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주의 다상담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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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주의 다상담 3

소비, 가면, 늙음, 꿈, 종교와 죽음

리뷰 총점 9.0 (27건)
분야
인문 > 철학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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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가면을 벗고 맨얼굴로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사랑의 힘(10) 평점10점 | n*****9 | 2014.03.01 리뷰제목
온라인 쇼핑이 늘면서 택배물이 밀려들 때에는 하루에도 서너 박스가 도착하여 주변인들의 시선을 의식할 때가 있다. 클릭으로 물건을 구매하다 보니 언제 어떤 상품을 주문했는지 헷갈리는 경우도 있어 소비를 자제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손쉽게 재화를 얻을 수 있다는 이점을 들어 필요 이상의 상품을 구매한다. 벌어온 만큼 쓰게 되어 있다는 말이 빈말이 아니듯 소비함으로써 주
리뷰제목

  온라인 쇼핑이 늘면서 택배물이 밀려들 때에는 하루에도 서너 박스가 도착하여 주변인들의 시선을 의식할 때가 있다. 클릭으로 물건을 구매하다 보니 언제 어떤 상품을 주문했는지 헷갈리는 경우도 있어 소비를 자제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손쉽게 재화를 얻을 수 있다는 이점을 들어 필요 이상의 상품을 구매한다. 벌어온 만큼 쓰게 되어 있다는 말이 빈말이 아니듯 소비함으로써 주인으로 자리하는 즐거움에 빠져 수중에 남는 것 없이 돈을 쓸 때가 있다. 힘들게 번 돈을 너무 쉽게 소비하는 노동자는 돈을 쓸 때만큼은 자신이 노동자라는 사실을 잊고 주인이 되고 싶다는 유혹에 소비 욕망이 커진다는 저자의 말은 계획 없이 소비하여왔던 일상을 돌아보게 한다. 돈을 쓰면서 얻은 일시적인 자유와 기쁨에 계속 일함으로써 돈을 벌고 다시 소비하는 순환의 고리를 끓기 위해 소비하는 자유 대신 긍정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정체성 있는 자신으로 설 수 있는 자유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

 

  욕망의 집어등 같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선택은 각자의 몫으로 남는다. 욕구를 충족시키고 불만을 해소하는 소비는 찰나의 행복을 주고 회한을 남기는 지출일 뿐 본질적인 행복과는 거리가 있다. 개 같이 벌어서 정승 같이 쓴다는 말이 함축하고 있는 의미를 새기며 소비지향적인 생활을 탈피할 필요가 있다. 누군가에게 경제적인 도움을 주면서 다른 것을 요구하는 일은 상대를 좋아하거나 사랑하는 것과는 다른 것이니 도움을 줬다면 대가를 바라지 않는 게 현명하다고 조언하였고, 소비를 일삼아도 행복하지 않아 고민인 내담자에게는 소비 목록 리스트를 작성할 것을 당부했다. 자본을 가진 이가 우월함을 보이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본주의를 회복하는 길은 자기 가족 중심의 배타적인 사랑이 아닌 타인에 대한 사랑과 연대로 살아갈 때 점진적으로 나아질 수 있음을 되새긴다.

 

   싱그러운 나이 팔딱거리는 생명력으로 거리를 활보할 때는 맨얼굴로 나섰다는 자각도 잊은 채 목적지로 향하였다. 나이 들어 주름이 잡히고 얼굴에 잡티가 생기기 시작할 무렵 화장으로 얼굴을 가리며 진솔함을 감추고 위장술을 펼치고 사는 일상에 익숙해졌다. 마음에 내키지 않아도 싫은 내색 없이 모임에 참석하였고 좋은 게 좋은 것이라며 싫어도 함께 하는 일이 많아질수록 나란 존재에 대한 환멸은 커져갔고 급기야는 내면의 소리에 따라 움직이며 스트레스를 줄여갈 수 있었다. 약자라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가면을 쓰고 사는 우리들은 상황에 순응하면서도 때에 따라서는 가면을 벗고 맨얼굴로 지낼 때가 있다. 가면과 맨얼굴 사이에서 고민하는 이들과의 상담 시간이 무르익어갈수록 가면을 벗지 못한 채 살아가는 약자들의 아픔은 깊은 상처를 드러냈다. 타인을 위해 자신의 삶과 감정을 검열하며 자신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바보 같은 삶을 사는 어리석음은 범하지 않는 게 잘사는 것처럼 보인다. 관계를 맺을 수도 있고 끊을 수도 있는 관계에서 맺고 있어야 가치 있다는 구절에서처럼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인 친구나 애인 앞에서는 가면을 벗고 맨얼굴로 대했을 때만이 그 관계는 지속되고 두터워질 것이다.

