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이벤트에서 당첨되어 읽고 준 책이다. 고양이부부.
별생각 없이 받았는데, 책이 너무 예쁘다. 그래서 책상에 두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책이다. 게다가 술술 읽힌다. 어디서든 읽을 수 있는 책. 나에게 딱 맞는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표지가 예쁜 이유를 알게 되었다. 동양화를 그리는 작가님의 그림이 글과 함께 담겨 있다. 표지를 다시 보니 재미있다. 라이딩 하는 고양이, 바다 앞에 앉은 커플 고양이, 바캉스를 즐기는, 너구리를 닮은 고양이.
동백꽃 아래에서 요가하기. 요가를 하면서 스스로 단단해졌다는 이야기와 함께 '고양이가 요가를 하는 그림'이 담겨 있다. 너무 귀엽다. 나는 요가를 배운 적이 없다. 다만 친구와 왕초보 요가 동영상을 보며 뻣뻣한 몸을 꼼지락거려 본 적이 있다. 힘든 동작이 나오면 '요가하는 고양이'를 떠올리며 힘을 낼 수 있을 것만 같다.
함께 달려주는 친구. '평범'하게 사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하던데, 그게 왜 이렇게 힘들까.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사실은 나도 알고 있다. 사람들의 일상에는 저마다의 사연이 있다는 걸. 그러나 한번씩은 무섭게 날아드는 폭탄을 피할 수 없어서 버티기 힘들 때가 있다. 하지만, 함께 울어주는 친구. 무거운 짐을 주저없이 나누어 들어주는 친구가 나에게도 있다. 작가님처럼. 공감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
글을 읽으며, 그림을 보며 힐링하는 시간. 무겁지 않게, 나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을 선물받는다.
"고양이 부부 오늘은 또 어디 감수광"
제주도는 항상 그리운 곳이다.언제든 갈수는 있지만 쉽사리 가지 못하는 그곳!!매번 갈때마다 가고 싶은 곳 리스트를 적어 가지만 막상가면 다 둘러보지 못하고 일정을 소화해내지 못한 채 돌아오곤 했던 곳이 제주도였다.어느 여행지든 그렇치 않은 곳이 있을까만은 제주도는 매번 돌아오기 싫어서 발걸음이 잘 떨어지지 않은 곳이기도 했다.그래서일까 매번 갈때마다 하루씩 연장을 해서 지내다 오는게 버릇이 되어버리곤 한 여행지였는데..바쁜 일상속에 제주도는 늘 그리운 곳이지만 가지 못하는 곳이 되어버린 나에게 이책은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온 책이었다.거기에 민화속에 담겨진 제주도의 숨겨진 명소를 담아낼 수 있다니..이 어찌 매력적이지 않을까.그리운 마음에 수없이 많은 제주 여행서와 에세이를 뒤적거리고는 했는데..파스텔 톤의 아름다운 제주 민화가 눈앞에 펼쳐지다니...크게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그저 바라만봐도 좋은 곳 그곳으로 떠나보자.책으로 만나는 특별한 제주 여행을 말이다.
