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아직 안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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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아직 안 죽었다

낀낀세대 헌정 에세이

리뷰 총점 9.1 (27건)
분야
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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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UB(DRM) 34.12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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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나 아직 안 죽었다, 이게 왜 이리 재밌지? 평점9점 | h*****j | 2021.04.21 리뷰제목
1974년생 직장생활 20년차. 그리고 <찌라시 한국사>와 <찌라시 세계사>를 출간해서 작가라는 부캐를 가진 사람. 더하기 공황장애를 심하게 앓고 그 위기를 넘겨서 잘 살고 있는 '김재완' 지은이의 사는 이야기.     근데 참 공감이 가고 넘 재미있다. 부자의우주는 어쩔 수 없이 아저씨이나 꼰대 감성인가 보다!? 그래도 써 있는 글을 읽는 족족 웃긴 걸...... 멈출 수가 없었다.
리뷰제목

  1974년생 직장생활 20년차. 그리고 <찌라시 한국사>와 <찌라시 세계사>를 출간해서 작가라는 부캐를 가진 사람. 더하기 공황장애를 심하게 앓고 그 위기를 넘겨서 잘 살고 있는 '김재완' 지은이의 사는 이야기.  
  근데 참 공감이 가고 넘 재미있다. 부자의우주는 어쩔 수 없이 아저씨이나 꼰대 감성인가 보다!? 그래도 써 있는 글을 읽는 족족 웃긴 걸...... 멈출 수가 없었다
.


낀낀세대 헌정 에세이 + 누구나 꼰대와 요즘 것들 사이에서 방황한다!
내가 생각하기에 우리의 삶은 대부분 비슷하다. 문제 있는 요즘 애들 소리 들으며 자라다가 답 없는 꼰대 소리 들으며 인생을 마무리하는 것. ... 나의 이야기를 발판 삼아 더 멋있게 살아도 좋겠다. _ 프롤로그 중.


김 차장의 부캐는 작가
  유재석이 트로트 가수를? 부캐는 또 뭐야? 
  어라? 그럼 나도 부캐가 있는데? 
  나의 본캐는 20년 차 회사원 김 차장이지만, 부캐는 세 번재 책을 출간하는 작가다. 나의 부캐는 연예인의 부캐와는 금전적인 면에서 천문학적인 차이가 있지만, 행복 지수라는 측면에서는 절대 뒤지지 않는다.
 
  본캐는 매일 아침 힘겹게 침대에서 나와 지옥행 열차에 몸을 싣는다. ... 마을 버스에서 지하철로 갈아타며 나는 부캐 모드로 전환한다.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책 읽기를 시작으로, 지난밤 작업한 글을 수정하거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메모하며 회사로 향한다.

  어떤 이는 회사 일에 글 작업가지 어덯게 할 수 있냐고 묻는다. 몸은 당연히 힘들지만, 정신은 오히려 단단해지기 때문에 가능하다. 회사원이라는 본캐는 생존을 위해서 사회로부터 부여받은 것이지만, 작가라는 부캐는 내가 좋아서 선택한 것이다.  

  ... 집에 도착하면 본격적인 부캐의 활동이 이어진다. 식사후, 좋아하는 한국인의 밥상이나 한국 기행 등을 보며 머리를 식힌다. 그리고 짧은 시간 극한의 에너지를 태울 수 있는 타바타 운동이나 요가를 한다. 작가라는 부캐를 찾은 후로는 내가 좋아하는 글쓰기를 오래 하기 위해 운동을 빠트리지 않는다.

  부캐 덕분에 좌천으로 인한 공황장애도 극복했고, 그 무섭다는 월요병도 물리쳤다. 나는 부캐 놀이에 심취한 중년이다.

  캐릭터 체인지 삽화!   232쪽 _ 맺음말 대신!

  586세대와 90년대생 사이에 낀 74년생 김재완 한국나이로 47세 또는 48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안타까웠다가 웃었다가를 반복했습니다. 그리고 프롤로그는 있지만 에필로그, 맺음말이 없길래 '김 차장의 부캐는 작가'를 요약해서 넣어봤습니다. 나름 어울리지 싶네요.   


가족 ; 피가 되고 살이 되고,   추억 : 한 뼘 더 자라나고,  업 : 엎어치고 매치고,  인생 :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목차 


택배는 엄마를 싣고 ~ 당신의 웅산은 어디인가요,  내 인생의 가요톱텐 ~ 아이 러브 스쿨2,  새해 첫 출근, 내 책상이 사라졌다 ~ 위험! 레드 오션에 진입하셨습니다,   나는 퇴근 후 녹음실로 간다 ~ 김 차장의 부캐는 작가  다시 목차  


[본문] 재밌으니까 제가 꼽은 대로 적겠습니다.

충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엄마와의 일본 여행을 다녀온 지 1년이나 지난 후, 여동생이 엄마를 대신해 입을 열었다. 나는 동생이 엄마로 빙의한 줄 알았다.
    여휴, 장남이라고 효도한다는데 내가 효도 받아줘야지 그래도 우리 아들 마음은 정말 고맙
    더라. 근데 네 오빠가 여자 마음을 너무 모르더라. 일본가지 갔는데 쇼핑도 안 하고 맨날
    온천이나 하고 내가 80살 먹은 노인네도 아니고 말이야. 아, 그리고 난 사실 어릴 때부터
    스위스가 가보고 싶었는데 말이야
.  33쪽 -어서와 효도 여행은 처음이지
 
다음에 기회가 되면 와이프와 큰 아이를 위해서 꼭 쇼핑, 맛집은 못가도 쇼핑은 꼭 챙기겠습니다. 여자의 마음은 이런 것이군요.

  아버지는 힘든 날이면 선지해장국에 소주를 마셨다. 그래서 어린 시절 나는 다짐했었다. 내가 어른이 되면 회사 다니느라 힘든 우리 아버지께 선지해장국에 비싼 수육까지 꼭 사드려야지라고. 하지만 나는 결국 그 쉬운 약속도 지키지 못했다. 
  내일 점심은 오늘이 지겨운 직장인과 내일이 막막한 직장인들로 붐비는 광화문의 노포로 가야겠다. 그리고 식당에서 선지해장국을 주문하리라.

  가자, 이제는 다시 맡을 수 없는 울 아빠 냄새 맡으러.

