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미스터리야말로 독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가장 깊은 독서 체험을 강요하는 장르다. 《계간 미스터리》 봄호는 장르의 기본으로 돌아가 ‘읽는 맛’이 있는 작품들을 엄선해 실었다.신인상은 서동훈의 〈사이버 니르바나 2092〉가 선정되었다. SF 장르의 다양한 클리셰와 설정을 가져와 미스터리 양념으로 맛깔나게 버무린 작품으로, 매력적인 캐릭터, 매끄러운 대사 처리, 작품 기저에 흐르는 부패한 종교와 정치의 결탁이라는 주제 의식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특집 르포르타주는 일요신문 김태현 기자의 〈인스타그램 주식 여신〉이다.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모두가 일확천금을 꿈꾸는 2024년 한국의 민낯을 여실히 보여준다. 더보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2024 봄호를 펴내며[특집 르포르타주]인스타그램 주식 여신 _김태현/팩트스토리[신인상]수상작 - 사이버 니르바나 2092 _서동훈심사평수상자 인터뷰[단편소설]가을의 불안 _나연만Plan B _여실지낭패불감(狼狽不堪),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_무경누운 사람 _신성치[특별 단편]아문센의 텐트에서 _존 마틴 레이히 지음/박광규 옮김[연재]한국 미스터리를 읽는 4가지 키워드 : ① 로컬리티와 미스터리 _박인성[인터뷰]“집요하게 파고들어 단 한 줄의 기록에서도 소재를 발견합니다” 소설가 정세랑 _김소망[미스터리 영상 리뷰][자백], 스페인 미스터리 영화 [인비저블 게스트]의 성공적인 리메이크 - 그러나 조금 달라진 결말. 당신의 취향은 어느 쪽? _쥬한량[신간 리뷰]《계간 미스터리》 편집위원들의 한줄평[트릭의 재구성]교도소 독방 살인사건 _황세연2023 겨울호 독자 리뷰 더보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 신인상 수상작서동훈, 「사이버 니르바나 2092」“부패한 종교와 정치의 결탁을 다룬 매력적인 SF 미스터리”_심사평「사이버 니르바나 2092」는 종교 전쟁 이후 안티 부디스트들의 폭력 시위를 비판해 온 유명인이 살해 당하자, 경찰 출신의 탐정이 인공지능 조수 ‘왓슨’과 함께 사건을 파헤치는 이야기다.SF 장르의 다양한 클리셰와 설정을 가져와 미스터리 양념으로 맛깔나게 버무린 작품으로, 매력적인 캐릭터, 매끄러운 대사 처리, 작품 기저에 흐르는 부패한 종교와 정치의 결탁이라는 주제 의식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단편으로 담기에는 너무 많은 설정이 몰입을 방해한다는 평도 있었지만, 오히려 앞으로 풍성한 수확을 점치게 하는 넉넉함으로 받아들였다. 올해로 7년째 교양과 예능을 오가며 방송작가로 활동 중인 서동훈 작가는 다양한 내용의 방송 대본 작성 중 문득 머릿속에 떠오르는 엉뚱한 상상들로 인해 미스터리 작품을 쓰게 되었다고 밝혔다.● 팩트스토리와 함께 이야기 논픽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다특집 르포르타주 | 김태현 기자 「인스타그램 주식 여신」“인스타그램에서는 외모도 실력이었다. 여우비는 ‘인스타 주식 여신’, ‘주식하는 아줌마’ 등으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다. 여우비에게 투자했던 한 피해자는 내게 “애 키우는 ‘아줌마’도 주식으로 큰돈을 벌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명품 옷을 입고 고급 수입차를 타고, 관리를 받는 모습이 부러웠다”고 말했다.”_본문 중이번 호 특집은 일요신문 김태현 기자의 「인스타그램 주식 여신」이다. 고급 차와 별장, 샤넬과 루이비통, 아이 엄마라고 보기 힘든 미모와 몸매를 인스타그램에 과시하며 ‘주식 여신’으로 불리던 한 여인의 성공과 몰락에 관한 이야기가 생생하게 그려진다. 그녀가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여신의 이미지는 가족을 비롯해 수많은 사람을 투자 사기로 끌어들여 쌓아 올린 허상이었고, 결국 ‘범죄자가 처벌받아도 범죄 피해는 회복되지 않는’ 악순환을 되풀이한다.