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나로부터, 떠난 그곳에 잘 도착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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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나로부터, 떠난 그곳에 잘 도착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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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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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당신은 나로부터 떠난 그곳에 잘 도착했을까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y********6 | 2022.01.14 리뷰제목
『당신은 나로부터, 떠난 그 곳에 잘 도착했을까』 성윤석 저/ 최갑수 사진 쌤엔파커스 │ 2021년 12월 22일     ♠ 작가 소개 (글/사진) ♠      이 책의 작가 성윤석 님은 다양한 경력의 소유자로 기자, 공무원, 벤처기업 대표, 묘지관리인, 부두 노동자 등 다양한 직업에 종사한 경험이 있다. 1990년 〈한국문학〉 신인상을 받고 작품 활동을 시작, 시집 《극장이 너무 많은
리뷰제목

『당신은 나로부터, 떠난 그 곳에 잘 도착했을까』

성윤석 저/ 최갑수 사진

쌤엔파커스 │ 2021년 12월 22일

 

 

♠ 작가 소개 (글/사진) ♠

 

 

 이 책의 작가 성윤석 님은 다양한 경력의 소유자로 기자, 공무원, 벤처기업 대표, 묘지관리인, 부두 노동자 등 다양한 직업에 종사한 경험이 있다. 1990년 〈한국문학〉 신인상을 받고 작품 활동을 시작, 시집 《극장이 너무 많은 우리 동네》 등 다양한 시집을 집필했으며, 장편동화 《연탄도둑》을 쓰기도 했다. 박영근 작품상, 사이펀 문학상, 김만중 문학상 대상을 받았다.

 

 그리고 이 책의 완성도를 높여주었던 사진을 담당한 작가 최갑수 님은 20년간 여행기자와 여행작가로 일하며 다양한 신문과 잡지에 여행 칼럼을 썼다.

〈책날개 발췌〉

 


 

♠  책 소개  ♠

 

 이 책  《당신은 나로부터, 떠난 그곳에 잘 도착했을까 》 은 총 6부로 구성되었으며, 각 테마별로 엮어진 삶의 이야기들이다. 처음엔 단순히 산문집인줄 알았다. 하지만, 작가는 시인이다.

 

 응축된 언어들의 뒤틀림과 은유를 어찌 쉽게 읽을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과 함께 여러번 책과 씨름도 하면서 작가의 상황과 뜻을 헤아리면서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산문집이지만 시집같은 뉘앙스를 풍긴다.

 언어의 유희를 즐길줄 아는 작가 성윤석 시인의 글은 얼어붙은 우리의 마음을 녹이고 메말라있던 감성을 되살려주는 힘이 있다. 또한 작가의 글들은 옛것에 대한 향수와 그리움이 깃들어 있는것 같다. 

 

 레트로 감성을 자극하는 글과 하모니를 이루고 있는 사진들도 글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한몫했다.

 

 작가의 연이은 사업실패로 고단했을 삶의 여정들이 이 한 권의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다양한 직업군들에 대한 다채로운 삶의 이야기를 작가의 응축된 언어로 그림을 그리듯 전해준다.

 

 우리의 생각과 사유를 자극하는  이 책 《당신은 나로부터, 떠난 그곳에 잘 도착했을까》은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  책속으로  ♠

 

 

 

 


 

 

 내게 아름다운 사람은

 

 해바라기 한 그루쯤 서 있고 철로가 있으며, 반사경과 녹슨 벤치가 하나 있는 역. (...)

 나는 무광의 광물처럼 낡아 있을게요. 그때 비로소 내가 묘사하는 당신이 실제의 당신보다 더 아름다우리라는 걸 나는 믿어요.

<p.10>

 

  작가의 글과 사진이 절묘한 하모니를 이루고 있어서 읽는 순간 사진속 세계로 빠져든다.

  이 글을 읽으면 요즘엔 보기 힘든 오래된 기찻길 풍경이 아스라이 떠오른다. 반사경과 녹슨 벤치가 있고 수줍게 고개를 떨구고 있는 키 큰 해바라기의 모습들이 마치 글 속에 살아있는 듯 눈에 선하다. 글로 그림을 그리듯 유연한 묘사 능력이 돋보이는 글이다. 

 우리가 힘들 때 언제든 쉬어갈 수 있는 간이역 같은 이 글에서 마음의 쉼을 얻는다.

