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썼다, 오늘의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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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썼다, 오늘의 공무원

오늘도 국가 뒤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공무원들에게

리뷰 총점 9.1 (2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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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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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애썼다 공무원] 공무원, 그 힘든 걸? 평점10점 | h******o | 2020.08.04 리뷰제목
1.너무 힘들게 왕따를 당한 경험. 글쎄, 나는 딱히 없는 것 같긴 하지만, 그와 비슷한 느낌을 받은 적은 있다. 순간적인 경험이었는데도, 그 경험은 생각보다 많이 힘들다. 그런데 공무원 사회는? 공무원 사회라고 왕따를 당하는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같은 분야의 사람끼리만 뭉친다는 어느 부서. 아마 대부분의 공무원 사회가 그럴지도 모른다. 거기에 발령된 저자. 분야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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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너무 힘들게 왕따를 당한 경험. 글쎄, 나는 딱히 없는 것 같긴 하지만, 그와 비슷한 느낌을 받은 적은 있다. 순간적인 경험이었는데도, 그 경험은 생각보다 많이 힘들다. 그런데 공무원 사회는? 공무원 사회라고 왕따를 당하는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같은 분야의 사람끼리만 뭉친다는 어느 부서. 아마 대부분의 공무원 사회가 그럴지도 모른다. 거기에 발령된 저자. 분야가 다르지만, 한곳에 같이 근무하게 된 저자는 그때 왕따가 되어버린 경험을 했다고 한다. 서러움에 복받쳐 울었던 그때.

누군가가 인사도 하지 않고, 주로 혼자 다니는 모습을 보고 떠올린 자신의 과거아 떠올린 저자. 공무원에 몸담은지 10년이 넘었고, 장밋빛일 거라 생각했던 공무원 사회는 생각과는 많이 달랐던 저자의 경험을 털어놓는 책이 <<애썼다, 오늘의 공무원>>이다.

 

차가운 겨울날 회식을 하다 말고 올라간 건물 옥상에서 터트린 나의 눈물은 부서장 때문이었다. 나와 비슷한 또래의 아이가 있는 부서 직원이 있었다. 물론 부서장과 같은 직렬이었고 그가 아끼는 직원이었다. 그날 회식 자리에서 보란 듯이 아이 갖다 주라며 그 직원만 음식을 챙겨주는 부서장을 보면서도 아무렇지 않은 척어색한 웃므을 지으며 앉아 있는 내 못브. 그 순간 그동안 쌓인 뭔가가 울컥하고 치밀어 올랐다. 하지만 참아야 했다. 어리숙한 데다 찌질한 모습까지 그에게 보여줄 수는 없었다. 그렇게 나는 가슴 시린 서러움을 피해 한겨울 시린 공기가 서린 옥상으로 올라갔다.- pp.015~016

 

2.

나도 동주민센터에서 일해 본 경험이 있다. 비록, 공무원이 아니라 근로자로 근무한 경험이었지만, 그때 공무원의 분위기는 많이 딱딱했다. 물론, 모두 딱딱한 것은 아니었다. 의외로 챙겨주는 분이 있었으며, 따뜻한 정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런데도 전체적인 분위기는 딱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었다. 이런 경험 때문일까.

저자가 말하는 공무원 사회의 풍경이 절절하게 가슴에 와 닿았다.

 

결국 그 사회는 버티거나 그만두거나다. 중간은 없다. 특히, 저자가 가장 힘든 것이 비상근무와 선거업무라고 한다. 휴가를 갖다가도 언제 호출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저자는 휴가를 가기를 포기하고 휴가 기간에도 집에서 아이를 본다. 선거날은 선거관리를 해야 한다. 팀장급은 거의 모두 차출되며, 그 밑에는 제비뽑기로 뽑는다고 한다. 저자는 제비뽑기에 약해서 자주 차출되었다고 한다. 공무원이 편하다는 소리는 옛말이다. 지금은 치열하게 공부해야 하고, 치열하게 살아남아야 한다. 자신에게 맞는 직렬이나 업무가 아니라면, 직장에서의 행복은 포기해야 한다. 단지, 안정적인 월급이 다다.

