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 달걀의 비밀』, 저자 하이진, 북극곰, 2023년
『4번 달걀의 비밀』은 하이진 작가가 쓰고 북극곰에서 2023년에 출판한 그림책이다. 이 책은 작은 닭장에서 살아가는 세 마리 암탉이 자신들이 낳은 달걀이 모두 4번이라는 숫자가 적혀 있는 이유를 알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이 책은 제7회 상상만발책그림전에 당선되 작품으로 달걀을 생산하는 닭들의 삶과 권리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 책 속으로
# 여러분은 몇 번 달걀을 먹고 있나요
4번 달걀을 낳은 닭들은...
공중에 떠 있는 얇은 철장 안에서 위태롭게 서 있어야 해요. 철장 때문에 발톱은 뒤틀리거나 늘 상처투성이에요.
사람들은 불에 뜨겁게 달군 기계로 닭 부리의 끝을 잘라요. 옆의 닭을 공격하지 못하게요. 하지만 닭들은 잘린 부리 때문에 평생 염증과 부정교합, 먹이를 먹는 데 고통을 겪어요.
잠도 편하게 잘 수 없어요. 따뜻해야 달걀을 더 넣을 수 있기에 하루 종일 눈부신 빛을 계속 쏘거든요. 그 후엔 반대로 2주 동안 쫄쫄 굶겨서 털이 다 빠지게 해요. 강제 털갈이를 시켜서 달걀을 더 낳게 하려고요.
다른 나라는 몇 번 달걀을 먹을까
나라마다 번호와 표기 방식은 다르지만, 사육 환경으로 달걀이 분류되는 것은 똑 같아요. 현재 많은 선진국에서 4번 달걀의 단계적 폐지를 선언하고 있답니다.
이 책의 장점은 캐릭터와 그림이 매력적이고, 책의 구성이 흥미롭고, 책의 메시지가 깊고, 책의 정보가 정확하다는 것이다. 책의 단점은 책의 내용이 어린이들에게 너무 무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의 메시지는 중요하지만, 어린이들이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현실적이고 부정적일 수 있다. 책의 내용을 좀 더 부드럽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다. 솔직히 나도 좀 충격적이었다. 사실을 알아야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는 아이들에게 이러한 책들은 필요하다는 것에는 동의한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달걀을 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달걀은 단순히 식재료가 아니라, 닭들의 삶과 권리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달걀을 구입하거나 먹을 때, 닭들의 사육환경과 건강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여러분은 몇 번 달걀을 드시고 계신가요
다른 도서의 리뷰에 “동물복지도서”들을 여러 권 읽고 있다는 내용을 썼던 듯하다. 오늘은 동물복지의 정점을 찍게 한 책이자, 이 빗속에 잘 먹지도 않는 달걀을 찾아 삼만리를 찍게 한 주인공! 『4번 달걀의 비밀』을 소개한다.
『4번 달걀의 비밀』은 표지만 보면 “닭 버전 납량 특선” 같다. 깜짝 놀란 알록달록한 닭들이 웃기기도 하고 그물에 갇힌 까만 닭이 무섭기도 하다. 우리 집은 모든 그림책을 그림 먼저 감상하기에 우리 아이는 “복날이라고 치킨 너무 많이 먹어서 닭 귀신 이야기인가?” 하기도 했고, 좁은 곳에서 싸우는 세 마리 닭을 보며 “복잡한 지하철인가?” 하며 이 책을 시작했다. 보통의 경우는 일러스트만으로도 내용을 상상할 수 있는데, 아이는 글씨를 읽기 전까지 전혀 내용을 유추하지 못했다. 글까지 읽고 난 후 아이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더니, 우리 집 달걀은 몇 번이냐 묻더라. 공교롭게도 우리 냉장고에도 4번 달걀이 있었고 (한국은 96%가 4번 달걀이라고 한다) 아이는 다소 충격받은 얼굴로 “엄마도 4번 달걀을 살 줄이야….”라며 달걀 중단선언을 했다.
결국, 이 비를 뚫고 동물복지 달걀을 찾아 삼만리를 하게 한 『4번 달걀의 비밀』!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 동네에서 1번 달걀은 찾을 수가 없었고, 우리가 왜 동물복지에 대해 고민하고 공부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북극곰의 그림책은 대체로 웃라인과 찡라인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사실 『4번 달걀의 비밀』은 '핑 라인'이다.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나는, 안타까운 현실이 느껴지기 때문. 물론 어린이들도 받아들이기 쉽도록 익살넘치는 일러스트와 과장된 표정으로 한결 완화되긴 했지만, 의미를 찬찬히 읽어보면 조금 슬프다. 눈물이 핑 돈다. 그러면서도 이 책을 읽어야 하는 까닭은, 제대로 된 개념들을 알려주고자 한다면 어린 나이부터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기 생각이 굳어져 버린 후에는 좋은 책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생각하기에, 어릴 때부터 바른 개념, 올바른 생각을 심어주는 책들을 많이 읽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4번 달걀의 비밀』을 시작으로 동물복지, 더불어 사는 사회 등에 관한 책들을 읽는다면 우리 아이들은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우리 아이는 북극곰에서 제공해주신 독후활동지의 “4번 달걀이 더이상 나오지 않게 실천하는 법”에 대해 오래 고민을 했다. '4번 달걀을 사지 않는다'와 '동물복지에 대해 알아본다.'를 써놓고 3번 칸은 비워둔 채 이틀이 지났다. 오늘에서야 마지못해 '우리가 직접 키운다.'를 쓰면서 3번 답은 실천하지 못할 것 같아 적고 싶지 않은데, 방법을 모르겠다고 너무 슬퍼하더라. 어쩌면 어른들이 해야 할 고민을 아이가 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며, 아이들이 4번 달걀을 고민하지 않도록 어른들이 더 많이 생각하고 실천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달걀 난각 번호에 대해서 알고 계셨나요.
