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본성의 악한 천사  : 스티븐 핑커의 역사 이론 및 폭력 이론에 대한 18가지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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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본성의 악한 천사 : 스티븐 핑커의 역사 이론 및 폭력 이론에 대한 18가지 반박

스티븐 핑커의 역사 이론 및 폭력 이론에 대한 18가지 반박

리뷰 총점 9.9 (1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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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 풍속/문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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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우리 본성의 악한 천사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g********r | 2023.05.08 리뷰제목
점점 더 많은 역사학자가 폭력이 -그리고 특히 과거의 폭력을 은폐하려는 욕망이- 역사에 대한 선별적 기억상실의 지배를 받아왔음을 깨닫고 있다. 거듭된 사례에서 밝혀진바, 과거 역사로부터 배제된 인간 집단은 종속적 지위의 집단이었다. 이것은 격언처럼 (윈스턴 처칠 덕분에 유명해진) 단순히 “역사는 승자에 의해 쓰인다.”로 설명될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발견한 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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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많은 역사학자가 폭력이 -그리고 특히 과거의 폭력을 은폐하려는 욕망이- 역사에 대한 선별적 기억상실의 지배를 받아왔음을 깨닫고 있다. 거듭된 사례에서 밝혀진바, 과거 역사로부터 배제된 인간 집단은 종속적 지위의 집단이었다. 이것은 격언처럼 (윈스턴 처칠 덕분에 유명해진) 단순히 “역사는 승자에 의해 쓰인다.”로 설명될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발견한 바에 따르면, 승리는 대개 엄청난 피를 흘리고 나서야 확보되었다. (p.586)

 

 

『우리 본성의 악한 천사』는 스티븐 핑거의 「우리 본성의 착한 천사」에 반발하기 위해 18가지 반박을 모아 출간된 책이라고 한다. 스티븐 핑거의 책을 읽지 않았기에 사실 그걸 먼저 읽어야 하나 고민도 했으나, 늘 좋은 책을 추천해주시는 몇몇 분들이 거품을 물고(?) 시간 낭비였다고 말씀하셨기에 이 책을 먼저 시작했다. 그리고 생각해본다. 『우리 본성의 악한 천사』의 한마디도 틀린 말이 없는데, 도대체 「우리 본성의 착한 천사」에는 무슨 말이 씌어있었을까 하고. 

 

『우리 본성의 악한 천사』는 총 18장으로 이루어진 다소 방대한(!) 책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물론 서문에서부터 미처 다루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 안타까움을 드러내셨지만, 이 책을 읽는 내내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역사의 기록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는 시간을 보냈다. 물론 나는 그럼에도 인간의 본성은 선하다고 믿고 싶은 사람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전달된 역사 앞에서 인간의 본성이 선하다는 것을 감히 “당연하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를 논할 때는 할 말이 없다. 당장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역사의 이면에 상처받고 고통받은 “산증인”들이 여전히 함께 살아가고 계시지 않나. 또 사회가 발전하며 오히려 약자에게 가해지는 언어적, 정신적, 기타 등등의 폭력이 날로 민감하고 강해지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우리 본성의 악한 천사』를 읽는 내내 머리가 지끈거릴 만큼 이런저런 생각을 이어갈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물론 나는 스티븐 핑거의 책을 읽지 않았기에 종종 『우리 본성의 악한 천사』의 내용을 스티븐 핑거가 읽으면 상처받지 않을까, 그것 또한 '기록의 공격'은 아닐까 생각해본 것도 있지만 (사실 그래서 더욱 「우리 본성의 착한 천사」가 읽어보고 싶어졌고, 혹시 이것은 노이즈마케팅인가 잠시 생각해보기도 했다) 그래도 『우리 본성의 악한 천사』에서 펼쳐지는 내용이 구구절절 맞는 말이라고 생각했고, 사회에 만연한 여러 모습의 폭력과 전쟁이 과거의 그것보다 가혹하다는 생각을 더욱 확고히 다지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우리 본성의 악한 천사』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4장, 인권과 불평등, 폭력에 관한 부분이었다. 스티븐 핑거가 계몽사상에 담긴 복잡성과 모순을 태평스럽게 무시했다며 이어간 내용이 매우 치밀하여 깊이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들을 다시 짚어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고, 역사는 동시에 여러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당연한 사실을 또 한 번 짚으며 역사의 여러 시각을 파악하는 눈을 길러야겠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다. 