꿈에라도 다시 한번 울 아빠 냄새, 선지해장국에 숫가락 꽃혀있고 부추 위에 수육 있는 모습의 삽화  41쪽  나는 아버지의 월급 봉투를 먹고 자랐다. 광화문 '청진옥'이 떠오르네요.

저희 아버지는 말술이였습니다. 술에 떡이 되서 돌아오시면 꼭 먹을 것을 사들고 오셨었지요. 아버지가 얼마나 힘드셨는지 그 나이가 되니 알 수 있었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아버지. 이제는 저도 아버지를 만날 수가 없네요.

   에이치제이의 한 마디로 나는 안전하다고 착각했던 항구(일상)를 벗어나 미지의 바다(글쓰기)를 탐험할 수 있었고, 행복과 자아라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쯤 되면 에이치제이를 내 인생의 내비게이터라고 불러도 충분하지 않을까?
  에이치제이는 내가 만난 사람 중 얼굴이 가장 작으며 제일 착하고 엉뚱하다. 나 또한 에이치제이처럼 엉뚱하다.  

  불같은 내 곁에 물 같은 에이치제이가 없다면, 나는 길을 잃고 부유할 것이고, 이 세상은 더없이 심심할 것이다. 54쪽 단지 널 사랑해, 이렇게 말했지

  음, 저도 세가아와님이 참 좋은데요. 아이 둘(2)이 다 크니까, 각자도생까지는 아니더라도 취미생활과 거리 두기를 요청하더군요. 아마도 제가 일한답시고 열심히 밖으로 싸돌아다닌 벌을 지금 받고 있지 싶습니다. 김 작가는 언제 이 일을 겪으실지 궁금하네요. 선배들이 겪은 일 겪지 말고 백년해로 하이소.

엄마, 도대체 기차표 어떻게 구했어요? 
엄마는 감나무 집 박 씨 아저씨의 사돈의 팔촌의 당숙쯤 되는 분이 구해준다고 햇다.

어머니 안 계시는가 부네? 여기 이거 도토리묵인데 식기 전에 드시라고 해요.
네 감사합니다. 그런데 어느 분이라고 전해 드릴까요?
그냥 보시면 아실 텐데.

  방문객들이 사라지고, 외출에서 돌아온 엄마는 부추전과 손두부 등을 힐끔 스캔한 후, 이건 박 씨네, 저건 동수 나무집, 요건 아들이 농협 다니는 집에서 가져온 거라며 우리를 다시 한번 놀라게 했다. 63쪽 당신의 옹산은 어디인가요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무대 옹산

저는 옹산 정도는 아니지만 이웃끼리 음식 나눠먹고 김장 같이 하던 어린 시절은 기억합니다. 그립네요. 지금 아파트에서는 그런 이웃은 거의 사라진 유물 같습니다. 아! 예스24-14남매 분들과 불친님들이 게시네요.

좁고 좁은 저 문으로 들어가는 길은
나를 깎고 잘라서 스스로 작아지는 것뿐
이젠 버릴 것조차 거의 남은 게 없는데
문득 거울을 보니 자존심 하나가 남았네
   _ 신해철 <민물 장어의 꿈>
이제는 잔뜩 늘어져 버린 우리의 카세트 테이프 삽화 74-75쪽 내 인생의 가요톱텐

말이 필요 없지요. 자신만의 가요 톱텐을 손 꼽아 보세요. 이 파트에 여러 노래가 들어 있습니다.

  계획은 세우는 데 의의가 있고,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을 때 잊히지 않는 법이다. 우리는 성산 일출봉의 일출을 끝내함께 보지 못했다. ... 이제는 소식이 완전히 끊어져 버린 사람도 생겼다. 하지만 괜찮다. 그때를 생각하면 여전히 설레니까 지켜지지 못한 약속 덕분에 아직도 내 스무 살은 아직도 묘한 기대감으로 두근거리게 되었으니까. 90쪽 스무 살, 그 여름 

스무 살, 그 여름. 떠오르는 기억들과 이제는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모르는 친구들 이름도 떠오르네요. 무엇이 그리 바쁘고 무엇에 마음을 팔렸을까요? 이제 정말 친구는 세 손가락 꼽기도 쉽지 않네요. 잘 살아왔나요? 아직도 더 살아야 하는데 ......

  하지만 우리의 이야기는 2021년이 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오늘은 이상하게 나의 옛 친구 펄롱이 보고 싶은 날이다. 카톡으로 나만의 슈가맨을 소환했다.

  하우 아 유, 펄롱? 잘살고 있지?
  뭐래! 잘 사는지는 모르겠고 그냥 살아가고 있다
.
99쪽 내 친구 에드워드 펄롱

여학생들의 인기를 독차지 했던 필명 에드워드 펄롱과 김 작가의 인연이 재밌게 적혀 있는 장입니다. 상세한 이야기가 궁금하시면 직접 읽으셔야 합니다. 저는 펄롱이었는지 아니면 김작가였는지 속으로 가늠해봤습니다. 답은 비밀.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
다시 만나기 위한 약속일 꺼야
함께했던 시간은 이젠 추억으로 남기고
서로 가야 할 길 찾아서 떠나야 해요  
_ 015B <이젠 안녕>

강남 역 뉴욕제과에서 만나 - 뉴욕제과 비슷한 거리 풍경삽화 119쪽 아이 러브 스쿨2

뉴욕제과. 대학로. 세가아와님과의 만남이 떠오르네요. 다른 기억은 지우개 속으로 ... 

  한참을 울었다. 한때는 청춘이었고, 작년까지 팀장이었으나 이제는 그저 좌천된 43살의 아저씨가 덩그러니 세상에 던져져 있었다. 매장 창문을 통해 함께 울고 있는 아내가 보였다.
  그렇게 연예인들만 걸리는 줄 알았던 공황장애가 나를 찾아왔다. 141쪽 바닥 밑에 지하실이 있었다 

  공황장애 얘기와 퇴직 이후를 걱정하는 모습에 크게 공감했습니다. 아픔이 없이 좋은 글이 나올 수가 없다는 생각보다 좌천의 아픔과 극복해야 하는 바뀐 모습에, 그리고 못된 주변 사람들에게 화가 났습니다. '이겨내라'는 말 함부로 하면 안 됩니다.  

