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심는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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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심는 CEO

미래 경영에 자연의 가치를 심다

리뷰 총점 9.6 (2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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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 > 처세술/삶의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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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나무와 자연에서 미래성장에 대한 혜안을 얻다 평점8점 | YES마니아 : 로얄 y********l | 2022.08.05 리뷰제목
이 책 제목의 "CEO"만 보고 사업가나 사장을 위한 비즈니스 책이라고 생각하면 큰 코 다친다. 사람마다 취향은 천차만별이지만, 나는 오히려 제목과는 거리가 있는 내용들이 이 책의 주를 이루어서 기쁜 마음으로 읽었다. 감사하게도 그동안 궁금했던 생태인문학 분야 작품을 이번에 처음으로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문장 하나하나 정독했다.   많은 책을 읽는 것은 나
리뷰제목

    
 

이 책 제목의 "CEO"만 보고 사업가나 사장을 위한 비즈니스 책이라고 생각하면 큰 코 다친다. 사람마다 취향은 천차만별이지만, 나는 오히려 제목과는 거리가 있는 내용들이 이 책의 주를 이루어서 기쁜 마음으로 읽었다. 감사하게도 그동안 궁금했던 생태인문학 분야 작품을 이번에 처음으로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문장 하나하나 정독했다.

 

많은 책을 읽는 것은

나무를 한곳에 모으는 것과 같다.

그 나뭇더미에 불을 지르는 것은 단 하나의 문장이다.

 

현재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목회자중에 한 사람인 존 파이퍼의 이 짧으면서도 강렬한 문구를 필두로 글이 시작된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이러한 절묘한 문장들이 여러군데 등장한다는 점이다. 저자는 우리가 읽는 수많은 책 속에는 '나뭇더미에 불을 지르는 단 하나의 문장'이 곳곳에 숨겨져 있다고 한다. 그것을 언제 발견할지 모르기에 "우리는 푸른 잎을 흔드는 나뭇가지로 안테나를 세우고 행운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CEO를 비롯해 어느 한 조직을 이끄는 리더는 우수한 문제해결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팀원들이 언제든 해결해야 할 문제를 가지고 올 때, 해답은 아니더라도 전략적 조언을 할 준비가 되어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적극적으로 경청할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p.79) “인간은 신체 구성이나 소화 방식, 경작을 위한 사회 구성 등 여러 면에서 나무로부터 영향을 깊게 받는다……나무는 이 행성에 오래 전 터전을 잡고, 살아 있는 생물로서 끊임없이 인간에게 신호를 보내왔다. 그 결과 인간의 신체뿐만 아니라 몇몇 사유 방식이 서로 닮게 되었다.”

 

금방이라도 책을 열면 꽃잎들이 휘날리고 향긋한 꽃내음이 솔솔 불어올 것만 같은 이 책은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시대를 맞이하여 나무가 우리에게 주는 다양한 의미를 인문학적 방식으로 풀어낸다. 저자 고두현의 시인이자 언론인으로서의 뛰어난 필력을 만끽할 수 있는 생태인문 에세이집이기도 하다. 후반부에 저자가 직접 쓴 시도 나오는데, 입으로 읊어보게 만드는 잘 익은 운율, 동양적 어조와 그만의 달관된 화법이 인상적이다. 

 

단 사흘 피기 위해

삼백예순 이틀

잠에 든 널 보려고

 

아침마다 벙글었다 

저물녘 오므리며

나 그렇게 잠 못 들었구나

 

물 위로 펼친 잎맥

연초록 윤기 좋지만

물 밑에선 자줏빛 슬픔

오래 견뎠지

 

남모를 뿌리 아래로만 내려

연못 바닥까지 닿는 동안에도 

햇살은 제 몸 넓이만큼 세상 비추고

나는 네 물관 타고 몸속만 오르내렸구나

 

이토록 깊은 잠이 너를 

딱 한 번 깨우고 사라지기까지.

 

이 시의 제목은 <수련>이다. 여름 때면 우리를 잠시라도 행복하게 해주는 꽃들 중 하나인 수련은 꽃잎이 밤에는 접어드는 습성이 있어 ‘잠자는 연꽃’이라는 뜻을 가진다. '睡졸음 수, 蓮연꽃 련’이라는 한자 뜻에서 나타나듯이 수련은 저녁이 되면 꽃잎을 오므린다고 하여 붙여진 것이다.

(p.82) “식물이 낮과 밤을 엄격하게 구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낮에 할 일과 밤에 할 일이 따로 있기 때문이다. 낮에는 광합성으로 양분을 만들고, 밤에는 어린잎으로 보매 잎을 키우거나 뿌리로 보내 저장한다. 낮과 밤뿐만 아니라 계절이 바뀌는 것도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혹독한 겨울이나 뜨거운 여름에 얼거나 말라 죽을 수 있다.”

 

식물은 지구 생명체의 99.7퍼센트를 차지한다. 다시 말해 인간은 0.3퍼센트도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동물과 달리 식물은 개별 개체의 생애 동안에는 이동할 수 없지만, 수대에 걸쳐서는 가장 먼 땅, 가장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 심지어는 원자폭탄으로 인해 방사능으로 심각히 오염된 토양 또한 정복할 수 있었다.

식물의 감각은 인간의 오감을 넘어선다. 앞서 말했듯이 식물은 외부 요소를 섬세하게 감지하여 다양한 행동 방식을 취한다. 자신에게 필요한 영양분의 양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뿌리를 뻗는 것은 당장의 수요보다 미래에 발견될지 모르는 영양소를 미리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심지어 몸짓을 통해 서로 의사소통도 한다. 친족과 같은 공간에서 자랄 때에는 지하의 뿌리 경쟁을 자제하고 지상의 생장에 더 많은 에너지를 투자한다.

 

가족과 숲 속으로 나들이를 갔다가 가지치기라도 한 것마냥 나무들이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거리를 유지하며 자라는 모습을 보았던 기억이 있다. 그 당시에는 산림청에서 관리를 해줘서 나무들이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는 것인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내가 본 풍경은 나무들의 수관기피(Crown Shyness) 현상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무의 꼭대기(crown)가 수줍어하듯(shyness) 서로 닿지 않게 ‘거리두기’를 하며 자라는 모습을 이렇게 부른다고 한다.

이웃한 나무의 광합성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나무들의 지혜로운 수관 기피현상을 바라보며 식물에게도 지능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저자는 서울대 연구팀이 2016년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을 소개하며 식물의 뿌리가 컨트롤 허브 즉, 사람의 뇌 기능을 담당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했다.

(p.89) “식물에게 지능이 있다는 믿음은 기원전 데모크리토스와 플라톤부터 근대의 린네와 페히너, 20세기 찬드라 보스까지 이어져 왔다. 다윈은 식물이 우리 생각보다 훨씬 더 진보한 생물체라며 뇌와 같은 기능을 하는 구조가 뿌리에 존재한다는 루트브레인(Root-Brain)가설을 제시했다.”

 

저자는 자신이 지은 시인 <수련>을 "꽃의 절정은 낙화 직전......지혜" 라는 소제목 하에 두었는데, 나는 197 페이지에 나오는 이 서정시 한 편이 이전 190여 페이지에 걸쳐서 나오는 수많은 덕목과 가치들에 화룡점정을 찍는다고 생각한다. 수련'은 '청순한 마음'이라는 꽃말을 갖고 있다. 그 꽃말에는 ‘스스로를 연마하는 시련을 잘 이겨 넘긴다면 훌륭한 인생이 기다리고 있다’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온도와 햇빛만 맞추어주면 일년내내 계속 우아한 꽃을 피워내는 수련처럼 심신을 수련(닦을 수修, 단련할 련鍊)하여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충실히 감당하는 사람, 눈보라 비바람 속에서도 땅에 보내어진 사명을 부둥켜 잡고 끝까지 뚜벅뚜벅 걸어가는 사람이 바로 리더이다. 의사 결정과 그에 따른 책임과 파장도 오롯이 리더의 몫이기에 고독 모든 리더를 따라다닌다. 그렇지만 멋진 인생은 고독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수련을 봐도 연꽃과 비슷하게 생겨서 연꽃으로 착각한 경우가 다반사이다. 하지만 수련을 잘 살펴보면, 연꽃과는 확연히 큰 차이가 난다. 연은 연밥이 꽃과 함께 열리지만 수련은 연밥이 없고 나중에 꽃이 떨어지고 나서 열매가 나온다. 그래서 <수련> 시의 3연에서 "물 밑에선 자줏빛 슬픔 오래 견뎠지"라고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짐작한다. 

