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교사가 말하는 초등 생활 길라잡이 "
윤지선의 <초등 교사 영업 기밀>을 읽고
초등학교 자녀를 둔 부모를 위한 초등 생활 길라잡이!
20년 차 교사이자 초등학생 남매를 둔 엄마 교사가 일러주는 초등 생활 안내서!
아이가 올해 새로 산 가방과 신주머니를 들고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였다. 아직은 자기 몸보다 큰 책가방을 메고 등교하는 모습이 낯설게 느껴진다. 매일 아침, 아이의 손을 잡고 유치원에 데려다준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아이가 '엄마,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하고 인사를 하고 누나의 손을 잡고 집을 나서는 모습을 볼 때, 언제 저렇게 컸지.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아직도 내 눈에는 엄마가 모든 것을 챙겨주고 보살펴줘야 하는 어린 아이처럼 보이는데, 며칠 전 학부모 공개수업 때 아이가 씩씩하게 걸어나와 자신의 꿈을 발표하는 모습을 보고 기특하고 대견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렇게 커가는 아이의 모습과는 달리, 이미 첫 아이때 겪어보았지만, 여전히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인 나는 서툴고 미숙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왜일까.
이제 4학년이 되어 제법 자기 표현을 하고 다소 예민해진 딸 아이와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아들을 둔 엄마는 언제나 아이들 등교 준비와 알림장, 준비물 챙기가 서툴고 버겁게만 느껴진다. 내가 어렸을 때는 이렇게 힘든 것 같지 않은데, 하루라도 알림장, 하이 클래스 알림톡, E-알라미를 확인하지 않으면 아이 수업 준비가 원활하지 않고 나만 뒤처지는 학부모가 되버리는 느낌이다. 그런 나의 초등학교 학부모의 어려움에서 구제해주고 나에게 도움을 줄 책 한 권을 만났다.
이 책 『초등 교사 영업 기밀』 은 교사 인생과 엄마 인생의 합해서 20년 차인 초등 교사가 초등 생활 가이드북이자 안내서이다. 저자는 초등 교사이면서 초등학생 자녀들을 키우는 엄마이기 때문에 엄마의 마음으로 알려주는 팁들이 실제로 유용하게 활용가능하다. 또한 아이들의 초등학교 생활과 교육과정에 대해서 궁금하기도 했는데 저자가 친절하고 상세하게 알려주는 정보들을 보니, 어느 정도 그 궁금증도 해소가 되었다. 저자의 말대로 엄마와 교사로서의 경력 20년이다 보니 시행착오 속에서 나온 저자만의 방법들과 저자의 생각들이 나와 같은 초보 초등학생 학부모에게는 너무나 도움이 되었다. 엄마로서 무엇을 신경써야 하고, 자녀들을 어떻게 대해야하는지, 어떤 점을 도와주어야 하는지 등 앞으로 아이들 자녀 지도에 있어서 올바른 방향을 설정할 수 있었다.
첫째 아이도 겪어 보았지만, 이번에 둘째도 초등학교 입학했기 때문에 저자가 알려주는 초등학교 1학년 생활에 대한 팁은 상당히 도움이 되었고, 제일 관심있게 본 부분이었다. 딸아이때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이라 딸아이는 친구들과 즐겁게 놀고 이야기도 하면서 재미있게 학교 생활을 했고, 담임 선생님도 아이들과 즐겁게 활동도 하고 이야기도 나눌 수 있었다. 그런데 코로나 시대 3년째에 접어들고서는 코로나로 인한 제한된 교육활동으로 인해 둘째가 혹시 학교에 재미를 느끼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도 되었다. 그런 나의 걱정을 해소해줄 만큼 저자는 아이의 대소변 가리기, 한글 교육, 기본 생활 습관, 친구 사귀기, 1학년 교육과정 등 1학년 생활 전반에 대한 내용을 다루어주어서 많은 유용한 팁들을 얻을 수 있었다. 특히 저자가 1학년이 되었을 때 교실 풍경, 아이들의 모습, 부모의 걱정 등을 생생하게 말해주어서 더욱더 이해를 쉽게 하고 공감할 수 있었다.
