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의 시간이 흘렀다.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인지 정말 숱한 시간이 지났다. 그러나 아직도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우리들의 삶이 옥죄고 있다. 정말 지난한 시간이었다. 개인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고, 관광산업에서는 아예 손을 놓아야 할 입장에 처하게 되었다. 국가에서 보상의 이름으로 해결책을 내어 보았으나 그것은 목마른 사람에게 물 한 모금 주는 꼴이었다.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암울한 시간이 흘렀다. 우리는 늘 집에 갇혀 언텍트의 시간들을 만났고, 그것으로 불완전한 소통을 하고 있었다. 그것은 아직도 지속되고 있고, 확실하게 언제 끝난다는 보장도 없다.
아마 앞으로는 다시 예전의 그런 시간으로 돌아갈 수 없을지 모른다. 비록 획기적인 일이 있어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 주변에서 사라질 지라도 쌓이고 만들어졌던 언텍트 사회가 돌아가길 거부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떤 사회가 되던 인간은 적응과 도전의 삶을 그치지 않으니까 말이다. 이제 이런 언텍트의 사회가 나름의 질서를 찾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온전한 것은 분명히 아니다. 보다 나은 사회를 위해 노력은 이루어질 것이고 그 결과도 보게 될 것이다.
그것을 우리는 바이오테크에서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인간의 모든 질병을 이길 수 있는 길은 생명체에 대한 연구뿐이다. 생명을 분석하고 이루어져 가는 과정을 살핌으로 결핍된 부분을 인지할 수 있다. 결핍된 부분을 안다는 것은 그것을 조정할 수도 있다는 말이 된다. 그것을 생명과학이 해결해 나갈 것이다. 그 해결책에는 생명을 다스릴 수 있는 기술이 있다. 바로 바이테크다. 바이러스가 급증하고 있는 오늘의 인간 사회, 이 바이오테크만이 답을 줄 수 있을 듯하다.
코로나19의 종식을 선언하면서 백신을 맞고 있다. 백신이 바이러스의 온전하게 제거해 나가는 것은 아니지만 하나의 방법이 된다. 집단면역이라는 방법을 통해 서로에게 전염을 하지 않도록 하면, 일단은 전염병에서는 놓여나게 된다. 물론 그 과정이 그리 순탄한 것은 아니다. 백신의 부작용도 있고, 백신이 듣지 않는 전이 바이러스도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다른 방법이 뚜렷하게 보이질 않는다. 이 방법만이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방법이 되고, 예측 가능한 세상을 열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책은 코로나19가 지구를 충격과 혼란에 빠지게 하면서 미래를 바꾸고 있음을 말한다. 비대면이 소통의 예절이 되고 있음도 말하면서 식생활에서도 많은 변화가 도래하고 있음을 얘기한다. 이 식생활에서 유전공학을 통해 식품을 공급할 수 있는 방법이 연구되고, 그것을 상품화할 수 있는 기술도 확립하게 됨을 얘기한다. 이는 함께 일을 할 수 없는 생산 활동에서 내일을 열어나가는 길이 될 것이다. 생물학 정보는 미래의 에너지 자원도 된다. 인간이 살아갈 동력들이 바이오산업을 통해서 이루어질 수 있음을 말한다. 모든 것이 기술력으로 좌우된다. 앞으로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삶의 문제인 식생활은 바이오테크의 도움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책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앞으로의 세상은 바이오테크가 지배해 나가는 시대가 되리라 여겨진다.
