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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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사 1

단군에서 김두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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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 한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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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소장가치 만점... 평점10점 | k****9 | 2004.02.17 리뷰제목
연좌제가 지난 대선 경선 국면에서 논란이 된 적이 있다. 당시 문제가 됐던 후보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도대체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내 아내를 버리면 용서하시겠습니까? 하지만 저는 제 아내를 사랑합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건 딱 하나 있습니다. 그놈의 조선일보, 그거 말짱 거짓말이니까 보지 말라 그러는데, 맨날 그거 보고 앉아 있습니다." 그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나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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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좌제가 지난 대선 경선 국면에서 논란이 된 적이 있다. 당시 문제가 됐던 후보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도대체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내 아내를 버리면 용서하시겠습니까? 하지만 저는 제 아내를 사랑합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건 딱 하나 있습니다. 그놈의 조선일보, 그거 말짱 거짓말이니까 보지 말라 그러는데, 맨날 그거 보고 앉아 있습니다." 그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나는 그 후보를 그닥 좋아하지 않았다. 딱 한번 나는 그 사람이 멋있다고 생각했더랬다. 그 후보, 지금은 대통령이 돼 있다. 좌익 경력이 있는 장인을 둔게 죄가 될 수 없다는 건 당연하다. 그 당연함을 그 후보는 그렇게 말했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는 사람도 있다. "세종대왕의 외가와 처가 모두 대역죄로 몰살당했다. 그러나 누구도 세종의 왕위 자격을 문제 삼는 사람은 없었다." 역사학자가 할 수 있는 말이다. 우리의 눈에 들어오는 말도 안되는 풍경들도 알고 보면 뿌리가 있다. 그 역사와 전통을 찾아 나서는 것은 분명 재미있는 작업이다. 물론 재미에 앞서 분노가 치밀때가 적지 않지만. 대한민국 정부의 정통성, 친일파, 미국... 참 어려운 주제들이다. 당위와 현실의 괴리가 무척이나 큰 문제들인 탓이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이 책은 분명히 당위의 편에 서있다. 당위의 논리, 대학 시절 이미 익숙해져 있는 논리다. 그래서 누군가 다른 말이나 글로 같은 얘길 했다면 나는 끝까지 듣지 않았을 가능성이 많다. 다 아는 얘기니까. 다만 문제는 현실 적용에서의 어려움이니까. 그러나 이 책은 재미있게 읽었다. 쉬운 필치의 탓이기도 했지만, 내가 몰랐던 얘기들도 많았던 탓이다. 어쩌면 진보의 측면에서 내 관심은 대학에서 멈춰있는지도 모른다. 더이상의 공부를 나는 그만 둔 것이다. 나는 이미 다 안다는 착각 속에. 그러나 실상은 논리를 이해하고 있을 뿐이다. 가볍기 그지없는 '이해'라는 단어다. 한꺼풀 벗기고 들어갔을 때, 내 중심이란 참으로 흔들리기 쉬운 것이었다. <대한민국사>는 도서 대여점에서 빌려봤다. 대부분의 책을 사서 보는 나로서는 색다른 경험이다. 그리고 지금 나는 후회하고 있다. 이런 책은 소장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사 2>를 보고서 1권도 보겠다고 했던게, 뜻밖의 낭패를 불러왔다. 소장가치가 있다 하더라도 벌써 본 책을 사기란 어째 마음에 걸리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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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무식한 대학생들을 위한 좋은 책 평점8점 | n****w | 2004.03.17 리뷰제목
얼마 전에 홍세화 홈페이지에 갔다가 [그대 이름은 ‘무식한 대학생’]이란 칼럼을 읽었다. 그 칼럼에서 홍세화가 특히 날을 세우고 비판하는 지점은, 대학생들의 한국 현대사의 무지였다. 현대 사회를 이해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현대사를 훑어보는 일이다. 과거가 지금의 모든 것을 말해줄 수는 없지만, 많은 것을 말해줄 수는 있다. 그러나, 그런 당위를 아는 것보다는 구체적인
리뷰제목
얼마 전에 홍세화 홈페이지에 갔다가 [그대 이름은 ‘무식한 대학생’]이란 칼럼을 읽었다. 그 칼럼에서 홍세화가 특히 날을 세우고 비판하는 지점은, 대학생들의 한국 현대사의 무지였다. 현대 사회를 이해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현대사를 훑어보는 일이다. 과거가 지금의 모든 것을 말해줄 수는 없지만, 많은 것을 말해줄 수는 있다. 그러나, 그런 당위를 아는 것보다는 구체적인 역사를 현실과 함께 겹쳐 읽어 보는 것이 더 필요하다. 나 자신도 대강의 몇몇 일을 조금씩 주워들어서 알고 있다고 스스로에게 기만해왔을 뿐, 한국 현대사에 대해서는 무식한 대학생이었다. 홍세화의 칼럼을 읽고, 자신의 무식과 그로 인한 부끄러움을 조금이나마 덜어보고자 현대사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게으른 성격 탓에 그 다짐을 한 후 몇 달 뒤에 한홍구의 이 책을 골라잡게 되었다. 