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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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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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영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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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드러난 마음, 한순간에 평점10점 | k****e | 2021.01.01 리뷰제목
평상시에는 보이지 않는 것들이 있다. 서로 조심조심 배려하고 아껴주며 위해주는 게 그리 어렵지 않다. 하지만 미처 생각지 못한, 엄청난 상황이 닥치면 과연 어떻게 될까? 평상시처럼, 아무 일이 없을 때와 똑같을 수 있을까?    조난 이후 벌어지는 두 가족의 생존과 우정 사이의 갈등 이들은 사고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한순간에>       모든 건 찰나의 순간, 제
리뷰제목

평상시에는 보이지 않는 것들이 있다. 서로 조심조심 배려하고 아껴주며 위해주는 게 그리 어렵지 않다. 하지만 미처 생각지 못한, 엄청난 상황이 닥치면 과연 어떻게 될까? 평상시처럼, 아무 일이 없을 때와 똑같을 수 있을까? 

 

조난 이후 벌어지는 두 가족의 생존과 우정 사이의 갈등
이들은 사고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한순간에>

 

 

 

모든 건 찰나의 순간, 제목처럼 '한순간에' 드러난다. 누구도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평상시 알던 모습이 아닌 전혀 다른 모습과 드러나게 되는 속마음을 다룬 이야기다. 

 

가족과 함께 평범한 생활을 하던 '핀'의 가족-아빠 잭과 엄마 앤 그리고 둘째 언니 클로이와 언니의 남자친구 밴스, 지적장애가 있는 남동생 오즈(개 빙고도 함께다!)-은 큰언니 오브리의 결혼을 앞두고 친하게 지내는 캐런 이모네-캐런 이모, 밥 삼촌, 그들의 딸인 내털리-와 이웃에 사는 핀과 자매처럼 친한 친구인 모(모린)와 함께 깊은 숲속 언덕에 위치한 빅베어 산장으로 스키 여행을 떠난다. 산장으로 가는 길에 눈이 내리기 시작하고 산장에 당도한 일행은 저녁을 먹기 위해 다시 산길을 내려오다 '핀' 또래의 남자아이 '카일'을 만나 태우고는 사슴을 마주치게 되고 피하려다 그만 차가 절벽 아래로 추락한다! 이 사고로 '핀'은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고 그녀는 '영혼'이 되어 상처입고 조난당한 가족과 일행을 지켜보게 되는데...!!

 

간신히 정신을 차린 핀의 엄마 '앤'은 죽은 '핀'과 심각한 부상을 입은 남편 '잭'을 발견, 남편을 뒷좌석으로 옮기고 '핀'의 시신을 수습, 핀의 옷과 신발을 자신의 딸인 '내털리'가 아닌 핀의 친구인 '모'에게 주는 앤을 보는 캐런 이모의 눈빛이 몹시 날카로운 가운데 클로이 언니의 남자친구 밴스는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사방이 깜깜한데 구조를 요청하러 가겠다고 고집을 부리고 클로이 언니까지 따라나선다. 한편 날이 밝자 엄마 '앤'과 '카일'도 구조 요청을 하러 떠나게 되고 이제 남은 건 부상으로 정신을 잃다시피한 아빠 잭과 캐런 이모네, 모와 장애가 있는 남동생 오즈 그리고 오즈의 개 '빙고'인데 옆으로 쓰러진 캠핑카안에서 추위와 싸우며 눈을 녹여 물을 마시다 캐런 이모와 개에게 물을 먹이려던 오즈 사이에 사소한 마찰이 빚어지고 이 일은 이들을 결코 돌이킬 수 없는 관계로 몰고가는데...!!!       

 

사람은 자신의 삶이 한순간에 강탈당할 수 있다는 것을 전혀 모른 채 살아간다. p238~239

 

후회란 감정을 갖고 살아가는 건 힘든 일이고, 그것을 극복하고 나아가는 것도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이미 벌어진 일은 돌이킬 수 없기 때문에. 그래서 어떻게든 이미 벌어진 일을 조금이라도 받아들이기 쉽게 착각을 만들어 내는 것이 그 괴로움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방법의 하나지만. p131

 

정말 운 때문이라면, 그 운이란 건 참으로 잔인하고 불공평하다고요. p179

 

사람은 겉모습으로는 알 수 없고 본성도 보이는 것과는 다르다. p180

 

