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여행자, 도시를 걷다
미리보기 공유하기

인문 여행자, 도시를 걷다

낯선 곳에서 생각에 중독되다

리뷰 총점 9.0 (44건)
분야
인문 > 인문학산책
파일정보
EPUB(DRM) 66.00MB
지원기기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 PC(Mac)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42건) 회원리뷰 이동

종이책 낯선 곳에서 발견한 이야기들 평점8점 | y*****2 | 2022.01.16 리뷰제목
젊었을 때의 여행은 주로 일과 관련된 것이라서 여행 중에도 일에 관한 생각에 빠져야 했던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어서는 주로 구경거리를 찾아다니는 여행이 되다보니 구경거리에 대한 공부에 매몰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여행은 사유에 양념을 풍성하게 뿌려주는 기막힌 발명품이다. 낯선 곳과 마주하면 그곳의 이야기들이 또 다른 세계로 나를 데려간다.”라고 한 김경한
리뷰제목

젊었을 때의 여행은 주로 일과 관련된 것이라서 여행 중에도 일에 관한 생각에 빠져야 했던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어서는 주로 구경거리를 찾아다니는 여행이 되다보니 구경거리에 대한 공부에 매몰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여행은 사유에 양념을 풍성하게 뿌려주는 기막힌 발명품이다. 낯선 곳과 마주하면 그곳의 이야기들이 또 다른 세계로 나를 데려간다.”라고 한 김경한님의 말씀이 새롭게 느껴집니다.

 

김경한 님은 나는 누구이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아내는 것, 내 심장을 뛰게 하는 장소를 찾아가고 정제된 사유를 통해 아름답게 살다 가는 것.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 일상의 경계 밖으로 끝없이 나를 몰아세우는 일을 채무처럼 안고 지내왔다(9).”고 스스로를 돌아보았습니다. 그리하여 내가 사는 곳과는 다른 문화를 가진 곳으로 걸어 들어가서 그 땅을 관찰하면 현실의 고단한 나를 잊어버릴 수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서는 속세의 상처를 치유 받았다. 그리고 다시 길을 떠나곤 했다.”는 것입니다.

 

인문 여행자, 도시를 걷다는 그런 여행들에 대한 기록입니다. 유럽, 미국과 일본,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그리고 우리나라 여행지에 대한 기록을 나누어 담았습니다. 젊어서 체력이 될 때 먼 곳을 먼저 구경하기로 한 탓에 중국이나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은 가본 곳이 별로 없어서 그렇다고 쳐도, 유럽이나 미국 심지어는 국내에서도 작가가 언급한 장소들 가운데 제가 가본 곳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여행지를 고르거나, 여행지에서 찾아가는 곳을 고르는 기준이 저와는 다른 탓이겠습니다.

 

여행지에 관한 이야기를 적을 때는 사실관계의 확인이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작가 역시 오랜 세월을 기자로 활동해온 까닭에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을 듯 합니다만, 타이타닉호가 리버풀에 있는 앨버트독에서 건조되었다고 생각한 듯합니다. 타이타닉호가 리버풀을 모항으로 하였기 때문에 리버풀에 타이타닉 박물관도 있다고 합니다만, 타이타닉호는 북아일랜드의 벨파스트의 조선소에서 건조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리버풀, 코츠월드, 더불린으로 이어지는 도시에서 저자가 사유의 샘에서 길어 올린 생각들을 영화, 희곡, 소설, 음악 등 다양한 소재에서 끌어온 이야기와 잘 버무려 놓았습니다. 가끔은 지나치다 싶은 대목도 있습니다. 이런 대목입니다. “아틀란티스 북스는 에게 해의 기적으로 불린다. 그리스 산토리니섬에 남아있는 서점으로 전 세계 작가 지망생들의 버킷리스트이기도 하다(145).” 저도 산토리니 섬을 여행하면서 들러보았습니다만, 작가가 추켜올린 만큼의 서점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가끔은 글은 멋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드러나는 듯한 대목도 있습니다요즈음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글쓰기 경향인가요아랍에미레이트의 아부다비에 있는 아부다비 루브르의 건축에 관한 이런 대목입니다. “돔형 지붕 전체를 스테인리스 스틸과 철, 알루미늄 합금 소재를 무수하게 교차시켜 시공했다. 그 사이사이에 만들어진 다양한 공간은 태양의 움직임을 집요하게 쫓아가면서 매일 아름다운 빛의 향연을 낙하시키고 있었다.(255)”