 

사실 나의 지성이 부족하여 『우리 본성의 악한 천사』를 완벽히 이해했다고 말할 수는 없겠다. 저자들처럼 비판적인 사고를 하지도 못했고. 하지만 이 책을 읽는 내내 인간의 선함과 악함에 이어 역사의 빛과 그늘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을 가졌다. 나도 이 정도의 깨달음을 얻었으니, 분명 다른 분들은 더 깊은 사유와 깨달음을 얻으실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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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비판적 독서, 멋진 반박, 더 나은 역사관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y****1 | 2023.05.08 리뷰제목
폭력은 감소하고 있다는 메시지의 역사서로 대중적 유명세를 얻은 <우리 본성의 착한 천사> 17인 공저 <우리 본성의 악한 천사>는 착한 천사를 악하지 않게, 젠틀하게, 철저히 객관적으로, 더 나은 시사점을 위해서 파헤친다. 여러 분야에서의 반박 스티븐 핑커의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는 출간된 지 10년 정도 된 책으로, 어마어마한 두께에도 불구하고 대중적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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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은 감소하고 있다는 메시지의 역사서로 대중적 유명세를 얻은 <우리 본성의 착한 천사>

17인 공저 <우리 본성의 악한 천사>는 착한 천사를 악하지 않게, 젠틀하게, 철저히 객관적으로, 더 나은 시사점을 위해서 파헤친다.

여러 분야에서의 반박

스티븐 핑커의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는 출간된 지 10년 정도 된 책으로, 어마어마한 두께에도 불구하고 대중적 인기를 얻은 책이다. 스티븐 핑커는 하버드 대학교수이자 심리학자로서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이후에 <지금 다시 계몽>도 대중의 관심을 받았고, 10권 이상의 책의 공저자로 저술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신뢰할 만한, 세계적인 석학인데, 그의 책에 대한 비판은 무엇을 얼마나 공격하고 있는 걸까?

<우리 본성의 악한 천사>는 역사학, 고고학, 동아시아학 등 분야의 학자들이 '나의 역할'(62p)을 하려고 하며, 관련 분야에 진흙투성이 부츠를 신고 식탁 위에 발을 뻗어 올려놓는 예의 없는 행위(280p)를 비판한다. 공저자 17인은 어조는 조금씩 다른데, 다소 격앙된 어조도 있지만, 한결같이 신사적이다. 스티븐 핑커의 책은 '복잡성의 정수를 뽑아내고 자신의 전문 분야 밖의 것들에 관해 써야 한다’는 점에서 쓰기보다 비판하기가 훨씬 더 쉽다(293p)는 것을 인정하는 비판은 존중이 선행되어 있다. 하지만, 존중 후, 각 분야의 비판은 날카롭고 가차없다.

 

 

가용성 휴리스틱(availability heuristic)

반박의 수위는 아주 높다. 읽다 보면 스티븐 핑커의 명성은 산산히 무너진다. 각 장의 저자는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스티븐 핑커의 논리가 간과한 부분을 조망하며, 스티븐 핑커가 낙관주의와 서구 중심적 관점으로, 과거 중에 '쓸모 있는 과거(usable past)'(232p)만 취사선택하고 과장된 서사를 펼쳤다는 것을 보여준다. 스티븐 핑커의 주장 전부는 유효한 통계 없이 허물어지며(247p), 과거의 제대로된 증거에 의해서 뿐만 아니라 그가 무시하고 부인한 전 세계인의 기억(392p)으로 폐기되어야 마땅하다는 점을 피력한다.