스승님, 한 수 가르쳐 주시지요. 소파 위에 부처님 형상으로 앉아 있는 에이치제이와 그 앞에 기도를 드리는 김 작가 모습을 나타낸 삽화 156-157쪽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물론 세상은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빠르게 돌아가겠지만, 그게 무슨 상관인가?
  내 가장 가까이에 있는 스승, 아내. 그녀와 같은 스트레스 지수 18점을 향해 오늘도 명상을 한다. 155쪽 스트레스 지수, 제 점수는요?

이리 보니 세가아와님이 제 스승 맞지 싶기도. ... 하긴 보살이 아니면 저와 같이 살기 쉽지 않죠. 아니 아주 어렵죠. 음 그랬네요.

  그때나 지금이나 사람 일은 알 수가 없다. 아무리 봐도 토익 260점이었던 20대가 영어로 30대에 팀장이 될 줄 몰랐고, 40대에 좌천이 되었던 그 팀장이 작가가 될 줄은 더더욱 몰랐다.
  인생이 이렇다. 포기만 안 하면 된다. 왜 야구가 인생의 축소판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나 자신에게 하는 주문이기도 하다. 지지 마라. 164쪽 토익 260점이 살아가는 법

있잖아, 불행하다고
한숨 짓지 마

햇살과 산들바람은
한쪽 편만 들지 않아

꿈은
평등하게 꿀 수 있는 거야

나도 괴로운 일
많았지만
살아 있어 좋았어

너도 약해지지 마
  _ 시바타 도요 <약해지지마> 170쪽   100세 미만 꿈 포기 금지

  편안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희노애락 다 들어 있고요. 자기 처지나 경험과 비교할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나는 어떤 경험이 있지를 자꾸 떠올리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그렇게 만드는 책입니다. 그리고 잘 살고 싶어지게 만드는 책/글입니다
.

  나는 나에게 상처 준 이들을 마지막으로 되새기며 그들을 개울가에 내려놓지로 했다. 10년 전 피 같은 내 돈 100만 원을 갚기 않고 사라진 동호회 그 녀석. 아버지 장례식 때 가족에게 무례했던 친인척들. 내가 회사에서 잘나갈 때 껌처럼 붙어있다가 좌천되자마자 안면을 몰수한 케이 부장. 회사의 군대화를 굼꾸며 나를 몰아붙이던 프라다를 입지 않는 악마 비 이사.
  남을 미워하는 것과 내가 행복해지는 것은 별개의 일이라는 명상 선생님의 말씀을 다시 한번 되새겨본다.

  그래.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것도, 상처를 잘 아물게 할 수 있는 사람도 오직 나 자신뿐이다. 175쪽 이젠 그들을 놓아주기로 했다 

잘 가세요, 이젠 놓아드리리. 프로 상처러 이별식 정장을 입은 김 작가가 시상대에서 엄청긴 상처 기록 두루마리를 읽고 있는 모습을 그린 삽화 176-177쪽

자기야 순례자의 길 나랑 걸으 생각 하니까 기분이 좋아지는구나!
아내와 좋은 친구들이 있어서 행복하고, 두 발로 걸을 수 있어서 참으로 행복하다. 202쪽 저질체력 직장인의 걷기 예찬

누구와 걷든 행복하리. 친구와 걷는 모습의 삽화 203쪽

음 만보 걷기 정말 효과 만점이지요. 물론 혼자 걸으면 재미가 반감. 혼밥도 좋지만 같이 걸을 사람을 지금부터라도 미리 챙기는 지혜가 필요한 것 같아요. 입을 닫고 지갑을 여는 것을 포함해서요.

   그리고 못된 사람은 자기 복대로 복 받을 겁니다. 아주 많이요. 그리고 욕을 많이 먹어서 아주 오래 살거에요. 그게 복수지 다른 게 복수겠어요. 그런 생각도 드는 요즘입니다.

젓가락 세 짝이 선물한 빌라 살이의 따스함. 211쪽 아파트 분양권을 포기하고, 빌라를 매매했습니다만  

재미있는 사연은 이 책을 통해 만나시기 바랍니다.

작가라 다를 줄 알았더니 카드 내용은 영 ...... 그래도 아이디어 하나는 기가 막혔다 ^^!
사실 정말 하기 싫었는데 막상 하고 나니 잘했구나 싶다. 친구야! 내년에도 도 하자1


헤어지기 전 지하철역 입구에서 함께 찍은 사진. 그곳에슨 머리카 벗어지고 눈가에 주름이 가득한 소년들이 웃고 있었다. 216쪽 40대 소년들의 송년회

몇 년 만에 카드를 주고 받은 40대 소년들 이야기. 하기 싫어해도 하게 하고 함께 하면 재미 있잖아요. 살 날 얼마나 남았다고 빼면 안 되죠 ^^

선진국의 완성은 경제, 군사력뿐만 아니라 문화라는 마지막 퍼즐이 필요하다. BTS가 대한민국 문화강국의 한 축을 담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않을까? 삶의 질은 물질로 어느 정도는 향상시킬 수 있지만, 우리의 정신을 채우는 것은 음악을 비롯한 문화일 것이다.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날개 잃은 천사, 서른 즈음에, 알 리의 365일, 민물 장어의 꿈.
... BTS 고맙다! 지렸다! 221쪽 코로나의 중심에서 BTS를 외치다

  개개인의 심리까지 챙긴 체계적인 프로세스 외에 자기 또래의 심정에 근거한 노랫말들. 그리고 5년 전 아니 활동을 시작하면서 계속 일상과 생각을 공유한 비티에스와 아미들. 그 끈끈한 유대가 지금의 비티에스를 만들었다고 말하는 프로그램을 보았습니다.
  치열하게 잘 해햐하는 속에서 지금의 비티에스가 나왔다는 것. 문화대국은 치열함 속에서 만들어짐을 기억하고자 합니다.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며 백성들 국민의 수준이 높아져야 나오는 것이기에 더욱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잠시 방심해서 놓치고 싶지 않은 타이틀이잖아요. 문화대국 케이 자 떼고 그냥 문화강국 대한민국을 꿈 꿉니다
.
 
  중심은 지극히 좁고 주변이 대부분이잖아요. 주변이 강해야 문화강국이고, 그 주변이 저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와 같은 주변인이자 아픔도 실시간으로 느끼는 김 작가의 하소연과 재미난 에피소드는 저 자신의 이야기로 느껴졌습니다.
  비 급 정서이든 뭐가 됐든 감정이입이 잘 되는 이야기. 마음 편히 읽고 아닌 것은 아닌 것으로 건너 뛰었습니다. 모든 것을 공감할 수는 없잖아요. 우엣든 빌런을 해치우고 있는 슈퍼히어로들이 한국에서는 깨어있는 백성이자 국민이라는 것에 동의합니다. 누구든 민심을 거스르면 패가망신하는 것이 사필귀정. 이건 예전부터 우리의 전통이자 백성들의 힘이었죠.  

