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스파링 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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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스파링 파트너

리뷰 총점 9.3 (2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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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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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작품을 통해 청소년의 마음을 이해하다! 평점8점 | YES마니아 : 로얄 i*****n | 2022.01.16 리뷰제목
이 책에서는 모두 6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는데, 청소년을 대상으로 창작한 작가의 소설들로 엮어져 있다. 나로서는 이제는 너무 오래되어 까마득하게 느껴지지만, 누구나 10대를 지나면서 지녔던 고민들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기성세대가 되면, 그 시절의 문제들은 그리 중요치 않은 고민들로 치부하는 것이 보편적인 현상이다. 10대들이 느끼는 심각한 고민들이 지나고
리뷰제목

이 책에서는 모두 6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는데, 청소년을 대상으로 창작한 작가의 소설들로 엮어져 있다. 나로서는 이제는 너무 오래되어 까마득하게 느껴지지만, 누구나 10대를 지나면서 지녔던 고민들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기성세대가 되면, 그 시절의 문제들은 그리 중요치 않은 고민들로 치부하는 것이 보편적인 현상이다. 10대들이 느끼는 심각한 고민들이 지나고 보면, 정작 그냥 스쳐지나갔던 과정으로 여겨지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들에게 있어서 아무리 사소한 고민일지라도, 당시의 삶에서는 가장 무겁게 다가오는 것이라는 것을 전제할 필요가 있다.

 

어쩌면 그러한 과정은 더욱 성숙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며, 그것을 잘 극복했기 때문에 기성세대가 되어서도 사소한것처럼 여길 수 있는지도 모른다. 첫 번째에 수록된 굴려라, !>은 남녀공학에서 벌어질 수 있는 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다. 같은 반의 여학생들의 미모 순위를 조사해서 남자들의 단톡방에 옮긴 홍모를 혼내주기 위해 고심하는 하윤이 작품의 중심에 놓여있다. 여성들의 미모를 평가하는 것이 일반화된 우리 사회의 그릇된 풍조를 다루고 있지만, 정작 같은 반에서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누군가는 분명 상처를 받고 더 심한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런 일을 벌인 남학생들은 그것을 공유하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다는 것이 문제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다. 분명 피해자는 존재하는데, 가해자는 아무런 가책도 느끼지 않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 작품에서처럼 정작 피해를 당한 여학생끼리 그 순위로 인해서 갈등이 벌어지고, 가해자인 남학생들은 그러한 상황을 즐기는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역시 여성을 미모로만 평가하는 사회문제, 그리고 남성 중심의 인식이 만들어낸 심각한 양상이라고 할 수 있다.

 

아빠가 불미스런 일에 연루되어 방학이 시작되기 전에 잠시 이모집에서 머물러야 했고, 그곳에서 만난 남자애와의 설레었던 감정을 사랑으로 기억하는 하나의 독백으로 진행되는 여름을 깨물다라는 작품이 이어진다. 세 번째 수록된 수아가 집으로 가는 시간은 잠시 자신의 방에서 머물던 수아라는 아이에게 느꼈던 나연이의 미묘한 감정들이 잘 드러난 작품이다. 소설집의 표제작인 나의 스파링파트너는 이른바 불량청소년으로 치부될 수 있는 기주와 주인공인 현민이의 갈등을 스파링파트너라는 관점에서 풀어내고 있다. 주변에서 서성거리면서 일상을 흔드는 존재를 스파링파트너로 삼아, 상대와는 상관없이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현민의 형상은 그래서 더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이어지는 마이 페이스발끝을 올리고등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 역시, 우리 주변에 존재하지만 모르고 지날 수 있는 형상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숱한 경험들을 하게 되지만, 그래도 아주 오랫동안 각인되는 기억들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지나간 모든 것은 흔적을 남긴다는 구절처럼, 그 흔적들은 때로는 우리에게 오랫동안 간직될 추억이 되기도 한다. 다른 이들에게는 사소하게 여겨질지라도, 정작 나에게는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등장인물들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여, 10대들이 느끼는 감정의 미묘함을 묘사하는 작가의 필력이 나에게 충분히 전달되었다. 아울러 그들과 공감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하겠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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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깊은 나와 마주한다. 평점10점 | g********1 | 2020.02.22 리뷰제목
* 굴러라 공처럼 구르기 하는 삶.스스로의 선택보다 타인과 환경에 의해 자동 굴러가는 시스템? 개인의 부대와 신뢰의 인식 차이에서오는 뒤죽박죽 되어버린 삶 속에서 고통을 마주하고 즐겨보길 바라는 "나의 스파링 파트너"를 그려본다.집에서 인형 던지기만 해도 다 큰 애가 뭐 하는 짓이냐며 꾸중하고,조금만 까불어도 징그럽게 다 큰 애가 뭐 하는 짓이냐고 그러고.뭐든 애기가 먼저
리뷰제목