 

3.

상처를 쉽게 받는다는 건 그만큼 사람 마음을 섬세하게 느끼는 특별한 감각을 가진 거라고, 웃너은 그 상처를 통해 많이 단단해지라고, 그래서 이후 더 강한 자신으로 현실을 당당하게 마주해야 한다고, 다른 사람의 감정을 쉽게 느낄 수 있는 공감 능력으로 나도 똑같이 해주지 뭐!’와 같은 앙갚음보다는 같은 처지에 있는 그 사람을 이해하고 도와주는 사람이 되자고. 바로 사무실 버전선한 영향력의 발현이자 실천이다. 나는 후배에게 조금 먼저 가본내가 그 옆에서 기꺼이 도와주겠다고 얘기했다. - PP.144~145

 

사실, 공무원 사회에서 누군가 도와주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있다는 건 행운일지도 모른다. 그 행운을 붙잡아야 공무원 생활을 오래할 수 있을 정도의 기반이 마련된다는 건, 어쩌면 아이러니다.

 

<<애썼다, 오늘의 공무원은 공무원 사회를 보다 많이 알게 해 주었다. , 내가 일할 때 느꼈던 공무원 사회의 분위기와 이 책에서 얘기하는 공무원의 분위기가 별로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공무원도 상처 많이 받는다. 다짜고짜 들이대면서 호통대는 어떤 주민들의 갑질에 상처받고, 상사의 끊임없는 질책에 힘들어한다. 때로는 그로부터 자기를 지키기 위해 불친절하게 응대하면, 또 다른 민원에 시달리기도 한다.

 

요즈음은 친절한 공무원들을 많이 본다. 예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어쩌면, 이 또한 건강한 사회를 지키기 위한 공무원의 노력이 아닐까. 공무원을 욕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공무원도 감정이 있는 사람이다. 욕을 하기 전에, 그 욕이 과연 정말로 정당한가를 한번쯤은 생각해 봤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누구에게나 행복할 권리는 있고, 주민들은 공무원의 서비스를 받을 권리가 있다. 하지만, 그 권리가 일방적인 갑질이 되어서는 아니 될 것이다. 나는 공무원 공부를 하다가 포기했다. 공무원이 내 적성에 맞지 않아서이기도 하지만, 공부를 하는 것이 너무 어려웠기 때문이기도 하다. 막연하게 공무원이 되면 좋겠구나, 라는 생각을 몇 년 전에 한 적이 있다. 공무원의 실상을 알고 난 후, 그 꿈은 접었다. 지금 이렇게 공무원에 대해서 보다 깊이 알 수 있는 책을 만나 반가웠다.

 

누군가 나에게 공무원에 대해서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그 힘든 걸 왜 하냐

공무원, 결코 편한 직업 아니다. 지금 공무원을 꿈꾸고 있는 많은 수험생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 이 리뷰는 리뷰어클럽 서평단자격으로 허밍버드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8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8 댓글 4
종이책 구매 공무원하면 나는 동사무소를 떠올린다. 평점10점 | m****o | 2020.07.15 리뷰제목
공무원하면 각자 각인된 모습이 다를 것 같다. 나는 이번 펜데믹을 계기로 누구보다 애쓰는 공무원을 보았고 그저 편하고 안정된 직장이라는 편견을 버렸다. 이 책을 통해 공무원의 소소한(?) 모습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어서 좋았고, 공무원이라는 환경이 배경이 되지만, 사회 초년생이나 조직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직장인들이 한 번쯤 봐도 좋을 만한 책이다. 이 저자는 분명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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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하면 각자 각인된 모습이 다를 같다. 나는 이번 펜데믹을 계기로 누구보다 애쓰는 공무원을 보았고 그저 편하고 안정된 직장이라는 편견을 버렸다. 책을 통해 공무원의 소소한(?) 모습을 조금이나마 엿볼 있어서 좋았고, 공무원이라는 환경이 배경이 되지만, 사회 초년생이나 조직에 적응하지 못하는 직장인들이 번쯤 봐도 좋을 만한 책이다.

