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나 제주에서 한 달만 살다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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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나 제주에서 한 달만 살다 올게

꽉 조인 나사를 풀러 제주로 떠난 공처가 남편의 자발적 고독 살이

리뷰 총점 8.3 (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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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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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서평)여보, 나 제주에서 한 달만 살다 올게 평점8점 | j*****7 | 2023.03.08 리뷰제목
오랫동안 갇혀 사는 기분이었다.  조금 늦을라치면 기분 상하는 저녁이 될 것 같아 해가 지면 귀가를 서둘러야했다. 며칠이라도 어디 여행이라도 다녀올까 싶어 입을 열면 혼자 무슨 재미로 낯선 곳에 가냐며 퉁명스럽게 핀잔을 주는 탓에 입을 닫아 버렸다.    여행을 안 좋아한다.  예전에 회사로 찾아온 보험회사 아줌마가 보험 하나 들라며 하도 강권을 해서 가장 싼 걸로 하다
리뷰제목

오랫동안 갇혀 사는 기분이었다. 

조금 늦을라치면 기분 상하는 저녁이 될 것 같아 해가 지면 귀가를 서둘러야했다. 며칠이라도 어디 여행이라도 다녀올까 싶어 입을 열면 혼자 무슨 재미로 낯선 곳에 가냐며 퉁명스럽게 핀잔을 주는 탓에 입을 닫아 버렸다. 

 

여행을 안 좋아한다. 

예전에 회사로 찾아온 보험회사 아줌마가 보험 하나 들라며 하도 강권을 해서 가장 싼 걸로 하다 들어주었더니 다음에 올때 나의 사주팔자를 컴퓨터로 뽑았다며 종이 한 장을 건넸다. 아니 내가 태어난 시도 말해주지 않았건만... 암튼 그 종이에서 '역마살'이라는 단어가 가장 눈에 들어왔다. 그때는 그랬다. 툭하면 해외로 나가는 게 일이다 보니 그래도 대충 맞는 모양이네 하고 피식 웃었건만, 나의 역마살은 그 이후 사라졌다. 차단당하듯 강제로 종료되자 어디론가 떠난다는 것에 둔감해졌다. 아니 하기 싫어졌고 그러고 싶은 생각이 사라졌다. 이 지독한 귀차니즘이여

 

기왕이면 바닷가 마을에서

어떤 영화를 본 다음에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와 아무런 인연이 없는 곳에 집을 하나 얻어 놓고 1년, 계약기간이 보통 2년이니까 2년만 살아볼까? 그렇게 강원도에서 시작해 다음엔 경상도, 그다음은 제주도, 전라도, 충청도 순으로 시계방향으로 돌아가면서 살면 10년을 채울 수 있겠다 하는 망상. 그럼 그 많은 짐은? 평생 살아온 서울을 떠나기 쉽지 않을텐데...그리고 떠돌이 생활을 하면 돈은? 생활비는 어디서 마련하고?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망상은 덜깬 잠 속의 꿈처럼 사라져 버렸다. 그래도 기회가 된다면 바다가 보이는 곳이면 좋겠다. 여건이 안되면 걸어서 바다가 보이는 곳 정도도 좋고, 아무래도 어렵겠지.

 

두 사람, 부부가 한 사람은 서울 성북동에서 다른 한 사람은 제주도 조천에서 떨어져 한달을 살면서 글을 쓴다. 일기처럼 하루도 빼지 않고 각자 하루를 산 이야기를, 그리고 나중에 그 일기같은 산문을 묶어서 책을 만들자고, 그렇게 만들어진 책이 바로 이 책이다. 

 

남편은 홍보일을, 아내는 출판일을 오래 해서 글을 짓는데는 이골이 난 상황인데, 어느날 아내는 좋은 기회가 생겼으니 남편더러 제주도로 내려가서 그곳에서 글을 써보라고 강권한다. 난데없는 제안에 어리둥절하지만 이내 반색을 한다. 남들은 며칠 혼자 여행을 다녀온다고 해도 도끼눈을 뜰판에 한달이라니? 그것도 제주도에 살 공간이 있다고...