스티븐 핑커가 어디에서부터 잘못되었는지에 대한 진단으로 가용성 휴리스틱(availability heuristic)이 언급되는 것은 그 자체로 충격적이다(*가용성 휴리스틱: 머릿속에 즉각적으로 떠오르는 사례들에 의존해 판단을 내리는 것). 역사서가 알고 보면 서구 중심적인 편협한 관점으로 과거와 현재의 짜깁기한 증거로 채운 이야기에 불과하다는 반박은 치명적이다. 악한 천사는 분명한 어조로 스티븐 핑커가 가리키는 방향 자체가 대중이 좋아 할 만한 과장된 서사일뿐이라고 말하고 있다.

 

 

All or Nothing?

그렇다면, 스티븐 핑커의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를 안 보면 그만이지, 뭐가 문제일까? 이미 파기된 책일까? 하지만 막상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는 통쾌하고 재미있다. 그리고, '역사는 발전하고 있다(내지는 폭력은 감소하고 있다)'라는 메시지는 빈번히 변주된다. 세계를 보는 관점은 다소 무지하거나, 조금 낙관적이기 쉽고, 언제나 정확하고 객관적이기는 어려운 일이다. 일반 독자로서 균형을 잡으려면 하나의 주장에 호도되지 말아야 하며, 적어도 주체적이고 비판적인 사고와 검증이 필요하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와 같은 책을 읽으면서 예민한 사고를 하며, 비약과 미심쩍은 부분을 간파하며 독서하고 싶다.

반박서로서 <우리 본성의 악한 천사>는 모든 장이 치열하다. 쉽고 통쾌하기 보다 진중한 논리와 비장함이 있다. 특히, 각 장의 결론은 비판의 내용이 집약되어 있으면서, 건설적인 질문과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기에, 감탄하며 읽었다. 모든 내용은 깊이 생각하고 싶었고, 폭력이 감소하고 있다는 믿음은 위험하는 것을 똑똑히 알 수 있었다. 폭력이 감소한 진일보한 사회에 쉽게 호응하는 것은 폭력을 체험한 동시대인의 경험을 무시 또는 간과하며, 자각도 방비도 할 수 없게 한다.

 

비판적 독서, 멋진 반박, 더 나은 역사관을 배울 수 있었던 소중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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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우리 본성의 악한 천사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y*****9 | 2023.05.02 리뷰제목
스티븐 핑커의 역사 이론 및 폭력 이론에 대한 18가지 반박   인간의 본성(human nature) 은 악한가요, 선한가요 그리고 선천적일까요. 후천적일까요? 참 논쟁이 많은 이야기입니다. <우리 본성의 악한 천사>는 리투 멤머 소금꽃님이 며칠전 나홀로 챌리지에 올린 책입니다. 오래전에 출간된 심리학자 스티븐 핑커의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2014 >를 먼저 읽고 저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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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핑커의 역사 이론 및 폭력 이론에 대한 18가지 반박

 

인간의 본성(human nature) 은 악한가요, 선한가요 그리고 선천적일까요. 후천적일까요? 참 논쟁이 많은 이야기입니다. <우리 본성의 악한 천사>는 리투 멤머 소금꽃님이 며칠전 나홀로 챌리지에 올린 책입니다. 오래전에 출간된 심리학자 스티븐 핑커의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2014 >를 먼저 읽고 저도 읽고 이 책이 읽고 싶어서 데미타스님과 같이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1장에서도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가 여러번 언급되고 있습니다.

 

 

동양에서도 선과 악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있습니다. 맹자는 인간의 본성이 선하다고 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며 무릇 예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세상 사람들이 선이라고 말한 것이 올바르고 질서 있고 공평하게 다스려진 것이었으며, 악이라고 한 것은 치우치고 음험하고 어긋나며 혼란스러운 것이라고 했으며 이것이 선과 악의 구분이라고 했습니다. 지금 진실로 사람의 본성을 올바르고 질서 있으며 공평하고 다듬어진 것으로 여긴다면 성군은 무슨 소용이 있고 예의는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라고 했습니다. 이 책을 읽는데 도움이 되는 이야기라 적어보았습니다.

