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악한 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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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한 늑대

리뷰 총점 9.2 (9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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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독일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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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의 시리즈 내서재에 모두 추가

산 자와 죽은 자
넬레 노이하우스 저/김진아 역
산 자와 죽은 자
사악한 늑대
넬레 노이하우스 저
사악한 늑대
사랑받지 못한 여자
넬레 노이하우스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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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친한 친구들
넬레 노이하우스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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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사악한 늑대 평점8점 | YES마니아 : 로얄 k*****3 | 2013.07.08 리뷰제목
잊어야 하지만 잊지 못하는 사건들이 있다. 일명 나영이 사건. 당시 세상을 경악시킨 사건으로 사람들의 입에 회자 되었지만 그때와 지금. 달라진 것이 있는 것일까? 조그마한 마을에서 어른들이 어린 아이를 상대로 자신들의 욕심을 채웠다는 이야기에 경악하지만 진술하는 과정에서 모든 일을 부인하는 어른들을 보면서 그들이 과연 사람이기는 할까 한탄했던 적도 한 두 번이 아니다.
리뷰제목

잊어야 하지만 잊지 못하는 사건들이 있다. 일명 나영이 사건. 당시 세상을 경악시킨 사건으로 사람들의 입에 회자 되었지만 그때와 지금. 달라진 것이 있는 것일까? 조그마한 마을에서 어른들이 어린 아이를 상대로 자신들의 욕심을 채웠다는 이야기에 경악하지만 진술하는 과정에서 모든 일을 부인하는 어른들을 보면서 그들이 과연 사람이기는 할까 한탄했던 적도 한 두 번이 아니다. 예전에는 그런 일은 외국에서만 있는 일인 줄 알았다. 동방예의지국이라 칭하는 우리나라. 적어도 어른이라는 사람들이 아이들을 상대로 그렇게 예의 아닌 예의로 행동하다니.. 어쩜 그 옛날에도 어린이를 추행하거나 성폭행 하는 일이 있었을 것이다. 다만 어른이라 칭하는 사람들이 그 사실을 알고도 쉬쉬 했을 가능성이 크지 않았을까?

 

몸도 녹일 듯 뜨거운 여름 밤. 강물 위에 소녀의 시체가 떠오른다. 신원을 알 수 없는 소녀의 몸에는 잔혹한 학대와 감금의 흔적이 남아 있다. 이 소녀의 신원을 밝히기 위해 방송의 힘을 빌리지만 사건은 오리무중. 그러던 차에 유명 방송인 한나가 잔인하게 폭행된 상태로 차 트렁크에서 발견된다. 겨우 목숨만 구한 그녀의 몸에는 지난 번 소녀와 같은 잔혹한 학대의 흔적이 발견되고, 얼마 후 한나의 정신상담사가 자신의 집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뒤이어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사람들이 차례차례 사건에 휘말리고 그 사건들은 하나의 인물을 주목하는데...

 

어린 아이들을 성폭행하는 무서운 사건들에 경악하지만 더 무서운 것은 친 아버지에 의한 성폭행일지 모르겠다. 얼마 전에도 자신의 친딸을 지속적으로 성폭행 하고 폭력을 휘두른 아버지에 대한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그 사람의 정신은 과연 무엇으로 채워져(?) 있었기에 자신의 딸 앞에서 인간 이하의 짓을 행할 수 있었던 것일까? 이런 사람은 극소수이고 대부분의 아버지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이 극소수의 인물들 때문에 세상이 무서워지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

 

누구보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 남부러울 것 하나도 없을 그런 사람들이 무엇이 아쉬워서 아이들을 상대로 이런 짓을 꾸미는지 무섭고도 아프다. 자신들의 가진 거대한 힘으로 선량한 시민을 추악한 사람으로 만드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닌 사람들. 왜 그런 사람들에게는 늘 절대적인 힘과 돈이 몰리는지 모르겠다. 사회사업을 하고, 고아들을 입양시켜 그들의 대부처럼 행동하지만 실상은 매춘업(?)의 대부가 된 사람. 자상한 웃음 뒤에 잔인하고 무서운 성정을 가진 두 얼굴의 사나이로 늙어가는 남자를 보면서 추악함의 끝은 과연 어디일까 생각해 보았다.

