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심리의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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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심리의 재구성

연쇄살인사건 프로파일러가 들려주는

고준채 | 다른 | 2020년 11월 1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 9.2 (49건)
분야
인문 > 심리/정신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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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범죄는 처벌도 중요하겠지만 예방이 우선해야 한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k****t | 2020.09.20 리뷰제목
이 책은 제목에서 연상되듯 프로파일링에 대한 내용도 있지만 범죄와 수사 전반에 관한 내용이다. 범죄를 연구한 역사와 범죄 예방을 위한 연구들, 치안에 관계된 경찰조직들과 그 역할들 전반에 걸친 내용이 소개된다. CSI 등으로 국내 소개된 수사드라마나 프로파일러와 프로파일링을 소재로한 영화와 드라마 등도 언급하면서 그에 대해 너무 과대 포장되어 있는 면도 언급하고 있다.
리뷰제목

이 책은 제목에서 연상되듯 프로파일링에 대한 내용도 있지만 범죄와 수사 전반에 관한 내용이다. 범죄를 연구한 역사와 범죄 예방을 위한 연구들, 치안에 관계된 경찰조직들과 그 역할들 전반에 걸친 내용이 소개된다. CSI 등으로 국내 소개된 수사드라마나 프로파일러와 프로파일링을 소재로한 영화와 드라마 등도 언급하면서 그에 대해 너무 과대 포장되어 있는 면도 언급하고 있다. 수사는 수사에 관계된 모든 경찰조직의 협동의 결과물이지 과학수사나 프로파일러 등 특정한 일부의 산물이 아님을 인식하도록 돕고 있다.


이 책을 집필한 고준채 저자는 경찰청 과학수사센터 프로파일러 특채 1기로 활동하고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경찰-국립과학수사연구소 합동법과학 감정실을 거쳐 현재 경찰대학 치안정책연구소 과학기술부 연구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분이라고 한다. 이론가일뿐만이 아니라 실무에 종사해 본 분으로써 범죄와 수사에 대해 사실적으로 전하고 있다.


나는 사실 범죄 자체나 그와 관련된 드라마 영화 등에도 깊은 관심은 가져본 적 없는 사람이다. 그에 대해 깊이 알 수록 주변을 범죄와 범죄가 아닌 경우로 분별하려하거나 관심을 갖는 부분들이 주변으로 끌어당겨져 주변에서 범죄가 일어나지 않을까 염려하는 편이라 범죄와 관련된 저작물들에는 거리감이 있었다. 반면에 범죄 예방이라던가 자라나는 아이들이 내면에 상처를 갖지 않고 범죄의 희생량도 가해자도 되지 않으면서 자라기를 바라는 심정은 있다보니 [범죄 심리의 재구성]이라는 본서에서도 그런 관점에서 책을 대하게 되었다. 


범죄를 예방하자는 의도에서도 이미 일어난 범죄의 가해자가 처벌을 받고 난 이후에 제2 제3의 범죄를 다시 저지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도 그들의 내면이 치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응징하자는 입장에서의 처벌보다 우선해야 사회의 안전이 더 지켜지는 거라 믿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재범률은 출소자의 3년 이내 재복역률로 가늠한다.... 재복역률은 2008년부터 2015년까지 22퍼센트 안팎으로 수준을 유지하다가 2016년과 2017년에 24.8퍼센트와 24.7퍼센트로 높아졌다. 


경찰청 조사에 따르면 강력범죄의 재범률도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매년 검거되는 피의자 세 명 중 두 명(64.3퍼센트)이 과거에 한차례 이상 범죄를 저지른 경력이 있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같은 범죄를 다시 저지른 경우도 다섯 명 중 한 명꼴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런데 응징만 가하고 그들의 내적 치료를 간과해 버리면 어디서든 범죄의 대상(피해자)이 될 가능성이 더더욱 높아지는 결과만 가져오지 않을 것인가 우려 되는 것이다. 


매년 평균 1,000명이 넘는 살인자가 사회에 복귀하고 있기 때문에 사회 복귀 후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양팔에 저울과 칼을 든 정의의 여신이 상징하는 정의는 응보적 정의를 지향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응보적 정의에 따르면 피해자의 피해만큼 가해자에게 고통을 부여하는 것이 정의라는 것이다. 저자는 생각해 볼 문제는 가해자에게 고통을 주면 피해자의 고통이 사라질까 하는 것이라며 의문을 제기하면서 최근에 주목되는 회복적 정의에 대해 이야기 한다.


