비단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연애 관련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꽤나 인기인 듯하다. 일본의 한 리얼리티 프로그램 '테라스 하우스'에서는 남녀가 한 지붕 아래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방송에서 보여준다. 이 방송에 출연한 출연진의 모습을 보고 미국의 한 언론사가 해당 제작진에게 질문을 했더랬다. "일본에서는 코스트코가 데이트 코스인가요?" 이게 무슨 말인가 하면, 방송에 출연했던 한 남자가 여자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자. 여자는 에둘러 코스트코에 가야 한다며 거절의 의사를 밝혔다. 우회해서 말하는 것이 문화인 한국과 일본은 데이트 신청하는 남자에게 다 같이 장을 보러 가는 것이 좋겠다고 말하는 여자의 모습은 분명. 데이트 거절 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이었으나. 자신의 의사를 분명하게 표현하는 것이 문화인 미국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여자가 확실하게 'No'라고 거절하지 않았으니 데이트 장소를 코스트코로 고른 것처럼 보인 것이다.

 


그러나 확실하게 거절의 의사를 밝히는 것이 한국 문화에서도 일본 문화에서도 참 쉽지가 않다. 남자가 처음 데이트 신청을 위해 꺼낸 말은 차를 타보고 싶으니 같이 가자는 말이었고, 이는 확실한 데이트 신청이라기보다는 우회해서 말한 표현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거절의 의사를 밝히기가 어렵다. 괜히 데이트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가 자신은 그런 뜻으로 말한 것이 아닌데, 왜곡해서 해석하냐는 반문을 받을 수도 있고, 프로그램의 남은 시간까지는 같은 공간을 공유하며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관계가 곤란해져서도 안되기 때문이다.

 

 


에둘러 표현하는 것이 문화로 자리 잡은 사회에서는 말 한마디 한마디 참, 조심스럽다.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으니 말이 곡해될 수 있고, 직접적으로 말하자니 돌려 말하는 화법이 익숙한 사회에서는 '훅 들어온다', '깜빡이도 없이 들어온다'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고 맥락 사회일수록 사람들은 눈치를 찾으며 눈치를 보게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이 눈치를 더 많이 보며 맥락을 살피는 입장은 보통 관계가 틀어졌을 때 불이익을 당하는 쪽이라고 한다. "잘 되어가고 있나?"라고 누군가 주어 없이 물어온다면 상대가 묻고 있는 내용이 무엇인지 말 뒤에 숨겨진 내용을 빠르게 알아차리고 대답해야 한다. 그리고 주어 없이 말할 수 있는 입장은 나보다 낮은 위계의 위치한 사람이 아닌 나보다 높은 위계 위치에 있는 사람(상사나 교수님, 선생님 등) 혹은 친구와 같이 동등한 관계에 있다. 생각해 보니 진행사항을 묻는다는 것 또한 하나의 관계 정의 방식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말은 '아'다르고 '어'다르다는 말과 같이 내용은 동일해도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다르다는 말처럼. 맥락이 중요한 고 맥락 사회임을 책을 읽으며 다시 깨닫게 된다. 직장인의 '넵병' 이라는 말이 있다. '네' 라고 하기엔 정 없어 보이고 '넹' 이라 대답하기엔 너무 가벼워 보여 '넵' 이라고 대답한다는 직장인의 애환처럼. 한국말이 갖고 있는 비슷한 말들의 모호함을 저자는 다시금 흩트려 감춰진 의도를 간파할 수 있게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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