  정치인들은 공복임을 명심하고 공복의 위치에서 충심을 다하기 바랍니다. 아니면 바로 끌어내릴 테니까요. 대한민국 백성들은 정치하는 사람들보다 늘 실질적이었고 옳은 방향을 먼저 캐치하는 지혜를 갖고 있음을 꼭 기억하기 바랍니다.



예스24리더스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17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7 댓글 8
종이책 나를, 당신을, 우리를 응원해!_044 (나 아직 안 죽었다) 평점8점 | w*****y | 2021.07.03 리뷰제목
사무실에 두고, 업무 시작 전 이른 아침이나 점심시간에 야금야금 읽어내려간 책이다. 덕분에 내가 책을 읽는 모습을 보고 무슨 책이냐 물어온 사람들이 더러 있었는데, 그럴때면 나는 아무 말 없이 책 표지를 보여줬다.     그럴때마다 그들의 반응은 거의 비슷했는데, 먼저 제목에 빵 터져서 웃음을 터뜨린다. 그리고 조금은 애틋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한마디 한다.   “힘들어
리뷰제목

사무실에 두고, 업무 시작 전 이른 아침이나 점심시간에 야금야금 읽어내려간 책이다. 덕분에 내가 책을 읽는 모습을 보고 무슨 책이냐 물어온 사람들이 더러 있었는데, 그럴때면 나는 아무 말 없이 책 표지를 보여줬다.

 


 

그럴때마다 그들의 반응은 거의 비슷했는데, 먼저 제목에 빵 터져서 웃음을 터뜨린다. 그리고 조금은 애틋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한마디 한다.

 

힘들어()?”

 

나 역시 이 책 제목을 본 순간 같은 반응이었다. 제목 멋진걸, 그럼, 그럼 아직 안 죽었지..격하게 공감하며 웃다가 왠지 짠해지던 그 마음.

 

다행스럽게도 책 내용은 제목처럼 비장(!)하지만은 않다. 그저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들을 만나볼 수 있다. 그렇게 저자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혼자 피식피식 웃음이 나기도 또 어느 대목에서는 괜히 함께 울컥해져서 코끝이 찡해 오기도 한다. 그렇게 이야기들을 읽다보니, 어느샌가 자꾸만 내가 지나온 어느 시간들을, 장소들을 그리고 함께 했던 사람들을 떠올리게 한다. ..자꾸만 이렇게 "라떼는 그랬지를 외치면서 읽으면 안되는데, 그러기에는 저자의 이야기가 자꾸만 내 기억을 툭툭 건드린다.

 

   인생은 큰 사건들의 연속인 영화와 달리 대부분이 평범하다. 그리고 이 병범한 일상은 긴 아픔의 시간과 찰나의 기쁨으로 이루어져 있다. 바로 이 아픔과 기쁨의 시간 마디마디에 음악이 있다. 적어도 내 인생은 그랬다. pp.67-68

 

# 엄마도 외식을 좋아하신다

   “엄마! 여행 가서 뭐가 제일 좋았어요?”

   “너무 신기하더라, 밥을 안 해도 되는 게! 호텔에 딱 누워서 천장을 보는데 내가 이래도 되나 싶더라. 그게 젤 좋더라.” p.45

 

우리 엄마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셨더랬다. 함께 여행을 가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기분 좋은 피곤함을 느끼며 침대에 누워계시던 엄마가 밥 안하고 이렇게 있으니까 너무 좋다고 하셨을 때 솔직히 여행을 준비했던 나는 적잖이 실망했었다.

 

아니, 비행기 타고 해외에 와서 TV나 책으로만 보던 유적지도 보고 맛있는 음식도 먹었는데, 그에 대한 감상보다 밥 안하고 있으니 좋다 하시다니, 내가 얼마나 이것저것 고민해서 짠 여행계획인데..괜히 서운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삼시세끼 뭘 먹어야 하나..고민을 하게 되니 그 마음을 알겠다. 어느 영화에서인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은 남이 해 준것이라는 말을 듣고 맞다며 공감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엄마가 말한 밥 안 하고에는 단순히 만이 아닌 많은 의미가 있다는 것도, 엄마식으로 자유를 표현하신 것이라는 것도 이젠 알 듯 하다.

 

   문득 엄마 밥이 그리울 때가 있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는 그 마음을 꾹 참고 고향에 갈 때마다 엄마 집 근처 맛집을 찾아 나선다.

   “아들! 오랜만에 왔는데 엄마가 해주는 밥 한 끼는 먹고 가야지.”

   엄마는 외식을 위해 이미 신발을 신으면서도 나에게 한 번 더 묻는다.

   “다음에. 다음에 해줘요.”

   “그러면 그럴래?”

   웃으며 앞장을 서는 엄마를 보면서 괜스레 죄송스럽다. , 자식들아! 엄마도 외식 좋아하신다! p.46

 

종종 엄마표 김치찌개가 너무나 먹고 싶긴 하지만, 배달음식의 신세계를 알려드리며 드시고 싶다하신 초밥을 주문해 드리니 너무나 행복해 하신다.

 

너무 맛있다. 이렇게 편하게 먹을 수도 있네

 

맞아, 맞아, 우리 엄마도 외식을 좋아하신다니까.

 

# 나를 잊지 말고, 잃지 말기를

   다리에 힘이 풀리며 나는 그대로 매장 한가운데 주저앉았고, 심장이 이렇게 빨리 뛰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호흡곤란이 찾아왔다. 어떤 강한 힘이 내 목을 옥죄고 있는 느낌이었다. 숨을 쉴 수가 없었다. 그리고 갑자기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멈출 수가 없었다.

   한참을 울었다. 한때는 청춘이었고, 작년까지 팀장이었으나 이제는 그저 좌천된 43살의 아저씨가 덩그러니 세상에 던져져 있었다. 매장 창문을 통해 함께 울고 있는 아내가 보였다.

   그렇게 연예인들만 걸리는 줄 알았던 공황장애가 나를 찾아왔다. pp.140-141

 

저자가 공황장애를 겪은 이야기를 읽다가 자꾸만 눈물이 나서 눈을 깜빡였다. 그러다가 나 역시 비슷한 상황이 있었음을 떠올렸다.