이책은 동양화가 루씨쏜의 첫 그림 에세이다.한국에서 호주로,호주에서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제주에 정착하면서 비로소 일상을 가득 채우게 되었다는 작가 루씨쏜..그래 제주도는 그런 곳이지.맞아!!맞아..이런 생각이 절로 들었던 공감대를 자극하는 문구가 아니지 않은가.모든 순간들이 그저 선물과도 같은 제주도의 매력에 빠져 자연이 주는 마음과 따뜻한 사람들과의 만남..그렇게 소소하게 살아가는 제주도 일상을 살아가는 그의 모습은 그대로 책속에서 느껴진다.책을 처음 받았을 때 그저 호기심으로 뒤적거리다 그대로 매력에 푹 빠져 버리게 되는 책이 바로 이책이다.민화를 알고 있고 알지 못할 수가 없는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민화가 이리도 매력적인가 싶을 정도로 파스텔톤의 색감이 따뜻하면서도 눈을 행복하게 해주었다.그것뿐인가.만인의 로망인 고양이가 등장하면서 책은 더욱더 눈을 뗄 수가 없게 만든다.사람이 아닌 고양이가 주인공이 되어 킥보드를 타고 산을 등반하고 셀카도 스스럼없이 찍으면서 익살스러운 매력을 뽐내며 제주의 숨겨진 명소를 소개한다.제주를 그리기에 저자의 글만으로도 충분하지만 민화와 함께 어우러져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것은 말해 무엇할까.코로나시대를 살아가며 지치고 힘든 순간 훌쩍 떠나고 싶은 여행을 참고 또 참으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책은 소소하면서도 그저 그런 일상에 활력소가 되어준다.작은 그림속에 담겨진 소소한 이야기와 힘들고 지치는 일상속 어느 순간순간마다 마주하는 힘든 시간들을 그림으로 표현하며 인생의 고비마다 소중한 사람과 함께 깊은 위로를 준 제주에서의 제주에 대한 이야기는 저자 자신뿐만이 아니라 이책을 읽고 눈으로 즐기는 매력속에서 그래도 느끼며 다채로운 행복에 빠져드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고양이 부부 오늘은 또 어디 감수광]이란 제목은 민화 속에 등장하는 고양이 부부를 따라 제주의 느낌을 그대로 느끼며 편안하게 제주 여행을 하길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그대로 느껴지는 부분이다.하나하나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작가의 마음으로 독자를 배려하는 마음이 그대로 느껴지는 이책은 안 보고 안 느끼고 보지 않으면 손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힐링 자체의 책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에세이를 좋아하고 읽는 그 순간으로 힐링을 하는 느낌이 들어서 좋아하는 장르인데,이책은 또 하나의 매력으로 전통의 민화속에 담겨진 제주를 느낄 수 있어서 더욱 좋았던 그런 책이었다.그나저나 단 하나의 좋치 않은 점을 꼽으라면 이책을 손에 쥐는 순간 제주의 그리움은 더 쌓여간다는 것이다.아!!그립다.제주..기다려 곧 갈테니..그땐 이책을 들고 가고 싶다.명소를 함께하며 민화속 그림과 함께 느끼고 싶으니까 말이다.
어떤 그림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면 좋을까, 한참 고민하다 이 그림을 골랐다. 좌우로 길쭉하게 솟아오른 야자수와 그 아래 대칭 아닌 대칭으로 놓인 돌이 오묘한 안정감을 주었고, 두 마리 고양이 뒤로 펼쳐진 넘실대는 파도는 그들의 삶이 만들어내는 파형을 대변하는 것 같았다. 물론, 색감도 너무 좋았다. 민화이면서도, 이제껏 한 번도 보지 못한 민화였다. 아니, 이렇게 힙하다니! 이렇게 힙한 작가를 이제야 알았다니! 하는 마음으로 신나게 책장을 넘겼다.
이 책 <고양이 부부 오늘은 또 어디 감수광>은 제주를 민화로 그리고 있는 동양화가 루씨쏜의 에세이다. 제주의 아름다움에 반해 제주에 정착했다는 그녀는 제주 민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동시에 '루씨쏜 아뜰리에'라는 제주 민화 갤러리를 오픈해서 그림 수업도 하고, 전시도 한다. 남편과 아기, 고양이 도롱이도 돌본다. 책은 그녀의 삶 가운데 그녀가 했던 생각들이 어떻게 작업으로 이어졌는지, 그리하여 이 작품들에 어떤 이야기가 담겼는지 차근차근 들려준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굉장히 사적인 도슨트랄까.
'고양이 식당'은 남편의 식당을 그린 것이고, '제주 플리마켓'은 세화해변에서 열리는 벨롱장에 참여했던 경험을 그린 것이다. 그녀가 남편과 어떻게 만났는지, 어떤 시간들을 거쳐 부부가 되었고- 또 어떻게 제주에 정착하게 되었는지 들었으므로, 그녀가 남편의 식당에서 어떤 생각을 할지, '고양이 식당'을 어떤 마음으로 그렸을지 상상해 볼 수 있었다. 그런 마음이라, 그저 예쁜 민화 한 점으로 그칠 수 없었다. 마당에 심긴 귤 나무, 뒤로 보이는 바다, 본인은 '개'이면서도 '고양이'를 좋아해서 고양이 식당을 열었다는 그 마음, 마당을 뛰노는 고양이 한 마리. 그 모든 것들에 의미를 부여하게 되었다. '제주 플리마켓'도 마찬가지다. 그날, 그들이 누구에게 어떤 물건을 팔았는지, 또 다른 셀러들에게서 무엇을 샀는지- 우리는 다 공유했다. 그러니까 이 작품들은 내게도 '어떤 시간'이다.
