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학자의 열대 인문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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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학자의 열대 인문여행

야만과 지상낙원이라는 편견에 갇힌 열대의 진짜 모습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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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인문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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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지리학자의 열대 인문여행] 지상낙원을 누가 파괴했는가··· 선진국, 야만의 민낯이 드러나다 평점10점 | c*****0 | 2023.09.01 리뷰제목
지금 우리의 해외 여행은 더할 나위 없이 자연스럽지만 불과 30년여 전만 하더라도 그리 쉽지 않았다. 구소련이 붕괴되기 전에 그랬다. 뿐만 아니라 해외 여행은 경비가 만만찮은 데다 비자를 요구하는 나라들이 많아 무척 제한적이었다.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자유로운 해외 여행이란 '아직 먼' 이야기이고 꿈 같은 현실이었다. 어느 날 갑자기 해외 여행 자유화가 실시됐다. 정말 자
리뷰제목


 

지금 우리의 해외 여행은 더할 나위 없이 자연스럽지만 불과 30년여 전만 하더라도 그리 쉽지 않았다. 구소련이 붕괴되기 전에 그랬다. 뿐만 아니라 해외 여행은 경비가 만만찮은 데다 비자를 요구하는 나라들이 많아 무척 제한적이었다.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자유로운 해외 여행이란 '아직 먼' 이야기이고 꿈 같은 현실이었다. 어느 날 갑자기 해외 여행 자유화가 실시됐다. 정말 자고 일어나 보니 해외 여행 자유화 조치가 발표됐고, 갖고 나가는 현금도 1인 5,000달러에서 1만 달러로 두 배 늘었다. 획기적이었다. 당시 YS 정부의 '세계화' 계획에 따른 것이다. 공산주의 사회가 무너지고 국교가 정상화되는 동유럽, 러시아, 중국 등 사회주의 국가와도 국교 정상화 맞춰 비자도 필요없이 여권만 가지고 가면 됐다. 여권만 있으면 여행국의 입국은 OK였다. 너도나도 해외 여행 붐이 일기 시작했다. 심지어는 국내 신혼여행지 1위로 꼽히던 국내 관광업계는 불황의 시기가 됐다. 
독자도 그때 처음으로 유럽 여행을 갔었다. 영어도 안 되고, 홀로 가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패키지 여행으로 첫 해외 여행의 테이프를 끊었다. 관광업체의 알선으로 다녔기 때문에 여행이라기보다 시찰이나 연수에 가까웠다는 생각이다. 관광업체는 수익을 목적으로 모집을 하기 때문에 겉보기에 화려한, 국내에서도 잘 알고 있는 유명한 관광지만으로 구성됐다. 주마간산식 관광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태어났으면 유럽 여행 한 번쯤은..."이라는 생각으로 앞다퉈 해외 여행을 다녀왔다. 정말 말 그대로 붐이 일었다. 불과 몇 년 뒤 IMF라는 엄청난 시련이 닥칠지는 아무도 몰랐다. 그저 규제에 묶였던 해외 여행 자유화로 '돈 모아 해외 여행'이라는 평생 소원이 될 지경이었다. 주부들은 친목계 등을 통해 해외 여행 계를 만들어 너도나도 해외 여행을 갈 정도였다. 그야말로 정부의 해외 여행 억제 조치에서 풀려난 사람들의 무분별한 해외 여행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그때는 아무도 몰랐다.

 


 

사실 그것은 '여행'이 아니고 '관광'이었기에 엄밀한 의미에서 '배움'보다는 '사치'였다. 국민 소득이 오르고 얼마간의 경제적 여유가 일시에 해외 여행으로 몰려서 그때부터는 유명한 관광지에서는 한국말을 조금씩 할 줄 아는 관광지 상인들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특히 관광지에서 쇼핑은 '면세품'이라는 이유로 있는 대로 다 사가지고 돌아올 심산으로 사들여 왔다. 말 그대로 돈을 물 쓰듯 했다. 물론 모두가 그랬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러나 그간의 사정을 아는 사람들은 IMF에 해외 여행 붐이 한몫 거든 셈이다라고 말한다. 지금이야 다 지나간 이야기라 쉽게들 말하지만 학교에서 이름만 배웠던 IMF가 살벌한 곳이라는 것도 그때 처음 알았다. '열대 지역 여행'이라는 새로운 여행 개념을 제시하는 이 책 소개를 하기에 앞서 사설이 너무 길었던 듯하다. 독자가 여행이라는 이야기 때문에 이런 저런 생각이 앞서 몇 마디 덧붙인 것이니 양해 바란다.