 

과도하게 전문화한 현시대에는 파노라마식의 광범위한 주제와 새롭고 거대한 발상을 다루는 책들이 일반 독자층의 마음을 끄려 뛰어난 문화적 성과로 인정을 받는다.---p.24

 

심리학자 스티븐 핑커의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인간은 폭력성과 어떻게 싸워 왔는가>는 인류사에서 문명화 과정에 따른 폭력성의 순화와 평화화로 인해 폭력성이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는 낙관적 주장으로 대대적인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그러나 사회과학 전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비판도 받아왔습니다. 책 <우리 본성의 악한 천사>는 전 세계의 권위 있는 역사학자들이 폭력의 역사에 대한 이해와 왜곡에 바탕을 둔 핑커의 저술을 전면적으로 논박한 최초의 책이 될 것입니다.

 

저자는 핑커가 동원한 통계와 연구방법에 문제가 많다고 지적합니다. 예로 핑커는 선사시대 유적지 22곳의 전쟁행위 사망자를 통계로 제시하며 선사시대 일반의 상황을 논의하는데, 작은 무덤에서 발견된 21구의 개인 유해만으로 선사시대의 폭력적 상호작용에 대한 범지역적 혹은 대륙적 추세를 광범위하게 논하기 어렵습니다.

 

 

저자 필립 드와이어 오스트레일리아 뉴캐슬대 교수와 마크 미칼레 미국 일리노이대 명예교수로 핑커가 내놓은 얼토당토않은 주장의 일부를 반박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고, 2017년 학술지에 실었던 특별 기획을 다듬어 단행본으로 내놓은 책이빈다. 이들은 오늘날의 삶이 전보다 덜 폭력적이라는 핑커의 주요 논지가 필연적으로 틀려서 그를 비평하는 것이 아니고 역사학자들이 지적하는 핑커의 문제점은, 폭력과 관련된 데이터를 의도적으로 취사선택하거나 오용하는 연구방법의 문제에서부터 그의 주장이 은밀하게 품고 있는 이데올로기로서의 성격까지 폭넓게 아우른 내용입니다.

 

“최소한 당신도 나만큼 무지하다는 것 정도는 고백하라.”가장 큰 문제는 역사적 폭력과 관련한 통계 정보가 본질적으로 잘못되었다는 게 아니라 핑커가 자꾸 바뀌고 불완전하며 대부분 심하게 축소 보고 되는 것을 측정한다는 것이다. ---p.25

 

저자는 핑커의 작업이 신자유주의와 자본주의적 세계 체제를, 자유시장과 서구 문명의 압도적 유익을 옹호하고 있다고 입을 모아 지적하며 폭력이 감소했다는 사실이 왜 중요해야 하나? 핑커의 웅대한 역사적 비전에서 폭력의 감소는 그 자체로 다른 것의 대용물, 말하자면 행복의 대용물이며 핑커에게 행복의 증진, 그러니까 진보를 가능하게 한 것은 크게 세 가지로 지적합니다. 중앙집권식 국가의 부상, 지역 간 상업의 확대, 문명화한 행동의 확산. 이성을 역량으로 키워낸 계몽주의가 어떤 서구 문명에서 나와 전세계로 퍼져나갔다는 외길의 스토리텔링을 완성하기 위해, 핑커는 실제 역사의 경로를 선별하고 배제하는 작업을 펼칠 수밖에 없었다는 비판입니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가 출간된지 10년이 지났고 인간 폭력의 감소와 우리 시대 평화로움의 증대에 관한 핑커의 논지는 카드로 지은 입 위에 세워졌다는 제자의 생각입니다. 달라진 세계 상황에 비춰보면 스티븐 핑커의 논지가 철저한 검증을 견디지 못했다는 것에 관한 핑커의 반박도 들어본다면 독자로서 기대해 봅니다.

