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와 개.
흥행에 실패할 수 없는 조합이다.
귀여운 사진과 미소가 지어지는 따뜻한 이야기를 기대하고 책장을 한장한장 넘긴다.
사랑스러운 사진에 따스한 미소가 절로 나오지만,
가만가만 읽을수록 글쓴이의 마음속 깊이 숨겨둔 항아리에서 차오른 글들이 내 마음으로 퍼올라져,
내 마음속 항아리에는 어느덧 눈물이 찰랑이고 있었다.
"행복한 가족을 묘사하는 풍경에는 어쩐지 귀여운 강아지 한 마리가 꼭 들어가 앉아 있다. 그곳에 나이 든 개의 자리는 없다."
"그 많던 늙은 개는 다 어디로 갔을까."
글쓴이는 안락사 직전의 작은 개를 데려와 키운다. 무게가 너무나 가벼워서 쉽게 버려졌나 생각이 들 정도로 작은 개..
거창한 위로를 주진 않았지만, 살갗을 맞대고 곁에 있어줬던 개는 이제 늙었다.
개가 늙는 동안 글쓴이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아기와 개를 함께 키운다.
'1녀 1견' 을 키우고 돌보며 엄마로, 반려견의 견주로 느끼고 배운 것들이 때로는 잔잔한 들꽃같은 문장으로, 때로는 섬마을에 불어오는 바닷바람 같은 문장으로 담담히 쓰여있다.
"시간은 늘 공평해서, 아기는 자라고, 늙은 개는 더 늙는다."
"실컷 안아주자.
실컷 사랑해주자.
개는 우리보다 빨리 늙고
아기는 우리보다 빨리 자란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에게 인간보다 짧은 동물의 시간은 늘 초조함과 슬픔을 가져다둔다.
아이의 웃음이 너무나 해맑고, 상상력이 풍부하고 기발하게 예쁜 표현을 하는건 엄마를 닮아서도 있겠지만 개와 함께 컸기 때문일것 같다.
개성 강한 아이를 키우는 육아의 고충을 이해하면서도 글쓴이가 사랑으로 키울 수 있었던 건 상처받은 유기견에게서 꼬박 10년이 걸려 신뢰를 얻어내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개를 기르고 아이를 키운 시간. 상대가 믿어준 만큼 어른이 되는 시간.
누군가에게는 성장의 시간이었고, 누군가에게는 퇴화의 시간. 그 두 시간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는 동안 어느덧 글쓴이는 괜찮은 어른이 되었다.
책을 읽으며 오늘도 자기싫어 온갖 투정을 부리다가 겨우 잠들어있는 아이를 본다.
그래, 그저 많이 안아주자.
지금은 힘들지만 생각보다 금방 커서 서운한 아이의 까르르- 웃는 웃음이 반대로 나를 기르고 키우는 시간이 될거라고 믿는다.
나보다 앞선 선배의 가르침이 이 책 속에 있으니까.
우리는 안아주는 사람일 뿐
1녀 1견과 살며 배운 것들
엄마, 나는 우리 개 주인이야.
너, 주인이 뭔지 알아?
응, 안아주는 사람이지.
나 역시 1녀 1견과 함께 살고 있다.
안아주는 사람.. 참 따뜻한 말이라는 느낌이 든다.
유기견으로 안락사 위기에 처했던 '개'는 어느 대학생의 눈에 띄어
죽음의 순간을 모면하고 지금 그 대학생이었던 그녀의 아기와 함께
노견의 생활을 보내고 있다.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생을 연장하게 된 그 사실을 이 개는 알까?
반려동물을 들인다는 건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함을 의미한다.
그들에게 얻는 것도 참 많지만 그만큼 내려 놓아야 하는 것도 많아진다.
함부로 아무데나 들어갈 수도 없다.
여행은 애견동반할 수 있는 곳을 찾다 포기하기도 한다.
그렇게 반려견에게 맞춰진 생활을 한 지 한참이 되었다.
저자 역시 나와 다르지 않음을, 반려인이라면 으례 이럴것이다.
꼬릿꼬릿한 발꼬린내를 좋아하는 것도
이제 나이 든 노령견이라 미용 맡아주는 곳이 없어 셀프 미용을 하는 것도
아이 태어나기 전부터 반려견이 함께였고
아이가 반려견과 함께 자라가는 것도 닮았다.
아이를 낳으면 키우던 반려동물을 집에서 내보내야 하지 않느냐는
주변의 반응에 아무탈 없이 커가는 1녀와 1견을 보며
함께 하게 하길 잘 했다 생각하는 것도 닮았다.
따뜻한 느낌의 그녀의 글이 무한한 공감을 자아내게 하고
자꾸만 페이지를 펼쳐보고 싶게 만든다.
특히나 아기와 개의 예쁜 모습이 담긴 사진이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
괜찮다.
내가 늙고 해졌어도
너를 생각하는 내 마음은 닳은 구석 하나 없다.
반려견이 나이가들수록 더 애틋한 마음이 커진다.