 

남자나 여자나 나이가 들면 자기만의 공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동굴이론이라고 하는데 요즘 세상에 동물도 아니고 동굴은 너무 했고 움집이라도 있으면 그 안에서 웅크린 채 혼자 사색하고 싶다는 걸거다. 혼자 고독을 즐기다 보면 스트레스도 좀 줄어들 것 같고, 앞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해서도 정리를 할 계제를 마련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현실에서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남편의 글이 아내의 글보다 분량적인 측면에선 압도적으로 많다. 아내의 조건대로 집 근처에서만 돌아다니라는 엄명을 받들어 그 흔한 제주도 명승지나 멋진 바닷가에 대한 감상은 없다. 몇 번 지인들을 만나 술을 마시고 집 근처 카페와 국수집 내방이 거의 전부다. 나머지는 글을 쓴 이야기, 그리고 책을 읽은 이야기들이다. 워낙 책 소개가 많아서 그중 몇 권은 골라 읽어봐야겠다.

 

겨우 한달을 따로 떨어져 보냈는데(그것도 보름이 지나서는 한 번 서울로 왔다갔다) 한달이 다되가니 아내의 돌아오라는 성화가 거칠어졌다. 다시 매인 몸이 된 남편의 속마음은 과연 어떠했을까? 사실 이 책은 최근에 부부가 새로 낸 책을 기다리다가 전에 낸 책도 있길래 읽어 보았다. 그 책을 먼저 읽으면 이 책이 어색해질 것 같아 본 셈이다. 다음엔 혹시 아내가 어딘가로 한달 살이를 하러 떠나지 않을까 싶다. 재미나게 사는 듯 해보인다. 중년 부부의 로망인 셈이다.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댓글 0
종이책 여보 나 제주에서 한달만 살고올게 평점10점 | n**t | 2022.05.16 리뷰제목
만약 내가 제주에서 한 달을 산다면 어떨까?  매일매일 여행을 계획하지 않을까? 그것도 하루이틀이지 곧 지겨워할라나? 아님 머무는 곳 주변을 돌아다닐까. 제주에서 한 달을 산다는 상상을 하니 괜히 흐뭇해진다 20년 직장생활을 마치고 아내가 선물한 1달 간의 제주 글쓰기 여행! 저자는 혼자 지내며 글을 쓰고 산책을 하고 외로움이 아닌 고독을 마주한다 인상적인 것은 부부가 떨
리뷰제목

만약 내가 제주에서 한 달을 산다면 어떨까? 
매일매일 여행을 계획하지 않을까? 그것도 하루이틀이지 곧 지겨워할라나? 아님 머무는 곳 주변을 돌아다닐까. 제주에서 한 달을 산다는 상상을 하니 괜히 흐뭇해진다

20년 직장생활을 마치고 아내가 선물한 1달 간의 제주 글쓰기 여행! 저자는 혼자 지내며 글을 쓰고 산책을 하고 외로움이 아닌 고독을 마주한다

인상적인 것은 부부가 떨어져 있는 동안 각자 일기를 썼다는 것! 하루 24시간 안에도 특별할 것 없으면서도 많은 일이 일어난다는 것을 알기에, 한페이지가 넘는 일기를 쓰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기에, 그리고 그 한달이라는 시간이 책 한 권으로 탄생한 것을 보니 그들의 시간은 '한중망'이지 않았을까. 한가하지만 어느 때보다 바쁘고 치열하게 살았던 한달! 

