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안아주는 사람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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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안아주는 사람일 뿐

1녀 1견과 살며 배운 것들

리뷰 총점 10.0 (1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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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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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녀 1견과 살며

삶의 태도를 배워가는

조금 덜 평범한 사람의 보편적인 이야기




졸업하고 취업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았다. 평범하다 말하는 삶의 전환기에서 다른 점이 있다면 그 사이에 유기견 한 마리를 입양했다는 점이다. 생명을 구해야겠다는 거창한 의도가 아니었다. 어쩌다 눈이 가고 마음이 쓰여 집으로 데려왔고 데면데면하게 지내다가 정이 들었다.



이 책은 미성숙했던 한 성인이 작고 약한 두 생명과 살아가면서 가까스로 괜찮은 어른이 되어가는 여정을 담은 에세이다. 서로를 단숨에 사랑하지 못했던 어른과 개가 십 년 넘게 시공간을 함께하면서 신뢰를 쌓기까지, 종이 다른 아기와 개가 서로를 보듬고 이끌어주기까지, 저자는 세 생명이 각자를 알아가고 관계를 이어가는 과정을 때로는 깊숙이 개입한 1인칭 관점에서, 또 때로는 거리를 두고 타자의 시선에서 찬찬히 읊는다. 생명을 돌본다는 건 오로지 혼자였던 내 삶에 책임의 무게가 실리는 것과 같다. 아기와 개, 두 생명의 보호자로 살아간다는 건 ‘이제까지의 나’로만 살 수 없음을 의미한다.



말할 수 없는 이끌림에 안락사를 일주일 앞둔 어린 개를 데려온 저자는 개와 데면데면하게 지내다가 찬찬히 정이 들어 존재만으로도 위안이 되는 사이가 된다. 누군가와 관계를 맺는다는 건 겹겹이 쌓이는 시간의 틈에 희로애락을 바르는 것과 같다. 그리고 언젠간 그 시간에 끝이 보이게 된다. 우리는 저마다의 이유로 이제 더는 함께할 수 없음을 어느 순간 직감하게 된다. 개의 수명은 고작 15년 남짓이다.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어가는 과정까지 한 사람의 삶 전반을 밀착해서 접하는 일이 흔치 않다. 그래서 개를 비롯해 수명이 짧은 다른 종의 일생을 본다는 건 삶의 다양한 단면을 미리 겪게 되는 셈이다. 유한한 삶 안에서 그 생명과 관계된 사랑, 기쁨, 짜증, 분노, 후회, 슬픔, 그리움 같은 여러 감정들을 비교적 단시간에 경험하게 된다. 그렇게 부대끼면서 우리는 조금씩 어른이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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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1. 한 생명에게 신뢰를 얻기까지
아기와 늙은 개
아기와 개의 시간
사랑, 그딴 건 개나 주라 그래
네, 1녀 1견입니다
개 발바닥 냄새를 맡는 날들
외전1 너는 늙어봤냐, 나는 젊어봤다

2. 아무도 착하다 나쁘다 하지 않는 시간
재주 없는 개
당신의 품종은 무엇입니까
그 많던 늙은 개는 다 어디로 갔을까
세상에 착한 개는 없다

3. ‘나의’라는 말의 의미
공동육아 (feat. 늙은 개)
개 같은 날의 오후
오첩반상을 먹는 개
늙은 개와 여행하는 방법
외전2 유기견이 유기묘에게

4. 우리는 안아주는 사람일 뿐
밤을 삼킨 개
우리는 안아주는 사람일 뿐
나는 개에게 많은 말을 알려주었다
세월이 약이라는 말
우리의 민낯

5. 그리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화요일을 호로록 먹어버린 아기
눈물 닦아주는 개
우리에게 남은 시간
우리가 잠시 떨어져 있다 하여도
오래오래는 무슨 색일까
외전3 그런 시절이 있었다.

에필로그 나를 기르고 키운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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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녀 1견과 살며
삶의 태도를 배워가는
조금 덜 평범한 사람의 보편적인 이야기


졸업하고 취업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았다.
평범하다 말하는 삶의 전환기에서 다른 점이 있다면
그 사이에 유기견 한 마리를 입양했다는 점이다.

생명을 구해야겠다는 거창한 의도가 아니었다.
어쩌다 눈이 가고 마음이 쓰여 집으로 데려왔고
데면데면하게 지내다가 정이 들었다.

이 책은 미성숙했던 한 성인이 작고 약한 두 생명과 살아가면서 가까스로 괜찮은 어른이 되어가는 여정을 담은 에세이다. 서로를 단숨에 사랑하지 못했던 어른과 개가 십 년 넘게 시공간을 함께하면서 신뢰를 쌓기까지, 종이 다른 아기와 개가 서로를 보듬고 이끌어주기까지, 저자는 세 생명이 각자를 알아가고 관계를 이어가는 과정을 때로는 깊숙이 개입한 1인칭 관점에서, 또 때로는 거리를 두고 타자의 시선에서 찬찬히 읊는다.

“하지만 한 가지 버릇은 여전히 남았다. 개는 앞서 걷다가도 수시로 뒤를 돌아보았는데, 그게 꼭 6초에 한 번씩이었다. 고개를 돌린 개는 내가 잘 따라오는지를 확인했다. 행여 내가 어디 도망이라도 갈까 봐 그랬을까? 나는 6초마다 뒤돌아보는 개에게 “괜찮아, 나 여기 있잖아” 하고 큰 소리로 말해 주었다. 개는 알아나 들었을까?
결국 이 버릇은 10년이나 계속됐다. 이제 할머니가 된 개는 좀처럼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한 생명에게 신뢰를 얻는 데, 꼬박 10년이 걸렸다.” (본문 18~19쪽)

생명을 돌본다는 건 오로지 혼자였던 내 삶에 책임의 무게가 실리는 것과 같다. 아기와 개, 두 생명의 보호자로 살아간다는 건 ‘이제까지의 나’로만 살 수 없음을 의미한다.

“그동안 많은 개들이 내 곁을 스쳐갔다. 개라는 단어는 내게 너무 가벼운 말이었다. 그러나 나의 개는 달랐다. ‘나’와 ‘개’ 사이에 있는 ‘의’라는 조사가 마치 목줄처럼 우리를 이어주고 있었다. 나는 이 생명을 죽는 날까지 돌봐야 했다. 그런 생각을 하고 나니 문득 개라는 단어가 어렵고 무겁게 느껴졌다. 그것은 책임의 무게였다. 하지만 다행히도 그 묵직한 감정은 도리어 나를 부지런한 사람으로 만들었다.” (본문 117쪽)

말할 수 없는 이끌림에 안락사를 일주일 앞둔 어린 개를 데려온 저자는 개와 데면데면하게 지내다가 찬찬히 정이 들어 존재만으로도 위안이 되는 사이가 된다. 누군가와 관계를 맺는다는 건 겹겹이 쌓이는 시간의 틈에 희로애락을 바르는 것과 같다. 그리고 언젠간 그 시간에 끝이 보이게 된다. 우리는 저마다의 이유로 이제 더는 함께할 수 없음을 어느 순간 직감하게 된다. 개의 수명은 고작 15년 남짓이다.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어가는 과정까지 한 사람의 삶 전반을 밀착해서 접하는 일이 흔치 않다. 그래서 개를 비롯해 수명이 짧은 다른 종의 일생을 본다는 건 삶의 다양한 단면을 미리 겪게 되는 셈이다. 유한한 삶 안에서 그 생명과 관계된 사랑, 기쁨, 짜증, 분노, 후회, 슬픔, 그리움 같은 여러 감정들을 비교적 단시간에 경험하게 된다. 그렇게 부대끼면서 우리는 조금씩 어른이 되어간다.

