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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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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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한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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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식당 2 : 저세상 오디션
박현숙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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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미호 식당 평점8점 | e******i | 2018.06.05 리뷰제목
“죽기 일주일 전쯤 죽는 날을 미리 알려주면 참 좋을 텐데요. 그럼 살살 준비할 수 있잖아요.”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아저씨가 쓰윽 내 얼굴을 바라봤다.“그래. 살면서 그걸 모른다는 게 함정이지.”“만약 말이에요. 아저씨와 내가 죽기 전으로 돌아간다고 쳐요. 누군가 ‘일주일 후에 당신이 죽습니다’ 이러고 알려준다면 아저씨는 일주일 동안 뭘 하겠어요?”     (p. 167) 당
리뷰제목

“죽기 일주일 전쯤 죽는 날을 미리 알려주면 참 좋을 텐데요. 그럼 살살 준비할 수 있잖아요.”

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아저씨가 쓰윽 내 얼굴을 바라봤다.

“그래. 살면서 그걸 모른다는 게 함정이지.”

“만약 말이에요. 아저씨와 내가 죽기 전으로 돌아간다고 쳐요. 누군가 ‘일주일 후에 당신이 죽습니다’ 이러고 알려준다면 아저씨는 일주일 동안 뭘 하겠어요?”     (p. 167)

 

당신은 무엇을 하겠는가. 생각해 봤자 소용없다고? 오늘이 죽기 일주일 전일지도 모른다. 화자 도영이의 말대로 현대인은 언제나 죽음에 노출되어 있으니까 말이다.(p. 165)『구미호 식당』은 삶이 아니라 죽음에서부터 시작한다. 열다섯 살인 도영이는 스쿠터를 타다가 죽는다. 망각의 강을 넘으면 이승과 저승이 완전히 갈라지는데, 넘기 직전에 서호를 만난다. 서호는 저승으로 가서 피가 차갑게 식기 전에 뜨거운 피 한 모금을 달라고 한다. 대신 사십구일 동안 이승에 머무를 수 있게 해 주겠다고 제안하는데.. 우연히 나란히 걷던 아저씨는 바로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한다. 그와 달리 도영이의 반응은 시큰둥하기만 하다.

 

“어차피 사람들 모두 갑자기 죽는 거 아닌가요? 인사를 제대로 하고 죽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귀찮게 뭐 하러 돌아가요?”

“모르는 소리 하고 있네. 정리 싹하고 죽는 사람들 많아. 그러지 말고 내 말 들어. 한 살이라도 더 먹은 사람 말 들어. 후회할 일 없으니까.”     (p. 13)

 

이 소설의 주제가 후회하지 않는 삶이다. 청소년 소설이라서 그런지 한 남자의 대사를 통해 직접적으로 알려 준다.

 

(상략) 살아가며 행복과 불행, 둘 중에 어떤 선택을 하느냐는 오로지 자신들의 몫이야. 제대로 살면 행복하지. 제대로 산다는 것은 후회하지 않는 삶이지. 하루하루를 마지막 날처럼 마음을 열고 살면 그런 삶을 살 수 있어. 마음을 열면 나에게는 물론 모두에게 너그러워지고 여러 각도에서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도 생기거든.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원히 살 거라고 멍청한 생각들을 하지. 그러느라 죽을 때 꼭 후회해. 후회해도 소용없는 순간에 말이야. 아아 멍청한 것들. 어때, 너희들은 멍청한 부류에 속하지 않았나?”     (p. 237~ 238)

 