 

몇 해 전, 회사에서의 의 존재가 얼마나 작고 미약한 부분을 차지하는지 실감했던 적이 있었다. 내가 믿고 함께 했던 동료들과 헤어졌으며, 나 역시 일하는 공간을 옮겨야 했다. 처음에는 그저 힘들다 생각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줄 알았던 그 감정이 더욱 깊어져 갔다. 그리고 종국에는 그저 가만히 앉아 있다가도 눈물을 뚝뚝 떨구는 상황이 되었다(그 와중에도 운다는 걸 들키기 싫어 사무실을 나오곤 했지만).

 

   사실 나는 나의 속도가 아닌 세상의 속도에 맞추며 살아오다 마음의 건강을 잃은 것이 아닐까? p.153

 

저자처럼 심각한 상황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울컥거리곤 한다. 그리고 마음이 아플 때 제대로 돌보지 못한 내 스스로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이후 나는 주변에 휘둘리는 상황이 생기면 오히려 멈추어 서서 심호흡을 하게 되었다. 또다시 내 속도가 아닌, 그리고 나의 방향이 아닌 세상의 속도와 방향에 무조건 맞추려다보면 내 마음이 아플 것이라는 걸 이제는 알기 때문이다.

 

# 꿈에는 연령 제한이 없다

   참 이상하다. 누가 알려준 것도 아닌데, 아니면 법적으로 꿈에 연령 제한이 있는 것도 아닌데 우리는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꿈을 가질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슬픈 일이다. 꿈을 갖기에 늦은 나이가 도대체 어디 있을까? 알고 보면 세상의 수많은 벽은 모두 우리 스스로가 치고 있는 것 같다. 당신 앞에 벽을 걷어내라. 그리고 당신을 똑바로 봐라. 당신이 좋아하는 일은 무엇인가, 아무 대가 없이 할 수 있는 일은 과연 무엇인가. p.168

 

이라는 단어는 내게 설레임과 속상함을 동시에 느끼게 해주는 묘한 단어이다. 이루고 싶은 무언가에 대한 갈망은 있으나 내 앞에 있는 이것이 그 무엇인지는 항상 헷갈린다. 아니,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무엇이라 말하기에는 너무 소박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우리의 꿈은 항상 성공과 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누가 정한 것인가? 꿈은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자기 자신의 행복을 위한 것이었으면 한다. 생업에 종사하면서 자신의 삶을 풍족하고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또 다른 일이 꿈이어도 된다. 인생 전체를 담보로 걸어 반드시 이루어야 하는 게 꼭 꿈일 필요는 없지 않은가? p.167

 

남에게 보여주거나 자랑하기 위해서가 아닌 나의 행복을 위한 것, 그런 것이면 족하다는 저자의 말을 곱씹으며 비록 그것이 자기합리화 일지라도, 마음에 위로를 얻는다. 지구를, 우주를 구하기 이전에 내 마음에 한 줌 행복을 보탤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지 않을까, 원대한 하나의 꿈이 아닌 소박하지만 나만의 맞춤형 꿈들이 켜켜이 쌓인다면 그것으로도 행복할 수 있겠구나 싶어진다.

 

   아주 작은 것이라도 꿈을 가지는 일은 한 번뿐인 내 인생의 행복에 대한 중요한 문제다. p.168

 

# 그리고 내 기억을 건드린 그때 그 이야기들

하나. 나는 왜 삼성 라이온즈 어린이 회원이 되었나 

 

   “삼성 라이온즈는 경북을 대표하니까 우리는 삼성 라이온즈를 응원하는 거다.”

   아버지의 그 한마디로 나의 팀이 정해졌고, 평생 이어졌다. p.18

 

나 역시 삼성 라이온즈 어린이 회원이었다. 그런데 그 이유가 저자처럼 지역이 이유가 아닌 내 친구 아버지가 삼성에 다니신다는 것 때문이었다. 마치 친구따라 강남 가듯이 말이다. 집안 끼리도 친했던 덕에 나란히 삼성 라이온즈 점퍼를 입고 다녔던 기억ㅎㅎ

 

두울. 그때 그 노래들

   수학여행을 갈 때면, 누구나 노래 한 곡은 부를 준비를 해야 했다. 경주로 향하는 버스 안은 이문세 4집 콘서트였다. ‘사랑이 지나가면’, ‘이별이야기가 이어지고, ‘가을이 오면깊은 밤을 날았다. 그리고 눈치 없이 그녀의 웃음소리뿐의 후렴구를 무한 반복하는 음치들이 꼭 있었다. p.68

 

   노래방만 가면 서른 살도 안 된 예비역 형들이 인생 다산 것처럼 울며불며 이 노래를 불러대는 통에 넌덜머리가 날 지경이었다. p.72

 

노래는 다를지언정 수학여행 버스 안에서 부르던 노래들, 그리고 스물 중반의 선배들이 세상 다 산 것처럼 갓 스물이 된 우리를 앞에 두고 삶에 대해 일장 연설을 해주시던(!) 그 모습이 떠오른다.

 


세엣. 강남역 뉴욕제과에서 누군가를 기다려 본 적이 있는가?

 

   나 아직 안 죽었다

 

책을 다 읽고나니, 기회가 된다면 저자를 한번 만나보고 싶어졌다. 아니, 그저 이 말 한마디 저자에게 전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도 묵묵히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는 당신의 매일을 응원합니다.

 

   우리 삶은 늘 힘겨웠지만, 2020년은 모두에게 참으로 고단한 한 해였다. 이런 시국에 큰일을 해낸 BTS도 대견하지만, 오늘을 견디고 버티는 우리도 대단하다. p.220

 

   오늘의 방탄소년단을 만든 것이 아미라면, 오늘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것은 매일 출근하여 삶이라는 전쟁터에서 코로나와 고군분투하는 당신들이다. p.220

 

*나에게 적용하기

내가 만들어가고 싶은 나의 부캐는 무엇인가? (적용기한 : 지속)

 

   작가라는 부캐는 아직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새싹 수준이다. 그러나 심리적인 측면에서는 나를 지탱해 주는 든든한 버팀목이다. p.230

 

   본캐는 남들이 가는 길만 따라가다 선택 당했지만, 부캐는 내가 만들 수 있다.