이외에도 연꽃의 잎은 단순한 원형이지만, 수련의 잎은 한쪽이 큰 폭으로 깊숙이 갈라져 있어서 하트 모양과 유사하다. 수련은 줄기의 힘이 약해서 꽃이 수면에 둥둥 떠다니기만 할 뿐, 수면 위로 올라오지 못하는 반면, 연꽃은 줄기의 힘이 수련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해서 잎이 수면 위 10cm이상 올라오기도 한다. 하지만, 여름에 수련의 꽃과 잎으로 가득한 연못을 바라보면 연꽃 못지 않은 품위와 우아함에 매료되기 마련이다. 나아가 수련은 물밑에 거대한 뿌리를 내리고 자란다. 나는 <수련> 시의 4연 중 "남모를 뿌리 아래로만 내려 연못 바닥까지 닿는 동안에도"라는 대목을 읽으며 나약함 속의 어떤 강함을 읽어내었다. 얼핏보면 수면 위에 둥둥 떠다녀서 나약해 보일지 몰라도 물밑에 거대한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수련의 진면목을 알아봐달라는 호소적 발언처럼 들렸다. 작지만 큰 힘, 수줍지만 불쑥 고개를 내미는 당당함, 연약하지만 불굴의 힘을 한 몸에 지니고 있는 수련은 생명의 진정한 의지와 정열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앞서 말했듯이 연꽃과 달리 수면 위로 삐죽삐죽 올라와 외관을 더럽히는 일이 거의 없는 수련꽃은 수생식물 중에서 잎과 꽃이 가장 아름다운 종이기에 꾸준히 품종개량이 되고 있다. 원래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수련종은 흰색 꽃만 피웠지만, 요즘 유행에 민감한 사회 분위기 때문인지 흰색 외에 분홍색, 보라색, 핑크색의 꽃을 피우는 다양한 수련종이 개량되고 있다. 책에서 저자가 말한 “꽃 성형에서 배우는 혁신의 가치”에 해당하는 사례라고도 할 수 있다.

수련은 단순히 눈만 즐겁게 해주는 관상용 꽃이 아니다. 약재 및 화장품 등 다방면에서 굉장히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수련에 함유된 누파리딘이라는 성분을 추출해 위장약으로도 쓰이고 옛날 한약방에서는 더위를 먹었을 때나 경련을 일으킬 때 달여 마시기도 했다고 한다. 항염증 효과도 뛰어나서 발진이나 상처, 화상 등으로 자극 받은 피부를 진정, 재생시키고, 홍조나 붓기에도 효과적이다. 게다가 천연 보습 성분 중 하나인 PGG를 함유하고 있어 수분을 오래 유지시켜주고, 밝고 균일한 피부톤을 만들어준다.

(p.57) “이 책을 읽다 보면 지구상의 많은 식물들이 불가사의한 초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놀라운 생명력과 효능으로 인간의 부족함을 보완해 주는 식물은 또 얼마나 많은가.”

이 대목을 통해 세상의 식물만큼이나 많은 인재들을 저마다 어떻게 적절히 “활용”하느냐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리더는 이면에 숨겨진 팀원들의 역량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도록 그들과 효과적으로 “소통”하고 “배려”할 줄 알아야 한다. 우리나라 직장인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게 ‘일’보다 ‘인간관계’라고 한다. 좋은 리더는 “적재적소”에 인재들을 배치함으로써 팀원 개개인을 존중하고 지원해줘야 팀원 개개인의 만족감도 높아지지만, 팀 전체도 더 많은 것들을 해낼 수 있다는 사실을 간파한다. 소통과 협업기반의 집단지성의 힘을 간과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연의 신비한 힘이 숲속의 나무처럼 서로를 존중하며 조화롭게 공생하는 것에서 비롯되듯이 말이다. 10명 중 무려 8명이 동료나 선후배와 불화를 겪고, 3명 정도는 집에서조차 가족과 대화를 하지 않는다니 우리는 참으로 각박하고 외로운 불통의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런 시대에 공감능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비롯한 소프트 스킬은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한 필수요건이다. 다시 말해, “새로운 가치”의 잎사귀와 “지혜의 열매”를 찾는 것은 리더들의 또 다른 사명이기도 하다.

(p. 85) “오마르 워싱턴은 <나는 배웠다>라는 시에서 ‘아무리 마음 깊이 배려해도 / 어떤 사람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는 것’과 ‘신뢰를 쌓는데는 여러 해가 걸려도 /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라는 것’을 깨닫고 나서 남보다 내가 먼저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고 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현명한 인간이라는 호모 사피엔스에서 모든 생명체와 공생하는 인간인 “호모 심비우스”로의 생태적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을 마음으로 더 깊이 있게 느낄 수 있다. <어린왕자>를 쓴 작가 앙투안 드 생텍쥐베리가 말한대로 정말 중요한 것은 마음으로 보아야만 분명하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정말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법이니까.

(p.231) 김춘수 시 <꽃>은 명목과 실질의 철학적 사유로 읽히기도 하고, 실리에만 눈이 어두운 현실을 꼬집는 교훈으로 읽히기도 한다. “우리들은 모두 / 무엇이 되고 싶다. /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는 마지막 연은 불타오르는 의지의 외침으로도 들린다. 어쩌면 봄꽃이 싹을 틔워 보겠다는 발아의 외침인지도 모른다……그래서 세상의 모든 리더는 다 ‘봄꽃’이다.



 

 

자본주의 체제를 유지하면서 지속적인 경제 성장이라는 어려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등장한 ESG 경영은 금융, 경제, 경영계의 큰 관심사이다. ESG는 기업이 친환경(Environment)과 사회적(Social) 책임에 앞장서며, 기업 지배구조(Governance) 개선 등 투명 경영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을 말한다. 사실 ESG는 기업뿐만 아니라 한 국가의 성패를 가를 수도 있을 정도로 중요한 개념으로 부상했다. 

나무 한 그루를 심고 기르더라도 생물 다양성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며, 진심으로 지구 생태계를 도우려는 마음을 가지고 모색해야 한다. 인생도 경영도 결국에는 올곧게 살아남는 것이 목적이므로. 사회 각 분야 리더들은 새로운 미래 산업 시장을 개척할 때, 업의 본질을 꿰뚫고 이전과는 정치, 경제, 사회 등 전방위적으로 달라진 변화의 물결을 읽어내야 한다. 진정한 의미의 혁신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고 일하는 것이므로. 쉽지 않겠지만, "다른 결과를 원하면서 같은 방식으로 계속 일한다면 그것은 제정신이 아닌 것"이라는 아인슈타인의 통찰력있는 명언을 가슴에 새기려 노력해야 한다. 소비자를 이해할 때도, 그리고 사업을 실행할 때도, 더하여 돈 버는 방법까지도 모두 새로운 방식으로 행하는 것이 혁신이기 때문이다.

(p. 177) “노하우(know-how)는 선택과 집중 같은 효율성의 영역이고, 노와이(know-why)는 독창적인 차별성의 영역이다. 산업화에 뒤진 중국은 이미 실행역량에서 우리 턱밑을 파고들고 있다. 엄청난 인구를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면서 일부 개념설계에선 앞서가기 시작했다……근본적인 사고 혁신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4차 산업혁명보다 4차 문명혁명이 더 정확한 표현[이다].’……여기에다 노웬(know-when, 때), 노웨어(know-where, 장소), 노후(know-who, 사람)까지 아우른다면 더없이 좋은 ‘인생 육하 원칙’이 아닐까 한다.”

 

인간의 생존 자체가 위협받는 ‘환경의 세기’에 우리에게 남은 유일한 대안은 생태적 전환이다. 프랑스의 시인이자 철학자이며 식물생태학자인 자크 타상은 <나무처럼 생각하기>에서 “우리는 생물과 끝없이 접촉하면서 천천히 진화한, 근본적으로 ‘생물학적 영감’을 받은 존재”라고 했다. 즉 인간의 기나긴 여정 동안 인간과 세계를 연결해 준 것이 바로 나무다. 나무의 씨앗은 꽃과 잎, 가지와 열매를 거쳐 다시 땅속으로 돌아간다. 우리가 생물체의 유용한 기능을 모방해 인간 생활에 적용하는 생체 모방이나 폭력성 억제와 평화로운 심성 키우기, 병으로부터의 회복 등도 나무의 영향이 크다. 따라서 우리는 나무를 다시 가까이하기 위해 기존에 우리가 가졌던 나무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 다시 마주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

해마다 촘촘해지는 나무의 나이테는 우리 인생의 여정과도 같다. 그 무늬와 결에 따라 꽃과 열매가 달라지는 이치도 닮았다. 매년 한 살을 먹으면서 나의 황금기에는 어떤 열매를 거둘 수 있을지 성찰하고, 그때를 위해 지금 어떤 씨앗을 뿌려야 할지 글을 써봐야겠다. 인생의 황금기는 그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니까. 내어 줄 것을 내어 주면서 때가 무르익기를 기다리고, 때로는 강인한 정신으로 살아남아야 한다.