항상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면 아이들이 친구와 잘 지내는지, 혹시 아이들 사이에서 왕따를 당하지는 않는지 항상 노심초사하며 마음을 놓지 못하는데, 저자가 솔직하게 알려주는 교실 상황 모습에 안심을 하게 되었다.
-1학년에 왕따는 없다-
취학 아이를 둔 대부분의 학부모는 아이의 학습보다는 학교 적응을 가장 걱정한다. 학부모 상담 시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이 친구 관계이고 그다음이 아이의 학습 태도이다. 학교 폭력과 왕따 문제가 심각한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는 시기이니, 교사 엄마인 필자도 이 부분이 가장 걱정인데 학교라는 낯선 곳에 자녀를 보내는 엄마는 얼마나 더 걱정스러울까?
‘내 아이가 왕따가 되지는 않을까?’
답을 하자면 내 아이도 왕따가 될 수는 있다. 그렇지만 1학년 때는 아닐 가능성이 크다. 1학년 아이들은 타인에게 신경 쓸 여력이 없다. 아무리 유치원 때 날고 기던 아이라도 내 몸 하나 건사하기도 벅차다.
-p. 16-20
초등학교 생활 지침서나 입학 가이드북과 같은 책들은 시중에 많이 있다. 그러나 이 책이 더 인상깊고 특별하게 느껴진 것은 저자가 나와 같은 엄마의 마음으로 세심하게 일러주는 팁들과 교사로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배우고 깨달은 것들을 알려준 것이 다른 시중의 책들과 구별되는 특징이라 하겠다. 저자는 아이의 교우 관계, 학습 지도, 인성 지도, 생활 지도 등 전반적인 영역을 다루면서 꼭 필요한 조언들을 해준다. 그리고 저자가 해준 이 말이 부모로서 아이에게 가지는 불안함과 조급함을 줄여주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인생은 죽을 때까지 끝난 게 아니고 지금 이 순간도 진행 중인 현재 진행형의 동작 상태이다. 실패 또한 멈춤이 아니라 흘러가는 인생의 단편이다. 인생의 최종 목표가 있다면 지름길도 있고 돌아가는 길도 있을 것이다.
부모는 자꾸 지름길로 가야 성공한 인생이라는 강박을 갖고 있지만 사실 돌아가는 길에서 만나고 부딪히는 수많은 환경과 사람들로 아이는 다양성을 가진 삶을 살 수 있다.
-p. 192
자꾸만 우리 아이와 다른 아이와 비교하게 되면서, 다른 아이들은 선행을 이만큼 했는데, 우리 아이는... 다른 아이들은 학원을 여러 개 다니는데 우리 아이는... 하면서 자꾸만 작아지고 부모로서 자신감이 없어지기도 했다. 아이를 낳아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의 역할도, 아이를 교육시키는 학부모로서의 역할도 서툰 나에게 더이상 나와 다른 아이를 비교하지 말자고, 나의 아이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존중하자고 마음을 먹게 하였다. 저자말대로 인생은 끝날 때가지 끝난 게 아니니깐 말이다.
이 책 한 권만 있다면 내 아이의 학교생활을 마치 리얼 다큐처럼 생생하게 보고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책 곳곳에 담겨져 있는 엄마로서 저자가 보내는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가 힘이 된다.
어쩌면 저자의 말대로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 책가방보다 먼저 사서 읽어야할 책이라고 생각될 만큼 너무나 도움이 되는 책이다. 저자가 말해주는 초등 교사 영업 기밀을 전수받은 지금, 왠지 초등학생 자녀를 키우는 엄마로서 자신감도 백배 상승한 듯하다.
항상 아이를 키우면서도 무엇 하나 쉬운 게 없다고 느낀다. 한 번 겪어본 것도, 또 다시 겪게 되면 처음처럼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나처럼 누구 하나 물어볼 사람 없이 나홀로 육아를 하고 있다면, 이 책은 초등학교 생활을 지탱해주는 든든한 버팀목이자, 친절한 가이드북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