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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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나다

촘스키, 다극세계의 길목에서 미국의 실패한 전쟁을 돌아보다

리뷰 총점 8.0 (2건)
분야
사회 정치 > 정치/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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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세계는 왜 미국을 미워하는가? 평점8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k*****1 | 2023.03.24 리뷰제목
‘사람들은 왜 우리를 미워하는가?’, ‘그들이 우리를 미워하는 것은 우리가 그들에게 한 일 때문이다.’ 앞선 질문은 1958년 아이젠하워가, 그리고 9.11테러 이후 부시가 참모들에게 하소연한 말이고, 뒤 대답은 미국 정부가 펜타곤조사단을 구성하여 대통령의 하소연에 대해 찾은 답이라고 한다. 이 말들을 뒤집으면 미국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미국이 자기들에게 한 일을 잊었거나 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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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왜 우리를 미워하는가?’, ‘그들이 우리를 미워하는 것은 우리가 그들에게 한 일 때문이다.’ 앞선 질문은 1958년 아이젠하워가, 그리고 9.11테러 이후 부시가 참모들에게 하소연한 말이고, 뒤 대답은 미국 정부가 펜타곤조사단을 구성하여 대통령의 하소연에 대해 찾은 답이라고 한다. 이 말들을 뒤집으면 미국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미국이 자기들에게 한 일을 잊었거나 혹은 알지 못한다는 말에 다름 아니다.

 

이 책 [물러나다]는 세계에서 가장 비판적인 지식인으로 꼽히는 노암 촘스키와 그의 제자이자 동료인 인도 출신 언론인 비자이 프라샤드가 2021년 말 나눈 대화에 바탕을 둔 대담집이다. 그들은 신냉전으로 치닫는 현재의 국제질서와 앞으로의 세계에 대해 분석하고 전망한다. 촘스키는 이 대담에서 이른바 반테러전이라 불리는 미국의 잔혹한 침략 전쟁 20, 20019.11테러에서 20218월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기에 이르기까지, 미국이 중동에서 벌인 군사개입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고 거짓을 폭로하며 전쟁의 실상과 실패 원인을 다룬다. 또한 앞부분에는 미국이 최초로 패배한 전쟁인 베트남전쟁에 대해서, 말미에는 20222월에 시작되어 현재도 진행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프라샤드와 촘스키는 베트남전쟁 중이었던 1967년 촘스키가 쓴 지식인의 책무라는 에세이를 주제로 담화를 시작한다. 촘스키는 이 에세이에서 지식인은 정부의 거짓말을 폭로하고, 정부가 내세우는 대의와 동기, 그리고 종종 감추는 의도에 따른 정부의 행동을 분석하는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프라샤드는 이 에세이가 미국 문명의 이상을 들먹이면서도 실제로는 좀처럼 현실과 대결하지 않는 미국 교수들과 지식인 세계의 위선을 꿰뚫는 글이라며 지금도 그때와 전혀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한다. 이어진 그들의 대담은 9.11테러 직후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와의 전쟁, 그리고 2011년 나토가 벌인 리비아와의 전쟁을 통해 미국의 전쟁방식을 폭로하고 지식인들이 어떻게 복무했는지를 비판한다. 아직 9.11테러의 증거가 드러나기도 전에 계획되고,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이 항복 내지는 협상을 제의했음에도 거부당하고, 일방적으로 시작된 이 전쟁들은 미국의 대외 팽창, 그리고 일극 패권 국가에 이르기까지 가장 중요한 정책 수단이 바로 군사력과 전쟁이었음을 극명하게 보여준다고 촘스키는 말한다. 또한 미국은 20218, 20여 년간을 점령했던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게 되었을 때 마지막 드론 공격을 벌였다고 한다. 어린아이 7명을 포함하여 10명의 민간인이 탄 차량을 공격한 것이 그것인데, 처음엔 그들이 테러리스트라고 주장했다가 2주일 후 민간인을 죽였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정했음에도 어떤 미군도 처벌되지 않았다고 한다. 촘스키는 이 사례가 바로 미국이 벌이는 추악한 전쟁의 본질이라고 강조한다. 그들이 벌인 전쟁은 항상 다른 국가, 사람들에게 겁을 주기 위한 방식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은 반테러전이라 이름 붙인 20여 년간의 전쟁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고, 도덕적으로 추악하며, 군사/경제적으로 실패했다고 촘스키는 말한다. 엄청난 규모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미국이 지원한 건 민주 세력이 아닌 부패한 부자들이었으며, 유엔헌장은 무시당하고, 침략을 정당화했음에도 결국 미군은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그 결과 미국의 일극 패권은 약화되었지만 미국은 이를 인위적으로 막고 나서면서 위험한 확전을 시도하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미국과 나토가 벌이는 신냉전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다극 세계의 부상은 피할 수 없다고 촘스키는 말한다. 최근 중국의 위협이 강조되는 것은 전 세계가 이런 미국의 지시를 따르지만 중국만이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며, 2022년 봄에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군사개입 역시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한다. 구소련의 붕괴와 함께 힘이 약해졌을 때 미국이 강요하는 조건들을 수용한 러시아가 푸틴이 들어서며 힘을 회복하자 미국의 강요를 거부하기 시작했고, 이에 미국은 나토를 재구성하고 러시아를 압박한 결과가 전쟁으로 표출되었다는 것이다. 사실상의 미-러전쟁인 이 전쟁은 일극 패권의 유지와 다극 세계의 출현이라는 세계 질서 속에서 바라볼 때 그 성격이 명확히 드러난다고 한다. 유럽과 한국, 일본, 호주와 같은 미국 군사동맹체의 대미 종속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과 중국, 러시아 및 남반구 전반의 다극화와 비동맹을 향한 지향 역시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이 그것이다. 즉 미국은 세계가 자신이 만든 규칙을 따르기를 바라지만, 세계는 역사상 유래가 없는 거대한 합의를 담은 유엔헌장에 뿌리를 둔 절차를 구축하기를 열망하고 있다며 촘스키는 우리에게 세계 체제를 어떻게 정의할지를 묻고 있다.

