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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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의 탄생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뮤지컬 150년의 역사

리뷰 총점 10.0 (2건)
분야
예술 대중문화 > 연극/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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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모든 걸 집어삼킨 종합예술, 뮤지컬의 역사 평점10점 | q*****2 | 2024.03.13 리뷰제목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분야가 하나 있으니 바로 뮤지컬이다. 오페라에 비한다면 덜 엄숙한 이 장르는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연기면 연기를 한 자리에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종합예술’에 해당한다. 각기 다른 요소들이 어떠한 연유에서 만나 하나의 작품을 구성하게 됐는지, 뮤지컬을 즐기는 많은 사람들도 그 역사에 대해서까진 묻
리뷰제목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분야가 하나 있으니 바로 뮤지컬이다. 오페라에 비한다면 덜 엄숙한 이 장르는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연기면 연기를 한 자리에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종합예술’에 해당한다. 각기 다른 요소들이 어떠한 연유에서 만나 하나의 작품을 구성하게 됐는지, 뮤지컬을 즐기는 많은 사람들도 그 역사에 대해서까진 묻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뮤지컬의 탄생>은 뮤지컬을 좋아하는 이들에겐 예술서요, 이 분야에 문외한과도 같은 나에게는 역사서였다. 책 자체의 두께가 살짝 부담스럽게 다가왔지만, 150년의 시간을 담아내기에는 이보다 어쩌면 더 많은 분량을 필요로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읽기 전에 먹었던 겁은 이내 전개되는 흥미로운 내용 덕에 잊었다. 평소 관심을 갖고 뮤지컬을 즐겨온 이들이라면 자신에게 익숙한 작품 다수가 거론된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책에 크게 만족하지 싶었다.

뮤지컬은 유럽 대중의 성장이 낳은 산물이었다. 그 전까지 대다수는 먹고 사는 문제에 치중했고, 극소수의 지배층만이 문화를 향유할 수 있었다. 전문 음악인들은 지배계층에게 의존해 그들의 입맛에 맞는 음악을 만들던 분위기에서 차츰 벗어날 수 있었으니, 이제까지와는 다른 차원의 창작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 미국이라는 거대 국가의 출현도 문화의 융성에 힘을 보탰다. 꿈을 찾아 많은 이들이 이주하였는데, 실상이 어떠한지 여부를 떠나 이 땅은 모두에게 자유로운 공간으로 인식됐다. 허나 사람들이 유럽에서 비롯된 만큼 문화 또한 유럽에 어느 정도는 의존적일 수밖에 없었다. 장시간에 걸쳐 바다를 건너면서 유럽적인 요소가 변형을 겪었으나, 그렇다고 180도 달라진 건 아니었다. 책은 뮤지컬의 태동에 미국이 무척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음을 주목했다. 이제까지는 변방에 불과했지만, 두 차례의 세계대전으로 유럽이 쑥대밭이 된데 반해 미국은 안전했다. 오히려 군수 산업 등의 부흥으로 양적인 성장이 가능했는데, 그렇게 이룬 부 중 일부가 문화 쪽으로 유입됐다. 다채로운 배경을 지닌 이들이 하나의 나라를 구성했다는 측면도 미국 특유의 대중문화 발생 토대로 작용했는데, 뭐라 정의하기가 쉽잖은 재즈 등이 결과물이라 하겠다.

뮤지컬의 흥망성쇠는 마치 사람의 일대기를 보는 듯했다. 초반의 뮤지컬은 제작자들의 역량에 힘입어 만들어졌다. 리처드 로저스와 로렌스 하트(후에는 오스카 해머스타인 2세에게로 그 영광이 옮겨간다), 거슈윈 형제처럼 작사가와 작곡가가 한 팀을 이루어 지금도 사랑 받는 다수의 뮤지컬 작품을 탄생시켰다. 어떤 배우가 출현하는지는 크게 중요치 않았다. 캐스팅이 누가 되느냐가 흥행 여부에 별 영향을 주지 않았기에 상대적으로 제작에 많은 비용이 아니 필요했다. 초창기의 작품들에 비해 현대로 넘어올수록 다양성이 더욱 깊어졌다. 이른바 금기로 여겨지던 동성애나 종교(아마도 이슬람) 등을 소재로 들이기 시작하면서 이전과는 다른 색채의 작품들이 탄생하기 시작하였기 때문에 이와 같은 변화가 가능했다. 백인 남성 위주의 캐스팅에도 변화가 일었다. 흑인이나 황인, 여성, 장애인 등에 이르기까지 그간 무대 위에 서지 못했던 이들의 활약이 점차 두드러졌다. 변화는 순식간에 감행되지 않았으며, 흐름에는 굴곡이 존재했다. 작품이 좋아야 하는 건 기본이요, 누가 연기를 펼치는가가 무척이나 중요해졌고, 화려한 무대를 연출하기 위한 비용 또한 천문학적으로 상승했다. 새로운 작품을 창작하기보다는 기존의 성공적인 작품을 리바이벌함으로써 위험부담을 줄이고자 애쓰는 경향이 농후해졌다. 성공적이다 싶으면 10년 혹은 그 이상의 기간 동안 끊임없이 공연은 펼쳐졌다. 수요가 있었기에 공급 또한 가능했던 거겠으나, 투자한 만큼의 돈을 뽑아내기 위해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기도 했다.

골목 상권에 대기업이 침투하는 일을 세상은 더 이상 경계치 않는다. 뮤지컬 분야도 마찬가지여서 다국적 기업들이 대거 진출했다. 뮤지컬은 그들이 활약하는 다양한 분야 중 하나의 불과하다. 이 분야가 돈이 된다는 판단에서이지, 문화 융성이라는 시대적 소명에 부응하고자 뛰어든 경우는 거의 없다. 이를 마냥 부정적으로 보기는 힘든 것이, 디즈니사가 있어 오늘날 뮤지컬이 어린이들도 어렵잖게 즐길 수 있는 장르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누구도 뮤지컬이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까지 진화하게 되리라고 예측한 이는 없었다. 앞날도 마찬가지다. 뮤지컬이 지닌 다채로움은 이제껏 그래왔듯 앞으로도 다수의 사람들을 집어 삼킬 것이나, 정확히 이 장르가 어떠한 형태를 지니게 될 것이며 누가 얼마나 이 장르에 빠져들지는 아무도 모른다.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를 넘어선 무언가가 등장할지라도 우린 놀라지 않을 것이다. 풍성한 과거가 미래를 쉬이 예측하지 말라고 말해주는 듯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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