네, 1녀 1견입니다

“‘이제 개는 어디 갖다 주지 그래.’ 아기가 생겼다는 말을 전하자 누군가 내게 말했다. 사람들은 축하한다는 말 뒤에 이제 개는 어디로 보내야겠네,라는 말을 꼬리표처럼 달았다. 약속이라도 한 듯 그랬다. 사실 그 말은 우리를 위하는 말이었다. 태어날 아기에게 청결한 환경을 만들어주라는 조언이었다. 하지만 그 꼬리말이 나에게 얼마나 큰 상처가 됐는지 사람들은 모른다. 그 말은 내게 새 식구가 태어날 테니 헌 식구는 이제 그만 내보내라는 말과 같다.” (본문 32쪽)

대학 시절 데려온 개는 휴지 두루마리 한 개의 무게만큼 가볍고 작았다. 졸업을 하고, 취직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는 내내 개는 저자 곁에 있었다. 저자가 혼자 살던 시절, 우는 저자를 달래주는 일도, 하루의 고단함을 들어주는 일도, 언젠가 집으로 돌아온 저자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것도 늘 개의 몫이었다. 개는 늘 같은 자리에서 한결같은 시선으로 주인을 바라봤다. 적응할 만하면 바뀌는 거주지 때문에 낯선 곳에 익숙해지는 법을 터득해야 했고, 갑자기 태어난 아기의 거침없는 애정 표현에 무덤덤해져야 했다. 개를 집으로 데려오는 건 사람의 일이지만 그 사람과 그 집의 특성에 맞춰가는 건 팔 할이 개의 일이다. 수년의 시간을 함께한 개는 그래서 이제 단순한 ‘개’가 아니라 ‘가족’이었다. 새신을 사면 헌신은 쉽게 내버릴 수 있지만, 가족은 새로운 가족이 들어온다고 해서 헌신짝 버리듯 버릴 수 없다.

“아기는 개와 함께 자라는 내내 건강했고,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는 개를 더 잘 보려고 애쓰다가 뒤집기를 했고, 개에게 가까이 가보려고 버둥거리다가 기기 시작했다. 아기는 ‘엄마’, ‘아빠’라는 말 다음으로 ‘윽구’라는 말을 했다. ‘윽구’는 개를 가리키는, 아기가 만든 애칭이었다. 아기에게 ‘윽구’는 더 이상 사람들이 단순히 말하는 그냥 ‘개’가 아닌, 소중한 헌 식구였다. 아기에게 개는 날 적부터 옆에 있어준 친구이고, 자매이며, 가족이었던 셈이다. 아기는 그런 ‘윽구’의 따뜻한 배와 포실포실한 털을 만져가며 잘 컸고 여전히 커 간다.” (본문 34쪽)

아기가 태어나는 집이라면 더더욱 인간과 다른 종이 한집에서 가족으로 살아간다는 건 보통의 시선에선 달갑지 않은 일일 수 있다. 아기와 개를 데리고 나갈 때마다 함께 사냐고 묻는 질문에 인이 배길 만도 하지만 저자는 특유의 차분함으로 “네, 1녀 1견입니다”라고 유쾌하게 응수한다. 그리고 소위 사람들이 염려하는 부분들, 동물에게 병이 전염된다든지, 물림을 당하는 끔찍한 일등을 비롯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한다. 물론 이 조차도 예외적인 경우일 수 있다. 뉴스에서 보도되는 갖가지 사건을 보노라면 다수의 사람이 겪는 불편한 시선이 한편으로 당연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래서 이 책을 통해 옳고 그름을 판단하진 않는다. 다만 이렇게도 살 수 있다는 것, 개와 아기가 만들어가는 자매애와 우정은 무엇보다 끈끈한 정서적 안전지대를 만들어주기도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

당신의 품종은 무엇입니까

“얘는 무슨 종이예요?”

오랜만의 그 질문에 뒤를 돌아봤다. 얼핏 예닐곱 살 되는 아이였다.
내가 습관처럼 해오던 대답을 꺼내려는 순간, 나의 딸이 말을 가로챘다.

“오빠, 종이 뭐야? 얘는 우리 집 개야.”

“그거 말고, 개 종류가 뭐냐고.”
녀석이 재차 물었다.

“그냥 우리 집 개라고!”
딸애가 바락바락 목청을 높였다.

그랬다. 개는 그냥 우리 집 개였다. (본문 87쪽)

“요즘에는 소개팅에 나온 남자가 어떤 차를 끄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아. 차 유리창에 붙어 있는 아파트 출입증이 중요한 거지. 래미안, 아이파크 아파트 출입증이 붙어 있으면, 일단 반쯤은 성공인 거지.” (본문 84~85쪽)

개에게 품종이 있다면 사람에겐 출신이 있다. 사람들은 처음 만날 때 자기소개를 한다. 이름 뒤에 붙는 건 나이, 직업, 사는 곳 등이다. 나이가, 직업이, 내가 사는 동네가 나라는 개인의 정체성을 담기엔 너무나 부족하다. 저자가 친구로부터 들은 씁쓸한 한탄에는 사람의 품종을 구분하는 사회적 인식이 담겨 있다. 최근 보도된 뉴스에는 초등학생 사이에서 ‘빌거(빌라에 사는 거지)’라는 말이 유행한다고 한다. ‘휴거(휴먼시아에 사는 거지)’에 이어 충격적인 현상이다. 출신을 따지는 어른들의 사고가 아이들에게 그대로 대물림된 것이다.

“얘는 종이 뭐예요?” 개를 키우는 사람이면 흔히 듣는 질문이다. 사실 그 종의 구분 뒤에는 ‘똥개’라 불리는 잡종과 순종을 차별하는 위계가 담겨 있다. 우리는 잡종을 폄하하는 장면을 꽤 자주 목격한다. 개 미용실에서는 잡종이라 위험해서 미용을 거부하고, 개의 종을 묻는 질문에 잡종이라 답하면 질문했던 이의 얼굴에선 개에 대한 호기심이 금세 사라진다. 올 초 종영했던 〈효리네, 민박〉에서 이효리는 잡종은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개”라고 말했다. 잡종에 대한 편견을 순식간에 바꿔주는 그 말은 사람들의 인식이 얼마나 고정되어 있었는지를 깨닫게 한다.