이 책 『지리학자의 열대 인문여행』이 새로운 여행 개념뿐만 아니라 여행의 원래 뜻에 가장 가깝게 쓰여졌기에 사적인 이야기를 먼저 풀었다. '관광'과 '여행'의 참뜻을 알고 여행을 즐기자는 의미에서다. 지구의 기후별로 나눈 열대 지역은 일년 내내 덥고 햇볕에 탄 새까만 피부의 사람들로 연상된다. 아직도 문명의 혜택을 못 받는 '미개한' 사람들이 많은 곳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있는 곳이다. 저자 이영민도 책에서 지적하지만 "열대 지역의 사람들은 모두 게으르고 위험하다는 인식은 역사적으로 덧씌워진 편견"일 뿐이다. 무력 침입해 식민지로 만들고 그곳 사람들을 '노예'로 부린 사람들이 마음대로 부리기 위해 덧씌운 '의도적 편견'이다. 실제로 이 열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비문명화된 곳이 아직 많다는 점을 악용한 사례라고 독자는 생각한다. 식민지로 만들어 그들에게 문명의 혜택을 주기 위해서다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했었다. 우리도 식민지를 겪었지만 똑 같은 논리로 일제 강점 지배를 받았다는 사실을 상기해보면 이들의 말이 얼마나 사리에 맞지 않는 비논리적 말인지 알 수 있다.

 

 

열대 지방 여행이 꺼려졌던 이유는 감염병이나 너무 더운 날씨에 의한 풍토병 등의 위험이 크고, 교통도 불편한 데다 치안마저 제대로 실현되지 못한 점은 있을 것이다. 사실 독자도 몇 번이나 열대 지역 여행을 가려고 마음먹었다가도 매번 건강상의 우려로 계획을 철회하곤 했다. 전쟁 중인 나라에는 미리 외교부나 문화부 등에서 여행을 자제하는 단계별 경보를 주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면 전쟁에 휩쓸려 목숨을 잃거나 할 우려는 크지 않다. 다만 예방 접종이나 풍토병에 대해 지식이 없이는 선뜻 발을 들여놓기가 힘들긴 하다. 치안도 다소 불안한 곳이 많지만 아무리 뒤떨어진 문명 시대에 살고 있어도 이쪽이 공격하지 않는 한 그들의 공격을 받는 일은 거의 없다고 한다. 또 열대 지방은 대부분 교통이 불편해 시간이 많이 걸리고 낯선 기후에 오래 노출될 경우 풍토병은 물론 각종 감염병으로 고생할 수 있다는 경고는 무조건 수용해야 할 일이다.