저도 이유식 시기에 정확히 알게 되고 관심을 가졌는데,
마트에서 1등급 달걀, 친환경 달걀 이라고 써있어도
대부분은 4번 달걀이 가장 많더라고요.
아이와 그림책을 읽은 후에, 냉장고 속의 1번 달걀과 4번 달걀의 번호도 확인해보고,
함께 후라이를 만들며 어떤 차이가 있는지도 비교해봤어요.
우리가 4번 달걀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4번 달걀을 낳는 닭들은 옆의 닭을 공격하지 못하게 강제로 부리를 자르기 때문에
평생 염증과 부정 교합 등으로 고통을 겪고,
공중에 떠 있는 철장에서 달걀을 많이 낳게 하기 위해
온종일 눈부신 빛을 쏘는 등 닭들에게 고통이 많기 때문이에요.
<4번 달걀의 비밀>은 이러한 4번 달걀을 낳는 닭들의
어두운 이면을 유쾌한 그림과 내용으로 전달해주고 있어요.
무거운 주제이지만 작가만의 유머있는 그림과 함께
주인공 닭들에게 희망을 전해주고,
우리가 변해야 사육 환경이 변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조용히 담고 있어요.
아이와도도 달걀 번호에 대해서 의미있는 진실을 알게 된 후로는
꼭 마트에서 달걀의 번호를 확인하고 함께 1번 달걀을 사오고 있어요 !
소비자가 변한다면 1번 달걀 또한 더 많아지겠죠.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한 리뷰를 남깁니다
나는 ‘4번 달걀의 비밀’ 표지를 보니 엄청 놀라운 일이 있을 것만 같다. 무엇 때문인지 3마리의 닭들이 깜짝 놀라있고 밑에 한마리의 닭이 잠자리 채에 잡혀있었기 때문이다.
3마리의 닭들은 까만 배경의 좁은 집에서 살고 있었다. 조금만 움직여도 옆에 있는 닭에게 닿았다. 그리고 똥싼 곳에서 생활하고 매일 싸우기 바빴다. 나는 소파에서 동생 몸이 조금만 닿아도 불편해 한적이 있고 좁은 엘리베이터에 사람이 많이 타면 불편해 했었는데 이 닭들은 얼마나 답답하고 불편할까? 그리고 똥도 옆에 있고…냄새도 많이 날것같다. 그래도 닭들에게 가장 즐거운 시간이 있었다. 그건 바로 알을 낳는 시간이다. 닭들이 낳은 달걀이 모두 ‘4’라고 적혀있었다. 왜 그런걸까? 점점 더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가 깜짝 놀랐던 것은 닭들이 모두 암컷이 었다는 것이다. 그러면 4번 달걀은 유정란이 될 수 없는 것 이다. 우리 집에서 키우는 새도 암컷 한 마리인데 둥지에 혼자서 알을 낳아서 놀랐던 적이 있었다.
갑자기 검은 닭이 “얘들아, 나 좀 살려줘!”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검은 닭이 4번 달걀의 비밀을 알려주려고 할 때 그 검은 닭이 잡혀가 버렸다. 이 부분에서 나도 진짜 아쉬웠고 더 궁금해졌다. 4번의 비밀이 더 궁금해지는 순간이었다. 나는 알을 낳은 장소로 숫자를 표시하는게 아닐까 추측해 보았다.
닭들이 넓은곳이 아닌 좁은 닭장에 움직이지도 못하고 빼곡히 살며 알만 낳는 장면을 보니 불쌍한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런 닭이 낳은 달걀이 4번 달걀이다. 이 농장의 이름은 ‘행복농장’인데 유기농, 무항생제라고 써있었다. 이런곳이 유기농, 무항생제인건 알겠지만 이런 곳이 행복한건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탈출한 닭들은 비밀의 문을 열고 새로운 세상을 만난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날개를 펴 보았다고 했는데 너무 안쓰러웠다. 왜냐하면 그동안 닭장이 너무 좁아서 날개를 펼 수 없었다는 것이다. 천국세상에 있는 닭들은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얼굴에 웃음기가 피어있어서 많이 행복해 보였다.
나는 4번 달걀이 그만 나오면 좋겠다. 마트에서 파는 달걀은 대부분 4번 달걀이다. 4번 달걀이 나쁜 건 아니지만 닭들이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어서 우리집은 번호를 꼭 확인하고 1번 달걀을 사서 먹는다. 1번 달걀은 자유로운 곳에서 행복하게 돌아다니면서 암컷 수컷이 서로 짝짓기 해서 낳은 알이다. 그래서 대부분 유정란이다. 그리고 1번 달걀을 사먹으니 달걀이 더 맛있는 것 같다. 또 노른자가 더 탱탱한 것 같다. 달걀을 싫어하는 동생도 1번 달걀을 더 달라고 한다. 동생도 1번 달걀이 더 맛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