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는 울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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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는 울지 않는다

성실 | 다른 | 2020년 7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 8.3 (8건)
분야
청소년 >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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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가해자가 우는 세상을 바란다 평점4점 | d*******a | 2024.01.28 리뷰제목
제목부터 어떤 내용인지 짐작이 된다. 가해자는 울지 않는다라... 더 글로리 드라마가 떠올랐다.가해자가 울지 않았기에 피해자가 복수를 다짐하는.우리가 드라마에서 접하는 학폭이 실제하고 있고학폭 트라우마에서 피해자들은 그 시간에서 갇혀살고 있는 경우가 많기에 책의 시작을 보는것이 어렵기도 했다소설속의 내용 전개보다 책을 쓰게 된 이유가 더 와닿았다.학폭을 당한 친구가
리뷰제목
제목부터 어떤 내용인지 짐작이 된다.
가해자는 울지 않는다라... 더 글로리 드라마가 떠올랐다.
가해자가 울지 않았기에 피해자가 복수를 다짐하는.

우리가 드라마에서 접하는 학폭이 실제하고 있고
학폭 트라우마에서 피해자들은 그 시간에서 갇혀살고 있는 경우가 많기에 책의 시작을 보는것이 어렵기도 했다

소설속의 내용 전개보다 책을 쓰게 된 이유가 더 와닿았다.
학폭을 당한 친구가 자살해서 살아가는것이 힘들고
그 친구를 생각하면 눈물 나는데 친구를 괴롭혔던 가해자들은
잘 살고 있고 sns를 삭제하고 보지 않는 노력을 한다는 이야기.

아직 청소년기를 지내고 있는 자녀가 있어서인가.
가해지,피해자,방관자..어느쪽도 되지 않고 학교생활이 평화롭기를 바래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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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아이와 함께 읽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j*****m | 2020.03.09 리뷰제목
[도서리뷰] 2020-13 가해자는 울지 않는다제목 : 가해자는 울지 않는다 / 저자 성실출판사 다른 출판사 / 일자 : 초판 1쇄 2020년 1월 1일읽은기간 2020년 월 일~일 정리한날 2020년 월 일 책소개   가해자는 울지 않는다저자성실출판다른발매2019.12.16. [소감]큰 아이가 초등학교 6학년 때였습니다.아내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퇴근하는 저를 맞이했습니다.큰 아이가 학교 폭력의 피해자
리뷰제목

[도서리뷰] 2020-13 가해자는 울지 않는다

제목 : 가해자는 울지 않는다 / 저자 성실

출판사 다른 출판사 / 일자 : 초판 1쇄 2020년 1월 1일

읽은기간 2020년 월 일~일 정리한날 2020년 월 일

책소개

[소감]

큰 아이가 초등학교 6학년 때였습니다.

아내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퇴근하는 저를 맞이했습니다.

큰 아이가 학교 폭력의 피해자가 되었음을 알리려고 선생님께서 전화를 하셨다고 말했습니다.

크게 상처를 입거나 다친 것은 아니었지만, 놀란 마음을 숨기고 담담한 표정을 지으며 아이와 이야기 했습니다.

가슴팍을 한 대 맞은 정도였고, 때린 아이는 본인이 어떤 잘못을 했는지도 기억하지도 못할만큼 산만한 아이라고 했습니다.

선생님이 아이에게 “OO가 학폭위에 회부되기를 원하니?”라는 질문에 짧고 단호하게 “네”라고 했답니다.

이미 여러번 문제가 있던 친구여서 몇달 후 전학을 갔지만,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중학교에서 만났습니다.

다행히 가해자였던 녀석은 여전히 말썽을 일으키지만 더 이상 아이들에게 딱히 위협적인 존재가 되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괴롭히던 약한 여학생들도 없는 남학교인데다가 다른 친구들은 전부 쑥쑥 자라고 있지만 녀석의 덩치는 그대로인 것 같습니다.

이후로 큰 아이는 다른 친구들과 함께 놀렸다는 이유로 반성문을 쓰는 가해자가 되기도 했고, 격투기 배운 것으로 힘자랑 하던 친한 친구가 학폭위에 회부되는 것에 동의하고 “걔는 한 번 혼나봐야 깨달을거에요”라는 (당시 저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의견을 말하기도 했습니다.