이 책은 표제어에도 나오듯이 '지리학자'로서의 여행이라서 탐사의 성격이 강할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순수 여행의 목적임이 맞다. 지리학에 관한 지식을 지역에 관한 여행 상식에 슬쩍 덧붙이는 형식으로 쓰였다. 앞서 말한 대로 기후에 의해 열대, 아열대, 온대 등으로 나뉘어지는데 이 경계가 북위 몇 도? 하는식으로 구분되는 게 아니라 대체로 산이나 강, 바다 등의 경계에 따라 구분되어짐을 확연하게 느끼고 배울 수 있다. 열대림이라고 하는 지역도 열대 지방부터 아열대 지역까지 걸쳐 발달된 곳이고, 외부와의 접촉이 어렵고, 강을 따라 나라의 경계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서로 대면할 기회가 없는 현실에서 아무래도 소통이 불편하다.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경계할 수밖에 없을 터, 소통이 안 된 곳은 탐험 정신을 앞세우지 말고, 그들의 방식을 존중하는 여행객으로서의 자세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저자는 지리학자의 여행답게 중요한 지리적 정보 중 하나인 기후를 중심으로 카리브해의 휴양지부터 생명의 보고 아마존 열대우림까지 전 세계 곳곳의 열대 지역을 여행한다. 기후는 독특한 자연환경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형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에 기후의 특성을 이해하고 여행지를 바라본다면 더 깊이, 더 많이, 더 새로운 것들을 경험할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저자는 첫 번째 여행지로 ‘열대’를 선택했을까? 우리에게 가장 낯설면서도 친숙하고 호기심을 자극하면서도 위험하고 불편한 곳이라는 인식 때문에 쉽게 여행지로 선택하기 어려운 지역이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답한다. 저자는 이 책에 열대에 덧씌워진 오해와 편견을 거둬내고 총천연색의 다양함이 살아 숨쉬는 있는 그대로의 열대를 담아내고자 한 것이다. 1부에서는 열대 지역의 자연환경과 독특한 지리적 현상을 정리하고, 2부에서는 가장 전형적인 열대 기후 특성이 나타나는 보르네오섬, 아마존, 빅토리아호, 세렝게티와 응고롱고로, 열대 고산지대, 열대 바다휴양지의 6개 지역을 중심으로 아름답고 풍요로운 열대의 자연이 여행자들에게 어떤 매력을 선사하는지 담아냈다. 마지막 3부에서는 열대 지역에서 활발하게 벌어져왔던 교류의 흔적들과 그곳 사람들의 삶과 그 삶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무엇인지 등을 살펴본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적어도 세 가지 사실을 머릿속에 남기게 될 것이다. 첫째, 열대 지역의 사람들은 모두 게으르고 위험하다는 인식은 역사적으로 덧씌워진 편견이라는 점, 둘째 열대 지역의 자연환경은 무덥고 습한 게 전부가 아니라 상상 이상으로 다채롭다는 점, 셋째 열대에서 일어나고 있는 열대우림 파괴와 같은 일들이 우리의 삶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원인과 결과로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열대에 덧씌워진 유토피아의 이미지와 암울한 디스토피아의 이미지를 다시 생각해보면서 우리가 열대를 소비하는 방식이 잘못된 이미지에 근거했던 것이 아닌지를 성찰했으면 한다. 그리하여 열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도, 오해와 편견도 조금이나마 해소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라고 했다. 이 책은 ‘다름의 관점에서 바라보기’를 위한 기초가 될 것이며, 독자들은 지리학적 여행이 어떤 앎과 경험의 즐거움을 선사해주는지도 함께 깨닫게 될 것이다.

 


 

이 책이 우리에게 주는 깨달음은 한 가지 더 있다. 열대는 우리와는 완전히 동떨어진 다른 세계 같지만 실은 그곳의 삶이 우리와도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열대 동물들의 서식처인 열대우림이 있어야 할 자리를 차지한 기름야자에서 짜낸 팜유는 전 세계에서 소비되고 있으며, 보르네오섬의 아름드리 열대 나무는 원목으로 수출되어 가구 제품의 원료가 되고 있다. 아마존 개발에 따른 열대우림의 파괴는 지구 온난화를 가속하고 있다. 이를 열대 지역 사람들 탓으로만 돌릴 수 있을까? 이와 같은 열대가 주는 풍요로움의 혜택을 더 많이 누리는 것은 결국 선진국 사람들이다. 이런 깨달음은 오늘 지구 위에 살고 있는 누구나 깨우쳐 다시 후회하지 않을 일을 해야 한다는 다짐을 제공한다. 열대 지방 여행은 인간이 편의를 위해 수많은 지구 환경을 파괴된 현장에서 파괴자들의 민낯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장소·사람·문화의 관계를 연구하는 지리학자의 여행은 겉으로 드러난 것 너머에도 시선이 닿는다. 낯선 것에서 즐거움과 의미를 찾고, 낯익은 것에서도 새로움을 발견한다. 이 책은 지리학적 여행이 어떤 앎과 경험의 즐거움을 선사해줄 수 있는지를 우리에게 가장 낯선 열대라는 지역을 통해 생동감 있게 전해준다.