대학 입학 후에 문학이나 가벼운 인문학 관련 책들을 주로 읽다보니 고교 시절 때보다 오히려 역사에 대한 관심이 줄었었는데, 그런 독서 편향에 대해서도 반성도 해봤다. 한홍구는 한국 현대사를 두고, 과거와의 끝없는 대화를 나눈다. 역사란 과거사이면서 현대사라는 사실을 시종일관 환기시켜준다. 끝나지 않은 어제, 그 시간 탐험은 책 속에만 갇혀 있는 일이 아니라 너무도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한홍구의 손가락은 친일과 극우의 뿌리가 박힌 땅을 가리키고 민간인 학살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말한다. 기억하지 않는 자는 윤리적일 수 없음을, 한홍구는 가르치고 있다. 시간의 흐름이 아닌, 우리 현대사의 생채기에 남겨진 고통을 따라서 기억하라고 한홍구는 쓰이지 않은 글자들로 말하고 있다. 한 가지 눈여겨 볼 점. 비판적 지식인들의 대열이 커지고 있음에도 <병영국가 대한민국>의 실체는 잘 드러나지 않는데, 먹물들의 군화에 대한 콤플렉스일까? --군사독재의 시절을 지나는 동안 바른 목소리를 낸 지식인들은 군화에 숱하게 짓밟혔을 것이고, 문약한 지식인들은 군화 밑에서 숨죽였을 것이다. 아니면, 이 땅의 장삼이사들처럼 그들도 술자리에서 현란한 군대 무용담을 펼쳐냄으로써 가벼~웁게 청년기 최대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해결하는 것일까. 어쨌든, 이 책을 보면, 한홍구는 ‘군대문제’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의 문제 제기가 더 큰 힘을 얻기를 바라며 그 힘이 ‘병영국가’에 대한 정당한 혁명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대한민국 군대가 국외의 인권단체로부터 지적받는 수모만큼은 피해야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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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역사적 근거로 수구세력을 질타하다 평점10점 | n****t | 2003.06.26 리뷰제목
책읽기 중에서도 역사분야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한 편의 잘 만들어진 역사서 일 것이라는 예단으로 이 책을 집어 들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난 후, 난 진중권과 강준만외에도 이 땅에 통쾌한 논객이 또 한 분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위의 논객들이 이론으로 무장하였다면, 저자인 한흥구님은 역사적 사실에 준거한 매서운 논리로 이 땅 위에서 썩어질 대로 썩어져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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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 중에서도 역사분야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한 편의 잘 만들어진 역사서 일 것이라는 예단으로 이 책을 집어 들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난 후, 난 진중권과 강준만외에도 이 땅에 통쾌한 논객이 또 한 분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위의 논객들이 이론으로 무장하였다면, 저자인 한흥구님은 역사적 사실에 준거한 매서운 논리로 이 땅 위에서 썩어질 대로 썩어져 있는 기성의 수구세력 들을 향해 매서운 펜촉을 날리고 있다. 이 땅의 지식인이라 칭하는 자들이 친일파와 수구세력의 위세에 눌려 바른말 한 마디를 제대로 못하고 살았음을 생각해 볼 때, 나약한 역사학자가 그 동안 이 나라에서 권력과 기득권으로 무장하고 득세하고 있는 수구세력을 향하여 이토록 통쾌한 질타를 표하였다는 사실은 아직도 우리나라에 희망이 존재하고 나아가서 언젠가는 참된 민주의 나라가 도래할 것이라는 벅찬 예감을 품게 만든다. 저자의 말처럼 우리나라는 단 한 번도 왕의 목을 쳐보지도 못하고, 변변한 시민혁명 한 번을 거치지 못한 체 민주공화제로 들어섰다. 이승만과 미군정의 편의적 조치로 인하여 친일청산의 준엄한 심판을 뒤로 하였고, 그 결과 아직도 이 땅에는 친일의 잔재들이 활개를 치며 권력과 기득권의 곳곳에서 나라를 흔들고 있다. 그들이 자신의 친일의 흉터를 숨기고 권력과 기득권을 유지하는 유일한 방법은 이 땅을 좌우의 편가르기 속으로 몰아 넣는 일이었음을 이 책은 통렬하게 지적하고 있다. 이 문열은 자신이 보수이지 수구가 아니라고 강변하였다. 그러나 무엇이 진정한 보수인지, 왜 그들이 없어져야 할 수구세력인지를 저자는 차분한 논리와 근거로 이야기한다. 지난 대통령선거에서도 논란이 되었던, 아직도 없어지지 않고 수구세력에 의해 자행되는 연좌제의 망령은 분단의 아픔 속에서 억울한 희생자를 계속 배출 할 수도 있다는 우리의 자성을 요구한다. 도대체 그 칼을 누구 휘두르는가? 그것은 바로 친일에 뿌리를 두고 군사독재에 아부하며 쌓아온 권력의 그늘아래서 수단방법을 가리지않고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수구세력의 발악이라는 역사적 근거를 우리는 이 책에서 보게 된다. 황당하지만 미워하기는 힘든 김두한의 신화, 임시정부를 박해하고 들어선 정부가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였다고 주장하는 아이러니, 노덕술과 박처원, 이근안으로 이어지는 친일과 군사독재의 고문의 역사, 아직도 드러나지 않은 수 많은 학살의 치 떨림, 양반과 백성의 구분 속에서 양반의 당연한 권리로 주장되어져 왔고, 오늘날에도 가진 자들에 의해 비도덕적으로 자행되고 있는 병역기피의 역사 이야기 등등 이 책은 우리에게 학교에서 배워온 역사책 속에서 감추어지고 가려진 수 많은 역사의 진실들을 간절한 호소력으로 이야기한다. 역사는 우리의 거울이다. 우리의 실체적 근거인 역사를 바로 보지 않고 미래를 논할 수는 없다. 책장을 덮으며 친일과 군사독재 속에서 뿌리 박은 수구세력의 기득권을 해체하지 않고서는 이 땅의 미래의 역사 또한 바로 설 수 없다는 당연하고도 피할 수 없는 현실의 과제를 마주하게 된다. 시민의 혁명은 칼과 피로서만 이룩되는 것이 아니다. 권력과 기득권에서 소외되어 있다는 현실적 자각 속에서 이 땅에 진정한 시민의 정신적 혁명이 일어나기를, 그리하여 그들이, 또 우리가 마땅히 누려야 할 민주와 공화의 햇살 속에 우뚝 서는 그 날이 오기를 진심으로 소망하고 바라면서 이 책을 가슴속에 담아둔다.

