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욕 없는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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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욕 없는 세계

갖고 싶은 것이 없어지면, 세계는 이렇게 변한다

리뷰 총점 9.0 (1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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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 사회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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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책ㅣ7/17-7/20]물욕 없는 세계_스가쓰케 마사노부_물욕_미니멀라이프 평점8점 | s********7 | 2017.07.22 리뷰제목
이 책의 소개글을 대략 보면서 요즘 유행하는 '미니멀라이프'의 시대에 걸맞는 책이 아닐까 막연히 기대했다. 제목이 아니라 책에 대한 설명을 보고 이 책이 우리 현대인의 지친 삶에 대한 현실을 조명하며, 미니멀라이프를 행할 수 밖에 없는 근거와 방법론적인 내용을 생각했는데, 전혀 달랐다. 다 읽고 난 지금 생각하면 내가 무슨 생각으로 그런 기대를 갖고 읽은 걸까 싶다. 저자는
리뷰제목

책의 소개글을 대략 보면서 요즘 유행하는 '미니멀라이프'의 시대에 걸맞는 책이 아닐까 막연히 기대했다. 제목이 아니라 책에 대한 설명을 보고 이 책이 우리 현대인의 지친 삶에 대한 현실을 조명하며, 미니멀라이프를 행할 수 밖에 없는 근거와 방법론적인 내용을 생각했는데, 전혀 달랐다. 다 읽고 난 지금 생각하면 내가 무슨 생각으로 그런 기대를 갖고 읽은 걸까 싶다. 


저자는 편집자라는 직업으로 여러 업계의 사람들을 접하게 된다. 그러면서 현 세대의 저소비성향의 경향을 확인하며 물욕없는 이 시대에 대해 더 깊이 조명하게 된 구상의 시작을 말한다. 그렇게 물욕 없는 세계인 현재를 기준으로 과거와 미래까지 생각해 본 작가의 접근이 매우 신선하고도 설득력 있다고 생각된다. 또한 각 업계의 사람들이 그렇게 말을 맞춘 듯 이 시대에 대해 공통된 예상을 하고, 그것을 <물욕없는 세계>로 끄집어 낸 작가의 통찰이 고맙게 느껴지기도 한다.


확실히 많은 부분에서 우리는 소비와 생활들의 변화를 발견할 수 있다.

'정말 세상이 많이 변했어!'라는 감탄(?)이 나오는게 어색하지 않게 과거에는 상상할 수도 없던 일들이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다.

가령 라이프스타일이 중요시되는 현실, 공유경제, 커스터마이제이션(고객맞춤화) 등은 과거에서 타임머신이라도 타고 온 사람이 봤을 때, 어이없고 황당한 현상일 것이다.

이런 삶들이 우리가 삶에서 소비, 소유, 규격화 된 사회에 대한 피로감으로 자연스럽게 생겨난 문화적인 현상이라고 이 책에서는 본다.  


저자는 현상을 확인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그 현상 너머 궁극적인 목표인 행복에 과연 그동안 우리의 소비와 함께한 돈과 자본주의를 주목한다. 우리가 그동안 의식없이 달려온 돈을 향한 그리고 자본주의로 비롯된 생각에 힘입어 살아온 삶들을 조명하며 과연 그것들이 우리의 행복을 좌우하는지 본다.

저자의 물욕없는 세계에서 나타나는 현상에 대한 시각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모든 이가 물욕없는 세계에 있지 않고 그 현상은 오히려 부분적이고 일시적이라는 반대의 시각도 있다. 하지만 저자는 그러한 생각의 대립과 물욕없는 세계를 향한 변화 속에서 우리라면 어떠한 삶을 확립하며 살아갈지에 대해 자문해볼 것을 권고한다.


저자가 말하는 이 세상에 물욕이 없는 세계라고 보는 관점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

그가 말하는 현실은 정말 그렇게 트랜드같이 되고 있다. 다양한 물건과 형태를 소비함과 소유함에 지쳐가는 것도 일리가 있다. 그래서 저자의 구상의 시작과 그에 따른 여러 각곳을 바라보는 저자의 지식과 정보는 정말 감탄할 만 했다.

 

하지만 물욕이 없는 세계라는 것을 마냥 인정할 수만은 없다.

내 주변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부자가 되고 싶어하고, 소비하고 싶어하며, 소유하고 싶어한다.