이제 얼마나 우리 곁에 있어줄까 노심초사하며 잠시라도 눈에 더 담으려고
하트로 변한 눈으로 바라보기 바쁘다.
더하면 더 했지, 덜하지 않은 우리의 마음을
우리 쿠키도 알아주겠지?^^
너무 추운 이 계절에 나와 같은 마음을 가진 이를 알게 된 것 같아 너무 기분이 좋다.
우리의 두 팔은 남을 비웃기 위해 꼬고 있으라고 있는 것도,
도움을 원하는 이들을 외면하기 위해 주머니 속에만 있으라는 것도 아니다.
나의 주변에 있는 많은 이들을 품으라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고
<우리는 안아주는 사람일 뿐>을 읽으며 느낀다.
ㅡ강아지를 키운 적 없고 고양이도 키운 적 없는 #랜선집사 북캣냥
#우리는안아주는사람일뿐 #에세이 를 읽으며 나도 꼭 냥이를 키우고 싶다 생각했다.
일녀일견과 살며 배운 것들을 마음 속 항아리에 채우고 채우다가 글이 되어 나온 이야기들을 풀어놓고 또 다시 마음 속 항아리에 채워지는 이야기들을 또 글로 써내려간 김상아작가님.
작가님의 글을 보며 육견은 못 했지만 나 역시 육아경험이 있는지라 격한 공감과 함께 금방 완독을 했다.
이 책은 정말 너무 너무 잘 읽어진다.
다 읽고 나서도 또 꺼내읽고 싶어지는 따뜻한 글들에 이렇게 온라인서점에도 서평을 쓰고 있다.
그때 왜 그렇게 밤마다 울었냐
그건 눈물마음이지.나도 어쩔 수가 없어.왜 이제는 울지 않느냐?
개가 밤을 꿀꺽 먹어서 그래.
나는 개에게 많은 말을 알려주었다.그런데 개에게는 가족의 이름,잘있었니,잘했다,이리와,기다려,나가자,먹자,사랑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말은 그게 전부였다.
김상아작가님 toy를 좋아한단다.나도 토이 넘 좋아하는데 남겨진사람들 노래들어간 토이시디 갑자기 다 들어보고 싶어졌다.
남겨진 사람들을 틀어놓고 듣고 있는데 5살딸아이가 울먹이며 그런다.
엄마,남겨진 사람은 누구고 떠나간 사람은 누구야?
왜 사람은 떠나가고 왜 남겨지는거야?
나중에 우리 개가 떠나가는 것처럼?
개와 산책하는데 가끔 마주치는 동네사람이 둘째는요?둘째안낳아요?그 질문에 마음 아파진 이야기에 나도 울컥했다.
김상아작가님이 키우는 개는 유기견이라 믹스 잡종이다.그래서 개미용실에서 미용실에서 늘 거절당해 개미용기 바리깡을 사서 직접 깍아주었단다.
몇 번이고 세상에 거절당한 개를 조용히 쓰다듬어 본다.
볼수록 참 예쁜 얼굴이다.내가 가장 좋아하는 민낯이다.
한 사람을 반짝이는 눈으로 아주 오랫동안 바라본 적이 있는가.
나는 그래 본 적이 없다.
작가님의 글을 읽다보니 너무 따뜻해서 사람 온기 아니 강아지 고양이 온기라도 느껴보고 싶어졌다.
8살아들은 친구랑 논다고 가방만 던져놓고 나갔다ㅠㅜ
나도 고양이를 키울 때가 된걸까?
우리는안아주는사람일뿐 반려견을 키우는 애견인이라면 꼭 읽어보길.
개나 고양이를 키우지 않더라도 한 생명을 책임진다는게 얼마나 고단하고 수고를 요하는건지 이 책을 꼭 봤으면 한다.
생명의 소중함을 알기에,
난 키우던 아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넌 후
다시는 개를 키우지 않을거야
라고 다짐을 했었다.
그러던 어느날,
동생이 어디서 개 한마리를 데려왔다.
곱슬거리는 갈색털에 눈은 쌔까만 아이,
푸들 한마리였다.
자취하는 동생은 자신이 외롭다는 이유로
개를 유기견 보호소에서 데리고왔다고했다.
잘 키울 자신없으면 지금이라도
당장 돌려보내라고했다.
하지만 지금 다시 돌려보낼시,
이 아이는 파양을 당한 아이라서
안락사가 될 수 밖에 없다는 말에
우리 가족은 무언가를 떠넘겨받듯이
그 아이를 키우게 되었다.
작가도 그랬다.
우연히 보게 된 개의 사진,
그 사진 한장을 보고 바로 아이를 데려왔다고..
마음을 열어주지 않는 아이어서
작가도 마음고생을 했겠구나 싶었다.
(처음 우리집 개가 집에왔을때도 그랬으니..)
주인공인 강아지는 작은 아기와 같이 산다.
그 아기에게 강아지는 언니고, 가족이자
하나뿐인 친구이다.
어딜 가든 둘은 항상 같이 다닌다.
나이가 많이 든 개를 점점 아기가 버겁지만
그래도 둘은 항상 함께다.
