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셜록 홈즈의 분위기는 어둡고, 안개끼고 축축한 런던이거나 고택이거나 숲, 늪 입니다. 그런데 제목까지 「공포의 계곡」인건 완전히 저리게 만들기에 충분해보입니다.
셜록 홈즈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들입니다. 그런데 천재 셜록의 두뇌를 앞서갈 수 없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그의 천재적 능력에 의해 이야기가 전개되어가 때문이죠.
생뚱 맞은 장면전환, 대화 한 마디 한 마디, 등장인물의 표정과 행동. 이 모든 것이 복선이고, 그 모든 힌트를 조합해보아도 셜록의 도움 없이는 예측하기 어려움이 있습니다.
마치 옆에 있는 왓슨처럼 셜록을 관찰하고 또 그의 설명을 들으며 사건을 이해해 갑니다. 왓슨의 눈을 통해보는 3인칭 관찰자 시점이 흥미와 몰입감을 더 높이네요.
남자는 어두운 곳에 있다가 갑자기 밝은 곳으로 나와서 눈이 부신지 멍한 표정으로 눈을 깜빡이며 우리를 둘러봤다. 대담해 보이는 회색 눈 짧게 깍은 희긋희긋한 턱수염 앞으로 튀어나온 각진 턱 유머를 느끼게 하는 입매에서는 그만의 특징이 느껴졌다. 그는 우리를 천천히 둘러보고 나서 놀랍게도 나에게 다가와서는 원고 한 묶음을 건네주며 말했다. 박사님의 이야기를 설명하고 있는 대목이다.
홈즈와 왓슨은 어떤사람에게서 온 정보에서 위험에 빠진 사람을 알게 되었는데, 곧 그 사람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래서 바로 사건현장으로 가는 둘. 한적한 시골에서 한 저택의 주인이 집안에서 살해되고 홈즈는 사건을 조사한다. 사건을 조사하면서 의심스러운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지만 반대로 진상은 알수 없는것처럼 보이는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소설이었고, 앞으로 읽지않는 다른 소설들도 찾아 읽어야겠다.
기존의 '홈즈'시리즈들을 보면 '장편 4권','단편 5권'의 순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문예춘추사'의 '홈즈'시리즈는 다른 출판사들의 책 순서와 다릅니다...
그 이유는...바로 '출간순서'에 맞췄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왜? 다른 출판사들은 '출간순서'에 맞추지 않았을까요?
보기 좋게 '장편','단편' 나눌려고? 아닙니다...그게 책속의 시대 순서상으로는 맞거든요..
'바스커빌가의 사냥개(1903)'와 '공포의 계곡(1915)'이 '홈즈'의 복귀후 나온 소설이지만
소설속 배경은 '홈즈'가 죽기전 스토리이기 때문이지요...
특히...'공포의 계곡'은 마지막사건(1893)에서 죽은 '모리티어 교수'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마지막사건'을 읽다보면 '모리티어'교수가 급조된 캐릭터란 느낌이 들었습니다..
보통 '홈즈'의 라이벌이자, 희대의 악당이면....조금씩 베일이 벗어지듯이 등장하기 마련인데..
정말 갑자기 등장하거든요....그래서 '홈즈'를 죽이기 위해 급하게 만들어졌구나 싶었습니다.
그러나 '홈즈'는 다시 살아났고...'빈집의 모험'에서 '모런'대령이 등장한후...
'모리티어'교수의 이야기를 다시 만들고 싶었겠지요..
그의 조직이나, 그에 대한 설명이 '마지막 사건'보다 자세하게 등장하는데요..
그래서 1914-1915년에 연재된 '공포의 계곡'은 ....쓰여지기는 한참 늦게 출간되었지만
스토리상으로는 '마지막 사건'의 전초적인 느낌의 작품입니다..
'홈즈'는 암흑가의 제왕인 '모리티어'교수의 부하 '폴록'에게 암호문을 받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암호문에는 '벌스턴'과 '더글라스'라는 이름이 있는데요..
암호문 풀기에 열심인 '홈즈'와 '왓슨'
그때 런던 경시청의 '맥도널드'형사가 '홈즈'를 찾아오고..
두 사람의 풀던 암호문을 보고 깜짝 놀라게됩니다....그가 가지고 온 소식은..
'벌스턴'에서 '더글라스'라는 남자가 잔인하게 살해당했다는 소식인데요..
보통 사건이 아닌지라, '벌스턴'에서는 '런던 경시청'으로 연락을 해왔고..
'맥도널드'는 '홈즈'에게 사건을 의뢰하려 찾아온 것입니다..
'홈즈'는 '더글라스'가 '모리티어'교수의 일당에게 살해당했을꺼라고 판단하지만.
'더글라스'는 '모리티어 교수'의 부하가 아니였고, 그는 미국인임을 알게되는데요
'더글라스'와 그의 부인은 누군가를 두려워했지만..
'더글라스'의 죽음이후, 지나치게 냉정한 그의부인....
'홈즈'는 사건의 진상을 눈치채고....'맥도날드'형사와 협상을 하기 시작합니다..
'공포의 계곡'은 1부와 2부로 나눠져 있습니다..
1부는 사건의 진상을 캐는 '홈즈'의 이야기..
2부는 사건의 뒷면에 감쳐진 '미국'의 범죄조직 '스카우러단'..
그리고 '더글라스'가 가지고 있던 숨겨진 비밀,....'공포의 계곡'의 이야기등이 등장하지요
'모리티어'교수일당에 의해 사건은 배드엔딩이 되고...
울분을 토하는 '왓슨'과, 이들을 무너뜨리겠다고 다짐하는 '홈즈'의 모습을 보며..
이 소설이 '마지막 사건'보다 한참 늦게 나왔지만...이야기 순서상으로는 전편으로 보면 될듯 싶습니다.
아...이제 '홈즈'시리즈도 두편 남았네요.....나머지 단편 두개도 열심히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