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코로나로 인해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지 못하는 날이 늘어가면서
이제야 제대로 육아가 시작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
큰 아이 하나일 때는 기관에 보내지 않아도
육아가 힘들다는 생각이 크지 않았는데,
돌도 안 된 둘째까지 가세하다 보니
남편이 육아를 적극적으로 같이 해 준다고 해도
내 감정의 기복을 어찌할 수가 없었다.
아이가 이제는 말을 알아들으면서도
하라는 대로 하질 않으니 속만 답답...
아이 속마음을 알고자 하지도 않고,
어째야 좋은 건지 방법을 몰라서
내 감정만 오르락내리락 했던 것 같다.
육아 허수라는 것을 인정하고,
내 인성에 대해서도 자존감 바닥을 치는 요즘.
훈육의 매뉴얼 같은 책을 만나서 조금은 속이 풀렸다.
최소한 방법은 알게 되었으니까.
먹이고, 입히고, 놀아주는 것이 전부이던 시절은 지났고,
이제 반드시 '훈육'까지 필요한 나이이기에
교육다큐명가 EBS에서 만든 '훈육 불변의 법칙'은
나에게 꼭 필요한 책이었다.
'훈육 불변의 법칙'은
> 감정 조절 능력을 키워주는 훈육의 법칙
> 기질과 발달을 고려하는 훈육의 법칙
> 애착과 자존감을 높여주는 훈육의 법칙
> 사회성 발달을 위한 훈육의 법칙
> 나쁜 습관을 고쳐주는 훈육의 법칙
크게 5장으로 훈육 법칙이 묶여 있다.
목차만 쭉 읽어도 내 아이와 문제 되었던 목차들이 보이고,
빨리 처방전을 받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 중 특히 기질과 발달을 고려하는 훈육의 법칙은
내 아이를 파악해 보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최소한 다른 아이들에게 피해 주지 않고,
잘 어울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데 필요한
사회성 발달 부분이 특히 관심이 갔다.
훈육이란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면서
아이가 규칙에 따라 행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훈육의 정의 안에 부모가 '훈육' 이란 이름으로
해야 할 것이 전부 표현되어 있다.
이 정의에 모든 방향을 맞추면 될 것 같다.
훈육에서 일단은 '아이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한다면
반은 성공이다. 그리고 문제 행동을 '규칙에 따라 행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
아이와 마음을 나누고 배움으로 완성되어야
최고의 훈육이라고 생각한다.
훈육의 기본 방법
공감해 주기 - 잘못된 점 알려주기 - 대안 제시하기(단호 or 무시하기)
이 프로세스를 기본적으로 알고 훈육을 시작하면 잘 될 것 같은 느낌이다.
감정 조절 능력을 키워주는 훈육의 법칙
기질과 발달을 고려하는 훈육의 법칙
훈육은 아이의 감정을 다루는 일이 가장 큰 일일 것이다.
아이들은 뇌 발달에서도 그렇고
아직 감정 통제가 안 되기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절제하고, 다루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는 생각을 가지고 훈육해야 한다.
물론 인내심을 가지고......
아이들은 아직 언어 발달 중에 있기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출하는 방법을 모르고,
행동으로 방출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 또한 이해해 주고, 공감해 주어야 한다.
아이들의 감정 동요에 엄마, 아빠가 휘둘리지 말고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되도록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아이가 발달 과정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나 스스로에게 하는 말!!
사람이 좋은 감정만 있을 수는 없으니
아이가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 내면
그 감정을 잘 이해해 주고,
부정적인 감정을 가질 수 있고 그것을 표현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
부모도 사람이라 아이 감정에 휘둘리는 일이
잦을 수밖에 없는데,
책을 읽으며 또 한 번 다짐해 본다.
어른으로서 아이를 포용하는 아량을 베풀 때
부모의 권위는 더욱 빛이 난다.
'훈육 불변의 법칙'을 읽으며 우리 아이의 기질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었다.
한 명만 키울 때는 단순히 가끔 보는 다른 아이들만 보며
'우리 딸이 순하긴 순하네' 하는 정도의 기질 파악으로 키워 왔는데,
둘째까지 키워 보니 확실히 다른 기질이라
두 아이의 기질을 디테일하게 파악하는 것이 육아와 훈육에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첫째는 약간 느리고, 순한 편이라 부모가 더욱 민감성을 가지고 반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스스로 표현하고, 어필하는 것이 어려운 기질이라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인식 하고 표현할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하고,
늦게 표현하더라도 인내심을 가지고 충분히 기다려줘야 한다.
또한 첫째가 말이 늦었는데,
언어발달은 유전과 환경이 상호작용 하므로
유전은 이미 타고 났고, 부모는 언어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나 같은 경우는 아이 태어나고 1년 반 가량을 주말부부로 지내다 보니
그만큼 언어 노출이 적었고, 내가 말이 많은 편도 아니니 더욱 상호작용이 불가능했던 것 같다.
그리고 아이에게 태블릿을 너무 일찍 쥐여주었던 큰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처음에는 아이 반응이 귀여워 쥐여주었고,
그 뒤로는 나 편하자고 쥐여주는 시간도
늘어났던 게 사실이다.
태블릿을 보고 배우는 게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날려버린 시간들.