내 현실과는 동떨어져 보인다. 


물론 이 책의 저자가 발견한 현세계에서의 공통적인 현상, 그동안의 보수적인 물욕의 세계로의 방향에 반하는 삶을 특히 젊은이 들이 살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나도 동의한다. 그러나 그것이 반드시 현시대의 과도한 소비와 소유에 대한 피로감만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현상이 경제적으로 부유하며 여유있는 이들에게는 당연한 결과로 보이지만, 그와 반대로 경제적인 한계에 봉착한 이들에게는 소비와 소유에서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그것을 효율적으로 선택할 수 밖에 없다. 물욕을 향한 삶의 욕망은 부유치 못한 이들에게는 숨길 수 밖에 없는 것이고, 그들이 행할 수 있는 부분에서나마 그들이 누릴 수 있는 최고를 누리고자 한 것이 현재 나타나는 현상이 아닌가 싶다. 예를 들어서 공유경제를 볼 때, (나는 주부라서 쉽게 육아용품을 이야기하면) 아이에게 장난감을 다 사줄 경제적 여력이 없기 때문에 장난감 대여점을 통해서 장난감을 대여한다. 이것은 개인의 효율적인 선택이지 소비나 소유에 대한 부담으로 인한 것은 아니다. 젊은 사람들은 영리하며 그들은 되도록 덜 손해보기 위해 공유경제를 선택했다. 책에서 제시하는 개인택시 우버(Uber)나 에어비앤비(airbnb)도 마찬가지이겠다. 


또한, 유기농을 선호하고 보이지 않는 가치에 중점을 두는 삶은 물욕에 대한 피로감이라기 보다는 현실에서 명품 등 높은 기준에 부합할 수 없는 삶에서 내게 가능한 작은 부분에서라도 최고를 누리고 싶은 욕구때문이 아닐까 개인적으로는 생각한다. 오히려 자신이 아무리 노력해봤자 이룰 수 없는 한계에 대한 피로감 때문에 그 대안책으로 찾은 것이 아닐까?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나는 현실에서 갖을 수 없는 서울의 아파트 한 채, 명품가방 하나, 외제차 등등에 상황에 지나치도록(과도한 빚을 내면서까지) 소유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에 강한 욕구가 비교적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욕구가 있다하더라도) 그것을 소유함으로써 오는 '지위 소비', '소비 지위'는 내가 덜 가진 이유 때문에 포기하기로 했다. 하지만 유기농음식에 있어서는 소비에 한계를 두지 않는다. 내가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일에는 주저않고 내 물질 등을 지불한다. 이런 나를 보면서 이 시대 사람도 적어도 나와 같은 대안적인 생각으로 소비를 선택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러한 사람이 적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사람은 '휴대전화'에, 어떤 사람은 '호텔에서의 휴식'에, 어떤 사람은 '여행'에..

그래서 과도한 소비와 소유로 지친 결과로 물욕 없는 세계가 되었고, 그 현상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는 완전한 동의를 하기는 어렵다.


이 책의 저자는 일본인이다. 그래서 많은 부분 일본의 상황이 예시가 된 점은 개인적으로 와닿지 않는다는데서 아쉬움이 느껴졌다. 좋은 아이디어가 엿보이는 기업, 공동체가 있기는 했지만, 우리 현실과는 조금 거리가 있어보였다. 처음에는 일본 잡지와 기업이 제시되었는데 설명도 부족하여 저자가 무엇을 이야기하려는지, 그것이 무엇에 대한 설명인지에 대해 알아차리기 쉽지 않았다. 이책이 무슨 책이었더라? 싶은 생각이 드는 건 어쩌면 내 상식의 부족한 탓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어쨋든 이 책은 현 시대의 경향과 현상에 대해 잘 꿰뚫어본 점은 너무 유익했다. 그리고 이런 시대에서 어떤 삶의 방향을 가지고 살아가야 할지 생각해 볼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참 좋은 책이다. 이 책을 가지고 북쉐어링하며 토론하기 너무 괜찮은 책이 아닌가 싶다.

단순한 미니멀라이프의 부분적인 경향으로가 아닌 우리의 가치와 방향을 되짚어보며 저자가 말하는 '물욕이 없는 세계'에서 '나는 어떠한 삶을 계획해볼까' 삶에서 잠깐 멈춰서 보기에 좋은 책으로 생각된다. 