 

매년 봄이면 우리나라를 습격(?)하는 황사에 대한 이야기도 그렇습니다. “초원의 황사는 매년 봄마다 한반도까지 밀려온다. 그 미세먼지 속에 몽골초원의 탱그리 정신이 묻어있는지도 모른다.(261)” 황사는 중국이나 몽골의 사막지역에서 시작되는 것입니다. 건조한 사막지역에 쌓인 먼지가 거센 바람에 하늘로 솟구치는 것이니 초원에서 황사가 일 까닭은 없을 것입니다.

 

보르네오의 키나발루의 풍광에 감동을 받은 작가가 인용한 일본의 국민작가라는 시바 료타료의 글도 이해가 쉽지 않은 대목이었습니다. “산은 허물어지고 내는 흘러 길이 새롭고, 돌은 묻혀 흙에 덮이고, 나무는 늙어 새 나무로 대체되니 시간 흐르고 대가 바뀌건만 그 자취 찾기 어려울 뿐이라는 대목을 광대한 자연을 대하는 인간의 마음이 아니던가라는 생각에서 인용한 것 같습니다만 구절을 새겨보면 종잡을 수 없다는 생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을 하면서 많은 것들을 생각하고 다양한 소재들을 인용하여 잘 버무려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16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6 댓글 2
종이책 잔잔한 사유가 기다리는 낯선 곳으로의 여행 평점9점 | YES마니아 : 로얄 j*****3 | 2021.11.14 리뷰제목
요즘 가장 하고싶은 일이 뭐야? 라는 질문을 받으면 1초의 망설임도 없이 튀어나오는 말이 '여행 가고싶어' 라는 말이다. 시간이 없어서, 돈이 많이 들어서라는 이유를 대며 미뤘지만 마음만 먹으면 떠날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생긴다는 것을 경험했다.  완벽한 조건하에 무언가를 하겠다는
리뷰제목

  

 

 

  요즘 가장 하고싶은 일이 뭐야? 라는 질문을 받으면 1초의 망설임도 없이 튀어나오는 말이 '여행 가고싶어' 라는 말이다. 시간이 없어서, 돈이 많이 들어서라는 이유를 대며 미뤘지만 마음만 먹으면 떠날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생긴다는 것을 경험했다.  완벽한 조건하에 무언가를 하겠다는 것은 욕심일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여행에 대한 갈증은 더욱 커져버렸다. 내가 그 장소에 섰을 때 느끼는 감정의 깊이는 책이나 영상을 통해서 만나는 것과는 천지 차이일것이다. 하지만,  모든 곳을 다 가볼 수는 없기에 다녀온 이의 이야기는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하고, 내 굳은 정신을 말랑말랑하게도 한다.

 

  여행은 사유에 양념을 풍성하게 뿌려주는 기막힌 발명품이다. 낯선 곳과 마주하면 그곳의 이야기들이 또 다른 세계로 나를 데려간다. -p 9 (들어가는 말 중에서)

 

