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책의 후작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하 '백설이')을 보고도 느꼈었지만 피아와 보덴슈타인은 참~으로 감정에 충실한 형사들이라는거다. 그래서인지 냉철함과는 거리가 좀 먼듯해 보이고..그렇다고 완전 찌질한 형사들은 아니지만. 아무튼 너무 감정을 질질 흘리고 다니는게 이 둘은 문제. 어떻게 보면 이들도 인간이니 그게 당연하다고도 할 수 있지만, 여성 작가라서 그런가 스릴러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부드럽게 상황이 전개된다. 박진감이 턱없이 부족하다. 이건 아마도 전작이고 난 이미 후작을 읽었으니 사건 뒤의 두 형사의 사정을 다 알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게 느껴진 것일 수도 있다.(피아의 뒷 상황을 이미 다 알고있으니 긴장감이 안살아~)
이 작품은 '백설이'의 전작이다. 대개 시리즈 초반부터 출간 하는게 관례인데 이 시리즈(타우누스 시리즈)는 4번째 편 '백설이'가 대박을 터뜨리면서 2번째 작품인 『너무 친한 친구들』이 한국에서 출간된 케이스다. 그래서인지 '백설이'보다는 상당히 덜 영근 느낌이라고 해야할려나. 스릴러를 이렇게나 편하게 긴장감 없이 보기는 또 처음이다. '백설이'는 그래도 읽으면서(내 기준으로 대박작품은 아니었음.) 공포 비슷한 감정도 생기고 긴장감도 샘솟았는데 이번작은 그냥저냥한 일반소설 읽는 느낌? 이렇게 보면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작가의 필력이 날로 늘고있다는 증거이니 호조라고 할 수 있겠다.
월드컵의 열기가 한참 무르익어가고 있던 6월의 어느날, 크론베르크 오펠 동물원 코끼리 우리에서 남자의 왼손이, 순록 우리에서는 왼발이 발견된다. 그리고 동물원 길 건너 숲에서는 손,발의 주인이었던 남자시체를 찾게된다. 시작은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그저 시체가 아닌 각각 왼손과 왼발이라는 뭔가 의미가 있을법한 포인트를 선사하기 때문이다.
모 아니면 도.
죽은 자는 환경운동가이면서 교사이기도 했던 한스 우를리히 파울리. 직업이 선생이라서인지 유독 학생들과 어울리는걸 좋아하고 학생들 또한 그를 무척이나 따랐다. 허나 따르는 무리가 있으면 배척하는 무리도 있는 법. 청소년들이 그를 좋아한다면 대부분의 사리사욕을 채우길 좋아하는 마을 어른들은 하나같이 그를 싫어했다. 부당한 진실을 드러내는데 앞장섰던 그는 좋게 말해 정의롭지만 나쁘게 말하면 융통성이 없고 외골수였다. 보면 그런 사람들이 있다. 유독 편이 갈리는 사람 말이다. 모 아니면 도처럼. 어떤 사람들은 그 사람에 대해 무척이나 칭찬이 자자하지만 반대로 헐뜯고 비난하는 무리가 더 많은. 대부분 이런 사람의 경우는 자기주장이 너무 강하고 자존심이 쎄고 승부욕이(친한 사람들에게조차도) 절대적이다. 죽은 파울리도 그랬다. 하지만 그는 동물을, 환경을 생각하고 사회의 부조리에 철저하게 맞썼던, 어린 지지자들의 선망을 한몸에 받는 어른이기도 했다.
탐욕이라는 이름의 유혹
읽다보면 결국 어른들도 아이들도 탐욕이라는 어리석은 욕심 때문에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헐뜯게 된 경우다. 하지만 그 중심을 어른들의 세계보다는 철저하게 아이들의 모습에서 보여준다는데에 의미가 있다. 이런걸 보면 보고 자라는게 얼마나 무서운지를 실감하게 된다. 어른들의 부도덕한 모습이 자라는 청소년들의 눈에 그대로 비춰지고 아직 한창 자아가 무르익지 못한 청소년들은 부당하다는걸 인지를 하면서도 그대로 세습하고 만다는 진리. 사람이 저지르는 가장 큰 실 수는 너무 많이 바라는 것? 네 이웃의 것을 탐하지 말라. 탐할수록 욕심이라는건 더 커지기만 할 뿐. 그 탐욕이라는 진흙탕 속에서 제일 괴로운건 자기 자신뿐이다.
끝없는 잔가지.