우리의 인간성이 양심보다는 상황에 의해 결정되는지, 그리고 만일 우리 중 누구라도 궁지에 몰리면 변하게 될지 말이다. 나는 그날 목격했다. 모두 자신들이 믿었던 것과는 전혀 다르게 행동하는 것을. p355

 

인생은 오직 한 번 뿐이고, 또 그 한 번의 인생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아무도 모르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지금의 인생을 즐기며 제대로 살아야 한다. 걱정도 하지 말고, 뒤를 돌아볼 필요도 없다. p376

 

모든 여행은 한 걸음부터 시작된다.
안 된다는 생각을 버려라.
두려움이 우릴 멈추게 만든다.
우릴 전진하게 만드는 것은 용기다. p396

 

이밖에도 곱씹으며 생각하게 만드는 문장과 마음에 담아두고픈 말들이 참 많았다.


***


모든 건 '한순간에' 드러났다. 언제나 그랬듯 겉으론 사이좋게 오래도록 지낼 수도 있었을 텐데 이들에게 벌어진 사건을 계기로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속담을 여실히 증명해보여줌은 물론 사람이, 사람의 마음이 어디까지 얼마나 간사하고 이기적일 수 있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다.  

 

물론 모두가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나'라면, '나' 역시 그런 상황이라면 과연 다르게 행동할 수 있었을까? 

 

이야기는 죽은 '핀'의 시점에서 관찰하고 진행되기에 자칫 놓칠 수 있는 부분들을 조금 더 세밀히 들여다보고 '핀'에게 감정을 이입하여 조난과 그 이후의 상황에 동화되어 더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읽기 전에는 조난 이야기가 소설의 많은 부분을 차지할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그 사건 이후에 수습되는 과정에서 남겨진 사람들 위주로 이야기가 전개되며 그들이 처한 상황과 느낄 수 있는 감정을 '핀'의 눈으로 살펴보며 보다 더 많은 걸 깨달을 수 있었다. 가족이나 모를 비롯한 이들에게 '핀'의 전할 수 없는 외침은 너무나 애절하며 안타깝고 슬펐지만 '죽은 상태'에서 위로를 전하는 그녀의 속삭임에 마음이 따뜻해졌다.

 

내 생각이 날 때 행복해지려고 노력하지 마.
그냥 행복해져. 바다를 바라보고 미소를 지어.
바다 냄새를 들이마시면서 현재의 삶을 축복해. 
나를 기억해.   p254~255

 

 

한순간에 쉽게 변해버릴 수 있는 마음에 대해 들여다보며 지금 이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와 '나'는 어떠했을지 돌아보게 되는 깊은 성찰과 함께 깨달음을 전해주는, 읽고 나면 가슴이 먹먹해지고 꽤 오랫동안 진한 여운으로 남아 계속 떠올리게 되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주위를, 내 곁에 있는 사람을, 또 내 삶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는 이야기, 모두 꼬옥 한번 만나보길...!!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댓글 4
eBook 어떤 선택을 할것인가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k*****2 | 2023.01.02 리뷰제목
제목 '한순간에'처럼 한숨에 읽을 수 밖에 없는 몰입감을 주는 책이다 소설은 처음부터 사고가 날것을 예고하고 시작한다 그리고 불안한 카민스키부인을 묘사하면서 이 불안한 예고가 언제 어디서 터질지 마음을 졸이며 읽게 된다. 극한의 상황에서 타인을 희생시키면까지 자신의 목숨 혹은 가족의 목숨을 지키는것은 과연 선택의 문제일까? 현실적으로 그러한 비극의 상황이 닥쳤을
리뷰제목

제목 '한순간에'처럼 한숨에 읽을 수 밖에 없는 몰입감을 주는 책이다

소설은 처음부터 사고가 날것을 예고하고 시작한다

그리고 불안한 카민스키부인을 묘사하면서 이 불안한 예고가 언제 어디서 터질지 마음을 졸이며 읽게 된다.

극한의 상황에서 타인을 희생시키면까지 자신의 목숨 혹은 가족의 목숨을 지키는것은 과연 선택의 문제일까?

현실적으로 그러한 비극의 상황이 닥쳤을때 이타적인 선택을 할 수 있을만큼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있을까?

어쩌면 그순간 영민하게 머리를 굴렸을까?