 

   40대 후반의 나이 흔들림 없이 포용하며 살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부는 바람에 가슴이 저리고 내리는 빗소리는 가슴으로 파고들어 마음을 적신다. 갱년기 증상을 호소하며 일상을 보내기 힘들다는 친구들의 하소연과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육신을 마주하는 일은 서글픈 일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젊은이는 노동자와 소비자로서 각광을 받게 되지만 늙은이는 이용 가치가 떨어지는 퇴물로 전락하여 존재감을 상실한 채 생존하는 이로 비춰지기 때문에 늙음을 피하고 싶은 욕구는 커진다. 나이 듦을 배척하는 시류가 팽배해질수록 늙음에 대한 공포가 늘어나는 점을 이용하여 부가적인 이익을 남기려는 자본가들은 안티 에이징 열풍을 초래하였다. 생자필멸(生者必滅)이라는 사실에서 비껴날 수 없는 우리들은 흐르는 시간 속에 자연스레 노년을 맞을 수밖에 없다. 정해진 궤도를 걷다가도 돌연한 일들을 겪으며 체득한 생명력은 완숙함을 배태한 만큼 나이 듦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거두고 당당하게 살아갈 필요가 있다. 자신이 아끼고 사랑하는 것 하나만 있어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꿈은 없어야 한다.’

  꿈을 화제로 삼은 저자는 꿈이 없어야 한다니 의아스러운 마음으로 행간을 좇아 읽어갔다. 큰 꿈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고 여기며 꿈 없이 지내는 아이들을 한심하게 여기며 질책해왔는데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진다. 꿈을 갖지 않아야 한다는 말에는 미래를 걱정하거나 미래의 일을 당겨 백일몽을 꾸기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현재적 삶을 살라는 뜻이 담겨 있었다. 꿈을 설정하고 실현하려는 목적에서 스스로를 옥죄며 현재 좋아하고 즐기는 일을 유예하고 버거운 일상을 잇는 일에서 탈피하여 현실을 향유하는 수준에 이르도록 자신을 배려해야 한다. 현재에 몰두하여 행복했던 경험이 하루하루 쌓여 일생을 이룬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 내일만을 염두에 두느라 현재적 삶을 잃어서는 안 될 것이다. 적당히 즐기며 살고 싶은 한량의 꿈을 가지고 있는 이에게는 고독을 다반사로 끼고 살아야 하는데 그럴 수 있는지 생각의 물꼬를 터갔다. 공부를 잘하면 꿈을 이루며 살 가능성이 높다는 교육 체제에 반하는 강의를 접하면서 현재를 향유하는 자신과 대면할 때 현실에서 실현시켜야 할 꿈이 의지의 대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중년의 고향 친구들 문자 메시지 중 대부분은 직계존속의 부음을 전하며 발인 일을 적은 근조(謹弔) 안내다. 자식들 뒷바라지하며 사느라 자신을 돌볼 겨를도 없이 지내다 노년에 병을 얻어 자리보전하고 있다가 돌아가신 부모님들은 애도받기보다는 이승에서 더 이상 고생하지 않고 잘 돌아가셨다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 3인칭으로 객관화하여 문상을 하다 보니 조문객들은 그동안 잊고 지냈던 기억을 불러 모아 되새기는 추억의 마당에서 놀음을 즐기는 무례함도 있었다.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는 이의 죽음으로 부재하는 현실에서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마디를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음을 후회하며 비통해하는 시적화자의 절규가 김소월의 초혼(招魂)’ 시에는 나온다. 죽은 사람을 2인칭 로 부를 수 있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으며 상대를 사랑할 때 사랑하는 대상의 부재에 고통을 느낀다. 저자는 사랑하는 너를 잃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고통을 종교로 위로받으려는 행동은 유치한 일로 치부하며 종교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다. 사랑의 상실과 결여 때문에 죽음을 생각하고 종교에 빠지게 된다는 점은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자신에 대한 사랑과 더불어 타인을 사랑함으로써 자기 만족도를 높여 갈 때 불행한 일들을 견디며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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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자본주의 매트릭스 탈출법: 사랑하라 그리고 현재에 살라 평점8점 | YES마니아 : 골드 c******4 | 2014.03.10 리뷰제목
현대인의 삶의 헛헛함과 관련된 어떤 문제라도 다 상담해 주는 <강신주의 다상담>, 이제 마지막 3권째이다. 3권은 ‘소비’, ‘가면’, ‘늙음’, ‘꿈’, ‘종교와 죽음’이라는 다섯 개의 주제를 다룬다. 개인적 문제를 다루었던 1권이나 사회적 이슈와 관련된 고민을 다루었던 2권에 비해 조금 본질적이고 사색적 주제들이다. 하지만 이 모든 주제들은 자본주의라는 체제 속에서 살
리뷰제목