도영이와 아저씨 역시 멍청한 부류에 속했지만, 소설 속의 인물들이라 행운을 잡을 수 있었다. 그래서 마지막에 한 번도 뒤돌아보지 않는다. 안타깝게도 현실에서는 행운을 잡기가 쉽지 않다. 더구나 이 소설에서 말하는 행운은 절대 잡을 수 없다. 그렇기에 지금부터 마음을 열고 사는 것이 중요하다. 바로 지금.『구미호 식당』은 읽을수록 뒤가 궁금해지는 소설이다. 한마디로 재밌다. 다만, 갈등이 너무 쉽게 풀리는 것 같다.(단편집『기다려』도 그러한데, 박현숙 작가의 스타일이 아닌가 싶다) 데이트 폭력이나 언어폭력의 심각성까지 두루뭉술하게 넘기는 것 같아 아쉽다. 폭력은 아무리 후회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은데 말이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15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5 댓글 14
종이책 다시 살아야 깨닫는 것? [구미호식당]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l*****j | 2018.09.09 리뷰제목
깊이 있게 삶을 통찰하는 방법이 있다. '죽음'을 떠올리는 것. 내가 죽는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사는 의미가 달라진다. 죽음이 삶에, 그리고 일상에 의미 부여를 하게 해준다. 고달픈 삶이라도 거기에 의미를 담고 싶다면 자주 죽음을 떠올리면 된다. 죽음은 부정적인 느낌이지만, 사실은 삶을 긍정하게 해주는 강력한 효과를 가지고 있다. 반대로 죽는다는 사실을 잊고 살면, 삶이 지닌
리뷰제목

깊이 있게 삶을 통찰하는 방법이 있다. '죽음'을 떠올리는 것. 내가 죽는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사는 의미가 달라진다. 죽음이 삶에, 그리고 일상에 의미 부여를 하게 해준다. 고달픈 삶이라도 거기에 의미를 담고 싶다면 자주 죽음을 떠올리면 된다. 죽음은 부정적인 느낌이지만, 사실은 삶을 긍정하게 해주는 강력한 효과를 가지고 있다. 반대로 죽는다는 사실을 잊고 살면, 삶이 지닌 소중한 가치를 전혀 깨닫지 못하고 일상을 대한다. 유한한 삶을 무한하다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우리 뇌가.

 

우리는 삶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는 하지만 죽음을 경험할 수 없다. 죽음은 곧 사라짐이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죽음을 모르니 죽음에 대해 이야기할 수 없다. 그러니 우리가 죽음을 이야기할 때는 삶을 이야기할 때 정도일 뿐이다. 삶의 끝자락에 대해 말할 때 죽음을 떠올린다. 살아있다는 것에 의미부여하기 위해 죽음을 이야기할 뿐이다. 그런데 만약에 삶과 죽음 사이에 머물 수 있다면? 산 자도 죽은 자도 아닌 상태로도 존재할 수 있다면 우리는 또 삶을 어떤 태도로 대하게 될까?

 

이 책 <구미호 식당>이 그렇게 사는 두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세상을 떠났지만, 다시 세상으로 돌아온 두 사람. 하지만 살아 있어도 산 사람과 똑같은 삶을 살 수 없고, 단 49일만 이승에 머무는 선택을 한 사람들. 한 사람은 다시 이승으로 와야 할 동기가 있었고, 한 사람은 그 사람 때문에 엉겁결에 따라온다. 이런 선택을 하게 해준 존재가 있다. 어둠을 정복하고 태양 한 가운데를 휘젓고 다니는 불사조가 되고 싶은 천년 묵은 여우다. 피를 댓가로 다시 살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존재.

 

"집으로 돌아갈 수는 없어. 그건 다시 살아나는 거거든. 나는 시간을 더 주는 거만 할 수 있지 사람을 살려내는 거는 불가능해. 능력이 거기까지는 미치지 못하거든. 다른 얼굴로 집이 아닌 곳으로 가야 해."_(P.16)

 

다시 잠깐 동안 삶을 부여받지만, 살던 곳이 아닌 곳에서 게다가 본래 모습이 아닌 다른 사람으로 살아야 하는 두 사람. 그리고 더 기가 막힌 조건이 있었다. 살아도 산 것처럼 살 수 없는 조건. 그 악조건 속에서 보낸 49일은 그들이 살아있는 동안 알 수 없었던 진실을 대하는 시간이 된다. 영원히 살 것 처럼 사는 사람들의 눈으로는 결코 볼 수 없는 사실들을 죽고 나서야, 다른 사람이 되고 나서야 알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 <구미호 식당>. 책을 읽고 나면 삶이 갖는 의미를 다시 한번 떠올리게 된다.

