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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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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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일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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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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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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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사양 평점10점 | g*****3 | 2023.01.24 리뷰제목
도 서: 사양 저 자: 다자이 오사무 출판사: 문예출판사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은 <인간 실격>을 알게 되었다. 작품을 읽기 전까지 너무 익히 들었고, 인연이 되어 읽게 되었다. 읽은 후 호불호가 나뉜다는 말일 절실히 느꼈는 데 처음 읽은 후에는 주인공이 한 없이 답답해 보였지만 곰곰히 생각을 할 수록 한 사람의 좌절스러운 삶을 자연스럽게 보여줬다는 걸 느꼈다
리뷰제목


 

 

도 서: 사양

저 자: 다자이 오사무

출판사: 문예출판사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은 <인간 실격>을 알게 되었다. 작품을 읽기 전까지 너무 익히 들었고, 인연이 되어 읽게 되었다. 읽은 후 호불호가 나뉜다는 말일 절실히 느꼈는 데 처음 읽은 후에는 주인공이 한 없이 답답해 보였지만 곰곰히 생각을 할 수록 한 사람의 좌절스러운 삶을 자연스럽게 보여줬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 '다자이 오사무'인가? 사는 동안 자살 시도를 했고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생을 마감한 작가. 거친 문체 대신 부드러운 문장이 오히려 고통을 표현하기에 더 적합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오늘 두 번째로 <사양>을 만나게 되었다. <인간 실격>과 같은 배경으로 삼고 있어 전체적인 분위기는 역시 암울하지만 그럼에도 희망이라는 걸 놓치지 않는 소설로 전작이 한 사람의 입장이라면 이번 작품은 한 가족의 시선으로 흘러간다.

 

제목인 사양(斜陽)의 의미는 몰락한 집안과 사람들을 일컫는 말로 '사양족'이라는 신조어가 당시에 생겨날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제 2차 세계대전으로 몰락한 집안의 이야기는 친모와 딸 그리고 아들이 등장하는 데 귀족이었지만 재산이 남아있지 않아 모녀는 작은 집으로 이사를 하게 된다. 딸인 가즈코는 결혼도 했었지만 이혼과 자식을 잃은 인물로 현재는 친모와 살고 있고, 혈육인 남동생 나오지는 전쟁에 참가했지만 생사를 모른 상태다. 그런데, 두 사람에겐 동생의 실종(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기 때문에)이 편안함을 주는 데 그건 마약과 술을 일삼아 가족을 너무 힘들게 했기 때문이다. 외삼촌의 도움으로 겨우 살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어느 날 뱀이 나무에 있는 것을 봤다. 오래 전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에도 머리 근처에 뱀이 있었기에 가즈코는 불길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어머니는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고 띄엄띄엄 말씀하셨다. 어머니는 내게 지금까지 한 번도 이런 약한 말씀을 하신적이 없었고, 또 이런 복받치는 울음을 보이신 일도 없었다.

-본문중-

 

 


 

 

두 사람이 같이 있었기에 살던 집에서 이사를 할 때에도 슬픔과 고통을 이겨낼 수 있었는 데 죽은 줄로 알았던 나오지가 살아 돌아왔다. 전과 변함없이 술로 시간을 탕진하는 동생을 바라보면서 가즈코. 여기서, 소설은 단순히 한 가족이 힘든 시기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철학과 여러 작품을 통해 가즈코와 나오지가 전쟁 후 겪어야 하는 감정들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사실 쉽지많은 알았는 데 대략적으로 자신들을 소설에 투영하니 어떤 감정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는지를 알 수 있기도 하다. 나오지 때문에 힘들지만 대신, 그녀는 나오지와 인연이 있는 우에하라 라는 남성을 알게 된다. 유부남임에도 두 사람 사이엔 묘한 감정선이 흐른다는 것...귀족이었지만 이제는 평민처럼 살아야 하는 이들에겐 현재의 삶을 거부하기 보단 적응하는 것조차 버겁다. 나중에서야 나오지가 왜 그렇게 타인이 볼 때 엉망으로 살았는지...알게 되고 유서로 남긴 편지를 보면서 그의 고통 또한 알게 된다.