요즘 애들이 많이 다르다지만, 표현의 정도나 방식만 다를 뿐 저도 청소년 시절에 비슷한 생각을 했었던 것 같았습니다.

그 어렴풋한 기억을 되살린다면 좀 더 아이를 이해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질 거라는 생각으로 이 책을 집었습니다.

청소년들의 맘을 이해를 하기 이전에 마치 하이틴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주인공의 숨소리, 허우적거림과 눈빛까지 묘사하는 문장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저자의 상세한 묘사를 읽다보니 청소년 시절의 일을 또렷이 기억하는 20대 초중반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문장이 가볍지도 않습니다. 청소년 소설 치고는 무거운 편일 것입니다.

(약력으로는 저자의 나이를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중학교 2학년이 된 주인공 아든, 그리고 수아와 남순, 일진 동우와 전학 온 일진 호제를 중심으로 엮어지는 청소년 소설입니다.

학교 폭력의 가해자도, 피해자도 될 수 있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

“그땐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잔인한 건 그 아이들이라고....

나는 아니라고요

허우대 멀쩡한 아든이가 폭력 앞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읽다보면 아이의 머릿속에 들어앉은 것 같은 기분까지 들어버립니다.

불의에 시선을 돌려버리고 묵인하는 자신의 모습을 원망하는 모습은 ‘내 아이만 아니면 돼...’라는 이기적인 부모의 마음까지 반성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막힘없이 읽어낸 책을 큰 아이에게 건넸습니다.

아이도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녀석은 단순한 미사여구만 사용할 줄 압니다....)

긴 대화를 하지는 못 했지만 코로나 때문에 등교도 못 하고 뒹굴거리는 아들녀석과 함께

같은 책을 읽고 공감할 수 있는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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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가해자는 울지 않는다』 친구의 죽음 속에 숨겨진 가해자와 피해자, 그들의 이야기 평점10점 | c******8 | 2020.03.05 리뷰제목
어른이 된 나는, 십대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나의 십대는 전학과 더불어 낯섬과 적응이 반복되었고, 회유라는 말로 나를 위로하며 결정한 진로들로 행복하지도 그렇다고 불행하지도 않았던 너무나 미지근하기만 한 시간들이었다. 해보지 못한,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던 아쉬움이 남아서일까, 나의 두 소녀가 십대의 시간을 보내고 있기에 그들의 시간이 궁금해서 일까, 난 오늘도 그들
리뷰제목

어른이 된 나는, 십대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나의 십대는 전학과 더불어 낯섬과 적응이 반복되었고, 회유라는 말로 나를 위로하며 결정한 진로들로 행복하지도 그렇다고 불행하지도 않았던 너무나 미지근하기만 한 시간들이었다. 해보지 못한,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던 아쉬움이 남아서일까, 나의 두 소녀가 십대의 시간을 보내고 있기에 그들의 시간이 궁금해서 일까, 난 오늘도 그들의 시간을 엿보는데 집중한다.

청소년을 다루는 다양한 매체를 지금을 살아가는 그들을 보면서 나는 여러 생각을 한다. 맘껏 꿈꾸고 자유롭게 사고하는 그들이 부럽다는 것과 거침없는 그들 사이에 내가 있지 않음이 다행스럽다는 것 그리고 그 시간을 견딤으로 흘러가기만을 기다리는 그들이 안쓰럽고 다행스럽다는 것이다,

오늘 내가 집중한 책은 '다른'출판사에서 펴낸 '성실'작가의 첫번째 책 『가해자는 울지 않는다』 이다.

아든은 "전부 이야기할게요… 대신 다 듣고 나면, 저를 진짜 나쁜 새끼라고 생각해주세요."라고 말하며 한 남자에게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아든의 입을 통해 나오는 모든 말이 이야기가 글이 되어 펼쳐진다.