현대인의 삶의 헛헛함과 관련된 어떤 문제라도 다 상담해 주는 <강신주의 다상담>, 이제 마지막 3권째이다. 3권은 ‘소비’, ‘가면’, ‘늙음’, ‘꿈’, ‘종교와 죽음’이라는 다섯 개의 주제를 다룬다. 개인적 문제를 다루었던 1권이나 사회적 이슈와 관련된 고민을 다루었던 2권에 비해 조금 본질적이고 사색적 주제들이다. 하지만 이 모든 주제들은 자본주의라는 체제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고민이라는 것들이라는 통일된 문제의식이 존재한다.

 

'소비'편에서는 자본주의가 개인의 소비를 먹고 산다는 점을 부각한다. 왜 우리는 그토록 열심히 돈을 벌고 돈을 쓰며 쳇바퀴 돌듯이 살아가고 있는 걸까? 자본주의 체제는 돈이 상품보다 우위를 가진 사회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돈을 쓸 때 자유의 느낌과 사랑받는다는 강렬한 느낌을 받는다. 이 소비의 매력에 중독된 결과 우린 자발적으로 노동자의 신분으로 돌아가 돈을 벌기 위해 다시 일한다. 돈을 쓰면서도 헛헛한 마음이 드는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의 노예로 살아가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가면’ 편에서는 가면이 무엇이고 맨얼굴이 무엇인지, 그리고 맨얼굴과 가면 사이를 갈팡질팡하며 사는 우리의 모습을 함께 살펴본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혼자서는 생존이 불가능한 약한 동물이다. 그리고 사회적 동물이다.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본심을 숨기고 가면을 써야 하는 경우가 많을 수 밖에 없다. 우린 비행기를 타면 스튜어디스의 생글생글 거리는 미소를 대할 수 있다. 과연 항상 그렇게 기분이 좋아서 웃고 있는 걸까? 매일 맨얼굴로 살아가는 초월한 사람이 되지는 못할지라도 지금은 부당한 권력이나 자본의 노예로 살기보다 하루라도 자신의 맨얼굴의 주인으로 살아야 한다는 결의를 다지라고 이야기한다.

 

'늙음’ 편에서는 자본주의 사회는 확대 재생산을 위해 과거를 부정하고 새로운 상품, 젊을을 강조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러한 프레임 때문에 우리는 나이 드는 것이 죽기보다 싫고 안티에이징에 집착한다.  노후가 불안해 보험에 가입하려 한다. 젊은 세대와 나이 든 세대의 갈등의 이면에는 이러한 자본주의 메커니즘이 작용한다. 자본주의는 결국 노인을 소외시키는 사회이다. 저자는 이런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고 노인들을 포용하려는 사랑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꿈’ 편에서는 꿈을 쫒는 삶을 벗어나라고 조언한다. 자기계발서가 이야기하는 것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자세히 이야기를 들어보면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삶을 살지 말고 현재에 충실한 카르페 디엠의 삶을 살라는 교훈을 이야기하고 있다. 오랜 기간 수험생활에 지친 사람, 꿈이 있지만 그 꿈을 이루는 길이 너무나 험난한 사람, 꿈이 없기에 불안한 사람, 오랫동안 가져왔던 꿈을 포기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꿈을 꾸더라도 현재의 삶과 연계된 실천적 꿈을 생각하고 실펀하여야 하며 종국적으로는 현재의 삶에 몰두하고 꿈 자체를 잊어버리는 그런 삶을 지향하여야 함을 강조한다.