 

아이를 낳고 키우다보면 내 자식 뿐 아니라 남의 자식도 아프고 안타까울 때가 많다. 모두가 그런 부모의 마음으로 아이를 바라볼 수는 없더라도 아이를 상대로 자신의 쾌락을 추구하는 어른을 보는 건 아무래도 역겹다. 어떤 정신을 소유하고 있기에 아이를 상대로 그런 욕구를 해소하려 하는 것일까? 그것도 정신병의 일종이라 말할 수 있을까?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바라보는 것, 그 중심에 아이들의 아픔이 있다는 것은 언제 읽어도 안쓰럽고 안타깝다.

 

백설공주 이후 이 작가를 좋아하게 되어 가능하면 모두 읽으려고 노력했다. 이번에도 실망시키지 않을 정도의 몰입감이 나를 즐겁게 했다. 더운 여름. 몰입할 수 있고, 생각을 단순화 시키길 원한다면 이 책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내 주변의 사악한 늑대. 없기를 바라면서.



8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8 댓글 20
종이책 구매 정체불명의 소녀, 그리고 다가오는 위협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s****8 | 2018.04.19 리뷰제목
표지부터가 참 강렬하다 빨간모자 아가씨를 생각나게 한다 빨간두건에 늑대의 얼굴 옛날 동화를 연상시키는 동시에 이번 소설도 머리깨나 아프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건을 푸는데 쉽지 않을것 같은 예감이랄까피아와 보덴슈타인은 개인적으로 이제는 안정적으로 생활을 하는데 사건들은 하나같이 두 사람을 힘들게 하는 사건들만 터진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크리스토프와의 행복한 미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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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가 참 강렬하다 빨간모자 아가씨를 생각나게 한다 빨간두건에 늑대의 얼굴 옛날 동화를 연상시키는 동시에 이번 소설도 머리깨나 아프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건을 푸는데 쉽지 않을것 같은 예감이랄까

피아와 보덴슈타인은 개인적으로 이제는 안정적으로 생활을 하는데 사건들은 하나같이 두 사람을 힘들게 하는 사건들만 터진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크리스토프와의 행복한 미래를 꿈꾸던 피아, 그리고 몇 가지 개인적인 불행을 정리하면서 인간으로서 한층 성숙해진 보덴슈타인. 두 사람은 이제 단순한 동료라기보다는 마치 오래된 부부처럼 서로의 마음을 아는 파트너가 되어가고 있었다.
어느 뜨거운 여름날, 모처럼 친구들과의 동창 모임으로 마음이 들떠 있던 피아는 갑작스러운 전화를 받는다. 마인 강에서 익사한 소녀의 시체가 발견됐다는 것이다. 강을 지나는 배의 스크루 때문에 이미 처참하게 훼손된 소녀의 시체에는 생전 받았던 끔찍한 학대의 흔적까지 남아 있었다. 지문으로도 치아로도 신원을 밝혀낼 수 없는 소녀의 시체 때문에 피아와 보덴슈타인은 언론의 힘을 빌려 소녀의 신원을 수소문하지만, 특별한 단서는 찾아내지 못한 채 시간만 흘러간다.

한편, 유명 방송인 한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 중인 자신의 프로그램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일반인들의 사연을 지나치게 자극적으로 다룬 것 때문에 출연자들의 강한 항의와 언론의 질타를 받게 되었기 때문이다. 자신에 대한 보복까지 가해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에서 한나는 오랫동안 자신의 심리상담을 맡아주었던 레오니로부터 놓칠 수 없는 ‘스토리’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본능적으로 위험을 감지하면서도 호기심을 억누르지 못한 한나는 그 ‘스토리’를 파고들게 되고, 그 과정에서 두 명의 남자를 만난다. 그리고 얼마 뒤, 한나는 잔혹한 폭행을 당한 채 자신의 차 트렁크에서 발견된다.
강에서 발견된 소녀의 시체, ‘인어공주’ 사건에 대한 아무런 실마리도 잡지 못한 상태에서 한나의 사건까지 맡게 된 피아와 보덴슈타인은 동분서주하며 단서를 쫓는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한나의 심리상담사 레오니까지 처참한 시체로 발견되고 만다. 그리고 이 세 가지 사건을 하나로 연결하는 인물이 나타나는데…….

