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는 감정적 인간들이죠,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감정을 가집니다.. 울음으로 시작한 탄생의 순간부터 죽음에 이르는 마지막까지 인간이 가지는 최초와 최후의 존재성이 감정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뭐 이러한 감정이라는 감각은 모든 동물들에게 존재하는 것이기도 하겠죠, 하지만 인간이 가진 감정이라는 극도의 예민한 감각의 가치는 이성적 인간의 사고를 가진 근원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단순한 감정이 아닌 생각과 학습과 사고와 판단과 이해와 인식의 영역속에서 감정이라는 이 감각적 현상은 끝없이 확장되기도 하죠, 이러한 인간의 감정으로 인해 온갖 표현과 이미지와 사고력이 겉으로 보여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 역시 해봅니다.. 또한 인간의 존재의 가치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과 그 의미를 부여하는 것임에는 어느 누구도 토를 달지를 못하겠죠, 물론 이 감정으로 인해 발생하는 온갖 사회적 현상들도 마찬가지일겝니다.. 특히나 인간이 가진 이 복잡하고 예민하고 혼란스러운 감정으로 인해 사회속의 인간들은 언제나 문제를 발생시키죠, 유기적 관계속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감정의 교차와 생채기로 인해 인간은 스스로 상처받기도 하고 타인에게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그렇게 세상의 온갖 아픔이 뿌려지는 근원중의 하나인 이 감정, 누군가에게는 고통과 아픔일 수 있는 이 교차적 감정의 영역에서 또 다른 누군가는 이로 인해 희열과 변태적 기쁨을 얻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이러한 연약하고 위태롭고 사악한 인간의 감정을 관리하여 사회적 통제를 위해 선동하고 부추기고 가두기도 합니다..
2. 요즘 국내의 사회적 현상을 보면 이러한 감정적 극단성이 아주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 같아요, 사실 설 명절동안 집안 어르신들과 어쩔 수 없이 사회적 현상과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밖에 없었는데, 왜 어쩔 수 없냐고 했냐면 어른들이 보는 저의 판단도 소통이 되지 않으실 지는 몰라도 저는 항상 어떠한 이야기를 나누더라도 끝없이 자신의 의견만 주장하는 어른들의 방식을 어떻게해서든 설득할 수 없겠더라구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가능하면 좋은 미담만 말하고 싶었는데 결국 이야기는 정치권의 현상과 이 사회적 문제까지 이르게 되더군요, 근데 과거에는 항상 이래서는 나라가 안된다는 일반적인 말씀에서 이제는 죽일 놈, 나라 망칠 놈, 저질 빨갱이같은 놈처럼 극단적인 적의가 담긴 감정적 토로를 끝없이 해대는 모양새가 아주 걱정스럽더군요, 일종의 어른들의 연약하고 위태로운 경험적 감정들을 사회적 기득권층들이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가진 권력을 지켜내기 위한 가짜 뉴스와 언론의 거북스러울정도의 과격한 몰아부치기식의 선동들이 이러한 이 시대의 꼰대들의 트라우마를 자극하여 나라가 망해간다는 위기감과 불안감을 덧씌우고 심지어 젊은층의 진보적 사회가치마저 묵살하는 지경까지 만들어버린 듯 싶더군요, 자신들의 사고방식과 감정은 지극히 정상적이고 경험적으로다가 올바르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젊은 것들은 사회를 바꾸기 위해서 현재의 권력을 보전하려는 정치꾼들의 선동에 최면이 걸렸다고 여기시는거죠, 한발 떨어져서보면 두 부류의 생각은 지극히 상통합니다.. 젊은 세대들이 바라보는 꼰대들의 모습이나 꼰대들이 보는 저같은 사람들의 생각이나 말이죠, 생각과 판단의 차이는 언제나 상황에 따라 변화하지만 그 감정은 영원하니까 말이죠,