 

모든 생명이 있는 것은 생명을 얻는 출발점에 섰을 때 죽음이라는 것도 함께 얻어. 더불어 행복과 불행이라는 것도 같이 얻지. 살아가며 행복과 불행, 둘 중에 어떤 선택을 하느냐는 오로지 자신들의 몫이야._(P.237)

 

이 책은 큰 아이가 읽고 감동을 받았다고 해서 내가 읽게 됐고, 한 번 잡으면 책에서 손을 뗄 수 가 없을 거라는 내 말에 아내가 읽었다. 덕분에 죽음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에 대해 가족끼리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죽음이 삶에 의미를 더한다는 사실 말이다. 중요한 것은 살아 있는 동안 삶의 의미를 되새기고, 행복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살아있는 동안' 말이다. 누구나 죽기 직전에 삶을 되돌아 보고 눈물 짓는다고 한다. 지혜로운 삶이란, 그래서 삶의 가치들을 미리미리 깨닫고 온전히 살아내는 것이다.

 

 

왜 이제야 이럴까. 살았을 때, 그 많던 시간들은 다 흘러 보내고 말이다._(P.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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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미호 식당 -작가 박현숙 : 되돌릴수 없는 시간에 대해 생각해보게하는 책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h*****3 | 2020.09.02 리뷰제목
박현숙 작가의 이름은 아이의 책을 고를때 처음 접했었다.아이가 읽는 중편정도의 시리즈 이야기의 작가로 나에게는 익숙했던 분인데....아이들의 책만 쓰시는 동화작가가 아니라더 다양한 독자들이 읽을 수 있는 책을 쓰시는 분이구나~ 를 알게 되면서구미호 식당이라는 책에 대해서도 더 관심이 갔던것 같다.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쓰신분이기에 내용도 당연히 재미있게 읽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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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숙 작가의 이름은 아이의 책을 고를때 처음 접했었다.

아이가 읽는 중편정도의 시리즈 이야기의 작가로 나에게는 익숙했던 분인데....

아이들의 책만 쓰시는 동화작가가 아니라

더 다양한 독자들이 읽을 수 있는 책을 쓰시는 분이구나~ 를 알게 되면서

구미호 식당이라는 책에 대해서도 더 관심이 갔던것 같다.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쓰신분이기에 내용도 당연히 재미있게 읽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되었기도 했고.....

 

책 메인에 나와 있듯이

" 당신에게 일주일밖에 시간이 없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요? "

이런 질문을 먼저 던져놓고 생각하게 만드는 이책 #구미호식당

구미호라고 하면 꼬리 아홉달린 약삭빠른 여우를 떠올리게 되는데

어느날 갑자기 죽게 된 두사람이 망각의 강을 건너기 전에 중간계에서 서호라는 여우를 만나면서

이야기가 시작이 된다.

이미 죽은자에게 49일의 시간을 제공해주는 대신에 식지않는 한모금의 피와 바꾸자는 제안이다.

어차피 죽었는데 피는 무슨 소용이 있겠냐는 생각에 손해보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할수도 있을것 같다.

나름 인간삶에서 아쉬움이 남았다거나 뭔가 정리해야할 일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어쩌면 더 간절하게 기대하게 되는 시간일지도 모르겠다.

 

서호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인간계로 돌아가게 된

아저씨와 도영이.

그 둘이 왜 죽음에 이르게 됐는지... 다시 돌아가게된 현실세계에서는 어떤일을 하려고 하는건지

책을 읽으면서 궁금함이 가득했던 시간이었다.