회복적 정의란, '피해자와 가해자 또는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갈등, 분쟁 해결 과정에 자발적이고 능동적으로 참여해 피해자 또는 지역사회의 피해를 회복하고, 당사자의 관계 회복 및 지역사회의 평온을 추구하는 이념 혹은 실천방식'이다.


저자의 설명을 보자면 응보적 정의는 잘못에 상응하는 처벌을 통해 가해자를 바로 잡는 것이고, 회복적 정의는 가해자의 자발적 책임이행을 통해 피해자의 피해를 회복하는 것이라고도 한다. 


본서에서 회복적 정의가 실현된 실례로 제시된 1974년 캐나다의 작은 마을 엘마이라 사건을 보자. 엘마이라에서 청소년 두 명이 술을 마시고 동네를 돌아다니며 차량을 파손하는 등 난동을 부렸다고 한다. 마을의 스물두 가구가 피해를 당한 사건으로 두 청소년은 체포되어 보호관찰관과 면담을 했다고 한다. 보호관찰관은 두 소년이 직접 마을에 가서 피해를 입은 가족들을 만나는 것이 더 교육적일 것이라고 소견서를 썼고 판사도 그 의견을 수용한 판결을 내렸다고 한다. 소년들은 피해 가정을 돌면서 자기들로 인해 마을 주민들이 어떤 피해를 입었는지 직접 듣고 자신들 행동의 결과를 알게 되었고 해당 가정들에 변상을 하거나 잔디를 깍는 등 자신들의 행동에 책임을 졌다고 한다. 소년들을 마을에서 내쫓으라던 피해자들 역시 소년들을 직접 만나고 나서 사과를 받아들이며 심리적 안정을 되찾았다고 한다. 


"캐나다 엘마이라 사건을 계기로 이후 많은 나라에서 '가해자-피해자 화해 프로그램', 가족 회합' 등을 제도화했다"고 한다.


이러한 사례는 너무도 사소한 피해와 소규모 마을에서의 사건으로 일반화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를 위한 치유의 사례였다고 생각된다. 가해자 피해자 둘 다의 회복을 고려하는 이런 회복적 정의가 가장 이상적이겠으나 이런 이상적인 회복이 가능하지 않더라도 가해자의 심리치유는 우선 고려되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과 대검찰청 범죄분석통계에 따르면 처분을 받고 1년 이내에 범죄를 다시 저지른 청소년이 90.4퍼센트에 달한다'고 한다. 성인과 청소년 둘 다에서 낙인효과로 인해 사회에서 배제되고 다시 재범을 하는 경우가 다수인 것이다. 이들이 재범을 하지 않을 사회적 환경까지 완벽히 마련해 줄 수는 없다해도 범죄를 저지르는 심리적 바탕을 치료해 주는 것이 사회를 위해서도 더 나은 일이 아닌가 싶다.


2018년 한 해 발생한 형사사건 범죄는 158만 751건으로, 우리나라 전국 세대수 2,204만 2,947명(2018, 통계청)의 7.17퍼센트이고, 피해자를 그 가족까지로 고려한다면 4인 가족으로 계산 시 632만 3,004명이 형사사건의 범죄 피해자라고 할 수 있다.... 한 해에 우리나라 열 세대 중 약 세 세대가 범죄의 피해자가 된다.


이미 언급한 한 해 사회로 돌아오는 범죄자의 수가 있는데 그들이 내적 치유가 되지 않은 상태라면 이런 범죄의 악순환은 끊일 수가 없는 것이다. 


본서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범죄의 원인을 이론적으로 언급한 부분들, 진술자의 허위 진술로 인한 피해규모가 너무도 상당하다는 것에도 놀라웠다. 하지만 범죄예방환경설계라는 것이 특히나 주목되었다. '범죄 기회의 감소에 의존하는 예방적 접근'이라는 개념이 너무도 당연하면서도 다행스러운 방식으로 여겨졌다. 범죄의 처벌은 최선도 차선도 아니지 않은가? 범죄의 예방이라도 되는 것이 차선일 수 있다고 생각되었다. 최선은 물론 범죄를 일으키고자 하는 심리를 갖지 않는 아이들이 자라나는 것일테고 말이다.