저자의 말마따나 개는 자신의 종이 무엇인지 모른다. 어디서 태어났는지, 모견이 어떤 품종이었는지. 강아지였을 때 어미와 떨어져서 펫숍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개들이 알 턱이 없다. 개들에게 중요한 건 오직 곁에 있는 사람뿐이다.

그 많던 늙은 개는 다 어디로 갔을까

“많은 개들이 사라진다. 다시 말하자면, 많은 늙은 개들이 사라진다. 텔레비전 속 광고나 드라마에는 종종 귀엽고 작은 강아지들이 나온다. 행복한 가족을 묘사하는 풍경에는 어쩐지 귀여운 강아지 한 마리가 꼭 들어가 앉아 있다. 안 먹더라도 막상 빠지면 섭섭한 치킨 무처럼, 행복의 들러리처럼 그렇게 그 자리에 있다. 그 어린 강아지들은 어디서 왔을까. 이상한 일이지만 그들은 마트에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대형 마트 안에 있는 펫숍 유리창 너머에 있다. 바로 거기에서 이제 갓 어미 젖을 뗀 많은 강아지들이 주인을 기다린다. 사람들은 장을 보듯 강아지를 사간다. 그리고 당연한 말이지만, 그곳에 나이 든 개의 자리는 없다. 눈을 씻고 보아도 없다.” (본문 93~94쪽)

애견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SNS인 인스타그램을 보면 작고 귀여운 강아지 사진들로 넘쳐난다. 딱 봐도 생후 3개월 갓 넘긴 꼬물이들이 가장 많다. 수많은 사람이 앙증맞은 강아지 사진들을 보며 좋아요를 누르고 공유한다. 하지만 늙고 병들어서 제 몸 가누기조차 힘든 개는 찾아보기 어렵다. 어디서 왔을지 모를 그 많은 어린 개가 사진 속에서 광고처럼 소비된다. 이제 더는 귀엽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아 움직임마저 둔해진 책 속의 늙은 개도 한때는 작고 귀여운 강아지였다. 스스로 살아낼 여력이 0에 가까운 아기가 걸음마를 떼고 학교를 가고 성인이 되어 제 살길을 찾아가다 세월이 흘러 노쇠해지는 것처럼 개도 마찬가지로 자연스러운 노화의 과정을 밟는 것뿐이다.

“아기 냄새만 날 것 같던 아이가 서너 살이 되면 제법 어른과도 같은 생활의 냄새를 풍긴다. 앳된 얼굴은 점점 흐릿해지고 어느 틈엔가 성숙한 얼굴이 자리매김한다. 그러면 부모는 우리 아이가 벌써 다 큰 줄로 생각하고 어른처럼 대한다. 어른처럼 기다리기를 기대하고, 어른처럼 체념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아이는 몸집만 커졌을 뿐, 여전히 부모의 손길이 필요하다.

개도 그러하다. 새털처럼 가벼웠던 몸에는 세월이 비듬처럼 박힌다. 윤기가 흐르던 털은 버석하니 마른다. 전에는 없던 검은 반점이 하나둘 생기다가 어느 틈엔가 온몸을 덮는다. 개를 데리고 산책을 나가면 개에게 종종 귀엽다, 말해주던 사람들이 쏙 사라진다. 가끔씩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이 들릴 듯 말 듯 개가 많이 늙었네, 하고 중얼거릴 뿐이다.

개는 삶과 죽음을 선택하지 못한다. 대부분 인간이 개의 생과 사를 결정한다. 우리가 예쁘다고 개를 데려오는 것은, 개에게 삶을 불어넣어주는 일이다. 우리가 늙었다고 혹은 말을 안 듣는다고 개를 버리는 것은, 개를 생애 마지막 페이지 가장 끝자락으로 밀어 넣는 일이다. 사람은 어른이 되면 제 살길을 찾아 나선다. 엄마의 돌봄이 끝나는 시간이다. 하지만 개는 다르다. 개가 제 살길을 찾아 나서기에는 살아내야 할 환경이 너무나 척박하다. 그래서 개들은 죽을 때까지 그렁그렁한 선한 눈망울을 지니고 산다. 돌봄이 필요하다고 온몸으로 말한다.

우리는 기를 쓰고 산다. 살아낸다. 개들도 그러하다. 살아내고 싶어 한다. 단지 우리가 눈치채지 못했을 뿐. 그들은 온몸으로, 살랑이는 꼬리로, 그렁그렁한 눈빛으로,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에게 말을 건네고 있다.” (본문 95쪽)

우리에게 남은 시간

“개는 죽을 날을 받아놨었다. 죽을 날이 정해져 있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아무런 죄도 짓지 않은 사형수가 된 기분일까. 대학생이었던 나는 우연히 어느 유기견 센터의 인터넷 사이트에 흘러들었다. 거기엔 주인을 잃은 개와 고양이, 하다못해 고슴도치와 토끼까지 있었다. 나는 외면하듯 사진을 스쳐보다가 눈에 히마리 하나 없는 개 한 마리를 보았다. “암컷, 중성화 안 됨, 온순함, 일주일 뒤 안락사 예정”이라 고 쓰여 있었다. 개에 대한 정보는 그게 다였다. 개의 사진을 보자 가슴 한구석이 구겨지듯 울렁거렸다. 개를 데려온 날은 크리스마스이브였다 다시 말하자면, 이 어린 개는 크리스마스에 죽을 날을 받아놨던 거였다. 아무런 약속도 없던 나, 그리고 염라대왕과 만나기로 약속했다가 코앞에서 헤어지고 다시 지상으로 내려온 개는 나의 작은 아파트에서 조용히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서로 어색한 눈빛으로, 약간의 경계를 주고받으며.” (본문 26쪽)

우리는 살면서 여러 관계를 맺는다. 그 관계의 대상은 가족이 되기도 하고, 친구가 되기도 하고, 사회에서 만난 동료가 되기도 하고, 옆집에 사는 이웃이 되기도 한다. 비단 사람뿐 아니라 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고양이와, 산에서 만난 참새와 관계를 맺기도 한다. 아기와 늙은 개가 서로를 대하는 태도는 종을 떠난 진정한 관계의 의미를 돌아보게 한다. 즉 싸구려 풀로 붙여놓은 듯 금세 떼어지는 관계만 만들어온 건 아닌지, 그 관계 안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던 것은 무엇인지, 타인과 나, 다른 종과 나 사이에 결코 영원할 수 없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생각하게 된다.
어림잡아 열세 살이 되어버린 개는 앞으로 얼마나 곁에서 살게 될지 알 수 없다. 상상만으로도 마음이 아리는 그때가 오기 전, 우리가 순간순간 잊고 사는 수많은 공백을 지금 내 곁에서 숨 쉬고 있는 사랑스런 존재와 어떻게 채워나가야 할까. 이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 답을 찾아야 할 때이다.