문제는 살아있을때와 같은 모습이 아니라는 것,

49일을 머무르는 동안에 살고 있는 구미호식당 밖으로 나가게 되면 극심한 고통을 겪게 될거라는 것 같은....

제약이 뒤따르긴 했지만,

간절이 풀고자 했던 생에서의 마무리는 막지를 못하는 일이었던 것 같다.

아저씨는 어느순간 사랑에서 집착이 되어 버렸음을 받아들이지 못했던

삶의 마지막을 상대방에게 용서를 구하면서 털어버릴수 있었고,

도영이는 행복하지 않았던 인생에 대해서 갖고 있었던

오해를 풀어 낼 수 있었던 하나의 행운이었던 49일을 보냈었다.

사람은 어떤 상황들을 상대방의 생각을 배려하기보다는

나의 시선에서만 보고 판단해버리는 경우가 참 많다.

이들도 그랬었고, 중간계로의 시간동안에서 그 사실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보고 바로 깨달을수 있었던 것 만으로도

참으로 행운이었던게 아닐까 싶다.

누구에게나 이렇게 망각의 강을 건너기전에 보너스같은 시간이 주어지는건 아니니까~

 

 

모든 일에는 두가지가 항상 존재한다.

행복이 있으면 불행이 있고,

생명이 있으면 죽음이 있는건

짝꿍처럼 붙어 다니는 사실이다.

대신 어떤것을 선택하느냐는것은 나의 결정에 달렸다는 차이가 있을뿐이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나의 선택이 중요하고,

제대로 살아야 행복할수 있다.

후회하지 않으려면 항상 최선의 선택을 하고 제대로 살아야만 한다.

 

구미호식당의 두 사람처럼

내게 다시 돌아볼 49일이 주어지지는 않겠지만

죽는 날을 일주일전에 미리 알수 있다면

당신에게 일주일밖에 시간이 없다면 당신은 무엇을 할 것인가요?

라고 묻는다면.....

특별한 뭔가를 할것 같지는 않다.

그냥 그 일주일을 조금 더 행복하게... 내 주변사람들과의 응어리를 남기지 않고 보내기위한

노력정도는 할 것 같다.

결론은 그렇다.

마지막이라고 주어진 일주일은 나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생각하는것 처럼

하루하루를 마지막 일주일을 사는 것처럼 최선을 다해서 사는것!

내가 행복하고, 내 주변사람들도 행복하고, 그로인해 다시 내가 행복해지는 삶이 될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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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미호 식당] 당신에게 일주일밖에 시간이 없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요? / 특별한서재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a******2 | 2020.09.07 리뷰제목
당신에게 일주일밖에 시간이 없다면무엇을 할 것인가요?청소년문학으로 출간되었던 <구미호 식당>이 성인 독자를 위해 내용이 보강되어 여름 특별판으로 나왔다. '당신에게 일주일밖에 시간이 없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요?'라는 질문이 독자로 하여금 책을 읽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도 끊임없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고민해보았지만 책을 다 읽은 지금도 이렇다 할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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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일주일밖에 시간이 없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요?

청소년문학으로 출간되었던 <구미호 식당>이 성인 독자를 위해 내용이 보강되어 여름 특별판으로 나왔다. '당신에게 일주일밖에 시간이 없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요?'라는 질문이 독자로 하여금 책을 읽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도 끊임없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고민해보았지만 책을 다 읽은 지금도 이렇다 할 답을 내리지 못했다. 아무래도 <구미호 식당>에 나온 두 인물처럼 죽음이 나에게 '당장' 올 거라고 생각을 못 해서 일지도 모르겠다.