이제는 머리로 상상만 하고, 가슴속 깊숙이 숨겨두었던 부캐를 꺼낼 시간이다. p.231

 

*기억에 남는 문장

엄마가 걱정되는 만큼 좀 더 부드럽게, 다정한 목소리로 말하지 못했다. 왜 엄마에게는 항상 그게 잘 안될까? pp.15-16

 

내가 과연 엄마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이 있을까? 나는 사실 엄마에 대해 아는 것이 하나도 없는 게 아닐까? p.43

 

내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코비. 그의 죽음이 더 크게 다가오는 것은, 그와의 이별이 나의 과거에서 한 걸음 더 멀어진 듯한 느낌, 다시는 그때로 돌아갈 수 없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인 것 같다. 사랑했던 것과의 이별에 의연해지는 순간, 나는 진짜 어른이 될 수 있을까? p.81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해도 어차피 실패할 수 있구나. 그럴 바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봐야겠다.” 짐 캐리 p.135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조금 느리더라도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 속도는 문제가 아니다. 나는 그동안 속도에만 포커스를 맞추다 이 꼴이 났다. 이제는 조금 느리게 나아가려고 한다. 물론 세상은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빠르게 돌아가겠지만, 그게 무슨 상관인가? p.155

 

인생이 이렇다. 포기만 안 하면 된다. 왜 야구가 인생의 축소판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인생도 야구도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이건 이 책을 읽는 독자뿐만 아니라 나 자신에게도 하는 주문이기도 하다.지지 마라. p.164

 

나는 이미 지나간 일,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을 마음에 지고서 얼마나 많은 불면의 밤을 보냈던가! 또한, 되돌릴 수 없는 결정을 후회하고 일어나지도 않은 미래의 일을 걱정했다. 그 덕분에 내가 얻은 것은 화병과 스트레스뿐이었다. p.174

 

내 진짜 삶이 있는 회사 밖의 삶에 대해서, 내 인생을 즐거움과 행복으로 채울 수 있는 이런 작은 노력들을 하나둘 실천해보려고 한다. p.189

 

집은 사는 것이 아니라 사는 곳이어야 한다. p.210

 

내일 회의 걱정은 회의 10분 전부터 하면 된다. p.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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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74년생 김재완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b********5 | 2021.04.08 리뷰제목
본격 X세대 헌정 에세이 !   ‘70년대생이 운다’라는 책 제목을 얼마전에 보고 씁쓸했던 적이 있다. 무슨 얘기가 있을지 알겠어서 였다.   생활전선에 있는 이 누구의 삶이 팍팍하지 않으랴먄 (작가 표현) 위로 ‘꼰대’와 아래로 ‘요즘것들’ 사이에 있는 40대는 그만의 비애가 있다. 이 책의 작가 김재완씨는 자
리뷰제목


                                                        본격 X세대 헌정 에세이 !

 

‘70년대생이 운다라는 책 제목을 얼마전에 보고 씁쓸했던 적이 있다.

무슨 얘기가 있을지 알겠어서 였다.

 

생활전선에 있는 이 누구의 삶이 팍팍하지 않으랴먄

(작가 표현) 위로 꼰대와 아래로 요즘것들사이에 있는 40대는 그만의 비애가 있다.

이 책의 작가 김재완씨는 자기 소개를 세상 평범한 74년생으로 시작한다.

 

글을 재밌게 쓰는 재주가 있던 그는 주변의 추천과 자신의 도전을 모아서 이 책을 펴냈다.

나와 대학생활 기간이 겹치는 작가분의 평범한 듯 비범한 글.

거창하지 않지만 추억에 공감하면서 편안하게 읽어갈 수 있었다.

 

가족 이야기로 시작하면서 저자의 글에 빠져들었다.

책에 나오는 인물 이라고 하면 대단한 일들을 겪어야 할 거 같지만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아버지, 어머니를 둔 김 작가.

 

그의 관찰력과 글로 읽는 어린 시절, 자취 시절의 이야기들은

푸근하면서도 행복함을 선사해 주었다.

 

, 뭐 유별나야 작가인가

이렇게 소소한 일들 속에서 반짝이는 것들을 끌어내주는 글이 문장이지

그런 걸 오랜만에 제대로 느꼈다.

 

그리고 이어지는 본격적인 1990년대 이야기.

정말이지 이 부분에서 빵 빵 터졌다.

 

90년대 중반의 대학 캠퍼스의 이야기들이

미화되지 않고 뼈 때리면서도

낭만적이었던 그때의 모습들!!

 

나는 왜 그렇게 그 때 일을 묻어두었나 새삼스런 각성과 반성(?)도 하게 되었다.

사실 그 때 첫사랑이 남긴 트라우마가 좀 있었는데

그 일과 함께 도매급으로 대학시절이 희석되었다는 걸 이 책으로 비로소 느꼈다.

추억이 왜곡되어 손해를 봤달까.

 

책을 읽으면서 추억을 있는 그대로 소환하며

그것을 차분히 글로 적는 일은 또 하나의 치유행위일 수 있구나 문득 느낄 수 있었다.

 

저자는 아예 추억팔이라 명명하며

뭐라고 불러도 좋으니 흐믓할 수 있고, 현재를 살아갈 힘이 된다면

과거를 회상하는 게 나쁘지 않다고 했다.

나도 격하게 공감하게 되었다.

 

나만의 가요톱텐으로 불러오는 예전 추억의 가요들

서태지 이전과 이후로 나뉘었던, 음악의 영향

신해철의 노래들이 주었던 위로, 김광석의 존재.

 

특히 잘은 몰랐는데 남자분들에게 김광석의 노래란 굉장히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걸 새삼 알았다.^^

 


 

 

지금처럼 SNS가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이지만

싸이월드 등으로 나름대로 추억이 있었던 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이었다.

 

추억이 몽글몽글 하게 읽으며 미소 지으며 읽다가

한번 빠지면 약도 없다는 싸이월드 감성이란 문구에 진짜 책 읽다가 빵 터졌다 ㅋㅋ

 

연배가 비슷한 분의 글이라고 해서

얼만큼 동감할 수 있을까 싶기도 했는데

노래들, 인터넷 문화, 영화, 드라마 이야기만으로도 공감 백배였다.

 

세세한 것은 물론 다른 부분도 많았지만

뭐랄까 태도’ ‘자세라고 할까 

 

그 시절의 문화들을 접하면서 대했던 마음은 너무도 공감대가 컸기에

정말 많이 웃었고 또 뭉클해 하면서 읽었다.