* 굴러라 공처럼 구르기 하는 삶.
스스로의 선택보다 타인과 환경에 의해
자동 굴러가는 시스템?
개인의 부대와 신뢰의 인식 차이에서오는
뒤죽박죽 되어버린 삶 속에서 고통을 마주하고
즐겨보길 바라는 "나의 스파링 파트너"를 그려본다.


집에서 인형 던지기만 해도 다 큰 애가
뭐 하는 짓이냐며 꾸중하고,
조금만 까불어도 징그럽게 다 큰 애가
뭐 하는 짓이냐고 그러고.뭐든 애기가 먼저고
뭐든 동생이니까 잘해 줘야 한다고 하고......
넌 어쩌니 저쩌니 그러면서.
뭐! 나 양보했어.침대도 내주고 옷도 내주고...
오늘 샤프 없어서 수학 시험도 못 보고
그랬어도 참았는데...."
그런데 잠시 뒤 고개를 든 엄마의 얼굴을 보니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아고,나연아! 어쩌니...엄마가 미처 몰랐구나."
엄마는 다가와 나를 꼭 안아 주었다.
"그게,정말,오랜 시간 네가 힘이 들었겠구나.
열 두살이라도 애는 앤데...네가 어찌나 잘하던지.
정말,정말 엄마가 미처 그 생각을 못 했어.
엄마가 정말 부족했어."
규칙적읋 토닥이는 손길에 마음이 순식간에
녹아 들었다.
"미안하다,나연아.아이고,미안해..."
(p.87)

* 최근에 친정엄마에게 묵은 감정을 있는대로
쏟아내던 내 모습이 비춰져서 눈물이 난다.
늘 참고 견디기 달인이 될 만큼 친정엄마에게
난 스파링 파트너로서 존재감 확실한 사람으로 살아왔다.
맏이는? 맏이니까! 맏이면 죽는 시늉이라도
다 해야하는 건지 수십년간 쌓인 감정들이
순식간에 어그러지며 퍼부어버렸다.
나는 엄마 감정쓰레기통에 불과하고
감정도 없는 로봇이냐며?


"언니가 안 밀렸으면 얘기했을지도 몰라.
'나 침대에서 자 봐도 돼요?'이렇게 얘기했겠지.
근데 언니가 힘없이 밀리니까 그냥 내맘대로 한 거지."
"웃긴다,그 말.까이니까 계속 깐다는 말."
"언니,웃고 말 일이 아니야.또 까이지 말라고.
나는 낼 돌아가지만 나 같은 애를 또 만날 수도 있거든."
"그러니까,알아서 기지 말라고?"
"그렇지."
"그래야 하려나?"
"언니네 엄마 아빠도 언니가 아무렇지 않은 줄
알았다잖아.
아플 땐 악 소리 내야지."
"그러게."
어쩌면 난 정말 내 감정 표현에 너무 서투른 건지도
모르겠다.넘치는 리액션까지는 아니더라도
앞으로 내 감정에 이름표 정도는 붙여 줘야겠다.
(p.90)

* 까이니까 또 까인다는 말이 아프게
내 심장을 명중했다.
소설인데 현실처럼 날카롭게 다가온다.
왜 이리도 아픈지...
이토록 아팠던 나를 돌보지않은 나도 문제가 있다.
차라리 누구라도 붙잡고 내 이야기를 좀 하면서 살 걸..
손해보는 거 하나도 없는데,
지금처럼 오히려 모든 게 훨씬 나아졌는데 말이다.
나연이 처럼 따스한 친정엄마는 없어도
주변에 좋은 분들과 신의 보호아래 살아있다는 게
정말 감사하다.