(p.115) 고대 로마 철학자 키케로는 2000년 전에 이렇게 말했다. “인생의 매 단계에는 고유한 특징이 있네. 소년은 미약하고, 청년은 저돌적이며, 장년은 위엄 있고, 노년은 원숙한데 이런 자질들은 제철이 되어야만 거둘 수 있는 결실과도 같은 것이라네.”

 

혹한부터 폭염, 가뭄까지 올해 전 세계를 휩쓴 기후변화 현상들을 보면서 앞으로 자연이 펼쳐낼 새로운 미래에 대해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조심스레 희망을 품어본다. 이 책에서 인용된 <경영ㆍ경제ㆍ인생 강좌 45편>의 저자이자 한국 경영학의 기초를 닦은 윤석철 교수의 말대로 "삶의 생존 경쟁은 없을 수 없으므로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하되, 철학적이고 윤리적으로 살아남아야 한다." 생명(生命)은 명령(命令)이므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살아남는 게 인간의 숙명(宿命)이자 사명(使命)이니까. 

(p.70) “……화원의 꽃들은 나무의 수정을 상징하는 표상이다. 쇼펜하우어식으로 표현하면 종족 보존의 의지가 꽃이라는 표상으로 드러난 것이다. 꽃의 빛과 향, 가루가 벌 등의 매파를 통해 사랑의 행위를 나누는 것이다. 나무의 임신은 열매라고 한다. 씨앗을 품고 있으니 영락없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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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나무 심는 CEO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m****5 | 2022.08.13 리뷰제목
내 삶의 주인은 나다. 어쩌면 나는 내 인생의 CEO이다. 젊은 시절 자신감과 함께 인생의 불안감을 동시에 느끼며 보내었다. 시간이 흐르며 결혼도 하고 자식도 키우면서 삶이 힘들고 지칠 때 여행은 나에게 많은 에너지와 위안과 위로 추억을 주었다. 특히 강원도 여행은 나에게 강원도의 힘이라는 영화 제목처럼 내 삶에 힘이 되어 주었다.  자연이 주는 그 큰 에너지...자연을 통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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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주인은 나다. 어쩌면 나는 내 인생의 CEO이다.

젊은 시절 자신감과 함께 인생의 불안감을 동시에 느끼며 보내었다. 시간이 흐르며 결혼도 하고 자식도 키우면서 삶이 힘들고 지칠 때 여행은 나에게 많은 에너지와 위안과 위로 추억을 주었다. 특히 강원도 여행은 나에게 강원도의 힘이라는 영화 제목처럼 내 삶에 힘이 되어 주었다. 

자연이 주는 그 큰 에너지...자연을 통해서 에너지를 얻으면 얻을 수록 자연의 가치, 자연의 소중함, 우리 세대의 미래는 자연에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요즘 기업의 경영 트랜드도 녹색경영, 친환경적 경영이 중요한 가치가 되는 것 같다.

코로나로 여행이 제한 되고 집콕 시간이 길어지면서 나는 집안으로 서서히 자연을 끌어들이기 시작했다. 미니멀 라이프, 최소한의 소비에서 오는 환경적 즐거움, 식물로 시작된 집 플랜테리어,,,,

집자체가 자연이 되고 거기서 온 가족이 편안함과 행복감을 가지게 되었다. 돌보아야 할 식물들이 많지만 식물이 주는, 식물이 나에게 말걸어 주는 가치는 실로 대단했다.

이 책은 식물과 자연에서 찾아낸 덕목들을 제시하면서 방대한 식물 , 자연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이렇게 다방면으로 다양하게 이야기들이 펼쳐지니 자연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놀랍고 행복하다. 책 속에는 자연과 관련된 통찰을 주는 책들을 제시해 주고 그 책에 대한 작가의 간단한 서평들이 담겨 있다. 

핸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월든>이라는 책 소개를 보며 몇 년 전 가슴 설레며 내 몸에 불꽃지르며 읽었던 기억이 되살아났다.

작가가 제시했던 특히 좋았던 덕목은 창의, 활용, 혁신, 관계, 고독, 지혜, 덕목, 목적, 휴식, 활용, 근원, 평화 등이었다.

그날 그날 내가 끌리는 덕목이 있으면 하나씩 하나씩 꺼내서 읽어보는 것도 또다른 재미난 시도가 될거 같다. 자연의 이야기에서 찾아낸 덕목들을 하나씩 하나씩 되새기며 자연과 함께 자연스럽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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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부름켜 경영으로 생태경영의 촛불을 밝히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y***u | 2022.07.25 리뷰제목
부름켜 경영으로 생태경영의 촛불을 밝히다 고두현 시인의 《나무 심는 CEO》를 읽고   CEO는 시이오(詩理悟)라고 작명한 적이 있다. 스티브 잡스가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듯이 기업경영의 최고 자리에서 촌음을 다투는 의사결정과 과감한 행동을 통해 리더십을 발휘하는 최고경영자(CEO)에게는 늘 남다른 영감이 필요하다. 영감의 원천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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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름켜 경영으로 생태경영의 촛불을 밝히다

고두현 시인의 나무 심는 CEO를 읽고

 

CEO는 시이오(詩理悟)라고 작명한 적이 있다. 스티브 잡스가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듯이 기업경영의 최고 자리에서 촌음을 다투는 의사결정과 과감한 행동을 통해 리더십을 발휘하는 최고경영자(CEO)에게는 늘 남다른 영감이 필요하다. 영감의 원천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시가 역발상이나 창의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소중한 원천이 되는 이유는 사물이나 현상을 바라보는 눈이 다르고 세상을 묘사하고 기술하는 언어가 색다르다. 매번 반복되는 삶의 관성의 늪에 빠져 고정관념과 통념에 갇힌 언어적 사용방식에 막혀 있다. 경험이 다르지만 그 경험을 어제와 다르게 표현할 언어사용방식이 틀에 박히면 사고방식도 틀에 박힌다. 기존 언어 사용방식을 파기하지 않고 습관적인 언어를 사용할수록 끈적끈적한 언어적 점성(粘性)에 붙잡혀 습관과 관습의 덫에 걸려 세상은 늘 뻔해 보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시인은 뻔해 보이는 반복되는 삶도 관심과 애정을 갖고 관찰하면서 발상을 깨는 언어를 사용하여 색다른 깨우침을 선물로 준다. 경영자일수록 시인의 눈을 가져야 되는 이유는 익숙한 세상을 색다르게 바라보는 사업가적 안목과 통찰력이 누구보다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시인의 업의 본질은 물아일체(物我一體)의 생각으로 사물이나 도구, 사람이나 생명체가 지닌 아픔을 역지사지(易地思之)로 파악, 어제와 다르게 자아를 끊임없이 재서술하는 사람이다.

 

부름켜 경영에서 생태경영의 지혜를 배우다

 

많은 책을 읽는 것은 나무를 한 곳에 모으는 것과 같다. 그 나뭇더미에 불을 지르는 것은 단 하나의 문장이다”(5). 미국의 신학자, 존 파이퍼의 명언으로 시작하는 나무 심는 CEO는 시인이 쓴 인문학적 생태 경영서다. 책 첫 페이지부터 인두같은 한 문장이 책을 넘기지 못하도록 뜨겁게 심장을 달군다. 더불어 나무를 비롯해 생태계를 파고드는 깊은 사색의 향연으로 스며들게 만든다. 스치면 인연이지만 스미면 연인이 된다. 이 책은 첫 문장부터 스쳐 지나가지 않고 스며들게 만드는 시인의 문장이 부드럽게 애무하는 사이, 자신도 모르게 문장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생태학자나 산림전공 학자가 과학적 사실을 근간으로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나무관련 전공서적과는 다르게 시인은 나무와 주고받는 대화 속에서 익숙한 일상에서 비상하는 상상력으로 날아오르게 만든다. 나무를 비롯해 자연의 생명체를 묘사하는 언어 자체가 시적이다. “나뭇가지는 하늘을 향한 고성능 안테나다”(6). 나뭇가지는 안테나 성능을 받아들이고 안테나는 잠시 나뭇가지로 변신하여 서로가 서로의 정체성을 비트는 사이 새롭게 태어나는 사유, 우리가 특히 시인의 언어에 주목해야 되는 가장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다.

