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미스터리 (계간) : 가을호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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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미스터리 (계간) : 가을호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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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잡지 > 교양/인문/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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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다채로운 미스터리의 세계 평점8점 | r*********s | 2021.10.30 리뷰제목
미스터리의 계절이 여름이라는 건 시대에 뒤떨어진 말이다. 이야기는 언제나 우리를 매혹시키고 그 하나가 미스터리일 뿐이다. 현재 다양한 매체에서 가장 사랑받는 장르가 바로 미스터리 아니던가. 그럼에도 문예지나 잡지를 생각할 때 미스터리는 없었다. 어쩌면 나만 그랬을지도 모른다. 발표하는 소설마다 독특한 상상력의 세계로 독자를 이끈 윤고은의 대거상 수상은 그래서 더욱 놀
리뷰제목

미스터리의 계절이 여름이라는 건 시대에 뒤떨어진 말이다. 이야기는 언제나 우리를 매혹시키고 그 하나가 미스터리일 뿐이다. 현재 다양한 매체에서 가장 사랑받는 장르가 바로 미스터리 아니던가. 그럼에도 문예지나 잡지를 생각할 때 미스터리는 없었다. 어쩌면 나만 그랬을지도 모른다. 발표하는 소설마다 독특한 상상력의 세계로 독자를 이끈 윤고은의 대거상 수상은 그래서 더욱 놀라웠다. 『계간 미스터리 2021. 가을호』에서 가장 먼저 찾은 건 영국 추리문학상 ‘대거(Dagger)상 수상 작가 윤고은의 인터뷰였다.

 

인터뷰 내용 중에 인상적인 부분은 ‘공포의 반려화’에 대한 것이었다. 현재 우리의 삶을 가장 잘 표현하는 듯한 표현이었다. “제가 만든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모든 것이 낯설고 두렵고요. 지하철을 자주 타는데 지하철을 탈 때마다 하나의 플랫폼에서 문이 열리고 닫혔다가 다음 플랫폼에 닿기 전까지의 그 2분, 3분 구간이 아주 짧은 죽음처럼 느껴진다는 생각을 해요.(~) 무언가 아슬아슬한 채로 버티고 있는 수많은 구간들을 ‘오늘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면서 통과하고 있죠. 이것이 공포의 반려화 같아요. 공포스러운 순간이 너무 많지만 그것들과 함께 또 살아가고 어느 순간에는 그 공포가 전혀 느껴지지 않을 때, 균열이 느껴지지 않을 때를 상상하면 또 공포스러워지거든요.” (인터뷰 내용 중에서)

 

변화를 속도를 따라잡기 힘들 정도로 편리한 세상이 되면서 어느 순간 일상이 시스템에 지배를 받는다는 걸 느끼는 순간 공포가 따라오는 것이다. 수상 소식을 접하고 『밤의 여행자들』을 떠올려보니 재난 현장을 배경으로 한 그 소설의 전면이 다 스릴러로 보였다. 달이 계속 증식하는 『무중력 증후군』이나 혼자 밥 먹는 방법을 알려주는 학원이 등장하는 『1인용 식탁』 속 현실을 떠올리면 불안과 공포가 가득하다. 어쩌면 익숙하지 않은 대상에서 우리는 공포를 느끼는지도 모른다.

 

그런 공포는 소설로 탄생하고 상품이 된다. 그러나 모든 공포가 독자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 저마다의 취향이 다른 듯 미스터리의 세계도 그러하다. 누군가는 잔혹 스릴러, 누군가는 일상 공포, 누군가는 밀실이나 사회파 소설을 좋아한다. 이런 독자의 니즈를 파악한 부분을 특집 대담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다양한 공모전을 통해 작가를 발굴하고 나아가 더 다양한 독자층을 확보할 수 있을 듯하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미스터리의 세계를 기대하게 만든다.

 

 


 

 

그래도 계간지의 가장 큰 매력은 작가들의 소설을 읽는 재미다. 신인상 당선작으로 박소해의 「꽃산담」, 과 이은영의 「졸린 여자의 쇼크」는 전혀 다른 소설이었다. 「꽃산담」은 제주도를 배경으로 그곳의 특징을 잘 포착해 묘사하고 사건에 이용한 소설이었다. 곶자왈에서 벌어진 살인사건, 그러니까 곶자왈이라는 밀실에서 일어난 사건이라 할 수 있다. 독자와 함께 범인을 추리하는 전통적인 방식이라고 할까. 역시나 나는 끝내 범인을 맞추지 못했다. 그에 비하면 「졸린 여자의 쇼크」는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는 몽환적인 분위기로 실재와 허상을 구분하기 어려운 모호한 느낌을 안겨주는 소설이다. 하나의 거대한 악몽이나 환상 같다고 할까.