아든은, 동우의 병풍이 되어 나쁜 행동을 무관심으로 일관하면서도 웃는 것으로 동우의 나쁜 짓에 힘을 싣는다. 나날이 폭력이 깊어지는 동우의 행동에 아든과 남순이는 곧 싫증이 나고 지나침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만 동우를 말릴 만큼 강단이 있지도 깡도 없다. 동우의 비뚤어진 행동을 지나칠 수 없었던 주아는 선생님께 전달하고, 그들은 몇번의 경고와 봉사활동으로 처벌을 받게 된다. 보고도 못 본 척, 아무도 나서려고 하지 않는 일을 해낸 주아는, 동우에게 새로운 괴롭힘의 대상으로 찍히고 친구마저 모두 떨어져나가는 슬프고도 힘든 시간 속에 놓이게 된다.

사실 난 누군가를 괴롭히는 행위를 즐기지 않는다.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둘 중 하나를 굳이 선택하라고 한다면 싫어하는 쪽이었고, 솔직하게 말하자면 그냥 관심이 없었다. 이런 골치 아픈 무리에 끼게 된 건, 그저 어쩌다 친구가 된 동우가 '이런 짓'을 즐겨하는 아이였기 때문이다. 그랬기에 늘 마지막에 이를 즈음에는결국 인상을 쓰고 고개를 돌려 버렸지만, 그래도 굳이 나서서 동우를 말리지는 않았다.

죄책감이 없었던 걸까? 아니, 그보다는 학교 안에서는 이미 당연한 일로 자리 잡아 버린 이 행동들이 '잘못된 일'이라는 사실을 잊은 지 오래였던 것 같다. 괜히 아이들을 말리려고 나섰다가는 장난일 뿐인데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며 놀림을 받기 딱 좋기도 했고.

가해자는 울지 않는다. 18~19쪽.

아든은 웃음을 잃어가는 주아의 모습에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동우를 말릴 수도 주아에게 손을 내밀 용기도 없는 자신에게서 나약함을 본다. 직접 나쁜 짓을 하지 않았다 해도 동우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아든은 나쁜 아이였고, 나쁜 짓을 함께 한 동조자라는 것쯤은 잘 알고 있다. 동우의 괴롭힘이 극에 달하고, 주아가 모든 것을 잃어갈 때쯤 아든은 주아에게 어릴 적 함께 나눠가졌던 낡은 인형을 내민다. 그것만이 아든이가 할 수 있는 용기이고 배려였다. 남순이처럼 한 번 대들지도 못하고, 그만하라는 소리 한 번 내지 못하는 아든은, 자신의 비겁한 모습에 신물이 넘어오고 자신을 숨막히게 하는 집도 아버지도 버겁기만 하다.

물에 젖은 손이 얼굴에 닿자 기분 나쁜 끈적임이 느껴쪘다. 마치 쓰레기 더미에 들어갔다 나와 더러운 액체에 물든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있는 기분이었다. 아니, 얼굴도 몸도 손도 전부 이미 끈끈한 액체로 뒤덮여 있었다. 언제부터 그랬던 거지? 기억나지 않았다. 언제부터 기분 나쁜 액체로 몸이 뒤덮여 있었던 걸까? 그랬다. 나는 동우랑 똑같은, 아니 동우보다 더 나쁜 새끼였다. 자기 자신에게만 적용되는 관용에 빠져 있느라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을 뿐.

가해자는 울지 않는다. 60쪽

 

아든은 자신을 잘 안다. 이도 저도 아닌 존재라는 것을. 쓸데없는 곳에 신경쓰지 말고 공부만 하라는 아버지의 권위적인 행동 뒤에서 아든은 있는 듯 없는 듯 그렇게 살아가는 삶을 선택한다. 자신의 선택에 의해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음을 잘 알고 있다는 듯. 그런 아든에게 친구는 동우와 남순이 뿐이다. 자신의 힘으로 모든 걸 휘둘러야 하는 동우, 나약하지만 한번쯤은 제 소리를 내는 남순이, 그 사이에 있는 아든은 남순이 곁에 머물지만 동우의 힘을 무시하지 못하는 자신이 더욱 비겁하게만 느껴진다. 주아가 당하는 모습에 움찔하지만, 멀리서 바라보기만 할 뿐인 아든에게 삶은 무료해지고 점점 주눅 들어간다.

수아는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집 앞에 도착해 문을 열기 전, 딱 한 번 돌아보았을 뿐이다. 그때 수아는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다행이도 세상이 온통 침무고가 어둠에 잠겨 있던 덕에, 그 낮은 소리가 우리에게까지 와 닿았다

"고마워, 사과해 줘서."