"난 저런 아마추어 마라톤이 좋아."
"마라톤이 왜 좋으냐면 난 여러 사람이 그냥
다 같이 뛰는 게 좋아 보여.
보고 있으면 묘하게 위로가 되거든. (p.151)

* 나도 달리기를 좋아한다.
앞으로 나아가는 한걸음 조차 무너지고 두려울 때
달리면 세상 어디까지라도 전진할 사람 마냥
용기를 얻기 때문이다.모든 게 무너지고,
외면당해도 일어설 빛이 나를 가득 채우는 느낌이다.
그 순간 온전히 내가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

난 까치발로 서 있는 걸 좋아한다.
일시적으로 온몸에 힘을 주고 "업!"하면 기분까지 '업'된다.
등을 곧추세우고 발끝을 올리면 세포들은
일제히 기립자세를 취한다.
(p.159)

* 일상을 묘하게 끌어당겨 내면에 톡하고
떨어뜨리는 박하령 작가님의 글향기가 참 좋다.
까치발 해보며,'나는 나를 사랑해'하며 섬세하고
다정한 시선으로 데려다준다.
나에게 쓰는 편지같은 문장들에게 감동이 일어난다.

# 청소년기 으레 마주하는 일상들 하나하나
아프게 때로는 훌쩍 커버린 추억이 된다.
누구에게 장난으로 시작한 일이 당사자에게는
묻지마 범죄쯤 되었다고나 할까?

홍모의 자전거 분실사건,
나연이와 수아의 관심받고싶고 인정받고자하는
인간 기본의 표상,김기주의 이사와 휴대폰 분실,
마라톤을 보고 있으면 묘하게 위로가 된다는 연정,
집안 사정이 서로 다른 진선과 수희의 계층 갈등들을
여러 각도에서 섬세하게 그려냈다.

청소년 소설이지만 내 감정선을 따라가며,
일상을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되었다.
아이들 간의 미묘한 성격 차이로 인한 심리적 갈등과
계층간에 격차로 인한 비교충돌상황
어른이라면 털어내기 어려운 감정.
되네이다 혼자 삭이고 중얼거렸을 만한 독백을
말로 감정을 일제히 쏟아내기도 하고 추스르며,
성장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파고들었다.

고통의 속살을 깨물고 그렇게,
우리는 성장한다고 말한 작가님의 글처럼
녹아웃 되기전에 순간순간을 회복하고
성장하는 나를 바란다.
세상을 거울 삼아 한 걸음씩 전진한다.

상처받고 추스르기를 반복하면
무뎌진 어느 지점에선가 모든 게
동그라미가 되길 기대하며...
오늘 더 살아낸다.

오랜만에 서툰 설레임으로 열어본
소설...왠지 자꾸만 자세히 들여다본다.
아픔이 남아있어서일까?

"나의 스파링 파트너"로
깊은 나와 마주하시길 바란다.


"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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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나의 스파링 파트너 평점10점 | s*******l | 2020.03.27 리뷰제목
소설집을 읽은다는 건, 초콜릿 박스에서 저마다 다른 맛의 초콜릿을 먹는 것과 같다.한 작가의 다양한 생각과 사상을 보고 느낄 수 있으니까.박하령 작가의 [나의 스파링 파트너] 도 그런 소설집이다.그동안 작가의 다양한 장편 소설들을 읽으면서, 첫 소설집은 어떨까? 많이 궁금했었다.제목이기도 한 '나의 스파링 파트너' 는 요즘 주목하는 사회 문제와 비슷한 결을 가지고 있어 섬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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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집을 읽은다는 건, 초콜릿 박스에서 저마다 다른 맛의 초콜릿을 먹는 것과 같다.

한 작가의 다양한 생각과 사상을 보고 느낄 수 있으니까.

박하령 작가의 [나의 스파링 파트너] 도 그런 소설집이다.

그동안 작가의 다양한 장편 소설들을 읽으면서, 첫 소설집은 어떨까? 많이 궁금했었다.

제목이기도 한 '나의 스파링 파트너' 는 요즘 주목하는 사회 문제와 비슷한 결을

가지고 있어 섬뜩하기까지 했다.

박하령 작가의 책은 처음에는 키득키득 웃다가 얼굴에 표정이 사라지고 다 읽은 다음에

어지러운 생각들이 머릿속을 맴돌게 한다. 이 소설집에 실린 6편의 작품도 그러했다.

이 여섯편 중 누가 읽어도 "아 이건 내 얘기인데." 싶은 이야기가 꼭 하나쯤은 있을 것 같다. 

 

"내 핸드폰 어디서 주웠어?"

바로 답이 왔다.

"형이 농구장에 두고 갔잖아."