 

'종교와 죽음’ 편에서도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현재를 저당 잡혀 살고 있는 우리에게 지금을 살라는 돌직구 던진다. 꿈 편에서 이야기하는 현재 중심의 생활을 살라는 연장선상으로 보면 될 것 같다. 죽음이 어째서 우리에게 슬픔, 고통 혹은 공포로 다가오는지와 함께, 죽음 이후를 두려워하며 종교에 의지하는 태도의 본질을 파헤친다. 결국 모든 것은 자신이 주체가 되는 그런 삶을 살지 못하는 현대인의 나약함에 기인하고 있음을 폭로한다. 현재에 충실한 삶, 주변에 사랑하는 사람을 만들어 가는 것이 궁극적인 해결책임을 강조한다.

 

<강신주의 다상담>은 책의 제목처럼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삶의 고민과 불안을 돌아본다. 강신주는 철학자로서 상담자들을 불편하고 불쾌하게 만들어서 스스로 문제의 본질을 생각하도록 만든다. 강신주의 이야기에 지나친 이분법과 상당한 독설이 포함되어 있지만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도 바로 우리가 잊고 지내는 삶의 본질적 부분을 들춰내 우리앞에 내밀고 있기 때문이다. 다상담 3권을 요약해 본다면 이렇게 될 것 같다. 우리의 고민과 고통의 대부분이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의 매트릭스 속에서 잉태된 문제들이다. 그 매트릭스에서 벗어나는 길은 불안한 미래를 걱정하고 대비하려고 살지 말고 현재의 주어진 삶에 충실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현실이 아무리 각박하더라도 우리에게 사랑하는 존재가 있다면 결국 인생은 살아갈 만하다는 것이다. 삶은 사랑이요, 사랑은 삶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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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나를 진짜로 나로 살게 해주는 상담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k********2 | 2014.08.13 리뷰제목
〖강신주의 다상담3〗은 다상담시리즈의 마지막 편 (소비· 가면 · 늙음 · 꿈 · 종교와 죽음)에 해당한다. 이번편은 지난 주제들보다 더 생활밀착형이라 그런지 그 어떤 때보다 삶의 폐부를 깊숙이 찌르는 이야기들이 주를 이룬다. 특히나 소비, 가면, 늙음, 꿈에 대해서는 구구절절히 설명해주지 않아도, 항상 고민하고 있는 문제들이 아닌가. 우리의 삶에서 소비를 떼어서는 생각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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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주의 다상담3〗은 다상담시리즈의 마지막 편 (소비· 가면 · 늙음 · · 종교와 죽음)에 해당한다. 이번편은 지난 주제들보다 더 생활밀착형이라 그런지 그 어떤 때보다 삶의 폐부를 깊숙이 찌르는 이야기들이 주를 이룬다. 특히나 소비, 가면, 늙음, 꿈에 대해서는 구구절절히 설명해주지 않아도, 항상 고민하고 있는 문제들이 아닌가. 우리의 삶에서 소비를 떼어서는 생각할 수 없고, 사회생활에서 가면을 쓰지 않고 살아간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거기에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늙음이라는 길목과 누구도 피해가지 않는 죽음이 기다리는 한, 우리의 삶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은 것이다. 

 

다상담 1>권에서 조금은 가볍게 시작하였던 상담들이 3권에 와서 리얼함의 방점을 찍는다. 철학자 강신주는 1년 반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동안 현장철학이 영글어갔고 , 그 안에서 출산의 고통과 절규로 난무하는 산고의 현장에서 같이 아파하며 도와주는 산파처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고통과 아픔을 함께 나누는 듯하다. 책을 읽는 동안 벙커에서 나눈 진솔한 대화들을 통해 가슴 속에 차오르는 ,  어마무시한 위로를 느낄 수 있었다.

 

이 지독한 삶의 무게는 누가 만들었나?