 

 

폭력의 감소를 자랑할게 아니라 폭력의 변화를 제대로 봐야 한다는 역사학자의 지적

 

 

책의 내용을 다 요약 정리하는데도 쉬운 일이 아니지만 기본 개념을 알고 이해를 완벽하게 하고서야 비판적 사고가 생겨난다고 생각합니다. 좁은 소견으로 항상 밝고 긍정적인면만을 본다면 편협한 생각에서 절대 벗어날 수 없습니다. 이 책은 다양한 분야의 역사학자들은 잘못된 기본 개념부터 원천자료에 대한 몰이해, 통계의 오용 및 편파적 해석, 반대증거의 무시, 인지적 편견, 폭력의 편협한 범주, 피해자의 고통이 아닌 공격자의 분노 회로가 중심이 되는 폭력관, 온화한 상업 곧 자본주의에 대한 신자유주의적 신념, 폭력의 심리에 대한 논증의 기반인 역사적 조건의 비고려, 나머지 세계에 눈감는 서구 중심적 역사관에 이르기까지 핑커의 비학문성과 그에 따른 맹목적 결론에 대해 비판적 의문 제기와 합리적 반박을 제기 합니다. 광범위하고 깊이 있는 내용이라 각 장마다 나누어서 읽고 정리하면 효과적인 독서가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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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우리 본성의 악한 천사 - 필립 드와이어 외. 책과함께 평점10점 | q******9 | 2023.05.01 리뷰제목
우리 본성의 악한 천사 필립 드와이어, 마크 s 미칼레 (엮음) | 김영서 (옮김) | 책과함께 (펴냄) 스티븐 핑커의 역사 이론 및 폭력 이론에 대한 18가지 반박 - 우리 본성의 악한 천사, 표지글에서 표지에 있는 문구를 보고 호기심과 함께 선입견도 생겼다. '스티븐 핑커의 성공에 학자들이 질투한 거 아니야?'. 그렇게 반쯤은 방어적인 태도로 '당신들의 질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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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본성의 악한 천사

필립 드와이어, 마크 s 미칼레 (엮음) | 김영서 (옮김) | 책과함께 (펴냄)

스티븐 핑커의

역사 이론 및 폭력 이론에 대한

18가지 반박

- 우리 본성의 악한 천사, 표지글에서

표지에 있는 문구를 보고 호기심과 함께 선입견도 생겼다.

'스티븐 핑커의 성공에 학자들이 질투한 거 아니야?'. 그렇게 반쯤은 방어적인 태도로 '당신들의 질투에 절대로 동조해주지 않겠다!'며 읽기 시작한 <우리 본성의 악한 천사>는 중반부를 넘어가며 '이럴수가!' 라는 탄성을, 마지막 페이지 완독후에는 이 책을 발견하고 읽은 나를 스스로 칭찬하게 했다.

많은 사람들이 독서를 즐기고 계속하는 각자의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책을 통한 지식의 습득은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그러나 독서를 함에 있어 무조건적인 습득보다는 비판적 책읽기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이번에 <우리 본성의 악한 천사>를 읽으며 거듭거듭 절실하게 깨달았다. 몇 해전 감명깊게 읽었던 <지금 다시 계몽>과 읽지는 못했지만 본문에서 수없이 거론되는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에 대한 비판은 내가 그간 해온 독서가 비판적 독서가 아니었음을 반성하게 했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인지도 있는 학자이자 작가인 스티븐 핑커의 저서들, 그의 주장 그리고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제시한 통계와 사실들을 '설마?'하는 의심과 여과없이 받아들였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성, 교육, 문명과 과학의 발전으로 세상이 살기 좋은 곳으로 나아가고 인간 또한 폭력에서 비폭력으로 나아가는 선한 존재라는 것을 믿고 싶었던 본능이 크지 않았을까. 폭력은 무지와 야만이라고 이해되기 쉽기 때문에 폭력이 감소 되어가는 것이 곧 문명화되고 있다는 것이라는 스티븐 핑커의 주장을 쉽게 받아들이면서 인간의 본성이 선하다고 믿고 싶은 것이다. 말하자면 믿고 싶은대로 보았던 것이다.