이전에 명품 브랜드에서 일했기 때문에 루이 비통 등 명품을 당연하다는 듯 소비하고 사용했죠. 하지만 점점 브랜드가 얼마나 유명한지나 그것이 상징하는 경제적 지위보다 생산자나 제작자의 사상이 전해지는 물건에 흥미가 생기기 시작했어요. 경제가 계속 생활 잡화 위주로 간다면 사람들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것, 마음을 움직이는 물건을 고르게 될 거라고 생각해요. 인간미를 느낄 수 없는 대량생산 제품보다, 사람이 애정을 가지고 만든 물건을 갖고 싶다고 생각하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겠죠. 대형 명품 브랜드가 위세를 떨치는 시대가 끝나고, 개개인의 취향에 맞는 작은 브랜드가 다수 생겨나는 시대가 될 것이라 확신해요. 소비자들 스스로 더 마음을 울리는 소비로 원점 회귀하겠죠.p77


현대의 소비욕은 지위를 과시하는 데서 유래했다고 스키델스키는 지적한다. 경제학자들이 흔히 말하는 '지위 소비'라는 것이다. 경제 수준이 일정 이상 되면, 절대적으로 보면 필요 없지만 다른 사람보다 지위가 높다는 것을 알리는 물건, 적어도 다른 사람보다 아래 있지는 않다는 것을 증명하는 물건을 사는데 소득의 태반을 쓰게 된다. 지위 소비의 가격은 평균 가격보다 높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효과를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이를 얻기 위해 다른 사람보다 더 높은 소득을 올려야 한다는 악순환이 형성된다. 이러한 경쟁적 소비가 연쇄적으로 발생하면 노동 시장 연장으로 이어져, 여가라는 기본 가치가 위협받는다. "항상 타인과 경쟁 관계에 있기 때문에 우정, 인격, 안정 또한 위협받는다." p194


현재 진행 중이며 점차 뚜렷해지는 '물욕 없는 세계'는 가난하지도 어리석지도 않다. 오히려 지금보다 더 근원적인 풍요와 지성을 누리는 세계가 될 것이다. 다만 '무엇을 행복이라고 여길 것인지'하는 가치관의 대립은 여태보다 심해질 것이다. '보이는 가치=경제적 가치'를 믿는 보수파와, '보이지 않는 가치=비경제적 가치'를 주장하는 새로운 세력 간의 싸움이 여러 국면에서 발생할 것이다.

 이런 시대의 변화 앞에서 우리는 자문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뭘 원하는가?'하고 말이다. 이 질문의 해답을 경제의 언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대답할 수 있는 사람만이, 앞으로 다가오고야 말 '물욕없는 세계'의 승자가 될 것이다.p24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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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물욕 없는 세계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j***h | 2018.06.20 리뷰제목
포스트 모더니즘, 휘게, 라곰, 킨포크 등등 현대 사회를 일컫는 많은 단어들이 있다.책의 제목처럼 물욕 없는 세계가 오고 있다는 대체적인 해석과쓸데없는 물욕이 없어진다는 의미로의 해석이 혼재한다.두 가지중에 고르라면 후자라고 할 수 있겠다.일본의 젊은이들이 해외여행을 하지 않고, 시간과 비용을 들여 연애를 하지 않으며삶에 있어서 거품을 빼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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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모더니즘, 휘게, 라곰, 킨포크 등등 현대 사회를 일컫는 많은 단어들이 있다.

책의 제목처럼 물욕 없는 세계가 오고 있다는 대체적인 해석과

쓸데없는 물욕이 없어진다는 의미로의 해석이 혼재한다.

두 가지중에 고르라면 후자라고 할 수 있겠다.