저자는 분명 성장하고 있다는 느끼게 된다..

에세이라서 가볍게 읽어 내려가는데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작가는 마무리에서 나의 감정을 건드린다.

예로 민원실 분위기를 위해 음악을 틀려고 하다가도 사망신고자가 있을 수도 있으니 선곡에 신경을 쓰는 부분에서는 민원인의 상황에 따른 감정까지 배려하는 부분이 고마웠다.

순간 사망신고자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 민원인 중에는 슬픔을 안고 오는 분들도 있었지~”하고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편하게 읽지만 여운이 남는다.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댓글 0
종이책 애썼다 오늘의 공무원 평점10점 | i******1 | 2020.07.13 리뷰제목
"공무원은 왜 편한 직업이라고 생각할까"공무원은 철밥통이라고 어느 순간부터 직업 선호도 1등이 되어 버린 공무원!1등은 너무하고... 아무튼 준비하는 사람이 좀 많다고나 할까. 이도 저도 안되면 공무원 시험 준비나 해야겠다는 사람들의 말을 주변에서 많이 들으니 말입니다.  사실 공무원이 출퇴근 시간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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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은 왜 편한 직업이라고 생각할까"

공무원은 철밥통이라고 어느 순간부터 직업 선호도 1등이 되어 버린 공무원!

1등은 너무하고... 아무튼 준비하는 사람이 좀 많다고나 할까. 이도 저도 안되면 공무원 시험 준비나 해야겠다는 사람들의 말을 주변에서 많이 들으니 말입니다.

 

사실 공무원이 출퇴근 시간 정확한 편이고, 안일하고, 하는 거 없고, 편하고 등등의 선입관이 심어져 있는 건 맞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가 터지기 전까지는요. 하지만 코로나19가 터지자 공무원을 보는 시각이 좀 달라졌네요. 공무원도 어느 분야에 있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암튼 올해처럼 공무원이 일을 많이 하는 건 생애 처음이 아닌가 합니다.

 

이런 시국에 알게 된 한 권의 책! 애썼다, 오늘의 공무원!

 

사실 코로나 사태가 터지지 않았으면 이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들었을 수도 있겠습니다. 제 친척 중에도 일반 공무원들이 있고, 그들의 생활을 잘 알 고 있으니까요. 간혹 친척 공무원들을 만나면 공무원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쉽지는 않다는 것을 어필하며 말합니다. 비상근무도 있다는, 민원 처리도 어렵다는, 수직 사회에서 숨을 못 쉬겠다는 등등

 

 

 

 

 

 

책 표지가 분홍분홍하니 읽고 싶게 만들었지요. 공무원이라 하면 좀 딱딱한 느낌이 나는데, 표지를 이런 느낌으로 만들어서 훨씬 더 좋은 것 같아요. 이 책의 저자 영지님은 일반 회사에서 근무하다가 2008년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하신 분이십니다. 지금 11년째 공무원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동안 느꼈던 공무원 생활에 대해서 가감 없이 보여주고 계시네요. 지금 이 순간에도 힘들게 버티고 있는 공무원들에게 따뜻한 손길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의도로 책을 낸 그 마음이 고스란히 들어가 있습니다.

 

 

 

 

사실, 공무원 생활에 대해서 대충 짐작은 하고 읽었지만, 책을 보니 그래도 모르는 사실이 더 많았네요. 조직 사회는 어디 가지 않거든요. 공무원 사회가 좀 보수적이긴 하지요. 강력한 수직적 조직 문화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의견도 못 내고 예스맨이 되어야 한다는 건 좀 슬프긴 합니다.

 

모든 사회가 그렇지만 공무원도 역시나 여러 연령대의 가지 각색 사람들이 섞여 있습니다. 다른 사회와 약간 더 다른 점은 학력과 공무원 이전 생활이 천차만별이라는 사실이네요. 고졸부터 대학원 졸까지, 처음 직장이 공무원인 사람부터 화려한 경력을 가진 사람까지, 아주 다양하게 섞여 있었어요. 이런 조직은 더 융합하기가 어려울 듯합니다.