 

저자 : 이영민

 

이화여자대학교 사회과교육과/다문화·상호문화 협동과정/아시아 여성학 협동과정 교수. 서울대학교 지리교육과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미국 루이지애나주립대학교 지리인류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장소와 사람, 그리고 문화의 관계를 밝히는 인문지리학을 연구한다. 특히 여행과 국제 이주에 초점을 맞추어 글로벌 이동성과 장소 재구성의 관계를 밝히면서 그 속에 펼쳐지는 인간의 삶과 행복의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

『지리학자의 인문여행』, 『나를 읽는 인문학 수업』(공저) 외 다수의 저서를 집필했으며, 『문화·장소·흔적: 문화지리로 세상 읽기』, 『포스트식민주의의 지리』, 『국가·경계·질서: 21세기 경계의 비판적 이해』, 『쿠바의 경관: 전통유산과 기억, 그리고 장소』 등 다수의 번역서를 공동으로 출간했다. 또한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온·오프라인 미디어에 여행의 지리학, 국제 이주와 한국의 다문화 현상에 관한 글을 쓰고 있다. 아울러 지자체 평생교육원, 공공도서관, 백화점 문화센터, 초중고 교사연수와 인문학 특강 등에서 관련 내용을 전파하는 일에도 주력하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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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지리학자의 열대 인문여행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p***s | 2023.08.27 리뷰제목
어릴때 우리나라는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이 뚜렷하다고 배웠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봄, 가을이 점점 짧아지고 여름과 겨울이 길어지는것 같네요. 매년 초만 되면 이번 여름에는 역대급 무더위가, 겨울에는 역대급 강추위가 올 것이라는 뉴스도 자주 등장합니다. 실제로 여름에는 열대의 스콜처럼 폭우가 쏟아지거나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여름을
리뷰제목

어릴때 우리나라는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이 뚜렷하다고 배웠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봄, 가을이 점점 짧아지고 여름과 겨울이 길어지는것 같네요. 매년 초만 되면 이번 여름에는 역대급 무더위가, 겨울에는 역대급 강추위가 올 것이라는 뉴스도 자주 등장합니다. 실제로 여름에는 열대의 스콜처럼 폭우가 쏟아지거나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여름을 겪을 때마다 무척 힘든데 열대에 사는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까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비행기로 몇 시간이면 열대 지역으로 갈 수 있으며 특히 추운 겨울에 열대로 여행하는 사람들이 많네요. 가깝지만 열대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는데 '지리학자의 열대 인문여행' 은 지리학자의 눈으로 본 열대 이야기입니다.

 

예전에 '아마존의 눈물' 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보았습니다. 아마존은 밀림이 울창하게 우거져 있어서 사람들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는 곳이었네요. 아마존에는 점점이 마을이 있는데 이곳의 원주민들은 마치 시간이 멈춘듯 수백년, 수천년전 모습 그대로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한쪽에서는 문명화된 도시에서 첨단기기에 둘러싸인 삶이 있는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도구로 동물과 물고기를 잡아 살아가고 있다니 같은 시대가 맞는지 잘 상상이 되지 않네요. 최근에는 아마존 개발이 가속화되면서 하루에도 엄청난 면적의 밀림이 사라지고 있고, 원주민들도 관광객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과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를 이용하는 삶이 따로 있다니 씁쓸하게 느껴집니다.

 

열대 지역은 유럽 열강들이 세계 곳곳으로 진출하면서 각축전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포문을 열었는데 향신료를 구하기 위해 아프리카를 돌고 대서양을 건넜다고 하네요. 향신료는 별게 아닌 것처럼 생각되지만 음식에 맛을 더하고 오래 보존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만큼 향신료를 수입해서 팔면 큰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포르투갈은 아프리카를 지나 아시아로 향했는데 곳곳에 식민지를 만들어 바닷길을 장악하였네요. 인도의 고아, 중국의 마카오 등이 대표적입니다. 당시 많은 도시가 파괴되었으며 사람들은 삶의 터전을 잃고 노예가 되었는데 유럽인들의 탐욕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것을 보면 무척 안타깝네요.