 

낮에 회사 다니고 밤이나 휴일에는 글을 쓰는 부캐로 활동하는 작가.

그의 진솔한 과거를 꾸밈없이 쓴

첫 번째 에세이.

 

글을 쓴다는 것, 추억을 회상하며 차분히 자신을 돌아본다는 것

그 가치와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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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Ebook 3. 요즘엔 1막을 내리지 않아도 인생 2막을 시작할 수 있다 평점8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z******8 | 2021.08.26 리뷰제목
같은 세대로 살아온 동질감이랄까.. 저자의 에세이가 가슴에 팍팍 꽂힐 정도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무언가 아련한 추억에 젖어들게 하는 느낌이 물씬 나는 에세이였다. 감상은 이쯤에서 끝내고, '작가'라는 부캐로 '인생 2모작'을 시작하고 있는 내용을 본격적으로 파헤쳐 보려고 한다.     '투잡'이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알바 하나로는 대학 등록금을 마련할 수 없는 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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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세대로 살아온 동질감이랄까.. 저자의 에세이가 가슴에 팍팍 꽂힐 정도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무언가 아련한 추억에 젖어들게 하는 느낌이 물씬 나는 에세이였다. 감상은 이쯤에서 끝내고, '작가'라는 부캐로 '인생 2모작'을 시작하고 있는 내용을 본격적으로 파헤쳐 보려고 한다.

 

  '투잡'이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알바 하나로는 대학 등록금을 마련할 수 없는 사정이 보편화 될 적에 알바 둘을 하면서 힘겹게 사는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생겨난 말이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직장인'들도 합류하면서 '헬조선에서 살아남기' 위한 호구책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뭐, '맞벌이'는 기본이고 말이다. 그런데 요즘은 '부캐'라는 말로 대신하는 듯 하다. 게임용어에서 비롯되었지만, 게임이 일상화 된 'MZ세대'들에겐 너무도 당연한 현상이다.

 

  '투잡'과 '부캐'의 차이점이 있을까? '투잡'으로 표현하면 경제적으로 어려운 느낌이 강한데 반해서, '부캐'는 경제적인 여유로움을 즐기기(?) 위해서 본캐와 더불어 여러 부캐들을 키운다는 느낌이 쎄하다고나 할까? 암튼, '부캐'라는 말에서는 뭔가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인생은 즐겨야 한다. 아등바등 살면 무슨 재미냔 말이다. 막말로 재벌이 아닌 바에야 평생 부지런히 일해서 돈을 모아봐야 치솟는 아파트값을 쫓아가지도 못하고 '집 한 채' 구매하기도 어려운 세상이 되었다. 이런 세상에서는 돈을 모아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할까? 무슨 수를 쓰고 어떻게 해서든 '강남 아파트' 하나 건져서 '부동산 투기'에 탑승하고 합류하는 것이 바람직한 인생일까? 저자의 표현을 빌자면, 아파트보다 빌라(전원주택)를 구매한 것이 정말 탁원한 선택(!)이었다고 한다. 왜냐면 부를 쌓아 자녀에게 물려줄 수는 없게 되었지만 깨끗한 공기와 쾌적한 환경, 그리고 아름다운 풍경을 매일 벗으로 삼을 수 있게 되었고, 이웃과 정을 나누며 살아가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기에 도심에서 살짝 벗어난 불편함을 감수하고도 남는다고 하였다. 난 이 대목에서 뭔가 수지 맞은 느낌이 들었다.

 

  저자는 직장에서 좌천 당했다. 후배에게 발렸으며 한직으로 밀려났고 '권고사직'을 당한 셈이다. 그럼에도 꿋꿋이 버틴다. 왜냐면 나이가 들었기 때문이다. 나도 어렵사리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병원으로 '재취직'에 성공했지만, 행복하지는 않다. 그저 먹고 살기 위해서 마지 못해 다니고 있는 셈이다. 이건 대한민국의 중년들이면 누구나 겪고 있고, '버티기 모드'로 전환한 지 꽤 오래인 분들도 부지기수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본캐'를 쉽사리 버리지는 못한다. IMF를 겪어본 이들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직장이 전쟁터라면 밖은 지옥이다" 드라마 <미생>에 나온 대사인데, '본캐'를 버리고 치킨집사장, 피잣집사장이 된 자영업자들이 노후자금까지 탈탈 털어넣고도 말라죽어가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대사라서 더욱 큰 공감을 불러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명한 이들이라면 '본캐'를 버리기보다 '부캐'를 함께 키우는 방향으로 전환하곤 한다. 게임을 하다가도 '본캐'가 망했다는 생각이 들 때 '부캐'를 새롭게 키우기 마련이다. 부캐가 어느 정도 궤도권에 진입하면 '본캐'를 버리고 '부캐'로 갈아타기도 하지만, 대개는 '함께' 키우기 마련이다. 인생도 다를 것 없다. 본캐보다 부캐가 대박이 나면 갈아타고도 남겠지만, 어지간해서는 힘이 다할 때까지 '함께' 해나가는 것이 정석인 셈이다.

 

  물론 억지로 키운 부캐라면 힘에 부쳐서 지치기 십상일 것이다. 하지만 '즐기면서 키운다'면 힘들어도 즐거울 것이다. 취미와 적성에 맞으면 기쁘고 보람찰 것이다. 그리고 '돈벌이'도 쏠쏠하다면 입이 찢어져서 귀에 걸쳐질 것이고 말이다. 저자는 이처럼 '본캐'와 '부캐'를 성공적으로 안착하였노라고 책에 몇 자 적었다.

 

  이제 '인생 2모작'은 필수인 시대다. 단순히 돈벌이를 넘어서 인생을 진정 즐길 줄 아는 사람의 현명한 선택이기 때문이다. 물론 쉬운 일은 결코 아니다. '인생 2모작'이 모두 쏠쏠한 돈벌이를 가져오지도 않는다. 여유로운 삶을 꿈꾸는 '도시인'에게는 이율배반적인 선택일 수도 있다. 하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인 것은 현실이다.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선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것이 더욱 처절한 현실인 것이다. 나도 본캐(논술쌤)이 신통치 못해 부캐(계약직)를 키우고 있다. 어쩌면 다시는 본캐로 되돌아가지 못할 지도 모른다. 부캐도 언제 '강제종료'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런 불안감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이 얼마나 많겠는가.