“우리는 저마다의 시간을 산다. 세월이 흐른다는 건 누구에겐 특별하고, 누구에겐 다행이고, 누구에겐 아련하다. 아기 와 늙은 개를 기르고 키우는 나는 시간이 어서 빨리 가주기 를 바라면서도, 멈추기를 바란다. 양손에 시간을 잡고서 줄다리기를 하고 싶은 심정이다. 한쪽의 시간은 어서어서 가라 고 궁둥이를 쳐주고 싶고, 한쪽의 시간은 조금만 더디 가라 당기고 싶다. 그렇게 우물쭈물하다가 시간을 다 보낸다.” (본문 234쪽)

아기와 개, 그리고
나를 기르고 키운 시간


아이들은 믿는 만큼 자란다고 한다.
하지만 나에겐 그 반대였다.
나는 아이들이 믿어준 만큼 어른이 되었다.

내가 ‘주인’이라는, ‘보호자’라는 완장을 차고
멋대로 아기와 개를 기르는 동안,
이들은 나를 그저 관대한 눈으로 바라봐주었다.

아기와 개는 나를 절대적으로 믿어주었다.
믿는다는 말은 당신이 내게 해를 끼칠 리 없다는 마음가짐이다.
당신이 오늘은 조금 별로였지만
내일은 나를 사랑할 거야, 하는 확신이다.

둘의 기다림 속에는 나를 향한 절대적 믿음이 깔려 있었다.
그리고 나는 가까스로 괜찮은 어른이 되었다.

“엄마, 얘도 마음이 있어.
어디에 있냐 하면, 여기 꼬리.
꼬리에 마음이 숨어 있어.
봐봐 꼬리를 흔들지?
지금 마음이 좋다고 말하는 거야.
조용히 아주 조그맣게.”
(본문 97쪽)

종이책 회원리뷰 (10건)

우리는 안아주는 사람일 뿐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내***랑 | 2018.12.1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아기와 개. 흥행에 실패할 수 없는 조합이다.귀여운 사진과 미소가 지어지는 따뜻한 이야기를 기대하고 책장을 한장한장 넘긴다. 사랑스러운 사진에 따스한 미소가 절로 나오지만, 가만가만 읽을수록 글쓴이의 마음속 깊이 숨겨둔 항아리에서 차오른 글들이 내 마음으로 퍼올라져,내 마음속 항아리에는 어느덧 눈물이 찰랑이고 있었다. "행복한 가족을 묘사하는 풍경에는 어쩐지 귀
리뷰제목

아기와 개.
흥행에 실패할 수 없는 조합이다.
귀여운 사진과 미소가 지어지는 따뜻한 이야기를 기대하고 책장을 한장한장 넘긴다.
사랑스러운 사진에 따스한 미소가 절로 나오지만,
가만가만 읽을수록 글쓴이의 마음속 깊이 숨겨둔 항아리에서 차오른 글들이 내 마음으로 퍼올라져,
내 마음속 항아리에는 어느덧 눈물이 찰랑이고 있었다.

 

"행복한 가족을 묘사하는 풍경에는 어쩐지 귀여운 강아지 한 마리가 꼭 들어가 앉아 있다. 그곳에 나이 든 개의 자리는 없다."
"그 많던 늙은 개는 다 어디로 갔을까."

글쓴이는 안락사 직전의 작은 개를 데려와 키운다. 무게가 너무나 가벼워서 쉽게 버려졌나 생각이 들 정도로 작은 개..
거창한 위로를 주진 않았지만, 살갗을 맞대고 곁에 있어줬던 개는 이제 늙었다.
개가 늙는 동안 글쓴이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아기와 개를 함께 키운다.

 

'1녀 1견' 을 키우고 돌보며 엄마로, 반려견의 견주로 느끼고 배운 것들이 때로는 잔잔한 들꽃같은 문장으로, 때로는 섬마을에 불어오는 바닷바람 같은 문장으로 담담히 쓰여있다.
"시간은 늘 공평해서, 아기는 자라고, 늙은 개는 더 늙는다."
"실컷 안아주자.
실컷 사랑해주자.
개는 우리보다 빨리 늙고
아기는 우리보다 빨리 자란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에게 인간보다 짧은 동물의 시간은 늘 초조함과 슬픔을 가져다둔다.

아이의 웃음이 너무나 해맑고, 상상력이 풍부하고 기발하게 예쁜 표현을 하는건 엄마를 닮아서도 있겠지만 개와 함께 컸기 때문일것 같다.
개성 강한 아이를 키우는 육아의 고충을 이해하면서도 글쓴이가 사랑으로 키울 수 있었던 건 상처받은 유기견에게서 꼬박 10년이 걸려 신뢰를 얻어내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개를 기르고 아이를 키운 시간. 상대가 믿어준 만큼 어른이 되는 시간.
누군가에게는 성장의 시간이었고, 누군가에게는 퇴화의 시간. 그 두 시간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는 동안 어느덧 글쓴이는 괜찮은 어른이 되었다.