 

또한 점점 건강이 약해져 가는 친모...의지할 유일한 가족이지만 가즈코는 이제 독립(스스로를 지키는...)을 해야한다. 소설은 친모의 사망 후 그리고 동생 자살 후 가즈코에겐 우에하라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일어서는 모습을 보여준다. 비록 우에하라와 인연이 닿지 않았으나 그의 아이를 임신하고 출산하기로 한 것은 자신 노력으로 사랑을 쟁취했다는 것 즉, 이건 삶을 스스로 개척해 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전체적인 소설의 분위기는 암울하지만 그래도 가즈코의 다짐은 불행에서 희망을 남긴 것으로 책을 덮고서도 마음이 그저 위로가 되었다. 잔잔하고 등장 인물의 감정을 고요하게 보여주는 <사양>을 읽고 나니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이 어떤 세계인지..더 깊이 알고 싶어지기도 했다.

 

생각해보면, 결국 나의 죽음은 자연사야. 인간은 사상만으로 죽을 수 있는 게 아니니까.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아 키우는 일이 내 도덕적 혁명의 완성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댓글 2
종이책 다자이 오사무- 일본 귀족의 몰락이야기 '사양' 평점10점 | u****6 | 2023.01.25 리뷰제목
<사양> 다자이 오사무의 소설로 처음 ‘인간실격’을 읽었고 ‘사양’이 두번째의 책이다. 두 책 모두 시대적 암울과 삶을 포기한 주인공의 이야기이다. 읽고 난 후 ‘삶이란 무엇일까’를 생각해보았다.   이번에 사양이 문예출판사 예쁜 표지로 출간되었다. 작은 사이즈의 책이라 가볍고 읽기 좋다. 하지만 눈이 안 좋은 나에게 폰트가 좀 작다. 편지의 내용은 더 작은
리뷰제목

<사양>

다자이 오사무의 소설로

처음 ‘인간실격’을 읽었고

‘사양’이 두번째의 책이다.

두 책 모두 시대적 암울과 삶을 포기한 주인공의 이야기이다.

읽고 난 후 ‘삶이란 무엇일까’를 생각해보았다.

 

이번에 사양이 문예출판사 예쁜 표지로 출간되었다.

작은 사이즈의 책이라 가볍고 읽기 좋다.

하지만 눈이 안 좋은 나에게 폰트가 좀 작다.

편지의 내용은 더 작은 폰트다.ㅋㅋ

 

다자이 오사무

1909~1948

1935 데뷔작 소설 <역행>

1936 첫 소설집<만행>

1947 <사양>

1948 <인간실격>

1948 39세 나이로 투신자살

2차 세계대전 패전 전까지 일본에는 화족이라 하여 공작, 후작, 남작, 백작이라는 특권층이 있었다 한다. 귀족이라 부과 권력이 있었던 그들은 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그들의 삶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사회적, 본연적인 이야기이다.

다자이 오사무의 자전적 이야기라 그를 알아가는데 정말 좋은 소설이다.

사양은 29살의 가즈코의 가족이야기이다.

귀족 가문이었던 그녀의 집은 아버지가 돌아 가시고 시대적으로 암흑기로 접어들면서 귀족 몰락해 가는 과정을 그렸다.

다자이 오사무는 남자인데 소설 주인공은 여자인 이유는 다자이 애인이었던 오타 시스코의 일기를 읽은 후 사양을 집필했기 때문이라 한다.

줄거리:

가즈코에게 마지막 귀족은 그녀의 어머니이다.

모든 행동, 말, 생각까지 귀족인 어머니는 병들어 누워있고, 경제적으로 힘든 나머지 집을 팔고 시골로 이사하여 가즈코와 어머니의 시골생활을 시작한다. 아니 가즈코만 시골생활을 하고 어머니는 귀족답게 생활을 즐긴다.