내가 살기위해 저 아이를 죽음으로 몰고 가겠다고까지 생각했을까?

 

죽은 딸의 부츠를 친한 친구에게 건네주었을뿐인데 그 선택은 두가지 결과를 낳는다

캐런은 그것을 나탈리에게 주지 않았다고 원망의 마음을 가지게 되고 

모의 엄마는 그사실을 알고 감사하게 된다

부츠를 나탈리에게 주었다면 결과는 달랐을것이지만 원망이나 죄책감은 그 무게 그대로 남아있

게 된다

어떤 순간이 왔을때 우리는 확연하게 알게 되는것들이 있다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구분하는것은 어차피 의미없는 일이다. 옳은 선택과 틀린 선택이

있을뿐이다.

단죄는 인간의 몫이 아니라고 늘 생각해왔다

그것은 누군가가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하는것이라고 나는 아직도 믿고있다

뉘우치치 않는다면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잃는것이다

어느누구도 캐런과 같은 선택을,밥과 같은 선택을,내털리같은 선택을 하지 않으리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없을것이다

어떤선택은 누군가에게는 깊은 상처를 입히기도 한다

그래서 더욱 옳은선택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것이다

사고가 일어난 한순간에 삶의 방향조차 달라져버린 많은 이들이 떠올랐다

카일이란 인물은 우리를 그 차에 태운것처럼 느껴졌다

어디에서든지 일어날수 있는 사고,

누구든 그 차에 탈 수 있었다는 것,

사고후에 관심조차 받지 못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은 듯 하다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 나는 떳떳할 수 있을까? 나의 선택은 늘 옳을 수 있을까?

선택에 따른 결과의 무게감을 얼마만큼 감당할 수 있을까?

조깅을 하다가 숨을 못쉬는 엄마에게 다가온 50대중반의 남자는 말한다

「한번에 한 발자국씩이요

당신은 아직 여기있어요 그러니 선택의 여지가 없어요. 1센티미터,10센티미터씩이라도, 꼭 올바

른 방향일 필요는 없어요. 하지만 계속 나아가야 해요

'그러다 보면 마침내 현재는 과거가 되고, 어느샌가 당신은 완전히 다른곳에 있게 될겁니다. 그곳

이 지금보다 더 나은 곳이면 좋겠어요」

어쩌면 소중한 이를 잃은 많은 사람들에게 이 문장은 절실하고 그만큼 위로가 될것 같다

누군가에게 어떤 순간을 뒤로하고 걷는것은 대단히 용기라고 생각한다.

 

오즈가 바위위에 앉아 빙고를 기다리며 죽어가는 모습이 오래 남았다

오즈는 외롭게 누군가를 원망하다 죽었을까? 외로움이나 원망조차 없이 죽었을까?

마음이 아픈만큼 이성과 양심의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게 된 책이었고

곁에 있는 가족의 소중함, 지금 나의 열개의 손가락,열개의 발가락에 감사함을 느끼게 해준 책이

었다.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0
종이책 한순간에 평점9점 | e********9 | 2023.01.18 리뷰제목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봤을 죽음이후..죽음후에 모두를 볼수있고 느낄수있다는 전개가 획기적이었다책모임을 하면서 읽던 책중에 3일만에 읽은 책은 처음이다.얼마나 재미있고 생동감이 넘치는지 책을 쉽게 덮지를 못하겠더라!한겨울인 지금 주인공들이 얼마나 추울지 내 발꼬락이 더 시려웠다! 이책을 읽고 나는 더욱더 열심히 살고 싶어졌다인생이란 한순
리뷰제목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봤을 죽음이후..
죽음후에 모두를 볼수있고 느낄수있다는 전개가 획기적이었다
책모임을 하면서 읽던 책중에 3일만에 읽은 책은 처음이다.
얼마나 재미있고 생동감이 넘치는지 책을 쉽게 덮지를 못하겠더라!
한겨울인 지금 주인공들이 얼마나 추울지 내 발꼬락이 더 시려웠다!
이책을 읽고 나는 더욱더 열심히 살고 싶어졌다
인생이란 한순간에 .. 어찌 될지 아무도 모르니!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0
종이책 한순간에 평점10점 | e********1 | 2022.12.29 리뷰제목
한순간에, 정말 한순간에 모든 일이 일어났다. 구하고 죽고 다치고 감싸안고 외면하고 버리고 버림받는 그 모든 선택이 한순간에 일어났다.   이토록 모든 장면에 몰입하며 읽은 소설은 오랜만인 것 같다. 매 장면마다, 매 순간마다, 생각하게 됐다. 나라면, 저 순간 저 인물이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나 또한 위기의 순간 지성과 용기를 발휘할 수 있는 인물일까, 아님 그보다는,
리뷰제목

한순간에, 정말 한순간에 모든 일이 일어났다. 구하고 죽고 다치고 감싸안고 외면하고 버리고 버림받는 그 모든 선택이 한순간에 일어났다.