 

공무원 사회에서도 왕따가 있고, 알력이 있고, 승진을 두고 싸우기도 하며, 서로 견제하기도 합니다.

 

 

 

 

조직 사회 내에서 말고 외부와의 관계에서의 어려움도 있지요. 올해 최대 이슈인 코로나에 관련된 에피소드들도 나옵니다. 방역 수칙을 점검하러 나갔는데, 주인이 손님 없는 내부를 보여주며 아주 잘 지키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나, 문을 닫은 가게들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는 내용은 마음이 짠했어요. 재난지원카드 발급 시 겪은 어려움에서도 공감이 갔네요.

 

아마 지금 폭우 속에서도 비상 걸린 지역의 공무원들은 대기하면서 있겠지요.

 

 

 

 

하지만 이런 내용들만 있으면 얼마나 우울했을까요. 제2장에서는 변화하는 공무원의 모습들이 나와 있어서 밝은 미래를 보는듯하였습니다. 서로 소통하고자 하는 노력, 멘토링과 음악을 통한 교감 등 발전하기 위한 공무원의 모습이 보입니다.

 

'공무원스럽다'라면 생각나는 편견- 무채색의 옷에 튀지 않는 것, 창의성 없음, 고지식함 등등-이 이제 어느 정도 다른 방향으로 바뀌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는 이 조직을 다니는게 부끄러웠다"

처음에는 공무원이라는 조직이 부끄러웠었다고 말하는 저자!

요즘 크고 작은 문제들이 터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더 나아가는 대한민국 공무원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영지님의 책

애썼다, 오늘의 공무원!

 

띠지에는 이름을 적을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응원하고 싶은 공무원이나 공기관에게 선물하면 좋을듯하네요.

저는 요즘 아무래도 제일 힘든, (코로나로 애쓰시는) 대한민국 공무원님께라고 적어 보았어요. 그리고 친척 공무원에게 읽어보라고 하려고 합니다. 아마 무지 많은 공감을 하지 않을까 싶어요.

 

하지만 이 책은 공무원 뿐 아니라, 다른 직종의 사람들도 많이 읽으시면 좋을듯합니다. 공무원들은 읽으면서 위안을 받을 테고, 외부인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공무원들을 좀 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공무원의 월급부터 조직 사회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므로, 공무원 시험을 염두에 두시는 분이 한번 읽어봐도 좋을 책입니다.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댓글 0
종이책 공무원의 평범한 일상을 그려내는 편한 책 평점10점 | r********g | 2020.08.07 리뷰제목
공무원..공무원이 아닌 사람들은 욕하면서도 또 다들 부러워 하기도 하는 직업. 참 아이러니 하게도 현재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누군가가 공무원과 국민사이를 이간질 하는듯 하다. 공무원에 대한 국민의 불신은 행정의 효율성 저하와 서로의 감정 싸움밖에 일어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공무원이 편한 직장이다. 아니다 어려운 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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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공무원이 아닌 사람들은 욕하면서도 또 다들 부러워 하기도 하는 직업. 참 아이러니 하게도 현재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누군가가 공무원과 국민사이를 이간질 하는듯 하다. 공무원에 대한 국민의 불신은 행정의 효율성 저하와 서로의 감정 싸움밖에 일어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공무원이 편한 직장이다. 아니다 어려운 직업이다를 설명하기 보다는 그냥 공무원 사회에서 흔하게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 대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서술하고 있어 공무원들에게는 공감되는 부분이 있을 것이고 공무원이 아닌 사람들에게는 공직사회에 대한 편견을 조금은 지울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은 그냥 한 공무원의 일상을 일기처럼 서술한 그냥 편하게 읽어 낼 수 있는 그런 책이다. 공무원 사회의 특성이 느껴지지만 한편으론 사람사는 사회 어느 조직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평범한 이야기가 많아 공무원도 결국은 사람이고 대한민국 국민이며, 누군가의 가족임을 알 수 있게 해준다.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0
종이책 공무원을 응원하는 에세이 :: 애썼다, 오늘의 공무원 평점10점 | g*****9 | 2020.07.19 리뷰제목
《애썼다, 오늘의 공무원》을 읽은 건, 공무원인 내 친구가 생각나서였다. "오늘도 국가 뒤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공무원들에게"라는 부제를 바꾸고 싶었다. "오늘도 국가 뒤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공무원을 모르는 모두에게"가 더 어울리는 그런 에세이였다.   대학에서 행정학을 전공했지만, 공무원에게 필요한 역량을 기르는 과목은 요리조리 피해다녔다. 그 이유는 하나였다.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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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썼다, 오늘의 공무원》을 읽은 건, 공무원인 내 친구가 생각나서였다. "오늘도 국가 뒤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공무원들에게"라는 부제를 바꾸고 싶었다. "오늘도 국가 뒤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공무원을 모르는 모두에게"가 더 어울리는 그런 에세이였다.

