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휴, 가장 최근에 내 인생 최고의 몸무게를 갱신했었다. 갱신했었다,고 과거형으로 말하는 이유는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8월 초에 잰 체중이 7월 초에 잰 체중보다 3kg 이상이 불어있었는데,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다. 고질적인 질병이 다시 심해졌나 싶었던 것이 가장 컸는데, 비단 그것만은 아닐 것 같았다. 그렇게 되면서 어느 순간부터 마시고 나서의 니글거림이 신경 쓰였던 믹스커피를 마시지 않기로 했고, 사무실에 늘 구비되어 있던 여러 가지의 과자를 먹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한 달이 다 되어가도록 나는 원래 그 체중이었던 사람처럼 유지 아닌 유지를 했다. 처음에는 “아닐 거야- 오늘 내가 너무 많이 먹었나 봐.”라고 생각하고 다음날 체중계에 올라갔을 때 나를 비웃던 그 숫자들이란... 점차 늘어가는 숫자들을 보며 약간의 우울감과 더불어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먹는 건 똑같이 먹었다...
하지만 내 목표는 어디까지나 체중이 아니라 근력이다. 신체의 근력을 기르는 것. (이라고 말은 하지만 체중에 얼마나 일희일비되는 사람인지 이번에 새삼 깨달았다. 그리고 더 이상 늘어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체중의 숫자가 바뀌었을 때 나는 얼마나 당혹스러웠던가... 오늘 내가 너무 많이 먹었겠지. 하면서 아침마다 체중이 그대로일 때 느끼던 그 막막함들은 또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그래서 말을 번복한다. 나는 체중도 줄여야겠고, 근력은 늘려야겠다.
체중만큼 근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것은, 내가 누군가에게 쫓길 때 도망을 가야 하는데 다리에 근육이 갑자기 다 풀려서 자리에 주저앉게 되는 꿈을 여러 번 꾼다. 일 년에 못해도 열 번은 넘는 것 같다. 그 꿈을 꾸고 나면 며칠 동안 자각을 하면서 걷기 운동에 스쿼트를 병행하곤 했었는데 그건 근육처럼 스르르 풀려 그때뿐이 되고 말았다. 그래서 이번에야말로 운동에 대한 의지 향상을 좀 높여보기 위해 평소에 잘 읽지 않는 운동에 관한 서적을 읽어보기로 했다는 게 이 책을 읽은 이유라면 이유가 된다. 평소에 나는 운동 서적을 전혀 읽지 않는 편인데, 그 시간에 “운동을 하면 되지, 왜 책을 읽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내가 이 책을 읽는 게 좀 우습게 느껴지기도 했다.
저자는 70대의 남성으로, 현재 의료계에 종사하고 있다. 67세에 80kg에 달하며 건강관리를 시작했다는 그는, 현재는 9kg를 감량하면서 허리둘레는 9cm가 줄었다고 한다. 연령으로 보아 기초대사량이 현저히 낮을 텐데도 그런 결과를 이끌어낸 것에 대해 신기함을 넘어 존경심을 표하게 된다. 그러면서 저자는 자신이 한 운동들을 소개하는데 운동은 총 3가지에 플러스알파 정도가 되겠다.
1. 스쿼트
8년 전 나는, 자신감을 갖고 싶다는 이유로 헬스장을 다녔는데 그곳에서 운영하는 그룹운동에 매번 참여했었다. 그룹운동은 매번 강사님도 다르고 운동 방식도 달랐지만, 스쿼트는 매일매일 있었다. 처음에 스쿼트를 하면 허벅지가 두꺼워진다던데 등등의 말들이 많이 있었지만, 나는 스쿼트에 심취하여 스쿼트를 한 사람도 아니었고 그저 하나둘셋 구령에 맞춰 그것을 해내는 것이 목표의 전부인 사람이었고, 지금보다 허벅지가 더 두꺼워질 것 같지도 않아서 (휴) 열심히 따라 했었다. 드라마틱하지는 않았지만 분명한 변화들이 있었다. (그래... 사진 찾아보니 변화들이 있긴 있었네...)
2. 발뒤꿈치 쿵
발뒤꿈치 쿵은 발가락 끝으로 선 상태에서 발뒤꿈치를 쿵-하고 떨어뜨리는 운동인데, 이는 골다공증, 골절, 고혈압, 당뇨, 동맥경화, 뇌경색, 대사증후군, 치매 등을 예방해 주므로 강력 추천하고 있다. 스쿼트보다는 좀 더 쉬운 운동이지만, 이 역시 짬을 내서 실천하지 않으면 정말 하지 않게 될 운동 중 하나인데, 고작 발가락을 이용하여 발뒤꿈치에 압력을 가해 이 모든 것들을 예방하는 하나의 방법 중 하나라고 한다. 사실 이런 것들을 잘 믿는 편은 아니지만, 저자가 의료계에 종사하니 속는 셈 치고 믿어보는 것도 방법이겠다. 게다가 어렵지 않으므로 잠깐의 시간과 의지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중장년의 어르신분들도 쉽게 따라 하실 수 있어 부담스럽지 않을 것 같다.
3. 걷기
9월 중반으로 넘어가는 지금, 나는 7월 초의 몸무게를 되찾게(?) 된 지 3일 정도 되었다. (휴.. 아직도 한참 멀었다. 지금의 몸무게는 8년 전 내 최고의 몸무게다;;;) 굳이 이유를 꼽자면, 그동안 덥다는 이유만으로 걷기를 게을리했기 때문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고 있다. 하루 8,000보의 걸음이 얼마나 큰 원동력이 되었는지 이번에 새삼 깨달았다. 8월에는 덥기도 하고 갑자기 땀이 너무 많이 나서 찝찝하다며 하루 3,000보도 못 걸었던 날이 대부분이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이 역시 유동성이 있음을 깨달아야 하고, 꾸준히 노력해야만 한다.
저자는 빠르게 3분, 느리게 3분 걷기를 추천하고 있다. 평소에 일정한 걸음으로 걷는 편인데, 빠르게와 느리게를 병행하며 걸을 생각은 못했기 때문에 출근길에 일부러 차를 좀 멀리에 대 놓고서라도 해봐야지!
요즈음은 주간 목표를 이런 식으로 세우고 있는데, 몇 주간 내 목표는 ‘건강한 돼지 되기’이다. 스쿼트는 J와 함께 하고 있는데 10번 3세트를 하루 해놓고... 허벅지 안쪽이 너무 아파서 엄두를 못 내다가 오늘은 해봐야지 오늘은 해봐야지 하고 있는 중이다. 서평을 쓰는 오늘은 꼭 다시 할 거다. 그러면 내일 또 허벅지 안쪽에서 불이 나겠지. 흐으... 건강한 돼지가 되는 길은 참 어렵고 힘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