매일 똑같아 보이는 일상의 풍경도 아름다워 보이는 순간이 있다. 우리는 때때로 약간의 거리를 두고 삶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러면 큰일처럼 느껴졌던 일들이 작은 점으로 느껴지고, 시끄러웠던 머릿속이 오름의 풍경처럼 고요하고 잔잔해진다. 누군가는 인생을 끝없는 오르막길이라고도 하고 소풍 길이라고도 한다. 기왕 걷는다면 소풍 길이라 여기는 것이 낫지 않을까. 나를 위로하는 것도 내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드는 것도 모두 나다. 삶이 힘을 땐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높은 곳에 올라가 풍경을 바라본다. 거리를 두고 본 내 삶은 그 풍치만큼이나 언제나 아름답다. (본문 중에서, 51쪽)
저자가 우리에게 나누어 준 시간 가운데는 '행복'이 가득가득 들어차있다. 욕심 많은 성격이었던 그녀는 바쁘고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을 따라가기 위해 쉬지 않고 달렸더라고 지난날을 회고했다. 숨차고 힘든 나날을 뒤로하고, 그들은 '내가 가진 숨만큼만' 살겠다고 결심했다. 인생이라는 바다에서 우리는- 내가 가진 숨만큼만 살 때도 있지만, 가진 숨보다 많은 숨을 욕심내기도 한다. 이런 욕심은 때로 생각지도 못한 성과를 가져오기도 하지만 더 높은 확률로 나 자신을 힘들게 만든다. (숨을 욕심내면 당장은 많은 수확을 얻을지 몰라도- 오래 버티기 힘들기도 하고)
그런 이야기를 차분하게 건네는 저자의 목소리가 따뜻한 울림이 되어 돌아왔다.
물론, 힙하디 힙한 그녀의 작품들과 함께!
안녕하세요.
책 읽는 30대 Paradise입니다.
오늘 소개할 신간 도서는 동양화가 #루씨쏜 이 그리고 글을 지은 에세이 책 #고양이부부오늘은또어디감수광 입니다.
동양화가가 쓴 에세이는 또 어떤 매력이 있는지 저와 함께 잠시 만나보겠습니다.
일단 이 책은 작가님의 현재 일상을 그림과 글로 만나는 것이 일차적이고, 에세이라는 장르 속성상 작가님이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함께 읽을 수 있습니다.
근데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멋진 그림들입니다.
동양화가답게 멋진 붓질로 탄생한 풍경 그림들이 압도적이네요.
풍경 그림도 있지만 고양이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일상적인 그림들도 많이 배치되어 있는데요.
고전적인 동양화를 현대적인 감각과 동물 캐릭터와 접목해서 세련된 그림들이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해 줍니다.
작가님 부부는 아무 연고도 없는 제주도에 뿌리를 내리고 살고 있는데요.
단지 제주도가 너무 예쁘고 멋있고, 또 제주도를 자신들의 방식대로 알리고 싶어질 정도로 사랑하게 되어서 제주도에 안착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요즘 참 많이 제주도에서 거주하는 작가님들을 비롯한 예술가, 자영업자들이 많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는데요.
저는 이 책에서 제주도에 대한 이야기도 좋았지만 정말 근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에서 더욱 주목했습니다.
그런 나에게 부모님을 온전히 용서하고 나의 상처를 똑바로 마주할 수 있는 계기가 생겼다. 임신과 출산, 이 두 가지는 내게 큰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아기를 배 속에 품고 있는 10개월 동안 나는 부모의 마음을 알게 되었다. 이 시기에 엄마가 어떤 마음으로 아기를 품고 견디는지를, 아빠가 어떤 마음으로 엄마를 챙기고 아기를 기다리는지를 깨달았다.
P122 중에서
저는 작가님의 부모님에 관한 이야기가 좋았습니다.