일본의 젊은이들이 해외여행을 하지 않고, 시간과 비용을 들여 연애를 하지 않으며

삶에 있어서 거품을 빼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라이프스타일'이라는 것이 화두가 되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흔히 듣는 단어들이 왜 생겨나고 쓰여지는지 책을 읽다보면 이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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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물건보다 시간과 체험을 사고픈 이유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b****7 | 2017.07.22 리뷰제목
제목처럼 너무나 심플하고 깔끔한책. 책도 재생지 느낌이고, 책의 내용에는 그 흔한 사진한장, 그래프, 도표 따위는 없었어요. 단순하게 텍스트로만 이루어진 책. 물욕이 없다고 하니까 왠지 스님들 이야기 인가? 싶지만, 변화하는 시대를 이야기하는 책이랍니다. 세상은 변화하고 있고 그에 따른 가치관도 변해가고 있는 데 그 변해가는 가치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과잉소비로 인
리뷰제목

제목처럼 너무나 심플하고 깔끔한책. 책도 재생지 느낌이고, 책의 내용에는 그 흔한 사진한장, 그래프, 도표 따위는 없었어요. 단순하게 텍스트로만 이루어진 책. 물욕이 없다고 하니까 왠지 스님들 이야기 인가? 싶지만, 변화하는 시대를 이야기하는 책이랍니다. 세상은 변화하고 있고 그에 따른 가치관도 변해가고 있는 데 그 변해가는 가치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과잉소비로 인해 지친 사람들이 이제는 물욕이 없어지며, 소비가 줄어가고 있다는 이야기.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는 현재의 트렌드를 반영하는 잡지에서도 점점 나타나고 있는 실정.거창한 광고도 없고 화려한 내용도 없는 킨포크에 사람들이 열광하고, 물건의 소비보다는 시간과 체험을 더 중요하하게 된 사회. 슬로우푸드나 자연친화적인 삶을 지양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 역시 이런 사회 풍조때문이 아닌가 싶네요. 소비 포화상태의 모습이 지금의 현주소. 앞으로는 '섹스앤더시티'의 주인공들처럼 명품을 산다거나 싹쓸이 쇼핑을 하는 것이 의아해지는 사회가 올것이라는 것이지요. 저만해도 물건에 대한 가치관이 변화하면서, 물건구입보다는 체험이나 문화생활을 더 중요시하게 되었답니다. 물건을 많이 갖고 있는다고 더 행복한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고, 물건을 소비하면 그것을 폐기할 것도 생각하게 되었다는 이야기. 소비가 곧 행복이었던 우리의 삶은 어디서 행복을 찾아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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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심플라이프의 끝, 욕망 없는 세계를 꿈꾼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s****b | 2017.07.20 리뷰제목
나이가 들어가면서 소비의 패턴이 변하는 것을 느낀다.쌓아둔 물건들을 언제 다 쓰나 걱정을 한다든가, 그리고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갈 때 어릴 때와는 다른 의미로 신경을 쓰게 되는 것이라든가. 등등최근에는 없이 살기, 줄이고 살기, 버리기가 트렌드가 되다보니사실 살짝 혼란이 오기도 한다.우리는 평범하게 자본주의적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크고 비싸고 많은 것을 소유하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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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가면서 소비의 패턴이 변하는 것을 느낀다.
쌓아둔 물건들을 언제 다 쓰나 걱정을 한다든가, 
그리고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갈 때 어릴 때와는 다른 의미로 신경을 쓰게 되는 것이라든가. 등등

최근에는 없이 살기, 줄이고 살기, 버리기가 트렌드가 되다보니
사실 살짝 혼란이 오기도 한다.
우리는 평범하게 자본주의적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크고 비싸고 많은 것을 소유하는 것이 성공의 척도로 알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심플하게 살기 트렌드가 불다보니 헷갈리는 것이다.
뭔가 많이 소유했던 사람이 줄이고, 가볍게 하고 하는 것은 멋스러울 수 있으나
그냥 평범한 사람들이 자잘한 것을 사고 모으는데 행복을 느끼고 있었는데
그것마저 줄이고 없애자고 하니 따라하기도 그렇고, 안 따라하기도 그런 상황이 된 것이다.

몇 권의 버리기 책을 읽고 실천에 옮기는 부분이 생겨서 다행이다 싶지만
궁극의 심플라이프와는 거리가 있는 삶을 살고 있다.
그러던 중. 아예 제목이 <물욕 없는 세계>라는 직설적인 책을 만났다.
물욕이 없는 세계라는게 있을까? 있어도 곤란할 것 같은 세계에 대해 궁금해 책장을 펴 들었다.