 

 

 


 윤슬

 

 고요함에 나 앉아 있고 나 서 있다. 고요함에 문을 달고 구름과 하늘이 그어놓은 물의 선을 본다. 물의 선은 산 능선 위에도 있고 폐선의 옆구리에도 있고, 사람의 손바닥 위에도 있다.

 낮 바다다. 때로 검은 손이라도 잡고 싶은 게 인간일까. 고요함의 계단에 내려가는 방법이 더 필요하다. 고요의 바닥에 물이 찰랑거린다. 움직이는 바닥 그것은 늘 내 것이었다. 찰랑거림에 서 있기를, 나도 찰랑거리다가 흐르기를,

<p.126>

 

 이 글의 제목부터 생소하다. '윤슬' 사전부터 찾아보았다. 윤슬이란 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을 뜻하는 말이라고 한다. 윤슬이란 뜻을 알고나니 한결 글의 내용을 살피는 일이 쉬워졌다. 이 글을 읽으면 왠지 오후 세 시쯤의 나른한 바다의 풍광이 그려진다. 

 바다의 수평선을 이루는 고요한 잔물결의 반짝임이 마치 심연의 깊은 곳으로 유혹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사업 실패로 모든 것을 잃은 작가의 깊은 상실감과 심적 괴로움을 엄마의 품 같은 바다에 쏟아내는 것 같다.

 

 

 


 

 1cm

 

 명태 65kg은 4cm, 23kg은 5cm 그것이 오늘 내가 해야 할 마직막 작업이었다. 병원이든 요양원이든 교도소든 마찬가지였다. 환자들과 죄수들은 4cm, 직원들은 5cm짜리 명태 토막을 준다는 거다. 1cm가 뭐라고 차별을 두었을까. 참 이 나라는.

<p.158>

 

 1cm가 뭐라고 명태 한 토막으로 차별을 두는 행태와 관습을 꼬집는 글이다.

 우리나라 도처에 뿌리 내린 이런 안 좋은 관습들의 철폐는 언제 이루어질지 모를 일이다.

 작가가 부둣가 노동자로 있었을 당시의 생생한 경험들과 애환의 삶이 묻어있는 글인것 같아서 더 인상이 깊었다. 이 글은 은유적인 수식어보다는 담백한 문체로 현장감을 더하고 있어서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다. 그의 글은 삶이 시가 되고, 시가 삶이 되는 일상 속에 모든 것들이 글감이 된다.

 

 

 


  예술가

 

 예술가란, 비어 있는 무한의 하늘에 창을 내는 일을 하는 사람인지도 모른다. 예술가의 삶이 고단하고 가난하나 그들이 이뤄놓은 예술의 경지는 아름답다. 분야와 장르를 떠나 그들의 예술은 많은 이야기를 거느리고 있으며 신비한 빛과 색을 내뿜는 한 잔의 칵테일 같은 것으로 어느 날 마주친다.

<p.103>

 

 내가 제일 좋아하는 문체의 글이다. 적절한 은유가 섞인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글이다.

 이 글을 읽고 있으면 마치 작가가 언어의 연금술사처럼 글로 마법을 부리는 것 같다.

 글로 그림을 그리는 예술의 경지에 오른 작가들이 한없이 부럽다. 누구나 하고 싶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이 예술가들인것 같다.

 시인의 필력을 뽐내는 화려한 문체들을 보면 나도 글로 마법을 부리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난다. 

 일상의 삶들은 담백하고 솔직한 자신만의 언어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사색과 사유의 글들은 적절한 은유와 비유가 조화를 이루고 있어서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도 마치 작가의 놀이터에 초대받은 느낌을 받았다.

 

 

 

  Ti

  제련도 가공도 잘되지 않는 은백색의 금속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금속 원소이다. 스따(스스로 따돌림)의 기질을 갖고 있다. 강철의 무게 60%밖에 되질 않지만 가볍고 단단하여 쓰임새가 아주 많다. 거의 녹슬지 않는 장점이 있어 산업에서 합금으로 많이 쓰인다. 1791년 그레고르가 강가의 하천에서 발견했다. (...) 중요한 미래의 신소재로 목걸이 팔찌 반지 등을 만들기도 한다. 티타늄이란 이름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신들, 크로노스 등 거인족의 이름을 따 '티탄Titan'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p.173>

 

 작가의 관심분야인 화학원소에 관련한 글이다.