 

 

 

대학에서 행정학을 전공했지만, 공무원에게 필요한 역량을 기르는 과목은 요리조리 피해다녔다. 그 이유는 하나였다. 공무원 조직에 들어가고 싶지 않아서였다. 나와 달리 내 절친은 대학에서 다른 전공을 공부했으나, 차근차근 공무원 준비를 마치고 최근에 8급으로 호봉이 오른 훌륭한 공무원이 되어가고 있다. 친구가 보내는 일상을 들을 때마다, 보이지 않았던 국가의 움직임이 선명하게 보이는 것만 같았다. 그 안에서 고충이 많지만, 친구는 담담하게 몇 마디 쏟아두곤 스스로 괜찮다고 말했다.

 

 

 

책을 읽으며 (직무는 다르지만) 내 친구가 보내는 일상이 이와 같을까 짐작가는 부분이 많았다. 힘든 일을 다 내색하지 않는 친구는 "오늘,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하고 있는지 확인차 종교시설에 왔어."라는 톡으로 가볍게 설명했지만, 코로나로 무너진 나의 일상보다 공무원인 친구의 일상은 더 자주 무너지곤 했다. 책을 읽으니,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공무원의 일상까지 다 담겨 있었다. 제목처럼 애써 일하고 있는 공무원의 일상이 담담하게 기록되어 있다.

 

 

 

 

거절은 어떤 사람에게는 엄청난 무례함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그 거절이 공무원에게는 두고두고 따라다니는 꼬리표가 될 수도 있다. _76쪽

 

 

어떤 일이든 각각의 어려움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공무원이란 직업은 참 이상한 직업이다. 모두가 되고 싶어하지만, 되고 나면 내 세금을 허투로 쓰는 사람인냥 대하기도 하는 직업이다. 이와 같은 에세이를 읽을 때마다 내가 몰랐던 직업의 속마음을 확인하는 것만 같아 어렵기도 하고 불편하다. 하지만 세상 혼자 사는 것 아니고 누군가의 삶이 생각보다 자주 내 속으로 침윤되어 올 때가 많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싶을 때도 있다. 가령 내가 좋아하는 친구의 고충을 더 진심으로 들어주고 싶을 때.

 

 

내가 속한 조직에서 누구도 내 편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때 누군가 잠깐이라도 손을 내밀어준다면 어떨까. 공감해주고 '그럴 수 있다'고 다독여주고 '힘내라'고 한마디 해준다면. 나는 이걸 선한 영량력의 '사무실 버전'이라 하고 싶다. _144쪽

책을 읽으며 공무원이 어떤 일상을 보내는지 알 수 있었고, 그 일상에서 어떤 심리적 고민이 있는지도 알 수 있었고, 그 고민이 고민에만 머무르지 않도록 작은 변화를 일으키는 것까지. 10년 동안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자신을 압도하도록 두지 않고 공무원이란 자신의 정체성을 자연스럽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까지를 읽을 수 있었다. 공무원이라면 더 공감하고, 공무원이 아니라면 공무원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는 책을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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