 

이토록 모든 장면에 몰입하며 읽은 소설은 오랜만인 것 같다. 매 장면마다, 매 순간마다, 생각하게 됐다. 나라면, 저 순간 저 인물이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나 또한 위기의 순간 지성과 용기를 발휘할 수 있는 인물일까, 아님 그보다는, 생명이 경각에 달린 순간 패닉에 빠져 멍해지고 정신을 차리더라도 결국 나 자신, 내 가족을 먼저 챙기는 소시민적 인물일까. -후자에 가까우리란 생각에 소설 속 악역들을 마냥 욕할 수만은 없었다.

 

그리고 이 '악역'이란 표현에 또 한번 의문을 갖게 된다. 물론 극단적으로 이기적인 모습, 반성하지 않는 모습,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를 아무렇지도 않게 죽음으로 몰아가는 모습 등을 보면 악역이란 말이 부족할 지경이지만, 그리고 실제로도 작가는 이들을 악역으로 배치했지만, 그래도... 싶어지는 마음이 든다. 특히나 맨 뒤의 "이야기할 거리"들까지 읽고나니 점점 더 의문이 드는 것이다. 물론 이들이, 특히 밥 삼촌이 개인적, 사회적 징벌을 받아 마땅하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그는 잘못된 행동을 했고, 그건 명백하다. 그렇지만... -이란 생각이 자꾸 드는 건, 책 맨 뒤의 "이야기할 거리"가 진정 제 목적을 다하고 있음의 방증일 테다.

 

한파가 닥친 겨울에 읽으니 더 생생하게 공포스러운 소설이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읽고, 더 많은 이야기할 거리를 나누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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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한순간에/열린책들 평점10점 | i******n | 2021.01.19 리뷰제목
한순간에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수잰 레드펀 SUZANNE REDFEARN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끊임없이 소설적 상상력을 작동시키는 이야기꾼이자 진정한 페이지 터너.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 공과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했다. 2013년 학대하는 남편에게서 자신과 두 아이를 구하는 한 여인의 이야기 『허시 리틀 베이비』를 발표해 처음 작가의 길로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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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간에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수잰 레드펀
SUZANNE REDFEARN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끊임없이 소설적 상상력을 작동시키는 이야기꾼이자 진정한 페이지 터너.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 공과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했다. 2013년 학대하는 남편에게서 자신과 두 아이를 구하는 한 여인의 이야기 『허시 리틀 베이비』를 발표해 처음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2016년 남편 없이 TV 스타가 된 아이를 키우는 한 엄마의 삶과 내면의 갈등을 들여다본 『평범하지 않은 삶』을 발표하며 가족의 이야기를 설득력 있는 서사로 풀어내는 작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2020년 두 가족의 조난과 그 이후 벌어지는 갈등을 생생한 캐릭터와 감각적 묘사로 그려 낸 『한순간에』를 발표해 평론으로부터 경이로운 소설을 썼다는 찬사를 받았다. 이를 증명하듯 『한순간에』는 아마존 킨들 베스트셀러 1위에 한동안 머물렀고, 전 세계 13개 언어로 알려지게 되었다.

레드펀은 건축을 하듯 다양한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핵심을 파고들며 플롯을 만드는 작가다. 현재 남편과 두 아이와 함께 캘리포니아 러구나비치에 살면서 주거 및 상업 설계 전문 건축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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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순간에 그 누구보다 이성적으로 판단할 자신이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어쩌면 내가 찰떡같이 믿고 있던 존재에 대해서도

생각지 못한 반전을 맞닥뜨릴지도 모른다.

 

이 책을 보면서 그런 소름 돋을 정도로

놀라운 심리 묘사와 인간의 추악한 본성을

깊이 파고드는 면을 발견했기에 조금 아찔해졌다.

