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상품의 태그 #시인에세이 내서재에 추가 삭제 쓰는 기분 박연준 저 쓰는 기분 이동 내서재에 추가 삭제 미지를 위한 루바토 김선오 저 미지를 위한 루바토 이동 내서재에 추가 삭제 이제는 잊어도 좋겠다 나태주 저 이제는 잊어도 좋겠다 이동 내서재에 추가 삭제 반짝이는 밤의 낱말들 유희경 저 반짝이는 밤의 낱말들 이동 내서재에 추가 삭제 당신은 나로부터, 떠난 그곳에 잘 도착했을까 성윤석 저/최갑수 사진 당신은 나로부터, 떠난 그곳에 잘 도착했을까 이동 내서재에 추가 삭제 미얀마, 깊고 푸른 밤 전성호 저 미얀마, 깊고 푸른 밤 이동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북태평양을 항해하던 시인, 이번엔 동부태평양으로!『북양어장 가는 길』의 저자 최희철 시인이 다시 한번 펜을 들었다. 이번엔 동부태평양이다. 전작 『북양어장 가는 길』에서 트롤어선(그물로 물고기를 잡는 방식)에 승선한 저자의 경험을 이야기했다면, 이번 『동부태평양어장 가는 길』에는 태평양어장에서 연승어선(기다란 줄에 일정한 간격으로 가짓줄을 달고, 가짓줄 끝에 낚시를 단 어구를 사용하여 낚시에 걸린 대상물을 낚는 방식)의 현장을 담았다.이 책에서 저자는 어업으로 인한 바다 생태계 파괴, 많은 어획량을 획득하려는 인간의 욕망, 어선원들의 직위에 따른 월급과 처우 개선 등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이야기한다. 원양어선 산업과 바다 생물을 바라보는 작가의 거시적인 시선 그리고 바다와 인간의 공존에 대한 깊고 단단한 사유를 내비친다. 단순히 원양어업에 대한 정보를 나열하는 게 아니라 어선에서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시인의 애정어린 시선으로 태평양 한가운데에서도 사람이 살고 있음을 말한다. 더보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들어가는 말1.인간의 욕망을 싣고 출항출항해역출항 준비남궁호생활의 발견욕망의 전차현대의 어법고사2. 인간의 속도와 바다의 자원새로운 어업방식 연승어업아릿줄어업 용어에 담긴 차별브이 만들기아가미의 미늘속도와 바다의 자원13시간 톱니바퀴어황방송어장도매수계3. 바다 위의 노동첫 투승최고상품 눈다랑어범고래 떼와 두뇌 싸움선원들의 휴일선원의 월급어획물을 올리는 작업아랫줄 정리4. 물고기가 상품이 되는 시간물고기를 상품으로금지 어종과 대형 어종어획한 어종의 급속냉동어업으로 파괴되는 바다 생태계배 위의 이주민 노동자타자를 이해하는 방식갑판 비닐하우스에서 키우는 농작물남궁호에서 사용하는 세 가지 시간5. 장기어업에 필요한 새로운 감각불법어업원양어업에 필요한 생태 감각어선의 틈새를 이용하는 방법고기 잡는 미끼가 반찬바다에서도 차별받는 이주민 노동자바다의 편의점 탱커원양어선의 여가복지와 휴가전재작업바다에 남긴 발자국나가는 말발문: 언제나 더 먼 바다를 동경하는 자의 바다 스토리텔 링_하동현 더보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욕망의 전차 위 고군분투거대한 북양어장에서 4년을 지낸 시인은, 배 ‘남궁호’를 수리하여 동부태평양어장으로 출항한다. 동부태평양어장은 부산 감천항에서 출항하면 약 30일 정도를 쉬지 않고 달려가야 하는 아주 멀고도 거대한 해역이다. 바다 위 어장은 육지와 멀리 떨어져 있는데, 그 거리가 상당하여 저자는 ‘시공간마저 뒤틀린 것 같다’고 표현한다. 책에는 태평양 한가운데에서 선원들이 벌이는 고군분투와 그들의 생활상이 서술되어 있다. 바다 위에 고립된 채 일을 하다 보면 물이 귀해 씻거나 빨래를 하는 등의 간단한 일에도 상당한 불편이 따른다. 일상을 이어가는 선원들의 치열함 속에서도 어획을 위해 운행을 멈추지 않는 배를 저자는 ‘욕망의 전차’라 말한다.