  여행을 해야할 이유는 차고 넘친다. 전세계 유명 미술관 투어에 대한 바램이 있어서인지 미술관에 대한 이야기들에 많은 관심이 갔다. 과거 밀주와 폭력, 인종차별이 난무하던 도시라는 이미지를 벗고 시카고는 공공미술의 천국으로 거듭나 있었다. 저자의 안내를 따라 시카고의 공공미술을 감상하는동안 예술을 미술관이라는 갇힌 공간이 아니라 내 일상에 스며들어 있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부러운 맘이 들었다. 프랑스 루브르 이름값, 소장품 순회 전시값등 막대한 자금을 들여 2017년 개장했다는 아랍에미리트의 수도 아부다비에 위치한 국립 미술관 루브르에 대해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중동의 나라들은 부유한 국가라고는 해도 떠오르는 것은 모래사막뿐, 그다지 임팩트 있게 다가오지는 않았는데, 충격적이었다. 우리 나라는 현재 문화강국으로서의 이미지가 강하긴 하지만, 저런 미술관 소식이 들려올 때면 뭔가 아쉬운 마음이 든다.

 


 

 

 <장미의 이름>의 배경이 되었던 멜크 수도원으로, <돈키호테>를 찾아 스페인 라만차로, <그리스인 조르바>의 흔적을 만나러 크레타로, <설국>을 느낄 수 있는 유자와로의 여행은 부러움과 함께 나의 독서 의지에 불을 붙였다. <그리스인 조르바>를 몇 년 전에 읽었다. 현실적이지 않고 꿈만 꾸는듯한 조르바를 이해할 수 없었다. 조르바를 다시 한번 꺼내 읽어볼 참이다. 다시 만나게 되면 조르바에게서 긍정적인 이미지를 얻을 수 있을까? 

 

  세상살이에 지친 당신의 영혼이 자유를 원할 때, 그런데도 이놈의 현실 때문에 아무 곳으로도 떠나지 못할 때 당신에게 드릴 수 있는 나의 처방은 '조르바'를 다시 한번 꺼내 읽어보라는 것이다. -p 82~p83

 

  <토지>를 읽고 다시 만난 하동포구, 연곡사, 악양 들판은 아름다운 풍경이라는 사고에서 벗어나 일제 강점기를 살았던 이들의 고난한 역사를 떠올리게 했다. 최명희의 대하소설 <혼불>이 시작되었다는 전라도 서도역을 우연히 만난다면 옛 기차역이라고만 생각하겠지만 소설을 읽은 이에게는 전혀 다른 생각을 떠올리게 하지않을까? 이렇듯 하나의 장소는, 여행지는 기억회로와도 무관하지 않다. 저자는 <혼불>을 읽고 20년이 지난 최명희 문학관을 찾아 작가의 생애와 작품의 의미를 되새기며 작은 다짐을 하기도 했다.

 

  이미 오래전 죽음을 맞이한 작가의 나이보다 더 살아버린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그저 고개 숙이고 남은 생을 추슬러 세워 "마음을 사무치게 갈아서 하루하루를 파내려가는 심정"으로 살아야되는 것이 아닐까. 이제 역사가 되어버린 최명희는 등 뒤에서 그렇게 당부하고 있었다. -p 298~p299 

 

  유럽, 미국, 일본 ,중국, 아시아, 국내여행지 다수를 만날 수 있는 이 책에는 저자의 경험과 사유가 가득 담겨있었다. 하나의 장소는 수많은 사람들의 삶이 녹아들어있는 삶의 현장이다. 저자의 시선을 따라 그 지역의 역사, 사람들의 생활 방식등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것에 덧붙여 나는 새로운 나만의 지도도 만들 수 있었다. 내가 가봤던 장소들에서는 저자의 생각들과 나의 감상들을 비교해보는 계기도 되었고, 낯선 장소들에서는 저자의 의견에 귀를 쫑긋 세워들었다. 다음에 가게 된다면 챙겨볼 것들도 메모하면서. 낯선 곳에서 생각에 중독되는 경험, 얼마나 멋진 일인지. 자유로운 여행을 떠나는 날들이 기다려진다.