저자가 자신이 사는 마을을 소설의 주무대로 사용을 해서 그런지 '백설이'에서도 그런 느낌을 받았지만 이 작품에서도 주위 잔가지(용의자)가 무척이나 많다. 그러다보니 어느 한사람을 주의깊게 볼 여지도 없이 아예 범인이 누군지를 포기를 하게 만든다.(이것도 능력?) 끝도 없이 새로이 등장하는 인물들 이름 기억하기도 힘들었다. 그런데 그러다보니 정작 사건의 중심인물 이었던 '범인'에 대한 언급이 너무 부족하지 않았던건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읽는 독자야 작가가 범인이라고 하면 납득이 안되도 '아 , 그런가보다' 하고 넘기긴 하겠지만 등장 빈도가 상당히 낮았다는건 아예 독자 보고 계속 헛다리짚기만 하라는게 아니었나 싶다. 그러다보니 난 '백설이' 때 처럼 이번에도 마을사람 전체가?? 라는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쳤지만 말이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스릴러 같지 않은 일반소설같은 느낌의 책이었다. 뭔가 파격적이고 임펙트 있는걸 기대하기 보다는 잔잔하고 인간(?)적인 형사들이 등장하는 소설 한편 본 느낌. 이번에도 역시나 사건과는 별개로 피아와 보덴슈타인의 개인사도 속속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더욱 그랬을지도 모른다. 무슨 소설이든 로맨스가 빠지면 섭섭한가보다.(난 사실 추리,스릴러에서는 주인공-사건을 해결하는 형사,탐정 등-의 로맨스는 없었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헌데 형사의 본분을 망각한, 직업정신을 상실한 이 시츄에이션은 무언지. 저자가 너무 휴머니즘적인 형사 캐릭터를 탄생시키려는데 초점을 맞춘건 아닌가? 곧 출간되는 5편에서는 우리의 잘생긴 반장 보덴슈타인씨가 사랑에 깊게 빠지신다는데...제발..사랑도 좋지만 그것보다는 사건전개의 내용이 집중적으로 다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의 작가 넬레 노이하우스의 타우누스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
월드컵 열기로 뜨거운 6월의 어느 날, 동물원 우리에서 사람 손이 발견된다. 피해자는 인근 고등학교 교사이자 도로 확장 건설을 반대하던 환경운동가 파울리였다. 학생들에게 영웅으로 칭송받던 그이지만, 그를 시기하는 적들 또한 사방에 널려 있다. 성적 문제로 협박하던 학생, 땅 문제로 대립각을 세운 전부인, 도로 확장을 추진하던 시의원들과 건설회사 대표까지 그의 죽음을 바라던 이 또한 너무나 많았다. 수사가 진행될수록 수상한 인물은 늘어만 가고, 형사 피아는 유력 용의자인 동물원장 산더와 재벌가 미청년 루카스에게 마음을 빼앗기면서 수사의 초점이 점점 흐려지면서, 수사반장 보덴슈타인으로부터 수사에서 손을 떼라는 강력한 경고를 받게 된다.
제목이 너무 친한 친구들인 것은 이야기의 얼개가 마을의 또래 친구들간의 열정과 욕망 속에 전개되기 때문이다. 이런 소설에 빠지지 않는 금전, 애정, 출생의 비밀 등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타우누스 시리즈의 주인공 보덴슈타인 반장과 피아 형사는 우리나라 영화 투캅스의 박중훈과 안성기와 같은 명콤비라 할 만하다. 현대 추리물에선 이런 투 톱 체제가 많이 등장하고 있다. 근래 비슷한 소설로는 [밀레니엄]의 기자 미카엘과 천재 해커 리스베트가 가장 유명할 것이다.
넬레 노이하우스의 책은 평단에서도 호평을 받았고, 독자들의 평도 좋은 편이다. 너무 호평 일색이랄까..
내가 이상한 건지 모르겠는데, 작가의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때도 그랬지만, 이 책도 그렇게 호평 받을 만한가 하는 생각이 든다.
여러 사람이 좋은 평을 주니까, 좋은 책인가 보다 싶어서 동조하는 것은 아닌지..
개인적인 평은.. 책이 좀 심심하다.
등장인물만 우후죽순 넘쳐나고,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조금씩 의구심을 갖게 만들고,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은근슬쩍 용의자들은 책에서 보이지 않는다. 조금 작위적인 설정과 밋밋한 전개는 카타르시스를 일으키지 못한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을 읽고, 이번 책은 어떨까 싶어 읽었는데(독일에서는 너무 친한 친구들이 먼저 출판 되었다. 백설공주~는 이 책 뒤의 이야기이다.) 읽던 책이라서 끝까지 읽었다. 이제 넬레 노이하우스의 책을 일부러 찾아 읽을 것 같지는 않다.
정녕 존 하트의 [라스트 차일드]나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 시리즈 같은 정통 스릴러물을 다시 볼 수 없는 걸까..?