스티븐 핑커가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제시한 자료와 통계는 편향, 오용되었고 취사 선택되었다. 실재하지만 드러나지 않은 암수 범죄와 폭력은 무시되었고 다소 제국주의적인 관점에서 소수 민족과 유색 인종에게 가해젔던 폭력의 역사 또한 가볍게 지나치거나 무시되었다. 결론을 정해놓고 자신의 결과에 이르도록 거기에 맞춰가는 논거와 자료제시를 통해 이분법적 사고로 독자들을 이끈것이다.

스티븐 핑커는 폭력이 감소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폭력의 범주를 전쟁에 제한한다. 문명화 되어갈수록 폭력은 줄어들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문명화시킨다"라는 명목으로 가해졌던 식민지 전쟁의 역사는 어찌 설명할 것인가! 중앙집권식 국가의 등장과 부상으로 폭력이 감소되었다고 했지만 공권력과 국가의 이름으로 행해졌던 고문과 처형, 전쟁 또한 무시되었다.

마약 관련 범죄와 고의적인 성병 감염 전파, 어린아이들과 여성을 대상으로 한 드러나지 않은 성범죄, 동물과 자연에 가해진 학대와 훼손 등은 스티븐 핑커의 폭력에 정의되지 않았다. 근현대에 이른 폭력은 감소된 것이 아니라 은폐되고 다양해졌으며 드러나지 않은 암수 범죄는 그 수를 짐작할 수조차 없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는 말이 있다. 잔혹한 폭력의 역사는 사회적 강자들, 주로 가해자의 입장에서 합리화되고 포장되었으며 스티븐 핑커가 인용한 통계와 자료에서는 고의적으로 보이는 기록의 누락도 있다.

<우리 본성의 악한 천사>에는 핑커의 주장에 대한 반박, 핑커 개인에 대한 비난, 핑커의 책은 널리 읽히고 유명세를 타는 반면 전문 역사학자들의 책은 그렇지 못한 것에 대한 반성 등도 보인다. 일반 독자로서 개인적으로는 책을 읽는 즐거움과 더불어 가져야할 비판적인 시각의 부재를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분야를 막론하고 책을 읽는 이들이라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필독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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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의 밸런스를 맞추고 풍성한 이해를 더해 주는 책 평점10점 | s*******9 | 2023.04.30 리뷰제목
<총균쇠>, <사피엔스>로 대표되는 인류의 빅스토리는 얇지 않은 책이지만 한 권에 인류의 이야기를 담았다는 점에서 이슈가 되었고 또 많이 읽혔다. 하지만 이런 긴 역사를 서술하는 책에 대해 반론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여러 학문이 걸쳐 있는 이런 책들을 반론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시간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신만의 영역에서 깊이 있는 연구를 하는 사람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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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균쇠>, <사피엔스>로 대표되는 인류의 빅스토리는 얇지 않은 책이지만 한 권에 인류의 이야기를 담았다는 점에서 이슈가 되었고 또 많이 읽혔다. 하지만 이런 긴 역사를 서술하는 책에 대해 반론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여러 학문이 걸쳐 있는 이런 책들을 반론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시간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신만의 영역에서 깊이 있는 연구를 하는 사람들에게 그것은 어쩌면 시간 낭비일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도 비슷한 위치에 있다. 많은 반론이 있었지만 여전히 이슈가 되고 있기도 하다.

