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단어로 읽는 중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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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단어로 읽는 중세 이야기

어원에 담긴 매혹적인 역사를 읽다

리뷰 총점 9.0 (15건)
분야
역사 >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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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100단어로 읽는 중세 이야기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g********r | 2022.08.16 리뷰제목
본래 고대 영어에는 공기를 뜻하는 말이 두 개 있었다. 지금은 날씨를 뜻하는 weather가 본래 공기나 하늘을 일컫는 말이었고, loft라는 말도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프랑스어 air가 이 고유어들을 밀어내고 영어에 자리를 잡았다. 왜 공기같이 가장 기본적인 말들이 사라진 것일까? 그 이유는 1066년 노르만 정복 이후 영어에 밀물처럼 들어온 프랑스어에서 찾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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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고대 영어에는 공기를 뜻하는 말이 두 개 있었다. 지금은 날씨를 뜻하는 weather가 본래 공기나 하늘을 일컫는 말이었고, loft라는 말도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프랑스어 air가 이 고유어들을 밀어내고 영어에 자리를 잡았다. 왜 공기같이 가장 기본적인 말들이 사라진 것일까? 그 이유는 1066년 노르만 정복 이후 영어에 밀물처럼 들어온 프랑스어에서 찾을 수 있다. (p.52)

 

 

원래는 시리즈로 나오는 책이나 묵직한 두께의 책을 좋아하다가 아이를 낳고 기르며 책을 집중하여 읽는 것이 어려워, 타협한 것이 오디오북이나 짤막한 에세이였다. 아이가 자랄수록 책 읽을 시간도 함께 자랐고, 그 전환기에 가장 많이 읽었던 책이 이런 류의 책 같다. (1일 1페이지, 하루 1페이지 등 시리즈) 하나의 주제로 묶여 꽤 깊으면서도, 키워드로 단락을 나눠주어 중간에 덮게 되어도 흐름이 끊기지 않는. 지난주 내내 길게 책을 읽을 시간이 나지 않을 때 틈틈이 이 책을 읽으며 또 한 번 '키워드'의 힘을 깨달았다. 그때 샘물 같았던 책 읽는 소중함도 다시 느꼈고. 

 

사실 처음 이 책을 만났을 때, 중세라는 방대한 시대를 100단어로 정리할 수 있을까에 대해 의심부터 들었다. 무지한 내 머릿속에도 중세를 나타내는 키워드는 열댓 개는 금방 떠오를 정도였으니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어쩜 이렇게 필요한 이야기들을 꼭꼭 짚어두는지도 놀라웠고, 단어로 풀어내는 이야기들의 풍성함이 느껴졌다. 단어에서 생활상과 역사, 시대와 사상까지 엿볼 수 있음을 또 한 번 알게 되었달까. 

 

또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아이스브레이킹 등에도 매우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 같아서 많은 이들에게 널리 널리 읽히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여러 번 들었다. 

 

 

유럽인들의 이름을 보면 대개 그 사람의 국적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존(John)은 영국인의 이름, 장(Jean)은 프랑스 이름, 후안(Juan)은 스페인 이름이다. 중세 유럽에는 많은 왕국과 제후국이 있었는데, 복잡한 중세 유럽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왕들과 제후들의 이름에서 독특한 특징을 찾아볼 수 있다. (p.170) 

 

 

인용문에서 엿볼 수 있듯, 언어에서 중세를 찾아간다. 우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단어들이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등의 이야기로 그 시절의 이야기들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 그래서일까. 마치 “옛날에~”로 시작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처럼 눈이 솔깃해졌다. 처음에는 그저 책을 읽었다면, 후반으로 갈수록 이 단어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지 생각해보게 되더라. 또 책에 인용된 구절이나 삽화 덕분에 읽는 내내 지루하지 않게 중세를 만날 수 있었다. 그냥 지나쳐온 것들을 다시 들여다보는 기분이랄까. 