수아는 남순을 바라보며 그렇게 말하고는 문을 열고 들어가 버렸다. 난 수아가 들어간 문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가 곧 남순에게 고개를 돌렸다. 내 옆의 남순은 최근 보지 못했던 표정으로 활짝 웃고 있었다. 그 얼굴에 나도 모르게 엷은 미소가 나왔다. 비록 나는 제대로 사과할 줄도 모르고 도와주는 일조차 버거워하는 비겁한 겁쟁이였지만, 남순은 달랐다.

가해자는 울지 않는다. 88쪽.

전학생 호제의 등장은 새로운 변화를 일으킨다. 동우에게 괴롭힘의 대상이었던 주아는, 호제에게 관심의 대상이고 모두에게 한쌍으로 불리기를 희망하는 대상이다. 주아는 동우로 인해 힘들고 외로웠던 시간이 호제로 인해 다시 '친구'라는 새로운 대상이 생기면서 그 곁에서 어떻게든 남아보겠노라 하지만, 점점 주아는 생기가 없어지고 화가 늘어난다. 호제의 장난스러운 행동이 주아에게 치욕적이고, 눈요기가 되고 있다는 것이 치욕적이다.

아든은 왜 그랬을까. 주아가 분명 호제를 버거워하는 것을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호제가 주아에게 고백하겠노라고, 학교 구건물 옥상으로 주아를 데리고 와 달라고 부탁한다는 그 말을 왜 흔쾌히 받아들였을까. 호제에게 밑보이기 싫었던 것일까, 아님 호제가 주아에게 갖는 그 마음을 진심으로 여겼던 것이었을까. 그도 아니면 호제와 같은 힘의 그늘이 필요했던 것일까.

아든과 남순이는 주아를 호제가 기다리는 학교 구건물 옥상으로 보내고, 계단에서 그들을 지켜본다. 호재의 고백을 거절하는 주아, 실랑이 끝에 잡았던 주아의 손을 놓아버린 호제, 그렇게 주아는 옥상에서 떨어지고, 그들은 주아의 죽음을 본 마지막 목격자 지목받고 경찰 조사를 받는다.

 

우리 곁에는 힘있는 친구의 병풍으로 살아가면서 항상 맘 한켠이 불편한 아든이가 있고, 병풍이지만 결코 의리라는 얄팍한 감정을 앞세워보는 남순이, 힘이 주는 재미에 빠져 허덕이는 동우, 원리원칙을 앞세워 바로 세우고자 하는 맘이 앞서 구렁에 빠질 자신을 염두하지 못한 주아 그리고 힘을 이용해 합리화를 시키며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자 애쓰는 호제가 있다. 그들은 모두 악하고 거침없이, 물러서면 떨어짐을 알기에 간신히 매달려 아슬아슬 줄타기하는 시간을 즐겼다. 그것이 행복하든 불행하든.

『가해자는 울지 않는다』 는 아든의 시선에서 바라본 십대들의 이야기이자 우리의 이야기이다. 시대는 다르지만 십대였던 나의 교실에도 아든이도 남순이도 주아도 동우도 있었다. '친구', '우정'이라는 말로 서로를 묶고 싶은 십대들의 허전함과 나약함이 '힘'으로 작용되었을 때 일어나는 폭력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욱 잔악하고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우리는 십대의 모습에 경악하지만 그들을 끌어안아야 하는 책임도 가지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주아의 죽음으로 목격자가 된 그들, 벌은 면하였지만 스스로가 주는 '가해자'라는 양심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주아의 죽음을 슬퍼할 용기도 없는 그들에게 주아의 죽음이 아물지 않는 상처로 남아, 주아가 못다한 말 못다한 이야기를 새롭게 써가는 시간으로 치유되는 그 날을 응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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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가해자는 울지 않는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k*******2 | 2020.03.02 리뷰제목
다시 돌아온 엄마의 얼굴을 보자 수아는 결국 엉엉 울음을 터뜨렸고, 나는 그저 엄마에게 다가가 손을 꾹 붙잡았다.엄마는 그런 나를 가만히 내려다보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더니, 우리가 구경하고 있던 열쇠고리를 두 개 사서 하나씩 쥐여 주셨다. 우리가 보고 있던 건 하나에 3천 언씩 하는 시시껄렁한 곰 인형이 아니라 만화에 나오는 멋진 주인공이었지만, 그래도 수아와 나는 그걸
리뷰제목