 

 

 자본주의 사회에서 존재의 증명은 오로지 소비이다. 그러나, 한가지 이 소비의 진짜얼굴은 '욕구불만'에서 온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불행한 사람일 수록 소비성향이 강하고, 사랑받지 못하고 있는 사람일 수록 불행을 치유하기 위한 과정처럼 돈을 쓴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강신주의 진단은 '냉장고를 없애자'(내가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 이다. 자본주의라는 거대한 체제는 쉽게 변하지 않지만, 조금씩 바꾸어 나갈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은 냉장고를 없애는 것이다. 우리 삶에 냉장고가 없어진다고 생각해보면, 이 자본주의의 체제아래 구속된 삶은 매우 간단히 정리가 된다. 우선은 불필요한 물건을 살 필요가 없어지고, 한 번 먹을 음식을 조리하면 된다. 음식쓰레기가 많아지지 않으니 환경에 도움도 되고 자연스레 사회는 분산 자본주의의 형식을 띠게 된다. 제러미 리프킨이 말한 식량 경제의 지역화가 되는 것이다. 자본주의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 '소비'사회를 '사랑과 연대라는 인간적인 형태'의 사회(책에는 가라타니 고진의 공동체를 예로 들고 있다) 바꾸어야만 가능하다. 자본주의가 담당하고 있는 이 소비의 이면을 들여다볼 줄 알게 된다면 우리가 떠안고 있는 삶의 무게는 조금은 가벼워지지 않을까?  이것은 소비 뿐만 아니다. 우리 사회를 조밀하게 떠받치고 있는 '자본주의'의 맨얼굴은 사실 우리가 삶에서 애써 외면하려던 진실에 가깝다. 쭈글쭈글한 주름살과 노쇠한 육체가 싫어 늙음을 싫어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늙어가고 있는 것 따위가 아닌 사회에서 쓸모 없어지는 경험으로 인하여 슬픔을 느끼는 것이고,  타인에게 보여지는 '나'의 모습이 더 고통스러운 것이다. 나의 욕망이 타인의 욕망에 길들여지게 된 이후로부터 우리는 '맨얼굴'을 읽어버린채 가면이 내얼굴인 줄 알고 살아가고 있다.

      

그러니까 우리는 굉장히 힘들고 고통스러운 것이 삶의 본래 모습이라는 것을 알아야만 해요.

 

'꿈'역시 마찬가지다. 늙음이 본능적으로 무가치함을 느끼고 있는 것처럼 우리가 꿈꿀 때 현실은 무가치해 진다. 그러므로 꿈 꾸지 말라고 한다. 오히려 우리의 꿈과 현실이 만났을 때, 그 꿈이 무너지는 원인 역시 판타고리아스가 만들어낸 환등상의 등불 때문이다.

 

삶의 강도는 꿈이 없는 데에 있어요. ‘저 정상에 올라가야지, 나의 꿈은 저기야라고 생각하면 툭 떨어져요. 그냥 붙잡는 거예요. 그리고 또 붙잡는 거예요. 그러면 어느사이엔가 정상에 가 있어요

 

 그냥 비 오면 우산을 펼치듯이 그렇게 가는 것이 삶이예요. 인생은 소요유처럼 목적이 없이 걸어 다니고 목적이 없이 살아가는 거예요.그래서 예쁘고 멋있는 거예요.비록 불행도 찾아오겠지만, 매너리즘에 빠진 삶이 아니라 드라마틱한 삶이 펼쳐질 거예요. 위대한 사람들이 삶을 여행에 비유할 때 목적지를 정하고 체크인하고 체크아웃하는 여행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에요. 비도 만날 수 있고요, 멋진 남자도 만날 수 있다고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고 그래서 내가 어떻게 변할 예측할 수도 없는 거예요. 그 셀렘 그 위기 그 긴장을 사랑하는 거죠. 삶이란 원래 그런 드라마틱한 것으로 가득 찬 것이니까요.

궁극적인 목표는 첫 번째 단계예요. 꿈이 없는 상태, 그래서 완전한 현실에 사는 단계. 이 꿈의 단계를 계속 올려 일체의 꿈도 없이 있는 그대로 현실을 향유하는 수준에 이르러야만 해요. 어느 순간 삶이 목적 없는 삶처럼 진행되어야 하죠  

 