남동생 나오지는 마약중독으로 심리적, 경제적으로 가족을 힘들게 하다 군대에 입대한다.

군대입대 후 소식을 알 수 없었지만 삼촌의 지인으로부터 동생의 아편중독 군생활이야기를 듣게 된다.

나오지의 제대 후 작은 시골집으로 돌아와 아편중독을 벗어나기 위해 술을 마시기 시작했고, 매일 매일 그는 술에 빠져 있는 생활을 한다.

어머니의 죽음이후 나오지는 잘못된 사랑이지만 그를 만나기 위해 며칠 집을 떠났다 돌아오보니 동생 나오지의 자살로 충격을 받는다. 나오지가 남긴 긴 유서편지 속에서 나오지가 지금껏 어떤 생각으로 살아왔는지를 알게 되고, 사회적으로 몰락해가는 귀족의 비난에 대응하려다 나락으로 빠지게되어 스스로 목숨을 끈는다는 내용의 긴 편지를 읽는다. 이제 홀로 남은 가즈코는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임신임을 알고 아이를 위한 삶을 새롭게 펼친다.

정의? 이른바 말하는 계급 투쟁의 본질은 그런데 있는게 아니야. 인도주의? 헛소리마. 나는 알고 있다고. 그건 자신들의 행복을 위해서 상대를 쓰러뜨리는 일이야.

p77

지금까지 이 세상 어른들은 혁명과 사랑, 이 두가지를 가장 어리석고 흉측한 것이라고 우리에게 주입해, 전쟁 전이나 전시에나 우리는 배운 대로만 알고 있었는데 패전 후, 우리는 이 세상 어른들을 믿을 수 없게 되었다.

p127

난 천박해졌어. 천박한 말들을 쓰게 됐어. 하지만 그 절반은, 아니 60퍼센트는 어설프게 주워들은 것들이야. 서툰 임시변통이었다구. 민중의 눈으로 보면 난 역시, 눈에 거슬리고 점잔 빼는 이방인이었어.

p172 나오지의 유서

방황하다 결국 자살하는 사람의 이야기-솔직히 인간실격을 읽고, 이게 왜 그 유명한 고전소설이라는 건지 잘 이해되지 않았다. 사양을 읽기 전 까지는..그러나…

‘사양’이란 몰락한 집안과 사람들을 일컫는 ‘사양족’이란 신조어가 생겨 유행하였으며, 나오지는 사양족이라는 처참한 족쇄를 스스로 끊으려 안간힘을 썼다.

가즈코 동생 나오지는 불량배같은 생활을 한 이유는 세상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한 것이었다. 귀족이라는 가문에서 태어났지만 전쟁패전으로 인해 사람들의 눈에 아니 자신의 신분이 사회적으로 붕 떠있는 외톨이라는 점에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기 위해 일부러 불량배같이 생활을 하였지만 이 역시 나오지에게는 더 많은 혼동과 시련으로 아픔을 받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끊어 버렸다.

어른들의 과오와 그릇됨이 많은 사람들을 죽음에 이르게 하였고 이런 배경속에 전쟁패전과 함께 돌아 온 건 사회혼동과 사상의 오류라는 결과로 젊음이들을 사회밖으로 내몰아버린 시대였으니 말이다.

‘사양‘과 ’인간실격‘ 두권을 읽었다. 인간실격은 한 사람의 혼돈을 이야기하지만 사양은 귀족 집안중심의 혼돈이야기이다. 둘 다 어둠고 혼동의 시대를 이야기이다. 다자이 오사무의 자전적 이야기와 그의 연인의 일기를 바탕으로 개인과 집안 그리고 사회의 혼돈을 말하고자 했던 그의 소설속에서 다자이 오사무의 삶을 이해할 수 있었다.