이 책은 편집자이자 크리에이티브 컴퍼니의 대표이사 스가쓰케 마사노부라는 일본인이 지은 책이다.
이런 쪽으로는 역시 일본이 탁월한 것 같다.
그는 이 책에서 물욕 없는 세계의 시대정신에 대해 여섯 가지 주제로 나누어 이야기한다.
첫째는 삶의 방식, 라이프 스타일에 관한 이야기.
두번째는 G2 미국과 일본의 소비 트렌드에 대한 이야기,
세번째는 물질과 인간의 새로운 관계에 대한 이야기,
네번째는 공유경제에 대한 이야기,
다섯번째는 돈과 행복의 상관관계에 관한 이야기,
마지막으로 자본주의와 행복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최신 트렌드를 정확히 진단하고, 미래에 대한 전망도 해보는, 꽤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다.

이제 가지고 싶은 것도 별로 없다는 그의 말은 
단지 그만의 느낌은 아닐 듯하다.
나 또한 그렇게 느끼며,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느끼고 있을 것이다.
음식을 제외하고, 물건은 좀 줄여도 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생각하는 순간 가치관의 다양한 측면이 흔들린다.
가지고 싶은 것이 별로 없는 세계에서는
무엇을 인생의 목표로 삼아야 하는 것일까?
이 세계에서는 무엇을 행복으로 간주할까?
어쩌면 소비와 행복은 그동안 강제로 짝지어져 있던 것이 아닐까?

많은 사람들이 이미 가지는 것에서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세상이 되었다.
그런 세상에서 우리가 삶의 가치로 두어야 할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이 책에서 함께 알아보기로 한다.

처음에 나오는 이야기가 라이프스타일이라는 개념에 관한 것이다.
알프레드 아들러가 최고 사용했던 이 용어는, 현대 사회에 와서 그 의미가 모호해져버렸다.
예전엔 물건을 팔았다면, 이젠 라이프스타일을 파는 시대가 되었는데,
그래서 생겨난 것이 편집 숍.
가끔 편집 숍을 들어가보면 정말 정리가 잘 되어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뭔가 불편한 마음에 나오게 되곤 했다.
우선 물건의 가지수가 많지 않아서 당황스러웠고,
그나마 있는 제품들이 내 취향에 맞지 않으면 구경할 것이 없어서 빨리 나오게 됐다.
이런 편집 숍도 다시 변화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창업 당시에는 정보도 물건도 없던 시절이라, 모르는 정보,
본 적이 없는 물건을 알려주는 게 편집 숍의 첫 번째 역할이었죠.
지금은 조금 다르죠. 수많은 정보 속에서 범위를 축소해나가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 되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편집 숍은 '십화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백화점에 가면 뭐든 있지만, 자기한테 필요 없는 물건도 있어요. 또 애초에 무척 마니악한 사람이라면 처음부터 전문점에 가는 편이 좋겠죠.
편집 숍은 '이것만 있으면 돼'하는 물건을 골라줍니다.
물건과 정보가 넘쳐나서 솎아내기를 원하는 분들이
저희가 하는 십화점에 와 주시길 바랍니다.

소비를 촉진하려는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의 구매의욕은 저하되고 있다.
특히 성장율이 0에 가까운 나라일수록 이런 현상은 더욱 심화된다.
두번째 장에서는
G2로 꼽히는 미국과 중국의 소비패턴에 대해 알아보는데
중류계급 다수가 이미 탈소비주의적 가치관을 갖게 된 미국에 반해 
중국은 대중의 다수가 소비의 쾌락에 이제 막 눈을 뜬 상황이다.

미국은 다운시프터(과도한 소비주의에서 벗어나 여가 생활을 갖고, 일정을 균형 있게 관리하며, 
느린 속도로 살면서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의미 있는 일을 하고, 그들의 근본적 가치관에 
딱 들어 맞는 나날을 보내는 쪽을 선택)가 생겨났다면, 중국은 인터넷 보급이 구매욕을 부채질한 꼴이
되었다. 과연 이후 두 나라는 어떤 소비패턴으로 변화하게 될까?

슬쩍 DIY가 붐을 일으키더니, 컬러링북을 비롯한 손으로 직접 만들거나 하는 일이 주목을 받게 되었다. 
복고라고 말하기에도 애매한 것이, 한 때의 유행이라고 보기 어려운 상황 때문이다.
3D 프린트라는 오늘날의 재봉틀, 커스터마이제이션이라는 커다란 파도 등에 대해 다뤄본다.