그 욕망의 전차 위에서 아릿줄 등의 어구를 만들어 붙이고 고기를 낚으며 저자는 생각한다. ‘해양생태계는 곧 파괴되고 말 것이며 중요한 것은 지금 인간이 지구의 중심이 아님을 깨닫는 일’이라고. 기술의 발달로 어선운행이나 어업이 더욱 편해지고 어획량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인간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해양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저자는 그 어떤 첨단장비라 할지라도 컨트롤의 주체가 인간임을 잊지 않고 생태계를 존중하며 바다와 인간 사이 거리를 ‘적당히’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전한다.바다 위에서 흘린 땀이 상품이 되기까지선원들은 어선에서 최고 상품으로 치는 눈다랑어를 만나면 만선을 기대하며 기뻐하다가도, 어획을 방해하는 똑똑한 범고래 떼가 나타나면 짜증을 낸다. 배가 두 동강이 날 수도 있는 거친 파도가 몰려올 때면 그저 지나가기만을 기다리면서 버티는 것이 그들이 할 수 있는 전부다. 휴일이 되어서야 겨우 단잠을 자고 술이나 한 모금 마시는데, 그마저도 하급선원들에게는 충분히 공급되지 않는다. 저자는 이런 선원들의 어선 위 생활상을 이야기하며 식사 등의 부식과 월급 지급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에 대해서도 논하고 있다. 원래 이런 곳은 그렇지, 라며 타협하는 것이 아니라 개선 사항과 방안을 지속적으로 발화한다.또 원양어선원의 노동이 ‘개선되려면 여러 측면에서 이해와 지원이 필요하지만 선행되어야 할 것은 그런 삶들이 보다 더 구체적으로 그리고 많이 알려지는 일’이라 말하며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의 필요성을 읽는 이에게 상기시킨다. 어선 위의 노동을 바라보는 시인의 시선이 우리에게 깊이 와닿음을 느낄 수 있다.대형 어종이 눈앞에서 죽어가는 걸 보면서 상념에 잠겼다. 그냥 단순한 미안함은 아니었던 것 같다.하지만 지금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그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는 것뿐이라 더 미안하다.현생(現生)의 우리를 용서하시라. -140p어획 과정 내내 저자는 상념에 잠긴다. 인간의 잔인함과 바다 생물체의 존엄성 파괴에 대해 고뇌하고 그 사이에서 의미 없이 갈리고 찢기는 어종들은 보호해야 할 대상이라 일컫는다. 독자들은 그의 시선을 빌려 원양어업과 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생물들에 대하여 새롭게 사유해볼 수 있을 것이다.‘멀리, 더 멀리.’ 더 먼 바다를 향한 동경과그곳에 남기고야 마는 인간의 발자국원양연승어선의 계약 기간은 약 20개월, 그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어선 위의 작은 생태계는 보이지 않는 차별과 땀방울로 이루어져 있다. 저자는 그 긴 시간 동안 바다를 살아내면서 노동자와 바다는 결코 우리 삶의 ‘타자’가 아니며 그 속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는 함께 해결해야 함을 지속해서 강조한다. 바다를 추상하고 미화하는 낭만을 경계하며 현장에서 온몸으로 겪어낸 사실들을 그 누구보다 자세히, 그리고 담담히 그려낸다.한 시인이 바라본 해양 생태계와 인간의 조화, 배에서 공동체를 이루는 어선원들의 화합을 다루는 『동부태평양어장 가는 길』. 여기에서 우리는, 거대한 바다처럼 깊고 밀도 높은 작가의 사유를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