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서: 사양
저 자: 다자이 오사무
출판사: 문예출판사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은 <인간 실격>을 알게 되었다. 작품을 읽기 전까지 너무 익히 들었고, 인연이 되어 읽게 되었다. 읽은 후 호불호가 나뉜다는 말일 절실히 느꼈는 데 처음 읽은 후에는 주인공이 한 없이 답답해 보였지만 곰곰히 생각을 할 수록 한 사람의 좌절스러운 삶을 자연스럽게 보여줬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 '다자이 오사무'인가? 사는 동안 자살 시도를 했고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생을 마감한 작가. 거친 문체 대신 부드러운 문장이 오히려 고통을 표현하기에 더 적합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오늘 두 번째로 <사양>을 만나게 되었다. <인간 실격>과 같은 배경으로 삼고 있어 전체적인 분위기는 역시 암울하지만 그럼에도 희망이라는 걸 놓치지 않는 소설로 전작이 한 사람의 입장이라면 이번 작품은 한 가족의 시선으로 흘러간다.
제목인 사양(斜陽)의 의미는 몰락한 집안과 사람들을 일컫는 말로 '사양족'이라는 신조어가 당시에 생겨날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제 2차 세계대전으로 몰락한 집안의 이야기는 친모와 딸 그리고 아들이 등장하는 데 귀족이었지만 재산이 남아있지 않아 모녀는 작은 집으로 이사를 하게 된다. 딸인 가즈코는 결혼도 했었지만 이혼과 자식을 잃은 인물로 현재는 친모와 살고 있고, 혈육인 남동생 나오지는 전쟁에 참가했지만 생사를 모른 상태다. 그런데, 두 사람에겐 동생의 실종(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기 때문에)이 편안함을 주는 데 그건 마약과 술을 일삼아 가족을 너무 힘들게 했기 때문이다. 외삼촌의 도움으로 겨우 살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어느 날 뱀이 나무에 있는 것을 봤다. 오래 전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에도 머리 근처에 뱀이 있었기에 가즈코는 불길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어머니는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고 띄엄띄엄 말씀하셨다. 어머니는 내게 지금까지 한 번도 이런 약한 말씀을 하신적이 없었고, 또 이런 복받치는 울음을 보이신 일도 없었다.
-본문중-
두 사람이 같이 있었기에 살던 집에서 이사를 할 때에도 슬픔과 고통을 이겨낼 수 있었는 데 죽은 줄로 알았던 나오지가 살아 돌아왔다. 전과 변함없이 술로 시간을 탕진하는 동생을 바라보면서 가즈코. 여기서, 소설은 단순히 한 가족이 힘든 시기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철학과 여러 작품을 통해 가즈코와 나오지가 전쟁 후 겪어야 하는 감정들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사실 쉽지많은 알았는 데 대략적으로 자신들을 소설에 투영하니 어떤 감정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는지를 알 수 있기도 하다. 나오지 때문에 힘들지만 대신, 그녀는 나오지와 인연이 있는 우에하라 라는 남성을 알게 된다. 유부남임에도 두 사람 사이엔 묘한 감정선이 흐른다는 것...귀족이었지만 이제는 평민처럼 살아야 하는 이들에겐 현재의 삶을 거부하기 보단 적응하는 것조차 버겁다. 나중에서야 나오지가 왜 그렇게 타인이 볼 때 엉망으로 살았는지...알게 되고 유서로 남긴 편지를 보면서 그의 고통 또한 알게 된다.
또한 점점 건강이 약해져 가는 친모...의지할 유일한 가족이지만 가즈코는 이제 독립(스스로를 지키는...)을 해야한다. 소설은 친모의 사망 후 그리고 동생 자살 후 가즈코에겐 우에하라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일어서는 모습을 보여준다. 비록 우에하라와 인연이 닿지 않았으나 그의 아이를 임신하고 출산하기로 한 것은 자신 노력으로 사랑을 쟁취했다는 것 즉, 이건 삶을 스스로 개척해 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전체적인 소설의 분위기는 암울하지만 그래도 가즈코의 다짐은 불행에서 희망을 남긴 것으로 책을 덮고서도 마음이 그저 위로가 되었다. 잔잔하고 등장 인물의 감정을 고요하게 보여주는 <사양>을 읽고 나니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이 어떤 세계인지..더 깊이 알고 싶어지기도 했다.
생각해보면, 결국 나의 죽음은 자연사야. 인간은 사상만으로 죽을 수 있는 게 아니니까.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아 키우는 일이 내 도덕적 혁명의 완성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사양>
다자이 오사무의 소설로
처음 ‘인간실격’을 읽었고
‘사양’이 두번째의 책이다.