덕분에 수용 언어는 충분했지만, 쌍방향 소통이 안 되다 보니 발화가 확실히 늦긴 했다.
지금부터라도 부지런히 달려가는 중!!
애착과 자존감을 높여주는 훈육의 법칙
사회성 발달을 위한 훈육의 법칙
부모의 역할은 아이를 사랑하고 보호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는다.
아이가 스스로 독립해 세상에 나아갈 수 있게 해 주는 것도
부모의 중요한 역할이다.
'애착'이라는 말은 육아하면서 끊임없이 듣는 단어.
다행히 우리 첫째는 어린이집부터 시작해 조금씩 엄마와 떨어지는 연습을
수월하게 하고 있는 편인데,
엄마와 헤어지는 것을 매우 힘들어하는 아이들도 꽤나 많다.
붙는 애착이 잘 되어야 떨어지는 애착이 잘 된다는 점도 잊으면 안 될 것이다.
'훈육 불변의 법칙'에서는 아이의 애착과 자존감을 높여주는 훈육 법도
10가지 사례로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우리 아이에게 애착 부분은 아직 크게 분제 되는 부분을 알 수 없지만
1등만 하려는 아이, 의욕 없는 아이, 완벽주의 성향의 아이 등
어느 하나는 우리 아이의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며 꼼꼼히 읽어 두었다.
특히, 거짓말하는 아이에게는 비난하지 않고 숨겨진 의도를 파악해 해결해 주어야 한다는 것.
어릴 때 거짓말 한번 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아이를 몰아세워 거짓말할 상황을 만들지 말고,
진실을 말하는 것이 더 용기 있는 행동임을 가르쳐 주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점을 꼭 기억해야겠다.
그리고 성장 과정 중의 하나이니 너무 당황하고, 화내지 말 것!!
아이가 자라면서 가족 안에만 머물 수 없으니 사회성 발달을 위한 훈육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최소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사람으로 키우기 위해서라도.
사회성은 저절로 키워지는 능력이 아니라,
부모가 말과 행동으로 보여주고 가르쳐줘야 하는 능력이다.
타인의 감정을 읽는 연습은 가정에서부터 시작된다.
부모의 기분을 들키면 권위가 떨어진다고 생각해 강한 모습만 보여주려고,
힘들어도 안 힘든 척, 슬퍼도 안 슬픈 척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이는 부모의 마음을 읽는 연습부터 하는 것이 가장 쉬우면서도 확실한 훈련이 된다.
부모의 마음을 잘 읽는 아이가 다른 사람의 마음도 잘 읽을 수 있다고 하니,
감정을 잘 표현하는 연습은 아이에게만 훈육할 것이 아니라
부모부터 잘 해야 할 것이다.
"읽을까? 말까?" "먹을래? 말래?"라는 두 개의 선택지 같은 질문을 나도 자주 하는 데,
유연하고 융통성 있는 사고를 할 수 없게 만드는 질문이라는 점을 알게 되었다.
자기표현력을 위해서 답안을 내가 간추려 제시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고 싶은지를 물어서 다양한 자기표현력을 길러 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아이가 마음을 편안하게 터놓을 수 있도록
아이의 감정을 그래도 인정해 주는 연습이 내게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쁜 습관을 고쳐주는 훈육의 법칙
'훈육 불변의 법칙' 마지막 장 '나쁜 습관을 고쳐주는 훈육의 법칙'에서는
역시 스마트 기기에 대한 항목 빠지지 않았다.
만 2세 이전에는 스마트폰 절대 금지! 이 항목을 둘째는 지켜줘야 할 텐데...
나쁜 습관을 고쳐주는 훈육은 기본적으로 원인을 찾아 제거해 주는 것이 최고의 방법인듯하다.
나쁜 버릇에 대한 이런저런 이유들이 이 책에 나와 있다.
심리적인 이유도 있고, 병적인 이유들도 나와 있으니 참고하기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나쁜 버릇이 시작되면 조용히 아이의 손을 잡아주거나 이름을 불러주는 게 좋고,
어린아이라면 그림책을 활용해 설명해 주면 좋다.
우리 아이도 콧구멍을 자주 후비는 버릇이 있는데,
'콧구멍을 후비면'이라는 그림책을 사서 같이 읽어 본 적이 있다.
그 후로는 콧구멍을 후빌 때마다 '콧구멍 파지 마!'라는 소리에서
'콧구멍을 후비면 어떻게 되지~?'라는 질문으로 나도 바뀌게 되었다.
여전히 콧구멍을 후비고 있지만, 다그치지 않고 행동을 바로 멈출 수 있는 우리 둘의 싸인이 되었다.
부모들 중에 애바애, 케바케 라며 육아서에 회의적인 경우도 많이 있다.
당연히 육아는 책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고, 몸으로 부딪혀 익혀야 한다.
육아와 훈육이 책대로, 뜻대로 안된다 하더라도
무엇이 맞는 것인지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은 큰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게 옳은 방법인지는 알고 해야 빠르게 맞는 길로 갈 수 있을 것이다.
훈육에 관해서는 '훈육 불변의 법칙'을 책장에 두고,
내비게이션 삼아 자신감 있게 나아갈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