  핑커 교수의 선한 천사의 역사학적 입장에서 비판하는 이 책은 책과함께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를 비판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인간은 선하다'라는 주장을 뒤집을 수 있는 근거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인간은 대체로 원하는 것을 믿는 경향이 있다. 성악설보다는 성선설이 믿고 싶은 이야기며 그런 맥락에서 우리 속의 천사를 옹호하고 싶어 진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를 일고 난 뒤에 알게 모르게 느껴지는 안도감이랄까. 그것을 반박했을 때 마주해야 하는 따가운 시선을 견뎌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학회에서의 갑론을박은 이해할 수 있는 일이지만 대중서로 대응한다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자극적인 제목과 전투적인 서문에 비해 학자 한 명 한 명의 이야기는 젠틀했으며 그들만의 논리를 정확하게 펴고 있었다. 그들의 주된 스텐스는 핑커 교수의 서사가 아무리 훌륭한 것일지라도 정확한 데이터의 사용과 해석이 필요하며 누락된 데이터들을 추가하는 것이었다. 역사학자들의 분노는 핑커 교수가 자신의 서사를 완성하기 위해서 짓밟고 무시한 나머지 역사에 대한 분노이기도 했다.

  역사 연구 또한 과학 연구와 동일한 과정을 거친다. '불확실성의 원리'는 많은 학자들이 우유부단하다는 오해를 가져오게 만들지만 증명되지 않은 것은 사실이 아니라는 자세는 중요하다. 역사학자들 또한 마찬가지다. 여러 사료를 살펴보고 맥락을 파악해야 한다. 기존의 역사와 다르게 최근 역사의 트렌드는 약자의 역사를 연구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사료는 대부분 승자의 기록이며 이들은 패한 자의 역사를 왜곡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갈수록 어느 하나 단정하기 쉽지 않다. 그럼에도 핑커 교수의 도전을 폄하하지는 않는다. 폭력의 역사성에 대한 연구는 꽤 오랜 과제였고 이런 노력은 분명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럼 핑커 교수는 어떤 오류를 범하고 있을까?

  첫째로 폭력의 정의다. 폭력은 시대에 따라 그 정의가 변화해 왔다. 핑커 교수가 정의하는 폭력은 오늘을 기준으로 하고 있으면 그것 또한 의지에 의한 폭력. 즉 살인에 대한 데이터와 잔인성에 대해 얘기한다. 하지만 여기서 두 가지 반론을 할 수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살인이 고대의 살인과 같은 의미가 될 수 있을까라는 것이다. 그들에게 그것은 하나의 축복일 수도 있다. 중세 가톨릭의 순교를 생각해 봐도 그것은 폭력인가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 그렇지 않더라도 아주 적은 몇 가지 사실로 폭력의 주장을 뒷받침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의지가 없다면 폭력이 아닌가 하는 문제가 있다. 

  두 번째는 폭력의 가변성이다. 폭력은 그 형태와 모양을 바꿀 수 있다. 돌도끼가 검이 되고 총과 미사일이 된다. 모두 바로 확인할 수 있는 폭력들이다. 하지만 최근에 이뤄지는 폭력의 형태는 조금 다르다. 자본주의는 양극화를 가져왔고 자연 파괴라는 심각한 위치에 놓이게 되었다. 지금의 세대의 폭력을 다음 세대가 맞게 되며 선진국이 휘두른 폭력이 글로벌 사우스로 향한다. 이를 '느린 폭력'이라고 하며 '마멸적 치명성'이라고 한다. 지구 온난화의 주범들은 선진국들이지만 그 피해는 여전히 발전하지 못한 나라에서 받게 된다. 우리가 일으킨 기후위기는 다다음 세대들은 힘겹게 견뎌야 한다. 너무 먼 이야기라 우리의 폭력은 눈에 띄게 사라져 보이는 건지도 모를 일이다. 

  또 다른 폭력의 형태는 자신으로 향하는 폭력이다. 외부로 분출되지 못했던 폭력은 자신을 향하게 되는 건 아닐까. 핑커 교수는 자살에 대한 언급하지 않는다. 자살은 시대가 흐를수록 많아지고 있다. 그것을 본성과 연결시키긴 쉽지 않지만 핑커 교수가 말한 자본주의의 취약한 부분을 파고든다. 자본주의는 인간에게 고립과 우울증 그리고 공황장애를 선물했으며 높은 자살률로 보답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트럼프를 선두로 세계 각국은 민주주의를 위협할 만한 지도자들이 선출되고 있으며 중국과 러시아는 더욱 폭력적으로 바뀌고 있다. 