 

열대는 우리와 별로 상관이 없을것 같지만 역사를 살펴보면 열대와 관련 있는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고려의 개성 근처에는 벽란도라는 국제적인 항구가 있어서 멀리 아랍에서도 상인들이 왔었네요. 조선은 쇄국 정책을 펴면서 중국과 일본을 제외하고는 거의 교류가 없었는데 홍어 중계상 문순득 이야기가 눈길을 끕니다. 홍어를 팔기 위해 배를 탔다가 태풍을 만나 류큐(오키나와)로 표류하였으며, 중국으로 가려다가 다시 배가 표류하는 바람에 더 남쪽에 있는 루손(필리핀)까지 가게 되었네요. 결국 배를 타고 중국 남부로 간 후 육로를 이용해 중국을 종단하고 우리나라로 들어와서 전라도까지 갔는데 정말 당시 기준에서는 세계를 여행한 것과 같을 것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흥미가 생기는데 한번 표해시말이라는 책을 찾아서 읽어보고 싶네요.

 

열대 지역으로 여행을 가보지 못해서 잘 와닿지 않았었는데 책을 읽다보니 열대의 매력이 느껴집니다. 열대에 있는 보르네오섬과 브라질 아마존의 밀림은 지구의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국제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보존하는 방안에 대한 연구가 필요할 것 같아요. 열대를 지리, 역사, 문화 등 다방면으로 읽어볼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서평을 썼습니다.

 


 


 

#인문학 #지리학자의열대인문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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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열대의 진짜 모습을 만나다 - 『지리학자의 열대 인문여행』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a*****6 | 2023.08.23 리뷰제목
점점 우리도 폭염, 높은 습도, 국지성 호우를 마주하게 되고 열대과일이 재배되는 걸 보면 어느새 '열대'성 기후가 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아마 '열대'에 대한 제 편견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러면서 자연스레 열대지역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때마침 이 책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전작에서 '기존에 없던 새로운 개념의 여행안내서'라는 평을 받은 저자 이
리뷰제목

점점 우리도 폭염, 높은 습도, 국지성 호우를 마주하게 되고 열대과일이 재배되는 걸 보면 어느새 '열대'성 기후가 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아마 '열대'에 대한 제 편견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러면서 자연스레 열대지역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때마침 이 책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전작에서 '기존에 없던 새로운 개념의 여행안내서'라는 평을 받은 저자 이영민 교수의 신작.

여행 고수인 지리학자의 시선을 통해 바라본 열대 지역은 어떨지 기대감을 가지고 읽어보았습니다.

 

"나에게 열대는 책 한 권에 다 담아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될 만큼

알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가득한 보물창고 같은 곳이다."

 

카리브해의 휴양지부터 생명의 보고 아마존 열대우림까지,

열대 기후는 세계 각지의 자연과 사람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지리학자의 열대 인문여행

이 세상에는 80억에 가까운 사람들이 다채로운 자연환경에 적응하며 각자의 독특한 전통문화를 만들어내고, 또 상호교류를 통해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계절이 뚜렷한 중위도 온대 지역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열대'는 친숙하면서도 낯선 곳이고, 그만큼 많은 편견과 오해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마치 열대나 한대 지역 같은 곳에 사는 건 힘들고 고통스러운 삶이라 결론짓곤 하는데 이는 역사적으로 유럽의 식민지배 이후 널리 퍼진 서구 중심적인 시각이 한 원인일 것이며, 근본적으로는 우리가 편하고 익숙하게 느끼는 온대 기후가 아닌 다른 기후 지역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지레짐작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이와 같은 관점이 어떻게 잘못되었는지를 평가하면서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아야 비로소 보이는 열대의 숨겨진 매력을 이야기하며 이를 통해 열대의 자연환경이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더 나아가 우리 삶터인 지구 전체의 지속가능성 유지를 위해 얼마나 소중한지에 대해 일러주고 있었습니다.

 

총 3부로 나누어져 있었습니다.

1부 '우리는 열대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에서는 열대 지역에 대한 우리의 인식에 적잖은 편견과 오해가 쌓여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열대 지역에서 실제로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한 지리적 현상, 열대의 각 기후대(열대우림 기후, 열대몬순 기후, 열대사바나 기후)별 특성에 대해 말하고 있었습니다.

