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구독경제 전략센터장이자 그랜드마스터클래스 2020 연사, 구독경제 최고 권위자 전호겸 센터장이 들려주는 <구독경제>. 코로나19로 해외 대기업들도 파산이 줄을 잇는 가운데 전 세계 상위 1퍼센트 기업들은 구독경제를 도입하며 오히려 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구독경제란 일정액을 내면 사용자가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공급자가 주기적으로 제공하는 신개념 유통 서비스를 말합니다. 신문, 잡지, 우유 구독 같은 정기구독에 익숙한 기존 세대들은 오히려 의아할 수도 있을 텐데요. 기업의 필수 생존 조건이자 소비자의 새로운 기회가 된 구독경제. 왜 구독경제가 신 트렌드로 각광받고 있는 걸까요. <구독경제>에서는 부의 기회가 구독경제로 몰리는 현상의 이유와 구독경제의 중요한 요소, 방법, 사례, 명암을 알려줍니다.
구독 서비스는 구독자에게서 회복탄력성을 얻는다고 합니다. 경제 위기 시 매출 감소에 유예 시간이 있어 기업이 대비할 시간적 여유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밀레니얼 세대의 등장이 핵심이기도 합니다. 경제 저성장 시대에 모바일 시장이 발전하고 1인 가구 증가로 가성비 좋은 맞춤형 서비스에 관심을 보이는 밀레니얼 세대 덕분에 구독경제는 이 시대의 경제 트렌드가 되었습니다.
다들 월 지출 항목을 살펴보면 구독경제 시스템에 이미 몸을 담그고 있다는 걸 깨달을 겁니다. 넷플릭스나 스마트폰 특정 요금제처럼 일정 금액을 내고 제품과 서비스를 무제한 이용하기도 하고, 마켓컬리처럼 금액을 지불하고 정기 배송형 구독서비스를 이용하고, 정수기나 기타 가전제품을 렌털해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일정 기간 빌려서 사용하는 형태로 말입니다.
코로나19로 언택트 마케팅이 일상화된 요즘, 다양한 서비스와 제품의 구독서비스 가입자가 증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소유를 제한하는 미니멀라이프 붐도 한몫합니다. 위기는 항상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고, 언택트 경제의 활성화에 주목할 시점입니다.
사실 구독경제보다 조금 더 일찍 우리에게 찾아온 개념은 공유경제입니다. 공유경제하면 우버와 에어비앤비가 생각날 정도입니다. 국내에서는 법적 문제로 체감이 덜 된 느낌인데다가 세계적으로도 코로나19로 주춤하긴 했지만, 공유경제 시장 영역은 앞으로도 넓혀질 거라고 합니다. 공유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공유하게 될 것이고, 공유 자체가 구독화되는 경제시스템으로 발전할 거라고 저자는 예측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아마존 일명 MAGA라고 부르는 이 대기업들은 세상의 변화를 읽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모두 구독서비스를 제공하며 구독서비스 회사로 진화 중입니다. 테슬라는 자율주행에 관한 구독서비스를 론칭할 것이라고 선언했을 정도입니다. 이제는 단순한 유행이 아닌 지속 가능한 경제 메가트렌드로서의 구독경제시대가 된 겁니다.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국내 유통업계 최강자들은 오프라인 시장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음을 인식하고 온라인 쇼핑 시장에 진출하고 있지만, 이미 선점한 네이버와 쿠팡을 넘어서진 못하고 있습니다. 사실 매력적인 멤버십 제도 덕분에 저도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과 쿠팡 로켓와우클럽을 이용하고 있는데, 다른 곳은 그만한 혜택의 메리트가 느껴지지 않다는 걸 몸소 느끼고 있습니다.
"구독경제는 상상력의 비즈니스 모델이다. 무엇이든 가능하다. 그게 바로 구독경제의 매력이고 경쟁력이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이 있다. 구독경제는 양날의 칼이다. 대기업과 플랫폼 회사들의 지배력을 더 공고히 해줄 수도 있고, 상생의 길로 모두 다 같이 잘 사는 세상을 만들어 줄 수도 있다." - 책 속에서
구독경제는 국내외 및 분야를 가리지 않고 우리 삶에 다가오고 있습니다. 라이프스타일, 식음료, 콘텐츠, 뉴스레터, 구독을 위한 구독서비스 분야의 실제 구독 서비스 사례를 소개하는데 언제 이만큼이나 구독서비스가 활성화되었는지 깜짝 놀랄 지경입니다. 경제 흐름을 주도할 유망 구독서비스 기업 75개에 대한 목록이 수록되어 있기도 합니다.
재미있는 건 똑같이 구독서비스를 도입했음에도 어디는 성공하고 어디는 망한다는 겁니다. <구독경제>에서는 어떤 점이 구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아 성공할 수 있었는지, 반대로 왜 낙오했는지 분석해 앞으로 구독경제의 흐름을 이끌 선도자가 갖춰야 할 인사이트를 발견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소비자로서 구독서비스를 잘 사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제대로 사용하지 않으면 돈이 줄줄 새는 가산탕진하기 좋은 모델이기도 하거든요. 오죽하면 구독서비스를 관리하는 서비스까지 등장할 정도니까요. 돈과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효율적으로 이용하려면 본인에게 필요한 양질의 구독서비스를 선별할 수 있는 혜안을 길러야 한다는 걸 강조합니다.
새로운 비즈니스 트렌드와 모델을 마주할 때 대처해야 할 방법론을 세심히 제안하는 <구독경제>. 구독경제를 어떻게 도입하고 사용해야 할지 구독경제 시대를 살아내는데 필요한 값진 이야기가 가득한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