고전소설인 ’사양‘과 ’인간실격‘을 꼭 한번 읽어보시라 권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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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다자이 오사무의 사양...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b******g | 2023.01.25 리뷰제목
#인간실격 속 배경 및 분위기와 유사하다. 한 남자의 내외적인 절망과 현실 도피 등이 그려졌다면 #사양 속 중심인물인 가즈코 역시 비슷하다. 전쟁 이후 사회가 급속하게 변화하고, 귀족 신분에 의지하여 생활하던 가정이 가장의 죽음 뒤에 경제적으로 어려워졌을 뿐 아니라 계급 의식을 벗어나지 못해 사회에 부적응하며 사회로부터 괴리감을 느끼면서 도태된다. 일본 사회 전반에 깔린
리뷰제목
#인간실격 속 배경 및 분위기와 유사하다. 한 남자의 내외적인 절망과 현실 도피 등이 그려졌다면 #사양 속 중심인물인 가즈코 역시 비슷하다. 전쟁 이후 사회가 급속하게 변화하고, 귀족 신분에 의지하여 생활하던 가정이 가장의 죽음 뒤에 경제적으로 어려워졌을 뿐 아니라 계급 의식을 벗어나지 못해 사회에 부적응하며 사회로부터 괴리감을 느끼면서 도태된다. 일본 사회 전반에 깔린 우울, 미래 사회에 대한 불안, 혼란 등이 그려지면서 전후 사회가 가졌던 느낌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가즈코는 왜곡된 사랑이지만 이를 통해 자신의 처지와 불안을 밀어내고 미래를 향해 한 발 내딛는 혁명과 같은 삶을 살고자 한다. #사양 소설은 #인간실격 보다 먼저 발표된 작품인데, 전쟁 후 가치관의 상실, 허무하고 어두운 미래에 대한 불안이 느껴진다.

■ 희생자. 도덕적 과도기의 희생자. 당신도 나도 분명히 거기 해당하겠지요.
본문 188쪽 중에서


전쟁의 광풍, 무가치하고 폭력적인 바람에 휩쓸려 이끄는대로 살아야했지만 결국 전후 사회는 혼란과 무질서였고, 불안과 두려움은 인물들 속에 그대로 녹아있다. 이야기 초반 자주 등장하는 뱀은 인물의 마음에 자리잡은 불안을 보여준다.



■ 그런 불안은 다음 날도 또 그다음 날도 마음속에서 지워버릴 수 없었는데 오늘 아침 식당에서 곧은 사람은 일찍 죽는다는 둥,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입에 올렸다가 나중엔 다시 주워 담지도 못하고 결국 울어 버리고 말았지만 아침 설거지를 하면서 문득, 뭔가 내 가슴 속 깊은 곳에 어머니의 생명을 옥죄는 불길한 작은 뱀 한 마리가 들어앉아 있다는 생각이 들어 불안한 마음은 더욱 커졌다.
본문 19쪽 중에서


■ 아무리 애써봐도, 이젠 도저히 버텨낼 수 없을 것 같은 초조. 이것이 불안이라는 감정일까. 가슴속에 고통스러운 격랑이 밀려드는데 마치 소나기를 뿌린 하늘에 희뿌연 구름떼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거칠게 뒤덮여 지나가는 것처럼 심장을 옥죄었다 풀었다 하여, 나의 맥박은 엉겨 붙어 제대로 숨조차 쉴 수 없고 눈앞이 가물거리다 새까매진다. 본문 63쪽 중에서


이야기 초반에 등장하는 가즈코와 어머니의 시선은 집 안에 갇혀 있다. 귀족으로서 화려하게 살던 집과 비교하며 시골로 이사 와서 거주하는 집의 정원에서 바라보는 풍경. 그리고 풍경 너머로 보이는 바다. 그 사이에는 마을이 거주하지만 그들의 칩거는 외딴섬과 같은 것이다. 가즈코는 진보적이고 혁명적인 책을 읽어 교양을 갖추고 수준 높은 의식을 가졌지만 귀족으로서 기품을 가진 어머니를 향한 애정을 품었다. 결국 마을과 어머니를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을 가진 것이다. 시선의 차이는 전쟁 중 가즈코가 노동 징용 차원에서 육체 노동을 위해 보급받았던 지카타비. 노동용 작업화를 착화하고 밭일을 하는 자신이 느끼는 이중적 감정에서 알 수 있다. 어머니과 같은 귀족 기품을 타고날 수 없는 존재, 사회적 변화를 감지하지만 마음은 다른 곳에 두고 지카타비를 통해 자신이 현실에 조금씩 적응하고 있다고 믿는 것이다.