두 책 모두 시대적 암울과 삶을 포기한 주인공의 이야기이다.
읽고 난 후 ‘삶이란 무엇일까’를 생각해보았다.
이번에 사양이 문예출판사 예쁜 표지로 출간되었다.
작은 사이즈의 책이라 가볍고 읽기 좋다.
하지만 눈이 안 좋은 나에게 폰트가 좀 작다.
편지의 내용은 더 작은 폰트다.ㅋㅋ
다자이 오사무
1909~1948
1935 데뷔작 소설 <역행>
1936 첫 소설집<만행>
1947 <사양>
1948 <인간실격>
1948 39세 나이로 투신자살
2차 세계대전 패전 전까지 일본에는 화족이라 하여 공작, 후작, 남작, 백작이라는 특권층이 있었다 한다. 귀족이라 부과 권력이 있었던 그들은 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그들의 삶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사회적, 본연적인 이야기이다.
다자이 오사무의 자전적 이야기라 그를 알아가는데 정말 좋은 소설이다.
사양은 29살의 가즈코의 가족이야기이다.
귀족 가문이었던 그녀의 집은 아버지가 돌아 가시고 시대적으로 암흑기로 접어들면서 귀족 몰락해 가는 과정을 그렸다.
다자이 오사무는 남자인데 소설 주인공은 여자인 이유는 다자이 애인이었던 오타 시스코의 일기를 읽은 후 사양을 집필했기 때문이라 한다.
줄거리:
가즈코에게 마지막 귀족은 그녀의 어머니이다.
모든 행동, 말, 생각까지 귀족인 어머니는 병들어 누워있고, 경제적으로 힘든 나머지 집을 팔고 시골로 이사하여 가즈코와 어머니의 시골생활을 시작한다. 아니 가즈코만 시골생활을 하고 어머니는 귀족답게 생활을 즐긴다.
남동생 나오지는 마약중독으로 심리적, 경제적으로 가족을 힘들게 하다 군대에 입대한다.
군대입대 후 소식을 알 수 없었지만 삼촌의 지인으로부터 동생의 아편중독 군생활이야기를 듣게 된다.
나오지의 제대 후 작은 시골집으로 돌아와 아편중독을 벗어나기 위해 술을 마시기 시작했고, 매일 매일 그는 술에 빠져 있는 생활을 한다.
어머니의 죽음이후 나오지는 잘못된 사랑이지만 그를 만나기 위해 며칠 집을 떠났다 돌아오보니 동생 나오지의 자살로 충격을 받는다. 나오지가 남긴 긴 유서편지 속에서 나오지가 지금껏 어떤 생각으로 살아왔는지를 알게 되고, 사회적으로 몰락해가는 귀족의 비난에 대응하려다 나락으로 빠지게되어 스스로 목숨을 끈는다는 내용의 긴 편지를 읽는다. 이제 홀로 남은 가즈코는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임신임을 알고 아이를 위한 삶을 새롭게 펼친다.
정의? 이른바 말하는 계급 투쟁의 본질은 그런데 있는게 아니야. 인도주의? 헛소리마. 나는 알고 있다고. 그건 자신들의 행복을 위해서 상대를 쓰러뜨리는 일이야.
p77
지금까지 이 세상 어른들은 혁명과 사랑, 이 두가지를 가장 어리석고 흉측한 것이라고 우리에게 주입해, 전쟁 전이나 전시에나 우리는 배운 대로만 알고 있었는데 패전 후, 우리는 이 세상 어른들을 믿을 수 없게 되었다.
p127
난 천박해졌어. 천박한 말들을 쓰게 됐어. 하지만 그 절반은, 아니 60퍼센트는 어설프게 주워들은 것들이야. 서툰 임시변통이었다구. 민중의 눈으로 보면 난 역시, 눈에 거슬리고 점잔 빼는 이방인이었어.
p172 나오지의 유서
방황하다 결국 자살하는 사람의 이야기-솔직히 인간실격을 읽고, 이게 왜 그 유명한 고전소설이라는 건지 잘 이해되지 않았다. 사양을 읽기 전 까지는..그러나…
‘사양’이란 몰락한 집안과 사람들을 일컫는 ‘사양족’이란 신조어가 생겨 유행하였으며, 나오지는 사양족이라는 처참한 족쇄를 스스로 끊으려 안간힘을 썼다.