다시 돌아온 엄마의 얼굴을 보자 수아는 결국 엉엉 울음을 터뜨렸고, 나는 그저 엄마에게 다가가 손을 꾹 붙잡았다.엄마는 그런 나를 가만히 내려다보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더니, 우리가 구경하고 있던 열쇠고리를 두 개 사서 하나씩 쥐여 주셨다. 우리가 보고 있던 건 하나에 3천 언씩 하는 시시껄렁한 곰 인형이 아니라 만화에 나오는 멋진 주인공이었지만, 그래도 수아와 나는 그걸 보고 킥킥대고 웃으며 좋아했다. (-66-)


남순이의 패기 넘치는 외침에 나는 샌드위치를 우적우적 씹으며 대꾸했다.
"너 사실은 호제한테 지질이로 찍혀서 안심하고 있지?"
"뭐? 누가 그래?"
"이미 수아가 다 말해 줬거든.너 사실은 싸움 같은 거 엄청 싫어하고 못한다던데?" (-115-)


"야! 내가 이런 짓 하지 말랬잖아!"
"에이 ,살짝 장난 좀 친것 가지고 뭘 그래."
수아는 방금 전 자신의 엉덩이에 닿았던 감촉을 떠올리는지 몸서리를 치며 치마를 툭툭 털고는 호제를 무섭게 노려보았다. 그러나 주위에서는 이미 입으로 나팔을 불고 환호성을 보내며 교실 안의 커플을 놀려 대고 있었다. (-159-)


"미친새끼."
동우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는 아래로 내려가라는 도우의 외침에 계단을 뛰어 내려갔다.맨 앞에는 동우,그 뒤로 호제, 그리고 주저앉아 헛구역질을 하던 남순의 팔을 잡고 내가 나왔다.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내 인생 중 가장 끔찍한 장면이었다.이것은 영화도 드라마도 아니었다.내 상상 속도 아닌, 이것은 현실이었다. (-211-)


소설은 현실과 허구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문학이었다.지극히 허구적인 가치 속에서 우리의 삶을 그려내고 있었다.허구 안에서 우리가 이해와 공감을 느끼고, 감정의 동선 변화를 파악하는 이유는 소설이 가지는 힘이었다.그리고 그 문학 속에서 내 삶을 반추하게 되고, 나에게 주어진 삶을 살펴보게 된다.


지나고 보면 그러했다.지금 사회의 모습은 학교에서느 협소한 모습이 확장된 것이었다.즉 학창 시절에 내가 보았던 그 누군가가 사회안에서 어떤 행동을 할 때 그것이 좋던 나쁘던 간에 확교 안에서 보았던 것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사실 그런 부분을 우리는 놓치고 살아갈 뿐이었다. 그리고 이 소설은 지극히 우리의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요구한다.


이 책에서 느낀 것은 바로 주인공 남동우였다.남동우는 학교 안에서 폭력을 주도하는 인물이었다. 그리고 책 속에는 또래의 아이들이 보여졌다.남동우와 이아든, 김남순과 이소혁,이들은 한 무리를 형성하면서 학창시절의 기억을 공유하게 된다,그리고 그 란에서 우리는 과거 목도했던 학교의 모습을 상상하게 되는 것이었다.아이들의 력은 지극히 계획적이지 않았고,우발적인 장난이 예고되지 않은 사건으로 이어지게 된다,그것은 피해자와 가해자로 나누게 되고, 그 경계선에 방관자가 있었다.