3. 갑자기 국내에 선보여진 본격 미스터리적 매력이 가득한 중국 작가 레이미의 프로파일링의 범죄적 지식을 풀어낸 경찰소설 '심리죄'는 꽤나 충격적이었습니다.. 첫 작품 프로파일링 속의 팡무라는 이름의 매력적인 주인공은 주변의 범죄적 처절함을 대변하는 아주 뛰어난 추리적 재능을 가진 인물로 대변되는 정의로운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주변과 사회속에서 벌어지는 추악하고 고통스러운 범죄를 범죄심리학적 방법으로 밝혀내고 그 진실을 찾아나가는 천재적 프로파일러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그의 재능은 첫 작품에서 아주 매력적으로 그려지고 독자들에게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다음으로 새로운 시리즈의 작품이 이어집니다.. 심리죄라는 타이틀로 이어지는 시리즈의 두번 째 작품 "교화장"입니다.. 프로파일링에서 경찰을 도와 사건을 해결했던 팡무는 경찰이 되어 범죄 프로파일링을 담당하게 됩니다.. 그리고 한 남성이 자신의 스승을 찾아 방문한 집에서 생방송으로 송출되는 현장에서 스승을 살해하죠, 그리고 인질을 잡고 납치극을 벌립니다.. 이에 팡무는 협상을 위해 뤄자하이를 만나죠, 하지만 팡무가 발견한 뤄자하이의 아픔을 꿰뚫습니다.. 그리고 뤄자하이는 자수를 하게되죠, 마지막 사격을 하기 전 팡무가 스스로 몸을 막아 그를 자수하게 만드는 것을 본 그의 동료는 언제나 범죄와 사건에 자신을 투영하는 팡무에 대해 불안함을 드러내죠, 경찰은 범죄의 사실과 범죄자의 진실에서 한 발 떨어져 객관성을 유지해야됨에도 개인적 감정을 투영하여 그 고통을 나눠가지는 것에 대한 아픔을 걱정한 직업적 조언임에도 자신의 감정과 방식을 바꿀 수 없는 팡무는 그만의 단호함을 가지게 됩니다.. 그렇게 그는 뤄자하이의 진실에 한걸음 더 다가가 그의 범죄에 대한 딜레마에 수긍하고 그를 도우려합니다.. 뤄자하이는 자신의 연인의 죽음에 대한 사회적 분노와 그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해 살인을 저질렀다는 생각을 하고 재판과정에서 팡무는 그를 돕습니다.. 하지만 그의 의도와는 달리 뤄자하이는 탈옥을 하게 되고,,,,
4. 여전히 팡무라는 캐릭터가 보여주는 모든 것은 매력적입니다.. 공감과 동화가 일어나는 인물입죠, 그가 보여주는 심리와 사회적 시선은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련을 보여줍니다.. 물론 그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추악한 범죄적 모습을 중심으로 말이죠, 그것은 언제나 아픔과 고통의 연속이죠, 그런 삶과 인생이 우리의 주변에 없어야됨에도 언제나 세상은 그런 범죄의 영역속에서 공존할 수 밖에 없음을 팡무를 통해 우린 적나라하게 알아갑니다.. 특히나 이 작품은 흔한 미스터리적 스릴러의 영역에서 보다 인간적이고 유기적인 사회적 문제에 대해 집중합니다.. 인간이 살아감에 있어 사회적 교차속에서 경험하고 겪는 문제에 대한 심각한 심리적 트라우마와 이를 대체하고 극복하고 이겨내는 방법들에 대한 사회적 통제와 그 파장에 대한 이야기까지 소재나 구성이 상당히 진중합니다.. 특히나 민주주의라는 방식으로 사회가 자유로운 방임의 세상이 아닌 중국이라는 사회의 울타리속에서 발생 가능한 딜레마를 다루고 있어서 더욱 수긍이 가능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제목이 주는 의도가 충실히 반영된 작품의 내용입죠, 제목에서 우린 교화장이라는 부제를 확인했습니다.. 아시다시피 교화라는 의도는 현실적 민주주의에서는 쉽게 사용하는 단어는 아니죠,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조금만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눈에 띄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누군가에 의해서 누군가가 좋은 방향으로 이끌려 나가는 하나의 감정적 가르침의 방법입죠, 이러한 좋은 의미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교화의 방법은 흔히 통제의 영역에서 발생하였던 전례가 우리를 비롯한 인간의 세상속에서 흔히 발생하고 있는 것이죠,