5살이 된 아기와
늙은 개 한마리는 그렇게 서로를 의지한다.
아기는 강아지처럼 되고싶어서
엄마에게 꼬리를 만들어달라고 조르기도하고,
심지어는 개가 하는 행동을 따라하기도한다.
보는내내 가슴이 뭉클했다가,
웃기도 했다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유기견,유기묘, 혹은 다른 모든 생명체들
버려졌다는 이유 하나로 이름 앞에
"유기" 라는 단어가 오는 것도 사실은 별로였다.
그 아이들도 처음에 버려질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한채 태어났을텐데,
예쁜 이름 하나없다는 사실도...
사실 궁금했다,
우리집에 있는 그 아이는
아기였을때는 어땠을까,
무슨 이름을 가지고 살았을까,
어떤 환경에서 자라다 버려진건까..
무슨 상처를 가지고 있을까,
말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더 오래오래 살았으면 좋겠다..
더 빨리 우리집에 왔었으면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을 가족들은 항상 하곤했었다.
책에는 이런 구절이 있었다.
"얜 무슨 종이예요 ?"
"몇 살이예요 ?"
라고 물어보는 사람들에게
아기가 말한다.
"그런거 몰라! 그냥 우리집 개라고!!"
맞다.
아주 작은 강아지 별에서 온
그냥 우리집 개가 우리집에 살고있다.
그리고 당신들의 집에도
그냥 우리집 개가,고양이가,
혹은 다른 생명체가 살고있다.
당신이 그 아이들을 사랑으로 감싸준다면,
그 아이들은 당신에게 곁을 내어줄거라는것
그리고 겨울에 읽기에는 더없이
포근하고 가슴 따듯해질수밖에 없는
그런 책이라는 것도 말하고 싶다.
'1녀 1견과 살며 배운 것들'
개와 아기와 함께 지내며, 돌보며 그들을 보며 느낀 감정들...
잔잔한 문체와 그 안의 담담함이 고스란히 전해졌던 책...
제목 참 좋다. 그냥 좋다.
개의 시점에서의 글은 정말이지 너무 귀염뽀작..
실제로 개가 적은 글 같은 느낌적인 느낌..
작은 인간, 어른 인간, 이 집의 인간... 이라 언급할때는
슬프면서 왜그리 재밌던지.... ㅎㅎ
아이는 자라고.. 개는 늙고..
언젠가 아이에게 다가올 개와의 이별이 난 왜 걱정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둘의 모습이 담긴 책이... 지금보다 훌쩍 컸을때 ..
외롭지 않게 슬프지않게 펼쳐볼수 있기를...
반려견을 키우는 분들이라면 충분히 공감하고..
눈물콧물 난리법석이었을 것 같다..
나도 강아지를 키워봤기 때문에...
너무나도 공감이 되었기 때문에...
슬픔이라는 감정을 내세우기보다는.....
개를 향한 그 마음이... 그 감정들이 무엇인지 알기 때문에 ...
오열하며 읽은 이 책.. 그래서 더 사랑스럽고 진짜 따뜻한 이 책..
<우리는 안아주는 사람일 뿐>..
진짜 좋다....... :)
<책 속....>
시간을 길게 늘어뜨린다면, 아주 긴 줄이 되겠지. 우리는 그 줄을 자근자근 밟으며 걸어 나간다. 시간은 늘 공평해서 아기는 자라고, 늙은 개는 더 늙는다. 하지만 다행히도 뒤돌아보면 우리가 나란히 함께 걸어온 발자국이 보인다. 이 발자국을 조금 더 오래 새겨나가기를 바라본다. (p.22)
"엄마, 얘도 마음이 있어.
어디에 있냐 하면, 여기 꼬리.
꼬리에 마음이 숨어 있어.
봐봐 꼬리를 흔들지?
지금 마음이 좋다고 말하는 거야.
조용히 아주 조그맣게." (p.97)
아이가 오늘 아침에는 대뜸 네게 '나이'가 맛있었냐고 물었다. 내가 맛이 별로 없었다고 대답하자, 자기는 나이가 무척 맛있어서 다섯 살을 호로록 먹었다고 대꾸했다. 아이가 이번에는 개에게 다가가더니, 네가 먹은 나이 맛은 어땠냐고 또 물었다. 개는 시치미를 뚝 떼고 커다란 두 눈만 끔뻑일 뿐, 아무 대답이 없었다. 늙은 개가 먹은 나이의 맛은 어땠을까. 부디 쓴맛만 나지는 않았기를. (p.97)
"엄마, 오래오래는 무슨 색이야?"
"음, 누런색일걸?"
"아니지, 검은색 그리고 파란색이야.
엄마, 우리 개가 오래오래 살면 하늘로 가는 거야?"
"응, 아마 그럴 거야."
"그러면 다시 우리 집에 와줄까? 아님 별님이 될까?"
"응, 별님이 될 거야.
그런데 아주 오래오래 나중에 그렇게 될 거니까
걱정 마." (p.251~252)
(p.89)
(p.228)
(p.181)
바로, 지금.
많이 실컷 안아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