작가님과는 달리 저는 부모님과 다정하게 지내는 편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님의 한없는 사랑을 저는 철이 없어 늘 헤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작년에 결혼이라는 큰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고, 그 과정을 통과하면서(진입이 더 맞을까요?) 조금은 부모님의 사랑과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에세이라는 장르의 책이 주는 매력은 바로 이런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나와 비슷한 보통의 사람들이 가지는 비슷한 생각을 글로 만나 내 생각을 정리하고 다듬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에게 이 책은 제주도의 예쁘고 멋진 부분이 인상적일 수도 있고, 저처럼 당연하지만 미처 잊고 있었던 생각들에 대해서 정리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만약 제주도의 다양한 이야기를 기대하신다면 후반부로 갈수록 작가님이 안내하는 다양한 제주도의 이야기를 더욱 많이 읽을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리고 부부의 러브 스토리와 현재 결혼 생활에서 겪는 이야기도 함께 만나볼 수 있습니다.
매일 똑같아 보이는 일상의 풍경도 아름다워 보이는 순간이 있다. 우리는 때때로 약간의 거리를 두고 삶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러면 큰일처럼 느껴졌던 일들이 작은 점으로 느껴지고, 시끄러웠던 머릿속이 오름의 풍경처럼 고요하고 잔잔해진다. 누군가는 인생을 끝없는 오르막길이라고도 하고 소풍 길이라고도 한다. 기왕 걷는다면 소풍 길이라 여기는 것이 낫지 않을까. 나를 위로하는 것도 내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드는 것도 모두 나다. 삶이 힘들 땐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높은 곳에 올라가 풍경을 바라본다. 거리를 두고 본 내 삶은 그 풍치만큼이나 언제나 아름답다.
P51 중에서
이 책 중 가장 좋아하는 구절이라 조금 길긴 하지만 적어봤습니다.
제가 표현하고 싶었던 생각을 현실화된 글로 만나니 참 반가웠습니다.
저는 이 책의 이 부분만으로도 참 가치 있는 책이라 생각했습니다.
여러분들께서도 제주도의 이야기, 작가님의 동양화 그림 그리고 공감할 만한 글을 만날 수 있는 이 책을 한 번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 자모단 3기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제목: 고양이 부부 오늘은 또 어디 감수광
글과 그림: 루씨쏜
펴낸 곳: 자음과모음
'그림을 잘 그린다. 혹은 그림은 잘 못 그려도 감상하는 건 좋아한다. 언젠가 제주도에 머무르길 소망한다. 민화에 관심이 많다. 고양이를 좋아한다. 에세이를 즐겨 읽는다. 예쁜 그림을 좋아한다. 사람 사는 얘기에 관심이 많다. 이 책 표지를 보자마자 확 끌렸다!' 여기에서 하나라도 해당한다면 이 책을 권한다. 예쁜 민화가 가득한 제주살이 에세이추천! 《고양이 부부 오늘은 또 어디 감수광》. 평범을 가장한 운명 같은 만남으로 사랑에 빠져 함께 살아가다 뒤늦게 아이를 낳고, 또 제주에 정착하여 오랫동안 놓았던 붓을 다시 들기까지... 그녀의 손끝에서 탄생한 화사하고 따스한 제주의 풍경과 함께 엿보는 고양이 부부의 삶. 한 호흡에 다 읽기 보다는 음미하고 감상하며 매일 조금씩 나눠 읽으면 더 좋은 힐링 에세이다.
제주에 온 이후로, 나는 가득 찬 매일을 산다.
《고양이 부부 오늘은 또 어디 감수광》 에필로그 중에서...