 

  책의 내용들은 인터넷 경제신문 <컨슈머타임>에 인문학 칼럼으로 선보인 적이 있고, 네이버와 카카오다음을 통해 <김경한의 세상 이야기>로 공유되었다. 저자는 현장에 가보지 않고는 글을 쓰지 않는다는 다짐으로 50여개국을 다녔다한다. 그래서인지 훨씬 더 생생한 글들이란 느낌을 받았다. 특히, 일본에 대한 미학적 관찰과 디수의 여행을 통해 쓴 글들이 호평을 받았다고 하는데 그 글들을 한번 만나보고싶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1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4 댓글 10
종이책 인문 여행자, 도시를 걷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m****h | 2021.11.11 리뷰제목
낯선 곳에서 생각에 중독되다   이 책의 지은이는 경제기자 출신이다. 50여 개국을 돌아다녔고, 일본에 대한 미학적 관찰, 여행을 쓴 글들이 호평을 받았다. 그의 관심사는 인문학, 사람 이야기와 역사 이야기를 좋아한다. 이 책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낯선 곳에서 생각에 중독되다"가 적확하다.   이 책은 5부로 구성됐다. 1부는 유럽과 미국 인문 기행으로 비틀스와 리버풀, 더
리뷰제목

낯선 곳에서 생각에 중독되다

 

이 책의 지은이는 경제기자 출신이다. 50여 개국을 돌아다녔고, 일본에 대한 미학적 관찰, 여행을 쓴 글들이 호평을 받았다. 그의 관심사는 인문학, 사람 이야기와 역사 이야기를 좋아한다. 이 책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낯선 곳에서 생각에 중독되다"가 적확하다.

 

이 책은 5부로 구성됐다.

1부는 유럽과 미국 인문 기행으로 비틀스와 리버풀, 더블린, 폐허의 미학, 리즈 커크스톨 수도원 등 발길 닿는 곳마다 의미심장한 현장을 가서 보고 그 느낌을 적고 있다.

2부는 일본 인문 기행이다. 만들어진 사카모토 료마를 비롯하여 가나자와를 맴도는 윤봉길의 혼과 영원한 백경 후지산 그리고 오키나와를, 3부 중국 인문 기행에서는 시안 실크로드 출발지, 뤼신의 길, 쑤저우 은이 세운 제국 등을, 4부는 아시아 인문 기행이다. 히말라야, 자바, 아부다비, 그리고 늑대 토템의 탱크리 정신 등을, 5부 한국 인문 기행이다. 남한산성의 겨울, 서도역에서 타오르는 혼볼, 하멜 14년 애덤스 20년, 해남 미황사 천년의 기원 등을 담고 있어 제목만 보더라도 이미 세계 일주를 하고도 남는다. 이 글들은 인터넷 세계에서 <김경한의 세상 이야기>로 공유된 적이 있다.

 

인문학의 조예, 새로운 각도에서 풍경보기와 사유

 

지은이는 인문학에 조예가 깊음을 들어가는 말에서 드러내 보인다. 카이로스와 크로노스 사이에 선 인간, 그냥 흘러가는 시간과 주체적 시간, 나를 찾는 여행의 시작은 해방이다. 그냥 흘러가는 크로노스의 삶이 인간 삶의 전형이 아닐까, 가끔은 나에게서 시간에서 벗어나는 것이 바로 여행이다. 그의 여행 예찬론을 들어 보자, "여행은 사유에 양념을 풍성하게 뿌려주는 기막힌 발명품"(9쪽)

 

기자 출신이어서 그런지 글이 꽤 간결하고 깔끔하다. 뭐, 맛깔나는 젓갈이랄까?, 비틀스의 영혼이 머무는 리버풀이 머리에 그려질 만큼 묘사를 잘해두고 있다. 존 레넌은 비틀스의 영혼이었고, 조지 해리슨은 비틀스의 정신, 폴 매카트니는 비틀스의 심장, 링고 스타는 비틀스의 드럼연주자였다는 표현만으로도 그렇다. 이런 식의 글쓰기가 주제별로 이어진다.

