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과 나는 (나태주)
맑은 날
강가에 나아가
바가지로
강물에 비친
하늘 한 자락을
떠 올렸습니다.
물고기 몇 마리
흰 구름 한 송이
새소리도 몇 움큼
건져 올렸습니다.
한참 동안 그것들을
가지고 돌아오다가
생각해 보니
아무래도 믿음이
서지 않았습니다.
이것들을
기르다가 공연스레
죽이기라도 하면
어떻게 하나
나는 걸음을 돌려
다시 강가로 나아가
그것들을 강물에
풀어 넣었습니다.
물고기와 흰 구름과
새소리 모두
강물에게
돌려주었습니다.
그날부터
강물과 나는
친구가 되었습니다.
??
나태주 시인이 쓴 <강물과 나는>이라는 시입니다. 중학교 교과서에도 수록이 된 유명한 시죠. 그런 멋진 글에 <걸어요>의 문도연 작가가 그림을 그렸습니다.
시만 읽어도 찰랑이는 강물과 아이들의 웃음소리, 새소리, 강물이 비친 햇빛... 이 머릿속에 떠오르면서 미소짓게 되는데 문도연 작가의 그림은 그것들을 그대로 멋지게 표현하고 있어요.
가끔 시나 노래 가사를 가지고 만든 그림책을 보면서 글과 그림이 따로 놀거나, 너무 그림이 글을 받아쓰기만 하고 있으면 가슴 아프거든요. 특히 좋아하는 시나 노래일때는 더욱 그래요. 그런데 이 책은 시를 먼저 읽고 그림을 봐도, 그림을 먼저 보고 시를 읽어도 부족함이 없는 그림책입니다.
여전히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고 윤슬은 반짝이고 내 발주위로 송사리떼가 헤엄쳐다니는 그런 느낌이에요. 그리고 흐르는 강물도, 흔들리는 나뭇잎, 물고기떼 모두에게서 생명이 느껴집니다. 어느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어요.
여름날, 눈과 마음도 맑아지고 시원해지는 그림책 한 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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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불문 #적극추천
<강물과 나는>를 마주하고 순수하고 순정한 따뜻함이 느낀다.
투명한 강물과 아이와 노랫소리와 함께, 어릴적 강물에서 놀던 내 모습으로 돌아간다.
햇살이 강물이 부서져 쏟아지는 모습, 물고기떼가 무리지어 눈 앞에서 어른거리는 모습, 하늘엔 하얀구름이 뭉게뭉게 모양을 가지고 있는 기억 속에 발을 물에 담구고 있는 내가 보인다.
나태주선생님의 특별히 아름다운 언어가 더 많은 걸 생각하게 한다. '하늘 한자락', '흰구름한송이', '새소리도 몇 움큼' 내 마음속에 깊이 담아두고 싶은 신비로운 아름다움이다.
문도연작가의 숨쉬는 듯한 자연의 모습을 감상하다보니 강물이 흘러가는 소리, 새소리, 매미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맑은 강물 속에 뛰어 들어가고 싶다. 내 손안에 물고기와 하늘과 구름을 담아보면 어떨까?
이야기꽃의 노래와 함께하는 그림책 시리즈로 큐알코드를 찍으면 노래와 함께 그림책을 감상할 수 있다. 그래서 노래와 함께 다시 한번 그림책을 보니 마음이 뭉클해지면서 강물과 나는 하나가 된다.
"강물과 나는 친구가 되었습니다."
기후위기 속에서 <강물과 나는>를 다시 마주해본다. 아이가 자연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아름다운 자연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예쁜 것들만 담아서 나만 보기위해 달려가는 모습까지만이 우리들의 모습이다. 더 많이 가지려고 자연에서 착취하고, 그 자연에 대해 생각할 틈도 없이 바쁘고, 마구 사용하고 있다. 너무 많은 인간의 욕망과 욕심 때문에, 맑은 강을 만날 수 없다. 물고기떼도 만날 수 없다. 자연스럽게 흘러가야 할 강물을 인간의 편의로 막는다. 물이 고이고 흐르지 못해 썩는다. 결국은 내 아이들은 자연 속에서 마음껏 느낄 수도 놀수도 없다. 자연이 위험하다 느낀다. 그 위험은 우리가 만든것이다.
"이것들을 기르다가 공연스레 죽이기라도 하면 어떻게 하나"
우리는 우리의 믿음을 생각해야 한다. 우리가 무슨 일들을 하고 있는지, 그것이 죽음으로 몰고 있는건 아닌지, 생각하는 바램을 담아보며 그림책을 읽는다. 나눈다. 우리는 모두 소중하다.
반짝반짝 맑고 깨끗한 그림책을 만날 수 있도록 좋은 그림책 만들어 주신 이야기꽃 출판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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