본서에서 언급한 부분 중 특히 관심이 가던 일부 중의 일부분만을 돌아봤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본서는 범죄와 수사 전반에 대한 상식을 확장시켜 주는 책이다. 저자가 긴박감이 느껴지는 범죄와 프로파일링을 통한 검거에 대한 언급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범죄의 역사와 원인, 예방에 대한 연구성과를 언급하는 부분이 특히나 인상 깊었다. 그리고 범죄와 그 예방에 대한 저자 소신도 너무도 공감이 갔다. 본서의 에필로그의 마지막 부분에 저자의 말로 이 리뷰는 이만 마무리하려 한다.


책을 집필하면서 범죄를 해결하고 예방하는 데는 경찰관뿐 아니라 가정과 학교 등 많은 사회 구성원의 도움이 필요함을 다시 깨달았다. 가정과 학교에서 아이를 올바르게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모든 부모님과 선생님, 각자의 역할에 책임을 다하는 우리 시대의 많은 영웅이 있기에 우리 사회는 조금씩 발전해나가고 있다. 우리 시대의 모든 영웅과 함께 안전하고 좋은 나라를 만들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싶다.


범죄 행동 이론 관련 부분 발췌 http://blog.yes24.com/document/13055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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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범죄 심리의 재구성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s***h | 2020.09.18 리뷰제목
범죄 심리의 재구성   이 책은    이 책 『범죄 심리의 재구성』은 현직 프로파일러가 들려주는 범죄 심리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고준채,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경찰-국립과학수사연구소 합동 법과학감정실을 거쳐 현재 경찰대학 치안정책연구소 과학기술부 연구관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강호순 연쇄살인사건, 오원춘 살인사건 등을 비롯해 수많은 강력범죄 사건
리뷰제목

범죄 심리의 재구성

 

이 책은 

 

이 책 범죄 심리의 재구성은 현직 프로파일러가 들려주는 범죄 심리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고준채,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경찰-국립과학수사연구소 합동 법과학감정실을 거쳐 현재 경찰대학 치안정책연구소 과학기술부 연구관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강호순 연쇄살인사건, 오원춘 살인사건 등을 비롯해 수많은 강력범죄 사건 수사에 참여했다.>

 

이 책의 내용은 

 

범인의 마음과 싸우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범인의 마음과 싸우는 사람은 누구를 말하는 것일까 

바로 프로파일러다.

 

프로파일러는 범행 과정을 과학적으로 재구성하고 이를 통해 용의자의 특징과 범행 동기 등을 분석하는 범죄심리 전문가를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범죄분석요원또는 프로파일러라 부른다. (58)

 

프로파일러가 되려면, 논리적이고 분석적으로 사고할 수 있어야 한다. (59)

다양한 정보에 관심이 많아야 한다. (60)

지식이 풍부하면서 인간의 행동을 맥락적으로 잘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60)

 

그런 능력을 갖춘 프로파일러들은 범인의 범죄심리를 분석하여 범죄동기를 밝혀내 범죄 사건을 해결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범인의 마음을 어떻게 읽을 수 있는가 

 

이를 위하여 범죄심리학이 탄생했고(47), 이를 위해서 범죄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게 필요하다. (69)

 

그럼 범인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경우는 어떻게 할까?

그런 경우에는 표정을 읽어야 한다. (172)

 

이런 경우를 위하여 얼굴 움직임 해독법도 개발했다니, 신기할 정도다.

미국의 심리학자 폴 에크먼은 얼굴 표정 변화를 보고 범죄자가 거짓말을 하는지, 그렇지 않은지, 또 범죄자가 어떤 마음 상태인지를 알아내는 연구를 해서, 결국 얼굴 움직임 해독법을 만들어냈다. (173)  

 

저자가 참여한 사건들

 

강호순 연쇄살인사건, 오원춘 살인사건 등이 있는데,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살펴볼 수 있다.

 

애거사 크리스티 추리소설

 

애거사 크리스티 추리소설 애독자인 나로서는 눈이 번쩍 뜨이는 글을 만난다.

오리엔트 특급 살인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에 얽힌 이야기다.