 

촘스키의 저작들은 가급적 찾아 읽는 편이다. 그를 통해 접하기 어려운 미국의 대외정책에 대한 자료들을 알게 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가 자신의 에세이에서 말한 지식인의 책무를 어떤 압력과 회유 속에서도 충실하게 지켜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미국과 군사동맹을 맺지 않은 대부분의 국가가 유엔헌장에 기초를 둔 다자주의를 통해 세계 체제를 정의하고자 한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그에 대한 답을 이 책은 알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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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세계적 학자를 통해 본 미국이라는 나라 평점8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l*******g | 2023.05.06 리뷰제목
해방 그리고 6.25이후 미국과 혈맹이라며 그들을 큰 형님으로 모시고 그들이 없다면 지금의 한국, 그리고 앞으로의 한국도 없을 것이라고 듣고 배우고 자랐다. 교과서에서 그렇게 말하고, 어른들이 그렇게 가르쳤다. 특히 보수적인 지방에서 자란 덕분에 더욱 당연한 사실로 받아들이며 자랐다. 하지만 9.11 테러이후의 미국의 행태, 역사책에서 배운 베트남전쟁의 이면, 아랍의 봄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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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그리고 6.25이후 미국과 혈맹이라며 그들을 큰 형님으로 모시고 그들이 없다면 지금의 한국, 그리고 앞으로의 한국도 없을 것이라고 듣고 배우고 자랐다. 교과서에서 그렇게 말하고, 어른들이 그렇게 가르쳤다. 특히 보수적인 지방에서 자란 덕분에 더욱 당연한 사실로 받아들이며 자랐다. 하지만 9.11 테러이후의 미국의 행태, 역사책에서 배운 베트남전쟁의 이면, 아랍의 봄 이후의 아랍과 중동지방에 대한 미국의 조치. 무엇보다 현재 자신의 패권을 되찾기 위해 우리나라를 이용하는 모습 등은 미국은 어떤 나라인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도록 만들었다.

 

물러나다에서 촘스키는 미국을 한마디로 정의 내린다. 미국은 대부식 태도를 취한다. 미국이 힘을 행사하는 방식은 꼭 마피아 같다. p.19”라고 주장한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탈레반이 오사마 빈 라덴을 인계하겠다고 밝혔음에도 미국은 우리는 항복을 교섭하지 않는다. p.53”라는 반응을 보이며 얼마 후 아프간을 침공한다. 그럼 여기서 왜 미국은 그들의 항복과 교섭을 거부했을까  우리는 항복을 교섭하지 않는다. 그냥 우리의 힘을 보여주고, 모든 이들을 겁먹게 만들고, 더 많은 목표를 이루고자 한다. p55그보다 더 나은 대답이 없다고 지은이는 말한다.

그리고 2003년에 이어진 이라크전쟁. 이라크에서 대량살상무기가 개발되고 있다는 정보를 기반으로 이라크를 악의 축으로 규정하고 대대적인 침공을 개시하지만, 정작 전쟁의 명분으로 내건 살상무기를 찾을 수 없었다.

그런데 아프가니스탄과 달리 이라크의 경우에는 현실적이고 전략적인 목표가 있었습니다. 석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p.107

 

미국은 세계가 미국식 규칙으로 움직이기를 바란다. 지금까지 미국은 자국의 이익에 위배되는 움직임이 나타나면 국제기구에 대한 통제권을 활용해서 각국을 제재하거나 폭력을 행사해서 그들을 규율한다. 이런 폭력과 법률은 대부식 태도에 뿌리를 둔다. 이는 제국주의에 관해 이야기하는 또 다른 하나의 방법이다. p.22” 하지만, 어느 덧 G2에 속한 중국의 급부상에 미국의 패권이 흔들리고 있다. 인도-태평양 전략은 그런 중국을 압박하려는 전략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또한 러시아와 미국이 대리전을 치르고 있다는 시각이 강하다.

 

세상에 도덕적인 국가는 존재하지 않는다. 힘의 논리 속에서 오직 자국의 안전과 이익을 추구하는 나라만 존재한다. 이런 총성 없는 전쟁속에서 세계적인 학자가 대부라고 칭한 미국의 마피아식 정치논리에 종속되는 것이 과연 우리의 살 길인가? 미국의 신냉전이라는 위험한 길을 갈지, 아니면 다극화를 통한 자국 이익 중심의 외교의 길을 갈지, 현재 우리는 중요한 갈림길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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