최근 주목받는 사업들이 있다. 바로 공유경제에 기반한 것들이다.
쏘카, 에어비앤비 등이 바로 그것들인데
위 제너레이션>이라는 책에 따르면 협력 소비적 공유 서비스를 다음의 세 가지로 나누었다.
 
1. 프로덕트 = 서비스 시스템
특정 제품을 소유하지 않고 이용한 만큼 돈을 내는 모델
우버

2. 재분배 시장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쓸모가 없어진 물건을 그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나눠주는 모델
이베이

3. 협력적 라이프스타일
물질이 아니라 시간과 공간과 기술을 공유하는 모델
에어비앤비

어느새 직접 만든 제품이나 자신에게 필요없는 물건을 가지고 나와 직거래를 하는 장터들이
많이 생겨나고, 앞에서 예를 들었던 공유사업이 주목을 받는 시대가 되었다.

아직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책 소개를 인상적으로 보았던 히라카와 가쓰미의 <소비를 그만두다>에서는 
소비의 행태를 바꾸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님을 강조하고 있다.

'익명의 소비자'라는 포지션은, 절반은 스스로 결정하고 절반은 기업과 주식회사가 만들어온 것입니다. 그렇다면 소비 행동을 바꿔서 소비사회에 흠뻑 젖은 상태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을 겁니다. 저의 체험에서 볼 때,
소비 행동을 바꾸는 것은 가능합니다. 심지어 꽤 간단하게요.

저자는 마무리하는 말에서 자본주의는 간단하게 종식되지 않을 것이며, 
만 그 한계가 보이기 시작했다고 했다. 
또한 서서히 변해가는 세계에서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짚어준다.

현재 진행 중이며 점차 뚜렷해지는 '물욕 없는 세계'는 가난하지도
어리석지도 않다. 오히려 지금보다 더 근원적인 풍요와 지성을 누리는 
세계가 될 것이다. 다만 '무엇을 행복이라고 여길 것인지'하는 가치관의 
대립은 여태보다 심해질 것이다. '보이는 가치=경제적 가치'를 믿는 
보수파와, '보이지 않는 가치 = 비경제적 가치'를 주장하는 
새로운 세력 간의 싸움이 여러 국면에서 발생할 것이다.
이런 시대의 변화 앞에서 우리는 자문하게 될 것이다. '
그렇다면 나는 뭘 원하는가?' 하고 말이다.
이 질문의 해답을 경제의 언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대답할 수 있는
사람만이, 앞으로 다가오고야 '물욕 없는 세계'의 승자가 될 것이다.

자본주의를 넘어 욕망 없는 세계의 시대정신을 진단해보는 책,
<물욕 없는 세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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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새로운 시대의 경제학 담론 평점9점 | w******a | 2017.11.29 리뷰제목
'아 요새 너무 많이 샀어..'과소비를 억제해줄 치료제를 기대하고 이책을 집어들 생각인 분들에게..이책의 테마는 세계의 소비경제가 많이 만들어서많이 파는 시대에서 필요한 만큼 만들고 소비하는 세대의 출연을 앞두고 있고 그 징조가 시작되었음을 전제로 하여 쓰여졌다.또한 넓은 범위의 경제질서에 대한 함의 또한 담고 있는데 요는 국가가 기업을 통제하고 정책을 제시하는 어제로
리뷰제목
'아 요새 너무 많이 샀어..'
과소비를 억제해줄 치료제를 기대하고 이책을 집어들 생각인 분들에게..

이책의 테마는 세계의 소비경제가 많이 만들어서
많이 파는 시대에서 필요한 만큼 만들고 소비하는 세대의 출연을 앞두고 있고 그 징조가 시작되었음을 전제로 하여 쓰여졌다.

또한 넓은 범위의 경제질서에 대한 함의 또한 담고 있는데 요는 국가가 기업을 통제하고 정책을 제시하는 어제로 더이상 돌아갈 수 없고 이때문에 국가연합이 다국적 기업의 카운터 파트너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참으로 대담한 제언이 아닌가.
다만 나는 이러한 책을 기대한게 아니란 것뿐.

참고로 책안의 통계는 대부분 일본 중심으로 되어있고 혹여나 소비를 줄이고 싶으신 분들은 다른 책을 권한다.

- 2017.11.29 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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