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4 댓글 2
종이책 《사악한 늑대》 치밀하게 계산된 복선과 압도적인 스토리라인! 평점10점 | r*******n | 2013.06.27 리뷰제목
넬레 노이하우스의 새로운 시리즈가  출간되었다. 이 시리즈는 작품의 배경이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의 타우누스라는 지역이라 타우누스(Taunus) 시리즈라고 불린다. 올리버 폰 보덴슈타인 반장과 피아 키르히호프 형사 콤비가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이다. 이번 신작을 포함해서 현재까지 국내에는 총 6권, 전 시리즈가 모두 출간되었다. 전 시리즈를 다 읽었지만, 그 중에서도 단연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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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레 노이하우스의 새로운 시리즈가  출간되었다. 이 시리즈는 작품의 배경이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의 타우누스라는 지역이라 타우누스(Taunus) 시리즈라고 불린다. 올리버 폰 보덴슈타인 반장과 피아 키르히호프 형사 콤비가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이다. 이번 신작을 포함해서 현재까지 국내에는 총 6, 전 시리즈가 모두 출간되었다. 전 시리즈를 다 읽었지만, 그 중에서도 단연 최고는 이번에 발매된사악한 늑대가 아닌가 싶다.

 

타우누스-01 사랑받지 못한여자  (원제 : Eine unbeliebte Frau)

타우누스-02 너무 친한 친구들  (원제 : MORDSFREUNDE)

타우누스-03 깊은상처  (원제 : Tiefe Wunden) ★

타우누스-04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원제 : Schneewittchen muss sterben) ★

타우누스-05 바람을 뿌리는자 (원제 : Wer Wind Sat)

타우누스-06 사악한 늑대 (원제 : Boser Wolf) ★★

 

   

사랑받지 못한여자                    너무 친한 친구들                        깊은상처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바람을 뿌리는자                        사악한 늑대

 

한 작가의 시리즈가 단기간에 여섯 권이나 발매될 정도이면, 꽤나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얘기가 될 것이다. 국내에 첫 출간되었던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란 작품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다른 독일 작가들의 작품까지 덩달아 출판되는 등 많은 이슈를 몰고 왔었다. 넬레 노이하우스의 작품  특징은 무엇보다 [퍼즐을 맞추는 즐거움]에 있다고 하겠다. 일반적인 미스터리 물에서 흔히 치중하는 단순히 범인 찾기, 혹은 반전이나 트릭에만 집중하지 않는 대신, 그녀의 작품은 꼼꼼한 복선과 수많은 등장인물들을 치밀하게 엮어서 한 편의 거대한 퍼즐이 완성되는 식이다. 아무런 상관도 없어 보이는 인물들, 그냥 스치듯 지나가는 대사 한 마디, 누군가의 행동들이 결국엔 모두 한 방향으로 흘러 마지막 결론에 이른다. 단순히 깜짝 쇼처럼 허를 찌르는 반전으로 끝내는 게 아니라, 치밀하게 계산되어 감탄사를 불러 일으키는 결론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래서 넬레  노이하우스의 작품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은 딱 두 가지이다. 책을 두 번 읽거나, 아니면 처음 볼 때 인물 관계도를 그려가면서 읽거나. 공부하는 것도 아니고, 무슨 소설 읽는데 메모까지 해가면서 읽어야 되느냐.고 할 수도 있다. 물론 그렇게 하지 않아도 내용 파악이 어려울 정도로 복잡한 건 아니다. 다만, 인물 관계도를 체크하면서 읽어갈 경우 그 재미가 몇 배가 된다는 말이다. 작가가 하나씩 던져주는 퍼즐 조각을 놓치고 싶지 않다면, 혹은 보여지는 그림 말고 그 이면에 숨겨진 복선을 추측해보고 싶다면 그녀의 작품은 그렇게 읽어야 한다.

 

"여기서 무슨 놀이 할 거예요?"

"아주 재미있는 놀이를 할 거야. 옷도 갈아입을 거고. 여기서 얌전히 기다리고 있어라."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버지가 나간 뒤 그녀는 침대 위로 기어 올라가 뜀을 뛰었다. 그리고 아까 모두들 그녀의 드레스에 감탄하며 칭찬하던 것을 떠올렸다. 그때 갑자기 문이 열리고 늑대가 나타났다. 그녀는 소스라치게 놀라 외마디 비명을 질렀지만 곧 웃음을 터뜨렸다. 그것은 늑대 분장을 한 아버지였다. 아버지와 이런 비밀 놀이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그녀뿐이다. 그런데 정말 안타까운 건 나중에 그 일을 전혀 기억할 수 없다는 거였다. 그건 정말 슬픈 일이었다.