 

우리가 지금 사용하는 단어들도 시간이 지나면 시대를 드러내는 키워드로 남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더욱 아름다운 언어, 뜻깊은 언어를 남기는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나 생각해본다. 가만히 있어도 지치는 날씨, 야금야금 읽기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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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단어의 유래 평점10점 | j*****s | 2022.09.27 리뷰제목
영어 단어의 유래에 대해서 알수있어 재미있었네요 marriage : 노르만 정복이후 12세기에 프랑스어 mariage 에서 유래 두 사람이 결혼을 통해 오랫동안 관계를 맺었다는 의미 wedding : 결혼을 뜻하는 고대영어 weddung 에서 유래, 결혼식   이름만 봐도 국적을 알수 있다? 존(john)-영국 쟝( jean)-프랑스  후안(Juan)-스페인 윌리엄이 노르망디에서 가장 흔한 이름이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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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단어의 유래에 대해서 알수있어 재미있었네요

marriage : 노르만 정복이후 12세기에 프랑스어 mariage 에서 유래

두 사람이 결혼을 통해 오랫동안 관계를 맺었다는 의미

wedding : 결혼을 뜻하는 고대영어 weddung 에서 유래, 결혼식

 

이름만 봐도 국적을 알수 있다?

존(john)-영국

쟝( jean)-프랑스 

후안(Juan)-스페인

윌리엄이 노르망디에서 가장 흔한 이름이였군요.

edward 란 이름의 어원도 참 독특합니다

부를 의미하는 ead + 수호자 weard 가 합쳐진 부의 수호자란 의미네요

단어와 역사를 함께 공부할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는 서적이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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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100단어로 읽는 중세 이야기 평점10점 | g****i | 2022.08.28 리뷰제목
'중세 사람들은 이런 말을 쓰며 살았다!'‘중세 유럽’에 관한 이야기와 책, 각종 콘텐츠는 차고 넘친다. 하지만 대부분은 그때, 그곳이 현대와 비교해 얼마나 암울하고 어두웠는지를 보여주는데 그치고 만다. 서양의 중세는 ‘암흑 시대’로 불리곤 한다. 기독교와 봉건제가 주축이 되어 예술과 학문의 발전을 가로막고 사회는 정체되어 있었다고 말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과 곧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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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사람들은 이런 말을 쓰며 살았다!'


‘중세 유럽’에 관한 이야기와 책, 각종 콘텐츠는 차고 넘친다. 하지만 대부분은 그때, 그곳이 현대와 비교해 얼마나 암울하고 어두웠는지를 보여주는데 그치고 만다. 서양의 중세는 ‘암흑 시대’로 불리곤 한다. 기독교와 봉건제가 주축이 되어 예술과 학문의 발전을 가로막고 사회는 정체되어 있었다고 말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과 곧잘 비교되는 ‘흑사병’,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종교 간 불화의 씨앗이 된 ‘십자군전쟁’, 언론이나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일어나는 여론몰이를 일컫는 ‘마녀사냥’ 등으로 대표되는 중세는 과연 어떤 세계였을까.


'지금도 많이 쓰는 말들이 중세에는 어떤 의미였을까?'


중세 유럽에서 흑사병이 창궐했을 당시, 지금 우리가 코로나19 상황에서 마스크를 쓰듯, ‘부리 가면’이라 불리는 이상한 가면을 썼다는 이야기를 비롯해, 몽골군이 전염병을 퍼뜨렸다는 가짜 뉴스가 병과 함께 확산되었다는 이야기는 현재 우리 사회에서 나타나는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 책은 중세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보여준다. 중세 유럽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100개 단어를 엄선해 그 숨은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중세의 의식주, 이름, 직업, 경제, 봉건제, 사랑, 오락, 전쟁 등과 관련된 이 말들을 통해 중세 유럽인들의 삶과 문화를 들여다볼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중세 유럽이라는 낯설고 이상한 세계를 경험하는 여행이 되었고 미지의 세계에 대한 흥분과 설렘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유럽인들의 이름을 보면 대개 그 사람의 국적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존(John)은 영국인의 이름, 장(Jean)은 프랑스 이름, 후안(Juan)은 스페인 이름이다. 중세 유럽에는 많은 왕국과 제후국이 있었는데, 복잡한 중세 유럽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왕들과 제후들의 이름에서 독특한 특징을 찾아볼 수 있다.' <책 속에서...>