 

(중략)

덫에 걸린 기분이었다. 그제야 내게 보낸 문자들의 내용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그때는 단지

엉뚱한 캐릭터라서 뜬금없이 친하게 지내자는 둥, 담배 꽁초를 치웠다는 둥, 하며 문자를 보낸 거라고

생각했다.    -나의 스파링 파트너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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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나의 스파링 파트너 평점10점 | d****i | 2020.02.19 리뷰제목
자음과모음 / 나의 스파링 파트너 / 박하령 소설청소년들의 여섯 이야기를 담은 박하령 작가의 <나의 스파링 파트너>반 여학생을 미모 순으로 매긴 성적이 남학생들에 의해 공개되고 그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떠벌리는 홍모를 향한 하윤의 반감은 점점 커져만 간다. 하지만 반감을 겉으로 드러냈다가 오히려 궁지에 몰린 하윤은 심기일전하며 홍모를 골탕먹일 작전을 궁리한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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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모음 / 나의 스파링 파트너 / 박하령 소설

청소년들의 여섯 이야기를 담은 박하령 작가의 <나의 스파링 파트너>

반 여학생을 미모 순으로 매긴 성적이 남학생들에 의해 공개되고 그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떠벌리는 홍모를 향한 하윤의 반감은 점점 커져만 간다. 하지만 반감을 겉으로 드러냈다가 오히려 궁지에 몰린 하윤은 심기일전하며 홍모를 골탕먹일 작전을 궁리한다. 그리고 하윤은 홍모가 애지중지 여기는 자전거의 자물쇠를 풀어놓는 방법으로 시원하게 골탕을 먹였다고 생각했지만 다음날 고가의 자전거가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여 학교가 떠들썩하게 된다.

아버지가 미투 사건에 연류되며 보령 이모집으로 가게 된 하나, 겉으론 담담한 척했지만 별로 괜찮지 못했던 하나는 답답한 마음을 애써 숨기며 그 곳에서 친해진 친구 희영과 이곳 저곳을 쏘다니며 무료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그러던 중 희영이가 마음에 두고 있던 이수란 아이를 보고 첫눈에 반해 친해지게 되면서 희영이에게만 말했던 부모님 일이 동네에 퍼지게 되고 단지 이수를 좋아한 것 뿐인데 아버지처럼 몹쓸 아이인 것처럼 취급받아진 하나는 서글프기만하다.

친척이랄 것도 없는 촌수지만 오래전 수아 할머니의 은혜를 입었던 나연이 부모는 갑작스럽게 벌어진 수아의 부모님 일로 수아를 맡게 되었고 그렇게 수아가 나연의 집에 온 날 무뚝뚝한 나연과는 달리 애교와 귀염성으로 가족의 사랑을 단번에 차지한 수아에게 자신의 물건과 침대를 내주게 되면서 그저 묵묵히 참기만 했던 나연의 생활에도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다.

굴려라 공, 여름을 깨물다, 수아가 집으로 가는 시간, 나의 스파링 파트너, 마이 페이스, 발 끝을 올리고란 여섯 편이 실린 <나의 스파링 파트너>는 청소년들의 고민을 마주하게 되는 소설이다.

반 안에서 깐죽거리는 아이를 향해 한방을 먹이고 싶어하는 심리와 첫사랑에 대한 아련한 기억들, 첫째라는 이유로 동생에게 늘 양보만 해야했던 주인공이 어느 날 갑자기 얼굴도 모르는 아이의 출현으로 자신의 감정을 부모님에게 표현할 수 있었던 이야기 등 고등학교 시절 충분히 겪을만한 성적과 첫사랑, 부모님의 기대나 비교의 이야기들이 그 시기 청소년들의 감수성으로 잘 표현되어 있다.

특히 학원에서 농땡이를 치고 달아나는 하정이를 따라 간 집에서 사고를 당해 몸을 아예 움직일 수 없음에도 슬프고 힘든 표현을 하지 않고 발랄하게 웃던 하정, 연정 자매의 이야기를 보면서 같은 불편함과 같은 죄책감이 교차했던 적이 있기에 다른 이야기들보다 더 공감하면서 읽게 됐던 것 같다. 최근 청소년 소설들을 읽으며 꽤 수준이 높다는 생각을 많이 하곤하는데 처음 만나게 된 박하령 작가의 섬세한 문체가 기억에 많이 남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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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나의 스파링 파트너(박하령, 자음과모음 출판)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b******g | 2020.02.17 리뷰제목
흔히 중딩으로 불리우는 아이들과 15년을 함께 하고 있다.나도 그 시절을 지나왔지만, 과거의 그 시절과 지금 이 시절은 사뭇다르다. 하지만 본질은 비슷하다. 관계의 단추를 채우면서 서투르고 집중하며 자신의 방식을 쌓아가는 것은 비슷하다.모난 돌인 줄 알지만 내가 나서서 치울 용기와 맞설 자신감은 없기에 그가 틀린건 안다고 지적할 뿐인 그때의 내가...지금은 촛불을 들고 나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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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중딩으로 불리우는 아이들과 15년을 함께 하고 있다.
나도 그 시절을 지나왔지만, 과거의 그 시절과 지금 이 시절은 사뭇다르다. 하지만 본질은 비슷하다. 관계의 단추를 채우면서 서투르고 집중하며 자신의 방식을 쌓아가는 것은 비슷하다.