 

가끔 이 책처럼 어느 곳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내는 책들은 단권이 아닌 짤막한 글 묶음으로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유럽, 미국, 일본, 중국, 몽골로 구분 지어서 말이다. 한데 묶어놓았기에 인문학적 스케치가 크게 감동을 주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좋은 글들이 많다 보면 마음에 와닿는 하나의 글을 찾기가 어려워서 말이다. 아무튼 이 책 덕분에 눈도 호강, 정신도 여유를 부렸으니 만족한다.

 

자, 본론으로 돌아가 보자. 한 번 가고픈 영국의 코츠월드 중세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보물 그 자체다. 지은이는 건축가 윌리엄 모리스의 말을 빌려 영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자 상징이라고 한다. 미국의 자동차왕 포드가 이곳을 통째로 사들이고 싶어 했을 만큼.

 

곡선이 흐르는 집, 훈데르트바서

 

말로만 듣던 아파트 옥상에 화초를 가꾸는 아이디어를 낸 건축화가 훈데르트바서, 직선을 거부하고 곡선만을 고집했던 그는 "우리가 사는 곳의 진정한 주인은 자연이고 그들을 주인을 모시는 예를 갖춰야 한다."(60쪽) 는 그의 말은 명언이다. 지금 딱 그렇게 되어야 하겠지만 언제쯤 바뀔까, 우리나라 아파트 건축이 어디서 비롯됐는지를 짐작게 하는 대목이다. 비엔나 쓰레기처리장을 예술건물로 바꿔놓은 작품도 훈데르트바서의 작품이란다.

 

일본의 금각사와 미시마 유키오 소설 "금각사“보기

 

영원불멸의 대상인 금각사를 잿더미로 만든 것은 존재의 부정이다. 절을 없애버려야 오로지 자신만이 인지하고 있는 미를 완전히 가질 수 있다.'라는 지은이의 분석, 이 대목에서 일본의 미학 탐구라는 지은이의 지적 유희에 경탄했다. 아무튼 예전에 읽었던 금각사를 찾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교 사원의 성지 교토의 자리한 교토학파, 헤겔과 칸트를 연구하는 독일, 영국, 일본, 일본 그 중심에 교토대학이 그곳에 자리한 철학자 니시다 기타로(西田幾多?),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로구나.

 

지은이의 일본 인문 기행은 문화로써 일본이라는 세계를 소개하고 있다. 더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낮선 곳에서 생각에 중독이 풀렸다.

 

중국, 하늘의 선물 시후 롱징차

 

이 책을 읽고 시후에 갔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후회가 든다. 시후의 널따란 호수 걸어도 걸어 그 끝을 알 수 없기에 다시 돌아와 상하이 임시정부를 거쳐 몇 달간 시후 호숫가 가까이에 두었다는 임시정부 건물을 찾아보고, 룽징차도 잔뜩 사 오기는 했지만, 중국 10대 명차 중에서도 으뜸?, 새롭게 들린다. 지은이의 설명을 따라가다 보니, 다시 시후에 서 있는 듯하다.

 

리뷰를 쓸 때는 끝까지 쫓아가 지은이에게 질문을 하면서 함께 책 속 여행을 즐기는데, 이번만큼은 중국 편에서 그치련다. 유럽, 미국 편으로 되돌아가서 차분히 읽어보련다. 그리고 다시 중국으로, 한국으로, 아시아로 또다시 일본으로 돌아가 보련다.

 

여행이 아닌 인문 세계의 만경을... 내 취향일지 모르겠지만, 이 책은 이대로도 좋다. 하지만, 나의 문화유적답사기처럼, 몇 권으로 나눠, 조금 더 깊이 다뤘으면 하는 기대를 품어본다.