■ 작년엔 아무 일이 없었다. / 재작년엔 아무 일이 없었다./ 그 전 해 역시 아무 일도 없었다. /
그저 그렇게, 허무하게 내 몸에 남은 건 이 지카타비 한 켤레뿐인 무상함이다.
본문 50쪽 중에서

전쟁으로 상실과 상처, 아픔이 '아무 일이 없었다'는 노래 불려진다는 것은 가즈코의 고백처럼 '허무'일 것이다. 사람이 죽었고 광폭한 전쟁의 참상만 현실 속에 고스란히 눈앞에 놓여져 있는 것이다.


귀족 집안의 가장 죽음 뒤에 삶의 구체성을 잃은 어머니, 마약 중독이 되어 귀족 계급성을 버리고 하층민의 혁명적 삶을 나타내려 했지만 흉내에 그치고만 가즈코 동생 나오지. 두 인물을 보살피는 가즈코는 두 사람의 죽음 뒤 달라진다. 우에하라와의 관계를 통해 귀족, 여자, 이혼 등 금기된 시선을 깨고 변화를 수용할 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변화의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나오지의 시선]

■ 문장에 이르지 못하고 인간에 미치지 못하는 꼬락서니. 본문 75쪽 중에서


■ 이 사람의 방탕한 행동에는 고뇌가 없어. 오히려 어리석은 놀음을 자랑으로 알고 있었지. 진짜 어리석은 방탕아. 본문 182쪽 중에서


[가즈코의 시선]

■ 파괴 사상. 파괴는 애달프고 슬프고 아름답다. 파괴하고 다시 세우고 완성하고자 하는 꿈. 그리고 한번 파괴하면 영원히 완성할 날이 오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그 절절한 사랑 때문에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혁명을 일으키지 않으면 안 된다. 로자 룩셈부르크는 마르크스주의를 향해 서글픈 외사랑을 했다. 본문 125쪽 중에서



■ 혁명을 꿈꾸었던 적도 없고 사랑도 몰랐다. 지금까지 이 세상 어른들은 혁명과 사랑, 이 두 가지를 가장 어리석고 흉측한 것이라고 우리에게 주입해, 전쟁 전이나 전시에나 우리는 배운 대로만 알고 있었는데 패전 후, 우리는 이 세상 어른들을 믿을 수 없게 되었다. 뭐든 그 사람들이 말하던 것과는 반대로 하는 것이 진정 살길이라 여기게 됐다. 본문 127쪽 중에서



