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로 찍은 사진 한 장이 비극의 발단이 되어 한 집안이 풍비박산 난다. 애초에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겼기 때문에 해방이 되었어도 한 나라가 이념으로 갈라지고 결국 같은 국민끼리 전쟁까지 치르게 된다. 나라가 힘이 없으면 백성들이 고생한다. 너무나 억울한 일에 가족들은 가슴이 미어지지만 이를 극복해보려는 노력과 서로를 위한 애틋함과 절절함을 진하게 느낄 수 있다.
태양의 그늘 1 / 박종휘 / 아르테
??
또 하나의 기대되는 개정판이 나왔다.
박경리, 박완서의 뒤를 잇는 선 굵은 작가의 탄생을 알린 박종휘 작가님의 소설 <태양의 그늘>이다.
??
<태양의 그늘>은 일제말기와 광복, 그리고 한국전쟁의 혼란했던 우리나라 역사를 다룬 역사소설이다.
은행나무 출판사에서 2015년에 출간된 책을 아르테에서 개정 증보판으로 1~3권 전권 세트로 출시된 책이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긴 역사를 다룬 모습을 보면서 <파친코>를 앞도하는 막테한 스케일을 자랑하고, 좀 더 서글프게 느껴진다.
남상백 일가과 윤태섭 일가의 결혼을 시작으로 각자의 선택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마음 아프게 읽게 된다.
과연, 2권과 3권에서는 채봉과 평우의 앞날은 어떻게 될지 궁금해지는 '태양의 그늘' 1권이었다.
??
P.102
"이미 나는 당신이 되어 있거든요. 모르겄어요? 그러니까 당신이 부족한 건 내가 부족헌 거고, 당신이 넘치는 것도 내가 넘치는 것이라는 말이지요."
P.183
"법은 현실이고, 정의는 이상입니다. 오히려 정의를 앞세워 사회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고 결과적으로 자신들의 이익을 취하는 집단도 있어서 한 말입니다."
P.242
'역사는 결국 물의 흐름과 같이 정의로운 방향으로 흐르게 되어 있으며 그 흐름 속에서 나는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가 숙제로 남는다.'
P.270
아! 태양!
조국이 그렇듯이 어느 누구의 것도 아닌 우리 모두의 태양!
P.322~323
세상은 장마철에 흘러가는 흙탕물처럼 열 번이고 백 번이고 바뀌고 또 바뀌는 법이니까요.
P.344
"정부라는 것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국민보다 자신을 먼저 지키는 괴물이 되게 마련입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태양의그늘 #태양의그늘1 #박종휘 #아르테 #ARTE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책소개 #소설 #한국소설 #소설추천 #bookstagram
[태양의 그늘1]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근간으로 한 작품으로 박화성, 박경리, 박완서의 뒤를 잇는 선 굵은 작가 박종휘의 대하소설이다. <파친코>를 압도하는 막대한 스케일로 개정판(1~3권) 전권 세트가 출시되었다. 인물들의 파란만장한 생애를 상상력과 감각적인 문체를 만날 수 있다. 슬픈 장면임에도 전북 사투리가 잠시 웃음을 머금게 한다. 작가는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할머니의 빛바랜 사진첩을 보고 두 달 동안 할머니의 과거 이야기를 들으며 역사가 되고 소설이 되었다고 한다.
소설의 시작은 김제 부농 윤태섭의 막내딸인 채봉과 아내는 아들 재명이가 사두었다는 집을 보러 전주로 가는 길에 남문옥에서 행패 부리던 일행에게 한 마디 했다가 노인이 막아주어 봉변을 피할 수 있게 되었다. 노인 남상백은 진안에서 주장 하나, 정미소를 운영하고 있었다. 채봉이를 눈여겨 보았다가 동경대 축산과 졸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막내 평우와 혼사를 맺게 된다. 채봉이는 스물 한 살, 평우는 스물 네 살이었다.
이미 나는 당신이 되어 있거든요. 모르겄어요? 그러니까 당신이 부족헌 건 내가 부족헌 거고, 당신이 넘치는 것도 내가 넘치는 것이라는 말이지요.p102
채봉은 전문학교를 졸업하고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야학에서 가르쳤다. 결혼 후 아이를 낳고 채봉학당을 열어 동네 아낙들의 공부방, 사랑방 역활을 하였다. 평우는 사진을 좋아했다. ‘아름다운 여인’ 이름으로 아마추어 작가 사진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히로시마에 원폭이 떨어지고 새로운 갈등과 분열의 조짐이 싹트기 시작하더니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축하하는 담화문을 반복해서 들려주었다. 6년 전 ‘아름다운 여인’ 사진이 조선인민보 향토사진전에 실렸다는 말이 들렸다. ‘죄 없는 이 모자를 누가 죽였는가’라는 제목이었다. 전주 특수부라는 곳에서 여수 관련 사상범으로 평우를 잡아갔다.
공산주의 바람인지 뭔지 때문에 선동하는 자들이나 어울리는 자들이나 대놓고 자기들 세상이라고 떠들어댔다. 태섭은 아들은 공산당 놈들이 유도하는 파업 때문에 죽고, 사위는 공산당으로 몰려 잡혀가고 나는 어느 놈 멱을 따야 헐지 모르것다고 말했다. 채봉이 사방 팔방으로 알아보다 채봉이 상백과 함께 전주교도소로 면회를 다녀온 후 평우는 사형선고를 받는다. 얼마 후 시신과 유품을 수습하라는 등기우편을 받는다. 가족들의 마음은 찢어지는 아픔이었을 것이다.
평우는 양팔을 힘껏 벌려 햇빛을 가슴에 안았다. 특수부에 끌려간 이후 처음으로 마주하는 태양이었다. 아! 태양!