 

나뭇가지를 나무와의 관계 속에서 해석하는 방식도 가지가지다. 예를 들면 지식생태학자인 유영만은 여러 가지지만 마찬가지라는 언어유희를 동원해 나뭇가지가 저마다의 방식으로 뻗어나가는 생태학적 지혜를 강조한다. 꼴불견으로 보이는 행동을 여러 가지 하는 사람에게 비아냥조로 하는 말이 바로 가지가지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시인은 나뭇가지를 고성능 안테나에 비유하는 사유방식을 채택함으로써 아무 생각 없이 뻗어나가는 나뭇가지의 존재이유를 시심으로 포착해서 맛깔나게 독자를 사로잡는다. 시인은 세계 최초 부름켜 경영을 창안, 나무에서 배우는 인문경영의 진수를 전수해준다. 부름켜는 새로운 세포로 줄기나 뿌리를 굵게 만드는 식물의 부위”(7). 부름켜(cambium, 形成層)불어나다의 어간인 과 명사형 ’, 층을 뜻하는 가 합쳐진 순우리말이라고 한다. 부름켜는 한 마디로 봄과 여름에는 식물 호르몬을 왕성하게 분비해서 안으로는 목재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고 밖으로는 뜻하지 않은 위협에 대비하는 껍질을 만드는 성장기제다. 부름켜는 날씨가 온후하고 따뜻한 봄부터 여름까지 세포분열을 활발하게 전개해서 많은 부피생장을 하지만 날씨가 추워지는 가을부터 겨울까지는 부피생장속도가 갑자기 느려지면서 세포도 작고 단단하게 형성된다. 우리가 말하는 나이테는 부름켜가 일 년 동안 부피성장을 거듭하면서 줄기 안에 남긴 흔적이 바로 나이테다.

 

부름켜가 성장전략을 상징하는 나무의 속성이라면 떨켜는 겨울이 다가오면서 외부로 빠져나가는 에너지를 차단하고 병균이 침입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스스로 잎을 떨어뜨리며 만드는 생존전략이다. 나무는 성장하기 위해 서 있는 자리에서 치열하게 광합성을 하고 땅 속의 물을 끌어올려 양분을 만든다. 나무는 겨울이 되면 성장을 멈추고 그 동안 축적한 최소한의 에너지로 혹한의 추위를 견뎌내기 위해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무성했던 나뭇잎을 떨켜를 만들어 떨궈낸 다음 나목으로 새봄의 희망을 싹틔울 준비를 한다. 나무의 성장과 생존 여정은 고스란히 나이테로 나타난다. “나이테가 몸 안이 주름이라면 주름살은 몸 밖의 나이테다”(112-123). 사람의 이름은 주름이 만든 사회역사적 산물이다. 철학자 들뢰즈는 다중체(multiplicity)라는 개념을 만들었다. 다중체는 말 그대로 다양한(multiple) 주름(pli)이 축적되어서 생긴 한 사람의 정체성(multiplicity)이다. 여기서 말하는 주름은 사건과 사고를 겪으면서 나도 모르게 내 몸에 각인된 직간접적인 경험의 흔적들이다. 내가 겪으면서 내 몸에 남긴 얼룩과 무늬가 다양한 주름으로 축적되면서 나의 정체성이 생성되고 형성된다. 그 사람이 누구인지를 알아보는 방법은 그 사람이 살아오면서 겪은 다양한 삶의 희로애락(喜怒哀樂)에 담긴 사연을 알아보는 것이다. 한 사람의 이름에는 그만큼 살아오면서 겪어낸 몸부림과 안간힘의 흔적으로 생기는 주름과 맥을 같이한다. ‘이름주름이 되는 이유다.

 

주름이 많은 구겨진 비행기가 멀리 날아간다

 

주름은 마치 구겨진 종이와 같다. 힘들고 어려울 때는 삶이 많이 구겨진다. 나의 의지대로 되지 않을 때 바깥의 뜻하지 않는 힘에 굴복당할 때도 있고, 멀쩡하게 걸어가던 사람이 느닷없이 나타나 장애물에 의해 넘어질 수도 있다. 우여곡절의 삶을 살다가 겹겹이 쌓이는 구구절절한 사연이 구겨진 종이처럼 내 몸에 얼룩으로 남는다. 종이가 많이 구겨질수록 정석대로 접은 비행기보다 멀리 날아간다. 우여곡절이 많은 구겨진 종이일수록 원하는 방향으로 멀리 날아간다. 똑바로 접은 비행기는 내 마음대로 날릴 수 없지만 종이를 구겨서 만든 종이비행기는 내 의지와 방향대로 멀리 날아간다. 시련과 역경을 경험하면서 나도 모르게 내 몸에 각인된 다양한 주름은 세상을 살아가는 밑거름이 된다. 그만큼 세상의 흐름을 타고 나의 주체적 의지대로 험난한 역경을 극복할 수 있는 내력(耐力)이 생긴다. 힘든 세상을 살아오면서 내 몸에 생긴 주름이 안으로 굽어지면서 그 안에 내가 겪은 숱한 삶의 애환이 사연으로 쌓인다. 주름이 안으로 생겨서 의미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함축된다. 그게 바로 시사점(implication)이나 암시(暗示). 주름(pli)이 안(im)으로 생겨서 내포되거나 함축된 의미, 즉 함의(含意). 반대로 그 주름의 의미를 겉으로 드러내 놓고 의미를 따져보는 게 설명(explication)이다. 주름이 안으로 접히면서 의미를 품고 있는 시사점이나 그 주름을 펼쳐보면서 주름에 내포된 의미를 따져보는 설명은 모두 한 사람이 이름값을 하면서 만들어온 주름의 역사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행위다. 안으로 품고 있는 주름의 시사점은 쉽게 파악되지 않는다.

 

사람은 인생의 주름씨름하면서 나름의 의미를 만들어가며 자기 이름값을 하면서 살아간다. 인생의 고비마다 먹구름이 낄 때도 있고, ‘시름시름앓아가면서 힘든 삶과 사투를 벌이지만 여전히 뜬구름잡는 이야기 같아서 공허할 때가 많다. 그러다가 갑자기 누군가의 부름을 받고 심부름을 하거나 한 시대의 흐름을 타고 소름끼칠 정도로 일이 잘 풀리면서 승승장구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인생은 모름의 바다이며 생각대로 풀리지 않는 일들이 고름처럼 우리들을 괴롭히며 아픔을 얼룩으로 남긴다. ‘한시름놨다고 생각하는 순간 느닷없이 고드름이 뚝 떨어지듯 절망과 좌절의 주름이 나도 모르게 늘어만 간다. 내가 겪은 모든 주름의 흔적은 밑거름이 될 수 있고 용오름처럼 어느 순간 폭발적으로 상승기류를 타며 자기 존재를 아름답게 드러냄으로써 한 편의 화양연화(花樣年華)와 같은 필름으로 남기기도 한다. 나무는 살아가면서 나무가 겪은 모든 주름을 나무테로 만든다. 나무테의 무늬 속에서는 나무가 살아오면서 겪은 얼룩이 저마다의 사연을 담고 있다. 나무는 나무테로 자신이 살아온 역사를 증명하는 것이다.

