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에 "디즈니" 글자와 갈고리 손을 가진 후크의 그림이 자리잡고 있는 것만으로도 벌써부터 재미있을 것 같다. 내가 중학생이 되었을 때 한창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개봉되던 때라 나 또한 디즈니에 익숙하고 우리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디즈니를 접하며 자랐다. 이 아이들은 한정된 디즈니가 아닌, 더욱 다양화되고 새로운 이야기에도 익숙하다. 원작 혹은 완역서를 읽어보지는 않았어도 어디에서든 이야기를 듣고, 애니메이션을 보고, 편집본으로도 접해 본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그 디즈니가, "꿈과 환상"을 대변하고 있는, 언제나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었던 그 디즈니가 새로운 모습으로 출간되었다.
사실 막상 읽기 시작할 때까지도 이 책이 그렇게 무서울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이제 3학년이 되는 아이가 자기는 무서워서 못 읽을 것 같다고 했는데도, 표지에서 그런 분위기를 풍기고 있어도 언제나 동화는 주인공에게 유리하게 "권선징악"으로 끝날 것이라 굳게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점점 이야기가 풀려 나가기 시작하는데 페이지를 더 넘겨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망설이게 됐다. 그만큼, 마치 공포영화를 보는 것처럼 무척 긴장감 넘치게 이야기가 전개됐다. 무엇보다 주인공 배리가 느꼈을 공포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배리는 이제 막 생일이 다가올 것이고 6학년을 마치고 중학교에 입학할 예정이다. 하지만 새로운 생활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이제 다른 세상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부담감과 청소년이 되며 자신이 져야 할 책임감과 더욱 많아질 숙제로 머리가 아프다. 자유는 조금 더 주어지겠지만 그만큼 의무가 많아지고 그에 따른 책임감이 더해질텐데, 아직은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날, 가족과 함께 방문했던 해양박물관에서 후크 선장의 갈고리를 발견하고 소원을 빌게 된다. 영원히 자라지 않게 해 달라고. 소원이 이루어져 진정 행복했을까?
결말이 정말 충격적이다. 어쩌면 우리 아이는 이 책을 끝내 읽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조금 담대한 아이라면, 무서운 것도 잘 견디고 어떤 상황이든 받아들일 수 있는 아이라면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우선 디즈니 속 등장인물들이 등장한다는 사실, 디즈니 이야기 속 주인공 대신 나와 같은 고민을 가진 주인공이 등장한다는 사실과 무엇보다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도록 하는 흡인력이 아주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기묘한소원 #영원한6학년 #디즈니 #공포동화 #초등동화
1권부터 아이와 재미있게 읽어보고 있는 디즈니 오리지널 노블 <기묘한 소원> 4권을 읽어보았어요. 이번에는 '영원한 6학년'이라는 부제가 달려 있어요. 이번에는 어떤 아이가 어떤 소원을 빌었길래 영원한 6학년이 되었을지 궁금하더라고요.
디즈니 기묘한 소원에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속 빌런이 한 명씩 등장하는데, 4권에는 표지에서 바로 알 수 있듯이 피터팬의 후크 선장이 등장합니다. 다만 피터팬과 웬디는 등장하지 않고, 빌런과 아이와의 관계에만 포커스를 두고 있어요.
6학년인 베리는 가족들과 박물관의 해적선을 둘러보다가 후크의 갈고리를 우연히 손에 넣게 됩니다. 믿거나 말거나, 그 갈고리를 소유한 사람은 절대 자라지 않는 능력을 가지게 된다고 해요. 평소 숙제와 수학에 시달리고, 일과 돈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부모님을 바라보며 베리는 영원히 아이로 남고 싶다는 욕망에 사로잡히는데요... 베리의 소원은 어떤 결말을 가져오게 될까요?
요즘 문해력 검색하면 <디즈니 기묘한 소원> 시리즈를 많이 추천하더라고요. 일단, 아이들이 책을 읽는 즐거움을 느끼고 몰입하는 경험이 쌓여야 문해력도 자랄 수 있는 것 같아요. 재미없는 책을 억지로 읽혀서 독서가 지루하다고 느끼는 것보다, 쉽고 재미있는 책을 읽는 경험을 쌓아 독서의 즐거움을 알게 하는 것도 문해력을 키우는 좋은 방법으로 보입니다.