#도서협찬 #100단어로읽는중세이야기 #김동섭 #책과함께 #김동섭 #서양중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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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중세라는 렌즈로 들여다보는 영어의 변천사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t****3 | 2022.08.22 리뷰제목
영어 학원에서 알바를 한지 어느덧 2년이 지났다. 학생들의 단어 시험을 봐주는 것이 주요 업무 중 하나인데 고등학생들이 보는 영어 단어장 중에는 어원을 기준으로 단어를 나누어 단어의 뜻을 쉽게 파악하고 암기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있다. 오늘날 영어는 명실상부한 세계공용어lingua franca이고, 한국에서 영어는 곧 권력이 되었다. 하지만 문제는 한국어와 영어는 도무지 공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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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어 학원에서 알바를 한지 어느덧 2년이 지났다. 학생들의 단어 시험을 봐주는 것이 주요 업무 중 하나인데 고등학생들이 보는 영어 단어장 중에는 어원을 기준으로 단어를 나누어 단어의 뜻을 쉽게 파악하고 암기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있다. 오늘날 영어는 명실상부한 세계공용어lingua franca이고, 한국에서 영어는 곧 권력이 되었다. 하지만 문제는 한국어와 영어는 도무지 공통점을 찾을 수 없는, 너무나도 멀리 떨어진 언어이기에 학습의 과정이 지난해지기 쉽다는 점이다. 언젠가 인터넷에서 본 자료 중에는 미국 외교부에서 선정한 언어 중 가장 배우기 힘든 언어로 한국어와 일본어가 꼽혔다고 한다. 미국인 기준으로, 영어와 가장 거리가 먼 언어가 한국어와 일본어이고, 그래서 미국인들에겐 두 언어가 그만큼 학습 난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언어 학습에는 절대적인 난이도보다는 모국어와의 유사성이 훨씬 더 크게 작용한다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하기에 한국인이 한국어와는 글자도, 문법 체계도 모국어와는 너무도 상이한 영어를 배우기 어려워하는 것은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공부에도 왕도가 있는 법 아닌가. 외국인이 한국어를 배울 때 한자를 알고 있으면 모르는 단어의 뜻을 수월하게 유추할 수 있다. 한국어 어휘의 상당수는 한자어이고, 한자를 알면 동음이의어도 맥락별 용법을 쉬이 알기 때문이다. 영어도 마찬가지다. 영어의 문법과 발음에 온갖 예외가 많은 것은 그만큼 영어에 많은 언어들이 뒤섞여 일관성을 잃은 탓인데, 복잡한 영어의 역사에도 중심이 되는 변곡점은 존재한다. 『100단어로 읽는 중세이야기』에 따르면 영어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은 프랑스어이고, 프랑스어의 영어로의 유입은 중세에 두드러졌다.

 

  역사학에서 시대 구분의 기준은 학자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중세의 시작은 476년의 서로마 제국의 멸망, 중세의 끝은 1453년의 동로마 제국의 멸망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서구 문명의 근간이었던 로마 제국의 명맥이 불완전하게나마 지속됐던 시기가 바로 중세인 것이다. 하지만 1453년에는 동로마 제국의 멸망 이외에도 역사적 사건이 하나 더 있었는데, 당시 서유럽의 최강국이었던 잉글랜드와 프랑스 사이에서 1337년부터 이어졌던 백년전쟁이 종식되었던 것도 같은 해에 일어난 대사건이었다. 워낙 중요한 사건이라 책에서도 반복해서 강조한 내용인데 1066년 프랑스 국왕의 신하였던 노르망디 공작 윌리엄이 잉글랜드를 정복하여 윌리엄 1세로 즉위하였다. 즉 잉글랜드 왕은 공교롭게도 프랑스 왕의 신하가 된 것이다. 그러나 잉글랜드 왕 헨리 2세가 프랑스 재정에서 막대한 비중을 차지했던 아키텐 지방의 상속녀 엘레오노르와 결혼을 하면서 이 지역의 통치권을 가져가 프랑스로서는 더이상 좌시할 수 없었다. 명목상 신하였던 잉글랜드 왕이 프랑스에서 프랑스 왕보다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아이러니로 인해 116년동안 전쟁이 이어졌다.

