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내가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가장 좋아하는 책.
오늘도 새로운 그림책을 들고 표지부터 맛본다. 연필로 쓱싹쓱싹, 부드러운 일러스트가 시선을 끈 ”꼬마 시인의 하루.” 표지에서 느껴지는 따뜻함과 꼬마시인의 표정 때문에 당연히 찡라인인줄 알고 열었는데, 웬걸! 이건 완전한 웃라인이잖아. (북극곰의 그림책은 크게 감동라인과 웃음 라인으로 나뉜다.)
책에는 정말 거의 모든 집에서 엄마와 아이가 나눌만한 대화들이 줄줄줄 나오는데, 그걸 읽는 내내 웃음이 가득했다. 꼬마도 나도 각자의 담당문장을 읽으며 어찌나 웃었던지 책을 덮지도 못하고 계속 읽고 다시 또 읽었다. 특히나 엄마 꿀벌(목소리만 등장)이 와다다다다다 소리를 지르는 장면은 어찌나 웃겼는지 수십번은 다시 읽은 것 같다. (내가 아주 리얼리티로 읽는 동영상을 올리고 싶으나, 작가님의 저작권은 소듕하니까.)
<요리왕은 나>
노란 개나리는 계란같고
초록나뭇잎은 시금치같네.
빨간꽃 이름은 모르는데 딸기케이크가 먹고 싶다.
꼬마 시인의 하루를 읽은 우리집 꼬마의 시다. 사실 우리집 꼬마는 꽤 유명(?)한 시인인데 발표작(?)은 바나나, 똥, 엄마 등이 있다. 물론 시라고 하기엔 그저 아이의 말 정도의 문장이지만 나는 그것들을 기록해두곤 하는데, 이 책을 읽은 후로는 아이가 본인도 어서 빨리 모든 글씨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 아이는 그림책을 많이 읽어준 덕분인지 글씨공부 한 번하지 않고 까막눈을 탈출했고, 받침 없는 글씨쓰기가 가능한데 요즘은 직접 글을 쓰고 싶어한다. 이 책을 읽고 자극을 받은 것인지 이 책을 읽은 후 여러 개의 시를 발표했다는 후문.
아무튼 심플한 그림과 웃긴 내용을 담아 너무 재미있는 책.
그리고 아이와 이야기나눌 포인트가 가득해서 마곰이가 강력추천하고 싶은 책!
<독서대화 포인트>
[꼬마 시인의 하루]는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보면 참 좋은 그림책인 것 같습니다. 심오한 가운데 귀여움이 느껴지는 책이랄까요!
산책 좀 다녀오겠다는 꼬마 시인의 등 뒤로 쏟아지는 엄마의 잔소리. 에고, 어쩐지 우리 엄마들의 모습과 약간, 아주 약간 닮아있는 것 같지 않나요 ^^;;;
이렇게 어린 생명이, 존재의 이유에 대해 고민합니다. 인생의 대부분을 공부하는 데 힘쓰고 또 가정을 꾸리고 더 좋은 집, 더 좋은 물질적 환경을 찾아 헤매는 어른들의 현실을 보는 것 같아 씁쓸했습니다. 알 수 없는 미래를 꿈꾸다 우리는 결국 어디로 가게 되는 것일까요.
이런 꼬마 시인의 고뇌는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끝을 맺습니다! 대체 이 그림책이 어떤 결말을 맺을지 궁금했는데 꼬마 시인이 맞닥뜨린 상황에 그만 웃음이 빵 터졌어요.
하지만 그 상황 속에서도 인생은 달기도 하고 쓰기도 하다는 것을 깨달은 꼬마 시인. 주옥같은 '오늘의 시'가 탄생합니다. 그 시가 어떤 시일지, 여러분은 궁금하지 않으세요? ^^
와우북페스티벌과 네이버 그라폴리오가 주최하는 [제5회 상상만발 그림책] 당선작인 작품. 엄청 심각하면서도 웃음을 선사하고, 또 그 웃음 속에서도 철학의 향기를 맡을 수 있습니다!
이 그림책을 읽으면 시는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될 거예요. 어쩌면 당신도 노트 한 권과 펜을 들고 밖으로 나가 시를 쓰고 싶어질지도요. ^^
*출판사 <북극곰>으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당신은 무얼 위해 살아가나요??
꼬마 시인이 우리에게 질문을 해요.
이렇게 작은 식물도 꽃을 피우는데..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 걸까..
우리는 인생의 대부분을 공부하는데 힘쓰고..
가정을 꾸리고..
알 수 없는 미래를 꿈꾸다..
생각없이 맞이한 꼬마 시인의 물음에 응?? 음..
나름 골똘하게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나는 무얼 위해 살아가는거지!?
내가 원하는게 뭐였지??
곧 나의 꿈, 존재의 이유 같은거였져.
그리고 궁금해졌어요.
나의 아이의 생각이..
저는 딱히 어릴때 내가 뭘 좋아하는지..
뭘 하고 싶은지..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나의 아이는 그러지 않길 너무나도 바라서
아이에게 얼마전 산책을 하면서
보았던 것 기억나는 것들 중에서 좋았던 걸 생각해보자고 했어요.
내가 무얼 좋아하는지 알아보는 것 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아이가 생각을 해보더니
짧은 시간에 짧은 시 한편을 뚝딱 만들어냈네요.
8세, 4월의 한 조각은
긴 산책길을 걷느라 힘들었지만..
아빠가 전해준 교통카드 하나에
기쁨으로 바뀐 그 날의 기억이 담겼어요.
넘나 소소한거, 아~이뻐랑
덕분에 저도 내가 좋아하는 것 바라는 걸 알게 된 하루였어요.
일단 지금은 우리집 소박이들을
이쁘게 이마음 오래오래 가지고 클 수 있게 도와주는 거요.
덕분에 너무 벅차는 하루였어요^ ^
본 후기는 북극곰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