[인상깊은구절]
이들은 민족 대 반민족의 대립구도 아래서는 일제의 앞잡이로 독립운동가들을 체포하고 고문, 살해한 민족반역자로 처단의 대상이었지만, 좌우대립의 구속 속에서는 공산당 때려잡는 데 풍부한 경험을 지닌 전문가들로 되살아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좌우대립' 구도는 언론사 탈세비리 파문으로 궁지에 몰린 보수언론이 국면전환을 노리며 부추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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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왕의 목을 치지 못한 불행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k********2 | 2015.09.23 리뷰제목
최근 역사교과서 국정화로 인해 반대여론이 전방위적으로 일고 있다. 기존의 역사교과서가 지나치게 좌편향 되어 있다는 점에서 찬성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역사의 공정한 시각을 침해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한다. 그렇다고 기존의 교과서가 바르고 공정한 역사를 가르쳐왔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국정화 교과서가 아니라 역사학자들의 주도로 제대로 된 역사교과서는 우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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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역사교과서 국정화로 인해 반대여론이 전방위적으로 일고 있다. 기존의 역사교과서가 지나치게 좌편향 되어 있다는 점에서 찬성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역사의 공정한 시각을 침해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한다. 그렇다고 기존의 교과서가 바르고 공정한 역사를 가르쳐왔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국정화 교과서가 아니라 역사학자들의 주도로 제대로 된 역사교과서는 우리에게는 요원한 현실이다. 게다가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정치이야기만 나왔다하면 종북빨갱이, 수구 꼴통으로 치닫는 정치문화에서 역사의 바른 관점과 시각은 중심추와 같은 역할을 해준다.  