 

오리엔트 특급 살인

애거사 크리스티는 이 사건을 모티브로 하여 오리엔트 특급 살인을 썼다 이 소설에서 유괴범은 피해자 가족에게서 빼앗은 돈으로 신분을 세탁하고 부자 행세를 하며 살지만, 아이의 유가족이 결국 유괴범을 찾아내 정의를 실현한다. (28)

 

여기에서 말하는 이 사건이란 단독비행으로 대서양을 횡단했던 린드버그의 아들을 납치했다고 사형선고를 받고, 결국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하우프트만 사건을 말한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마인드 헌터는 어느 정도 익숙해진 프로파일로 캐릭터를 좀더 색다르게 표현하기 위하여 기존의 서스펜스 틀과 결합시키는 시도를 한 결과물이다. 이는 애거사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에 프로파일러를 결합한 설정이다. (64)

 

범죄 영화 감상을 위한 가이드북

 

또한 이 책을 영화를 제대로 볼 수 있는 가이드북으로 사용할 수 있겠다.

이 책에는 범죄를 주제로 하여 제작된 영화에 대하여, 그 영화의 모티브가 된 사건들, 그 사건과 얽힌 이야기들을 소개하고 있어, 범죄 영화를 좀더 깊이 있게 볼 수 있다.

이 책에 소개되고 있는 영화 중에서, 이 책을 보고 나니 새롭게 봐야 할 작품이 많이 생겼다. 다음은 그 목록과 해당 페이지.

 

양들의 침묵> 21, 61, <마인드 헌터> 62, <본 콜렉터> 63

드라마 크리미널 마인드> 64, <테이킹 라이브스> 64, 드라마 시그널> 65

 

다시. 이 책은 

 

이 책은 프로파일러가 하는 일을 다루고 있다. 범인의 유죄를 입증해 나가는 프로파일링 또는 수사 과정에서 만나는 인간의 범죄심리애 관한 이야기를 펼치고 있다.

 

범죄는 끊이지 않고, 아픔을 느끼는 피해자는 늘 생겨난다.

그래서 이런 책은 가치가 있다.

범죄 해결을 위해 일하고 있는 프로파일러들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도 되거니와 일반인으로서 범죄를 사전에 예방한다는 차원에서도 이 책은 읽을 가치가 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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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범죄 심리의 재구성》 범죄자의 마음을 읽다 평점8점 | r*******n | 2020.09.26 리뷰제목
이관규 사건 후 우리나라에서는 비교적 연쇄살인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다. 아마도 일제 식민지배로부터 독립한 후 6·25 한국전쟁 등을 거치면서 사회적으로 혼란한 시기였기 때문에 신고되어 드러난 범죄가 없거나, 도시화가 늦어졌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윤리를 중시하는 우리 민족의 유교 문화도 연쇄살인 같은 잔인한 범죄가 일어나지 않는 데 기여했을 것이다. 197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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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규 사건 후 우리나라에서는 비교적 연쇄살인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다. 아마도 일제 식민지배로부터 독립한 후 6·25 한국전쟁 등을 거치면서 사회적으로 혼란한 시기였기 때문에 신고되어 드러난 범죄가 없거나, 도시화가 늦어졌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윤리를 중시하는 우리 민족의 유교 문화도 연쇄살인 같은 잔인한 범죄가 일어나지 않는 데 기여했을 것이다. 1970년대에 이르자 우리나라에서도 연쇄살인 사건이 끊임없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p.30~31

 

범죄 소설을 좋아해서인지 범죄 수사와 프로파일링 관련 책들도 많이 읽어본 편이다. 프로파일러 표창원, 김경옥, 권일용,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교수 등 사건, 사고가 터질 때마다 언론에서 자주 보게 되는 이들의 저서는 모두 다 읽어보았으니 말이다. 국내에서 실제 활동하는 프로파일러는 약 40명 내외로 그 수가 매우 제한적이다. 이번에 만난 책은 경찰청 과학수사센터 프로파일러 특채 1기로 활동한 프로파일러 고준채 저자가 썼다. 그는 강호순 연쇄살인사건, 오원춘 살인사건 등 굵직굵직한 강력범죄 사건 수사에 참여한 이력이 있다.