어느 날 갑자기 죽은 아저씨와 도영이는 망각의 강을 건너기 전 중간계에서 서호를 만나게 된다. 아직 식지 않은 자신들의 피 한 모금을 주면 49일이라는 시간을 더 주겠다고 서호가 제안을 하고 꼭 돌아가 만나야 할 사람이 있다며 아저씨가 수락을 하면서 세상에 미련 없는 도영이도 끌어들이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과연 아저씨가 꼭 만나고 싶어 했던 사람이 누구일지, 15살 어린 나이에 죽은 도영이는 왜 세상에 미련이 없는 건지 궁금증을 일으켰다.

서호는 천 년 동안 천 명의 뜨거운 피를 마시면 절대 죽지 않는 불사조가 된다고 해 이와 같은 제안을 하는 여우였다. 그런데 서호가 줄 수 있는 건 49일이라는 시간일 뿐 죽은 사람을 살리지는 못한다. 이 말은 즉 지금의 모습과는 다른 얼굴로 집이 아닌 곳에서 생활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꼭 자신의 얼굴이 아니어도 원하는 사람들과의 이별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장담하던 서호, 과연 그럴까? 다른 사람의 모습으로 하는 이별이 진정한 이별이 될 수 있을까?!

본래의 얼굴로 머물게는 못하지만 원하는 장소가 있으면 그곳에서 머물게는 해준다는 서호의 말에 이승에서 셰프로 일을 했던 아저씨는 버스 정류장과 지하철역이 보이는 곳에 식당을 하나 차려달라고 한다. 그런데 식당 밖으로 나가면 안 된다는 주의사항을 이승에 오고 나서야 보게 된 아저씨와 도영, 아니 나가지 않고 어떻게 원하는 사람을 만나 이별을 한단 말인가?!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궁금증을 계속 일으킨다.



그제야 가슴 한쪽이 서늘해졌다. 나는 정말 죽은 걸까? 서늘함은 곧 공포로 바뀌었다. 어서 밤이 지났으면 좋겠다. 밤은 작은 두려움도 큰 공포로 만드는 거대한 힘을 갖고 있다. 나는 박자를 맞춰 덜컹거리는 유리창 소리를 들으며 잠들려고 애썼다.

p.24

식당 밖을 나가면 엄청난 고통이 따라온다고 하는 주의사항에도 불구하고 본인은 정말 만나야 할 사람이 있다고 밖으로 나가던 아저씨, 정말 어떤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하길래 그렇게 끔찍한 고통도 참아가며 만나고 싶어 하는 걸까? 사랑하던 사람?! 너무 식상하려나?! 혼자 이 생각 저 생각을 하며 책을 읽어갈수록 나의 기대감은 점점 부풀어 올랐다. 하지만 아저씨가 만나려고 했던 사람의 정체가 등장하면서 그 기대감은 실망감으로 바뀐다. 정말 아저씨 그러는 거 아니에요!!! 그리고 어린 나이에 죽은 도영이, 가족이라고는 할머니, 형뿐이었는데 그 두 명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학대받는 모습은 정말 마음이 아팠다. 친구의 스쿠터를 몰래 타다 고통사고로 죽게 되는 도영이는 죽을 때조차 자신의 몸을 감싸기 보다 스쿠터가 덜 망가질 수 있도록 스쿠터를 감싸앉은 채 죽는다. 살아생전에 그렇게 구박하더니 죽고 나서 '사실은 사랑했었다.'하면 끝나는 걸까? 정말 그것만으로 용서가 되는 걸까? 본인이 보고 싶은 각도에서만 그 상황을 보고 기억한다 해도 내가 도영이의 입장이었다면 쉽게 용서는 되지 않았을 거 같다.

시간이 이렇게 빨리 가는 건 줄

예전에는 미처 몰랐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영원한 줄 알았어.