생명과학이 역사를 바꾼 지난날들을 찾아보고 있다. 뇌과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 페스트의 창궐, 순환계, 소화계, 호흡계, 신경계 등에서 찾아온 순간의 성취, 그것은 확실히 생명체의 존재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의학이 장족의 발전을 이루어내었고, 세상은 혼탁해지는 데도 인간의 수명을 늘어나게 만들었다. 부분의 생명력에 대한 섬세한 발견이 전체적인 모습에 영향을 주면서 몸의 질서를 갖추게 만들어 주었다는 말이다. 이것은 부분이 막히면 전체가 괴사하던 지난날의 생명체들에 새로운 길을 열어주었고, 그것이 의학이나 과학에 지대한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오늘까지 흘러오게 되었다. 이런 생명과학의 지난날들을 기억해 보면서 발전적인 미래를 위한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역사상 전염병들을 회고해 보면서 그 실상을 살펴보고 있다. 말라리아, 페스트, 결핵과 한센병, 천연두, 에이즈, 코로나19 등이 재료로 등장하고 있다. 이들의 원인을 파헤치고 실상을 표현했다. 그리고 과정을 궁구하며 살피면서 이겨온 결과가 그려져 있다. 과거는 현재의 스승이라고 한다. 과거 이겨온 전염병이 오늘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여겨진다. 코로나19의 백신도 그런 속에서 만들어진 것이리라. 그리고 이 또한 지나갈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하는데 도움도 되리라. 이들을 살펴보는 것은 큰 의미가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기에 많은 분량을 할애하면서 책에 지난 시절의 전염병들의 모습을 기재하지 않았을까 여겨진다.
DNA를 찾은 것은 생명체 이해의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유전학을 통한 유전정보의 인식은 그것을 인공적으로 변이시킬 수도 있는 길을 열었다. 슈퍼 곡식들의 생산, 생명복제, 합성생물학 등은 유전학이 만들어낸 놀라운 결과다. 앞으로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드는 요소다. 바이오 융합이 가져올 미래, 긍정적인 요소와 부정적인 요소가 함께 존재한다. 인간들이 보다 똑똑해져 공멸의 길을 가지 않기를 소망할 수밖에 없는 바이오 융합이다. 이것은 벌써 대세다. 어쩔 수 없이 쏘아 논 화살과 같은 상태다. 목표물에 정확하게 맞기를 바랄 뿐이다.
예술 속에 나타난 생명과학을 소개한다. 천지창조의 해부학적 지식, 신석정의 ‘산수도’에 나타난 생태지위, 베토벤 바이러스라 이름 붙여진 창의성, 단군신화와 무궁화의 유전적 원리, 미생물 등을 표현한다. 영화 속에 나타난 생명과학도 얘기한다. 공룡 부활의 <쥬라기 공원>, 초능력의 <뉴 뮤톤트>, 감염병의 <컨테이젼>, <좀비 영화들>, 화성에서 살아남은 지구인의 생명 과학적 생존을 그린 <마션> 등이 그들이다. 생명공학이 우리 삶의 곳곳에 들어와 우리의 미래가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책이다. 이제는 인간들이 잘 모른다고 회피할 내용이 아니다. 이 생명공학을 통해 인간들의 삶이 전개되어 갈 것이고, 그 결과는 이해하고 다루는 생명체들에게 있다.
바이오테크는 바이오 산업을 이끌어가는 중추적인 요소다. 바이오 산업은 생명과학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인간들의 미래의 삶을 주도 하고 이끌어나갈 것이 이 바이오 산업이라고 보여진다. 코로나19가 극성을 부리고 있는 현실에서 이 바이오 기술의 중요성을 말하지 않아도 뻔하다. 이들을 어떻게 활용하고 발전시켜나갈 것인가도 인간들의 몫이다. 바이오 기술은 명암이 분명하다. 다이너마이트처럼 살리는 것과 죽이는 것을 동시해 할 수 있다. 그것이 지난날처럼 부분적인 것이 아니라 전체적이고 치명적이다. 이런 점들을 인간들은 잘 안다. 앞으로 인간들이 더욱 윤리적이고 슬기로운 존재가 되길 바랄 뿐이다. 특히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지도자들의 윤리의식이 중요하다. 히틀러 같은 자들이 나오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