 

프로파일링이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과학적인 연구 방법과 심리학적 원리 등을 활용하여 수사관들에게 전문적인 조언을 제공하는 수사 기법이다. 우리나라 경찰에서 현재 프로파일링의 역할은 수사 방향 제시, 용의자 신문 전략 수립, 사건 관련자들의 진술 신빙성 평가, 용의자 거주 지역 범위 설정 및 동일 수법 전과자 추출, 피의자 심리 면담 등 수사 실무 전반에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사실 프로파일링이라는 것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미 벌어진 범죄에 대해 자료를 통해 '사후분석'을 하고, 범죄를 예방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사건이 발생하면 바로 현장에 투입되어 사건에 관한 정보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훼손되지 않은 현장을 관찰하여 현장에 남겨진 물리적 증거뿐 아니라 범인의 행동 흔적을 찾아내고, 범행 당시의 상황을 재구성하여 범죄자를 분석하는 일을 한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듯 사이코패스라고 해서 꼭 연쇄살인마가 되는 것은 아니다. 폭행이나 상습 절도, 강도 같은 범죄를 우발적으로 일으켜서 교도소를 들락거리는 경우가 많다. 거짓말을 잘하기 때문에 자신의 거짓말이 들통나도 곧바로 다른 거짓말을 생각해내기도 한다. 뻔뻔하게 어떤 말이든 아무렇지 않게 내뱉기 때문에, 매우 무식한 사람이라도 아주 박식하고 매력적이며 유능한 사람으로 보일 수 있다.    p.167

 

이 책의 서두를 여는 것은 최초의 연쇄살인범 질 드레, 런던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살인광 잭, 영화 '양들의 침묵' 속 버펄로 빌, 미국 역사에서 '세기의 재판'으로 불리는 찰스 린드버그 아들 납치 사건 등 세기의 범죄들이다. 이어지는 것은 그에 못지 않은 우리나라의 강력 범죄 사건들이다. 사건 발생 33년 만에 극적으로 범인을 검거한 화성연쇄살인사건, 올해 12월 출소를 앞두고 있는 조두순 사건과 최근 이슈가 되었던 n번방 등 텔레그램 관련 디지털 범죄들을 짚어본다. 이렇듯 일반적인 정서와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하게 되면 사회는 그들의 동기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된다. 그로 인해 범죄 심리학이 발달하게 되고, 프로파일링이라는 최첨단 수사 기법이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저자가 10여 년 동안 프로파일러로 일하며 겪은 수많은 실제 사건의 사례들을 통해서 범죄 수사 현장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너무 흥미로웠다. 끔찍한 범죄 현장을 다니며 마음속 괴물과 싸우는 사람들, 범죄 현장에 남긴 흔적을 분석해 범행 동기와 수법을 파악하고 그들의 심리를 분석해 다시 같은 범죄가 생기지 않도록 막는 사람들이 바로 프로파일러이다. 우리가 이름만 들으면 알 수 있는 유명한 사건들이 어떤 식으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고, 또 어떤 과정을 거쳐 범인이 검거되고 사건이 해결되는지 보여주고 있어 범죄 수사에 관심이 많다면 매우 도움이 될 것 같다. 프로파일러뿐 아니라 과학수사요원, 피해자케어요원, 형사, 최면수사관, 진술분석가, 위기협상요원 등 사건 수사를 위해 다양한 역할을 하고 직업들에 대해서도 알려 주고 있어 해당 분야로 진로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도 유익한 정보가 되어 줄 것이다. 끔찍한 범죄 사건에 대한 뉴스 보도를 접하면 생각한다. 도대체 어떤 인간이기에 이런 짓을 저지를 수 있었을까. 어떻게 한 인간이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능력을 이토록 완벽하게 상실할 수 있는가. 왜 이런 사건이 반복될까? 우리는 이러한 괴물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세상에 살고 있다. 이 책을 통해서 끔찍한 범죄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오늘도 현장에 가서 참혹한 죽음과 마주하는 이들의 노고에 대해서 한번쯤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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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서평] 범죄 심리의 재구성 평점10점 | r********r | 2020.10.01 리뷰제목
2020년 12월 13일, 조두순이 출소한다. 그의 잔혹한 범죄행위는 국민들을 공포로 몰아넣었으며 그를 향한 분노는 지금도 지속되어 '조두순 출소 반대 서명' 청원과 '조두순 접근 금지법' 제정 촉구 등으로 표현되어 공분을 사고 있다. 의붓아들과 전 남편을 살해한 '고유정 사건',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르고 대피하는 주민들을 살해하고 중경상을 입힌 '안인득 사건', 미성년자들을 대상
리뷰제목