그런데 새털처럼 가볍게 휙휙 날아가는구나.

p.54



내일 해야지, 모레 해야지, 미루기만 했었다. 이제 그 시간으로 되될아갈 수 없다니. 죽었다는 사실보다 되돌릴 수 없는 시간이 아쉬웠다. 정말 어느 날 갑자기 예고도 없이 죽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p.57

갈등이 해소되는 방식에서는 조금 아쉬웠지만 죽음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았다. 죽음이 다가왔을 때 '잘 살고 간다. 정말 후회 없는 삶이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후회를 할 것이다.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열심히 살아보자!'라는 마음가짐은 그때일 뿐 어느 순간 그냥저냥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다. 가만 돌아보면 행복은 멀리 있지 않은데도 말이다. 문득 둥이들은 죽음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 궁금해져 물어보았다.

"만약 살아가야 하는 시간이 일주일만 남았다고 하면 뭐 하면서 보내고 싶어?"

"엄마는?! 엄마는 뭐 할 거예요? 우리는 하고 싶은 거 하면서 보내겠죠? 그런데 우리는 안 죽어요!"

그래, 산 날보다 살날이 더 많이 남은 너희들에게 '죽음'이 과연 현실적으로 와닿겠니.ㅋㅋㅋㅋ 나에게도 아직 '죽음'이 와닿지 않는데....^^; 죽음을 생각하기보다는 그저 나에게 주어진 오늘을 감사하며 후회 없이 살아가려고 노력하자! 그리고 멀리서 행복을 찾기보다 내 주위에 있는 행복에 손을 내밀어 보자! 그나마 덜 후회가 될수있게...^^




살아가며 행복과 불행, 둘 중에 어떤 선택을 하느냐는 오로지 자신들의 몫이야. 제대로 살면 행복하지. 제대로 산다는 것은 후회하지 않는 삶이지. 하루하루를 마지막 날처럼 마음을 열고 살면 그런 삶을 살 수 있어. 마음을 열면 나에게는 물론 모두에게 너그러워지고 여러 각도에서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도 생기거든.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원히 살 거라고 멍청한 생각들을 하지. 그러느라 죽을 때 꼭 후회해, 후회해도 소용없는 순간에 말이야. 아아 멍청한 것들. 어때, 너희들은 멍청한 부류에 속하지 않았나?

p.228





7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7 댓글 0
종이책 구매 구미호 식당 평점8점 | YES마니아 : 로얄 j*******7 | 2020.01.19 리뷰제목
책표지와 제목이 마음에 들어 클릭해서 소개를 읽다가.. 어느 구매하신 분의 한줄평에서, '뭔가 지쳐 있으면 보세요'라는 말에 바로 구매를 했다. 지금 나에게 가장 많이 와닿는 단어가 '지치다' 였으니까.. 소개글에서처럼 말 그대로 청소년 문학이다. 그래서 읽기가 쉽다. 카페에 앉아 읽기 시작해서 두 시간 좀 안 되어 다 읽고 카페를 나섰다. 가독성이 높고 소재도 매우 흥미롭다.
리뷰제목

책표지와 제목이 마음에 들어 클릭해서 소개를 읽다가.. 어느 구매하신 분의 한줄평에서, '뭔가 지쳐 있으면 보세요'라는 말에 바로 구매를 했다. 지금 나에게 가장 많이 와닿는 단어가 '지치다' 였으니까.. 소개글에서처럼 말 그대로 청소년 문학이다. 그래서 읽기가 쉽다. 카페에 앉아 읽기 시작해서 두 시간 좀 안 되어 다 읽고 카페를 나섰다. 가독성이 높고 소재도 매우 흥미롭다. 다만 기대했던 반전이 아니라는 게 좀.. 너무 순리대로 가니까.. 뭔가 좀 심심한 느낌이랄까.. 그럼에도 내용도 구성도 별이 4개씩인 것은 그만큼 마음을 많이 어루만져주는 내용이어서이다. 내가 딱 10년만 더 어렸으면 눈물을 조금 글썽거렸을 지도 모르겠다.

 

p.150

"그게 말이다. 수찬이 친구 도영이라고 있었는데, 휴, 사고가 있었지……. 도수 동생 도영이가 우리 수찬이와 같은 학년이었지."