 

《대한민국史1》은 해방 직후부터 김두한까지 역사이야기다. 해방이후 우리나라는 중요한 통과의례를 치르지 못한 채 숨가쁘게 달려왔다. 이런 모양새를 저자의 말에 의하면 왕의 목을 치지 못하고 근대화'를 겪은 것이라고 하는데 쉽게 말해 자주적인 근대화가 아닌 제국주의 세력에 휘둘려 근대화를 겪다보니 그 부작용이 현재까지 이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우리가 시민혁명이 할 수 있는 농민혁명은 낡은 왕조를 뒤엎고 새로운 출발을 꾀하였던 것이 아니라 왕실에 충실한 근왕주의적 태도를 추구했다. 대표적으로 전봉준이 그랬고, 대부분의 의병장이 그러했다. 이어 전근대의 부정적 요소들은 그대로 근대로 넘어오게 되었다.  

 

이렇게 전 시대를 정리하지 못한 불행은 친일잔재를 청산하지 못한 채 건설하는 것으로 이어지게 된다. 친일파를 척결하려던 반민특위가 친일경찰의 공격을 받아 해산당하고 친일잔재 청산을 부르짖던 소장파 의원들은 남로당 프락치로 몰려 투옥되었고,  백범 김구 선생이 암살당한다. 이 세가지 사건은 친일파 청산을 외치던 민족세력들이 오히려 친일파에 청산당한 서로 분리될 수 없는 하나의 사건이었다.

 

 결여된 것은 시민혁명만이 아니었다. 전근대의 잔재를 청산하지 않고 무늬만 민주주의인 선거가 실시되고, 게다가 계급과 이념에 기초한 정당정치는 한국전쟁으로 말살되고 보니, 종친회, 화수회, 향우회, 동창회 등 혈연, 지연, 학연으로 똘똘 뭉친 조직들이 근대적 이익집단을 대신하여 기승을 부리게 되었다. 근대적 시민의식의 함양없이 생산의 확대와 생산성 향상을 향해 줄달음치는 것, 그것이 우리나라 역사에서 근대의 시작점이다.

 

한 시대를 제대로 장송하지 못한 채 정신없이 새 시대로 들어가다보면,우리는 항생제의 남용이 병균의 내성만 키워주듯 전시대의 잔재가 새 시대의 화려한 옷 속에 반민주성을 감추고 돠리고 앉아 역사의 진보를 가로막게 되는 악순환을 거듭할 수밖에 없다. 이 악순환을 벗어나려면 시대를 거슬러올라가 미해결의 과제를 모조리 해결할 수는 없지만, 독재잔재만큼은 확실히 청산하고 나아가야 할 것이다.-p26

 

이 책을 통해 이승만의 계보를 처음으로 알았는데 이승만은 태종의 큰아들인 양녕대군의 후손이다. 이승만은 장자가 아닌 셋째 아들 세종의 후손이 대대로 왕 노릇하다가 급기야 나라가 망한 것을 못마땅히 여겨왔다고 한다. 이승만에게는 고종의 아들 영친왕인 이은을 잠재적 경쟁자로 여겨왔었고, 이는 이승만이 민주공화제에 뜻이 없음을 시사하는 것과 같다고 한다. 