 

  이런 각박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정책'이 나와서 먹고 사는 문제를 신박하게 해결해준다면 정말 좋겠지만, 아직은 머나먼 꿈일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에 공감이 가는 것이 아닐지 모르겠다. <나 아직 안 죽었다>는 말은 녹록치 않은 현실에 대한 '선전포고'이 아닐런지.. 본캐로 버티고 부캐로 희망을 키우는 '인생 2모작'을 시도하는 모든 이들을 응원한다. 나를 위한 응원도 함께 말이다.

 

한빛비즈에서 전자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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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에세이/낭독리뷰] 나 아직 안 죽었다 - 낀낀세대 헌정 에세이 평점9점 | c********u | 2021.04.21 리뷰제목
'나 아직 안 죽었다'라니, 남자의 가오를 보란 듯 보여주려는 건가 싶을 만큼 제목이 확 잡아 끈다. 그러다 아주 잠시 '나는?' 싶었다. 사실 나는 내가 386세댄지 X세댄지 어디에 다릴 걸쳐 놔야 하는지 잘 모른다. 70년 생인 나는 X세대 아그들이 "조크든요!"를 외칠 때, 싸가지 없다고 욕을 해대던 기억이 있는 걸로 봐서는 X세대는 아니고. 그렇다고 386도 아니지 싶은데 그럼 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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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아직 안 죽었다'라니, 남자의 가오를 보란 듯 보여주려는 건가 싶을 만큼 제목이 확 잡아 끈다. 그러다 아주 잠시 '나는?' 싶었다. 사실 나는 내가 386세댄지 X세댄지 어디에 다릴 걸쳐 놔야 하는지 잘 모른다. 70년 생인 나는 X세대 아그들이 "조크든요!"를 외칠 때, 싸가지 없다고 욕을 해대던 기억이 있는 걸로 봐서는 X세대는 아니고. 그렇다고 386도 아니지 싶은데 그럼 낀낀낀 세댄가? 우옜든 세대 구분도 못하고 그냥 막살았나 싶어 당혹스럽다.

 

근데 저자보다 꼴랑 4년 더 살았을 뿐인데 세대 구분도 못하는 게 막 부끄러워질 찰나 겁나 부러워졌다. 회사를 다님서도 책을 세 권이나 냈다니. 그래서 그는 죽지 않았다지만 별 볼일 없는 난 죽었다. 그것도 아주 바닥까지. 친구가 그랬다. 인간 됐다고. 그럴밖에. 나도 먹고살아야 했고 토끼 같은 아내와 여우 같은 새끼들이 있질 않나. 게다가 이 나라는 장애인에게는 더 가혹한 곳이니 아예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성질을 죽일 수밖에. 쓰다 보니 스멀스멀 살아나는 것 같기도 하지만 여태 잘 죽이고 살고 있다.

 


 

 

동시대를 살아온 흔적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정도가 아니라, 나 몰래 내 이야기를 끌어다 쓴 게 아닐까 싶은 이야기가 툭툭 튀어 올라 심금을 울린다. 특히 고향이라는 공간적 의미가 그가 자랐던 촌 동네 그 어디쯤과 내가 자랐던 서울 한강변의 옥수동 산꼭대기 달동네가 무에 그리 다를까 싶을 만큼 성장통은 비슷했다. 다른 건 그가 고향을 옹산으로 추억하며 슬쩍 귀촌을 고려하지만 나는 대놓고 산꼭대기로 돌아가지 못한다. 이제 그 동네는 더 이상 쳐다볼 수도 없다. 로또를 두어 번은 맞아야 가능하려나? 달동네가 아니라 달나라로 바뀐지 오래다.

 

그리고 소년들의 우정과 첫사랑을 간직하고 새롭게 들어갔던 그 학교! 아이 러브 스쿨의 설렘과 도토리의 쌉싸름한 파도를 뒤로 한 채 늙어 버린 지금 현실은 도플갱어처럼 느껴졌다. 심지어 부서가 통폐합되고 좌천의 나락으로 떨어졌어도 꿋꿋하게 버텨야 하는 가장의 무게에 그는 40대에, 나는 50대에 무릎을 꿇어야 했던 일까지 너무 똑같다. 근데 지랄맞은 건 그처럼 나도 떡볶이 체인점 하나 꾸릴 돈도 없어 그냥 숨을 참아야 하는 처지라는 거다. 게다가 나는 사표 대신 로또의 기대도 없다. 그게 내 평생 운빨을 대출에 그 이자까지 다 땡겨다 목이 부러지고도 살아남는데 이미 다 써버렸다. 의사도 가망없다고 집에 데리고 가라는 걸 굳이 살아나 버렸다. 그러니 내게 로또는 똥도 못 닦는 휴지도 못된다. 에이씨 눈물 난다.

 

청년기를 관통한 노래들 속에 그의 청춘이 고스란히 느껴지기도 하고, 엄마와 아버지의 향수가 뿌려져 전혀 궁색하지 않은 밥상을 받은 손님처럼 배부르게 느껴졌다. 이미 기억조차 나지 않는 학년별 첫사랑은 어디에서든 잘 먹고 잘 살기를 바라지만 그래도 어디에서든 나를 한 번쯤 생각했으면 싶기도 한데, 이게 또 아내를 생각하면 그러는 건 양아치다 싶어 말았다. 어쨌거나 많지도 않은 추억을 육각 모양 빠다 맛 사탕을 오지게 까먹고 앉아 있게 만든다.

 


 

 

"우리는 남들과 다르게 살기를 욕망하면서 남들이 가는 길만 따라간다." 231쪽

 

마누라 말을 들으면 인생 편하다는 만고의 진리를 확인하는 것은 좋은데 마음이 왜 헛헛해지는지 모르겠다. 그나저나 내 스트레스 지수는 도대체 몇일까 싶다. 저자와 같은 황망한 일을 겪고 있으면서도 공황장애를 아직 맞닥뜨리지 않는 걸 보면 아직 덜 힘들거나 저자의 아내처럼 해탈의 경지일 텐데 과연 어느 쪽일지 이게 또 살짝 흥미롭다.

 

책은 개인적인 추억과 일상을 맛깔나게 풀어나간다. 개인적으로는 처음은 밋밋하게 시작하지만 읽다 보면 감칠맛이 난달까? 뒷심이 세서 점점 읽맛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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