 

  두 로마 제국의 멸망 사이엔 십자군전쟁과 백년전쟁같은 굵직한 전쟁도 있었지만 중세하면 역시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종교, 즉 기독교다. 중세의 기독교는 단순한 종교를 넘어 생활 전반과 사람들의 의식에 큰 영향을 미친 개념이었다. 기독교의 근간이 되는 성경Bible은 고대 이집트 신화의 오시리스와 이시스로부터 출발하여 페니키아의 비블로스Biblos 왕국, 고대 그리스에서 파피루스를 통칭하던 단어 biblos의 뜻이 확대되어 결국 책 중의 책인 '성경'이 되었다. 책은 100개의 단어를 세분화하여 '중세의 일상', '의식주', '사람들', '이름', '경제', '직업', '사랑과 명예', '종교', '오락', '왕과 전쟁'이란 주제별로 묶었다. 원래 전쟁사에 관심이 많던 내게 왕과 전쟁, 사랑과 명예에서 나온 기사도와 관련된 설명이 가장 잘 읽혔다. 또한 윌리엄William, 에드워드Edward, 헨리/앙리Henry, 샤를/찰스Charles, 루이Louis, Otto로 대표되는 중세 왕들의 이름으로 통사를 설명한 것이 역사를 공부하는 내게 큰 도움이 되었다. 비슷한 이름들이 반복되는 유럽사에서 헷갈리는 대목인데 이 부분의 요점을 정리해줬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q-나 ch-로 시작하는 영단어들은 프랑스어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이고 이 흔적이 일상어 곳곳에 남아있다는 대목이 흥미로웠다. 내가 따로 프랑스어를 배운 적이 없지만 프랑스어를 조금이라도 배운 적이 있다면 아마 이 부분의 설명이 가장 재밌게 다가왔을 것이다. 윌리엄 공의 잉글랜드 정복 이후 영국의 상류층은 프랑스어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오늘날 영어의 고급 어휘들은 프랑스어에 기반을 두고 있고, 이 뜻이 확대되어 평민들이 사용하던 일상어를 조금씩 대체했다. 원래 켈트족이 살고 있던 잉글랜드를 로마, 앵글로색슨, 바이킹, 노르만족이 차지하면서 게르만어군의 한 갈래였던 영어는 이웃 언어들의 영향을 크게 받으며 오늘날 우리가 익히 아는대로 불규칙한 언어의 대표 주자가 되었다. 지금껏 유럽 언어 중 독일어, 스페인어, 러시아어를 배웠지만 영어만큼 체계성과 규칙성에서 거리가 먼 언어를 마주한 적은 없다. 비록 이 대목이 영어 학습의 가장 큰 난관이지만 영어 속에 숨어있는 역사를 배우는 것은 지루한 문법과 일관적이지 못한 발음을 학습하는 것보다는 훨씬 재미있는 일이다. 지금도 영어 속에 살아 숨쉬는 프랑스어의 영향을 알게됐으니 내가 다음에 배워볼 외국어는 역시 프랑스어가 최우선이 될 것 같다.

 

 

*. 책과함께 출판사의 서평단 활동으로 이 책을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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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단어로 떠나는 중세 여행. 지식과 흥미를 모두 잡은 책! 평점10점 | g********6 | 2022.08.09 리뷰제목
처음에는 단순히 영어 단어의 어원에 대한 책이겠거니 생각했는데, 아주 신선하게 뒷통수 빡 맞은 느낌 ㅎㅎ       물론 영어와 프랑스어 단어에 대한 어원 설명이 주된 내용은 맞다. 하지만 단어들이 가진 역사적 배경지식을 책은 아주 흥미롭게 적어놓고 있다. 그리고 단어의 어원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고!    1066년 노르만족이 지금의 영국 지방을 점령하면서 ‘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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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단순히 영어 단어의 어원에 대한 책이겠거니 생각했는데, 아주 신선하게 뒷통수 빡 맞은 느낌 ㅎㅎ

 


 

 

물론 영어와 프랑스어 단어에 대한 어원 설명이 주된 내용은 맞다. 하지만 단어들이 가진 역사적 배경지식을 책은 아주 흥미롭게 적어놓고 있다. 그리고 단어의 어원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고! 