호주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귀국한 부부의 제주살이 결정에 주변에서는 걱정이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부부는 제주에 오고 나서야 마침내 꿈에 그리던 삶을 이뤄간다. 직장 생활을 하다가 다시 식당을 차린 남편, 오래도록 놓았던 붓을 다시 들고 바다가 보이는 곳에 개인 아뜰리에를 갖게 된 아내. 오늘까지의 삶이 매일 순탄하진 않았겠지만, 사소한 다툼도 어려운 고비도 한 폭의 그림과 함께 글로 풀어내니 소중한 추억이 된다. 현대적인 해석으로 제주의 모습을 그려낸 민화가 뿜어내는 독특한 매력에 취하고, 부부의 소박하지만 다정한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 보면 어느새 훌쩍 지나버리는 시간. 이 책을 펼친 순간 나는 제주에 있다.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늦게까지 꽃을 피우는 제주에서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 상상하면 빙그레 미소가 번진다. 분홍색으로 물든 한라산, 서리 맞은 빨간 동백꽃을 가슴 가득 담고, 고양이 부부처럼 일주일에 한 번 커피 주유하듯 제주의 예쁜 커피숍을 투어하고 싶다. 고된 삶을 이겨낸 생존의 기술이지만 이젠 세계적인 문화유산이 된 해녀 할머니들의 물질, 눈처럼 새하얀 백사장과 투명하고 아름다운 에메랄드빛 바다색을 자랑하는 김녕해변. 다 나열할 수도 없을 만큼 아름답고 가보고 싶은 곳이 가득한 제주는 나의 소망이기도 하다. 한달살이라도 꼭 해보고 싶은 그곳에서의 삶을 흠뻑 느끼고 즐긴 행복한 시간. 제주에 있는 듯한 착각에 더없이 흐믓한 에세이추천! 고양이 부부 오늘은 또 어디 감수광. 고찌글라!(같이 가요~)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아름다운 제주와 소박한 하루를 담은 그림 에세이
동양화가 루씨손의 첫 그림 에세이. 그림 속 고양이 부부를 따라가 제주를 느낄 수 있는 그림과 글마다 다정하고 따뜻한 시선이 담겨있다. 한국에서 호주, 호주에서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제주에 정착하며 제주의 자연과 일상의 행복을 담은 『고양이 부부 오늘은 또 어디 감수광』
참 따뜻하다. 그림도 글도. 온통 은은한 온기가 느껴졌던 것 같다. 현대적인 감성과 색감이 더해진 민화는 낯설지만 재치 있고 귀여움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진 것 같다. 한지에서도 이렇게 표현이 되는구나. 감탄하기도.
익숙한 관광지와 제주의 숨겨진 아름다움이 다시금 제주를 방문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기도 했다. 제주를 바라보는 시선과 그 시선을 붓 끝에 담은 따뜻함 그리고 이 책을 보며 다른 시선으로 기억에 남는건 남편이 자신의 SNS에 남긴 글(205페이지).. 그냥 그 마음에 나라도 고마운 마음에 울었을지도 .. 왜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기억에 남았다. (아마 부러움일지도 모른다.. ㅋㅋ)
■ 책 속 문장 Pick
매일 똑같아 보이는 일상의 풍경도 아름다워 보이는 순간이 있다. 우리는 때때로 약간의 거리를 두고 삶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러면 큰일처럼 느껴졌던 일들이 작은 점으로 느껴지고, 시끄러웠던 머릿속이 오름의 풍경처럼 고요하고 잔잔해진다. 누군가는 인생을 끝없는 오르막길이라고도 하고 소풍 길이라고도 한다. 기왕 걷는다면 소풍 길이라 여기는 것이 낫지 않을까. 나를 위로하는 것도 내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드는 것도 모두 나다. 삶이 힘들 때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높은 곳에 올라가 풍경을 바라본다. 거리를 두고 본 내 삶은 그 풍치만큼이나 언제나 아름답다. p.51
인생이란 사계절도 그러하다. 인생의 부분이 아닌 전체를 생각하는 나이가 되고 보니 모든 것이 계절의 순환과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날 감정이 요동치고 한없이 우울하고 모든 게 엉켜버린 것 같아도 그것은 인생이라는 전체에 비한다면 아주 짧은 한순간의 감정익 단편적인 사건일 뿐이다. 당시엔 하늘이 무너질 것처럼 크게 느껴져도 사실 대부분의 일은 일생을 바꿀 만한 사건이 아니고 시간이 지나면 잊힌다. 감정과 사건은 다 지나가고 언젠가 반드시 꽃 피는 계절이 돌아온다. '그러니 힘을 내라 모든 것은 지나간다.' 이런 말을 하려는 의도는 없다. 오히려 우리에겐 충분히 아파하고 충분히 슬퍼하고 기뻐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p.73