전직 카피라이터라고 하는데 글이 참 편하다 


#여보나제주에서한달만살다올게 #편성준 #윤혜자 #행성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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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807. 여보, 나 제주에서 한 달만 살다 올게 평점6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s******1 | 2024.03.16 리뷰제목
아내가 선물한 제주도 한달 살기로 글쓰러 제주간 남편과 남은 아내의 일기 바탕으로 한 글 모음?뭐 그 한의원 원장님처럼 물론 부럽다.출판기획자 아내, 카피라이터 출신 남편. 서로 대화가 많은 부부여서 가능한 일이였을까?소소한 일상, 한달 살기건 여행이건 일상은 있으니, 그냥 사는 이야기, 읽은 책, 마주친 사람들, 홈그라운드가 아니라 겪는 불편.- 공처가의 캘리.읽다보면 사는
리뷰제목
아내가 선물한 제주도 한달 살기로 글쓰러 제주간 남편과 남은 아내의 일기 바탕으로 한 글 모음?
뭐 그 한의원 원장님처럼 물론 부럽다.
출판기획자 아내, 카피라이터 출신 남편. 
서로 대화가 많은 부부여서 가능한 일이였을까?
소소한 일상, 한달 살기건 여행이건 일상은 있으니, 그냥 사는 이야기, 읽은 책, 마주친 사람들, 홈그라운드가 아니라 겪는 불편.
- 공처가의 캘리.
읽다보면 사는 일이 이리 조용조용 소소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뭐 대단할 필요가 있는가.
그냥 고만고만한 중에 배시시, 피식 웃을 일이 가끔 있으면 될 일인데 뭔 욕심들이 그리도 가열찬지.
이들의  글을 읽다보면 살면서 생긴 인연들, 일상에서 늘 겪는 사소한 일들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남의 일기장 살짝 구경하는 느낌. 역시 사는 거 별거 없고 그게 재미고 뭐 그런. '가벼운 무거움'?
혼자가 되면 지금까지는 몰랐던 놀라운 세계가 펼쳐진다고 선동질? 하는 책. 
자발적 고독이라... 내게는 선동질이 먹혔다.
쉽게 읽히고 따듯하다.
- 여행 싫어하는 남자가 혼자 여행을 하면: 공처가 남편없이 한달 살아보자
- 나도 파전을 먹고 싶었는데: 겨우 이틀째 버스에서 눈물을 훔치다.
남편 없는 이틀째 보고 싶어 눈물이? 어쩔...나는 편안할지도...쿨럭
- 할아버지와 시외버스: 남편 자리에 순자가 누웠다.
제주도 버스가 좀 그렇더라.
- A4용지와 한우 등심: 남편이 없어 좋은 점을 찾아보았다.
부부가 주거니 받거니 책읽는 거 좋으다. 부럽다.
- 외롭고 싶어서가 아니라 고독해지려고 온 것이다.
고독하되 외로워지지 말자.
- 커피 광고 카피를 닮은 고독: 조금 거리를 두고 느긋하게, 부부는 그래도 좋다.
- 행복하려면 항복하라.: 아이 맡기고 외출한 엄마처럼. 
이쁘네, 아내에게 항복. 쿨럭. 자주 씻는 남편, 덜 씻는 아내
- 평균 이하로 태어나도 평균의 삶을 누릴 수 있도록.
- 이중 외박: 걱정도 out of sight, out of, out of mind.
- 한라산 마시며 소설 읽는 저녁: 아이템도 못쓰는 여자
- 유리는 깨지 않아 다행이에요.
- 압구정동에서 <대부2>를 혼자 보던 정성일: 기온이 영하로 내려간 수능일: 반가워 마시는 술
여러모로 좋다.
- 술마시다 생긴 인연
비내리는 일요일의 이별주
- 세븐 일레븐 성북점과 성북문화원: 다시 제주로 떠난 남편
- 아내는 서울에서 낮술, 남편은 제주에서 밤술. : 심란함에는 꽃이 최고
공처가의 캘리 찾아보고 싶어지더라. 나는 심심하고 착한 이 작가의 글도 좋다.
- 순자 목욕 사건: 잠 못 드는 밤. 순자는 외출을 하고
- 눈물이 많아졋다.: 우울함의 원인에 대한 고찰
- 숲 속의 영상편지: 내게도 좋은 시간
- 구하라의 명복을 빌며
- 우리는 모두 배우다: 좋아하는 11월
- 평일 대낮 바닷가에서 셀카 찍는 중년 남의 진심: 시끄럽고 추운 하루
-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24시간: 이 시간의 대가
-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 아무때든 전화할 수 있는 사이
인생의 덧없음보다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믿음
- 제주도에서 칼럼 연재를 시작하다: 중이염이라니
- 아무튼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뜬다.: 오래된, 그러나 따뜻한 성북동의 어느 병원
- 아무도 만나지 않았지만, 많은 이야기를 나눈 날.: 김장독립
돈에서 벗어나고 싶어 돈을 버는 아이러니
- 커피와 소설책만 있던 일요일: 남편이 비행기표를 예매했다
- 발사되지 않은 총
- 겨울 선생이 태어난 날, 아내는 불을 뿜고: 화날 땐 수다가 답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사람은 나 자신
- 아내 없이 혼자 보낸 두 번째 허니문: 하룻밤 아닌 한 밤
- 서른 한 번째 날
남편이랑 한 달 떨어져 있는 거 못할 일이라는 윤혜자님. 정말 사랑하나봐
<에필로그>
- 남자에겐 자발적 고독이 필요하다.
뭐 여자도 마찬가지. 인간에겐 모두들...일정량의? 자발적 고독이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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