5. 이번 시리즈의 소재와 설정을 명확합니다.. 부제의 의도를 그대로 따르고 있는 작품입죠, 그렇기 때문에 전작에서 보여주었던 스릴러의 과감함과 속도감은 쉽게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야기의 흐름과 상황이 주는 설정적 구성이 두드러진 작품입죠, 게다가 팡무의 주변의 이야기속에서 등장하는 사건의 개연성을 이끌어내는 상황의 전개도 사실 작품을 읽어나가는데 상당한 지리함을 줍니다.. 이러한 설정과 의도로 인해 작품은 상황을 만들어가는데 집중을 합니다.. 사실 독자로서 팡무의 활약과 사건의 신속한 대처와 대립을 원하는 흔한 대중소설 독자의 마음과는 조금 다른 방향성이긴 합니다.. 그리고 사건의 이어짐과 동시에 우린 애초부터 이 사건들의 의도와 그 정황을 충분히 인식한 체 다음에 벌어질 사건의 내막을 다 파악하고 접하기에 스릴러로서의 작품적 감성은 상당히 줄어들었다고 봐야겠죠, 단지 사건의 연결과 그 주변의 이야기의 개연성에 대해 독자로서 어느정도의 몰입감은 가지게 되지만 전반적인 작품의 재미적인 측면은 전작과 대비해서는 많이 줄어든 측면이 없지않아 있습니다.. 하지만 작품의 의도와 사회적 주제속에서 발생하는 인간의 내면과 연악한 심리적 고통을 대변하는 트라우마의 아픔에 대해서 작가가 이끌어내는 이야기는 아주 매력적입니다.. 이러한 인간의 심리를 토대로 인간이 어떠한 사회적 통제까지 고민하는 것까지 작가는 독자들에게 사회속의 인간에게 주어진 존재적 가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엿볼 수 있는 것이죠, 아마도 개인적으로는 이번 작품에서는 작가인 레이미가 그러한 사회속의 인간의 연약한 심리와 개인의 고통에 집중하려던 것 같습니다.. 사실 이렇게라도 작품에 대한 합리화를 해놔야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가 커질 것 같기도 하구요,
6. 전작의 '심리죄: 프로파일링'이라는 아주 멋진 미스터리스릴러 작품에 비해선 약간 재미적인 측면에서 줄어든 반면 작가가 의도한 사회적 문제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연약하고 깨지기 쉬운 심리와 아픔에 대한 사회적 문제에 대한 진중한 의도는 충분히 그 값어치를 했다고 봐도 될 듯 싶습니다.. 또한 이러한 의도와 방법을 매우 흥미로운 설정과 주변의 인물들의 개연적 연결로 이어나가는 작품의 전반적인 흐름의 자연스러움도 나쁘지 않습니다.. 전작이 주는 기대치에도 불구하고 팡무는 오롯이 이 작품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는 생각을 했구요, 이러한 부분은 전작을 굳이 읽지 않고서라도 이 작품의 매력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이 작품을 먼저 접하시고 전작인 '프로파일링'을 펼쳐보신다면 더 큰 즐거움과 매력을 만나시지 않을까하는 역발상을 해봅니다.. 무엇보다 시리즈를 이어나가는데 있어서 가장 큰 중심은 인물의 캐릭터성이 뚜렷해야된다는 것이죠, 그런 면에서 팡무라는 캐릭터는 대단히 천재적이고 범접하지 못한 뛰어난 두뇌를 가진 인물이지만 이에 반해 그가 보여주는 감성과 주변의 이야기는 대단히 일반적이고 우리네 삶의 또다른 투영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팡무가 다가가는 사회적 범죄의 이야기는 항상 인간적이고 아픔과 고통과 추악함과 딜레마가 공존하는 테마가 형성되는 것이죠, 앞서 밝혔다시피 팡무는 범죄라는 사회적 문제속에서 경찰이라는 진실을 찾는 객관적 존재로서의 프로파일러적 가치와 함께 범죄속에 함께 아파하는 인간적 경찰의 내면을 그려내는 공감적 인간의 심리가 뚜렷한 매우 매력적인 캐릭터이니까요, 이런 입체감이 주는 팡무의 매력은 다음으로 이어질 시리즈속에서 더더욱 빛을 발하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많습니다.. 시리즈가 항상 강강강이면 기대에 대한 실망감이 크지기 마련이죠, 이러한 영리한 시리즈의 구성을 작가인 레이미는 강중강씩으로 이어나가려는 것이라고 함 믿어볼랍니다.. 아님 말고, 땡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