중년의 터널을 지나면서 간혹 당혹스러워지는 것은 가끔 바보처럼 아무 생각없이 멍해지는 경우가 많아져서이다. 마치 미노타우로스 미궁에 빠진 것처럼 아무리 헤어 나오려 해도 절대 헤어 나올 수 없는 곳에 갇혀 버린 느낌이 들때가 근래 들어 횟수가 잦아졌다. 테세우스에게는 아드리아네가 준 실이라도 있었지만, 내 삶에는 그 '아드리아네의 실'이 없다. 오로지 구원자도 나요. 탈출구를 찾는 것도 나이다. 이 삶이라는 미궁의 열쇠는 오로지 '나만이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강신주의 철학은 바로 '날 것 그대로의 민낯인 나’를 찾는 주문이다. 미궁처럼 빠져 나올 수 없는 척박한 삶에서 건져올리는 깨달음이야말로 이제껏 삶을 아름다운 것이라 착각하게 만들었던 환타스마고리아의 등불을 끄게 해주는 힘이다. 결국 내가 애타게 찾고 있었던 '아드리아네'의 실은 '맨얼굴'의 나였던 것이다. 나를 진짜로 나로 살게 해주는 상담을 읽고나니, 괜시리 울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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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좋은책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9********n | 2016.01.13 리뷰제목
이제 가장 분량이 많은 3번째 책이다.   아마 첫권을 제일 두껍게 했으면 사람들이 안 샀을거 같다.   출판업게 전략이겠지..   소비 -- 자본주의가 소비를 부추긴다.. 소비를 할때마다 자율권이 있고 그것을 즐기도록 한 시스템이           자본주의다... 그렇긴 한데. 인간은 기본적으로 자원에 대해서 민감하고 많이 소유할때           즐거움을 느끼게 된 진화심리학에
리뷰제목

이제 가장 분량이 많은 3번째 책이다.

 

아마 첫권을 제일 두껍게 했으면 사람들이 안 샀을거 같다.

 

출판업게 전략이겠지..

 

소비 -- 자본주의가 소비를 부추긴다.. 소비를 할때마다 자율권이 있고 그것을 즐기도록 한 시스템이

          자본주의다... 그렇긴 한데. 인간은 기본적으로 자원에 대해서 민감하고 많이 소유할때

          즐거움을 느끼게 된 진화심리학에 대해서도 좀 말했으면 좋겠다. 자본주의만 비파말고

 

가면 -- 이 책의 백미이다.

          가면은 언제 벗어야 하나. 사랑하는 사람들앞에서는,,, 그렇지 않으면,,, 삶이 주는 스트레스가

           너무 크다... 가면은 써야한다. 언제 ? 내가 약할때 이득을 보고 싶을때

 

늙음 -- 별 내용이 없다. 늙어가는 것뿐 관리 잘하자,,

 

꿈 -- 너무 크게 꾸지마락, 현실을 잘보고 차근차근 이루어 나가다 보면 꿈이 없어질때가 있다.

         두번째로 좋은 대목이다.

 

종교와 죽음 -- 종교에 대해서 신랄하게 깐다...종교인은 반드시 읽어보도록 참고로 필자의 종교는

                     유교이다..!..... 왜냐면 헌금을 원하기 않기 때문이다. 그냥 책만사서보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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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종교편은 스킵하고 읽었어요 평점10점 | d****7 | 2016.12.11 리뷰제목
강신주 1,2권 다 읽고시리즈 다 이북으로 구매하는데 너무 편해서 좋네요스마트폰으로 보는데 눈도 안아프고이책도 좋아요근데 제가 교회다녀서 종교편은 어떤내용일지 대충 알아서 스킵했어요강신주 다상담은 진짜로 자기 원하는 일 해라. 부모말 듣지 않고 소신껏 자기일 찾으신 분이쓴 책이라 정말 속이 후련하고 공감이 많이가는 책이었어요솔직히 이런책 다시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리뷰제목

강신주 1,2권 다 읽고

시리즈 다 이북으로 구매하는데 너무 편해서 좋네요

스마트폰으로 보는데 눈도 안아프고

이책도 좋아요

근데 제가 교회다녀서 종교편은 어떤내용일지 대충 알아서 스킵했어요

강신주 다상담은 진짜로 자기 원하는 일 해라. 부모말 듣지 않고 소신껏 자기일 찾으신 분이

쓴 책이라 정말 속이 후련하고 공감이 많이가는 책이었어요

솔직히 이런책 다시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쉬운 점은 용서에 대한 문제가 빠진게 좀 아쉽다고 생각하지만요

저자에 대한 다른 책들도 읽어볼 생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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