 

사실과 사연이 생태학적 사유를 낳는다

 

나무 심는 CEO에는 과학자의 객관적 사실과 시인의 인문학적 감수성이 절묘하게 뒤섞이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창의적 영감을 가져다준다. “심마니에게도 등급이 있다. 초보자는 마구 돌아다니는 천둥마니’, 다음은 둘째마니혹은 소장(젊은) 마니’, 그 다음은 경험 많고 노련한 어인마니.” 심마니들에게 얼치는 오래 묵어도 약이 되지 않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중간한 중간치를 말한다. ‘천둥마니둘째 마니에게는 최상품 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어인마니에게는 어림도 없다. 산삼에 관한 전문적인 식견은 자연을 오랫동안 관찰한 결과 생기는 통찰력의 산물이다. 비슷해 보이지만 어제와 미묘하게 다르게 변화되는 디테일의 차이를 눈여겨 살피지 않으면 뭔가를 보살필 수 없다. 그래서 어인마니에게 산삼을 채취할 때에는 캔다는 말 대신 돋운다는 표현을 쓴다”(54). ‘캔다는 말은 캐는 사람의 기술적 전문성을 중심으로 개발되는 능수능란한 전문가의 작업 행위를 지칭하지만 돋운다는 말은 자연이 선물해준 경이로운 산삼을 대하는 심마니의 지극 정성과 경건한 자세를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말이다. 캐내면 물질적 상품이 되지만 돋우면 존재 자체가 풍기는 신비로운 자태로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자연의 작품이 된다.

 

시인의 관찰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곡우전에 따는 녹차 잎을 우전차라고 하는데, “맨 먼저 딴 찻잎이라 해서 첫물차라고도 하는데, 맛이 좋고 향이 은은하며 생산량은 적어 값이 비싸다. 곡우가 지나면 순이 잎으로 변해 맛이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한다”(220). 우전차 맛이 특별히 녹차향을 내는 이유는 순이 잎으로 변하기 전에 땄기 때문이라는 관찰, 연한 새순이 진한 잎으로 바뀌는 순간, 그 미묘한 순간의 차이가 자연이 전해준 놀라운 맛의 차이로 드러난다. 곡우를 앞두고 내리는 비는 그야말로 단비다. 그 단비가 내려준 수분 덕분에 온 세상은 각양각색의 꽃들이 때를 두고 피어나기 시작한다. “꽃잎 뒤태를 슬며시 들추며 딴청 피우는 빗소리 때문에 서러운 풀빛이 짙어오는 것도 모를 뻔했다”(220). 시인이 아니면 표현할 수 없는 시심으로 물든 앓음다운문장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인두 같은 문장 덕분에 오늘도 활자의 바다를 건너고 있다. 자연을 객관적으로 묘사하는 문장보다 자연이 우리에게 말하고 싶은 느낌을 감지한 시인이 그들의 입장에서 말하는 걸 받아 적는 시인의 문장에서 의미가 심장에 꽂히는 의미심장함을 발견한다. “많은 책을 읽는 것은 나무를 한 곳에 모으는 것과 같다. 그 나뭇더미에 불을 지르는 것은 단 하나의 문장이다라고 했던 존 파이퍼의 명언이 실감나는 이유다.

 

산수유와 생강나무를 구분하는 시인의 안목에는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다. “자세히 보면 산수유 꽃은 길이 1센티미터쯤의 가는 꽃가루 끝에 달려 있고, 생강나무 꽃은 그냥 가지에 붙어 있다. 꽃을 피운 줄기 끝도 산수유는 색깔이 갈색이고 생강나무는 녹색이다”(226). 주변에 널려 있는 삼라만상이 모습이 누군가에는 늘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누군가에는 어제와 다른 상상력의 텃밭이다. 시인이 바라보는 눈은 육안(肉眼)과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뇌안(腦眼)을 넘어 측은지심의 눈으로 바라보는 심안(心眼)과 보이지 않는 세계를 꿰뚫어 통찰하는 영안(靈眼)이다. 누구나 갖고 있는 육안과 뇌안으로 바라보는 세계와 아무나 갖고 있지 않는 심안과 영안으로 바라보는 세계는 다를 수밖에 없다. CEO가 배워야 할 사업하는 안목은 육안과 뇌안보다 심안과 영안에서 비롯됨을 이 책은 침묵의 목소리로 우렁차게 주장한다. “산수유는 재배하지만 생강나무는 자생한다”(227). 산에는 생강나무가 많고 도시나 마을 근처에는 산수유가 많은 이유다. 야생성의 핵심은 자생성이다. 스스로 자라려는 안간힘과 시련과 역경을 견뎌내려는 애쓰기는 누군가의 돌봄에서 비롯되지 않는다. 야생에서 비바람과 천둥번개도 맞고 자라는 가운데 자기도 모르게 형성되는 야생성이 자생성을 낳고, 그 자생성이 한 생명체의 정체성을 결정한다. 선수유와 생강나무의 다른 정체성도 삶의 무대가 다른 곳에서 자랐기 때문에 생기는 자기 존재 증명이다.

 

물아일체의 자세가 역지사지의 지혜를 가져온다

 

비슷한 맥락에서 억새와 갈대도 혼동하는 풀이다. 첫째, 억새가 주로 산간지방에서 자라고 갈대가 주로 물가에서 자란다. 갈대는 갈 데가 없어서 물가에서 주로 자라고 억새는 살아가기 힘든 세상임에도 불구하고 억세게 자라서 붙여진 이름일까. 순천만 습지와 같은 곳에 자라는 것은 갈대이고, 제주도 오름 언덕에서 장관을 이루는 것은 억새다. 산에 가서 갈대를 만날 수 없고, 물가에서는 억새를 만날 수 없는 이유다. 둘째 갈대와 억새는 색깔이 다르다. 갈대는 갈색이고, 억새는 은색이나 흰색깔을 띤다. 셋째 갈대와 억새는 상징적인 의미도 다르다. 억새는 이름처럼 억센 줄기를 갖고 바람에 흔들리지만 굽히지 않는다. 갈대는 흔들리며 자라는 가을 들판의 대명사처럼 여리고 연약하지만 척박한 땅에서 잘 자라는 강한 생명력을 보여준다. 넷째, 갈대와 억새는 이삭의 모습이 다르다. 갈대의 이삭은 사방으로 흩어져 풍성한 모습을 보이지만, 억새의 이삭은 한쪽 방향을 향하는 모습을 띤다. 갈대의 이삭이 사방으로 퍼져 있는 까닭은 바람에 흔들리며 자신의 종족을 사방에 퍼뜨리기 위한 생존 차원의 전략처럼 보인다. 억새는 이름 그대로 초지일관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한 방향으로 이삭을 만든다. 신경림 시인의 갈대만 봐도 시인은 억새보다 갈대에게 태생적으로 끌리는 시심이 흐르는 것 같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까맣게 몰랐다/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그는 몰랐다.”

 

시인이 나무를 바라보는 심안(心眼)의 정수는 정독 도서관 앞 회화나무 아래서 발동된다. 아버지의 빈 밥상이라는 시를 읽다보면 저절로 우리 모두의 아버지가 심상에 떠오르면서 눈가에는 눈물이 맺히지 않을 수 없다.

 

정독도서관 회화나무

가지 끝에 까치집 하나

 

삼십 년 전에도 그랬지

남해 금산 보리암 아래

토담집 까치둥지

 

어머니는 일하러 가고

집에 남은 아버지 물메기국 끓이셨지

겨우내 몸 말린 메기들 꼬득꼬득 맛 좋지만

밍밍한 껍질이 싫어 오물오물 눈치 보다

그릇 아래 슬그머니 뱉어 놓곤 했는데

잠깐씩 한눈팔 때 감쪽같이 없어졌지

 

얘야 어른 되면 껍질이 더 좋단다

 

맑은 물에 통무 한쪽

속 다 비치는 국그릇 헹구며

평생 겉돌다 온 메기 껍질처럼

몸보다 마음 더 불편했을 아버지

 

나무 아래 둥그렇게 앉은 밥상

간간이 숟가락 사이로 먼 바다 소리 왔다 가고

늦은 점심, 물메기국 넘어가는 소리에

목이 메기도 하던 그런 풍경이 있었네

 

해 질 녘까지 그 모습 지켜봤을

까치집 때문인가, 정독도서관 앞길에서

오래도록 떠나지 못하고

서성이는 여름 한낮아버지의 빈 밥상

참고: 고두현의 아버지의 빈밥상 (낭송 김귀숙)https://youtu.be/bn_MoCCv-z4

 

보리암이 내려다보이는 토담집에서 몸보다 마음이 불편했을 아버지의 얼굴이 연상되지 않을 수 없으며, 부자간에 말없이 통하는 사연의 서글픔이 파도 소리에 실려 보리암 등성이를 타고 오르는 듯하다. 이렇게 자연의 모든 나무는 늘 그 자리에 있지만 저마다의 사연을 품고 예고 없이 옛날의 풍경을 현실로 데리고 온다. 그래서 이영광 시인의 소금창고옛날은 가는 게 아니고 이렇게 자꾸 오는 것이었다라고 읊은 게 아닐까.