 

 

<<출판사에서 받은 도서를 읽고 쓴 리뷰입니다>>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0
종이책 인문 여행자 도시를 걷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s***h | 2021.11.09 리뷰제목
인문 여행자 도시를 걷다     저자가 걸으며 눈에 담았던 것들, 가슴에 담았던 생각들   우선 저자가 걸었던 도시가 어떤 곳들이 있는지 살펴보자.   영국에서는 비틀스의 산실인 리버풀,  아일랜드의 더불린, 포루투갈의 리스본 스페인의 라만차 오스트리아의 비엔나.....등등 (이 부분 목차를 참고하시라)   그렇게 유럽, 또 미국을 거쳐 일본으로, 중국으로, 저
리뷰제목

인문 여행자 도시를 걷다

 

 

저자가 걸으며 눈에 담았던 것들, 가슴에 담았던 생각들

 

우선 저자가 걸었던 도시가 어떤 곳들이 있는지 살펴보자.

 

영국에서는 비틀스의 산실인 리버풀

아일랜드의 더불린,

포루투갈의 리스본

스페인의 라만차

오스트리아의 비엔나.....등등 (이 부분 목차를 참고하시라)

 

그렇게 유럽, 또 미국을 거쳐 일본으로, 중국으로, 저자는 참으로 많이도 다녔다.

물론 이 책에는 우리나라 도시도 등장한다.

 

그런 도시들을 걸으며 저자는 무엇을 보았을까 

 

문학의 향기를 따라서

 

아일랜드의 더블린에서 저자는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소개한다.

또한 제임스 조이스도 빠질 수 없다.

 

제임스 조이스는 더불린 뒷골목의 성지 템풀 바근처 얼 스트리트 입구에 동상으로 서 있다.

또한 베케트는 문학관에서, 또한 그의 이름을 따라 지은 다리에서 지금도 고도를 기다리고 있다.

저가가 들른 리스본의 베르트랑 서점에는, 맨부커 상을 받은 우리의 소설가 한강의 책 채식주의자가 현지어로 번역되어 비치되어 있다고 한다. (43)

 

스페인의 라만차에서는 라만차의 영원한 기사 돈키호테의 흔적이 살아있다,

마드리드 중심가 네 거리에 마련된 세르반테스 광장에는 그 위대한 작가가 거대한 청동 동상으로 우뚝 서있다. (59)

 

그렇게 문학의 향기를 따라 가는 저자의 발걸음은 미국을 거쳐 일본에서도 여전하다.

 

윤동주의 시비(詩碑)

 

윤동주가 하숙집에서 이 길을 따라 학교를 오가던 길이다. 나라 시대를 마치고 교토로 천왕이 옮겨오면서부터 천년 이상 도시를 지키고 있는 강이다. 말 그대로 오리들이 놀던 강은 압천이라는 정지용의 시로 남았고 윤동주의 나그네속에도 그려져 있다. 이 물은 다시 이마데가와로 나누어지고 시내를 흐르는 수로의 물줄기로 흩어지고 있었다. (135)

 

그렇게 윤동주가 걸었던 길을 따라, 저자가 따라 걷고, 나도 따라 걸었다.

그 묘사가 자세하게 되어 있어, 마치 진짜 길을 따라 걷는 기분이었다.

 

베트남 쌀국수는 중국에서

 

진나라 50만 대군은 당시 남월(南越)이던 계림 일대를 정복하지 못했다. 이민족의 저항에 3년 동안 갑옷을 벗지 못했고 손에서 무기를 놓지 못했다. 그들은 고향에서 먹던 음식대신 쌀가루인 미펀[米粉]으로 국수를 만들어먹었다. 2000년이 지난 지금 진나라 군대의 쌀국수만 베트남의 먹거리로 남았다. (186)

 

베트남에서 먹던 쌀국수의 유래를 뜻밖의 장소에서 듣게 된다.

 

남한 산성, 겨울에는 가보지 못했다.

 

남한산성, 청나라와 굴욕적인 역사의 현장인 남한 산성, 겨울엔 가보지 못했는데, 저자는 겨울에 간 모양이다.

 

남한 산성에 올랐다. 세월에 무너지고 퇴색된 성곽을 따라 겨울이 두껍게 스며들어 있었다. (284)

 

여름에도 와봤지만 병자호란을 겪었던 그 겨울철에 다시 꼭 밟고 싶었던 남한산성은 긴 세월을 이겨내고 있었다. (285)

 

그런 소회를 풀어내고 있는 저자를 따라 겨울의 남한산성 따라 걸었다.