 

광복 70주년 기념식에서 박대통령이  건국절’을 언급하자 대한민국 정통성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되었다. 임시정부 수립일이 건국절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광복절을 건국절로 해야 한다는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이 책에 의하면 1948년 수립된 단독정부로서의 대한민국 정부가 계승한 것은 임시 정부가 내걸었던 대한제국의 정통성이 아닌 임시정부를 철저히 부정했던 미군정이었으며 , 미군정은 일제의 조선총독부의 모든 법령과 인원을 접수하여 그대로 활용하였다. 결국 우리나라는 근대이후 한번도 과거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불행을 그대로 답습한 역사를 쓰게 된 것이다. 따라서, 건국절이 지닌 나라의 정체성은 통일이 되지 않는 한 진행형으로  남겨질 듯하다.

 

청산하지 못한 과거는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 과거청산을 모범벅으로 행했다는 독일에서도 신나치가 생겨나는데, 단 한번도 과거청산을 하지 못하여 미청산된 과거의 만물상으로 불리는 우리 사회야 오죽하겠는가? 과거청산은 과거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위해 현실로 이어진 과거사를 직시하고 그것과 싸우는 것이다. 솔직히 우리는 친일잔재의 청산에 실패했다. 그리고 이 친일잔재는 군부독재권력에 의해 우리 사회에서 재생산되었다, 친일잔재의 청산은 어정쩡한 민주화 속에 살아 숨쉬고 있는 군부독재잔재의 청산으로 마무리돼야 한다.-p120 

 

역사란 편드는 것이 아니라 생각한다.  감성을 배제한 채 일어난 역사적 사건을 보고 올바른 관점과 기준으로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머리말에 영화 <라쇼몽>이 보여주는 것처럼  똑같은 사건을 겪어도 자신의 관점과 이해관계에 따라 사람들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한다. 자신의 입장을 정당화하기 위해 사실을 왜곡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다. 따라서 , 역사가 주관적인 판단으로 인해 해석이 매번 달라진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가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말이 된다. 우리에게 근현대사는 같은 의문을 준다. 왜곡되지 않고, 관점에 따라 바뀌지 않는 역사 교과서가 우리에게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도 들고 현재까지 이어져 내려온 근대의 불행을 이제는 청산해야 할 때가 아닌가한다. (물론 쉽진 않겠지만,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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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다른각도에서 바라본 우리역사 평점6점 | y****e | 2003.03.11 리뷰제목
저자가 서문에서 영화과 안중근의 예에서 말하듯, 같은 사건도 보고 전하는 사람들에 따라 완전히 다른 얘기가 되어버리는 것을 우리주변에서 종종 본다. 가까운 예를 들자면 요즘 우리나라 돌아가는 상황들을 전하는 한겨레신문과 조선일보의 차이라고 하면 쉬울까. 두 신문 중 어느 하나만 진실을 외치고,나머지 하나는 왜곡만 일삼고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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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서문에서 영화<라쇼몽>과 안중근의 예에서 말하듯, 같은 사건도 보고 전하는 사람들에 따라 완전히 다른 얘기가 되어버리는 것을 우리주변에서 종종 본다. 가까운 예를 들자면 요즘 우리나라 돌아가는 상황들을 전하는 한겨레신문과 조선일보의 차이라고 하면 쉬울까. 두 신문 중 어느 하나만 진실을 외치고,나머지 하나는 왜곡만 일삼고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보는 관점이 다르고 우선시하는 가치가 차이가 날뿐이지. 그래서 나는 두 신문을 모두 본다. 이 책 <대한민국사>는 쉽게 비유를 들자면 조선일보풍의 역사책에 비판을 가하는 한겨레신문식 역사책이다.(출판사도 한겨레신문사니 어련하겠냐만) 이 책을 읽을 분들은 책읽는 내내 한심한 우리현대사에 대해 속된말로 "열받아가며"읽을 각오를 해야될것이다. 나 역시 그랬으니까. 책 전반적으로 민감한 주제들을 건드리다 보니 나열한 사실(fact)들에는 한편으론 놀라고.한편으론 고개를 끄덕이게 되지만,그러한 사실들로부터 이끌어내는 저자의 주장에는 고개를 갸우뚱하게되는 부분도 많았다. 이것도 한겨레신문만 보지 않고 조선일보도 같이 보는데서 오는 부작용일런지 모르지만.

[인상깊은구절]
문제는 관점과 기준이다. 일어난 일은 분명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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