 작가가 주로 하던 사업과도 연관성이 있는 글인것 같다.

 작가는 석유를 원료로 만들어진 것들을 식물 기름으로 바꾸는 열경화성 식물 수지 벤처 기업을 운영했다고 한다. 그는 일상 생활의 모든 것을 글감으로 이용할 줄 아는 능력의 소유자다.

 솔직히 화학원소로 글을 쓰는 독특한 작가만의 글쓰기 방식이 처음엔 낯설었지만 창의적 발상과 그가 쓴 모든 글들이 작가의 인생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나니, 그의 글들이 친숙하게 느껴졌다.

 하나의 화학 원소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Ti (티타늄)의 발견과 유래에 관한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이 글에서 화학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아직도 놓지 못하고 있는 그의 집념을 느낄 수 있었다.

 

 

 

♠ 글을 마치며 ♠

 

 

 이 책 《당신은 나로부터, 떠난 그곳에 잘 도착했을까》을 읽고나니, 작가의 모든 일상의 삶들이 글감의 재료가 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내실이 꽉 찬 사람을 만나면 무화과 나무가 생각난다고 말하는 작가의 주옥같은 글들이 이 책에서 빛을 발한다.

 

 언어의 유희를 즐길 줄 아는 작가의 책은 마치 '글들의 놀이터'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시적인 감수성이 풍부한 시인이자 작가인 그의 글은 산문의 형식을 띈 시, 그 자체이다. 작가는 글을 비틀기도 하고, 글에 채색을 입히고, 글에 마술을 걸기도 하면서 갖가지 형태의 글들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었다.

 

 일상의 삶을 사유하며 글쓰기의 소재로 글감들을 모으는 일들이 작가에게는 그닥 어렵지 않은 일일 것이다. "굴비"에 나온 글중에서 "나와 세상의 비굴을 엮어서 바람에 잘 말려놓으면 맛있는 굴비가 된다"는 글을 읽으면서 글에 대한 발상의 전환이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묘지 관리인, 사업가, 기자, 부두 노동자의 다채로운 삶을 그린 글들이 저마다의 빛을 발하며 작가의 고단했을 삶에 잘 이겨냈다고 격려해주고 있는 것 같았다. 이 책은 한 사람이 썼다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다른 색채와 경험들로 채워져 있어서 다양한 삶의 경험담과 교훈을 배울 수 있었다.

 

 슬픔 한 웅큼 주머니에 찔러 넣고 거리를 걸어야만 폼이 난다는 '스물'이란 제목의 글을 읽으면서 작가의 스무살 때의 일상들이 그려지는듯 했다. 슬픔을 즐길 줄 아는 작가의 감수성은 사업에 실패해서 모든 것을 다 잃고 깊은 수렁으로 빠질 뻔 했던 그의 삶을 구해주었다.

 힘든 순간 고민과 걱정대신 글쓰기로 정신을 수양하고, 힘든 일을 하면서 몸을 단련시키고, 끊임없이 사유하고 사색하는 작가만의 위기 극복 능력이 참으로 대단하다. 깊은 심연의 고통을 꾹꾹 눌러 담아 한 줄의 글로 희망을 심고, 예술로 승화시키는 작가의 삶을 대하는 방식이 너무나 맘에 든다.

 작가는 위기의 순간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삶을 통해 배움을 얻는다. 낯선 환경과 삶은 그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었고, 삶을 더 유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통찰과 혜안을 통해 글쓰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모든 일상의 삶 가운데서 글감을 수집하고 글을 쓰는 그의 문학에 대한 사랑과 집념은 그를 깊은 수렁에서 건져주었고, 그를 다시 살게 한 원동력이라는 사실을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작가의 다양한 삶의 경험만큼 문체도 다양해서, 읽는 재미가 있었다. 직업을 통한 경험담은 담백하고 솔직한 문체로 생생한 현실감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일상에 대한 사유와 사색의 글들은 적절한 비유와 은유로 글에 색채를 입히고, 다듬어서 작가만의 멋진 문체로 필력을 자랑하고 있다. 

 

 끝으로 이 책의 『당신은 나로부터, 떠난 그곳에 잘 도착했을까』란  제목의 의미를 다시한번 되짚어본다.