책을 읽으며 오늘도 자기싫어 온갖 투정을 부리다가 겨우 잠들어있는 아이를 본다.
그래, 그저 많이 안아주자.
지금은 힘들지만 생각보다 금방 커서 서운한 아이의 까르르- 웃는 웃음이 반대로 나를 기르고 키우는 시간이 될거라고 믿는다.
나보다 앞선 선배의 가르침이 이 책 속에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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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우리는 안아주는 사람일 뿐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캐*린 | 2018.12.1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20대때 보호소에서 유기견을 데려와 기르다가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아 이제는 1녀 1견을 키우는 작가.작가가 임신했을 때 주위사람들이 아기를 가졌으니 이제 개는 안키우는게 어떻겠냐고 많이들 권유했다고 한다.작가뿐만이 아니라 요즘 현실에서도 임신을 하면 같이 살던 반려동물을 버리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아기를 키우는데 동물이 해롭다는 오해와 편견때문이다.하지만 사람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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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때 보호소에서 유기견을 데려와 기르다가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아 이제는 1녀 1견을 키우는 작가.
작가가 임신했을 때 주위사람들이 아기를 가졌으니 이제 개는 안키우는게 어떻겠냐고 많이들 권유했다고 한다.
작가뿐만이 아니라 요즘 현실에서도 임신을 하면 같이 살던 반려동물을 버리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아기를 키우는데 동물이 해롭다는 오해와 편견때문이다.
하지만 사람들의 우려와 걱정과는 달리 개와 아기는 세상 둘도 없는 단짝친구가 되었고 작가에게는 아기를 키우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낮에는 천사같이 예쁘고 착했던 아이가 밤만 되면 자다 깨 울어 이웃에게 항의도 받고 엄마를 힘들게 했었는데 개가 안아주니 그 어떤 방법으로도 울음을 그치지 않던 아이가 울음을 그치고 이후에는 편하게 잠을 잘 수 있게 되었다.
개뿐만 아니라 고양이든 반려동물은 말을 할 수는 없지만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보듬어주어 아픔을 치유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이 책의 작가뿐만 아니라 나도 실제로 경험해봤다.
내가 너무 아팠을 때 집에 나 혼자 있었던 적이 있었는데 내가 힘들어서 우니까 우리집 고양이가 어떻게해서든 나한테 오려고 방문을 막 긁고 그래도 방문이 안열리자 창문으로 와서 창문을 열려고 밖에서 막 울고 그랬었다.
그걸 본 내가 창문을 열어주니 바로 나에게로 와 바짝 붙어 조용히 나를 달래준 우리 고양이.
책 제목처럼 우리는 안아주는 사람일뿐이고 동물을 기르면서 사람도 동물에게 배우고 같이 자라는 것 같다.
아이가 빠르게 자라는만큼 개는 점점 늙어 언젠가는 가족들과 이별해야한다는 사실이 참 슬펐다.
우리집 고양이도 내년이면 여덟살이 되는데 언제까지 우리곁에 있어줄지 아무도 모르기에 더 감정이 이입된 것 같다.
부디 조금만 더 우리 곁에 오래오래 머물렀으면 하는 바람이.
아이의 말처럼 시간이 지나 개가 우리곁을 떠나면 하늘로 가 반짝반짝 빛나는 별이 되기 전까지 작가가 아이와 늙은 개와 좀더 행복하고 좋은 일들만 가득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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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안아주는 사람일 뿐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앙**스 | 2018.12.0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우리는 안아주는 사람일 뿐1녀 1견과 살며 배운 것들엄마, 나는 우리 개 주인이야.너, 주인이 뭔지 알아?응, 안아주는 사람이지. 나 역시 1녀 1견과 함께 살고 있다.안아주는 사람.. 참 따뜻한 말이라는 느낌이 든다.유기견으로 안락사 위기에 처했던 '개'는 어느 대학생의 눈에 띄어죽음의 순간을 모면하고 지금 그 대학생이었던 그녀의 아기와 함께노견의 생활을 보내고 있다.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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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안아주는 사람일 뿐
1녀 1견과 살며 배운 것들



엄마, 나는 우리 개 주인이야.
너, 주인이 뭔지 알아?
응, 안아주는 사람이지.


 

나 역시 1녀 1견과 함께 살고 있다.
안아주는 사람.. 참 따뜻한 말이라는 느낌이 든다.

유기견으로 안락사 위기에 처했던 '개'는 어느 대학생의 눈에 띄어
죽음의 순간을 모면하고 지금 그 대학생이었던 그녀의 아기와 함께
노견의 생활을 보내고 있다.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생을 연장하게 된 그 사실을 이 개는 알까?

반려동물을 들인다는 건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함을 의미한다.
그들에게 얻는 것도 참 많지만 그만큼 내려 놓아야 하는 것도 많아진다.
함부로 아무데나 들어갈 수도 없다.
여행은 애견동반할 수 있는 곳을 찾다 포기하기도 한다.
그렇게 반려견에게 맞춰진 생활을 한 지 한참이 되었다.

저자 역시 나와 다르지 않음을, 반려인이라면 으례 이럴것이다.

꼬릿꼬릿한 발꼬린내를 좋아하는 것도
이제 나이 든 노령견이라 미용 맡아주는 곳이 없어 셀프 미용을 하는 것도
아이 태어나기 전부터 반려견이 함께였고
아이가 반려견과 함께 자라가는 것도 닮았다.

아이를 낳으면 키우던 반려동물을 집에서 내보내야 하지 않느냐는
주변의 반응에 아무탈 없이 커가는 1녀와 1견을 보며
함께 하게 하길 잘 했다 생각하는 것도 닮았다.

따뜻한 느낌의 그녀의 글이 무한한 공감을 자아내게 하고
자꾸만 페이지를 펼쳐보고 싶게 만든다.

특히나 아기와 개의 예쁜 모습이 담긴 사진이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

 

괜찮다.
내가 늙고 해졌어도
너를 생각하는 내 마음은 닳은 구석 하나 없다.

 

반려견이 나이가들수록 더 애틋한 마음이 커진다.
이제 얼마나 우리 곁에 있어줄까 노심초사하며 잠시라도 눈에 더 담으려고
하트로 변한 눈으로 바라보기 바쁘다.

더하면 더 했지, 덜하지 않은 우리의 마음을
우리 쿠키도 알아주겠지?^^

너무 추운 이 계절에 나와 같은 마음을 가진 이를 알게 된 것 같아 너무 기분이 좋다.

우리의 두 팔은 남을 비웃기 위해 꼬고 있으라고 있는 것도,
도움을 원하는 이들을 외면하기 위해 주머니 속에만 있으라는 것도 아니다.
나의 주변에 있는 많은 이들을 품으라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고
<우리는 안아주는 사람일 뿐>을 읽으며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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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안아주는 사람일 뿐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u*******0 | 2018.12.0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1녀 1견과 함께 살며 배운 것들...!!!때로는 학력이 높고연배나 지위가 높으신 분들보다 우리 주변의 아이들과동물들에게 더 배울 점이 많은 것 같아요이 세상 모든 댕댕이들 냥이들 다 행복해라 진짜....!!!!-거창한 위로는 필요치 않아요 우리 그저 살갗을 맞대고 있어요그것만으로도 내겐 충분하답니다 p.25 -엄마 나는 우리 개 주인이야 너 주인이 뭔지 알아?응 안아주는 사람이지 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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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녀 1견과 함께 살며 배운 것들...!!!때로는 학력이 높고
연배나 지위가 높으신 분들보다 우리 주변의 아이들과
동물들에게 더 배울 점이 많은 것 같아요
이 세상 모든 댕댕이들 냥이들 다 행복해라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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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한 위로는 필요치 않아요 우리 그저 살갗을 맞대고 있어요
그것만으로도 내겐 충분하답니다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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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는 우리 개 주인이야 너 주인이 뭔지 알아?
응 안아주는 사람이지 엄마 엄마는 내 주인이야
나를 매일 안아주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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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저의 반려견과 저의 아이가 함께 자라는 걸
보고 싶은 로망(?)이 있는데 책을 보면서 엄마미소도 지으머
울컥하는 구절들도 많았어요 넘나 사랑스러운 책??
#반려견 을 사랑하는 모든 #반려인 분들 꼭 읽으세요ㅠㅠㅠ!!!!
-
개는 알고 있던 말을 조금씩 잊었다
아니 잊었다가보다 들리지가 않았다 나이 든 개는
귀가 먼저 고장이 났다 하지만 다행히도 우리는 다른 방법을
찾았다 이제 우리는 손짓과 눈빛으로 이야기를 나눈다
-
눈을 지긋이 맞추는 날들이 늘어간다 이토록 개를
오랜 시간 바라본 적이 있었나 싶다 우리에겐 더 이상 말이
필요없으니 대신에 손을 바삐 움직인다
틈만 나면 개를 쓰다듬고 개도 틈이 보이면 다가와 내 곁에
눕는다 개를 쓰다듬고 안아주다 보면 손끝으로
내 마음이 전해질 것만 같다 다행히도 내게는 개를 만져줄
한 손이 있고 안아줄 다른 한 손도 남아 있다 p.186
-
깐돌이 생각이 많이 났던 페이지
내 마음을 가장 먼저 알아주고 말없이 항상 곁에 있어준 아이
우리는 어떤 인연으로 이번생에 만났을까 그리고 우리는
꼭 다음생에도 그다음생에도 꼭 함께할 거라고 믿어
사랑하는 내 깐돌이 우린 꼭 다시만날거야 그때까지 잘지내
-
추운 겨울 가슴 따뜻해지는 에세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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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진짜 포근히 안아주는 책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두*****생 | 2018.12.0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1녀 1견과 살며 배운 것들우리는 저마다의 항아리를 품고 산다 그리고 나는 당신의 마음 속에 있는 항아리에 어떤 말들이 고여 있을지, 나는 당신의 말이 참 궁금하다~ 작가의 말 중에서P22 시간을 길게 늘어뜨린다면, 아주 긴 줄이 되겠지 우리는 그 줄을 자근자근 밟으며 걸어 나간다 시간은 늘 공평해서 아기는 자라고, 늙은 개는 더 늙는다 하지만 다행히도 뒤돌아보면 우리가 나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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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녀 1견과 살며 배운 것들