 

잠잠했던 일상에 파문을 일으키게 된 한순간에 일어난 사고.

 

가볍게 떠나는 가족 여행이 이런 비극을 초래할지 캠핑카에 올라서기까지 아무도 몰랐다.

 

엄청난 몰입감으로 책을 읽게 된다.

 

아빠 잭이 사슴을 피해 핸들을 꺾게 되면서

벼랑 아래로 전복되는 사고가 일어난다.

 

아빠 옆에 앉은 핀은 죽었다.

 

아빠는 심한 부상을 입게 되고,

엄마 앤은 중간에 차를 타게 된 카일과 함께 구조대를 찾으러 나간다.

 

차에서 탈출을 시도하는 밴스와 이를 따라가던 클로이.

 

이를 외면하고 혼자 감행하는 모습에서 나중에 이들의 깊어진 관계의 골이 걱정이 되었다.

 

모는 차에 남은 사람들을 돕는 영웅적 모습을 보인다.

 

여기서 핀은 영혼이 되어 이들을 모습을 보며 주변을 떠돈다.

 

이 점이 흥미롭다.

 

전지전능한 입장에서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장면들이

책에 그대로 묘사되고 있는게 잔인하면서도 지독한 인간 본성의 모습으로 드러나면서

살겠다는 살고야말겠다란 의지가 너무 사실적이어서 끔찍해보였다.

 

다행인지 아닌지 구조되어 살아남은 자들은

남은 생을 더 비참한 현실을 마주하며 산다.

 

죄책감에 시달리게 되는 아빠와 자식을 잃게 된 엄마 앤의 고통스러운 나날들.

 

밴스와 클로이의 심리적 갈등과

지적 장애를 가진 오즈의 장갑을 뺏고 방치한 밥.

 

살아도 제대로 된 삶을 살아가지 못하는 이들의 방황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가슴이 조아려져서 숨막히게 답답함을 느꼈다.

 

 

개인적인 희생을 치러야만 진실한 선일까?

풍족할 때는 누구나 관대할 수 있다.

가진 것이 많으면 누구든 이타적일 수 있다.

p310

 

내가 캐런의 비겁함을 탓할 수 있을까?

너무 무서워서 자기 자신밖에 생각할 수 없었던 것을?

우리는 그런 용기와 힘을 갖고 태어났을까?

만일 그렇다 해도 용기를 갖고 태어나지 않은 사람을 비난할 수 있는 걸까?

p311

 

 

한순간에 일어난 처참한 사고.

 

이 속에서 영혼 핀의 시선에서 그려진

그들의 실상이 보여주는 인간 본성의 모습은 너무 잔인무도해 보였다.

 

그러나 이들을 욕할 사람이 있을까.

 

극한 상황에서 누구도 자신할 수 없을 생존 본능을

어느 누가 비난하고 그들을 할퀼 수 있을까 모르겠다.

 

남은 이들이 떠안게 되는 상처와 저마다의 비밀은

더 참담한 현실을 보여준다.

 

차라리 그 자리에서 죽음을 선택했더라면 마음 편했을까.

 

살아도 산 것이 아닌 이 지옥의 블랙홀에서 그들은 벗어날 수 있을지 끝까지 읽어보시길 바란다.

 

비참한 현실을 마주하지 않을 도덕적인 양심이 좀 더 앞섰더라면

이런 치욕스러운 결과를 평생 떠안고 살아가지 않아도 좋았을테지만

그 순간에 이타적인 마음을 발휘하며 관대할 수 있기란 쉽지 않다.

 

그럴 용기가 없다는 것을 비난 받아야 할 이유도 없다.

 

극도로 두려웠을 그들의 심정이 너무 사실적이고 분명해서

폭풍우 속에서 살고자 버둥거리던 그들과 나도 함께였던 기분이었다.

 

부디 이 비극에서 벗어나오길 간절히 바랬을 핀의 영혼을 생각해보면

더 이들 가족이 애틋한 시선으로 바라봐진다.

 

모두의 절망감이 회복되길 독자의 입장에서도 두 손 모아 바래지는

숨막히는 책의 스토리에 빨려 들어가듯 읽게 된다.

 

늦은 밤에 숨 죽이고 읽으며 조용히 책장을 덮게 만드는 이 책을

무료한 일상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아무런 변주가 없는 일상에도 감사할 것들이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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