2006년 6월 월드컵 열기가 한창이던 어느 날 호프하임 지방 경찰정 수사반장 보덴슈타인의 휴대전화 진동음으로 사건이 터졌음을 암시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오펠 동물원에서 코끼리 사육사가 한 사람의 손을 발견한 것이다 그리고 손을 시작으로 순록 우리에서 290센티미터의 신발을 신은 남자의 발이 발견된다 그리고 산양 우리에서 나머지 몸을 찾아내게 된다 희생자는 한스 우를리히 파울리 환경운동을 하며 채식주의 카페를 경영하고 학교에서는 생물을 가르치는 선생님이기도 한 그의 죽음을 둘러싸고 너무 많은 용의자들과 정황상 유력한 살인 동기들이 보덴슈타인 반장과 피아 형사의 수사를 오히려 방해한다
조용하고 한적할 것만 같은 이름의 마인타우누스 지역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피아와 보덴슈타인 피아는 이혼 후에도 서로 필요한 부분에 대해 도움을 주고 받는 피아의 전남편 헤닝 키르히호흐 그리고 헤닝을 법의학연구소 부소장으로만 보지 않고 한 남자로 보는 검사 그걸 눈치챈 피아 파이에게 구애를 하는 유력한 용의자 동물원장 산더 동물원에서 실습을 하는 청년 루카스 반덴베르크까지 피아에게 특별한 감정을 내보이는데 피아가 사건을 해결하는데 이런 상황들이 오히려 그녀를 힘들게 하고 있다 결국 가장 큰 피해를 입은 피아 용의자는 과연 누구일까
살인사건 덕분에 용의자 리스트가 넘쳐나자 수사팀은 골치가 다 아플 지경인데 여기에 피해자가 죽기 전날에는 시의회에서 파울리가 도로 확장 문제를 둘러싸고 다른 시의원과 몸싸움을 벌이기까지 했다는 기사까지 보도된다 도로 확장 계획을 둘러싼 온갖 의혹을 파헤쳤던 파울리는 과연 무슨 사연으로 죽게 되었고 피아는 이 사건을 잘 해결할 수 있을까? 그리고 피아는 자신에게 호감을 보이는 남자들에게 어떤 마음일까?
이 책은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을 쓴 작가의 책이다.
그 책에서 나온 콤비 형사 피아와 보덴슈타인이 그대로 나오고 그들이 사건의 진실을 파헤친다.
하지만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 2008년도 배경이라면 이 책은 2006년도가 배경이다.
이 책은 타우누스 시리즈의 두번째 판이다.
<미움 받는 여자> <너무 친한 친구들> <깊은 상처>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이렇게 현재
4개의 시리즈가 나온 것 같다.
아마도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 인기를 끌자 역순으로 출간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전작의 화려한 이야기에 힘입어 기대를 했는데...
음.... "백설공주"보다는.... 약한 느낌?
월드컵 열기로 뜨거운 6월의 어느날... 동물원 우리에서 절단된 사람의 손이 발견된다.
피해자는 인근 고등학교의 선생님이자 도로 확장 건설을 반대하던 환경운동가 파울리.
학생들에게는 영웅처럼 대단한 사람이지만
성적 문제로 그를 괴롭히고 협박하는 학생,
땅문제로 다투던 전부인,
도로 확장을 추진하던 시의원들과 건설회사 대표까지
그의 죽음을 바라고 기대했던 사람들 또한 너무 많다.
피아와 보덴슈타인의 수사가 진행될수록 용의 선상에 떠오르는 사람들은 많아가고
보텐슈타인은 유력 용의자로 동물원 원장 산더와 해리 장애를 가지고 있는 잘생긴 미소년
루카스를 의심한다.
그러던 중... 피아는 두사람(산더와 루카스)에게 애정을 받으면서 사건의 객관성을 잃기
시작하고 사건에서 한발작 물러나라는 경고를 받게 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어릴적 부모에게 버려진다는 것, 애정을 받지 못한다는 것
하지만 배 다른 형제는 풍요롭다는 것...
그것을 알고 났을 때 "그"는 온전하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까?
복수라는 단어...
그 아이는 그 단어를 마음속에 담고 이제껏 살아온 것은 아닐까?
하지만 누군가를 죽이고 짓밟는다고 그게 과연 복수일까?
씁쓸한 생각을 하게 된다.
태어났지만 자신의 존재를 모르는 아버지,
형제이지만 형제인줄 모르는 서로의 사이.
아들은 아버지를 협박하고
아버지는 그런 아들을 아들인줄 모르고 걸레보듯 바라보는 사이...
모든 것은 돌고 돈다고 생각한다.
내가 저지른 실수나 잘못...
언젠가는 나를 향해 비수를 꽂는다.
나에게, 배우자에게, 그리고 아이들에게... 뒤통수 제대로 맞지 않으려면...
차카게.... 살아야 할 모양이다.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