 

서도역에서, 잠시 혼불생각

 

간이역 철길에는 잡초가 무성했다. 몇 년 전 전라선이 옮겨져 문을 닫은 서도역(書道驛)은 쓸쓸하게 가을을 지키고 있었다. 시간이 멈춰버린 듯했다. 전주에서 여수로 내려가다 산성역과 오수역 사이에 지어진 오두막 건물, 유리창이 깨지고 판자를 덧댄 칸막이 사이로 시간이 흘러들어 남루해진 흔적이 역력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기차역이다. (294)

 

최명희 문학관이 서도 역 근처에 있다. 그곳에 가기 위해 잠시 둘러본 기억이 있는 곳이다.

서도역 이제는 기차도 서지 않는 곳이다. 그곳은 이제 최명희 문학관의 이정표가 되어 자리잡고 있다. 최명희, 혼불의 작가다.

저자는 이 역을 지나 최명희 문학관에 들어서면서, 최명희의 삶과 인생을 이야기해준다.

 

이중섭과 소와 서귀포

 

제주도 여행을 하면서 서귀포에 들렀다. 거기에 가면 당연히 이중섭을 만나야 한다.

내가 만난 것처럼 저자도 이중섭을 만났다.

 

이중섭 미술관과 그가 살았던 집. 

서귀포 서귀리의 연주 현씨 집 3평짜리 토방도 시야에 들어왔다. 그때 모습대로 초가지붕 끝이 가지런하다. 솥단지 두 개를 걸고 아이들과 보리풀대죽을 쑤었던 곳, 목숨을 연명하던 고단한 삶이 녹아있었다. 그 좁은 공간에서 네 식구가 벌거벗은 영혼을 보듬었던 날의 서귀포 언덕은 고통 그 자체였을 겻이다. (311)

 

같은 심정이 되어, 글을 읽고 그 때 본 그 집, 그 집앞에서 망연히 서있던,  그 집을 떠올려본다.

 

정조는 책을 펼치면서 어떤 생각을 

 

일본의 도서관을 거닐면서 길어올린 생각, 장소에 어울리지 않게도 뜻밖에 정조의 글이다.

 

눈 내리는 밤에 글을 읽거나 맑은 새벽에 책을 펼칠 때 조금이라도 나태한 생각이 일어나면 문득 달빛 아래서 입김을 불며 언 손을 녹이는 선비가 떠올라 정신이 번쩍 뜨이지 않은 적이 없었다. (141)

 

호치민과 이승만

 

호치민은 한 사람의 이름이면서 도시 이름이 되기도 한다. 베트남이 통일이 되면서 예전 사이공이 호치민이라는 이름으로 바뀐 것이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그 전에 여행을 다녀온 곳이라 글마다 행간마다 그 의미가 새록새록 다가왔다. 마침 에펠이 설계했다는 우체국, 거기에서 여행중 엽서 한 장을 붙인 기억이 나는지라, 책에 사진으로 올려놓은 그 우체국의 모습은 반갑기까지 했다.

 

저자는 베트남의 영웅이 된 호치민과 우리나라의 이승만 전대통령을 떠올린다. 비교의 대상이 된 두 사람,

 

한쪽은 넘쳐서 거슬리고 한쪽은 모자라서 아쉽다. 아시아의 두 민족주의자를 보면서 우리는 어떤 벽을 더 넘어야 하는지 생각이 혼란스러워진다. (272)

 

다시 이 책은 

 

걸으면 좋다. 몸과 맘에 모두 좋다. 걷는 곳이야 아무래도 좋다. 산길도 좋고 조용한 숲사이로 난 길도 좋다. 하지만 도시를 걸었다, 고 말할 수 있으려면, 이 책은 꼭 읽어야 한다.

 

걷는 것도 레벨이 있다. 해서 이 책의 저처럼 인문학적인 시각을 지니고 걸어야 한다.