 

자연이 담고 있는 사연은 사람이 품은 사연만 있는 게 아니다. 사람에게 전해주는 생태학적 지혜는 그 어떤 교과서에도 배울 수 없는 살아있는 지혜다. “자연은 오랫동안 많은 이야기를 담아왔다. 그리고 인간은 그 각각의 다양한 사연과 이야기들로부터 또 다른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왔다”(245). 자연에서 자생하는 기업경영의 노하우를 배워야 할 이유다, 나무는 자연의 생명체 중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무엇을 위해서 왜 살아야 하는지를 조용하지만 무릎을 치는 깨우침의 메시지를 던져준다. 사업의 근본(根本)과 기본(基本)에도 나무가 들어가 있다. ()이라는 글자는 나무 목()이 세찬 비바람에도 불구하고 중심을 잡고 똑 바로 서 있느 형상이다. “뿌리에 가로 줄을 그으면 근본 본()이 된다. 나무의 근본이 뿌리라는 의미다. 가로줄을 가지에 짧게 그으면 아직 열매를 맺지 않았다는 뜻의 아닐 미(), 길게 그으면 가지 꼭대기라는 뜻의 말()이 된다”(112). 나무의 줄기처럼 줄기차게사업이 번창할 때도 있지만 미지(未知)의 세계에 도전하다보면 생각대로 풀리지 않아서 미완성(未完成)의 작품으로 남는 사업영역도 있다. 미완성()에서 완성()으로 향하는 여정에 사업가의 열정과 도전이 숨 쉬고 있는 것이다. 영원한 완성은 관념적 희망, 허망한 꿈일 뿐이다. 목적이라는 완성을 향해 오늘도 어제와 다르게 흔적을 축적해서 어느 순간 반전이 일어나면서 기적을 꿈꿀 뿐이다.

 

관리자는 평면적으로 결합하고 리더는 입체적으로 융합한다

 

주어진 자리에서 가장 치열하면서도 이기적으로 살아가는 나무 덕분에 한 여름의 녹음이라는 그늘에서 쉴 수 있고, 불타는 가을단풍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한 분야의 경지에 이른 사람은 철저하게 이기적으로 살아가면서 축적한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베푸는 기적을 일으킨 사람들이다. 이기적으로 살아가야 한 분야의 깊이 있는 내공을 축적할 수 있다. 남들이 보기에 이기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처럼 보이지만 자신을 보다 완성도 높은 작품을 창조하기 위해 고독한 몰입을 스스로 즐기고 있는 것이다. 완결된 사업은 없다. 언제나 부단히 도전하면서 어제와 다른 작품을 만들어가려는 안간힘이 있을 뿐이다. 나무가 비바람에 흔들릴수록 뿌리가 뽑히지 않기 위해 뿌리를 더 깊이 내리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사업가 역시 남들이 쉽게 뿌리치지 못하는 필살기를 개발하기 위해 오늘도 뿌리를 깊이 내리기 위해 전쟁과도 같은 사투를 벌일 뿐이다. 아래로 뻗은 뿌리의 깊이가 위로 성장할 수 있는 높이를 결정한다는 사업의 지혜도 나무가 가르쳐준 생태경영의 지혜다. 뿌리를 깊이 내려야 뿌리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는 CEO일수록 세상의 흐름에 야합하거나 일희일비하지 않고 사업의 근본을 파고들어 기본으로 돌아가려는 본질적인 노력을 전개한다. 이 책은 시인의 눈으로 바라본 나무를 비롯해 생태계의 다양한 생명체가 저마다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지혜를 우리들의 삶과 경영에 색다른 관점과 통찰로 연결시켜주는 시인의 자연생태경영 지침서다.

 

자연은 인간의 계획과 통제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나무 역시 장기 비전과 거창한 꿈을 꾸지 않는다. 지금 있는 그 자리에서 하루하루 목숨을 걸고 치열하게 살아갈 뿐이다. 이런 점에서 나무는 방랑하는 예술가다. 나무는 자신의 씨앗이 어느 곳에 떨어질지 자신이 결정할 수 없다. 바람에 날아가다 떨어지는 곳이 바로 자신이 살아갈 자리다. 나무는 계획이나 의도롤 선택한 결과대로 살아가는 생명체라기보다 사전에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우연한 마주침이 수시로 일어나는 자연표류의 결과다. 나무는 환경에 따라 표류하면서 부딪히는 돌발적 변수가 낳은 우연의 산물이다. 목재는 운 좋게 씨앗이 날아가다 비옥한 땅에 떨어져 자라다 목수에게 목숨이 끊기는 나무다. 반면에 분재는 씨앗이 날아가다 바위틈에 떨어져 성장하면서 갖은 고생을 하며 뒤틀리는 인생을 살다 분재 채집가에서 발견되어 평생 양지 바른 곳에서 극진한 대접을 받으면서 백년해로하는 나무다. 태어난 자리나 사업을 시작한 환경을 탓하는 사람에게 나무는 자리를 탓하지 않는 엄중한 깨우침을 준다. 씨앗이 떨어진 그 자리가 내가 목숨 걸고 살아갈 삶의 터전이라고 생각하는 나무는 환경을 탓하지 않는다. 나무에게는 자리 선택권은 없고 오로지 자세를 선택할 수 있을 뿐이다. 나무는 선택한 자세가 나의 자질과 역량을 결정해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사업가 역시 사업을 시작하는 환경이나 영역을 탓하기보다 사업에 임하는 나의 자세와 태도 사업가의 자질과 역량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지표로 작용한다.

 

노하우가 과거형 정보와 지식의 평면결합이라고 한다면, 노왓은 미래형 지혜와 성찰의 입체융합이라고 할 수 있다. 경영 현장에서도 주어진 역할만 해내는 사람은 단순한 관리자이고 앞으로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움직이는 인재는 리더”(176). 관리자와 리더의 차이에 대한 수많은 주장이 있었지만 노하우와 노왓, 평면결합과 입체융합과 같은 개념적 차이로 명쾌하게 구분하는 시인의 통찰력에서 다시 한 번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를 배운다. “노하우는 선택과 집중과 같은 효율성의 영역이고, 노와이는 독창적인 차별성의 영역이다”(177). 결국 기존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서 성과를 극대화시키려는 관리자의 영역에서 벗어나 미지의 사업 영역을 개척하고 세상을 근본적으로 뒤바꾸는 새로운 콘셉트를 디자인하는 리더나 사업가로 변신하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세계를 꿰뜷어 보는 혜안과 안목을 단련할 필요가 있다. 그 실마리나 단서가 생태계 속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생명체의 생존 방식이나 살아가는 이유를 남다른 관심으로 관찰하는 가운데 얻어지는 통찰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나무 심는 CEO는 조용히 항변하고 있다. 알량한 과학적 지식과 개발지상주의 패러다임으로 자연을 자본으로 활용하려는 발상을 멈추고, 위대한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학습의 원천지가 바로 자연 생태계임을 각성할 때 지금 우리가 겪는 지구 온난화를 비롯해서 자연 재해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떠오를 것이다. 생태계를 파괴해서 생계가 걱정되는 전대미문이 팬데믹도 생태학적 성찰로 이어지는 인간의 대오각성이 동반될 때 비로소 극복가능해질 것이다.

 

처지가 입장을 결정하고 배경이 전경을 결정한다

 

숲의 건강이 그 속에서 자라는 나무들의 개성이 조화를 이룰 때 나타나듯이 CEO가 이끄는 조직 역시 건강한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조직을 구성하는 저마마다의 인재(人材)들이 주어진 위치에서 자기 본분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CEO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쓰임새 있는 인재를 적재적소(適材適所)에 잘 활용하는 능력이다. 나무가 자란 환경이 나무가 쓰일 용처(用處)를 결정한다. 기둥으로 쓰일 나무와 서까래로 쓰일 나무는 나무 자체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나무가 어떤 환경에서 자랐는지가 결정한다(적지적수適地適樹). 한 사람은 전문성이나 능력은 그 사람의 독립적인 노력의 산물이 아니고, 주변 환경과의 역동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형성된 사회역사적 합작품이다. CEO가 주어진 자리에 잘 어울리는 인재를 채용할 때는 그 인재가 어떤 환경에서 누구와 인간관계를 맺고 자라왔는지를 우선 봐야 되는 이유는 그 사람의 전문성은 그 사람이 맺어온 사회적 인간관계의 합작품이기 때문이다. 입장이 처지를 결정하는 게 아니라 처지가 입장을 결정한다. 나무가 자란 처지는 나무가 어떤 속성을 지녔는지에 따라 결정하는 중요한 판단 기준이다.

