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라, 사진은 왜 이럴까.
그리고 난 왜 그동안 월간 예스를 보지 않은걸까?
이번달엔 뭐에 끌리듯 담았다.
아 300포인트로 얻을 수 있는
기쁨의 깊이가 이렇게 깊어도 될까
후회스럽고
속이상햇다.
그동안 월간 예스를 왜 안봤던 걸까하고
앞으로는 매달,
무조건 받아볼 예정이다.
관심가는 우리 어린이작가님 덕분에
월간 예스의 기쁨을 알게 됨!
그리고 다양한 소식도 접하게 되어 참 좋았다.
앞으로는 자주 읽을 예정 ㅎㅎ
11월 첫 토요일 퇴근길.
채널예스를 가지러 어김없이 중고책방을 찾았다.
책을 좀 구경하고 싶었으나 아들의 심부름(?)이 있어
다른 서점엘 가야하는 상황.
아쉬운 마음으로 채널예스만 챙겨 나올 수밖에.
이번달 표지는 처음으로 성인이 아닌 아이의 사진이었다.
이 아이가 누굴까. 표정과 헤어스타일만 봐도 딱 자유영혼.
영재발굴단에 소개되었던 아이, 전이수였다.
영재를 발굴한다는 그 프로그램을 나는 그닥 좋아하지 않았다.
세상은 넓고 천재는 많다지만, 언론을 탄 아이들이 과연 행복할지.
게다가 아무래도 방송을 위해 자극적인 부분이 들어가지 않을까
괜한 걱정이 되어 잘 안보게 된다.
그래도 가끔 보면 정말 천재적인 아이들이 있긴 하다.
지난주였나. 미술에 천재적인 성향을 보이는 한 아이가
학교 미술시간에 시무룩하게 앉아 있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주어진 주제를 가지고 그림을 그려야한다는 부담,
그리고 "너 그림 잘 그린다며"하는 기대감에 "잘 그려야한다는"부담 때문에
그렇게 학교 미술시간이 힘들다고 하는 아이.
생각해보니 그렇다.
그림은 내가 그리고 싶은 것을 그리는 것이지
남이 주는 주제를 가지고 그림을 그리는 것인가.
그래서인가.
나는 유독 학교다닐 때 주제가 주어진 글짓기를 잘 하지 못했다.
독후감을 쓰라고 하면 상을 곧잘 받았지만
뜬금없이 "할머니"라든가, "가을"이라는 주제를 주면
어쩔줄 몰랐던 기억이 난다.
나에게 외할머니는 흑백 사진 속에 존재하는 그런 인물이었고,
친할머니는 아주 무섭기만 한 분이었기 때문에
할머니에 대한 그리운 기억 따윈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얼마나 어이없는 주제였나 싶다.
할머니에 대한 따뜻한 그리움이 정답이었던,
답정너 글짓기 대회였으니 말이다.
뛰어난 아이들을 보면 비범한 부모들이 있기 마련이다.
아이가 영특했을 뿐 부모가 해준건 없다고 겸손의 말씀을 하지만
아이가 그런 천재성을 발현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남다름"도 필요하다.
이수의 부모 역시 홈스쿨링으로 아이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었다.
그림에서 책으로, 영화의 영역으로까지 확장한 이수의 미래는 어떨지
떨리는 마음으로 기대해봐야 할 것 같다.
지난 금요일 방송된 알쓸신잡은 진주편이었다.
진주여고 출신의 문학가 박경리와 허수경 시인이 꽤 많은 비중으로 다루어졌다.
허수경 시인의 사망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작품세계를 이야기했지만,
나는 시를 잘 읽지 않는데다 그녀의 작품은 더더욱 깜깜이였다.
엉뚱하게도 허수경 시인의 작품을 소개하고 낭송한 이는
과학자 김상욱 교수였다.
그나저나 김영하 작가는 박경리 선생과도 몇번이나 만나고
독일의 허수경 시인 집에서도 묵었다고 하니
모르는 사람이 당췌 있기나 한건지.
신기하기만한 작가가 아닐 수 없다.
나이듦에 대한 책이 많이 나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요즘은 잘 나이들고 싶고, 잘 죽고 싶다.
어떻게 사는가만큼 중요한 잘 나이먹는 법.
가르쳐주는 곳이 없기에 책으로나마 배우려는 것이다.
이번 특집에 나이듦에 대한 책이 많이 소개되었는데
나도 얼마 전 책을 한 권 받았다.
<백 살에는 되려나 균형 잡힌 마음>이라는
100세 정신과 의사 할머니가 쓴 책이다.
아놔. 100세라니. 그런데 의사라니.
아이들 잘 쓰는 말로 "실화냐!“
채널예스에서 미리 읽었던 오지은 작가의 인터뷰 기사도,
책방 문을 닫고 책을 낸 사적인 서점 정지혜 대표의 인터뷰 기사도,
사람을 만날 때 끝을 생각한다는, 정말 이병률 작가 다운 칼럼도 다 좋았다.
생각해보니 정지혜 대표의 책을 카트에 넣어둔다는게 깜빡해서
이번달 책 구매리스트에 빠져 있었구나.
다음달엔 꼭 읽어봐야겠다.
잘 나이드는 법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
<월간 채널예스 11월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