 

 

이번 신작사악한 늑대는 아동학대를 소재로 다루고 있다. 북로드에서는 시리즈 내내 원서와 다르게, 독자적인 표지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는데, 독일판 표지보다 오히려 더 상징적이고 호기심을 자아낸다. 이번 작품의 표지는 빨간 망토를 쓰고 있는 늑대의 이미지인데, 극중에서 어린 소녀들은 자신에게 나쁜 짓을 하는 어른들을 동화 속에 등장하는 '늑대'처럼 상징화해서 기억한다. 실제 샤를 페로의 동화에서의 빨간 모자 소녀도 결국, 할머니의 모습을 하고 있는 늑대에게 잡아 먹히지 않나. 원래 이 동화의 교훈은 수상한 사람을 조심하라는 아이들의 교육적인 목적이라고 하는데, 현실에서는 일어나는 일은 낯선 사람이 아니라, 가족 혹은 그만큼 가까운 이들에 의해서 자행되고 있다는 것이 더욱 무섭고 끔직하다.

 

어느 여름날, 강에서 익사한 소녀의 시체가 발견된다. 처참한 시체에는 끔찍한 학대의 흔적이 남아 있고, 피아와 보덴슈타인은 소녀의 신원을 수소문하지만, '인어 공주'사건은 성과 없이 시간만 흘러간다. 유명 방송인 한나는 자신의 방송에서 시청자들의 사연을 왜곡해서 지나치게 자극적으로 다른 것 때문에 항의와 질타를 받게 된다. 그로 인해 보복까지 가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오랜 심리상담사인 레오니로부터 한 사연을 듣게 된다. 그녀는 방송인 특유의 직감으로 대박 감이라 생각하고, 조사를 시작한다. 그리고 얼마 뒤, 그녀는 잔혹한 폭행을 당한 채 차 트렁크에서 발견된다. 피아와 보덴슈타인은 한나의 사건을 맡아 단서를 쫓아가지만, 곧 심리 상담사 레오니까지 처참하게 죽어 있는 것이 발견되고 만다.

 

세 건의 살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피아와 보덴슈타인의 스토리를 중심으로 피아의 동창인 엠마의 이야기가 비중 있게 전개되고, 방송인 한나의 가족, 그의 주변 인물들과 그녀가 추적하던 미스테리한 사건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엠마의 시댁인 자선단체 '태양의 아이들'을 둘러싼 인물들의 관계가 얽혀서 이야기의 끝을 향해 폭주한다. 등장인물이 많고, 그들 각각의 스토리만 보아도 매우 흥미로울 만큼 이야기가 다양하다 보니, 마지막 모든 퍼즐이 맞춰줬을 때의 그 엄청난 재미는 상상을 초월한다. 초 중반까지만 해도 전혀 별개의 이야기처럼 진행되던 부분들이 결국 하나의 방향으로 모아진다는 것은, 이 방대한 스토리, 구성이 작가의 머릿속에 완벽하게 구축이 되어 있다는 얘기일 텐데... 새삼 놀라운 마음이 들 정도였다.

 

"어린 아이들은 이게 나쁜 짓이구나 하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아 차려요. 하지만 믿는 사람이 그런 행동을 하면 저항하지 않지요. 그런 경우 범인들은 아이를 공범으로 믿게 만들어요. '이건 우리끼리만 아는 비밀이니까 엄마나 오빠, 동생에게 말하면 절대 안 돼. 내가 너만 예뻐한다는 걸 알면 그 사람들이 슬퍼할 수도 있고 질투할 수도 있거든.'이런 식으로 아이를 구슬리는 거죠."