<디즈니 기묘한 소원>은 쉽고 빠른 전개로 한 번 손에 잡으면 그대로 한 시간을 쭉~ 읽어내려가게 되는 책이에요. 표지를 제외하면 삽화 하나 없는 책인데도 마치 영화 한 편을 보는 것처럼 생생하고 빠르게 읽힙니다.
10대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고민을 소재로 한 점도 눈에 띄네요. 아이들이 공감할 만한 현실 이야기에 판타지 요소를 쌓아 올려 재미를 더합니다. 억지로 해피 엔딩을 만들지 않는 점도 이 시리즈의 특징이더라고요. 뻔한 결말을 만들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아이들이 환호할지도 모르겠어요.
겨울방학 중 시리즈로 읽어보기 좋은 책인 것 같습니다. 1권부터 계속 읽어 왔는데 아이가 잘 읽어요. 초등 중학년 이상 친구들 재미있게 읽어볼 것 같아 추천해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끔찍한 악몽까지는 아니어도 꿈속에서 뭔가 굉장히 긴박했던 느낌이 남아 있어요. 쫓고 쫓기는, 일종의 추격전이랄까요.
아주 가끔이지만 영화 같은 꿈을 꿀 때가 있어요. 아무래도 잠들기 직전에 봤던 것들이 꿈에 등장한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밤보다는 낮에 읽기를 추천해요. 물론 열세 살 어린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지 손바닥 보듯 훤히 보이지만.
《디즈니 기묘한 소원》 시리즈 네 번째 이야기는 "영원한 6학년"이에요.
주인공 배리는 탐정 소설을 좋아하는 열두 살 소년이에요. 얼마 전 열여섯 살 생일이 지난 누나에게 부모님이 '철이 들라'거나 '집안일을 더 도우라'는 잔소리가 늘어난 걸 보며 생각했어요. 곧 열세 살이 되는 것도 별로지만, 열여섯 살이 되는 건 훨씬 더 별로라는 것. 나이를 먹는다는 건 최악이라고, 배리는 아주 어릴 때가 그리웠어요. 하루 종일 만화영화를 보고, 아침에 학교에 갈 필요가 없던 시절 말이죠. 완전 소름, 배리처럼 생각하는 아이들이 의외로 많거든요. 배리는 영원히 아이였으면 좋겠다고 거울을 보며 속삭였어요. 배리의 열세 살 생일 다음 날, 해양 역사 박물관에 갔고 그곳에서 후크 선장의 은색 갈고리를 발견했어요. 원래 후크 선장의 선실은 수리 중이라 출입 금지인데 배리가 몰래 들어갔고, 마룻바닥 아래에 은밀히 감춰져 있던 나무 상자에서 녹슨 갈고리와 양피지를 찾아낸 거예요. 양피지에는 갈고리를 소유한 사람이 누구든 절대 자라지 않는 능력을 갖게 된다고 적혀 있었어요. 배리는 갈고리를 제자리에 갖다 놓으려고 했는데 아빠를 만나는 바람에 집으로 가져오고 말았어요.
과연 절대 자라지 않는 능력은 행운의 선물일까요. 배리는 집에서뿐 아니라 학교에서 놀라운 경험을 하게 돼요. 몇 시간 동안 게임을 하며 놀아도 괜찮고, 엄마가 못 먹게 하던 초콜릿 아이스크림도 맘껏 먹을 수 있고, 학교에선 숙제를 안 해도 혼날 일이 없어요. 절대 자라지 않을 거니까 아무것도 안 해도 되는 특권이 생긴 거예요. 모든 게 만족스러울 줄 알았는데...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걸 동화에서조차 확인시켜 주네요. 갈고리의 주인은 후크 선장, 배리는 남의 물건을 훔쳤어요. 그 대가는 뭘까요.
배리의 소원은 어린아이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상상해봤을 거예요. 원하는 대로 다 이루어진다고 행복할까요. 혹시나 배리와 같은 소원을 갖고 있다면 이 책을 꼭 읽어봤으면 좋겠어요. 신기한 마법과 기묘한 소원, 왠지 후크 선장에 꿈에 나올 것만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