여기서 이 소설에서 느꼈던 부분은 학교내에 보이지 않는 장난이 큰 화를 부른다는 것이었다.아이들이 친한 아이들에게 불렀던 이름 장난, 별명들, 새로운 전학생이 오고 그로 인해 바뀌는 학교 생활의 변화 과정들, 이 소설 속에서 전학생 이호제가 등장함으로서 또래 아이들의 생각과 가치관은 조금씩 바뀌게 되었고,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게 된다.전학생을 좋아하는 아이 학교 안에서 호제를 좋아하는 수아, 그 과정에서 아이들이 느끼는 질투의 동선들, 피해자와 가해자는 그 과정속에서 혐오와 불신,질투 속에서 잉태되었다.친구들에 대한 온전한 기억들은 그 과정속에서 숭숭 구멍이 나기 시작한다.내가 좋아하는 아이가 누군가를 좋아하고 함께 할 때 ,그로 인해 학교 안에서 누군가는 그로 인해 표적이 되고 말았다.피해자는 사라지게 되고, 가해자는 울지 않는 기이한 현상,방관자는 미연에 사고를 막을 수 있는 존재이지만, 자신앞에 놓여질 불이익 때문에 스스로 방관자로 남게 된다.즉 가해자가 생기는 이유는 피해자가 존재하기 때문에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방관자가 가해자의 행위를 막지 않아서 가해자로 남아있게 되는 것이었다. 소설 속 남순이를 남순둥이라 부르는 건,바로 우리 스스로 학교 안에서의 약자를 별명으로 바꿔 놓음으로서 영원히 낙인 찍어버린다는 걸 알게 된다.그것은 사회안에서도 암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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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가해자는 울지 않는다 평점10점 | b*******6 | 2020.02.25 리뷰제목
가끔 청소년을 만나는 일을 하기에 그들을 잘 이해하고 싶다는 마음에 이런 청소년소설에 관심이 가는 요즘이다. 일단 제목에서 울지 않는 가해자, 아마도 아무런 죄의식이 없는 이 가해자 때문에 피해자는 얼마나 힘들까를 짐작해보게 된다. 책 속 내용도 그러하리라는 짐작을 가지고 읽게 된다.   역시 학교 폭력 이야기이다. 일단 가해자들을 살펴본다. 왜 이래야만 할까부터
리뷰제목

 

 

가끔 청소년을 만나는 일을 하기에 그들을 잘 이해하고 싶다는 마음에 이런 청소년소설에 관심이 가는 요즘이다.

일단 제목에서 울지 않는 가해자, 아마도 아무런 죄의식이 없는 이 가해자 때문에 피해자는 얼마나 힘들까를 짐작해보게 된다. 책 속 내용도 그러하리라는 짐작을 가지고 읽게 된다.

 

역시 학교 폭력 이야기이다. 일단 가해자들을 살펴본다. 왜 이래야만 할까부터 생각한다. 매일 같이 공부하고 만나고 이야기할 수 있는 상대가 같은 학교 친구들이다. 하지만 수아에게는 너무도 두려운 존재들이다. 소꼽친구라고 해서 친구의 우정을 지켜주지 않는다. 모두 힘을 가진 아이에 의해 모든 것은 무너져내린다.

일단 이야기는 현실적으로 다룬 듯한 느낌이 든다. 뉴스나 또는 이야기를 전해들을 때 내용들과 닮았다. 아이들은 무리를 지어 대상을 정하면 그 대상 아이는 폭력과 따돌림의 피해자가 된다. 수아가 그렇다. 그런데 더 중요하게 바라볼 것은 피해자 외에, 가해자 외에 그들을 가만히 지켜보는 누군가가 있다는 점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아이라고 할까? 아님 자신이 당할까봐? 작가는 철저하게 아이들의 시점으로 두어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이 책을 읽다보면 아이들의 대화에 특히 눈길이 간다. 저마다 할 말이 있는 듯 하지만 절대 폭력은 안 된다는 것이 작가와 독자들의 마음이다. 가장 즐거워야 할 시기에 아이들에게 그것도 같은 친구들에게 외면당하는 것은 평생 잊을 수 없는 고통이다. 마치 그 일이 당당하기라도 하듯 자신들이 행동하는 일들을 이야기하는 것을 읽다보면 화도 난다. 특히 성격 좋은 척, 사이좋은 척하며 피해자를 괴롭히는 것도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작가는 이런 모습을 아주 선명하게 아이들의 이야기로 드러냈다.

 

학교 폭력이 날로 심해지고 있음을 아주 선명하게 그려낸 소설이다. 작가는 피해자, 가해자, 그리고 그것을 가만히 쳐다보는 또 하나의 인물의 심리를 철저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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