'있었는데'라는 말이 유독 크게 들였다. '있었는데'는 과거를 말한다. 나는 이제 과거에 있었던 아이가 된 거다. 현재에서는 사라진 아이. '있었는데' 한마디는 나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몸을 지탱하고 있던 기둥 같은 것이 흔들리며 몸이 땅으로 가라앉는 듯한 느낌이었다.

과.거.형.! 살아있든 죽었든, 내가 아는 누군가에게서 과거형으로 느껴진다는 건 많이 슬픈 일이다. 특히나 좋은 기억을 많이 가졌던 사람에게서 잊혀져가는 사람이 된다는 걸 알게 된다면.. 도영이처럼 나도 몸이 땅으로 가라앉는 것처럼 그렇게 훅 다운될 것 같다. 그 뒤의 일어날 나의 상태를 말해 뭐해~일테고..ㅠ;;;

 

p.196

'할머니가 미리 알려줬더라면.'

오늘 할머니에 대해 알았던 것을 예전에 미리 알았더라면 내 생활은 많이 달라졌을 거다. 그날 밤, 할머니가 나를 찾아다녔다는 사실만 알았더라도 할머니에 대한 미움은 조금 가벼웠을 거다. 내 체중보다 더 무거운 덩어리가 되지는 않았을 거다. 그 무거운 덩어리를 가슴에 넣고 다니느라 버거워하며 에너지를 다 쓰지도 않았을 거다.

나는 병원에서 할머니와 형이 했던 대화를 곰곰이 곱씹어봤다. 할머니는 말이 거칠다. 형도 역시 그렇다. 하지만 감정이 섞인듯 오고가는 두 사람의 대화 속에서 둘이 서로를 미워한다는 것은 느낄 수 없었다. 한 발자국 떨어져서 보니 그것이 보였다.

할머니도 나에게 그랬던 거는 아니었을까? 똑같은 말을 듣고도 나는 형과는 다른 반응을 나타낸 게 아니었을까? 나는 할머니를 너무 가까이에서만 본 것이 아니었을까? 너무 가까이에서 보면 모든 것을 볼 수 없는 것처럼 할머니의 한 면만 봐왔을 수도 있다.

아무리 가족이고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고 해도 제대로 말하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는 것들이 있다. 특히 도영이는 자라는 동안 냉대와 멸시를 받으며 자란 아이는 그 사이사이에 조그만 틈처럼 애정이 있는 것을 보지 못할 확률이 크다. 인간이란 좋은 기억을 잘 잊고 나쁜 기억을 더 가슴에 새겨서 그 나쁜 것을 하지 말아햐지, 후회하지 말아야지..하는 유전자가 우성이니까. 또 사람마다 각자의 특성이 있다보니 같은 표현이라도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는 건 아주 당연한 일이다. 아마.. 자세한 내막도 모른 채 할머니와 도수의 이야기만 읽으면 나도 이런 막장 집안이 있나~ 그렇게 생각했었을지도..

 

p.217

"어떤 사람이 하늘에 떠 있는 조각달을 갖고 싶었대요. 그래서 고생고생해서 조각달을 따는데 성공했지요. 조각달을 집으로 가져온 그 사람은 무지하게 행복했어요. 왜냐하면 자기가 그렇게도 갖고 싶었던 조각달을 손에 넣었으니까요. 그런데 조각달은 날마다 슬퍼하기만 했어요. 생각해보세요. 조각달은 날이 지나면서 반달도 되고 보름달도 되어야  하고 변신을 거듭해야 하는데 손아귀에 갇혀 그러질 못하고 있었으니까요. ... 조각달은 날마다 울었어요. 그렇게 여러 날이 지난 다음 그 사람은 결심했어요. 조각달을 놔주기로요. 어느 깊은 밤 그 사람은 옥상으로 올라가 조각달을 날려 보냈어요. 넓고 넓은 창공으로 날아오르는 조각달은 그렇게 행복해 보일 수가 없었어요. 그런 조각달의 모습을 보면서 그 사람도 행복했대요. 그게 무슨 뜻이냐면요, 내가 사랑하는 존재가 행복할 때 나도 행복할 수 있다는 뜻이에요. 붙잡아 매어 내 옆에 두려고 하는 사랑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존재에게 자유를 주었을 때 함께 행복해질 수 있다는 이야기지요. 크크크, 이 말은 책 뒤에 있는 지은이의 말을 읽고 알았지만요. 하지만 지은이 말에 나온 고급스러운 말이 아니더라도 책을 읽으며 저는 주인공과 조각달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겠더라고요."