  세 번째는 계몽주의다. 계몽주의는 아주 넓은 범위를 아우르고 있지만 핑커는 자신이 계몽주의를 이끌고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며 그 외의 계몽주의에 철저하게 무시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성'의 가치를 주장하면서도 '감정'에 기댄다. 소설과 에세이가 가져다준 심리적 공감능력이 그것이다. 그리고 '문명화 이론'이다. 엘리아스의 <문명화 과정>은 역사학자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한 책으로 깜짝 놀라만 한 사람은 아니다. 예절고 매너는 폭력을 줄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했지만 나치즘과 같은 파시즘에 대해서는 그냥 언급만 하고 넘어간다. 파시즘을 일으킨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회 엘리트 층이었다는 사실과 오랜 시간 쌓여온 문명화라는 것이 그렇게 쉽게 깨어지는 것이라면 애초부터 무슨 의미가 있는지에 대한 설명을 누락하고 있다.

  중세 유럽은 핑커 교수가 말한 것만큼 잔인하지 않았으며 러시아 경우는 문명화가 느렸음에도 유럽과 같은 잔인한 고문과 형벌이 존재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차르의 말이 즉시 시행되기 바랐기 때문에 '즉시 처형'했기도 했고 넓은 땅을 이용한 유배와 노역을 이용하여 노동력 부족을 해결하기도 했다. 폭력이라는 것은 국가 권력의 목적에 맞게 쓰이는 것이다. 모든 폭력은 여러 형태를 가지고 있지만 그 목적은 하나일 수 있다.

  핑커 교수의 역사 인식은 휘그식 역사주의다. 인류는 진보하며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목적론적 역사 해석을 한다. 이는 경제적으로 보면 케인스주의랑 닮아 있다. 인류는 진보할 것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역사학자는 이런 방법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다. 계몽주의는 근본적으로 문명인과 미개인으로 나누게 된다. 문명의 꽃을 먼저 피웠던 서양에게 명분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 제국의 침략의 명분이며, 백인이 흑인을 노예로 부리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며 그 기록 속에는 누락된 기록이 너무 많다. 이 점은 핑커 교수도 언급하고 있다. 단지, 역사학자는 사료를 찾아 하나씩 검증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핑커 교수는 샘플링과 비율로 퉁친다는 점이 다르다는 것이다. 역사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으며 한 사회의 사료가 다른 사회로 넘어갈 때에도 그 해석은 새롭게 해야 한다. 핑커 교수는 그 점에서도 같은 방법으로 해석한다.

  이 책에서 주장하는 많은 것들이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를 읽을 때 드는 불편한 부분을 그대로 파고들었다. 핑커 교수의 허점에서 내가 불편함을 느꼈던 걸까? 내가 느끼는 폭력성을 너무 아무렇지 않게 얘기해서 그랬던 걸까? 우리는 점점 더 선해지고 있다는 서사 아래 짓밟힌 작은 (혹은 작지 않은) 역사의 아픔에 대해 이 책은 분노하는 것 같았다. 그 점은 핑커 교수도 얘기한다. 역사는 승자의 것이지만 피해는 약자의 것이다. 

  기획자는 '자극적'인 프레임을 설정했지만 책은 오히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를 제대로 읽기 위한 부록 같은 느낌이었다. 책의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아주고 다른 의견을 제시하여 혹함에 끌려가는 생각에 전환점을 만들어 준다. 이 책을 읽으면 보다 풍성한 생각이 들게 될지 모른다. 인간이 착해지면 좋겠다는 생각은 누구나 바라는 것이다. 폭력은 그 형태를 바꿔가며 우리와 대적하고 있다. 핑커가 말한 "새로운 평화"는 어쩌면 "새로운 전쟁"으로 불려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 세상은 오늘도 자연에 대한 폭력, 약자에 대한 폭력, 사회를 부수려는 폭력등과 싸우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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