● 《계간 미스터리》의 시그니처, 국내 미스터리 작가의 신작 단편과추리소설 평론가 박광규가 번역한 존 마틴 레이히의 특별 단편나연만, 「가을의 불안」여실지, 「Plan B」무경, 「낭패불감(狼狽不堪),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신성치, 「누운 사람」*특별 단편존 마틴 레이히, 「아문센의 텐트에서」나연만의 「가을의 불안」은 가을이라는 계절의 이름을 갖고 있는 화자가 가슴에 돋아난 멍울의 조직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며칠 동안, 가정 폭력의 희생자인 소년을 만나면서 겪는 불안한 심리를 섬세하게 그리고 있다. 여실지의 「Plan B」는 전작인 「호모 겔리두스」의 프리퀄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최초의 겔리두스 정용준을 둘러싼 비밀이 밝혀지는 과정을 통해, 결국 기술을 사용하는 인간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주제를 섬뜩하게 드러낸다. 무경의 「낭패불감(狼狽不堪),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는 작가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악마 연작’ 중 한편으로 군사 독재의 서슬이 퍼렇던 시절 심문관과 피의자로 만난 사람들 사이에서 말 몇 마디로 영혼을 타락의 구덩이로 몰아넣는 악마를 통해, 인간이 얼마나 취약한 존재인지 여실히 보여준다. 신성치의 「누운 사람」은 일종의 힐링 미스터리라고 할 수 있다. 술에 취해 골목에 누워 잠든 한 남자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죽을 고비를 넘기는 상황을 통해,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쌓은 선의가 어떻게 돌아오는지 따뜻하게 그리고 있다. 특별 단편으로 존 마틴 레이히의 「아문센의 텐트에서 In Amundsen’s Tent」를 추리소설 평론가 박광규의 번역으로 실었다. H. P. 러브크래프트의 「광기의 산맥 At the Mountains of Madness」과 존 W. 캠벨 주니어의 「거기 누구냐? Who Goes There?」보다 앞선 작품으로, 코스믹 호러 cosmic horror의 태동을 알린 작품이다.그 외에 문학평론가 박인성 교수가 「한국 미스터리를 읽는 네 가지 키워드」 연재를 이번 호부터 시작한다. 첫 번째 주제는 「로컬리티와 미스터리」로 장르의 황금기부터, 사생활이 보장되는 장소로서의 저택과 타인의 침입이라는 주제가 어떻게 긴장감을 유발했는지, 최근 한국 미스터리에서 시골이라는 공간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명징하게 분석하고 있다. 인터뷰는 역사 미스터리 《설자은, 금성으로 돌아오다》의 정세랑 작가를 만났다. 최소 열 권의 설자은 시리즈를 발표하고 싶다는 작가가, 어떻게 소재를 찾고 작품으로 발전시키는지 쌈지에 꼭꼭 숨겨두었던 다양한 비결을 솔직하게 꺼내 놓았다. 장르 작가이자 인플루언서인 쥬한량은 스페인 미스터리 영화 「인비저블 게스트」를 리메이크한 「자백」의 장점 및 단점을 분석하는 글을 실었다.통권 81호를 맞는 《계간 미스터리》 봄호는 2024년 한국 추리문학의 방향성과 미래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다. 국내에서 장르로서 미스터리 소설은 OTT의 원천 소스일 때만 유의미하거나 영상화에 기생해야만 생존할 수 있는 존재라는 취급을 받아왔다. 하지만 미스터리야말로 독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가장 깊은 독서 체험을 강요하는 장르다. 장르의 기본으로 돌아가 ‘읽는 맛’이 있는 작품들을 엄선해 실었다.모든 답을 알고 있는 인생은 무료하다. 미스터리야말로 삶을 살아갈 만하게 만드는 비약이다. 맛깔나게 차린 《계간 미스터리》 봄호와 함께 숏폼으로 잃었던 독서 입맛을 찾으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