가즈코 동생 나오지는 불량배같은 생활을 한 이유는 세상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한 것이었다. 귀족이라는 가문에서 태어났지만 전쟁패전으로 인해 사람들의 눈에 아니 자신의 신분이 사회적으로 붕 떠있는 외톨이라는 점에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기 위해 일부러 불량배같이 생활을 하였지만 이 역시 나오지에게는 더 많은 혼동과 시련으로 아픔을 받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끊어 버렸다.
어른들의 과오와 그릇됨이 많은 사람들을 죽음에 이르게 하였고 이런 배경속에 전쟁패전과 함께 돌아 온 건 사회혼동과 사상의 오류라는 결과로 젊음이들을 사회밖으로 내몰아버린 시대였으니 말이다.
‘사양‘과 ’인간실격‘ 두권을 읽었다. 인간실격은 한 사람의 혼돈을 이야기하지만 사양은 귀족 집안중심의 혼돈이야기이다. 둘 다 어둠고 혼동의 시대를 이야기이다. 다자이 오사무의 자전적 이야기와 그의 연인의 일기를 바탕으로 개인과 집안 그리고 사회의 혼돈을 말하고자 했던 그의 소설속에서 다자이 오사무의 삶을 이해할 수 있었다.
고전소설인 ’사양‘과 ’인간실격‘을 꼭 한번 읽어보시라 권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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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투데이지원도서
다자이 오사무의 <사양>은 태평양 전쟁 패망 직후인 1947년에 발표된 작품이다.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의 패전국이다. '사양'은 지는 해를 말하는데, 새로운 것에 밀려 점점 몰락해 가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해는 지면서 찬란한 석양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몰락한 귀족을 '사양족'이라고 지칭하는 신조어가 유행하기도 하고, 다자이 오사무의 생가를 '사양관'으로 불렀다고 한다.
다자이 오사무의 본명은 쓰시마 슈지 (津島 修治つしま しゅうじ)이다. 필명으로 사용하고 있는 다자이 오사무는 그의 고향인 쓰가루 사투리로 읽었을 때의 발음이라고 한다. 쌀을 살로 발음하는 것과는 너무 다른 느낌이다. 제주도 사투리를 들으면 못 알아듣는 그런 느낌인 듯.
제2차 세계대전 패전 직후에 일본 귀족 집안이 몰락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로 다자이 오사무는 <사양>을 통해 어떤 인물상들을 보여주려고 했던 것일까?
모든 것들이 '지는 해'로 보이는 4명의 우울한 삶을 통해 당시의 일본 상황을 잘 보여주고 있다. 10년 전, 남편의 죽음으로 가세는 점점 기울어지게 되고, 건강도 점점 나빠지고 있지만, 뼛속까지 귀족이었다는 기억만 남아 희망을 잃어버린 엄마와 이혼 후에 엄마를 돌봐야 하는 딸 가즈코와 태평양 전쟁에 징집된 후 소식이 끊겨 생사를 알 수 없었던 아들 나오지는 아편중독자가 되어 방탕한 생활을 계속해나가고 있다.
전쟁에서 살아돌아온 나오지의 모습을 보면서 전쟁의 공포와 전쟁터가 아닌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신체적 부상만이 아닌 심리적, 정신적 트라우마는 쉽게 극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래서 극복이라는 방법보다는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기 쉬운 아편중독과 자살이라는 방법을 선택한 것일지도.
가즈코는 우에하라에게 애인이 되겠다고 결심하게 된다. 결핵 진단을 받고 사망한 엄마의 죽음에 계속 슬퍼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며 무조건 도쿄로 우에하라를 찾아가게 되고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삶을 선택한 가즈코와 죽음을 선택한 나오지의 모습을 보면서, 전쟁에서 승리를 확신하다가 천황의 무조건 항복이라는 뉴스를 접했을 때, 그들이 선택했어야 할 상황은 아니었을까 싶다. 패전 후에 일본인들이 느꼈을 당시의 상황을 대신해서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엄마의 죽음으로 삶의 터전이 완전히 붕괴된 상황에서 가즈코와 나오지가 선택하고 보여주는 행동들은 삶의 조건이 완전히 변한 상황에서 어떤 삶의 모습을 선택할 것인지 생각해 보게 만들어 준 책이었다.
다자이 오사무의 문학이라고 하면 떠올리게 되는 어둡고 파멸적인 <인간실격>의 세계관이 아니라, 죽음이 아닌 살기를 선택한 가즈코의 선택처럼 다자이 오사무의 삶에 대한 의지를 느낄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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