2020년 12월 13일, 조두순이 출소한다. 그의 잔혹한 범죄행위는 국민들을 공포로 몰아넣었으며 그를 향한 분노는 지금도 지속되어 '조두순 출소 반대 서명' 청원과 '조두순 접근 금지법' 제정 촉구 등으로 표현되어 공분을 사고 있다. 의붓아들과 전 남편을 살해한 '고유정 사건',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르고 대피하는 주민들을 살해하고 중경상을 입힌 '안인득 사건', 미성년자들을 대상으로 상상하지도 못한 성 착취 범죄를 저지르고 영상을 유포한 'n번방 사건'등 우리 주변에서는 상상하기도 힘든 흉악한 범죄들이 끊임없이 일어나 불안에 떨게 만든다. 대구 '개구리 소년 실종사건'과 함께 대표적인 장기 미제 사건으로 알려졌으며 영화 살인의 추억으로 유명한 '화성 연쇄 살인사건'의 범인이 33년 만에 밝혀졌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은 1986년 9월 15일 71세 노인을 시작으로 5년 동안 여성 10명이 성폭행 당한 뒤 피살된 사건이다. 당시에 조사되었던 DNA이 분석기술에 오류가 있어 범인을 잡지 못했다고 하였는데 DNA 분석 기술의 진일보로 인해 범인의 DNA와 일치함을 찾아내었고 이로써 진범을 찾게 되었다. 잔혹한 범죄를 저지를 사람들은 왜 이런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고 있으며 그들은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범죄 심리의 재구성'은 우리나라 1호 프로파일러인 고준채 작가가 범인의 심리를 파악하고 또 다른 유사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집필한 책이다. 작가는 책을 크게 4장으로 구성하였다. 1장에서는 범죄심리학의 탄생이란 제목으로 동화라고 말하기는 조금 무섭지만 프랑스 동화 작가 샤를 페로의 <푸른 수염>에 등장한 질 드레를 최초의 연쇄 살인범으로 소개하고 있으며 이어, 잭 더 피퍼, 버펄로 빌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잔혹한 범죄라를 소개하고 이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강력 범죄를 소개한다. 이어 범죄심리학이 등장한 배경과 그에 따른 기술은 프로파 이일 링 위 실체를 소개한다. 2장에서는 범죄현장에 접근하였을 때 수사하는 방법에 대해서 소개하고 3장은 2장의 내용을 조금 더 깊게 들어간다. 이어 4장에서는 범죄를 예방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하며 책을 마무리한다.

책은 전문적인 용어가 등장하지만 어렵지 않고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않다. 흥미를 유발할만한 사건으로 도입 부분을 서술하고 있어 더욱 가독성도 높다. 프로파일러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흉악한 범죄를 저지를 사람의 심리 혹은 상태가 궁금하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 책을 읽는다고 잔혹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이 사라지거나 없어지진 않지만 선량한 이웃이라고 믿었던 사람의 묻지마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지금 세상에서는 한 번쯤 읽어보고 주위를 상기시키지 좋은 책으로 보인다.

"묻지마 범죄는 그 유형이 특정되지 않아 사전에 예방이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범죄자의 화를 촉발시킨 상황 혹은 상대'가 개인별로 다를 뿐 아니라, 동일 인물이라도 시시때때로 달라지기 때문이다. '분노'라는 감정이 언제 무엇을 계기로 발생하는지 규명할 수 없어 분노 범죄는 예방하기 어렵다. 이런 이유로 분노 범죄에 대한 지속적인 문제 제기가 있어도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기 쉽지 않다." P.165