 

나무 심는 CEO에서 CEO가 적지적수(適地適樹)에서 자란 나무를 적재적소(適材適所)에 심는 이유는 저마다의 나무가 자기 강점을 드러내는 명목으로 육성하려는 데 있지 않다. 생태계가 살아 움직이는 이유도 생명체의 다양성이나 다름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CEO가 나무를 심는 가장 큰 이유는 나무마다 지니고 있는 저마다의 생존방식과 살아가는 이유, 나무의 고유한 개성과 특성이 어울 어지면서 지속가능한 숲처럼 지속가능한 조직을 만드는데 있다. 숲이 다양성의 보고이듯, CEO가 이끄는 조직도 수많은 인재들이 지닌 고유한 개성과 강점이 하모니와 시너지를 이루면서 멋진 숲의 교향곡을 연주해내는 무대다. ‘이름 모를 잡초는 인간의 오만한 발상이 낳은 산물이다. “저마다 이름과 역사가 있는 풀들이다. 잡초는 없다”(145). 마찬가지로 저마다의 분야에서 근무하는 인재는 핵심인재와 저변인력으로 나누는 게 아니라 해당 분야에서 수행하는 역할이 다를 뿐이다. 전경은 배경 덕분이고, 스타 플레이어는 도움을 준 어시스트 덕분이다. 아메리카노는 뜨거운 물과 뒤섞이면서도 불평불만하지 않는 에스프레소 덕분이고, 야구에서 선발과 마무리 투수는 중간계투를 담당하는 미들맨 덕분이다. 숲에 사는 모든 나무는 저마다의 존재이유를 갖고 아름다운 숲을 가꾸어 나가듯, 조직에서도 저마다의 위치에서 묵묵히 일하는 수많은 인재 덕분이라는 사실도 나무 심는 CEO가 알려주는 소중한 생태학적 삶의 지혜이자 경영학적 안목과 식견이다. 기업을 경영하는 모든 CEO가 이 책을 필독해야 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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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늦게 쓴 서평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k******2 | 2022.08.19 리뷰제목
〈늦게 쓴 서평〉   이 서평의 제목은 고두현 시인의 명작 시 〈늦게 온 소포〉를 패러디 한 것이다. 나는 ‘고전중독자’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하여 고전(古典)의 관점에서 이 책을 읽어 보았다. 이미 많은 독자들이 멋진 서평을 써주셨기에 나는 두 개의 핵심키워드를 가지고 글을 써내려 볼 생각이다. 두 개의 핵심키워드는 ‘부름켜 경영’라는 신조어와 ‘적재적소(適材適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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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쓴 서평

 

이 서평의 제목은 고두현 시인의 명작 시 늦게 온 소포를 패러디 한 것이다. 나는 고전중독자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하여 고전(古典)의 관점에서 이 책을 읽어 보았다. 이미 많은 독자들이 멋진 서평을 써주셨기에 나는 두 개의 핵심키워드를 가지고 글을 써내려 볼 생각이다. 두 개의 핵심키워드는 부름켜 경영라는 신조어와 적재적소(適材適所)’라는 사자성어다.

 

고두현 시인의 신작 나무 심는 CEO의 서문 첫 구절이 눈에 쏙 들어온다.

될성부른 나무는 부름켜부터 다르다.’

이는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다르다.’는 말과 뉘앙스는 비슷하다. 하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후자는 전자에 포함이 된다고 볼 수 있겠다.

 

떡잎씨앗이 싹 터서 처음 나오는 잎을 말하고, ‘부름켜부피생장이 일어나는 곳으로 나무 심는 CEO에는 다음과 같이 소개되어 있다.

 

나무가 가장 바쁜 시기는 봄부터 초여름까지다. 날마다 새순을 밀어 올리느라 쉴 틈이 없다. 줄기를 살찌우며 몸집을 키우는 것도 이때다. 새로운 세포로 줄기나 뿌리를 굵게 만드는 식물의 부위를 부름켜라고 한다. ‘불어나다의 어간인 과 명사형 ’, 층을 뜻하는 가 합쳐진 순우리말이다. 형성층(形成層, cambium)이라고도 한다.

부름켜는 나무줄기의 물관과 체관 사이에 있다. 물관은 뿌리에서 흡수한 물과 양분을 보내는 길이고, 체관은 앞에서 만든 영양분을 줄기와 뿌리로 보내는 길이다. 두 갈래 길 사이에 있는 부름켜는 나무의 성장과 생육 속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떡잎은 부름켜의 영향을 받아 싹튼 잎이라 볼 수 있다. 고두현 시인은 여기에 떡잎부터 나이테까지 결정짓는 부름켜의 기능과 역할에서 영감을 얻어 부름켜 경영이라는 신조어를 착안해 내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이는 이화여자대학교 최재천 석좌교수가 언급한 통섭(統攝, consilience)과도 맞닿아 있다.

통섭이란 무엇인가? ‘서로 다른 것을 한데 묶어 새로운 것을 잡는다.’는 뜻이다. ‘부름켜 경영식물생리학경영학을 한데 묶어 새로운 개념을 잡았으니 이것으로써 통섭을 잘 표현해 주고 있다고 하겠다.

 

여기에서 한 가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나무가 가장 바쁜 시기는 봄부터 초여름까지다. 날마다 새순을 밀어 올리느라 쉴 틈이 없다. 줄기를 살찌우며 몸집을 키우는 것도 이때다.’라는 문장이다.

서울대학교 김난도 교수는 그의 저서 아프니까 청춘이다에서 인간의 인생을 하루 24시간에 비유한 바 있다. 나는 여기에서 인간의 인생을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로 비유하고자 한다. 봄은 태교부터 청소년기, 여름은 청년기, 가을은 중년기, 그리고 겨울은 노년기라 할 수 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인생에서 가장 바쁜 시기는 태교부터 청년기까지라고 볼 수 있다. 그 사이에 한 인간의 인성(人性)이 습득되고, 가치관이 형성되며, 미래를 준비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 자리 잡은 인성과 가치관 그리고 꿈이 한 인간의 중후반을 결정짓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인성(人性) 교육이 필요성과 중요성은 뉴스를 통해 흔하게 접할 수 있다. 아동학대, 청소년의 범죄, 학교폭력, 부모와 형제에 대한 범죄행위, 그리고 각종 사회범죄의 근본 원인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인성(人性)의 문제라고 보는 것이 나의 견해다.

율곡 이이 선생은 격몽요결》 〈독서장에서 공부에도 순서가 있다고 했다. 소학에서 시작하여 대학, 논어, 맹자, 중용순서로 공부를 하고 난 이후에 경전을 공부해야 한다고 했다. 그런 다음에야 비로소 역사서를 읽으라고 했다.

또한 다산 정약용 선생도 같은 이야기를 했다. 그것은 다산 선생이 유배지에서 아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반드시 처음에는 경학(經學) 공부를 하여 밑바탕을 다진 후에 옛날의 역사책을 섭렵하여 옛 정치의 득실과 잘 다스려진 이유와 어지러웠던 이유 등의 근원을 캐보아야 한다.”

이것이 바로 율곡 이이 선생과 다산 정약용 선생이 주장한 교육의 핵심, 즉 선경후사(先經後史).

그렇다면 왜 선경후사인가? 선경(先經)이라함은 사서삼경(四書三經, 대학, 논어, 맹자, 중용, 시경, 서경, 역경)을 말한다. 어릴 때부터 선경을 공부하여 인성(人性)을 먼저 쌓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이후에 후사(後史)를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후사(後史)하함은 사기, 한비자, 관자, 삼국지, 손자병법등과 같은 역사서를 말한다. 이 역사서에는 인간들이 살아가는 삼라만상(參羅萬像)이 모두 기록 되어 있다. 그런데 이 역사의 내용되는 각종 편법과 술수가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올바른 인성(人性)이 정립되어 있지 않으면 옳지 못한 방법으로 성공을 이루고, 범죄를 저지르는 방법을 먼저 배울 수 있다. 이러한 잘못된 행위에 노출되지 않게 하기 위한 방법으로 선경후사를 주장한 것이다.