좋은 이야기인데.. 맞는 말인데.. 지금 내 상황이 그렇지 못하다 보니.. 나는 뻔히 그게 아님을 알면서도 소심2가 돌아오면 집안에 들여놓고 집밖에는 산책할 때빼고는 안 내보낼 작정이다. 산책을 좋아하는 소심2가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유유자적 산책하는 모습을 무척이나 이뻐하고 좋아했는데.. 한 번 잃어버리고 나니.. 마음이 모질어진다. 다시는 잃고 싶지 않기에.. 뭐.. 이야기 속 주인공과는 다른 이야기일테지만.. 지금 나는 그렇다. 내가 볼 수 있는 곳에서 함께 행복하고 싶다. 늘 볼 수 있는 곳에 있었으면 좋겠다. 여지껏 그랬던 것처럼..ㅠ

 

p.237

"다른 이가 살아날 가능성을 모두 빼앗고 뜨거운 피를 얻어 먹으면 불사조가 될 거라고 믿었지. 하지만 불사조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아. 모든 생명이 있는 것은 생명을 얻는 출발점에 섰을 때 죽음이라는 것도 함께 얻어. 더불어 행복과 불행이라는 것도 같이 얻지. 살아가며 행복과 불행, 둘 중에 어떤 선택을 하느냐는 오로지 자신들의 몫이야. 제대로 살면 행복하지. 제대로 산다는 것은 후회하지 않는 삶이지. 하루하루를 마지막 날처럼 마음을 열고 살면 그런 삶을 살 수 있어. 마음을 열면 나에게는 물론 모두에게 너그러워지고 여러 각도에서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도 생기거든.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원히 살 거라는 멍청한 생각들을 하지. 그러느라 죽을 때 꼭 후회해, 후회해도 소용없는 순간에 말이야. 아아 멍청한 것들. 어때, 너희들은 멍청한 부류에 속하지 않았나?"

나는 딱 중간 멍청이다. 행복과 불행 중 '과'를 택했다고 해야 하나.. 행복을 추구할 때는 자꾸 행복을 막는 것들이 더 크게 보여서 너무 힘들었다. 행복을 향해 가는 과정이 점점 힘들어져 굳이 꼭 행복해야만 하나~하는 원론적인 질문을 되뇌였다. 하지만 또 불행한 건 싫어서.. 뭐.. 불행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겠나먀는.. 불행하지 않기 위해.. 제대로 살려고 노력한다. 내가 한 행동에 최대한 후회하지 않게, 지금 죽어도 이 순간이 아쉽지 않기를 바라면서.. 그렇게 살려고 하는데도.. 가끔은 그래도 불쑥 후회가 될 때도 있다. 요즘은 조금 더 그렇기도 하고.. 마음 먹기에 따라 다른 거라는 머리는 너무나 잘 아는데.. 마음으론 100% 동화되지 못하니.. 종종 힘들어하는 중간 멍청이다.

 

자의든 타의든 생生이 있는 모든 것들은 죽음死를 피할 수 없다. 어쨌든 맞이한 그 죽음의 순간에서 마지막으로 삶을 돌아볼 수 있는 49일의 시간이 갖을 수 있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그 시간을 갖기로 했다면 그 시간동안 나는, 당신은.. 무엇을 하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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