 "캄캄한 곳으로 막다른 어둠에는 계단이 있을 것만 같아서 발을 들어 허공에 올려 보았다." <p.129>

 생의 막다른 순간 우리는 과연 어디로 향할 것이며 우리가 바라는 목적지에 잘 도착할 수 있을까란 생각을 해보며 이 글을 갈무리한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9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9 댓글 2
종이책 일상의 삽화 같은, 시인의 풀어쓴 글 평점10점 | h*****7 | 2022.01.12 리뷰제목
책장을 넘기며 읽어가다, 겉표지를 확인합니다. 분명 산문집이라 써 있습니다. 시집인가 했지요. 작은 제목 아래 달린 글들이 짤막짤막해서가 아닙니다. 정말 시 같은 글이 많이 보입니다. 일상의 삽화처럼 묘사된 글도 있지만, 시의 형식이 워낙에 다양하니까요. 저자 소개에 있던 다양한 삶의 이력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글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유리창><냉동창고><순환><커
리뷰제목

책장을 넘기며 읽어가다, 겉표지를 확인합니다.
분명 산문집이라 써 있습니다.
시집인가 했지요.
작은 제목 아래 달린 글들이 짤막짤막해서가 아닙니다.
정말 시 같은 글이 많이 보입니다.
일상의 삽화처럼 묘사된 글도 있지만, 시의 형식이 워낙에 다양하니까요.
저자 소개에 있던 다양한 삶의 이력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글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유리창><냉동창고><순환><커피찌꺼기> 등이 있습니다. 겪어보지 않고서는 나올 수 없는 얘기들이겠지요. 중간중간에 바랜 듯한 흑백사진이, 글의 느낌을 더 깊게 이끌어줍니다.
<사월에. 사는 것들>에서, '전화하지 못하는 마음.. 엘리엇의 황무지.. 불면 속아서 산 꿈들'이란 글에서 짐작해봅니다. 너나 할것없이 세월과 세상에 맵싸한 따귀를 맞는 말도 있겠지요. 때로 허무하기도 할 것이 우리 사는 일이란 것도요. 반면에,
'막다른 어둠에는 계단이 있을 것만 같아서 발을 들어 허공에 올려보았다'
책과 같은 <당신은 나로부터 떠난 그곳에 잘 도착했을까>라는 제목의 글, 마지막 구절입니다. 역시 삶은 딛고 올라서는 희망이라는 계단으로 촘촘히 설계되어 있다는 뜻이 아닐까 싶습니다.
삶은 우리 모두의 대전제이고, 살아간다는 것은 우리들의 기본태도가 아닐까요. 삶을 살아가는 동안의 형형색색의 기분과 상황과 자세가 그날그날 흘려쓴 메모처럼 기록되어 있습니다. 깊은 사유를 요구하지도 않지요. 그저 고개 끄덕이거나 읽고 있는 자신을 돌아보게 합니다. 한 컷의 사진이 건네는 침묵 같은 말에도 꼭 귀기울여 보기를 바랍니다.


※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쓴 글입니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종이책 당신은 나로부터, 떠난 그곳에 잘 도착했을까 평점10점 | a********2 | 2022.01.20 리뷰제목
한 때 꿈이 시인이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중학교, 고등학교 문과를 다니며 교지편집부라던가 도서부라던가 완전히 문과의 삶을 살 거라고 생각했는데 대학에 가서는 컴퓨터를 배우고 개발을 배우고 개발자가 되고... 어느 순간부터 글과 멀어졌던 것 같습니다.  당신은 나로부터, 떠난 그곳에 잘 도착했을까  성윤석 시인님의 특이한 이력들이 제목만으로 여러가지 상상을 할 수 있을
리뷰제목

 한 때 꿈이 시인이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중학교, 고등학교 문과를 다니며 교지편집부라던가 도서부라던가 완전히 문과의 삶을 살 거라고 생각했는데 대학에 가서는 컴퓨터를 배우고 개발을 배우고 개발자가 되고... 어느 순간부터 글과 멀어졌던 것 같습니다. 

당신은 나로부터, 떠난 그곳에 잘 도착했을까

 성윤석 시인님의 특이한 이력들이 제목만으로 여러가지 상상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랑일 수도 사업의 실패와도 연관이 있을 것 같기도 했습니다.  저에게 당신은 아버지와 멀어진 문학과 잊힌 꿈... 이런 상상을 할 수 있는 서명은 참 좋네요. 