2부 '열대의 장연은 아름답고 풍요롭다'에서는 본격적으로 가장 전형적인 열대 기후 특성이 나타나는 보르네오섬, 아마존, 빅토리아호, 세렝게티와 옹고롱고로, 열대 고산지대, 열대 바다휴양지의 여섯 지역을 중심으로 열대 자연의 매력을 한껏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3부 '열대의 삶을 그들 입장에서 바라보다'에서는 인류 탄생의 요람이었던 이곳이 어느 순간 역사의 구석으로 내몰려 시양에서 벗어나 있어야만 했던 이유를, 유럽 대항해 시대 이전과 이후를 나눠 타 지역 간의 문화 교류 흔적을 쫓아보고 열대 지역의 유일한 선진국인 싱가포르의 성장과정도 살펴보았습니다.

또한 우리 역사 속 남방 열대의 교류가 간헐적으로 꾸준히 이어져온 흔적도 엿볼 수 있어 책의 재미를 더해주었습니다.

 

열대라 하면 단연코 '열대우림'이 떠오릅니다.

바닥을 뒤덮은 초록의 음습한 이끼류부터 커다란 잎을 드리우며 하늘 높이 치솟아 있는 장대한 나무에 이르기까지 이 울창한 숲, 그리고 그 속에서 삶을 꾸려가고 있는 형형색색의 동물들을 마주하다보면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익히 뉴스에서도 접했듯이 식량 생산을 위한 농경지 조성을 위해, 연료를 확보하기 위해, 그리고 최근에는 글로벌 시장에 수출할 열대작물을 생산하기 위해 열대우림이 빠른 속도로 잘려나가고 있습니다.

생명의 보고인 열대우림의 전례 없는 위기 속 감춰진 진실을 마주하니 열대여행이 우리에게 즐겁고도 우울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서구 중심적 사고로 인해 열대 지역은 인간에게 결코 우호적인 자연환경이 아니고, 따라서 그 속에서 수렵-채취에 의존했던 미개와 야만의 단계가 삶의 행복과는 거리가 멀었으리라는 문명발전론의 추론.

과연 이들의 삶이 불행하다고 단정 지을 수 있을까?

 

이와는 달리 열대 지역에서는 비록 문명에 다다르지는 못했을지언정 집단의 규모를 적절하게 제한하는 방식으로 개인과 공동체가 채워야 할 욕망의 그릇을 작게 빚음으로써 오히려 풍요와 행복을 취할 수 있었다. 이러한 '원초적 풍요 사회'는 자연환경과의 조화, 공동체 생존을 추구하는 평등의 정신 등이 그 바탕에 깔려 있다. 이러한 전통적 생활방식은 오늘날 아프리카에도 이어져 '우분투'라고 하는 공동체 지향적 정신의 뿌리를 이룬다. 이 정신의 핵심은 자연환경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공동체 모두가 함께 생존을 위해 노력하는 조화롭고 평등한 관계다. '우리가(당신이) 있기에 내가 있다'는 집단지향적 인식은 개인보다 공동체를 먼저 생각하는 정신이다. - page 231 ~ 232

물질적 풍요의 시대이지만 정신적으로는 불행하다는 느끼는 우리에게 열대의 '원초적 풍요 사회'가 구사하는 삶의 전략은 적잖은 울림을 선사하고 있었습니다.

 

비로소 마주하게 된 열대의 진짜 모습.

다채롭고도 풍요로웠습니다.

그런데 저자는 우리에게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전해주었습니다.

 

이 책에서 나는 열대의 자연과 문화가 '아름답고 풍요롭다'고 예찬했다. 그런데 이 시대에 그 아름다움과 풍요로움의 혜택을 더 많이 향유하는 것은 중위도 선진국 사람들이다. 이 같은 풍족한 일상과 우아한 행복의 바탕에 열대의 생태계와 그들의 삶이 깔려 있다는 사실을 외면할 수는 없다. 선진국 사람들이 누리는 혜택만큼 열대의 사람들이 그 대가를 충분히 받고 있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 page 343

 

기후위기를 둘러싼 논쟁에서도 그랬듯 불공평한 양상은 앞으로 우리가 해결해야 할 숙제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카리브해의 휴양지부터 생명의 보고 아마존 열대우림까지.