◆ 출판사의 사양플레이리스트 이벤트에 당첨되어 제공받은
도서를 바탕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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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사양 _ 다자이 오사무(태양은 그대가 아니었다. 지금 지는 해도 내일 떠오르는 해도 같은 해다) 평점10점 | k**********2 | 2024.01.31 리뷰제목
은아야, 은재야.다자이 오사무 작가님의 두 번째 책이야. 작년에 "인간실격"을 읽고 좋은 작가라고 생각했어. 독특한 매력이 있는 예술가란 생각이었어. 솔직하고, 감정적이고, 즉흥적이고, 이기적이고, 이타적이며, 의욕적이고, 의욕이 없는 사람이야. 다자이 오사무 작가님은 신기한 생각이 얼기설기 얽혀있는 것을 한 올 한 올 풀어서 관찰하고 가느다란 개별의 것들의 아름다움과 서
리뷰제목
은아야, 은재야.
다자이 오사무 작가님의 두 번째 책이야. 작년에 "인간실격"을 읽고 좋은 작가라고 생각했어. 독특한 매력이 있는 예술가란 생각이었어. 솔직하고, 감정적이고, 즉흥적이고, 이기적이고, 이타적이며, 의욕적이고, 의욕이 없는 사람이야.
다자이 오사무 작가님은 신기한 생각이 얼기설기 얽혀있는 것을 한 올 한 올 풀어서 관찰하고 가느다란 개별의 것들의 아름다움과 서러움, 애처로움을 글로 써 내려간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의 관찰 대상은 자신과 자신의 주변 사람이야. 독특하고 평범하지 않은 자신과 자신의 주변 사람의 이야기가 대중적인 공감을 받고, 찬사를 받는다는 것이 모순적이야. 인간은 모순적이고, 독특하고 이상하다 손가락질하는 사람의 행동도 모습을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거나 보았기 때문이겠지.
사양이라는 소설의 배경은 제2차대전 이후의 일본이야. 2차 대전의 패전으로 인해서 기존의 기득권이 무너지고, 세상이 변해가는 과정에서의 몰락한 귀족의 정체성의 혼란과 두려움 가득한 삶을 볼 수 있어. 사람의 심리적인 부분과 문학적인 요소로 접근한다면 안타까움과 안쓰러움에 공감도 할 수 있고, 패전 후 일본 사회 전체에 내려앉은 실망감과 우울함, 상실감을 불쌍히 여길 수도 있어. 그리고 주인공인 가즈코와 그녀의 동생 나오지, 그리고 가즈코의 어머니가 가련하게 느껴지기도 했어. 변화된 세상에서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버티고 버티며 생을 마감한 어머니를 과거라고 한다면 변화된 세상에 적응하고자 노력하고, 애쓰다 자살한 나오지와 마음의 구렁텅이에서 헤어 나올 한줄기 희망을 발견한 가즈코의 선택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는 것 같아.
"인간은 사랑과 혁명을 위해 태어난 것이다"라는 가즈코의 말에서 삶을 위한 결심, 어떠한 시련이나 손가락질에도 버틸 수 있는 근거, 목적을 만들고자 한 그녀의 선택이 인간의 삶을 향한 순수함으로 생각됐어. 도덕이나 남의 손가락질은 생과 사의 길목에서 얼마만큼의 의미가 있을까. 더욱이 2차 세계대전을 통해서 도덕이나 윤리로 인해서 얼마나 많은 가족과 이웃들이 죽어나가는 것을 봐온 일본인들에게 더욱 공감됐을 것 같아.
"부자가 망해도 3년은 먹을 것이 있다"라는 속담을 들먹이는 것은 이 책의 의도를 무시하는 것일 거야. 하지만 아빠는 그런 생각이 들었어. 자신들이 일으킨 전쟁에서 패하고, 드넓었던 식민지와 세계적인 위상은 곤두박질치고, 세계 일류라 생각했던 자신들이 패전국의 몰락한 처지가 되었음에도 생존이 아닌 상실감으로 인한 위로가 필요했다는 것에 심사가 비틀어지는 것도 있었어. 그 시대의 우리나라를 생각한다면 참담한 기분이야. 문학 작품에 국가적이고 정치적인 것을 대입한다면 후지다고 할 수 있는데, 아빠는 그런 마음이 들었어. 아빠의 마음속의 후진 것이 불쑥 고개를 들 때가있어. 불안과 우울감에 주눅들어 있는 일본인들의 마음을 비추고 어루만진 다자이 오사무의 작가적 역량은 그 시대의 일본에 필요한 문학이었을 거야. 어쩌면 그래서 일본은 2차 대전의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라 생각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 큰 아픔과 상실감을 겪었기에 상처받고, 다쳤기에 우리도 피해자고 위로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겠지.
아빠는 어떤 상황에서도 인간이 살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해. 가즈코의 선택이 살기 위해서 못할 짓이 없다는 선언 같았어. 그녀의 선택이 행복했으면 좋겠어.
다자이 오사무의 솔직함과 시대를 바라보는 눈은 그 자체로 좋아. 그리고 그것을 소설로 아름답고, 아련하게 사실적으로 그려내는 그의 이야기를 읽는 것도 즐거워.