당신은 나로부터, 떠난 그곳에 잘 도착했을까

산문집이지만 시인의 책 처럼 시와 같은 느낌을 줍니다. 일과 회사 일상 때문에 멀어졌던 문학성과 가까워지는 기분이 퍽 좋았습니다. 한 장 한 장 빽빽한 글자와 눈싸움을 하는 것이 아니라 흑백의 사진 함축적이고 멋진 시와 같은 문장들 출퇴근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도와주고 계절의 흐름... 자연의 모습을 책을 통해 상상할 수 있었습니다. 

 감성적이고 자연스러운 이 책을 읽으면서 삶과 자연을 느끼고 시인님의 이력은 책의 내용에 대한 상상력의 폭을 넓혀주는 것 같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시인님의 이력을 함께 생각한다면 책의 내용에 더 공감하고 더 많은 상상을 하기 쉬워지는것 같습니다.

 꼭 운율을 따지지 않더라도 시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산문집이라고 하지만 시집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담담하면서도 감성적이고, 정겨우면서도 친근한 글을 읽고 싶은 사람들은 이 책을 한번 읽어보는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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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당신은 나로부터, 떠난 그곳에 잘 도착했을까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k*******3 | 2022.01.19 리뷰제목
[리뷰] 당신은 나로부터, 떠난 그곳에 잘 도착했을까 - 성윤석, 최갑수 / 쌤앤파커스   기자, 공무원, 바이오벤처기업인, 묘지관리인, 부두 노동자... 등 등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 성윤석 시인, 그가 물 위에 쓴 시 같은 산문!   제가 이번에 소개해드릴 도서는 #성윤석 #최갑수 님께서  출판사 #쌤앤파커스  를 통해 출간하신 #당신은나로부터떠난그곳에잘도착했을까 입니다.  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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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당신은 나로부터, 떠난 그곳에 잘 도착했을까 - 성윤석, 최갑수 / 쌤앤파커스

 

기자, 공무원, 바이오벤처기업인, 묘지관리인, 부두 노동자... 등 등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 성윤석 시인, 그가 물 위에 쓴 시 같은 산문!

 

제가 이번에 소개해드릴 도서는 #성윤석 #최갑수 님께서  출판사 #쌤앤파커스  를 통해

출간하신 #당신은나로부터떠난그곳에잘도착했을까 입니다. 

먼저 글을 쓰신 성윤석 작가님은 기자, 공무원, 벤처기업 대표, 묘지관리인, 부두 노동자 

등 다양한 직업군으로 근무를 하셨던 이력이 있으시더라구요.

거기다가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여행기자와 여행작가로 근무하셨던 최갑수 작가님의

사진이 함께 담겨 있는 책입니다. 

 

"흩어져 있던 문장들을 묶었다. 비 오고 눈 내리는 날과 햇빛 찬란한 아침, 달밤 등

많은 날씨 속에 겹쳐져 있었던 어떤 순간들을 기록한 것들이다. 책 속에 든 문장들의

재료들을 생각하면 어떤 땐 얼굴이 홧홧거리고 부끄럽다.   

....

이번 산문집은 시집에 담지 못한 글들이다. 늘 혼자 있다가, 사람 속으로 걸어 들어가

보고 싶다는 생각들이 여기에 온전히 담겨 있다.

사람, 사람보다 더 좋은 문장은 이 세상에 없다." 

 

"유리는 작은 충격에도 꺠지기 십상이다. 유리는 모래에서 얻지만, 전혀 다른 물성을 갖는다. 

...

유리는 지금도 나를 통과해내고 벽인 듯, 벽 아닌 듯 서 있다.

파산했을 때 겨우 얻은 내 마음은 콘크리트 벽을 버리고 마치 유리처럼 풍경을 소화하며

서 있는 것이었다. 보낼 것은 보내고 막을 것은 막기로 결심했는데 제법 견딜 만했다.

가끔은 유리로 서 있어 보자."

 

저는 평소 산문집을 찾아 읽는 성향의 사람은 아니에요. 왜냐하면 산문 속 단어들에는

많은 생각을 해서 그 의미를 해석하게 만드는데, 저는 생각이 많을 때 생각정리를 하기 위해

책을 찾는 경우가 많은 편이라, 사실 책을 읽은 동안에는 그래도 차분하게 책에만 

빠져 책 속에 적힌 문장 그대로 읽고 해석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었거든요.