 

 

타우누스 시리즈가 거듭될 수록 넬레 노이하우스라는 작가의 깊이도 점점 더해가는 것 같다. 사건과 범인, 그리고 해결되는 과정만 있어도 미스터리 스릴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복잡한 스토리가 톱니 바귀처럼 맞물리면서 굴러갈 때의 그 짜릿한 즐거움과, 등장인물에게 이입되어 울컥하는 감동까지 주기란 쉽지가 않으니 말이다. 그리고 시리즈로 전개될 때의 가장 중요한 매력은 바로 캐릭터에 있다. 피아와 보덴슈타인이라는 캐릭터는 실제 살아있는 모델이 따로 있는 게 아닐까 싶을 만큼, 리얼하다. 때로는 너무나 인간적이라 불 완전해 보이고, 엄청난 직관력으로 사건을 해결할 때는 정말 완벽한 형사 같고.. 캐릭터도 독자와 함께 점차 성숙해져 간다는 느낌이랄까. 그들 주변의 인물들도 마찬가지이다. 갑자기 닥쳐온 비극 때문에 인생이 완전히 꼬이거나, 나락으로 떨어지더라도, 도망가거나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자신의 삶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인물들은 작가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현실의 우리의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아동학대는 작품 속의 이야기처럼 멀리 독일까지 가지 않더라도, 실제 우리 나라에서도 자주 벌어지고 있는 비극이다. 어린이 집에서 사람이 절대 먹지 못할 만한 음식을 먹인다던가, 피 멍이 날 정도로 아이들을 꼬집거나, 때린다거나 하는 뉴스들을 자주 보았을 것이다. 이런 신체적인 학대 뿐만 아니라 폭언이나 소리 지르기, 위협하기 등의 정서적 학대도 실제 가정에서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문제는 이런 정서적인 학대가 개인의 성격을 좌우할 뿐 아니라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도 타인과 원만한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맞벌이 가정이 많다 보니,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부모 손에서 멀어져서 어린이 집 등의 위탁 시설에 맡겨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정서적인 학대가 어른이 되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다들 망각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그리고 소수의 경우는 아동 성애자로 분류되는 이들인데, 이들에 의한 살인이나 폭행 등의 기사도 꽤나 보도가 되었었다. 하물며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가족에게까지 손을 뻗는 경우가 있다고 하니,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이런 기사를 볼 때마다 세상이 정말 끔찍하게 느껴졌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자세한 줄거리는 일부러 리뷰에 기재하지 않았다. 타누우스 시리즈를 한번도 접해보지 않았다면, 맨 처음 이 작품으로 시작하기를 권한다. 단숨에 나머지 시리즈들이 읽고 싶어질 정도로 푹 빠질 것이다. 더위와 장마 때문에 우울하거나 불쾌할 때도 이 작품이 도움이 될 것이다. 밤잠을 설치며 책장을 넘기게 만들 테니까 말이다.  흥미진진한 긴장감과 짜릿함은 기본, 마음을 건드리는 묵직한 한 방은 보너스이다. 이 작품이야말로 넬레 노이하우스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4 댓글 6
종이책 아이야, 빨리 달려! 늑대가 온단다 평점9점 | d*********2 | 2014.08.20 리뷰제목
인간의 사악함이 과연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듯한 범죄들이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다. 범죄라 불리는 행위들이 다 악하지만, 그 중에서도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성적인 범죄가 죄질이 가장 나쁘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을 성적인 도구로 전락시키는 일들은 상상조차 하기 싫지만, 요즘 들리는 소식 중에는 친아버지가 자신의 딸을 성폭행했다는 소식도 들어있다. 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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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사악함이 과연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듯한 범죄들이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다. 범죄라 불리는 행위들이 다 악하지만, 그 중에서도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성적인 범죄가 죄질이 가장 나쁘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을 성적인 도구로 전락시키는 일들은 상상조차 하기 싫지만, 요즘 들리는 소식 중에는 친아버지가 자신의 딸을 성폭행했다는 소식도 들어있다. 기가 막힐 일이다. 세상이 어떻게 되려고 이러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같은 탄식도 별 소용이 없는 듯,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성적 착취는 이제 지하에서 버젓이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런 세상의 추악한 현실을 넬레 노이하우스의 '사악한 늑대'는 다루고 있다. 

 

 

한 아이가 아버지로부터 성적인 농락을 당했다. 아이는 아버지가 재미있는 장난이라 말하며 멋진 선물을 주어도 그것이 옳지 않은 일임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아이가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방편은 기억을 지우는 수 밖에 없었다. 아이의 기억은 군데군데 지워져 있고, 감정의 기복도 심해 가족으로부터도 소외되었다. 후에 아이는 가출해 가족에게 잊혀진 존재가 되었고, 사람들은 아이의 특이한 증상을 해리성 장애라 불렀다. 아이는 십대 후반에 이미 세상을 다 산 여자처럼 너덜너덜해져 있었다.