너희들이 대학생 때 읽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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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사양 斜陽 평점10점 | g*****a | 2023.04.16 리뷰제목
☆리딩투데이지원도서    다자이 오사무의 <사양>은 태평양 전쟁 패망 직후인 1947년에 발표된 작품이다.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의 패전국이다. '사양'은 지는 해를 말하는데, 새로운 것에 밀려 점점 몰락해 가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해는 지면서 찬란한 석양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몰락한 귀족을 '사양족'이라고 지칭하는 신조어가 유행하기도 하고, 다자이
리뷰제목

 

☆리딩투데이지원도서 

 

다자이 오사무의 <사양>은 태평양 전쟁 패망 직후인 1947년에 발표된 작품이다.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의 패전국이다. '사양'은 지는 해를 말하는데, 새로운 것에 밀려 점점 몰락해 가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해는 지면서 찬란한 석양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몰락한 귀족을 '사양족'이라고 지칭하는 신조어가 유행하기도 하고, 다자이 오사무의 생가를 '사양관'으로 불렀다고 한다.

 

 

다자이 오사무의 본명은 쓰시마 슈지 (津島 修治つしま しゅうじ)이다. 필명으로 사용하고 있는 다자이 오사무는 그의 고향인 쓰가루 사투리로 읽었을 때의 발음이라고 한다. 쌀을 살로 발음하는 것과는 너무 다른 느낌이다. 제주도 사투리를 들으면 못 알아듣는 그런 느낌인 듯.

 

 

제2차 세계대전 패전 직후에 일본 귀족 집안이 몰락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로 다자이 오사무는 <사양>을 통해 어떤 인물상들을 보여주려고 했던 것일까?

 

 

모든 것들이 '지는 해'로 보이는 4명의 우울한 삶을 통해 당시의 일본 상황을 잘 보여주고 있다. 10년 전, 남편의 죽음으로 가세는 점점 기울어지게 되고, 건강도 점점 나빠지고 있지만, 뼛속까지 귀족이었다는 기억만 남아 희망을 잃어버린 엄마와 이혼 후에 엄마를 돌봐야 하는 딸 가즈코와 태평양 전쟁에 징집된 후 소식이 끊겨 생사를 알 수 없었던 아들 나오지는 아편중독자가 되어 방탕한 생활을 계속해나가고 있다.

 

 

전쟁에서 살아돌아온 나오지의 모습을 보면서 전쟁의 공포와 전쟁터가 아닌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신체적 부상만이 아닌 심리적, 정신적 트라우마는 쉽게 극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래서 극복이라는 방법보다는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기 쉬운 아편중독과 자살이라는 방법을 선택한 것일지도.

 

 

가즈코는 우에하라에게 애인이 되겠다고 결심하게 된다. 결핵 진단을 받고 사망한 엄마의 죽음에 계속 슬퍼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며 무조건 도쿄로 우에하라를 찾아가게 되고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삶을 선택한 가즈코와 죽음을 선택한 나오지의 모습을 보면서, 전쟁에서 승리를 확신하다가 천황의 무조건 항복이라는 뉴스를 접했을 때, 그들이 선택했어야 할 상황은 아니었을까 싶다. 패전 후에 일본인들이 느꼈을 당시의 상황을 대신해서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엄마의 죽음으로 삶의 터전이 완전히 붕괴된 상황에서 가즈코와 나오지가 선택하고 보여주는 행동들은 삶의 조건이 완전히 변한 상황에서 어떤 삶의 모습을 선택할 것인지 생각해 보게 만들어 준 책이었다.

 

 

다자이 오사무의 문학이라고 하면 떠올리게 되는 어둡고 파멸적인 <인간실격>의 세계관이 아니라, 죽음이 아닌 살기를 선택한 가즈코의 선택처럼 다자이 오사무의 삶에 대한 의지를 느낄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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