그런데 이번 도서에서는 다양한 직업군을 지니셨던 경험이 있는 작가님의 작품인만큼,

더 다양한 소재로 우리의 삶이 담겨 있었어요. 처음에는 도서의 제목과 내용이 연결이 

잘 안되는 듯한 느낌이 있었고, 작품들이 다소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우리들의 일상에서 흔하게 경험할 수 있는 보통의 날들이 그려져 있어서

함께 공감하면서 작품들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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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당신은 나로부터 떠난 그곳에 잘 도착했을까(성윤석)리뷰 평점10점 | r*************0 | 2022.01.19 리뷰제목
성윤석의 시 같은 산문집 <당신은 나로부터, 떠난 그곳에 잘 도착했을까>를 읽었다. 길고 짧은 글들로 이루어진 산문집은 사실 하나하나가 삶의 현장에 건져낸 것들이다. 표지의 글이 산문집에 다 읽고나서야 심히 공감이 갔다.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 성윤석 시인, 그가 물 위에 쓴 시 같은 산문!  생의 밑바닥에서 건져올린 시인의 사유 깊은 산문!   성윤석 시인은 199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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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윤석의 시 같은 산문집 <당신은 나로부터, 떠난 그곳에 잘 도착했을까>를 읽었다.

길고 짧은 글들로 이루어진 산문집은 사실 하나하나가 삶의 현장에 건져낸 것들이다.

표지의 글이 산문집에 다 읽고나서야 심히 공감이 갔다.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 성윤석 시인, 그가 물 위에 쓴 시 같은 산문! 

생의 밑바닥에서 건져올린 시인의 사유 깊은 산문!

 

성윤석 시인은 1990년에 <한국문학>신인상을 받은 후, 박영근 작품상, 사이펀 문학상, 김만중 문학상 대상을 받았다. 이 산문집을 쓰게 된 계기는 '저자의 말'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산문집은 시집에 담지 못한 글들이다. 늘 혼자 있다가, 사람 속으로 걸어 들어가 보고 싶다는 생각들이 여기에 온전히 담겨 있다.

사람, 사람보다 더 좋은 문장은 이 세상에 없다.

 

일상 속에서 건져낸 하나하나의 글감에서 뜻밖의 발견을 볼 수 있어서 사색하기 좋은 산문집인 것 같습니다. 필사하기에 좋은 글들도 참 많습니다.

모두 6부로 구성되어 있는 각 장 별로 가장 마음에 드는, 여운을 주는 한 문장씩 발췌해보았습니다.

 

무질서한 구조로 있다가 질서를 갖기도 하는 유리는 마치 물 위헤 쓰는 시 같다. 지금도 아주 느리지만 액체로 흐로고 있다는 생각에까지 이른다.

1부 <유리>중에서 17쪽

무질서한 구조로 있다가 질서를 갖기도 하는 유리는 마치 물 위헤 쓰는 시 같다. 지금도 아주 느리지만 액체로 흐로고 있다는 생각에까지 이른다.

2부 <흑백> 중에서 59쪽

우주를 코스모스라 처음으로 칭한 사람은 수학자 피타고라스. 아주 작디작은 꽃잎 속에 별들이 숨어 있으니 꽃잎 한 장에서 우주를 다 본 것이다.

3부 <코스모스>중에서 90쪽

 

물 아래에서 살며 나오지 않는 생각을 건져 체에 담아도 건질 게 없어 ,아래를 보며 쓰던 손글씨를 택했다. 말로 하지 않고 글로 쓰는 일생을 따라 간다. 

4부 <말을 어떻게 찾지>_119쪽

달팽이의 유전자는 그때 알았던 거야, 안으로 자기 안으로 자꾸 들어가면 자신의 바깥에서 나가는 문도 동시에 생겨나고 생겨난다는 것을, 모든 건 동시에 이뤄진다는 것을.

5부 <달팽이집은 어떻게 생겨났을까>중에서 _162쪽

숭어의 기쁨과 환의를 인간인 우리가 어떻게 알겠는가. 물 밖으로 뛰어올라 야호! 하는 숭어의 소리를 들은 때가 있다. 그때 나는 그것이 정말 자연이라고 감탄하며 외쳤다.

6부 <자연>중에서_18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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