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다섯에 미국으로 건너가 지난 10년 동안 미국에서 지낸 나는 미국인의 영어를 가르치는 영어 전문가가 되었다. 미국인 및 한인 2세 학생들을 위한 미국 대학 입시 영어 강의 의뢰가 끊이지 않고, 또한 한국에서 미국 유학을 준비하는 예비 유학생들을 위해 토플 강의 및 유학 컨설팅도 하고 있다. 나의 성공적인 미국 유학기를 바탕으로 스무 살이 넘은 한국 청년들에게 효과적인 영어 공부법을 소개하는 책을 출간할 기회까지 주어졌다. 10년 전 한국에 살던 나는 별 볼 일 없는 스물다섯의 영알못 실패자일 뿐이었는데, 지금 현재 내 모습은 내가 보아도 그저 기적 같다. --- 19쪽
스펀지와 같은 흡수력을 지닌 어린아이들이 외국어를 무작정 듣고 따라 말하며 습득하는 학습 방법을 스무 살이 넘은 어른들이 자신들의 외국어 학습법에 적용하면서 “왜 나는 안 되지?” 하며 좌절하는 분들을 의외로 많이 보았다. 시작이 잘못되었을 뿐, 이제라도 문법 공부를 정확하게 하고 그와 관련한 표현들을 외워서 직접 입으로 말해보고 반복적으로 응용하고 활용한다면 당신도 내가 느끼는 것처럼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중에 가장 쉬운 것은 ‘말하기’라고 느끼게 될 것이다. --- 28~29쪽
생소한 단어들을 외우기 위해서 나는 그 단어가 쓰인 문장 들을 통으로 외우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sever라는 단어를 외울 때는 ‘~를 끊다’라는 한글 뜻만 외우기보다는 ‘sever a relationship’(관계를 끊다)으로 공부했다. 내가 친숙하게 아는 단어 relationship과 모르는 생소한 단어 sever를 결합해 만든 영어 표현을 통째로 외움으로써 sever가 어떻게 쓰이는지를 확실하게 알게 되는 것이다. 그런 방법으로 외운 수많은 단어들은 머릿속에서 잘 잊히지 않는다. 특별히 잘 외워지지 않는 동의어들은 종이 한 장에 잘 정리해서 복사한 다음 집 안 곳곳, 심지어 화장실까지도 붙여놓고 외웠다. 다 외우면 그 종이들은 버리고 새로운 동의어 리스트를 만들어 사방팔방 붙여놓고 외우기를 계속 반복했다. --- 45쪽
단어에 Z는 없지만, Z 발음을 내야 하는 경우가 있다. 두 개의 모음 사이에 있는 S를 발음할 때다. 다시 말해, 다섯 개의 영어 모음 ‘A, E, I, O, U’ 중 두 개의 모음 중간에 S가 끼어 있는 경우라면 그 S의 발음은 Z가 된다. 예를 들어, Jesus라는 단어를 살펴보자. 두 모음 e와 u 사이에 있는 s는 Z 발음으로 내야 하는데, J로 발음하는 경우를 꽤 많이 접했다. 이처럼 S가 두 모음 사이에 위치하면 Z 발음이 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기에 발음에 조금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 68쪽
친구들이 나에게 궁금해할 만한 질문들을 예상해보고 그에 대한 답변을 미리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친구들이 나에게 물어볼 법한 질문들을 리스트로 만들어 각 질문에 대해 최소 한 문단씩 영작한 뒤 그 내용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도록 몇 번이고 혼자 거울 앞에서 내뱉으며 연습했다. --- 76쪽
세 번째 팁은, 나에게 관심을 보이거나 친절하거나 몇 번의 대화로 조금이나마 친해진 미국인들에게 내가 영어 실력이 늘어서 너와 더 많은 대화를 하고 싶으니 우리의 대화 중에 내가 틀리게 말하는 것이 있으면 고쳐줄 수 있느냐고 솔직하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다. 뻔뻔해 보일 수 있는 요청이지만, 막 친해지기 시작한 외국 친구가 도움을 요청하는데 “No!”라고 거절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내가 도움을 청한 미국인 친구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내가 모르는 것을 알려주고 내가 틀리게 말하는 것을 고쳐주었다.
나는 친구들의 댓글을 하나하나 읽으면서 그들이 사용한 주옥 같은 영어 표현들을 주제와 문맥에 맞게 이해하도록 노력했다. 다음에라도 직접 써보고 싶은 표현들은 스크린 캡처 기능을 통해서 저장해놓고 외웠다. 미국 친구들과의 일상 대화 속에서는 들어보지 못한 진지한 내용의 표현들을 심심찮게 접할 수 있었다. 모르는 것은 놓치지 않고 친구에게 물어보며 최소 2개 이상의 새로운 표현을 매일 쓰려고 노력했다. 때로는 친구에게 유도 질문을 해서 그 표현을 쓸 수밖에 없는 주제로 대화를 이끌곤 했다. SNS를 잘 활용하면 친구도 얻고, 주옥 같은 영어 표현도 얻게 될 것이다. --- 103쪽
영어 발음 향상을 원하는 학생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은 것이 있다. 강세와 억양을 꼭 염두에 두고 발음 연습을 해야 한다. 단어의 어떤 음절에 강세가 있는지 확인해야 의미 전달이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Canada(캐나다)를 발음한다고 가정하자. 강세를 ‘캐’에 두어서 발음해야 하는데, ‘나’에 강세를 두거나 한국식 발음으로 강세 없이 발음하면 미국인의 99퍼센트는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하고 한 번 더 되물을 것이다. 억양은 문장의 높낮이다. 문장에 어디가 높고 낮음이 있는지 파악하고 말해야 한다. 억양을 잘 숙지하지 않으면 자연스러운 영어를 구사하기 어렵다. --- 155쪽
공부법의 가장 큰 핵심은 ‘지속성’이다. 시간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지루하다는 이유로 시도해보다가 금방 포기해버리면 아무 효과도 보지 못한다. 나의 졸업 연구 논문에서도 이 방법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며 공부한 사람들은 영어에 자신감도 생기고 실력도 많이 향상된 것을 보았다. 오늘 당장 이 방법을 시작하고자 하는 당신에게 끝까지 인내함으로 결실을 맺는 순간이 오기를 기대한다.
--- 199쪽