 

활발하게 활동하는 기존 작가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혼자만의 비밀로 간직하고 아무도 모를 거라 여겼던 3년 전 사건의 피해자를 우연히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장우석의 「공짜는 없다」에서는 인간의 복잡한 심리과 이기적인 욕망의 끝을 만날 수 있다. 김영민의 「임시보호되었습니다」는 반려견의 인구가 급증하며 그에 따른 사회적 문제를 아주 잘 표현한 소설이었다. 목줄을 하지 않은 대형견으로 인해 세상을 떠난 반려견을 그리워하는 화자의 시선에 들어온 한 남자. 목줄을 손에 든 채 곁에 큰 개를 산책시키는 수상한 남자다. 둘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질 듯한 분위기와는 예상하지 못한 결말이라 인상적이었다.

 

일상에서 한 번쯤 느꼈을 타인에 대한 미움이나 증오, 연민을 풀어낸 미니픽션은 부담 없이 즐겁게 읽을 수 있어 좋았다.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나도 한 번 써볼까 하는 도전 의지를 불태울 수 있는 분야가 아닐까 싶다. 읽는 즐거움에 빠지다 보면 쓰고 싶은 마음도 생기기 마련이니까. 그런 점에서 굳이 스릴러 장르를 구분하는 일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 SF나 괴담도 마찬가지로 결국엔 우리 인간의 욕망과 현실을 담고 있으니까. 윤고은 작가가 인터뷰 마지막에 한 말처럼 말이다.

 

“장르라는 건 출발점인 것 같아요. 모든 이야기는 어느 출발점에서 시작해서 다른 어딘가로 뻗어나가고 있을 것이고, 그 과정에서 여러 장르를 통과하는 작품도 생길 테고요.” (인터뷰 내용 중에서)

 

한 권으로 만나는 미스터리의 잔치상이라고 하면 진부한 표현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다채로운 이야기를 만나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가을호를 이어 겨울호에는 어떤 새로운 공포와 일상이 있을까. 눈처럼 서늘하면서도 아름다운 미스터리를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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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계간 미스터리 (계간) : 가을호 [2021]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h****r | 2021.10.19 리뷰제목
매번 찾아서 구매하고 읽는 책입니다. 출판사가 바뀌고 나서 내용도 알차고 표지도 세련되게 바뀐 것 같아서 좋네요. 잡다한 기사가 없어지고 단편 소설과 초단편 기사가 많아져서 좋습니다. 예전에 있던 신간 소개도 다시 생기면 좋겠네요. 예전보다 한국 추리 소설의 수준이 많이 높아지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이번 호에도 재미있는 소설이 많아서 매우 좋았습니다. 다음호도 기대됩니
리뷰제목

매번 찾아서 구매하고 읽는 책입니다. 출판사가 바뀌고 나서 내용도 알차고 표지도 세련되게 바뀐 것 같아서 좋네요. 잡다한 기사가 없어지고 단편 소설과 초단편 기사가 많아져서 좋습니다. 예전에 있던 신간 소개도 다시 생기면 좋겠네요. 예전보다 한국 추리 소설의 수준이 많이 높아지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이번 호에도 재미있는 소설이 많아서 매우 좋았습니다. 다음호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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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계간 미스터리 2021 가을호 - 한국 미스터리 리부트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i******u | 2021.10.04 리뷰제목
리부트, 최소한의 설정만 남겨둔 채 완전히 새로 만드는 것.한국의 미스터리 장르문학이 오랜 침체와 편견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선 배를 수리 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배로 갈아타는 정도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계간 미스터리 편집장님의 생각에서 나온 주제로 만들어진 계간 미스터리 2021 가을호를 펼쳐 봅니다. 순문학과 장르문학 사이에 벽이 있다는 생각을 전혀 안하던 독자의 입
리뷰제목
리부트, 최소한의 설정만 남겨둔 채 완전히 새로 만드는 것.

한국의 미스터리 장르문학이 오랜 침체와 편견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선 배를 수리 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배로 갈아타는 정도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계간 미스터리 편집장님의 생각에서 나온 주제로 만들어진 계간 미스터리 2021 가을호를 펼쳐 봅니다.