우리는 저마다의 항아리를 품고 산다 그리고 나는 당신의 마음 속에 있는 항아리에 어떤 말들이 고여 있을지, 나는 당신의 말이 참 궁금하다~ 작가의 말 중에서

P22 시간을 길게 늘어뜨린다면, 아주 긴 줄이 되겠지 우리는 그 줄을 자근자근 밟으며 걸어 나간다 시간은 늘 공평해서 아기는 자라고, 늙은 개는 더 늙는다 하지만 다행히도 뒤돌아보면 우리가 나란히 함께 걸어온 발자국이 보인다 이 발자국을 조금 더 오래 새겨나가기를 바라본다
사실은 아주 오래오래

P77 아이와 개의 자리는 어디일까 힘의 순서에서 가장 밑바닥에 앉아 있는 이들에게 우리가 보여줄 것은 단지 순종과 복종일까 우리가 이들에게 보여줄 것은 힘자랑이 아니다 사랑일 뿐이다

P97 개는 삶과 죽음을 선택하지 못한다 대부분 인간이 개의 생과 사를 결정한다 우리가 예쁘다고 개를 데려오는 것은, 개에게 삶을 불어넣어주는 일이다 우리가 늙었다고 혹은 말을 안 듣는다고 개를 버리는 것은, 개를 생애 마지막 페이지 가장 끝자락으로 밀어 넣는 일이다

우리는 기를 쓰고 산다 살아낸다 개들도 그러하다 살아 내고 싶어 한다 단지 우리가 눈치채지 못했을 뿐

P127 친애하는 나의 개는 영문도 모르고 수많은 어른들에게 이름을 도용당하며 하루를 보낸다

어른들은 바로 알아야 한다 개 같은 나날을 보내는 일이 얼마나 달콤한 일인지

P180 개가 제 생을 다할 때까지, 아이가 성인이 되어 제 살길을 찾아 나설 때까지

나는 이들을 실컷 안아주기만 하면 되는 사람이라는 것을

P246 우리는 살면서 여러 관계를 맺는다 어떤 관계는 껌딱지처럼 아주 질기게 이어지기도 하고, 어떤 관계는 싸구려 풀로 붙여놓은 듯 금세 떼어지기도 한다

누군가를 기쁘게 기다릴 수 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그것은 우리가 잠시 떨어져 있다 하여도 다시 만나게 될 거라는 믿음, 그 확실한 감정이다 그리고 그 든든한 감정이 누군가에게는 오늘을 기쁘게 살아갈 이유가 된다

일주일 후 안락사 예정이었던 개의 사진, 짠한 눈빛을 보고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입양을 결정하고 함께 산다 그 사이 취직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가 태어났다
1녀 1견과 함께 했던 시간들의 기록
도움의 손을 내민 사람이 더 위로를 받는다는 사실은 진리인 거 같다

우리는 안아주는 사람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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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한 사람을 반짝이는 눈으로 아주 오랫동안 바라봐주는 늙은 개와 딸을 키우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북* | 2018.12.0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ㅡ강아지를 키운 적 없고 고양이도 키운 적 없는 #랜선집사 북캣냥#우리는안아주는사람일뿐 #에세이 를 읽으며 나도 꼭 냥이를 키우고 싶다 생각했다.일녀일견과 살며 배운 것들을 마음 속 항아리에 채우고 채우다가 글이 되어 나온 이야기들을 풀어놓고 또 다시 마음 속 항아리에 채워지는 이야기들을 또 글로 써내려간 김상아작가님.작가님의 글을 보며 육견은 못 했지만 나 역시 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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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강아지를 키운 적 없고 고양이도 키운 적 없는 #랜선집사 북캣냥
#우리는안아주는사람일뿐 #에세이 를 읽으며 나도 꼭 냥이를 키우고 싶다 생각했다.
일녀일견과 살며 배운 것들을 마음 속 항아리에 채우고 채우다가 글이 되어 나온 이야기들을 풀어놓고 또 다시 마음 속 항아리에 채워지는 이야기들을 또 글로 써내려간 김상아작가님.

작가님의 글을 보며 육견은 못 했지만 나 역시 육아경험이 있는지라 격한 공감과 함께 금방 완독을 했다.
이 책은 정말 너무 너무 잘 읽어진다.
다 읽고 나서도 또 꺼내읽고 싶어지는 따뜻한 글들에 이렇게 온라인서점에도 서평을 쓰고 있다.

그때 왜 그렇게 밤마다 울었냐
그건 눈물마음이지.나도 어쩔 수가 없어.왜 이제는 울지 않느냐?
개가 밤을 꿀꺽 먹어서 그래.

나는 개에게 많은 말을 알려주었다.그런데 개에게는 가족의 이름,잘있었니,잘했다,이리와,기다려,나가자,먹자,사랑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말은 그게 전부였다.


김상아작가님 toy를 좋아한단다.나도 토이 넘 좋아하는데 남겨진사람들 노래들어간 토이시디 갑자기 다 들어보고 싶어졌다.

남겨진 사람들을 틀어놓고 듣고 있는데 5살딸아이가 울먹이며 그런다.
엄마,남겨진 사람은 누구고 떠나간 사람은 누구야?
왜 사람은 떠나가고 왜 남겨지는거야?
나중에 우리 개가 떠나가는 것처럼?

개와 산책하는데 가끔 마주치는 동네사람이 둘째는요?둘째안낳아요?그 질문에 마음 아파진 이야기에 나도 울컥했다.

김상아작가님이 키우는 개는 유기견이라 믹스 잡종이다.그래서 개미용실에서 미용실에서 늘 거절당해 개미용기 바리깡을 사서 직접 깍아주었단다.