 

그로부터 적잖이 세월이 흐른 어느날, 처참하게 찢긴 소녀의 시체가 강에 떠오른다. 너무 마른 아이의몸은 아이가 살아있을 때 잔혹한 학대를 받은 흔적을 갖고 있다. 그런데 이 사건은 십여년 전 일어났던 미제사건과 매우 흡사하다. 형사들을 풀고 방송의 협조를 받아도 조그마한 단서조차 찾을 수 없자 보덴슈타인과 피아는 입이 바짝바짝 마르는 것 같다. 그런 가운데 유명 앵커인 한나 헤르츠만이 죽기 일보 직전의 상태로 자동차 안에서 발견된다. 평소 원성이 자자했던 한나였지만 그녀가 당한 성폭행은 경악할만큼 지독했고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었다. 그런데 어찌된 이유인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한나를 담당했던 심리상담사가 시체로 발견된다.

 

소녀의 시체가 떠오르던 날 피아는 여고 동창들의 모임에 참석했었다. 그곳에서 피아는 엠마라는 친구를 만났다. 엠마는 해외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중 의사인 남편과 결혼해 현재 여섯 살 된 딸 을 두고 있고, 좀 있으면 아이를 또 출산할 예정이다. 엠마는 자신의 시아버지가 '태양의 아이들'이라는 미혼모와 고아 시설의 대표라 이야기하며 자랑스러워 한다. 그날 짧은 만남을 갖고 헤어졌는데 엠마에게 연락이 왔다. 딸 아이에게서 성추행의 흔적을 발견했다며 피아에게 도움을 청한다. 엠마는 남편을 의심하고 있는 상황이고, 피아는 남자친구의 손녀를 잠시 돌보고 있는 상황이라 남의 일 같지가 않다.

 

한편 한나와 모종의 만남을 가졌던 그룹이 있었음이 밝혀진다. 그들 중에는 어린이 성추행으로 변호사에서 나락으로 떨어진 사람도 있고, 전직 범죄 조직의 일원이었던 사람도 있다. 범인은 오리무중이고, 각 사건들은 분리된 채 어떤 그림도 그려지지 않는다. 단지 작은 편린들을 붙잡고 나아갈 뿐이다. 죽은 소녀의 시신과 엠마네 집에서 일어난 가족간의 성추행의 흔적, 그리고 한나가 만났던 그룹은 무슨 관계가 있을까? 사건과 사건 사이엔 보이지 않는 끈이 있고, 수면 밑에는 상상도 못할 거대 범죄 조직이 자리를 하고 있다. 과연 어떤 일들이 있었던 것인가.

 

넬레 노이하우스는 사회 지도층이란 사람들이 신사의 탈을 쓴 후 벌이는 온갖 잔인하고 더러운 악행들을 하나씩 보여준다. 자식에게까지 손을 뻐친 그들의 비도덕적이고도 악랄한 행태는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지경이다. 그들은 가족간의 기본 질서를 무너뜨렸고, 회복할 여지조차 남겨두지 않았다. 결국 그들은 삶의 최절정에 오르던 날, 천륜을 저버린 죄에 대한 응징을 받는다. 그들의 끔찍한 결말은 늑대가 되기로 마음 먹었던 날 이미 예정됐을지도 모른다. 아이들을 성적 대상으로 삼는 것도 모자라 감금과 폭행에 살인까지, 거기다 아이들을 이용해 돈벌이까지 하는 그들의 모습은 지옥의 사자를 떠올리게 했다. 

 

그렇게 시급한 문제인데도 함부로 손댈 수 없다며 손 놓고 있는 우리들에게 이 책은 넬레 노이하우스가 보내는 경고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녀가 아무리 애써도 아동 대상의 포르노 산업이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조직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니 끊어내기도 여간 힘들지 않을 것이다. 들리는 말로는 포르노 산업이 요즘 가장 빨리 성장하는 산업의 하나란다. 그러나 효과가 미비하고 금새 드러나지 않는다 해도 포기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의 관심을 촉구할 때, 우리는 한 아이의 인생을 수렁에서 건지는 것이며, 망가져버린 인생만이 아닌 실제 겪고 있는 두려움과 고통에서 아이를 구원하는 것이다. 그런 바람을 소설을 통해 설득력있게 전개하는 넬리 노이하우스를 보며 책 한 권의 힘이 어떤지를 나는 지금 체감하고 있다.    