순문학과 장르문학 사이에 벽이 있다는 생각을 전혀 안하던 독자의 입장에선 [계간 미스터리] 가을호의 내용 자체가 의아하게 다가 옵니다. 미스터리, 추리, SF, 판타지 소설에 이르기까지 일반 소설의 범위에 넣고 있다가 '한국 미스터리의 리부트'가 필요하다는 말에 호기심은 깊어가고 알게모르게 순수문학작품에 비하여 흥미와 재미를 강조하는 장르문학은 낮잡아보고 있었던가 반성도 해 봅니다. 특히 지난 7월 윤고은 작가의 [밤의 여행자들]이 영국 추리작가협회 번역상을 수상 소식에 많은 이들이 대단하다고 할 때에도 그 대단함을 모르고 있다가 인터뷰 기사를 통해 최종 후보에 오른 일본의 추리작가 요코야마 히데오의 [64]와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참자]가 수상에 실패한 상을 동아시아 작가로는 최초로 수상했다(258쪽)는 글을 읽으며 한국 미스터리가 죽었다고 말하며 리부트가 필요하다는 한쪽과 이미 잿더미 속에서 날갯짓은 시작 되었다는 다른 한쪽의 팽팽한 접전 아래 '미니 픽션 공모전'의 신인상 당선작인 박소해 작가의 '꽃산담'과 이은영 작가의 '졸린 여자의 쇼크', 그외에 단편소설 분야의 당선작들과 미니픽션분야, 독자 당선작에 이르는 [계간 미스터리 2021 가을호] 한가득 선물을 받았습니다.

대거상 수상 [밤의 여행자들]의 윤고은 작가와의 인터뷰, 미스터리란 무엇인가, 신화인류학자가 말하는 이야기의 힘 등 연재 칼럼, 한새마 작가의 작가의 방 코너, 트릭의 재구성이라는 제목의 황세연 작가의 코너 등 볼거리와 생각거리를 함께 제시하는 [계간 미스터리 2021 가을호]를 통해 국내의 미스터리 장르를 위한 장편소설을 지속적으로 쓰고, 이를 소화할 독자의 필요성, 작품을 구상하고 집필하는 동안 지원해 주는 시스템의 부재에 대한 문제점 지적 등을 읽다보니 어느덧 미스터리와 추리소설들에 대한 편집위원들의 한줄평까지 이르렀습니다. 정해연 작가의 [홍학의 자리], 한새마 작가등 5인이 쓴 [여름의 시간], 김세화 작가의 [기억의 저편], 아르드날뒤르 인드리다손의 [무덤의 침묵]의 책이 책장에 꽂혀져 있으나 한여름 피철철 작품으로 읽은 [무덤의 침묵] 이외에 아직 펼쳐보지 못했으니 깊어가는 가을엔 장르문학에 빠져들어야겠다고, 리부트 되는 배도 좋지만 잿더미에서 피어나고 있는 불씨에 희망을 걸어보겠다고 다짐을 해 봅니다.

같은 책을 읽은 사람들이 느끼는 동질감, 소통의 해방감 만큼이나 내가 가진 책이 받는 높은 평가가 이렇게 기분 좋은 일이라는 걸 이번에 깨달았습니다. [계간 미스터리] 2021 가을호에서 신선한 미스터리의 피를 수혈 받으시기 바랍니다. 리부트.

*출판사 제공 도서
#계간미스터리 #미스터리소설 #나비클럽 #대거상_윤고은_인터뷰
#미니픽션공모전_당선작 #책추천 #책스타그램 #2021가을호
#장르문학 #한국미스터리리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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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재미난 단편이 많다 ! 평점10점 | n******n | 2021.09.30 리뷰제목
가을호 특집 기사로, 전문가 세 분이서 침체된 한국 추리 문학의 원인과 나아갈 길을 찾고자 리부트하는 마음으로 허심탄회하게 대담을 나눈다. 심도 있는 대화를 읽어보니 산적한 문제가 많은 듯하다. 추리 문학 태동기의 선구자 역할의 부재를 시작으로, 스타 작가의 부재, 앤솔로지의 병폐, 작가와 전문가의 양적 부재, 소재의 다양성 부족, 장편소설 시리즈의 부재, 거기에 추리 문학
리뷰제목

가을호 특집 기사로, 전문가 세 분이서 침체된 한국 추리 문학의 원인과 나아갈 길을 찾고자 리부트하는 마음으로 허심탄회하게 대담을 나눈다. 심도 있는 대화를 읽어보니 산적한 문제가 많은 듯하다. 추리 문학 태동기의 선구자 역할의 부재를 시작으로, 스타 작가의 부재, 앤솔로지의 병폐, 작가와 전문가의 양적 부재, 소재의 다양성 부족, 장편소설 시리즈의 부재, 거기에 추리 문학을 대하는 사회적 인식과 엄격한 잣대, 종이책에 대한 거부감, 다양한 영상 매체의 증가 등등...1인 출판사가 홀로 고군분투하는 느낌. 한국 추리 문학의 현주소를 알 수 있는 유익한 기사였다.