 

고두현 시인이 주장한 부름켜 경영은 바로 율곡 이이 선생과 다산 정약용 선생의 선경후사공부법과 그 맥을 같이 하고 있다는 것이 나의 견해다.

 

부름켜 경영의 또 다른 해석은 인재 경영이라고도 볼 수 있다. 기업의 차원에서 부름켜에 해당하는 직원은 신입사원이다. 사회초년생이 처음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을 때부터 제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인재경영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 인재경영 중 하나가 바로 나무 심는 CEO에서도 언급 된 적재적소(適材適所). 고두현 시인은 적재적소(適材適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나무의 쓰임새를 말할 때 자주 쓰는 사자성어가 적재적소다. 쓰임새 있는 나무를 알맞게 사용한다는 뜻이다. 인재를 알맞은 자리에 앉힌다는 의미로 인사 전문가들이 가장 중시하는 철칙이기도 하다.”

 

사기》 〈고조본기에 유방이 천하를 얻을 수 있었던 까닭이 잘 소개되어 있다. 유방은 많은 신하들이 모인 자리에서 본인이 천하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 했다.

 

군막 안에서 계책을 짜서 천리 밖에 승부를 결정짓는 것이라면 나는 자방(子房장량)만 못하다. 국가를 안정시키고 백성을 다독거리고, 먹을 것을 공급하되 식량 운송로가 끊어지지 않게 하는 것은 내가 소하만 못하다. 백만 대군을 몰아 싸웠다 하면 승리하고 공격하면 반드시 취하는 것이라면 내가 한신만 못하다. 이 세 사람은 모두 인걸들이다. 내가 이들을 기용할 수 있었고, 이것이 내가 천하를 얻은 까닭이다.”

 

이것이 바로 인재경영이고, 인재를 적재적소에 잘 배치한 완벽한 사례라 할 수 있겠다. 고두현 시인이 말한 인재를 알맞은 자리에 앉힌다.’는 말이 이 말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 책 나무 심는 CEO에는 이 외에도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이는 사유를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기에 충분하고도 남음이 있다. 게다가 말랑말랑하고 달콤한 시인의 아름다운 문체는 읽는 재미와 흥미를 북돋아 준다.

 

최근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가 이상기온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때문에 ESG[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경영에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

 

많은 독자들이 나무 심는 CEO를 통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얻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글을 통해 부름겨 경영라는 화두와 적재적소라는 사자성어를 통해 사유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신 고두현 시인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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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나무를 심는 CEO 평점10점 | c**********y | 2022.08.02 리뷰제목
#나무의 의미를 뛰어난 인재로 바라본 저자는 나무를 심는 CEO라는 제목을 통해서 저자의 경영 스타일을 유추할 수 있을듯 하다. 즉, 수호천사처럼 마을 입구에서 수십년을 꿋꿋하게 마을 주민의 평안과 안녕을 수호하듯 제자리를 지키고 서 있는 나무, 그런 나무를 의미하듯 인재를 스카우트하고 찾아다니기보다 관심과 애정을 기울여 인재를 가르치고 키워서 현장을 맡을만한 믿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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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의미를 뛰어난 인재로 바라본 저자는 나무를 심는 CEO라는 제목을 통해서 저자의 경영 스타일을 유추할 수 있을듯 하다. 즉, 수호천사처럼 마을 입구에서 수십년을 꿋꿋하게 마을 주민의 평안과 안녕을 수호하듯 제자리를 지키고 서 있는 나무, 그런 나무를 의미하듯 인재를 스카우트하고 찾아다니기보다 관심과 애정을 기울여 인재를 가르치고 키워서 현장을 맡을만한 믿음으로 일을 맡겼다면 끝까지 믿고 가는 뚝심의 경영 스타일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저자는 기자겸 시인이고 시인의 관점과 CEO의 교집합은 그 총론과 각론에서 감성과 직관은 크고 넓다. 이는 사물의 본질과 현상을 문자화시키는 시인의 시각, 시인에게 한 줄의 시가 탄생하기까지 기업의 CEO 버금가는 주제에대한 깊은 고민과 성찰, 그리고 그 본질에대한 인문, 과학적인 시각을 통해 나무라는 서사를 관통하는듯 하다. 본문은 총 33가지 에세이로 다양한 범 세계적인 주제를 통해 오늘날 지구행성을 구성하고 있는 눈에 보일듯 보이지않을듯한 가치들로 이루어져 있다. 가치에따른 인문학적 경험을 권해본다. 시인의 감성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다양한 주제의 에세이를 통해 오늘 우리 사회와 각자를 대입해본다. 


#가슴을 흔드는 시란 틀에 밖힌 모범 답안이 아닌 시인 특유의 활자와 여백사이의 본질을 꿰뚤른 감각을 의미하는듯 하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가 소환한 주인공은 20세기 천재 전기공학자 니콜라 테슬라이다. 시와는 전혀 무관할듯 한 공학자를 통해서 우리가 들여다본 가치는 삶의 틀에 박힌 시간표일듯한 그가 가슴속에 품었던 시적인 감성을 저자는 들여다 본듯 하다.


#시를 통한 공학자 테슬라는 나무아래서 시를 암송하다 얻은 영감으로 자기장과 교류 발전에대한 영감을 떠올렸다. 즉, 파우스트의 날개가 있어 밤을 따라갈 수 만 있다면의 문장에서 태양빛처럼 전류를 먼곳까지 보낼수 있는 교류발전기를 떠올렸고 나무를 통해서는 안테나라는 아이디어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오늘날 스페이스x를 통해서는 우주혁명을, 테슬라를 통해서는 전기자동차의 혁명을 일론머스크를 통해 인류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저자는 말한다. 그런 자양분은 오늘날 과학이 시 사이에서 태어난 기초적인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시대가 바뀌어 시와 공학이라는 전혀 이질적일듯한 두분야가 한차원 더 높은 융합이라는 차원에서 친구로 만날 수 있다는 인문학적 진실을 꿔뚤어 보자고 말한다. 오늘날 우리에게 지성적인 경험을 하락해주는 음악, 사상, 명화, 철학 등의 자양분은 시를 통해서 였다는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헤겔, 쇼펜하우어 등의 사상가와 모자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등의 음악가, 세잔느, 모네같은 화가를 통해서 증명되고 있다는 의미다. 


#미국 신학자 페이퍼는 많은 책을 읽는 것은 나무를 한곳에 모으는것과 같다고, 그러나 그 나무에 불이라는 열정을 지르는 것은 단 하나의 뜨거운 문장이라고 말이다. 


#사족이지만 과거 붉은아카시(붉은 아카시아)의 핑크꽃송이가 아름다워 묘목 두어개를 베란다의 화분에 심어본 적이 있다. 븕은 아니 핑크꽃송이 한송이를 딱 한번 보여주곤 보여준 가버렸다. 베란다에서 한번 봤다는 의미다. 아마 많은분들이 흰꽃의 달콤한 향기로 기억하는 일반 아카시아와는 달리 붉은 아카시아는 주변에서 접하기 쉽지 않아 본 분이 많지 않을듯 하다. 더군다나 요즘 아쉬운 것은 일반 아카시아 조차도 군락지나 대형목 아니면 더 보기 어렵다. 그 이유는 국가에서 세금을 들여 식제한 식목이 아니기 때문에 좀 자라 꽃이 필만하면 정기적으로 관리하는 분들이 잡목을 이유로 제거하기 때문이다. 번식력이 강하고 환경이 척박해도 잘 자라기에 제거해주지 않으면 다른 종의 성장을 방해한다는 이유일듯 하다. 만개한 꽃을 보면 법꽃만큼이나 보기만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아카시아 꽃, 포도송이처럼 한가지에 복스럽고 탐스러운 꽃송이가 가지가지 매달리고 더군다나 향기까지 코끝을 행복하게 해주는 꽃인데 요즘은 정말 보기가 어렵다. 아쉬움이 크다. 집주변의 성내천에도 한강으로 나가는 길목에 조그만한 아카시아 군락지가 있는데 1년에 한두번씩 밑둥까지 반복적으로 깨끗하게 제거돼 꽃송이를 볼 수가 없다. 작업하시는 분들은 작업때문에 힘들고, 꽃을 보지못하는 산책객들은 그나름 아쉬움이 있다. 


#시의아름다움은 가장 까가운 시각으로 사물의 본질을 가슴으로 관찰하는 과정의 소산물은 아닐가 생각해봤다. 

#나무심는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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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란

#yes24지원으로작성된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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