그렇게 걷다보면, 다른 세계를 만난다.

 

그렇게 다른 세계를 만나는 과정을 저자는 이렇게 설명한다. 

여행은 사유에 양념을 풍성하게 뿌려주는 기막힌 발명품이다. 낯선 곳과 마주하면 그곳의 이야기들이 또 다른 세계로 나를 데려간다. (9)

 

낯선 곳으로 떠나고 싶어, 저자 뒤를 따라 나섰다. 낯선 곳에서 만나는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 하는 기대와 설렘을 안고서.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0
종이책 인문 여행자, 도시를 걷다 평점10점 | h****0 | 2021.11.16 리뷰제목
책 표지가 너무 예뻤다! 뉴욕으로 보이는 풍경이 하늘색 워터마크 처리가 되어있고, 붉은박이 씌어져있는 디자인.. 아주 칭찬해.. 여행을 다닐 때에 역사나 예술을 테마로 탐방하는 것을 좋아해서, '인문 여행자' 라는 키워드를 보고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저자는 언론인으로, 경제 기자이지만 인문학과 역사에 관심이 많고 그래서 여행을 다닐 때에도 인문학 탐방을 주제로 다니는 듯
리뷰제목

책 표지가 너무 예뻤다! 뉴욕으로 보이는 풍경이 하늘색 워터마크 처리가 되어있고, 붉은박이 씌어져있는 디자인.. 아주 칭찬해.. 여행을 다닐 때에 역사나 예술을 테마로 탐방하는 것을 좋아해서, '인문 여행자' 라는 키워드를 보고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저자는 언론인으로, 경제 기자이지만 인문학과 역사에 관심이 많고 그래서 여행을 다닐 때에도 인문학 탐방을 주제로 다니는 듯 하였다. 저자가 유럽, 아시아, 미국 등 각지의 유명한 도시를 다니며 느끼고 공부했던 것들을 하나씩 소개하고 있다. 나도 잘 모르는 철학이나 고전, 소설 내용 등이 주로 나와서 인문학 배경 지식이 조금 있는 사람이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다.

다양한 도시에서의 내용들이 담겨있지만, 합스부르크 이전 바벤베르그 왕조의 수도였던 도시이자 그 유명한 움베르트 에코의 소설 <장미의 이름>의 배경이된 오스트리아의 멜크 수도원은 꼭 한번 가보고 싶었다. 오스트리아에 다녀왔지만, 이런 역사 종교적 배경은 잘 몰라서 비엔나와 잘츠부르크만 다녀왔는데 할슈타트 쪽을 가보지 못했던 것이 아쉽게 느껴졌다. 체코의 체스키 크룸로프를 말하면서는 <프라하의 연인>, 프란츠 카프카의 <낯선 일상성>,이반 모라베츠의 연주, <보헤미안 랩소디> 등 여러 작품을 언급한다. 영화, 책, 음악 등 문화에 조예가 깊은 것이 느껴졌다. 시카고의 공공미술이나, 링컨 기념관 에피소드를 읽을 때는 다시금 미국 여행이 너무 하고 싶어졌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쓰이고 있지만, 정말 여행을 할 때 두드러지는 것 같다. 그냥 새로운 곳에서 맛있는 것을 먹고 쉬다오는 것도 의미 있지만.. 인간이 오랜 시간 다양한 장소에서 살아오면서 그곳만의 이야기를 쌓아 왔을 것이기 때문에, 해당 장소에 얽힌 인문학적 지식이 있다면 같은 여행에서도 더 많은 것을 느끼고 폭넓은 공부를 하다 올 수 있는 것이다. 직접 여행을 가지 못하는 이런 시기에, 간접적으로 책이나 영화를 통해서 배경 지식을 많이 쌓아둬야지..하며 나름 위로로 여겨본다.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인문여행자도시를걷다 #김경한 #쌤앤파커스 #책콩 #책콩리뷰단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한줄평 (2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10.0점 10.0 / 1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