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늘 '결정'과 함께 한다.
작지만 결코 하찮지 않는-개인적으로는 가장 어렵다.- 점심 메뉴부터, 이직이나 부동산 구매와 같은 큰 결정을 한다.
이 모든 결정이 언제나 '옳은' 것은 아니였음을 시간이 지나고 나서 깨닫고 후회하게 된다.
이런 후회를 줄일 수 없을까?
이 책은 바로 이런 결정을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생소한 '결정학'이라는 학문을 만든 저자가 수년간의 연구를 거쳐 자신만의 의사결정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결정학의 목표는 세 가지다.
- 자신이 직면한 결정의 결과 개선하기
- 스스로 더 나은 결정을 내리도록 돕기
- 특히 어렵게 여기는 결정 뒤에 하나로 이어진 실을 확인하고, 그 실을 따라 깊은 근원까지 가보기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으로 다음의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 위기관리
- 거리 두기
- 직관 사용하기
- 바꿀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이고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은 바꾸기
- 압박 속에서 결정하기
'직관 사용하기'와 같은 것은 배운다고 짧은 시간에 익힐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여러 번의 실수를 반복하면서 얻은 경험의 소산일 것이다.
하지만 나머지는 조금씩 의식하면 더 좋아질 수 있는 것들이다.
결정의 반대말은 반대 결정이 아니라 포기다.
결정할 수 있는 우리의 본질적 능려과 의무를 내던지는 것이다.
철학자 마르틴 부버에 따르면, "만일 악마가 있다면 그는 신에 반대하는 사람이 아니라 영원히 결정하지 않는 사람"이다.
꾸물거림에 관한 그릇된 통념, 즉 '오늘 결정할 일을 내일로 미루면 지금보다 더 많은 정보를 확보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결정을 바꿀 만한 핵심 정보가 무엇인지 물어봐야 한다.
다시 말해, 17520일을 살아온 나보다 17521일의 내가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지식을 오늘과 내일 사이에 얻을 수 있는가?
답은 이것이다.
"그럴 가능성은 적다."
'사랑'의 반대말은 '증오'가 아니라 '무관심'이란 말이 생각난다.
'결정'의 반대말은 '포기'다.
우유부단함의 끝에 포기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자극이 될 글이다.
영원히 결정하지 않는 사람을 악마로 비유하다니...
악마까지는 아니지만 거의 그외 비슷한 감정을 느낀 적은 있다.
빠른 결정까지는 아니지만, 결정을 하지 않아 대기하는 시간이 길어졌을 때의 초조함은 겪어본 사람은 안다.
차라리 나에게 결정권을 주었으면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결국 늦은 결정으로 마감시간을 지났고, 그 결정 또한 장고 끝의 악수라고 옳지 않았다.
결정의 목표는 올바른 것을 선택하는 것이지만, '시기' 또한 중요하다.
때로는-아니, 생각보다 많이- 옳은 결정보다 빠른 결정이 필요할 때가 있다.
"아는 게 별로 없다"라는 말은 결정을 미루는 손쉬운 변명으로 쓰인다.
정말로 정보가 더 필요하다면, 지체하지 말고 나서서 찾으라.
하지만 과도하게 찾는 것은 좋지 않다.
스스로를 속이면서 결정을 미루는 또 다른 방법일 수 있기 때문이다.
위의 글과 맥락을 같이 한다.
결정할 정보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결정을 미루기도 한다.
지금 당장은 그 결정에 대한 책임을 회피할 멋진 핑계가 될 수도 있지만, 그 결정을 하기에 아직 능력이 부족함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무엇이 더 두려운가?
책임에 대한 회피? 능력 부족의 증명?
선택은 자신의 몫이다.
결정에도 훈련이 필요하다.
표지의 글을 잘 확인시켜 주는 책이다.
신이라면 언제나 '완벽한'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그리스, 로마 신화의 내용을 보면 그도 아닌 것 같다.
어제보다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다면 아주 만족스러운 삶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