낯선 곳에서 앎과 경험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었던 잊지 못할 여행이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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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여행지에 대한 애정과 따스한 시선이 합쳐진 독자를 위한 최고의 선물: 지리학자의 열대 인문여행, 이영민 평점10점 | a******e | 2023.08.17 리뷰제목
저는 여행을 정말 좋아합니다. 저는 여행을 정말 좋아합니다. 이번 겨울에는 남미 여행이 계획되어 있고 ??, 유럽은 거의 모든 국가를 다 다녀 봤으며 ??, 아프리카도 한 달 반 정도 다녀왔습니다. ???   그런 제게 이 책은 여행 기억에 대한 향수와 동시에 새로운 여행에 대한 설렘, 그리고 방문 했던 곳에서 미처 느끼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아쉬움을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선물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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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행을 정말 좋아합니다.

저는 여행을 정말 좋아합니다. 이번 겨울에는 남미 여행이 계획되어 있고 ??, 유럽은 거의 모든 국가를 다 다녀 봤으며 ??, 아프리카도 한 달 반 정도 다녀왔습니다. ???

 

그런 제게 이 책은

여행 기억에 대한 향수와 동시에 새로운 여행에 대한 설렘, 그리고 방문 했던 곳에서 미처 느끼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아쉬움을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선물같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

정말로 최근에 읽은 책 중에 손에 꼽게 행복해하며, 또 남은 책 장수들을 아까워하며 읽었습니다. 바로 저자의 다른 책 ‘지리학자의 인문여행’도 읽기 시작했다면 말 다했죠 ?? ㅋㅋㅋㅋ

 







해박한 여행 전문가, 작가의 여행 꿀팁

이 책은 작가가 여행을 다니며 보고 느낀 바를 전달하는 책 입니다. 일종의 가이드북 같은 느낌이죠. 그렇지만 여타 가이드북과는 다릅니다. 대개 가이드북들은 필요한 부분만 선별해서 읽는 경우가 많은데요, 내용이 너무 방대하기도 하고, 내용을 전달하는 방식에 스토리가 없어 재미가 없을 뿐더러 구태여 순서를 맞추어 가며, 활자 한 자 한 자 이해하고 공감하며 읽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 책은 재미있습니다. ??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자 특징인데, 무엇보다 재미있어요!! 그렇지만 군데군데 정말 다채롭고 풍부한 꿀팁 정보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열대여행 언제 가는 것이 좋을까?> 에 대한 정보를 위치 별로 사유, 그리고 작가의 감상과 함께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작가가 가서 어디를 어떠한 방식으로 이동 및 관광하였는지, 함께 고려했던 선택지는 무엇인지, 그 방식을 채택한 이유와 채택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인 지 당시의 상황과 함께 재미있게 풀어냅니다.

<사파리 투어> 에서는 제가 가 본 곳이기에 “맞아.. 나도 Big5를 열심히 찾아 다녔었지, 근데 이게 상술이었구나 ..? ?? 텐트에서 밥 해먹는 것도 재미있었는데 ㅋㅋㅋㅋ” 처럼 공감하고, 또 소리내어 웃으면서 읽었습니다 ㅋㅋㅋ

<사바나 기차여행> 은 “내가 갔을 때는 저게 없었는데.. 다음에 꼭 다시 가 보고 싶다”는 소망과 설렘을 가지고 읽었고요.




무엇보다 작가가 정말 생동감있게 이야기를 전개하여 책 한 권 만으로 마치 열대에 온 것 처럼 여행할 수 있습니다 ??



여행 책이잖아요 ?! 중간 중간 당장이라도 비행기 타고 떠나고만 싶은 사진들이 한가득 들어있어 눈도 행복합니다 ??




강단있고 따스한 작가의 시선

책을 보며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들은, 여행지에서 마주한 다양한 상황들에 대한 작가의 감상이었습니다. ??