 

1066년 노르만족이 지금의 영국 지방을 점령하면서 ‘영어’와 ‘프랑스어’의 합체(?)가 일어난다. 그 이전까지도 언어적 교류가 없거나 왕조 간 소통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지배층이 바뀌고 귀족이 바뀌면 언어도 자연스럽게 바뀐다. 그때 바뀐 영어가 지금까지 남아서 우리가 쓰고 있기도 하고. 

 


 

 

읽다보면 ‘중세는 지금 시점으로는 사람이 살 곳이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니, 손목을 자르고 그게 다시 나으면 ‘무죄’라는 것이 증명되는 세상이라니.. 

 

이런 이야기 말고도, 성왕 루이 9세의 이야기는 내가 전혀 몰랐던 인물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또 내가 지금 인스타그램에 쓰고 있는 ‘루이’가 ‘프랑스 이름이다’ 라고 간략히 설명되어 있어 재밌기도 했다. 나는 사실 루이 36세.. 그러니까 왕족 비스무리한 이름으로 적은 거였.. ㅎㅎ 루이 14세가 유명해서..(쑥쓰..ㅋ) 

 


 

 

지금의 호텔이라는 명칭이 예전에는 병원의 뉘앙스가 더 강했다는 사실도 흥미로웠고, ‘여행’은 결코 단지 즐거운 것만은 아니었을 것이라는 것도 신기했다. 

 

코로나19를 거치며 ‘격리’라는 뜻을 가진 quarantine이라는 단어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했는데 이게 ‘40’을 뜻하는 이탈리어가 원조고, 베네치아 상인들이 뭍에 배가 닿아도 40일동안은 배 안에서 머물고 나서야 육지로 내려올 수 있었다는 것. 말 그대로 세균이 죽을 충분할 시간동안 격리를 해야 했다는 뜻에서 유래한 단어라는 것을 알고 난 뒤에는 과거와 현재가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우리나라에도 빵돌이, 빵순이들이 많은데 (나는 사실 예전부터 알고 있긴 했지만) 우리가 쓰는 ‘빵’이라는 표현은 포르투갈에서 일본으로 건너갔고, 일본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온 단어라는 것도 처음 읽는 사람들에게는 신기하게 다가올 듯 했다. 그리고 매번 볼 때마다 신기하지만, ‘망토’는 한자 단어가 아니라 프랑스어 ㅎㅎ 되게 한자 같이 생겼는데 ㅎㅎ

 


 

 

‘토르’와 관련된 세계관은 게르만 신화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는 것도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된 사실. 한편으로는 서구 사회의 신화들은 이렇게 다양한 콘텐츠로 활용이 되는데, 우리나라의 신화들은 왜 그렇게 되지 못할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돔 페리뇽이라는 샴페인 이름은 들어 봤는데, 이게 샴페인을 만든 사람의 이름이라는 것도 신기. 우리나라로 치면, 우리가 먹는 ‘김’이 김 씨 성을 가진 사람이 만들어서 ‘김’이 된 것과 같은 맥락일까 싶기도 했다. 

 


 

 

단순히 영어와 프랑스어 단어의 맥락과 변한 의미 그리고 숨겨진 역사적 배경만을 설명하는 책이라기 보다 중세 시대에 대한 이해를 ‘단어’로 읽어낼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 

 


 

 

중세 역사에 대해서 관심이 많고, 특히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서유럽 역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나 언어 생성에 대한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듯. 사진과 그림들도 많이 실려 있어 시각 자료도 풍부한 책이다. 

 


 

 

책은 책과함께 출판사로부터 받았고, 금전적인 이익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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