어떻게 사는 것이 정답인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한 건 내 숨의 길이를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내가 가진 숨만큼만 조금씩 건져 올리며 사는 지금의 삶이 나는 좋다. 요즘 다시 많이 바빠졌지만 그래도 내가 가진 숨 이상으로 욕심내지 않으며 살아가고 있다. p.151~152
정말 예쁘고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그림을 볼 때마다 마음이 정화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 외에도 제주의 다양함을 담은 그림들이 많이 담겨있는 『고양이 부부 오늘은 또 어디 감수광』
저자의 인생의 계절을 보면서.. 물론 힘든 시기도 있었겠지만..부럽기도 하고 멋있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고.. 그랬던 것 같다.. 자연스럽게 피고 지는 인생의 계절이... 나는 왜 이렇게 두려운지 모르겠다.. 오늘도 내일도.. 계속 그럴 것 같기도 하고.. 이 책의 온기처럼 내 인생도 따뜻해졌으면 좋겠다. :D
벌써부터 봄을 준비하는 이 계절에 펼쳐보면 더없이 좋은- 따뜻한 그림 에세이 『고양이 부부 오늘은 또 어디 감수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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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행복은 찰나에 느끼는 감정이라, 순간 제대로 집중해서 음미하지 않으면 목구멍으로 그냥 넘어가버리는 와인 같다. 입안에 머금은 채 혀를 잘 굴려가며 천천히 마셔야 진정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제주도에 살면서 파스텔 톤의 아름다운 제주 민화를 그리는 작가 루씨쏜의 그림 에세이로 부드러운 한지에 제주도의 따뜻한 빛깔을 담는 그녀의 그림을 보고 있자니 아기의 핑크빛 뺨이 떠오른다.
민화라고 하면 익살스러운 옛날 그림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풍성한 컬러와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다니 새삼 신기했다.
유년 시절 평탄하지 못했던 가정사도 있었으나 해외에서 남편을 만나 가정을 이루고 제주에 와서 아기와 고양이를 더해 평온한 보금자리를 꾸미고 각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고 있는 작가의 행복하고 밝은 마음이 그림을 통해 생생히 전해진다.
"인생이란 바다에서 우리는 내가 가진 숨만큼만 살 때도 있고 자신의 숨보다 많은 숨을 욕심 내기도 한다. 이런 욕심은 때론 생각지도 못한 성과를 가져오기도 하지만 더 높은 확률로 나 자신을 더 힘들게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제주 해녀들의 억척스러운 삶을 꽃으로 표현해 놓은 부분의 아름다움이 인상 깊었고, 인간의 이기심으로 파괴되고 있는 제주의 환경에 대한 글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코로나 이후 제주에 대한 로망이 더욱 짙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 책을 통해 제주도의 숨은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즐겁고 따뜻한 여행이 되었다.
고양이 부부 오늘은 또 어디 감수광
아주 신박한 기획과 구성에 눈이 호강하고 글에 감탄하며 저자의 인생스토리와 제주도 일상이야기에 즐거웠던 책이다. 고양이 부부와 함께 흥겹게 떠나는 제주 한 바퀴라는 테마로 실제로 이 책을 읽으면 제주도 한바퀴 투어를 한 기분이다.
또한 파스텔 색감의 민화가 책 곳곳에 함께하며 민화라고 하면 연상되는 오래된 고전의 느낌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는 현대적 감각에 귀여운 고양이까지 등장하는 일종의 그림 에세이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무엇보다 항상 동경하는 제주도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즐거웠고 모든 순간이 선물이 되는 제주의 자연과 마음 따뜻한 사람들 그리고 소소하게 살아가는 제주에서의 일상을 읽을 수 있다.
책 제목에 고양이 부부는 민화 속에서 킥보드도 타고, 산에도 오르고, 셀카도 찍으면서 익살스러운 매력을 자아낸다. 저자는 한국에서 호주로, 호주에서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제주에 정착하는 특이한 이력으로 미처 알지 못했던 제주의 숨은 매력과 소소하게 빛나는 일상의 순간을 독자들과 공유한다.