정말 책을 써 주신 작가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인생 선배를 책에서 찾은 듯한 느낌이에요 ㅎㅎ



관광화된 원주민을 ‘구경’하는 행위를 비판하며 동시에 그렇게 살게 된 그들 사회의 배경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놓치기 쉬운 소외된 부분들을 정확하게 캐치하시더라구요.

 

 

마사이족이라고 하면 떠올리는 우람한 체격과 용맹한 전사의 기질 같은 남성적 이미지는 내부의 억압받는 여성들의 고통스러운 현실을 덮어버린다. 나이로비에 거주하는 도시화된 키쿠유족 출신 싱글맘인 가이드의 나긋나긋하면서도 당차게 쏟아내는 이야기를 통해 고통과 희망이 교차하는 동아프리카 여성들의 현실을 어렴풋이 깨달을 수 있었다.

p.163


똑같이 마사이족의 춤을 구경했던 저는 그들의 과도한 환대와 꾸며진 의례에 불편함을 느꼈지만 그게 끝이었거든요. 더 나아가 앞에서 춤추는 건장하고 호방한 전사들 뒤에 위치한 여성들의 이야기는 생각도 못했거든요, 그 사회가 일부다처제라는 이야기를 듣고서도요. 그때 나는 중학생의 어린 나이였다고 변명하기에는 조금 부끄럽더라구요. 새로운 시야를 알려 주어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



 

도시와 자연의 경계지점에서 서로의 삶을 응원하는 정겨운 교감이 이루어지는 곳에서는 여행자의 시선도 따뜻해질 수밖에 없었다.

p.100


하지만 기본적으로 작가는 본인이 마주한 사회에 대해서 너무나도 애정어린 시선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마음이 책 군데군데 묻어 있고요. 그 따스한 흔적들을 찾아가며 책을 읽어도 참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


 

 







작가가 친구 맺는 과정


책이 재미있었던 또 다른 이유는 책 속에서 작가가 만난 사람들이, 마치 제 친구가 된 것 같은 경험을 했기 때문입니다.

20대 초반까지만 해도 저는 여행지를 무서워했던 것 같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을 경계하고, 처음 만난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는 게 어색했고, 가서도 외국인과 함께 하는 게스트하우스보다는 한인민박을 더 편안하게 느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게 아직까지도 제일 후회되는 점 중 하나입니다 ㅠ_ㅠ 이 이유만으로 조금만 더 나이가 들어서 갔어도 참 좋았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거든요 ㅎㅎ

그래서 작가의 친구들과 더 친밀감을 느끼려고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기차에서 만난 레비트가 눈앞에 아른 거렸고, 제 인스타에도 왔던 것만 같았거든요 ㅋㅋ



 

책 정말 추천합니다. 최근에 읽은 책 중에 단연 손에 꼽을 만큼 좋았습니다 ??

여행지에 대한 애정과 사회를 바라보는

따스한 시선이 합쳐진 독자를 위한 최고의 선물 ??

다녀온 곳은 추억을 회상할 기회를,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은 기대와 설렘을 심어주는 열대 나무?? 같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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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책으로 만나는 열대지역 이야기 평점10점 | t*******6 | 2024.04.02 리뷰제목
사계절이 저마다의 독특함을 갖고있는 우리나라에 사는 사람들은 열대지역하면 무엇을떠 올릴까? 미개한 인간들이 거주하는곳? 너무나 위험한 동식물이 서식하는곳? 치안이 불안한곳? 이 책은 이러한 우리들의 고정관념과 삐뚤어진 지식, 오해들을 풀어주는 책이다. 이 책을 읽고 열대지역으로 여행을 떠나보길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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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이 저마다의 독특함을 갖고있는 우리나라에 사는 사람들은 열대지역하면 무엇을떠 올릴까? 미개한 인간들이 거주하는곳? 너무나 위험한 동식물이 서식하는곳? 치안이 불안한곳? 이 책은 이러한 우리들의 고정관념과 삐뚤어진 지식, 오해들을 풀어주는 책이다. 이 책을 읽고 열대지역으로 여행을 떠나보길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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