다만 이런 범죄의 사전 예방이 힘들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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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프로파일러 분야에 관심이 있나요? 평점9점 | s******8 | 2020.10.04 리뷰제목
현직 프로파일러가 썼음에도 전혀 자극적이지 않고 '범죄' 그 자체보다는 그걸 '예방'하고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둔 내용이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구체적인 사건을 예로 들면서도 관계자의 이름이나 사건을 그대로 싣지 않고, 사건 개요만 간단하게 짚으면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분명히 했더라고요. 개인정보 침해나 2차 가해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사건에 대해서 적나라하게 드러낸 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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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직 프로파일러가 썼음에도 전혀 자극적이지 않고 '범죄' 그 자체보다는 그걸 '예방'하고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둔 내용이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구체적인 사건을 예로 들면서도 관계자의 이름이나 사건을 그대로 싣지 않고, 사건 개요만 간단하게 짚으면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분명히 했더라고요. 개인정보 침해나 2차 가해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사건에 대해서 적나라하게 드러낸 인터뷰나 저서도 많은데 (특히 법조계,경찰계,의료계 쪽에서 이런 케이스를 많이 봤어요) 그에 비해 사건 피해자 혹은 관계자를 꼼꼼히 신경쓴 모양새여서 마음에 들어요.


 전체적으로 '이렇게 우리나라에 이렇게 잔인무도한 사건이 있었지! 이런 범죄자들!' 하고 사건을 늘어놓지 않았어요. 오히려 이론적으로 접근하는 모양새입니다. 이러이러한 이론이 있는데 역사는 이렇고, 현재 현장에서 활용되는 모양새는 이렇고, 관련 직종에서 일을 하고 싶다면 이러이러한 자격증을 딴 후에 이러이러한 시험을 치면 됩니다~ 하고 알려주는 형식으로 되어 있어요. 저도 쉽고 재밌게 읽었지만 앞으로 경찰 쪽에서 프로파일러로 일하고 싶은, 아직 진로가 열려있는 청소년이나 대학생들이 읽으면 엄청 도움이 될 듯 합니다!


 우리나라 경찰에서 과학수사요원이 되려면 크게 두 가지 과정을 거쳐야 한다. 첫 번째는 기존 경찰관들을 대상으로 하는 내부 선발과 전공 학위 및 자격으로 선발하는 경력 채용이다. 과거에는 형사 경첨이 있는 경찰관 중에서 뽑는 내부 선발 위주였으나, 범죄 수법이 발전하고 연쇄살인, 묻지마 범행 등이 늘어나면서 과학수사에 대한 전문성의 필요성이 커져 2013년 처음으로 일반 과학수사요원을 특채하기 시작해 매년 20여 명의 과학수사요원을 경력 채용하고 있다. 과학수사요원 경력 채용 제도는 법과학, 과학수사 관련 전공자들을 대상으로 일반과학수사, 화재안전, 생체증거, 영상·광원 등 분야별로 시행되고 있다. - p.104


 이런 식으로 챕터 끝마다 항상 관련된 분야와 직업은 무엇이고, 이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자격증이 필요하며, 사람은 몇 명 뽑고 현재는 어떤 식으로 경찰 내부에서 일하고 있다 하고 꼭 짚어줘서 막연하지 않고 굉장히 구체적인 조언이라는 느낌이에요.


 제가 제일 흥미로웠던 건 '범죄예방환경설계(CPTED)'라는 개념이었습니다. 처음부터 범죄자가 범죄 기회를 잡기 어려운 구조의 설계로, 범죄가 일어나기 전에 예방한다는 것이죠. 최근 대두되고 있는 개념이라는데, 어릴 때 비슷한 사례를 보고 막연하게 생각한 적이 있거든요. 예를 들어 CCTV가 없는 길목이 CCTV가 설치되어 있는 길목보다 당연히 범죄자 입장에서는 더 일을 저지르기 좋겠죠? 사람들의 목격이 쉽고, 도주가 어렵고, 사각이 없는.. 그런 건물을 설계한다면 그렇지 않은 건물보다 범죄발생율이 훨씬 낮아질 거라는 개념입니다. 범죄라는 게 한 번 일어나면 피해자나 그 주변의 회복이 너무 어렵더라고요. 이런 식으로 범죄를 미리 예방하는 게 범죄를 잡아내 처벌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하지 싶어요. 관련해서 좀 더 알아보고 싶네요!


 프로파일러의 눈으로 바라봄 한국의 잔혹 연쇄살인범들~ 한국 사회의 어두움~ 이런 걸 강조하는 내용은 아닙니다. 그런 걸 기대하고 보시면 실망하실 거예요. 오히려 경찰이라는 조직 안에 형사와 프로파일러 외에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일하고 있으며, 그게 다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지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듯한 책입니다. 저는 만족, 매우 만족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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