 

 

신인상 수상작 <꽃산담>은 제주도 곶자왈 도립공원에서 벌어진 유명 사설 트레이너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정통 추리물이다. 제주도의 특화된 영어 교육 도시를 배경으로, 피살자 주변에는 부잣집 사모님 등 사업적, 금전적으로 수많은 여성이 존재하고...작가는 그들의 추악한 이면을 끄집어내어 완성도 높은 추리소설을 선보인다. 특히, 범인이 밀실과 다름없는 살인 현장을 빠져나오는 방법이 이 단편의 묘수이다. 용의자 리스트에 여자 친구를 배제한 점, 배낭 속 물건을 ***로 옮긴 점, 목격자가 네 명인데 전화 걸러 사무실로 달려간 점등은 미세한 옥에 티이다.

 

 

또 다른 신인상 수상작인 <졸린 여자의 쇼크>는 환상 문학이다. 항상 졸리고 가수면 상태에서 환각을 보는 나, 왕따 당하고 첼로를 도둑맞은 음대 전공 알바생, 급우를 죽여 산에 파묻은 나는 현장을 다시 찾고...거인은 누구인가? 그리고 절벽에서 떨어지는 사람은? 문장은 쉬우나 이해는 어렵다. 그래서 환상 문학인가? 논리를 중시하는 정통 추리물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대척점에 있는 소설이다.

 

 

<공짜는 없다>는 죄를 짓고도 속죄하지 않고 자신의 처신과 안위만 생각한 이기적인 한 남자의 파멸 과정을 미스터리 기법으로 훌륭하게 보여준다. 문장력도 뛰어나고, 이야기도 흥미진진해서 몰입해서 재미있게 읽었다. 수작이다. <버추얼 러브>는 외딴 별장에서의 비밀스러운 실험과 집단 살인을 다룬 SF 스릴러이다. 소재는 최첨단인데 전체적으로 플롯이 허술하다. <임시보호되었습니다>는 개를 소재로 한 일상 미스터리이다. 애견인이라면 공감할만한 내용이 아닐까... <무속인 살인사건>은 호러물로 괴기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하더니 밀실이 수반된 본격추리물로 절묘하게 마무리한다. 제법 긴장감 넘치고 수수께끼 풀이 방식도 뛰어나 아주 재밌게 읽었다.

 

 

두세 페이지 분량의 미니 픽션이 일곱 편 들어 있는데, 이런 기획과 시도는 처음 접하는지라 무척 신기하고 참신했다. 과연 이 짧은 분량에서 미스터리 특유의 긴장감과 반전을 이끌어 낼 수 있을까. 일부 단편에서는 어설픈 상황적 논리로 인한 허술한 전개도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복선 회수와 재치 있는 반전이 돋보인 <초능력이 생겼다>와 한 방향으로 우직하고 정밀하게 파고든 <고자질하는 시계>가 기억에 남는다.

 

 

영국 추리작가협회(CWA)에서 수여하는 상이 골든 대거상 하나인 줄 알았는데 이번 기회에 대거상도 열한 개 부문이 있는 줄 처음 알았다. 그중 우리나라 여성 작가가 대거상 번역상을 동아시아 최초로 수상했다고 하니 축하할 일이다. 수상작 <밤의 여행자들>의 저자인 윤고은 작가의 인터뷰를 흥미롭게 읽었다.

 

 

한새마 작가가 작가로서의 삶과 글쓰기에 대해 진솔하게 얘기한다. 그녀에게는 <세 개의 방>이 있다. 미스터리의 세계로 인도해 준 전자책, 집필하는 스마트폰 그리고 각종 정보를 담은 개인 인터넷 비밀 카페가 그것이다. 아직 장편이 없는 것은 환경적인 요인이 크지 않을까. 일부 작가는 단편에서 장편으로 넘어가면서 좌절감을 맛본다고 하는데...시대상을 반영하는 범죄 소설에 매진하는 그녀의 행보를 지켜보도록 하자.