몇 번이고 세상에 거절당한 개를 조용히 쓰다듬어 본다.
볼수록 참 예쁜 얼굴이다.내가 가장 좋아하는 민낯이다.
한 사람을 반짝이는 눈으로 아주 오랫동안 바라본 적이 있는가.
나는 그래 본 적이 없다.

작가님의 글을 읽다보니 너무 따뜻해서 사람 온기 아니 강아지 고양이 온기라도 느껴보고 싶어졌다.
8살아들은 친구랑 논다고 가방만 던져놓고 나갔다ㅠㅜ
나도 고양이를 키울 때가 된걸까?
우리는안아주는사람일뿐 반려견을 키우는 애견인이라면 꼭 읽어보길.
개나 고양이를 키우지 않더라도 한 생명을 책임진다는게 얼마나 고단하고 수고를 요하는건지 이 책을 꼭 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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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마디 말, 눈빛, 손길로 마음을 주고 받는 시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d********r | 2018.11.2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엄마 무슨 책 읽어요?"딸이 물었다.?"네가 키우고 싶은 강아지와너처럼 예쁜 딸과 함께 사는어느 엄마의 이야기야."딸의 궁금증을 자아내는 책.페이지마다신나는 소리와 따스한 내음을 담은 사진.가슴찡한 엄마와 아이의 말.그리고 중간 중간 엄마의 손을 빌려 세상에 말을 걸어오는 우아한 늙은 개의 생활의 지혜까지.P184우리가 각자의 섬이라면, 개와 나 사이에는 몇개의 단어가 돌다
리뷰제목
"엄마 무슨 책 읽어요?"
딸이 물었다.?

"네가 키우고 싶은 강아지와
너처럼 예쁜 딸과 함께 사는
어느 엄마의 이야기야."

딸의 궁금증을 자아내는 책.

페이지마다
신나는 소리와 따스한 내음을 담은 사진.
가슴찡한 엄마와 아이의 말.
그리고 중간 중간 엄마의 손을 빌려 세상에 말을 걸어오는 우아한 늙은 개의 생활의 지혜까지.

P184
우리가 각자의 섬이라면, 개와 나 사이에는 몇개의 단어가 돌다리가 되어 우리를 이어준다. 그 말은 쉽고도 간단했다. 가족의 이름, 잘 있었니, 잘했다, 이리 와, 기다려, 나가자, 먹자, 사랑한다.

P185
우리 사이에 놓여 있던 돌다리가 세월에 잠겼다. 하지만 다행히 우리는 다른 방법을 찾았다. 이제 우리는 손짓과 눈빛으로 이야기를 나눈다.

P189
우리 사이에는 매일 보이지 않는 배가 쉽없이 오고 갔다. 그것은 마음이다.


남편에게 '읽어버린 4년'이라고?
싫은 소리를 한 적이 있는 작가처럼,
나도 첫아이를 낳고 기르는 동안은?
'읽어버린 4년'인 줄 알았습니다.

모성애가 넘치는 것 같지도 않고,
말하기를 좋아하지 않던 시절
익숙치 않은 작은 사람에게 무슨 말을 해야할지 어색하고,
내 마음대로의 만남이나 약속도 하지 못했던 시절이었죠.

하지만 내게 둘째가 찾아왔고,
건강하고 마냥 웃던 첫째와는 달리
아토피에 온갖 알러지군은 다 탑재하고 세상에 나온 둘째.

둘째를 키우며?
아이와 함께하는 법,
세상과 마주하는 법,
그리고 든든한 육아동지이자 인생을 같이할 엄마도 친구, 아이도 친구를 만나게 되었지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주고,
나도 사랑할 수 있는 시간

잠시 잊었던 그러나 지금도 계속되는 이 시간을 일깨워 준 책입니다.

주변에 이제 막 아기 엄마가 된 나의 이웃들과 함께 하고픈 책이고요.

아직 반려동물은 없지만,
이웃의 반려동물과 우리 집에 자유자재로 놀러와 쉬고 가는 길냥이들을 따스히 지켜보렵니다.

오늘도 우리 사이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배가 쉼없이 그때 그때의 속도로 오고 갔음을 떠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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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강아지별에서 온 아이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j******4 | 2018.11.2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생명의 소중함을 알기에,난 키우던 아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넌 후다시는 개를 키우지 않을거야라고 다짐을 했었다. 그러던 어느날,동생이 어디서 개 한마리를 데려왔다.곱슬거리는 갈색털에 눈은 쌔까만 아이,푸들 한마리였다.자취하는 동생은 자신이 외롭다는 이유로개를 유기견 보호소에서 데리고왔다고했다.잘 키울 자신없으면 지금이라도당장 돌려보내라고했다.하지
리뷰제목

 

 생명의 소중함을 알기에,

난 키우던 아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넌 후

다시는 개를 키우지 않을거야

라고 다짐을 했었다.

 

그러던 어느날,

동생이 어디서 개 한마리를 데려왔다.

곱슬거리는 갈색털에 눈은 쌔까만 아이,

푸들 한마리였다.

자취하는 동생은 자신이 외롭다는 이유로

개를 유기견 보호소에서 데리고왔다고했다.

잘 키울 자신없으면 지금이라도

당장 돌려보내라고했다.

하지만 지금 다시 돌려보낼시,

이 아이는 파양을 당한 아이라서

안락사가 될 수 밖에 없다는 말에

우리 가족은 무언가를 떠넘겨받듯이

그 아이를 키우게 되었다.

 

작가도 그랬다.

우연히 보게 된 개의 사진,

그 사진 한장을 보고 바로 아이를 데려왔다고..

마음을 열어주지 않는 아이어서

작가도 마음고생을 했겠구나 싶었다.

(처음 우리집 개가 집에왔을때도 그랬으니..)

 

주인공인 강아지는 작은 아기와 같이 산다.

그 아기에게 강아지는 언니고, 가족이자

하나뿐인 친구이다.

어딜 가든 둘은 항상 같이 다닌다.

나이가 많이 든 개를 점점 아기가 버겁지만

그래도 둘은 항상 함께다.

 

5살이 된 아기와

늙은 개 한마리는 그렇게 서로를 의지한다.

아기는 강아지처럼 되고싶어서

엄마에게 꼬리를 만들어달라고 조르기도하고,

심지어는 개가 하는 행동을 따라하기도한다.

 

보는내내 가슴이 뭉클했다가,

웃기도 했다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유기견,유기묘, 혹은 다른 모든 생명체들

버려졌다는 이유 하나로 이름 앞에

"유기" 라는 단어가 오는 것도 사실은 별로였다.

그 아이들도 처음에 버려질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한채 태어났을텐데,

예쁜 이름 하나없다는 사실도...

 

사실 궁금했다,

우리집에 있는 그 아이는

아기였을때는 어땠을까,

무슨 이름을 가지고 살았을까,

어떤 환경에서 자라다 버려진건까..