조국이 그렇듯이 어느 누구의 것도 아닌 우리 모두의 태양!p270
저격수 필구에 의해 죽을 고비를 넘기게 된 평우는 산속에서 노인을 만나 목숨을 구하게 된다. 살려고 바둥거리는 짐승이고 벌레였다고 말하는 평우에게 노인은 말했다. ‘자신을 위할 줄 모르면서 어떻게 남을 위할 수 있겠는가’ 필구는 민족과 역사 얘기를 해주던 평우 선생님 말씀을 듣고 민족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기 위해 군대도 지원했다고 한다.
혼란의 시대에는 가만히 있으면 동조죄, 끼어들면 선동죄, 걸리적거리는 놈은 죄다 처넣는 세상이다. 지방의 유지에게는 죄명을 만들어 뒤집어씌우는 세상인 것이다. 윤태섭에게 산판을 하면서 무고한 인민을 죽게 만들고 악덕 지주노릇을 했다거나 재명은 공장을 경영하면서 인민을 혹사하고 임금을 착취하는 악행을 일삼았다는 죄목으로 말이다.
소설에 나오는 인물 소개와 남상백 일가와 윤태섭 일가의 계보가 책 뒤에 붙인 부록이 이해를 돕고 있다. 책을 읽다가 인물이 헷갈릴 때 찾아서 보면 좋을 것이다. 주인공 가족에게 불어닥친 시련이 끝날 줄을 모르는데 아이 넷을 낳고 기르는 채봉이와 평우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그 다음이 궁금해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태양의그늘1#박종휘#아르테#한국소설#책리뷰#책소개#도서협찬
박경리. 박완서의 뒤를 잇는 여성 작가!
『 태양의 그늘 1 』
박종휘 장편소설 / 아르테
역사는 결국 물의 흐름과 같이
정의로운 방향으로 흐르게 되어 있으며
그 흐름 속에서 나는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가 숙제로 남는다.
우리의 의식이 어디로 흐르냐에 따라 기록의 역사 또한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살아있음에 살아내는 것도 우리내 삶이겠지만 사회에 속한 우리가 저마다의 자리에서 맡겨진 바 역할을 해내고 나아가 정의로운 사회의 일원으로서 인식을 달리하면 지금보다는 나은 미래를 꿈 꿀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박경리. 박완서의 뒤를 잇는 여성 작가로 이번에 전권 개정판으로 출시한 <태양의 그늘>은 파친코를 압도하는 막대한 스케일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한다. 현실보다 더 생생한 고난의 역사와 고초를 겪었던 한민족의 아픔을 그려내며 끝없는 고행의 서사를 그려내면서...
세상살이를 벗어나고 싶었던 젊은시절의 작가는 전북 진안의 한적한 곳에서 은둔생활을 하면서 빛바랜 사진첩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었다. 저자가 머물렀던 그곳에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았던 할머니의 과거이야기... 그 이야기를 들으며 새로이 마음을 다잡고 펜을 들게 되었다는 저자의 말에 울컥 울음이 솟았다. 과연 <태양의 그늘>이 전해주는 우리의 역사가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려는지 만나보도록 한다.
법은 현실이고, 정의는 이상입니다.
오히려 정의를 앞세워 사회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고
결과적으로 자신들의 이익을 취하는 집단도 있어서 한 말입니다.
김제의 부농가 윤태섭의 아내 정임과 막내딸 채봉은 전주에 터를 잡았다는 둘째아들 재명의 집을 향하고 있다. 구수한 메밀냄새에 한끼 해결하려 자리잡은 모녀는 가게에서 행패를 부리던 일당에게 한마디했고 어떤 노인의 도움을 받아 좀도둑의 보복으로부터 벗어나게 된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태섭의 막내딸 채봉과 남상백의 막내아들 평우는 백년가약을 맺는데...
동경에서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평우는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서 각자의 역할을 하는 개인의 운명보다, 잘 살고 배우고 누린 자들이 나라의 앞날을 짊어져야 한다는 말에 자신의 의지를 드러낸다. 하지만 책임이라는 무거운 삶의 무게로 지금을 열심히 살아가던 평우... 그러던 어느날, 평우가 찍었던 '아름다운 여인'이 전국 아마추어 작가 사진전에서 대상을 받았고 신문에 실리면서 사진부 기자로 근무하게 된다.
당시는 미국의 원폭 공격이 있었던 1945년... 혼란의 시기로 그들에게 드리워진 그늘진 어둠... '아름다운 여인'인 평우의 사진이 조선인민보에 '죄 없는 이 모자를 누가 죽였는가'란 제목으로 실리면서 여순반란을 주도한 인물로 낙인찍혔다는 사실!! 애매한 혐의에 나라에 불만을 품어 공산당 간부로 은밀히 움직였다는 누명을 씌워 사형선고를 내리는데 과연...
<태양의 그늘 1>은 역사소설로 일제말기와 광복 그리고 한국전쟁 초기의 혼란한 정세를 그려내고 있다. 나름 그 지역의 유지로 없는 자들에게 베품을 실천하며 살았던 남상백 가문과 윤태섭 가문은 온갖 수난과 고초를 겪으며 전쟁으로 인한 상실을 겪는다.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역사의 한 장면이지만 각자의 삶을 이렇게나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니 감회가 새롭다.
지금의 삶이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님을 직시해야 한다. 백 년도 지나지 않은 우리의 아픈 역사가 쉽사리 지워지지 않게 오래도록 기억해야 한다는 것을... 평우는 죽지않았고 채봉은 견뎌냈다. 다음 두번째 이야기에선 조금의 희망을 맛 볼 수 있을지 무척 기대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