 

 

'일본 미스터리 즐기기' 카페의 오랜 회원으로서 지면에 해당 카페가 소개돼서 너무나 반갑다. 나의 독서 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그래서 매일 한 번쯤은 들여다보는 애정 어린 카페이다. 요즘은 조용하지만, 한때 일본 유명 인기작들이 국내 시장을 우후죽순격으로 폭격했을 때는 카페도 시끌벅적 대단했다. 글쓴이가 <용의자 X의 헌신>을 게이고 월드의 첫 작품으로 읽는다 하니 리뷰를 기다려 보자.

 

 

1층 추리 모텔에서 숨진 남자. 과연 범인은 누구인가? 황세연 작가의 트릭의 재구성 <코로나 블루 살인사건>도 재밌게 읽었다. 역시 추리소설의 꽃은 트릭이다. 작가는 이런 꾸준한 아이디어가 어디서 나오는 걸까.

 

 

2021년 가을호를 알차게 읽었다. 특집 대담 기사도 유익했지만 역시 뭐니뭐니해도 단편 읽는 즐거움을 따라올 수 없다. 가을호에는 신인상 두 작품을 필두로 미니픽션, 트릭의 재구성 포함 총 열네 개의 단편이 들어있다. 그야말로 단편의 진수성찬이다. 정말 배불리 먹었다. 개인적으로는, 정통 형사물 <꽃산담>, 한 남자의 파멸 과정을 미스터리 기법으로 그린 <공짜는 없다>, 본격 추리물 <무속인 살인사건>이 '베스트 3'이다. 특집 대담에서 언급되었던 것처럼 '장편 소설 시리즈'를 꾸준히 내놓을 정도의 대형 스타 작가가 어서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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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미스터리란 무엇일까 평점10점 | r**********3 | 2021.09.28 리뷰제목
나는 추리 소설을 많이 접해본 적이 없다. 내가 중고등학생 때에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방과후나 용의자 X의 헌신, 몽환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학교 도서관에서 가장 인기가 있었다. 물론 나도 모두 읽었다. 하지만 이 중에 가장 인기를 끈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제외하고 모두 ‘음……. 내 스타일은 아니다.’라고 결론 지었다. 특히 성인이 되고 읽은 ‘그대 눈동자의 건배’는
리뷰제목

나는 추리 소설을 많이 접해본 적이 없다. 내가 중고등학생 때에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방과후나 용의자 X의 헌신, 몽환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학교 도서관에서 가장 인기가 있었다. 물론 나도 모두 읽었다. 하지만 이 중에 가장 인기를 끈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제외하고 모두 ……. 내 스타일은 아니다.’라고 결론 지었다. 특히 성인이 되고 읽은 그대 눈동자의 건배는 가장 안 맞았다. , 사실 일본 소설을 읽다 보면 이름 외우다 시간이 다 흘러가서 재미를 잊는 것 같기도하다.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다.)

 

그렇게 나는 내가 추리 소설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물론 추리영화나 드라마는 아주 좋아한다. 두 주먹을 꽉 쥐고 몰입도 한다. 그러다가 나비클럽에서 계간 미스터리가 출간되었고, 한국 작가들로만 이루어져 있다 하여 자연스레 관심이 갔다.

 

2시간 만에 300페이지가 넘는 책 한 권을 물 흐르듯이 읽어버렸다. 역시 난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이다. 한국 이름과 한국 정서, 익숙한 지명과 신앙들 마음의 평화를 장착한 채로 미스터리물을 읽었다. (약간의 모순인 것 같기도 하다)

 

편집자님의 인터뷰를 보면서 왜 사람들이 한국 추리 소설에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지 공감하며 읽었다. 책의 도입에서 여전히 장르문학은 순수문학보다 급이 떨어지며, 추리소설은 살인을 가르치는 교과서라는 구태의연한 의견이 공공연하게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라고 나와있다. 정말이지 말도안되는 인식은 생각보다 많이 퍼져있다. 그래놓고 추리소설의 대가들이라며 일본의 추리물은 잘 보고 추리 드라마는 쭉 성행한다.

 

일단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한국의 작가들이 어떻게 미스터리에 접근하였고 어떻게 창작하였는지,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이다 한국의 추리소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한국 추리소설의 진정한 토착화와 리부트를 위하여

 

*이 서평은 출판사 나비클럽의 도서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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