무슨 상처를 가지고 있을까,

말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더 오래오래 살았으면 좋겠다..

더 빨리 우리집에 왔었으면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을 가족들은 항상 하곤했었다.

 

책에는 이런 구절이 있었다.

"얜 무슨 종이예요 ?"

"몇 살이예요 ?"

라고 물어보는 사람들에게

아기가 말한다.

"그런거 몰라! 그냥 우리집 개라고!!"

 

맞다.

아주 작은 강아지 별에서 온

그냥 우리집 개가 우리집에 살고있다.

그리고 당신들의 집에도

그냥 우리집 개가,고양이가,

혹은 다른 생명체가 살고있다.

당신이 그 아이들을 사랑으로 감싸준다면,

그 아이들은 당신에게 곁을 내어줄거라는것

 

그리고 겨울에 읽기에는 더없이

포근하고 가슴 따듯해질수밖에 없는

그런 책이라는 것도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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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우리는 안아주는 사람일 뿐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소* | 2018.11.2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1녀 1견과 살며 배운 것들'  개와 아기와 함께 지내며, 돌보며 그들을 보며 느낀 감정들... 잔잔한 문체와 그 안의 담담함이 고스란히 전해졌던 책...       제목 참 좋다.  그냥 좋다.    개의 시점에서의 글은 정말이지 너무 귀염뽀작.. 실제로 개가 적은 글 같은 느낌적인 느낌.. 작은 인간, 어른 인간, 이 집의 인간
리뷰제목

 

'1녀 1견과 살며 배운 것들'

 

개와 아기와 함께 지내며, 돌보며 그들을 보며 느낀 감정들...

잔잔한 문체와 그 안의 담담함이 고스란히 전해졌던 책...

 

 

 

 

 

 

제목 참 좋다.  그냥 좋다.

  

개의 시점에서의 글은 정말이지 너무 귀염뽀작..

실제로 개가 적은 글 같은 느낌적인 느낌..

작은 인간, 어른 인간, 이 집의 인간... 이라 언급할때는

슬프면서 왜그리 재밌던지.... ㅎㅎ 

아이는 자라고.. 개는 늙고..

언젠가 아이에게 다가올 개와의 이별이 난 왜 걱정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둘의 모습이 담긴 책이... 지금보다 훌쩍 컸을때 ..

외롭지 않게 슬프지않게 펼쳐볼수 있기를...  

반려견을 키우는 분들이라면 충분히 공감하고..

눈물콧물 난리법석이었을 것 같다..

나도 강아지를 키워봤기 때문에...

너무나도 공감이 되었기 때문에...  

슬픔이라는 감정을 내세우기보다는.....

개를 향한 그 마음이... 그 감정들이 무엇인지 알기 때문에 ...

오열하며 읽은 이 책.. 그래서 더 사랑스럽고 진짜 따뜻한 이 책..

<우리는 안아주는 사람일 뿐>..

진짜 좋다....... :)

 

 

 

<책 속....>

 

시간을 길게 늘어뜨린다면, 아주 긴 줄이 되겠지. 우리는 그 줄을 자근자근 밟으며 걸어 나간다. 시간은 늘 공평해서 아기는 자라고, 늙은 개는 더 늙는다. 하지만 다행히도 뒤돌아보면 우리가 나란히 함께 걸어온 발자국이 보인다. 이 발자국을 조금 더 오래 새겨나가기를 바라본다. (p.22)

 

"엄마, 얘도 마음이 있어.

 어디에 있냐 하면, 여기 꼬리.

 꼬리에 마음이 숨어 있어.

 봐봐 꼬리를 흔들지?

 지금 마음이 좋다고 말하는 거야.

 조용히 아주 조그맣게."   (p.97)

  

아이가 오늘 아침에는 대뜸 네게 '나이'가 맛있었냐고 물었다. 내가 맛이 별로 없었다고 대답하자, 자기는 나이가 무척 맛있어서 다섯 살을 호로록 먹었다고 대꾸했다. 아이가 이번에는 개에게 다가가더니, 네가 먹은 나이 맛은 어땠냐고 또 물었다. 개는 시치미를 뚝 떼고 커다란 두 눈만 끔뻑일 뿐, 아무 대답이 없었다. 늙은 개가 먹은 나이의 맛은 어땠을까. 부디 쓴맛만 나지는 않았기를.  (p.97)

  

"엄마, 오래오래는 무슨 색이야?"

"음, 누런색일걸?"

"아니지, 검은색 그리고 파란색이야.

 엄마, 우리 개가 오래오래 살면 하늘로 가는 거야?"

"응, 아마 그럴 거야."

"그러면 다시 우리 집에 와줄까? 아님 별님이 될까?"

"응, 별님이 될 거야.

 그런데 아주 오래오래 나중에 그렇게 될 거니까

 걱정 마."  (p.251~252)

 

 

(p.89) 

(p.228)

 (p.181)

 

  

바로, 지금.

많이 실컷 안아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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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겐들이 받는 위로가 더 크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d******1 | 2018.11.2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괜찮다.내가 늙고 해졌어도너를 생각하는 마음은 닳은 구석 하나 없다...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사진. 여행. 식당등이 인기다. 그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면 "책"이다.이 전에 읽은 반려견과 반려인의 동거라이프 일본책은 활자에 비해 감성이 너무 앞질러갔고 그 전에 읽은 중국책은 활자는 읽고 있는데 감정은 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그러다 책을 놓아버렸다.[우리는 안아주는 사
리뷰제목
괜찮다.
내가 늙고 해졌어도
너를 생각하는 마음은 닳은 구석 하나 없다.
.
.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사진. 여행. 식당등이 인기다.
그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면 "책"이다.
이 전에 읽은 반려견과 반려인의 동거라이프 일본책은 활자에 비해 감성이 너무 앞질러갔고
그 전에 읽은 중국책은 활자는 읽고 있는데 감정은 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책을 놓아버렸다.

[우리는 안아주는 사람일 뿐]을 펴며
작가가 말했던 내 안의 항아리에 고인 무언가를
작가가 대신 퍼내어 읽어주는 느낌이 들었다.
너무 사랑해서 미안한 감정들..
너무 미안해서 더 미안한 감정들..
읽으면서 공감하고, 속상하고, 두렵고, 애뜻함을 느꼈다.

반려견과 함께하는 삶은
책임감이 쌓이고, 정서적으로 좋은 것을 넘어
생명이 생명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지 것
종이다른 두 생명이 공존하는 것임을 담담하게, 별일 아니라는 듯이 이야기 하고있다.

가난한 사람만 겨울이 힘든 것이 아니라
겨울은 떠돌이 친구들에게도 힘들다
아침에 시동걸때 혹여 고양이가 숨지 않았나.
우리동네 강아지들은 밥은 챙겨먹었나...
걱정 한웅큼하는
우리는 안아주는 사람일 뿐
우리는 안아주는 닝겐일 뿐

모두 모두 안녕한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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