모난 돌인 줄 알지만 내가 나서서 치울 용기와 맞설 자신감은 없기에 그가 틀린건 안다고 지적할 뿐인 그때의 내가...지금은 촛불을 들고 나설 수 있는 어른이 되었다. (굴러라. 공!)에서 하윤이는 아마도 어른이 되고 나면 홍모와 같은 사람앞에서 덜 머뭇거리며 자신을 표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시간과 장소, 심지어 자신에 대해서도 결정권이 허락되지 않는 그때에 불려가고 또 올 수도 없는 희영이는 이수를 만났던 그 파름. 그 시절에 내 마음의 결정권 하나쯤 가지고 싶었던 그 무엇. 자신의 마음을 자신의 의지대로 결정하고 싶었을 것이다.

(수아가 집으로 가는 시간)에 나연은 지금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다. 어른들 틈 속에서 나연은 범생일 수밖에 없고 선택지가 없는 문제의 답을 하느라 늘 답답하고 마음 속 응어리를 쌓고 있다. 마지막 수아와의 대화 속에서 나연은 한 움큼 성장했으리라. 나를 드러내지 않고 가족과 상대의 틀에 맞춘 내가 결코 오래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으리라.

학교 현실 속 수 많은 현민을 본다. (나의 스파링 파트너)의 현민은 의외로 많다. 억압된 부모로부터 표출하지 못했지만 좋은게 좃믄거다라고 자신을 표현하지 못하고 상대와 사회의 기준에 맞춘 나를 만들면서 억압된 감정이 어느날 자신도 주체못하게 분출되버린 아이들이 많다. 다만 현민은 기주를 상대하면서 스스로 생각하고 기주의 페이스에 끌려가지 않기 위해 성장해 갔다.
어른들은 모르는 시간과 공간에서 아이들은 성장한다. 부모이지만 모두 확인하고 지켜낼 수 없고 학교와 사회도 보이지 않는 세계를 조정하며 간섭할 수 없다. 현민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찾았고 어른들의 개입없이 올곧은 인간으로 성장하기 위한 답을 찾아가고 있다.
모든 개입은 모든 성장을 막아버리는 영양 과다 복용같은 것이다. 아이에게 거침을 통해 도전을 만들고 정답지 대신에 백지를 보여주는 것이 필요함을 깨닫게 한다.

(마이 페이스)의 연정에게 주목하게 된다. 현실 속에서 가정외에는 돌보지 않는 연정과 같은 아이들. 그녀의 이야기처럼 아이들에게 각자의 페이스와 그들만의 성장, 모습을 기대할 수 있는 사회를 꿈꾼다. 모두 다 1등급을 받아야할 듯한 모듈을 만드는 사회를 벗어나고프다. 자유마저 가르쳐진 자유를 가지고 있는 우리 아이들을 볼 때 누워서도 사유하는 것을 멈추지 않고 교육체계 속에서 배우고 있는 아이보다 더 멋진 가치관을 가진 연정. 꼭 법제와 틀 안에 아이들을 가두는 것만이 답이 아님을 알게 해 줬다.

(발끝을 올리고)는 어른의 시각에서 보면 그 어느때나 여학생들 사이에서 흔히 있는 관계의 문제이다. 최대한 개입하지 않고 본인들 스스로 풀거나 끊어야된다고 보는 문제의 부류인 것이다. 그런데 들여다보면 인간 본연의 감정, 인성이 만들어져 가는 어느 시점이 여기에 담겨져 있다.
그들의 바운더리 안팎은 커다란 문제이다. 바운더리 밖으로 밀리는 것은 인생의 끝이 다다르고 이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면 아웃사이더가 되는 것이며 저격의 타겟도 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방법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아이들에게 사소함이 아니라 중대하고도 매우 깊이 있는 일임을 시사한다.

아이들에 대한 직설적이고 섬세하며 딱 아이들의 시선에서 표현된 글...공감되고 이해되는 글 입니다


예스24 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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