이 책에 담긴 마흔 여덟 개의 제주 민화와 이야기는 녹록지 않았던 제주 적응기와 남편과 아이, 고양이 도롱이와 함께하는 평범한 일상, 지친 마음을 토닥이고 따스하게 품어준 제주의 자연 등 다채롭고 흥미진진함의 연속이었다.
분홍 한라산을 본 적이 있나요? 매화가 전해준 이야기부터 한라산을 힘들지 않게 오르는 방법, 제주의 네 가지 색 등을 읽다보면 제주도 여행의 추억이 떠오르며 머리속에 아름다운 제주 풍경이 펼쳐지기도 했고 제주 빨래터, 제주 플리마켓, 사려니숲, 파라다이스 제주 & 문자도, 곶자왈 등의 세세한 제주도 이야기가 즐거웠다.
제주의 아름다움에 반해 제주에 살면서 제주 민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 동양화가 루씨쏜, ‘루씨쏜 아뜰리에’라는 제주 민화 갤러리를 운영하며 그림 수업도 하고 전시도 하며 사랑하는 가족들과 살아가고 있다. 인생에 좋기만 한 날들이 있을까? 어쩌면 지난 시간들이 있기에 오늘의 행복이 있는 게 아니었을까, 서퍼들이 파도를 타기 위해 수없이 물에 빠지는 것처럼 그런 시간들이 있기에 지금의 시간들이 더 소중한 게 아닐까? 저자가 살아온 시간들과 제주에서의 삶, 그리고 저자만의 색감과 느낌으로 재해석되어 그려진 민화는 아기자기하면서도 부드러움을 품고 있는 느낌이었다. 에세이를 읽는 중간중간 등장하는 작가의 작품은 책 속의 작은 그림이 아닌 원작 그대로를 감상하고 싶어지는 마음이 들게 한다.
코로나 시국이 2년을 넘어가면서 여행에 대한 갈증은 더욱 커져가고, 그래서 국내여행지인 제주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여행지로서의 '제주', 현지인으로 서의 '제주'는 그 온도차가 클 수밖에 없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결국 어디에 사는지, 어떻게 사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있는 곳, 그 자리에서 만족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닐까? 지난 몇 년간 여행은커녕 일상의 쉼표도 없어 뾰족했던 요즘, 뭉근한 위로가 되었던 에세이였다. 저자의 그림만으로도 힐링! 선물하기도 좋은 책으로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매일 똑같아 보이는 일상의 풍경도 아름다워 보이는 순간이 있다. 우리는 때때로 약간의 거리를 두고 삶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러면 큰일처럼 느껴졌던 일들이 작은 점으로 느껴지고, 시끄러웠던 머릿속이 오름의 풍경처럼 고요하고 잔잔해진다. (…) 나를 위로하는 것도 내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드는 것도 모두 나다. 삶이 힘들 땐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높은 곳에 올라가 풍경을 바라본다. 거기를 두고 본 내 삶은 그 풍치만큼이나 언제나 아름답다. _51p.
하루하루 삶을 균형 있게 잘 가꾸어야만 행복이란 파도에 올라탈 수 있다. _234p.
제주는 육지 사람들이 와서 자연을 느끼고 쉬어 가는 휴식처이며 이곳의 동식물과 도민에겐 삶의 터전이다. 모두가 제자리에서 평화롭게 공존할 때 자연은 더 아름다울 수 있다. 무분별한 개발과 이주민과 원주민 사이의 분쟁은 자연과 공존하는 삶의 균형을 무너뜨린다. 나는 그런 제주가 안타깝다. (…)
나의 그림 속 제주는 그 어떤 아픔도, 척박함도, 쓸쓸함도 없다. 파스텔 빛으로 밝게 빛난다. 제주의 실제 모습은 이런 빛깔이 아닐지도 모른다. 어쩌면 <제주 도>는 나의 이상향을 그린 것인지도 모르겠다. 자연과 동물 그리고 인간이 모두 조화롭게 행복한, 내가 꿈꾸는 ‘공존의 제주’는 어쩌면 제주인들이 마음속에 그리고 있는 전설의 유토피아 ‘이어도’와 닿아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나는 오늘도 모두가 평화로운 공존의 제주를 꿈꾼다. 나의 사랑하는 제주가 모두의 파스텔 빛 파라다이스로 남길 바라며…. _293~29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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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