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김산에서, 월남 김상사까지...
제1부 <평화를 사랑한 백의민족-그 감춰진 역사> 에서는 민간인 학살에 대한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비록 일제의 ‘검은손’이 움직였다고는 하나 1931년 반중국인 폭동으로 100여명이 넘는 화교들이 이 땅에서 죽어갔고, 미국의 용병으로 참전한 베트남에서는 수많은 우리의 젊은이들도 산화해 갔지만, 베트남의 힘없는 민간인들도 아무런 이유 없이, 노근리에서 우리가 당했던 것처럼 죽어갔다. 모두에게 가슴 아픈 불행한 과거임에도 불구하고 그 진실을 밝혀야 하는 이유를 저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미국인들이 노근리를 비롯한 한국전에서의 민간인 학살을 인정하는 것이 고통스러운 일 인 것처럼, 우리가 베트남에서의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의 진실과 마주 서는 것은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다. 베트남 사람들에게 미안함을 전하는 마음은 일차적으로 우리가 피해를 준 사람들에게 사죄하는 것이지만, 꼭 피해자들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그것은 한번도 전쟁의 상처를 치유한적 없이 전쟁을 정당화 하고,‘기념’해온 우리 내면의 상처를 극복하는 일이기도 하다.” (16페이지)
제2부 <
“젊은 시절
제3부 <
“
제4부 <군대의 역사, 병역기피의 역사>는 6.25전쟁 중 총 한방 쏘지 않고 그것도 아군 내부의 부정부패와 비리에 의해 50만 명중 5만 이상이 굶어 죽고, 얼어 죽고, 맞아 죽고, 수십만이 폐인이 된 국민방위군 사건, 프락치짓까지 강요한 가장 비열한 국가범죄인 녹화사업, 국가안보에의 기여보다는 국민건강과 가족계획에 대한 혁혁한 기여를 한 향토예비군 제도, - 예비군 훈련장에서의 헌혈은 오후교육 면제였고, 정관수술은 동원된 나머지 기간의 교육면제였다 – 그리고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의 역사에 대해 쓰고 있다.
제5부 <쇠사슬에 묶인 학원, 그리고 지식인> 에서는 개인왕국으로 전락한 비리사학의 역사적 뿌리, 공교육의 붕괴로 그나마 계층이동의 통로로서의 기능이 갈수록 악화되는 교육에 대해서, 그리고 한 시대의 주인공 이였던 사람들의 소위 말하는 자기성찰의 요란함에 대하여 꾸짖고 있다.
“교육열이 한국사회의 보수화를 유지하는 기본적인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었던 것은 썩어빠진 한국사회에서 대학시험이 그나마 공정성을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여러 차례의 입시문제 누출이나 부정입학으로 얼룩지기는 했으나, 입시 또는 고시는 한국사회에서 가장 공정성이 유지된 부분임에 틀림 없다.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가면 팔자를 고칠 수 있다는 신화, 바로 그 신화가 이 불합리한 교육열을 지탱해온 비결의 하나였다.” (243페이지)
그러나 이제는 개천에선 절대 용이 날수 없다고 저자는 한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제6부 <역사를 통한 세상읽기> 에서는 세대교체에 대하여, 나이만으로 강제한 세대교체의 주역들은 아직도 전성시대를 보내고 있고, 자객열전에서는 사기에 나오는 예양과 조양자, 그리고
전권과 마찬가지로 여기에서도 각 단원 별로 4개 내지 5개의 유사한 사건을 당시의 상황과 그 전개방식에 따른 차이를 설명하고 있다. 그 당시 우리에게 영향을 끼친 사건에 대한 고찰은 물론 고려시대나 조선시대에 있었던 유사사건의 전개방식도 곁들이고 있다. 눈은 책을 읽고 있지만 가슴은, 마음은 답답하기 그지없다. 과거의 역사를 자랑스럽게 기억하고 되돌아볼 수 있는 그런 날이 오기만을 기원해 본다.
대한민국사 1,2권의 글은 2001년 1월부터 시사 주간지 <한겨레21>에 '한홍구의 역사이야기'라는 제목으로 격주로 연재한 것을 모은 것이다. 세상 돌아가는 일과 연관되고, 일반 독자들이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글을 썼다고 했다. 과연 잡지 읽는 듯한 기분으로 저자의 글을 쉽게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쉽게 읽힌다고 생각할 깊이도 가벼운 것은 아니였다. 책을 주문하고 기다리는 것이 싫어서 아주 오랫만에 도서관에 다니며 책을 대여했다.
노무현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영화 '두 도시 이야기'를 봤다. 그 영화를 통해서 백무현 작가를 알게 되었고, 그의 작품들을 읽다보니 한국 현대사에 대한 관심이 이어졌다. 11월부터 현대사와 그와 관련된 인물들에 대하여 읽고 있다.
2권은 베트남 전 참전과 학살 문제, 박정희, 김일성, 군대의 역사, 학원 비리, 역사적 사실을 현대에 적응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가장 생각을 많이 하게 한 글은 베트남 전 참전과 학살 문제와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에 대한 내용이다. 2014년 12월 전 처음으로 베트남 출장 갈 일이 있었다. 공항에서 내려서 식사를 하러 갔는데, 유명하다는 베트남 쌀국수 집에 갔다. 베트남 지사 직원과 이야기 하다가 베트남 고유 의상인 '아오자이'가 생각나지 않아서 '아오.. 뭐더라'하고 있는데, 지나가던 베트남 여성이 아오자이라고 알려주면서 유창한 한국말을 해서 놀랐다. 더구나 베트남 대학에서 한국학을 공부하고 있다고 했다. 그 친절함이 기억에 남았다. 베트남의 민족통일 전쟁을 우리 나라가 참전하여 방해한 것인데, 한국인에 대하여 우리가 일본인에 가지고 있는 감정과 비슷한 감정을 가지고 있을 것이고 생각했다.그런데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과 다르게 한국인에 대하여 우호적이고, 또한 우리나라가 베트남 외국 투자국 중 1위라고 했다.
베트남 전에서 한국군의 작전은 순수한 전투와 토벌 작전을 결합하는 것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토벌작전은 유격대 활동의 근거지지가 될 수 있는 자연촌락이나 산재호를 분쇄하고, 주민들을 신생활촌이라 불리는 전략촌으로 옮겨 유격대와 주민의 접촉을 차단한다는 것이었다. 미국의 '용병'으로 마국의 과중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참전한 한국군에 맡겨진 것은 귀찮고 인명손실의 가능성이 클 뿐 아니라 민간인 학살의 위험이 높았다 토벌 작전이었다. 베트남 전에서 한국군에 학살된 민간인은 5천명이라고 한다. 인터넷에서 확인하면 다른 쪽에서는 학살을 전면 부인하면서 <한겨레21>에서 제기한 민간인 학살문제를 허위며 증거도 없이 조작된 것이라고 한다. 한 언론사에서 베트남 전 민간인 학살 문제가 어디까지 진행되었는지 알 수 없다. 부끄러운 역사라도 우리 역사가 아닐까? 노무현 대통령이 탄핵 당했던 시절을 책을 통해서 다시 보면서 비슷한 역사가 되풀이 되고 있는가를 생각한다. 다만 모두 국민들이 지켰다. 역사는 부분부분으로 보면 퇴보도 하지만 큰 그림으로 보면 앞으로 계속 나간다. 그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