 

* 사진출처: 나는 시시한 사람이다 http://www.cyworld.com/heebee747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댓글 2
종이책 사악한 늑대 평점8점 | q******5 | 2013.07.02 리뷰제목
넬레 노이하우스의 타우누스 시리즈가 다시 우리를 찾아왔다.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우리에게 스릴러 소설의 묘미를 선사할지 내심 궁금했다. 우선 표지와 '사악한 늑대'란 제목이 딱 맞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요즘은 새롭게 재해석된 새로운 동화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우리가 알고 있던 빨간모자의 나쁜 늑대를 연상시켜 사악한 늑대가 누구인지 내심 궁금증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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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레 노이하우스의 타우누스 시리즈가 다시 우리를 찾아왔다.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우리에게 스릴러 소설의 묘미를 선사할지 내심 궁금했다. 우선 표지와 '사악한 늑대'란 제목이 딱 맞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요즘은 새롭게 재해석된 새로운 동화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우리가 알고 있던 빨간모자의 나쁜 늑대를 연상시켜 사악한 늑대가 누구인지 내심 궁금증을 자아낸다.

 

그동안 타우누스 시리즈를 통해서 인간적인 매력이 돋이던  보덴슈타인이 '사악한 늑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많지 않다는 느낌을 받는 반면에 여성경찰로서 정직하고 투철한 직업의식을 가진 피아란 인물이 사건 해결에 중심에 서 있다. 피아는 참으로 오래간만에 동창모임에서 옛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 엠마와 이야기 도중에 사건 연락을 받고 급히 자리를 뜨게 된다.

 

한 소녀가 죽어 있다. 소녀 옆에는 술에 취해 기절해 있는 소년이 있고.... 어찌보면 친구들과 함께 한 술자리에서 만취한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일어난 사건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런 예상과는 달리 소녀는 이미 죽은지 시간이 어느정도 흐른 상태였다. 죽은 소녀의 몸에서 발견된 상처와 그녀가 햇빛을 오래도록 쐬지 못한 상태로 지냈음을 알게 되는데... 이 사건을 인어공주란 이름으로 수사를 벌이지만 3주가 넘도록 전혀 사건에 다가서지 못한다.

 

스토리를 이끄는 여러 인물 중 능력있는 방송인 한나는 시청률을 위해서라면 출연자들의 아픔 같은 것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 냉혹한 사람이다. 성공을 위해 물불안가리는 한나에게 있어서 오로지 약한 부분이라면 자신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그녀의 딸 마이케다. 그녀는 어느날 아주 흥미로운 제보를 받게 되고 이를 방송으로 내보낼 생각을 하게 되는데...

 

진전없는 인어공주 사건과 성폭해을 당한 처참한 상태로 알몸으로 트렁크에서 발견이 되는 방송인 한나의 사건... 한나의 딸 마이케는 우연히 엄마 앞으로 온 메모를 발견하고 직접 눈으로 확인하다 위험에 노출되고 만다. 여기에 정신상담사로 일하는 한 사람이 끔찍한 상태로 죽음을 당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 책 자체가 어린아이들을 상대로한 성폭행이 중심에 있다. 유아성범죄는 세상에서 그 어떤 범죄보다 가장 추악한 범죄다. 허나 이런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은 우리의 예상과는 다른 인물들이 참 많은거 같다. 사회적으로 최상단부에 위치한 인물들에 의해서 벌어지는 유아성범죄... 진실은 언제나 너무나 복잡한 퍼즐 조각을 맞추듯 들어나게 된다. 가장 안전하다고 믿었던 곳에서 일어나는 가장 추악한 범죄를 파헤치는 피아와 보덴슈타인

 

피아의 개인사는 물론이고 등장인물들이 자신이 처한 상태나 마음속 이야기를 통해 스토리의 긴장감과 흡입력, 생생함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보덴슈타인을 둘러싸고 앙심을 품은 인물과 그의 사연까지... 스토리가 가진 힘이나 전개도 좋고  반전도 있어 재밌게 쉼없이 읽었다.

 

다음 타우누스 시리즈는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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