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급문고에서 만화책 고르다가 손이 미끄러져서 다른 책에도 좀 손이 가라고, 기왕이면 재미도 있고 공감도 되고 좋은 만화책을 구비하기 위해 이번에 "생활의 참견"과 "스쿨홀릭" 2, 3권을 주문했다. 학기 중이라 어려운 책 읽을 여력도 없고 해서 쉬는 시간에 내가 먼저 읽고 학급 문고에 꽂아두고 있는 중이다. 역시 명불허전, 시간이 다소 지났지만 생생하게 공감 되는 학교 이야기들이다.
서문을 보니 3권에는 웹툰 미발표 만화도 수록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짤막한 만화들이 처음 보는 듯 재미있었다. 소제목은 '전설의 점수', 즉 앞부분은 시험 관련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다. 마침 시험 기간에 읽었기에 공감 200%!! 풀어봐야 찍을 때보다 점수 안 나온다며 나름 머리 굴려 4번으로 찍었다가 전설의 점수 0점을 받은 학생 이야기를 읽고 있으려니... 매 시험 때마다 속 터져하면서 겪는 일인데 이렇게 제3자처럼 떨어져서 만화로 보니 그런 삶을 사는 학생이 그 녀석 뿐만은 아니군 싶어졌다.
그런데 교사로서 1, 2, 3권 중 3권이 제일 재미있었다. 3권 뒷부분은 귀차니즘 신쌤 자신의 에피소드가 자주 등장하기 때문이다. 압권은 바로 이 페이지이다. 오늘도 암유발자들 중2들과 지지고 볶았기에, 체력과 기분이 바닥을 쳤는데 휴일이 지나고 나면 또 괜찮아지려나. 휴일보다 더 좋은 약은 방학인데 싶기도 하다.
졸업식 장면 보다가 옛 제자들, 지금 녀석들이 생각나 울컥하고 있는데, 신쌤이 졸업생에게 멋진 한 마디 해주려다가 망한 개그가 급습해와서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 신쌤은 독자를 울렸다 웃겼다 하는 능력자가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